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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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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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술을 좋아하고 칵테일도 좋아하기에 이런 류의 글도 한 번 적어볼까 싶어서 시도해 봅니다.
절대로 발할라하고나서 뽕차서 쓰는 글 아닙니다... 절대로요...! 암튼요!
일단 저도 어디까지나 마시고 즐기는 수준의 소비자에 불과하기에 많은 자잘한 고증이랄까, 그런것을 잘 모릅니다.
그러니 자잘한 부분은 넘어가주세요. 저도 최대한 자세히 찾아보고 쓸 예정이기는 하지만... 역시 100% 완벽하다고 하긴 어려우니까요.
이 창댓은 꼭 아이돌 뿐만이 아니라 아이돌 관련 업계관련 (아이돌의 프로듀서, 감독, 사장님 등)도 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폭 넓게 선택해 주세요!
연재텀은 제 SF창댓처럼 2일~3일 마다 한 번씩 갱신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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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냥 선술집이라던가... 그런곳은 카에데 씨나 미즈키 씨하고 같이 가 본적 있지만 이런 곳은..."
그렇게 서로간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둘.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그 둘은 꽤나 허물 없는 사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정도였다.
딱히 어색한 것도 보이지 않고, 일에 대한 이야기도 딱딱하게 흘러가는 것이 아닌 거의 친구끼리 '너 내일 뭐해?' 같이 물어보는 것 정도.
아마도 그만큼의 거리감 일 것이다.
나와 하루 정도의 거리감 정도 인 것이겠지.
"여기 한 잔 더 주문 가능할까요?"
"네 물론이죠."
그 이야기를 흘려듣듯이 듣고 있으니 그 미후 씨에게서 주문이 들어왔다.
"그... 제 옆 사람이랑 똑같은 것으로 주실 수 있으신가요?"
"응? 이거 마실거야?"
"맛이 궁금하기도 하구요."
옆에서 놀란듯이 말하는 프로듀서 분.
아무래도 이런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처음인건가 보다.
"그럼 갓 파더 한 잔 이면 되나요?"
"음... 저도 그냥 한 잔 더 추가해 주세요."
갓 파더 두 잔인가.
딱히 하루의 손을 빌릴 필요도 없는 간단한 레시피니 하루에게는 테이블 쪽의 서빙을 맡겨두고...
아는 아마레또와 위스키. 블랙보틀을 꺼냈다.
얼음을 넣은 온더락 글라스 4등분을 하듯이 양을 나눈다.
그리고 위스키를 3/4만큼 넣고, 나머지 1/4는 아마레또를 넣는다.
그 후 가볍게 저어주기만 하면 완성되는 칵테일. 갓 파더이다.
이렇게 다른 잔도 만들고...
"여기 나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잘 마실게요."
저쪽의 프로듀서 분은 지금 갓 파더만 하루가 내준 것까지 생각하면 3잔 째.
이쪽을 좋아하는 사람일까.
위스키를 좋아한다면 위스키를 쉽게 마실 수 있게 해주는 갓 파더는 좋은 레시피이다.
"되게... 맛있네요. 이거 위스키죠?"
"네, 위스키에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특유의 독한맛이 별로 없네요..."
"섞여 들어가는 것이 있으니까 그럴거에요."
아마레또의 아몬드 향과 그 달큰한 맛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다가 블랙 보틀은 그 특유의 과일 향이 아마레또에 비해 묻히지 않는다.
하지만 뒷 끝의 매운 맛 같은건 아마레또가 억제해줘서 위스키 못 마시는 사람들도 잘 마실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미유는 이런거라면 나중에가서도 마실거야?"
"네, 물론이죠. 이정도라면..."
"언제는 내 것 뺏어먹고는 '이런거 더 이상 안 마셔요!' 라고 했으면서..."
"그, 그건 예전이잖아요..."
역시 위스키같은 알콜향이 강하거나 피트향이 강한 물건은 꺼렸던 것일까.
그렇다면 이 레시피는 정답일 것이다.
"그래도 다른 곳에가서 갓파더는 함부로 안 시키는게 좋아? 고를 수 있다면 지금처럼 블랙보틀 정도일려나..."
"그런가요?"
"되게 음... 그 약간 치과 향기 같은 느낌이 있잖아? 미유가 싫어하는 그 향이 무척 라이트하니까 지금 잘 마시는 걸거야."
역시 맞는 것 같다.
그렇다면 앞으로 뭔가 섵불리 독한걸 시킬려고 하면 살짝 다른쪽으로 권유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저쪽 프로듀서 분은... 이런쪽을 즐기는 것 같으니까 마티니 쪽도 잘 마실 것 같고...
나중에 한 번 권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미유와 그 프로듀서에게 무슨 이야기가 나올까요?
+~2까지 적어주시고 +3이 다음에 누가 들어올지 적어주세요.
"천천히 쉬다와."
하루는 닦던 컵을 내려놓고 쉬러 들어갔다.
지금 좀 한산해 지기도 했으니 나름 좋은 시간이다.
"아, 미유는 수영복 촬영 일정 있으니까 일단 너무 마시지 말고?"
"엣, 저, 전 그렇게 안 마셔요..."
"하지만 말이야. 사나에 씨라던가에게 끌려가면 그렇게 마셔지잖아. 거의 쓰러질때까지 마신다는데."
"그렇긴 하죠..."
카에데 씨도 그렇지만 저 이야기에 나오는 사나에라는 사람도 꽤나 달리는 스타일인 것 같다.
그나저나 수영복 촬영인가...
그런 계절이긴 하지.
개인적으로 수영복 화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 대놓고 나오는 노출보다는 그냥 소소하게 일상 생활에서 나오는 것이 더 좋은 쪽이라...
아니,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나는.
"그나저나 여기 하루였나요? 알바생이죠?"
"아, 네. 일단은 알바생입니다."
"흐음..."
이름이야 명찰이 오른쪽 가슴 위에 달려 있으니 바로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무슨 일 일까?
