분명 앞에 게임센터가 있는데 지나치는 미즈키. 저기 게임센터 있는데? 제가 가고싶은 곳은 다른 게임센터입니다. 그리고 도착한 별거없어 보이는 게임센터. 그런데 사람들이 다들 미즈키를 보고 웅성웅성. 미즈키는 사람들을 지나고 게임센터 뒤로 향하는데 거기에 어느 남성이 문을 지키고 있다. 분명 무섭게 생겼는데 미즈키를 보고 '아이고 마카베님 안녕하십니까?'라며 환하게 웃는다. 그러다 p를 보고 '너는 누구'라는 표정과 무서운 분위기. 뭐 상어옷을 대낮에 입은 남자를 보면 그럴수도 있지. 미즈키는 같이온 친구라고 설명하고 p는 남자한테 신분증을 보여준다. 그리고 열리는 문. 미즈키 나를 도대체 어디로 대리고 온거야. 문이 열리고 안에는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테이블에 앉아서 트럼프 카드를? 미..미즈키 여기 뭐야? 하지만 말이없는 미즈키. 사람들은 미즈키를 보고 카드를 테이블에 내려논다. 미즈키는 말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무언가를 떠나는데... 마술봉?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 환호를 미즈키를 반긴다. 뭐야 이거? 환호때문에 미즈키가 p한테 귓속말로 '학생 마술 소사이어티에 온걸 환영해'라고 말한다.
너무 이상하면 게임센터에 도착하고도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한다. p는 상어옷이 너무 부끄러워서 벗고싶다고 말하자 미즈키가 게임에서 이기면 벗게 해주겠다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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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까지 보글보글 올라오는 주스의 정체가 미심쩍긴 하지만, 그래도 마시지 않을 수는 없지. 벌칙이니까.
역시 그냥 쭉 들이키는 편이-
"......?!"쥬릅
미즈키가 준 음료를 마시기 위해 빨대에 입을 대자마자 느껴지는 묘한 신맛.
그리고 그 상큼함에 놀라 나도 모르게 음료를 빨아들이자 빨대를 타고 올라온 음료에서 느껴지는, 신맛을 감싸안듯이 퍼져가는 단맛.
거기에 입 안에서 톡톡 터져나가는 이 탄산...
이거, 탄산음료였잖아?
그것도 엄청 맛있는 음료.
"입에 맞으시나요?"
"......"꼴깍
목넘김도 깔끔하고, 전부 마셔버리면 입 안에 남은 여운 때문에 아쉬워져서, 나도 모르게 꼴깍이며 삼켜버릴 정도로 맛있어.
콜라는 아닌 것 같은데, 대체 뭐지?
"......"쥬릅, 꿀꺽
"잘 맞으시는 모양이네요. ......다행이다."
미안.
평은 다 마시고 나서 남길게, 미즈키.
그 때까지만 잠깐 실례할게!
>>+3 다음 상황
정말 끝내주게 맛있네.
내가 이걸 왜 안 마시려고 했었더라?
음, 뭔가 있긴 했었던 것 같은데, 어차피 다 마셔버렸으니까 상관 없지.
"정말 맛있었어. 고마워, 미즈키."
"칭찬, 받아버렸습니다. ......부끄러워."
보통 이런 칭찬으로 부끄러워하나?
뭐, 상관없지.
일단 볼일이나 좀 보고 올까...
"잠깐 볼일 좀 보고 올게, 미즈키."
"...네."///
칭찬이 정말 기분 좋았던 모양이네.
아직까지도 얼굴이 붉어져 있는 걸 보면.
"......"
"......"
화장실을 다녀오고 나서 다시 시작된 포커 한 판.
미즈키에게 처참할 정도로 져버려 솔직히 하고 싶지 않았지만, 달리 할 것도 없었기에 결국 받아줘버린 승부는...
"...투 페어."
"플러쉬입니다."탁
역시 내 패배, 인가?
정말 박빙으로 치닫는 한 판이었지만, 결국 내 패배인 거야?
마지막으로 블러핑을 걸어봤는데 설마 거기에 응해올 줄이야.
하아... 나도 한 번쯤은 이겨봤으면 좋겠는데.
"이번에 시킬 건 뭐야?"