"혹시 둘이 사귄다거나 하는건 아니죠?"
"설마요. 그리고 그건 하루의 앞에서는 이야기 안 하시는게 좋을거에요. 저랑은 절대 안 사귄다고 반응한게 바로 전이니까요."
"어라, 그런가요?"
"손님이 물어보셨었죠."
왜 하루랑 내가 그런 사이로 보이는건지는 몰라도 말이지...
아마 코노미는 그냥 농담삼아서 던진 것 같았는데 이 분들까지 이러시는걸 봐서는 뭔가 그렇게 보이는걸까.
"그런데 그건 갑자기 왜 물으시는 건가요?"
"꽤 귀엽다 생각해서요. 사실 한 번 스카웃 권유해볼까 생각도 했을 정도니까요."
그렇지만 하지 않았다는건...
역시 아이돌로서는 어울리지 않다는 것일까.
전에 미시로 전무 씨도 그렇게 말을 했었는데, 역시 이런 사람들 눈에는 나에게 안 보이는 것도 집어내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겠지.
"한 잔 더 드릴까요?"
"으음... 정신좀 깨개 에스프레소 마티니로 주세요."
"미후네 씨는 어떻게 해 드릴까요."
"아, 전 괜찮아요. 다음 약속도 있어서..."
그렇다면 에스프레소 마티니 한 잔인가.
커피 머신으로 에스프레소를 만든다.
그냥 가정용 커피머신만 있어도 된다.
에스프레소 캡슐로도 가능하지만 에스프레소 자체의 크레마가 이렇게 직접 내리는 것 보다는 좋지 않으니까 나는 이게 좋다.
나온 에스프레소를 샷 글라스로 옮긴 다음, 얼음 바구니에 넣는다.
이걸로 에스프레소는 식어갈 것이다.
마티니 글라스를 준비해두고 얼음물을 넣어 잔을 차갑게 식힌다.
쉐이커에 얼음을 넣고, 보드카를 1oz(30ml)를 넣는다.
그리고 깔루아를 1oz, 차갑게 식은 에스프레소는 1oz를 넣는다.
그리고 이대로 크게 쉐이킹을 한다.
오래, 그리고 크게 할수록 에스프레소의 크레마가 올라와 거품이 많이 생긴다.
마티니 글라스에 얼음물을 빼고, 쉐이킹이 끝난 칵테일을 부워준다.
잔이 채워지고, 거품이 층을 이룬다.
그 위에 가니쉬로 커피 원두 몇 알만 올려주고...
"자, 나왔습니다."
"고마워요."
잔을 잡고 살짝 보다가 마셔보시는 프로듀서 씨.
그리고 맛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그 마티니잔의 반 정도를 비웠을까.
딸랑하면서 손님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어서오세요."
루미는 이곳에 처음일까요 아니면 자주 왔었을까요?
1. 자주 왔었다.
2. 이곳은 처음이다.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루미 씨였다.
와쿠이 루미 씨. 이곳에 카에데 씨 만큼은 아니더라도 자주 오시는 분이다.
"어라, 루미 씨도 여기에 오세요?"
"응? 어떻게 여기에... 미유까지?"
"안녕하세요~."
아무래도 저 프로듀서 분하고도 잘 아는 사이인지 저쪽을 먼저 반응한다.
으음...
루미 씨가 자주 마시던게...
일단 블랙 러시안 준비해둘까.
그리고 내 예상대로 미후네 씨의 옆자리에 앉으시면서...
"깔루아 밀크 한 개 부탁드릴게요."
"네, 주문 받았습니다."
역시나 블랙 러시안으로 시작이다.
그렇다면... 깔루아하고 보드카, 그리고 생크림을 준비한다.
그리고 온더락 글라스에 얼음을 넣고, 그 위에 깔루아를 1oz(30ml)를 넣는다.
전부 넣었으면 보드카를 얼음 위에 2.5oz(75ml)를 붓는다.
보드가 5와 깔루아 2의 비율이 개인적으로 마시기 좋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하면 블랙 러시안이 완성된다.
루미 씨는 이것을 저어 마시지 않으니 이렇게 층이 나뉜다.
"여기 나왔습니다."
"네, 고마워요."
저렇게 층이 나뉘는 것을 용어로 정리하자면 플로팅이라고 하는 것인데, 이것은 보는 것만이 아니라 맛도 달라진다.
섞지않으면 첫입은 보드카의 맛이 확 나고, 그 뒤로 마시기 시작하면 깔루아의 단맛이 천천히 들어오기 시작한다.
강하면서도 상냥한 맛이라고 해야될까.
만약에 섞는다면 보드카의 맛은 천천히 묻혀서 사실상 깔루아의 맛 밖에 거의 나지 않는다.
그래도 보드카 특유의 청량감 만큼은 남아서 입안이 시원해지는 효과가 있지.
"저 왔어요. 아, 루미 씨 오셨네요~."
"하루도 안녕. 오래간만이네."
"거의 일주일 만이죠?"
내가 칵테일을 내어주자 휴식을 끝낸 하루가 나왔다.
그럼 나도 좀 쉬어볼까.
...
나는 하루에게 잠시 쉰다고하고 스테프룸에 들어왔는데...
내 핸드폰에 문자가 와 있다.
이건...
누구한테서 문자가 와 있을까요?
1. 코노미
2. 카에데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전화...는 오지 않았었다.
그런데 왠 문자지?
보통 전화를 먼저 할텐데.
일단 무슨 내용인지 보자.
『오늘 새벽에 바에 좀 들려도 될까?』라는 문자.
새벽이라고 한다면... 영업이 끝나고 말인걸까?
영업 중에 와도 큰 문제는 없지만...
일단 괜찮다고 보내두자.
새벽 시간대라면 사람도 얼마 없을 때이고, 괜찮겠지.
내가 문자를 보내고 4~5분이 지났을까, 답장이 왔다.
다행히 답장을 기다리고 있었던건 아닌 것 같네.
그 내용은 『응, 갈게』라는 짧은 문자였다.
뭐, 애초에 문자 같은걸 길게 하는 애는 아니였으니까.
그 후 적당히 5분 정도 더 쉬다가 나오니...
"어라, 두 분은 가셨나보네?"
"이야기 나왔던 사나에 씨가 기다리고 있을거라면서 나가셨어요."
"흐응..."
분위기를 봐서는 미후네 씨의 안전을 빌어줘야겠지.
그 사나에라는 사람에게 잡히면 엄청 마시게 한 것 같으니...
"그런데 마스터는 뭔가 표정이 묘하네요. 무슨 일 있었나요?"
"네? 아, 조근 연락이 와서 그걸 좀 생각하고 있었던지라... 혹시 안 좋게 보였나요?"
"아뇨, 그런건 아니지만... 흠, 이런 면으로는 민간해서 그런데 혹시 여자 일 인가요?"
"으음, 비슷할려나요. 하지만 딱히 심각한 일이라거나 하는건 아니니 걱정마세요."
그냥 코노미가 새벽에 찾아온다는 것 뿐이다.
뭐, 큰 일이 있을리가 없으니...
"엣, 마스터가요?"
"...그런 반응이 나올줄 알았어."
"하지만, 에... 연애할 시간이나 있으세요?"
그런 의문이 나오는건 당연하긴 하겠지.
그야 거의 일주일 내내 여기에 붙어 있으니...
"아무튼 나도 그런 사람 있으니까."
"...에에..."
믿기지 않는 얼굴이네...
정말 난 하루에게 뭔 인식인걸까.
그냥 아주 친해서 친오빠 같은 인식이라면 고맙겠지만, 나 정말 그렇게 매력 없어 보이는걸까?
"하아, 전 하루에게 무슨 인식일까요."
"뭐, 친오빠 같은 감정이 아닐까요?"
그렇게 보이나...?
+~3까지 루미와 같이 이야기를 나눌 주제를 적어주세요.
촬영이 어땠다느니, 자신의 프로듀서가 어떻다느니, 다른 아이돌 애들은 어떻다느니...
이것저것 말 할 거리는 많을겁니다.
마스터: 그거 독이잖아
"갑자기 왜 그런 이야기 주제인건가요?"
"그야, 그렇지 않아요? 제 주위에서는 다들 뭐, 결혼이다 뭐다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데..."
그렇게 말하시면서 한숨을 푹 쉬는 루미 씨.
...저런 고민이 있었다면 방금전의 이야기는 완전 지뢰였던걸까.
"하아... 결혼이고 뭐고... 아이돌인데도 그 흔한 호의한번 보내는 사람도 없으니까요..."
"도리어 아이돌이니까 그런 것 아닐까요?"
"그런것 치고는 유키라던가 미코라던가... 아, 이 애들은 모델일 하고 있는 아이들인데요..."
그렇게 루미 씨에게서 들어온 정보는 다음과 같았다.
그 유키와 미코라는 친구 둘은 자신과 비슷한, 어찌보면 연예인 비슷무리한 것을 하고 있는 사람인데, 미코는 1달 전에, 유키는 1달 후에 결혼이 잡혔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아무런 소식도 없다는 것이...
"그렇게 너무 성급하지 않으셔도 괜찮지 않으시나요? 요즘은 30대가 들어서서 결혼하는 사람도 많고..."
옆에서 보고있던 하루가 한 마디 거들어 주었다.
일단 맞는 말이긴 하다, 아직 루미 씨도 26살 밖에 되지 않았으니...
잠시만, 그렇게 치자면.
"도리어 제가 늦은거 같은데요."
"그야 남자하고 여자는 유통기한의 차이가 난다구요. 남자는 늙어서라도 결혼이 가능하겠지만 여자는... 으윽... 고양이분이 부족해..."
"그거 당신에게는 독이잖아요."
고양이 알레르기 가진 사람이 저러고 있다.
뭐, 고양이를 아주 좋아하는 것 같긴 하지만 정작 고양이 알레르기인가.
거기에다가 듣기로는 고양이 카페라던가 자주 가는 사람인 것 같으니까.
"하아, 그리고보니 아까전에 미유가 마시던건 갓 파더죠?"
"네, 역시 그런 것을 마시는건 처음 보시나요?"
"지금까지 몇 번 마시긴 했는데 그때마다 취향은 아니라고 했던거 같아서요. 저래뵈도 은근 말을 가리지 않고 나와버리고는 하니... 여기의 것은 취향에 맞은걸거에요."
다행이네.
막 억지로 마신거라면 그건 그것대로 상처이니까 이런 제 3자의 의견은 고맙다.
"그럼 그걸로 한 잔 드릴까요?"
"네, 한 잔 주세요."
그럼 만들어 볼까나.
...
그렇게 갓 파더를 내어주고 다른 손님들까지 접대를 해주고 나니 어느세 시계는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루미 씨는 꽤 천천히 마시는 쪽이라 회전율은 느리다.
하지만 가게 입장에서 저런 손님 있는 것은 대환영이다.
바라는 곳은 굳이 회전율이 빠를 필요도 없고, 거기에다가 저런 미인이 이렇게 앉아 있다는 것 만으로도 밖에서 보고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으니...
도리어 문 닫을때까지 있어줬으면 한다.
"어라,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됬네요."
"집에 돌아가시는 건가요?"
"네, 내일도 일 있으니까요."
그렇게 말하시면서 가방을 챙기시는 루미 씨.
계산을 하고, '다음에 또 올게요.' 라는 말과 함께 돌아가셨다.
그럼 슬슬 나도 폐점 준비를 하고 있어야지.
일단 시간이 남아있긴 하지만 지금부터 밀린 설거지 같은것을 안 해 두면 새벽에 귀찮아 진다.
그런데...
"어서오세요~."
...오래간만에 단체손님인데...?
...
그렇게 그 단체손님까지 돌려보내니 새벽 2시 좀 넘은 시간.