"으음..."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면서도 능숙한 손놀림으로 카드를 가지런히 정리하는 미즈키.
"아."
"지금 P 씨의 마음에서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뭐?
"......"
다른 녀석들한테서도 들은 질문이지만 역시 들을 때마다 곤란한 질문이란 말이지, 이거.
왜냐면 아직 답을 해줄 수... 없으니까.
"...모르겠어."
"모르겠다, 입니까."
카드를 정리하던 미즈키의 손이 멎는다.
"빨리 정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요."
"나도 그러고 싶지만 그게 내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
"......"
"......"
마음을 제대로 정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3 다음 상황
"...슬슬, 배고파지네요."
어색해진 분위기를 깨는 미즈키의 말.
차마 내가 먼저 말을 걸 용기가 없어 가만히 있었으니, 이제 내가 받아주지 않으면 안 되겠지.
"그렇네. 아침 먹은지 꽤 됐으니까."
아침을 빼면 먹은 거라고는 쿠키 조금과 미즈키 네가 준 음료뿐인데, 쿠키도 포커 할 때 거의 다 빼앗겨 버렸으니까.
물론 포키 게임을 하고 나서 미즈키가 좀 나눠주긴 했지만, 그래도 부족한건 부족한 거라고.
"...오늘은, 데이트죠."
"그렇지."
"고민되네요. 밖에서 먹을지, 집에서 먹을지."
"네 편한 대로 하면 되지 않아?"
너를 위한 하루니까.
"하지만 분위기의 차이라는게 있으니까요."
"그건 그렇긴 하지."
"므으으으..."
>>+3 둘은 어디에서 밥을 먹을까.
"학교에서 말인가요?"
"응. 마침 좋은 장소를 알고 있거든."
"......"멀뚱
그런데 네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지금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곳에 가서 보일 반응을 어떻게 알 수 있겠어.
좋아해줬으면 좋겠지만, 확신은 영 없단 말이야.
"어때? 미즈키."
"좋습니다. 가보도록 하죠."
즉답. 좋네.
그런데 미즈키가 어쩐지 들뜬 것 같은데, 기대... 하고 있는 건가?
"자. 여기야."
"여긴..."
나나오가 가르쳐준 전설이 있는, 학교 뒤편의 나무지.
여기서 밥을 먹는다면 꽤나 좋지 않겠어?
아마 미즈키도 이런 곳이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겠지만, 여기서 밥을 먹어본 적은 없을 테니까.
"자. 도시락 꺼낼까?"
...편의점에서 사온 거지만.
"......네."
좋아하는 건지 아닌 건지 모르겠네.
>>+3 다음 상황
무심코 나온 말.
하지만 데이트는 데이트라,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물론 그냥 하는 말이지, 미즈키가 해 줬으면 해서 한 말은 아니니까-
"아-"
"...미즈키? 뭐 해?"
"어혀우이히 아으히응 어이하?"아-
내가 먹여줘야 하는 거야...?
"자. 여기."
"아~앙"우물우물
우물우물, 꿀꺽, 음식을 먹고 나서 다시 입을 벌리는 미즈키.
아무래도 재미 들린 모양이네.
오늘 점심은 아무래도 이렇게 지나가려나.
"저기, 미즈키."
"네?"
도시락을 전부 먹고 나서, 남는 시간.
지금까지 미즈키에게 부탁받기만 했으니까, 나도 부탁 하나 해 볼까.
"먹여준 답례로, 무릎베개 해주지 않을래?"
"졸리신가요?"
"조금."
분위기도 좋고 해서, 더 나른해지는 것 같아.
"알겠습니다. 여기 누워주세요."탁탁
"신세 좀 질게."
으흠?
"......"
뭐야, 이거. 부드러워.
하마터면 충동적으로 만질 뻔 했어...
"......"근질근질
"간지러워?"
"네. 머리카락이, 조금..."
"일어날까?"
"아뇨. 계속 있어주세요. ......꾸우욱."
누, 누르지 마...
>>+3 다음 상황
소리 없이 다가온 미즈키의 손가락이 내 머리카락을 스치듯 쓰다듬는다.
"......"
쓰담, 쓰담.