하아, 아마 집에 돌아가는건 4시쯤이 될 것 같다.
가게도 손님 하나 없이 한산해졌고...
"슬슬 문 닫을까. 정리할 것도 많고."
"그렇네요."
"아, 오늘 먼저 돌아가도 괜찮으니까. 혼자서 못할 양은 아니니까..."
"아뇨, 괜찮아요. 거기에다가 저도 돈 받을려면 일해야된다구요. 쫓아낼 생각 하지 마요."
"네에, 알겠습니다요."
성실하다고 해야될까, 묘하게 돈에 관련해서는 너무 딱딱한것 같기도 하다.
이 정도야 적당히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설거지를 하고 있는 와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와, 텅 비었네."
그리고 모습을 들어낸 것은 코노미였다.
새벽에 온다고 했으니 별로 이상한건 없지만...
조금 묘한 기분이 든다.
"그야 이런 시간인걸."
새벽 2시 반.
일본에서는 왠만한 술꾼이 아닌이상은 돌아갈 시간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이런 곳 말고 이자카야나 아에 펍으로 가니까 여기에 남아 있을 이유도 없고.
"어라, 하루는?"
"스테프룸에. 유니폼은 갈아입어야지."
따로 탈의실이 준비되어 있진 않으니까.
어차피 직원이라고는 나랑 하루밖에 없는데 더 있을 필요도 없고.
"그런데 슬슬 허드렛일이라도 시키는 알바라도 구해야 되지 않아? 둘이서만 이 시간 버티기 힘들 것 같은데."
"글쎄, 나는 별로... 원래부터 체력에는 자신 있었으니까."
"그래도 몸 조심 하라구."
"뭐 만들어줄까?"
내 말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자리에 앉고서는 맨허튼은 주문했다.
늘 첫 주문은 이거였지.
코노미 취향의 그 맨허튼을 만들어 주고나니 하루가 스테프룸에서 나왔다.
"어라, 손님이... 응? 코노미 씨네요. 안녕하세요~."
"안녕~."
하루에게 팔을 흔들어 주는 코노미.
여자라는건 참 신기한게 단 한 번 만났던 것 뿐인데 은근 어색한 기운이 없단 말이지.
물론 100% 여자 전부가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상대적이다.
바에서도 마찮가지인게, 남자와 남자가 만나서 잘 이야기하고 친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여자는 단순히 스쳐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다음에 만나면 의외로 잘 맞는 경우가 있다.
역시 여자와 남자의 다른 점일까.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1~60 : 하루가 퇴근하고, 코노미와의 둘만의 시간이 된다.
61~100 : 코노미와 하루가 같이 마시기 시작하는데...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어라, 그렇다면 고맙지. 자, 앉아도 되~."
"고맙습니다. 이야, 이 알바하면서 느낀건 역시 이렇게 다른 아이돌 분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이 곳 묘하게 아이돌들 많이 들르니까. 역시 입소문이겠지."
저번에 카에데 씨하고 같이 마시던 것 처럼 자연스럽게 옆에 합석하는 하루.
역시 하루의 친화력이 좋은걸까나.
"그럼 저도 코노미 씨를 따라서 맨허튼 한 잔 주세요."
"네네, 알겠습니다."
코노미와 똑같은 맨허튼을 내어주니 곧바로 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시는 하루.
"하아, 이 첫 한 모금이 참 좋단 말이죠. 이곳의 맨허튼은."
"그렇지? 그 다음에 얼음이 녹아서 조금 연해지는 것도 좋긴 하지만."
버번 위스키의 독하고 거친 한 모금.
아무리 스위트 베르무트를 썼다고 해도 그 독한것이 어디 가는것은 아니다.
그리고 의외로 익숙해지면 나오는 버번 위스키의 상냥한 바닐라 향은 이런 특이한 분류의 술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물건이다.
그리고, 얼음이 녹으면서 연해지면 그 거친맛은 좀 사라지고 바닐라 향과 스위트 베르무트의 달달한 맛이 섞이면서 마시기 쉬운 칵테일이 천천히 되어간다.
괜히 여왕님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다.
"역시 와일드 터키를 써서 그럴까요."
"그렇겠지, 다른 버번들 보다도 강한 녀석이니까."
그렇게 술에대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는 둘.
그리고 저 둘의 술 취향은 비슷하니, 나름 합도 잘 맞는 것 같아 보였다.
그렇게 맨허튼 다음으로 보드카티니로 독하게 달린 다음 미도리 사워로 입가심을 한다.
그리고 그 다음은 화이트 러시안과 블랙 러시안.
지금은 롱 아일랜드 아이스티. 통칭 롱티를 지금 마시고 있다.
"그리고보니 하루는 지금까지 남자 몇 번 사귀어봤어?"
"에... 음... 중3 때쯤 한 번에... 고2 때쯤 한 번... 정도네요."
"헤에, 그럼 경험 있는거야?"
"...에..."
조금 취한듯한 하루와 그런 하루를 놀린다고 해야될까, 가지고 놀고 있는 코노미.
하루의 반응이 늦어지니까 이렇게 하는게 재밌는 것 같아보인다.
"너무 짓궂은 질문은 아웃이야."
"에~. 딱히 그런 질문은 아닌걸~."
"취한사람 그렇게 가지고 노는데 아웃이지 뭘..."
일단 살짝 브레이크를 걸어주고는 찬 얼음물을 하루에게 내어줬다.
"아, 고마워요."
"하루답지 않게 꽤 강하게 막 달렸네."
위스키 베이스 1잔에 보드카베이스 3잔. 지금은 럼주, 보드카 등이 전부 섞인 롱티.
원래 이런게 취향이긴 해도 2잔 이상은 안 마시던 애인데, 역시 자신이랑 어울리는 사람이 있으면 과음하게 되버리는걸까.
"...이야기가 재밌다보니까 저도 모르게..."
"괜찮겠어?"
"네, 괜찮아요. 조금 바람만 좀 쐬면 이정도는 다 날라가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크게 기지개를 핀다.
그리고 잠시 화장실 쪽으로 가는 하루.
아마 세수라도 좀 할려는걸까.
무리라면 무리라고 딱 말하는 애니까 걱정은 없다.
그렇지만 신경이 안 쓰이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지.
"그리고보니 값은 어떻게 되? 알바니까 공짜인가?"
"딱히 값은 안 받지만 하루가 맨날 주고 간단 말이지..."
"헤에, 꽤 성실하네. 그럼 난 그 값으로 공짜로 먹는 걸로."
"너 말이야... 일단 손님이라고?"
"옛 정을 생각해서 봐 줘라~."
그것도 그렇지만...
"주량 자체는 크게 안 변했나보네, 지금까지도 꽤 마신거야?"
"뭐, 대부분 사케랑 맥주지만 일단은. 아니, 도리어 더 늘은듯한 느낌이..."
"그러다 술병 걸린다."
"그래도 안 마시면 못 버티겠는걸, 거기에다가 같이 마시면 재밌는 애들도 있고."
보통 오래간만에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금방 뻗어버리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지금까지도 꾸준히 마시고 있었나...
역시 그런 스트레스도 있는거겠지.
딱히 술로 스트레스를 풀지 말라고는 안 하지만, 몸은 챙기는게 좋다.
술이라는게 마시다보면 한계 이상으로 들어가기도 하는 물건이니 말이다.
"으응~... 하아."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몸이 뻐근한지 다시한번 크게 기지개를 피며 몸을 스트레칭 하는 하루.
그리고보니 슬슬 3시인데...
"집에 안 돌아가봐도 되? 3시라고?"
"아, 그렇네요. 시간 가는줄 몰랐어요."
하루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물건을 챙기고, 역시 됬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돈을 주고 간 다음에 자리를 떠났다.
정말, 지금까지 본 것으로 보건데 저건 그냥 천성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럼 나 위스키 하이볼 좀 해줘라."
"뭐로 줄까?"
"페이머스 그라우스로."
"헤에, 의외네. 또 버번일줄 알았는데."
"나도 다른거 마실 줄 안다구."
여기서 하이볼이라는 것은 위스키를 마시는 방법 중 한 가지이다.
칵테일...이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각진 얼음을 쓰는 온더락이나 카빙한 얼음을 쓰는 온더볼같이 그냥 마시는 종류라고 보는 것이 편하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1:3비율로 얼음이 들어있는 잔에 위스키 1, 탄산수 3을 부어주면 된다.
이 비율도 자신이 원하는데로 바꾸면 되는 것이고, 아마 연하게 먹고 싶은걸테니 정석대로 1:3으로 섞어준다.
"자, 여기."
"고마워~."
마시던 롱 티를 옆에두고 내가 준 하이볼을 마시는 코노미.
역시 술 마시는 모습을 보면...
...묘하게 죄책감이 든다니까.
"응? 왜그래?"
"아니, 이거 치워줄까?"
"응, 치워줘."
대충 1/5정도 남아있는 롱티를 버리고 잔을 씻었다.
그나저나...
"이미 문 닫을 시간은 지났다만."
"에이, 좀 더 있어줘~."
"하아..."
뭐, 큰 불만은 없지만.
내일 일어나는 시간을 좀 봐야겠네...
1. 그런데 오늘 보자고 한 이유가 뭘까?
2. 일에 대해서 어떻게 됐는지 물어볼까?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에~, 아무 이유 없이 오면 안 되는거야?"
"문제는 없지만 그런거면 영업시간 때 와줬으면 하는데."
"농담이구, 일단 온 이유는 있어."
라면서 자신의 가방을 뒤적거리는 코노미.
그리고는...
"자, 이거."
"응? 이건..."
"전에 우리집에 놓고 왔었잖아? 새거 샀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계속 맘에 걸렸어서."
그렇게 코노미가 나에게 내준것은 열쇠고리였다.
정확히는 내가 핸드폰에 매달고 다니던 그런 악세사리였지만, 코노미가 귀엽다고 빌려달라고 했다가...
그 상태로 갈라졌었지.
물론 새 것을 샀었다.
애초에 막 한정판이라던가 그런 것도 아니였고, 그냥 흔히 굴러다니는 악세사리 였을 뿐이였으니 말이다.
"이거 가지고 있었어?"
"그야 버리긴 좀 그렇잖아. 그렇다고 만나러 가기엔 더 그랬었고..."
"이럴 땐 또 섬세하다니까."
"아니, 애초에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이런거 전해주러 만나는것도 되게 이상하거든?"
애초에 잊고 있었던 것이지만 이렇게 보니까 감회가 새롭다.
이 파란색의 보석...이라고해도 가짜 플라스틱 보석이지만, 아무튼 이 파란색의 보석을 새장처럼 가두고 있는 이 디자인의 악세사리는 그냥 길을 가다가 눈에 띄어서 샀었다.
그런데 내가 다시 사러 갔을때는 파란색이 없어서 지금은 노란색의 것을 핸드폰에 매달고 있다.
"그냥 너 가져, 어차피 한 개 더 있고, 더 달고 다니기엔 좀 주렁주렁 하잖아."
"모처럼 가져왔는데~?"
"애초에 잊고 있었다고 그거..."
내 말에 살짝 웃고는 하이볼을 한 모금 마시는 코노미.
그리고는 살짝 한숨을 쉬었다.
"넌 모르겠지만 말이야, 묘하게 이거 계속 신경쓰여서 장난 아니였다니까."
"그래?"
"그렇다구... 버리자니 아깝고, 조금 그렇고... 그렇다고 계속 시야에 비치니 계속해서 묘한 느낌이 되고..."
투덜거리면서 다시 한 모금.
아무래도 자기 딴에는 되게 신경썼던 것 같아 보인다.
그럼 거기에 살짝 맞춰 주는게 인지상정이겠지.