뭔가 애완동물이 된 것 같지만 졸려서 그런지, 딱히 뭐라고 할 생각이 들지 않네.
미즈키는 지금 어떤 기분이려나.
"P 씨의 머리카락, 꽤 가느다랗네요."
"...그래?"
난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계속 쓰다듬는 걸 보면 내 머리카락이 꽤나 마음에 든 거려나.
그냥 이대로 자버릴까... 나른해...
>>+3 다음 상황
오랜만에 로코로 하자.
아. P 씨가 제 무릎 위에서 자기 시작하셨습니다.
역시 새벽부터 저와 어울려주시느라 피곤하셨던 걸까요.
아니면 휴일이라 한산한 학교와 바람이 들어오는 나무 밑에서의 조용하고 나긋한 분위기에 취해 잠들어버리신 걸까요.
"날씨가 정말 좋네요."
혼잣말을 중얼거려봅니다.
이참에 저도 자버릴까요?
"어라? 미즈키? 선배?"
이 목소리는...
"안녕하세요, 로코 씨. 좋은 휴일입니다."
"안녕하세요, 미즈키. Nice weekend... 가 아니라, 왜 선배가 미즈키의 Leg 위에서 Sleep을 청하고 있는 거죠?!"
"실은..."
"그런 건가요."
로코 씨, 저번의 약속으로 P 씨와 데이트를 하고 있다고 하니 어쩐지 납득해주시면서도 조금 심통이 난 표정을 하시네요.
P 씨를 향한 애정, 이라는 거겠죠.
그럼, 여기선 선심을 써서.
"P 씨의 머리카락, 로코 씨도 만져보지 않으시겠습니까? ......기분 좋다고."
"네? 그, 그래도 되나요?"
P 씨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P 씨 몰래 P 씨를 로코 씨에게 팔아버리는 것 같아 조금 그렇지만, 어차피 자고 계시니까요.
그리고 로코 씨도 이런 기회를 맛보는 편이 좋을 테니, 이런 작은 비밀 정도는 만들어도 되겠죠.
"......"고민
>>+3 다음 상황
천천히, 정말 천천히 P 씨의 머리를 쓰다듬으시네요, 로코 씨는.
"으우..."움찔
"흐앗?!"
"미, 미즈키, 설마 Awaken하는 거 아닌가요?"
"단순한 잠꼬대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잠꼬대, 맞겠죠?
"좀 더... 기분... 좋..."
"......!"
"...호오라."
역시 잠꼬대였습니다.
"그럼..."만질
"......"새근
아.
P 씨, 표정이 변하셨네요.
정말 기분 좋으신 모양이에요.
"Very nice에요..."쓰담쓰담
아무래도 그건 로코 씨도 마찬가지신 모양입니다.
>>+3 다음 상황
부끄러워하는 로코였지만 미즈키가 의외로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정말로 좋아한다는걸 설명한다. 하다보니까 정말 길어지는 이야기.
다 끝내고 보니까... P가 일어나있...?
보고 있으니, 문득, 로코 씨는 P 씨를 얼마나 좋아하고 계신지 궁금해집니다.
P 씨와 이렇게 시간을 나눈다는 것이 로코 씨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고 싶습니다.
"로코 씨."
"네?"
한번, 물어볼까요.
"P 씨를... 얼마나 좋아하시나요?"
"네? 미, 미즈키도 참, 그런 걸 물어보시다니..."///
"......"
"아..."
제 무표정에 놀라신 걸까요.
부끄러워하시던 로코 씨의 표정이 조금 진지해집니다.
"로코는..."
"긴 이야기였네요."
"네. Long story였어요."
...이렇게나 P 씨를 좋아하시는 거였군요, 로코 씨는.
다른 두 분도 로코 씨와 비슷하신 걸까요?
"후우..."벌떡
"P 씨...?"
"서, 선배?!"
...일어나 계셨던 건가요?
>>+3 P가 로코의 이야기를 들은 정도
"중간 부분부터려나."
그때부터 깨 있으셨으면서, 저희한테는 아무런 말도 안 하신 건가요.
P 씨도 꽤나 약은 면이 있으시네요. 흥.