"뭐, 그럼 잊었던 물건도 다시 돌아왔다는 것으로, 오래간만에 같이 마실까?"
"오~. 그거 좋지~."
"난 애초에 마시는거 오래간만이니까 너무 먹이진 말라고."
"에, 정말?"
이런 일을 한다고 해서 맨날 마시는 것이 아니다.
레시피 변형이나 새로 개발할떄나 조금씩 마셔보면서 만들지, 나 자체는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다.
한참 마실 대학생때도 일본주 2~3병으로 취했었으니까.
요즘이야 한 병 정도는 그냥 마실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솔직히 무리다.
"그럼 일단... 이걸로 시작할까나."
"응? 럼이야?"
"이렇게 소비 안 하면 다크 럼은 안 나갈떄 많아서."
묘하게 이 주위에서는 럼이 안 팔린다.
다른 지역의 바에가면 가장 많이 팔리는 것 들 중에 한 개로 껴있기도 하는데, 여기선 영...
아마 그 사람이 아니였으면 메뉴에서 빼버릴까 고민할 정도이다.
"헤에, 이상하네, 나 이거 맘에 드는데."
"그래?"
"개인적 취향은 레헨다리오지만 바카디도 뭐... 가성비 좋고 맛있지."
나는 잔에 내 몫의 럼을 잔에 따랐다.
일단 스트레이트로 한 잔 마시고, 그 다음에 뭐 좀 첨가해야지.
특히 이런 다크럼은 한 잔 정도는 쌩으로 마시는게 좋다.
럼주 특유의 그 맛이 확 느끼려면 말이지.
그렇다고해서 이게 100% 옳은 방법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냥 마시고 싶은데로 마시면 되고, 이게 내 취향일 뿐이다.
"그런데 자신이 마실때는 요즘도 칵테일 같은거 안 만들어?"
"그야 일 할때 그렇게 흔들어 덌는데 좀 편하게 마시고 싶어."
"그럼 내가 만들어줘?"
"쉐이커 부서먹을까봐 안 된다."
"에~, 나도 여기서 일 했었다구?"
뭐, 그랬었지.
하루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여기서 일 했었다.
정확히는 전전번인가.
"괜찮으니까, 뭐 줄까?"
자연스럽게 바 안쪽으로 들어가서 말하는 코노미.
그래, 뭐...
취하긴 했어도 정신은 말짱한거 같으니까 한 개 시켜볼까.
"그럼 모히또로."
"...그냥 제대로 부려 먹겠다는거야?"
"어라, 만들어준다던 사람 어디갔나~?"
"하아, 알았어. 알았다구."
한숨을 쉬고는 '라임이 어딨더라...'하면서 여기저기 재료를 찾는 코노미.
화이트 럼과 라임, 민트잎, 그리고 탄산수를 챙긴다.
파인트 글라스에 설탁을 3 티스푼 정도 넣고, 그 위에 라입을 썰어 넣는다.
라임은 반 개면 충분하다.
그리고 그것을 머들러로 으깨준다.
라임즘이 나오면서 설탕과 함께 엉켜 흰색의 반죽처럼 되어간다.
그리고 좀더 해 주면 설탕이 녹아 라임 즙 원래의 색이 되었다.
그 때 쯤 준비해뒀던 민트잎을 가지고 살짝 박수치듯이 짝하고 때려서 민트 잎의 잎맥을 터트려 향기가 더욱 크게 나게 한다.
"그나저나 민트향 싫어하는 사람은 되게 싫어하더라. 난 꽤 좋은데."
"뭐, 치약 냄새라던가 치약 맛이라던가 하면서 싫어하잖아."
"그러니까 말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잔에 다시 민트잎 10장 정도를 넣는다.
그리고 그대로 다시 라임과 함꼐 으깨준다.
여기서 강하게 으깨지 않고, 그저 조금 눌러준다는 느낌으로 해야가 잘게 부서지지 않는다.
잘개 부서지면 빨대로 마시다가 이에 끼거나하니 너무 강하게 하는건 좋지 않다.
그리고 어느정도 으깨졌으니 이제 화이트럼을 1.5oz(45ml)를 넣는다.
이제 그것을 잘 섞어주고, 그 위에...
"그리고보니 이거 쓸까?"
"뭐, 맘대로 해?"
"난 이게 좋으니까 말이야~."
라면서 코노미는 분쇄얼음을 넣기 시작했다.
평소에 투명하고 큰 돌얼음.
흔히 온더록 이라고 한다면 생각나는 그런 큼지막한 얼음을 쓰는게 칵테일 계에서는 보통이지만, 모히또는 그 이미지가 있다.
흔히 생각하는 모히또의 이미지는 분쇄얼음이 막 들어가있는, 거의 끝까지 차 있는 그런 이미지가 있으니 그렇게 주문하는 사람들도 많다.
코노미도 그쪽 파이고.
그리고 이제 위 아래로 얼음을 스푼으로 움직이게해서 냉각과 혼합을 동시에 해 주고, 그 위에 탄산수를 2oz(60ml)를 넣는다.
그리고 또다시 남은 공간에 얼음을 채워주면...
"자, 완성."
"의외로 안 까먹었네."
"그야 가끔씩은 만들어 마실까 하니까. 결국엔 귀찮아서 안 만들지만."
그렇게 말하면서 나에게 건내주고, 바에서 나와 내 옆에 앉는 코노미.
아무래도 이제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눌 것만 남은 것 같다.
1. 그리고보니 코노미랑 친한 사람은 누가 있을까?
2. 그리고보니 이사 갔었는데, 이사간 집은 어떨까?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모히또라고 하면 이런
이미지가 좀 많죠...
"친하지, 자주 마시러 다니고... 아, 카오리는 직접 봤었지?"
"응, 너 데리러 왔었잖아."
코노미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코노미의 주위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 친한 사람들.
그러니까 전에 말했던 후카 씨나 리오 씨, 그리고 여기에 왔었던 사쿠라모리 씨에 대한 것이였다.
"뭐어, 그냥 다 좋은 사람들이지, 착하고, 배려심 많고... 특히 후카는 전직 간호사여서 그런지 그런게 몸에 더 베어 있는 느낌이야."
"헤에, 전직 간호사인가... 그런 사람들도 아이돌 하러 오는구나."
"우리 사무소는 아니지만 전직 의사나 경찰관도 있는 모양인데 뭐."
뭔가 되게 다양하네.
크게 신경은 안 쓰고 그저 방송에 나오는 거라던가 뮤직 프로그램 같은 곳에 나오는 것 정도만 보다 보니까 깊게 알지는 못했는데 아이돌 업계는 역시 꽤나 넓은 것 같다.
그냥 코노미의 주변이 이상한 걸지도 모르지만.
"아, 지금 뭔가 실례되는 이야기 했지?"
"설마."
"그랬는걸~. 이 코노미 님을 속일 생각 하지 말거라~!"
살짝 과장되게 말하면서 쿡쿡 웃는 코노미.
취했네...
딱 봐도 취했다는걸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완전히 홱 가버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좀 더 마시다보면 쓰러지면서 잠들겠지.
전에 카에데 씨랑 마찮가지로, 마시다가 그대로 고꾸라지는 타입이니 말이다.
아무래도 슬슬 보내야 될 것 같은데.
그래도 지금 가라고 하면 분명 안 갈테니까 적당히 이야기를 좀 더 끌어내자.
...전에 사쿠라모리 씨의 전화번호는 받아두는게 좋았을까.
혼자 보내기에는 좀 그런데.
"그나저나 사부로~."
"그러니까 그 별명은 좀 그만해 줘..."
"역시 20대하고 10대의 체력 차이는 엄청나나봐... 요즘 들어서 애들 따라가는 것만해도 힘들다구."
크게 한숨을 쉬면서 하이볼을 한 모금 다시 마시는 코노미.
...저걸 마지막 잔으로 하자.
"그리고보니 리오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야?"
"뭐어, 좋은 애야. 응... 착하구... 예쁘구... 조금 자신에게 자신이 없긴 하지만 말이야."
"자신이 없다니?"
아이돌인데 자신에게 자신이 없다는건 조금 이상한 어감이다.
아이돌이라면 자신의 좋은 점이라던가 꽤나 자신있어 하는 이미지인데...
"그야 충분히 섹시하거든, 가끔씩보면 '와, 예쁘다...'라고 감탄할만큼인데 말이야. 자신에게 자신이 영 없는지 그렇게 강조를 하거든... 괜히 그래서 분위기 죽이구..."
"뭐야, 코노미랑 똑같잖아 그건."
"난 안 그래!"
"아니, 그래..."
그 몸으로 섹시를 강조하는건 늘 생가하지만 좀 그렇달까.
이상하지 않아?
솔직히 그 몸을 섹시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무리야 무리...
"아무트은, 조금 침착하게 자신을 돌아보면 좋을 것 같은데 말이야..."
"그거 안 말해주는거야?"
"그야, 이런건 자신이 알아야 된다구. 나로서는 그냥 조언을 주는 것 뿐이야... 랄까, 내가 조언할것도 없어 보이지만..."
다시 한 모금 마시고 크게 기지개를 피는 코노미.
그러고서는 다시 한 모금을 마신다.
슬슬 하이볼의 잔이 끝이 보이고...
"그리고 후카는... 그런 몸을 가지고 있는데 섹시한게 싫다는거 있지?"
"응?"
"가슴도 크고, 키도 나름있고... 몸매도 좋은데 자신이 그렇게 생긴걸 부끄러워 하는것 같아. 이쪽도 이쪽 나름대로 자존감이 없다고 해야될까나..."
"아니면 그냥 부끄러움 많은 사람인 것 뿐 아니야? 그런 사람이야 많잖아."
"그렇지만 아이돌이라구. 일단 아이돌인 이상 그런 평가는 어쩔 수 없는건데 말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잔을 몇번 빙글빙글 흔든다.
이렇게 보면 그냥 어린애가 음료수 마시는 것 처럼 보이는데, 참 신기해.
물론 키가 작은 사람들이야 많이 보긴하지만 코노미만큼 작은 사람은 또 드물지...
"그래서 그 사람들하고 보통 뭐하면서 노는거야? 역시 술?"
"술이지... 자주 우리집에 와서 술마시다가 자다가 하면서 응..."
"흐응... 솔직히 여자애들이 뭐하면서 노는지 잘 모르곘는데 다 그런거야?"
"뭐, 회사원이면 비슷하지 않을까나? 일 하는 사람들이라면야... 솔직히 성인이 되고 직장 들어가는 순간부터 학교 친구들하고는 헤어지는게 대부분이니까. 정말 소꿉친구라도 되지 않는 이상은."
"그렇지..."
나도 그렇다.
일단 나는 시간대가 정말로 안 맞는다는게 컸지만, 다른 쪽에서 먼저 회사 들어가거나 가업을 받고나서 연락이 끊긴 사람들이 많다.
그나마 가업을 이어 받는다는 사람들은 사는곳도 거의 변치 않아서 찾아가면 보이긴 하자만...
예전처럼 그렇게 몰려다니면서 놀진 않을려나.
"그래두 나는 나은 편이라구. 정말 몇몇 스테프들은 친구 같은것도 없이 그냥 혼자 술마시고 혼자 방에 들어가서 지내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뭐, 솔직히 내가 그런 편이지..."
나는 딱히 외로움을 타는 살마은 아니여서 한결낫지만, 그런 사람들에게는 정말 힘들거야.
"그런 사람들보면 일단 찾아가서 끌어주고는 싶은데 내 위치가 위치다보니까..."
"그런걸로 또 스트레스 받는거야?"
"스트레스 받는달까, 걱정되지... 저 사람도 딱히 나쁜 사람이여서 저렇게 소외되고 있는게 아닐텐데...하고..."