"왜, 왜! Awaken했다고 Notice해주지 않으신 건가요!"투닥투닥
"야, 야, 로코! 아프, 아파! 애초에 네가 그렇게 신나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서긴 좀 그렇잖아!"
...약은 게 아니라 배려심이 깊으셨던 건가요.
그래도 조금만 더 자는 척 해주셨다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아야야..."
>>+3 다음 상황
"어? 그, 그게, 분위기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게 있잖아?"
누가 봐도 수상하게 더듬는 말.
아무래도 P 씨는 거짓말을 잘 못 하시는 것 같습니다.
"설마 선배..."
"...그 전부터 깨 있으셨던 건가요?"
"아, 아, 아, 아냐! 전혀..."
하지만 그렇게 고개를 돌리고 계시면 정말로 수상하단 말이죠.
"...그래. 다 들었어."
역시 다 들으셨던 겁니까.
이거 아쉽네요.
막 심문에 들어가려고 하는 참이었는데.
"정말로... 다 들으신 건가요? All?"
"응..."
안 그래도 붉어졌던 로코 씨의 얼굴이 한층 더 붉어지는 듯 합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자신이 그 사람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걸 적나라하게 다 말해버리셨으니, 그럴 만도 하겠죠.
"그, 그런데 로코 너는 왜 이 시간에 여기 있어? 주말이잖아?"
"그, 그건..."
아. 화제 돌리셨다.
>>+3 다음 상황
P: 로코 무슨 말이야? 작아서 안들려..
로코: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럼 좋은 시간 보내세요!!..(도망)
P: 아 가버렸네..
미즈키: (웃음)
"무슨 말이야, 로코? 작아서 안 들려."
P 씨는 못 들으신 모양이지만, 저는 똑똑히 들었습니다.
분명, 이 나무와 관련해선 전설이 하나 있었죠.
그것의 예행연습이라니. P 씨 앞에서 말하기는 좀 부끄러우셨겠죠.
"아... 그게... 그러니까..."
"뭔데? 말해봐."
"N, nothing!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럼 두 분끼리 Nice time 보내세요!"
"로코? 야! 로코!"
...도망치셨네요.
"아... 가버렸네..."
"후후훗."
"왜 웃는 거야, 미즈키?"
P 씨는 정말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서투르신 모양입니다.
세 분, 아마도 제 생각보다 더 고생하실 것 같네요.
"여러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할까요."
"......"째릿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말아주세요. ......상처받는다고.
>>+3 다음 상황
"다시 주무실래요?"탁탁
"아니. 사양할게. 충분히 잤어."
...아쉽네요.
"아직 시간이야 많은데다 여긴 쉬기 좋아서 더 있어도 괜찮겠지만, 역시 데이트는 한 군데 오래 있기는 좀 뭐하지."
"그런데 미즈키 너는 안 졸려?"
"잘 모르겠습니다."
들떠서 그런 걸까요.
"따로 하고 싶은 건 없고?"
"으음..."
>>+3 다음 상황
"응? 뭐가?"
"저는 분명 게임 센터에 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역시 저는 안중에도 없으신 모양이네요."
화제를 돌리신 벌입니다.
여기선 조금, 장난쳐볼까요.
"미안! 사과할게!"꾸벅
"그, 정말로 미안! 다른 부탁이 있으면 들어줄 테니까, 화 풀어줘!"
생각보다 더 당황하시네요.
...장난이었는데, 장난이라고 말하기도 곤란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3 다음 상황
"응?"
P 씨에겐 죄송하지만, 제 욕심을 채워보도록 할까요.
"상어 옷을 입고 저와 데이트를 해 주신다면 용서해드리겠습니다. ......흥흥."
"그, 그건..."
"싫으신가요?"
약간 죄책감이 들지만...
오늘이 아니라면 기회가 없을 테니까요.
상어 씨와 데이트할 기회는...!
"...알았어. 입어줄게."푸욱
"자아, 그럼 집으로 돌아갈까요."벌떡
"버, 벌써? 조금만 더 있다- 끄, 끌고 가지 마, 미즈키!"질질
>>+3 다음 상황
"네. P 씨."
후우...
"...이런 옷이 있었다면 미리 꺼내주지 않겠어?"
상어 옷은 상어 옷이지만, 아무리 봐도 시원하게 설계된, 캐주얼한 옷을 입은 나.
미즈키의 부탁으로 처음에 입었던 상어 옷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시원한데, 왜 이런 게 있는데도 미리 꺼내지 않은 거야?
"하지만 상어 씨, 그 옷은 한 벌밖에 없었기에 같이 입기에는 좀..."
"......어쩔 수 없었다고."
애초부터 같이 입으려는 생각이었냐...
뭐, 좋아. 아무튼 이걸 입고 어울려주면 되는 거겠지.
>>+2 미즈키는...
1. 상어 옷을 입는다.
2. 입지 않는다.
>>+3 다음 상황
사진도 찍히는거 같기도...?
저기요.
"그렇네."
"저기 남자친구좀 봐."
다 들리거든요?
"......"
"괜찮으신가요? 안색이..."
"괜찮아."
정말로 괜찮아, 미즈키.
단지 이 옷 때문인진 몰라도 평소의 배는 되는 관심이 나한테 쏠리고 있다는 것만 빼면.
게다가 핸드폰으로 사진까지 찍는 것처럼 보이던 사람도 몇 명 있었는데, 설마 인터넷에 올라가거나 하지는 않겠지?
...설마 진짜 찍었겠어?
"...빨리 가자."
"역시 안 괜찮으신 모양이네요."
"......"끄덕
"...죄송합니다."중얼
네가 나한테 미안해할 게 뭐가 있어.
그냥 빨리 게임센터까지 가 줘...
"......"시무룩
"......"꼬옥
너무 미안해하는 것 같으니까, 손 정도는 잡아줘도 되겠지.
>>+3 다음 상황, 혹은 둘이 향할 곳
너무 이상하면 게임센터에 도착하고도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한다. p는 상어옷이 너무 부끄러워서 벗고싶다고 말하자 미즈키가 게임에서 이기면 벗게 해주겠다고 제안한다.
아니면 p가 데이트 비용을 지불하니까 옷을 사고싶다는 미즈키?
게임센터 안은 역시나 소란스러워.
"......"두리번
문제는 그게 아니라 여기저기 다니는 사람들이 다 나를 한번씩 쳐다보는 것 같다는 거지만.
"여기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데."웅성웅성
"그런가요?"
"...이거 벗으면 안 돼?"
안에 옷 입고 있으니 벗어도 딱히 상관 없을 테고.
벌이라고는 하지만, 시선이 너무 쏠린단 말이야.
정말 부끄러워 죽겠어...
"안 됩니다."
역시 안 되나...
"아직 데이트를 제대로 즐기지도 못 했는데 벌써부터 상어 씨가 그러시면..."
"그거야 그렇긴 하지만..."
포기할까...
"그러니, 저와 좀 놀아주신다면 갈아입을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정말?"
"네. 저와 게임해서 이기신다면... 기회를 드리죠."
...나쁠 것 없는 제안이야.
응. 분명 그렇지.
그런데 왜 이렇게 불안하지? 미즈키가 자신감 넘쳐서?
도대체 뭘까, 이 불안감...
"좋아. 하자."
하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잖아.
>>+3 다음 상황
"......?"
미즈키가... 없어졌다?
잠깐 한눈 판 사이에 얘가 대체 어디로 사라져버린 거지?
일단 미즈키부터 찾아야...
"......"빤-
뭐야. 바로 근처에 있었잖아.
"뭐 해?"
뭘 하고 있냐고 물어봐도, 어차피 크레인 게임 안의 상어 인형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라 물어볼 이유도 없는 질문이지만.
"갖고 싶어?"
"...네."끄덕
그럼 게임 종목은 이걸로 할까.
크레인 게임.
"뽑아줄 테니까, 만약 내가 뽑는다면 갈아입게 해줘. 알았지?"
"......네."
이렇게 말해놓고서 못 뽑는다면 좀 창피해지겠지만, 그래도 미즈키한테 지는 것과 미즈키를 위해 인형을 뽑아주려 하다가 실패했다는 것엔 큰 차이가 있으니까.
적어도 패배... 라고는 안 해도 되잖아?
자, 해볼까.
>>+3 다음 상황
크레인 게임이 어렵다는 사실은 나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긴장될 줄은 전혀 생각 못 했는데.
설마 이거 하나 뽑으려다가 돈 다 날려버리는 거 아냐?
그것만은 절대 안 되는데...
"그럼 뽑는다?"
"네. 부디...!"
동전을 넣고, 살짝 떠릴는 손으로 레버를 잡고 이리저리 움직여본다.
엄청 부드럽게 움직이는데, 이래선 기계 탓도 못 하겠지.
"어디..."
신중하게 상어 인형 위로 집게를 움직이긴 했지만, 영 마음에 들지 않는데.
이래선 못 뽑을 것 같아.
게다가 막 멈춰서 그런지 흔들거리는 꼴이...
"조금만 더..."
이 정도면... 되려나?
좋아.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두근두근
이게 뭐라고 이렇게 떨리는 거야?
물론 중요한 게 걸려 있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떨릴 이유는 없잖아!
에라 모르겠다! 눌러버리자!
"제발!"
"......"
못 보겠어.
"어떻게 됐어? 미즈키?"
"......"
뽑았는지 못 뽑았는지 좀 알려줘...
>>+3 미즈키의 행동
...아쉽네요.
뽀, 뽑았어? 정말?
정말로 첫 시도만에 뽑아냈다고?!
나, 의외로 소질 있는 건가?
"...아쉽네요."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니까."
"네. 그렇죠."
그 상어 인형으로 만족해줘.
"......"빤히-
"...왜?"
"...안 되나요?"
"안 돼."단호
"......"빤-
뭐, 뭐 하는 거야, 미즈키.
치사한 거 아냐?
>>+1~3
1. 그래도 안 돼.
2. 하아...
어쩔 수 없지.
"알았어. 좀만 더 입고 있을게."
이건 지금 갈아입을 곳이 여의치 않아서 그런 거니까.
안에 옷을 입고 있어서 벗기만 하면 되는 거지만,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에서 갑자기 웃옷을 훌러덩 벗어버리기는 좀 그래서 그런 거니까. 응. 그런 거야.
저, 절대로 미즈키에게 패배했다던가 그런 게 아니라고...
"...감사합니다."
"다음은 뭐 할래?"
"다음은..."
>>+3 다음에 할 것
"네가 원하는대로."
"...여기. 받아주세요."
말없이 기계를 조작하는 미즈키의 기운이라고 해야 할지, 분위기라고 해야 할지가 꽤나 강력했던 나머지 어떤 사진이 되었을지는 모르겠는데, 과연 어떤 사진이 나왔으려나.
"해변이랑... 상어들이네?"
"그렇습니다. ......베시시."
응. 말 그대로 해변 배경에... 상어 지느러미가 한가득이네.
나까지 상어 옷이고.
미즈키는 좋아하는 것 같으니 다행...
"저도, 상어였다면..."시무룩
...이 아닌가?
"......"빤-히
"왜, 왜 그래?"
"상어 씨."
무, 무슨 말을 하려고...?
">>+3"
"왜 그래?"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처럼 나를 부르고서, 는 미즈키.
"......"쭈뼛쭈뼛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직접적으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고 물어보고 싶지만, 지금 그런걸 물어봤다가는 역효과가 나서 더 부끄러워할지도 몰라서 하질 못 하겠네.
그런데 보다보니 어쩐지 미약하게 표정이 드러나고 있는 것 같아서, 미즈키가 보여주는 이런 모습도 꽤나...
"귀엽네..."
"...네, 네?"
...잠깐.
나 설마 말해버린 거야?
방금 그 생각을 입 밖으로 내버린 거야?
"......"///
"......"한숨
내 팔자야...
>>+3 다음 상황
@엄마 상어 뚜루뚜루루~
"미즈키 너도?"
부끄러워하며 자신이 하려던 말을 떠듬떠듬 꺼내기 시작하는 미즈키.
이번에는 또 어떤 발언으로 나를 놀라게 할지 참... 궁금하네.
물론 반어법에 가깝지만.
"저도 상어씨가 됩니다."
"...뭐?"
"부부 상어네요. ......포옥."
또 안기는 거냐.
"포근합니다..."후와후와
"그런데 너도 상어가 된다고? ...옷은?"
"그건..."
>>+3 미즈키의 대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