아마 코노미가 있는 직장에는 꽤나 분위기 괜찮을 것이다.
그야 정말 분위기 메이커의 일은 잘 하니까.
사람들 이끄는것도 잘하고...
코노미랑 같이 일해봐서 아는거지만, 있으면 정말로 편하기도 하다.
"...피곤해..."
"피곤하면 돌아가지 그래?"
"돌아가기도 싫어... 가 봤자 어차피 혼자인걸."
...그리고 코노미는 의외로 외로움 타는 성격이지.
"다른 사람 부르는건?"
"이 시간에?"
"그렇네..."
벌써 3시가 넘은 시간.
부른다고 오면 그게 더 신기하다.
"그래도 일단은 가서 자야지. 여기서 밤새게?"
"내일 어차피 비번인데 문제 없지 않을까."
"내가 문제라고."
"에에..."
꽤 편하게 말하고는 있지만 아나 정말 가기 싫은거겠지.
으음...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1. 일단 데려다 주기라도 할까.
2. 내 집이 가깝긴 한데...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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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무슨 사건이 벌어지거나 하진 않을겁니다.
"응? 뭐어, 상관은 없지만..."
"정말 괜찮은거야? 일단 아이돌이잖아."
"괜찮아 괜찮아, 밖에 나갈때 변장은 확실히 하구... 거기에다가 벌써 이런 시간이라구. 볼 사람 없어."
그것보다는 나갈때가 문제일 것 같은데...
뭐, 코노미가 괜찮다고 하니까 괜찮은거겠지.
이런거 아무생각도 없이 섵불리 저지르는 사람은 또 아니니까.
"그럼 슬슬 문닫고... 퇴근해야지."
"기다려줄게~."
지금까지 꾸준히 정리는 했으니 그냥 불을 끄고 나오기만 하면 된다.
지금 마신건... 뭐, 저녁에 돌아와서 정리하도록 하자.
그렇게 지갑과 핸드폰을 챙기고, 코노미랑 같이 나왔다.
그리고 문을 잠그고...
"갈까?"
"으응... 흐아암..."
아무래도 집에 도착하면 곧바로 잘 것 같네.
나는 오래간만에 코노미와 함께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보니 집은 그대로던가..."
"딱히 집 옮기진 않았으니까."
"응... 그래... 이사갔던건 나였으니까."
그리고 집에 도착하니 언제나의 집이 있다.
"나 욕실좀 빌릴게..."
"응? 맘대로."
"술이 좀 깨니까 술냄새 엄청 난다는게 느껴져... 그리고보니 옷은?"
"뭐 빌려줄 수 있는거 있어?"
"츄리닝하고 티셔츠 정도라면."
"그걸로 됬어 뭐..."
그렇게 내 옷을 가지고 욕실로 들어가고, 얼마 안 있어 샤워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그런 코노미를 뒤로하고 나는 부엌에 들어가 적당히 숙취 해소음료를 냉장고에서 꺼냈다.
한 개 준비해두는게 좋겠지.
그리고 자기전에 대충 배를 채울 것이 있는게 좋을거다.
술마시고 아에 빈속으로 자 버리면 그건 그것대로 일어나서 괴로우니까.
그나저나...
되게 자연스럽네.
솔직히 코노미가 승락할거라고 생각 안 하고 물어본건데 자연스럽게 그냥 대답하더니 데리고 와버렸다.
하아...
뭐, 어떻게든 되겠지.
어차피 코노미도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양이고.
샤워 소리가 멈추고, 곧 코노미가 수건으로 머리를 털면서 나왔다.
그리고...
"어라, 맛있는 냄새 나는데. 뭐 했어?"
"술마시고 빈속으로 자는건 안 좋잖아?"
"그렇네, 그래도 많이는 못 먹을 것 같은데."
"걱정마 그냥 간단한 샌드위치니까."
아마 맛있는 냄새라는건 햄 구운 냄새일 뿐일테니까.
그렇게 나는 샌드위치로 만들어진 식빵을 대각선 방향으로 잘라서, 한 쪽을 코노미에게 주었다.
"아, 여기 숙취해소제."
"고마워... 그런데 샌드위치랑 숙취해소제?"
"뭐, 따로따로 마셔도 되고. 음료수는 따로 있으니까."
"...그냥 지금 마셔버릴래."
숙취 해소제를 마시는 사람들은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술 마시기 전에 마시는 사람, 술 마시고나서 마시는 사람, 그리고 숙취가 닥쳐왔을때 마시는 사람.
코노미는 여기서 두 번째이다.
나는 세번째이지만.
"뭔가... 숙취 해소 음료는 맛이 다 거기서 거기인거 같지 않아?"
"성분은 비슷할테니까."
"...역시 맛이 좀 다르면 세일즈 포인트가 될텐데..."
"그럴 생각을 못하는거겠지."
의외로 이런 부분에서는 또 둔한게 기업의 결정권자 분들이니...
아무리봐도 '이렇게하면 잘 팔릴텐데' 같은것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뭐, 우리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해서 그것이 잘 팔린다는 절대적인 보장은 아니긴 하지만.
"그리고보니 어디서 잘거야?"
"침대 쓰면 안 되?"
"나 소파에서 자라는거야?"
"이제와서 뭘 신경 써?"
그렇게 말하면서 코노미는 샌드위치를 내려놓고 내가 따라둔 음료수를 마셨다.
"가벼운건지 뭔지..."
"다른건 몰라도 술에 취한 여자애 건들진 않잖아?"
"하아..."
내가 한숨을 쉬자 작게 웃고는 일어나서 "그럼 나 먼저 잘게."라며 말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그럼 적당히 싱크대에 담궈두기만 하고 나도 씻을까.
씻고, 적당히 컴퓨터로 인터넷이나 좀 뒤져보다가 자야겠다.
...
컴퓨터의 전원을 끄고 시계를 봤다.
시계는 6시를 가리키고 있다.
슬슬 나도 자야지.
오늘 코노미는 비번이라고 했으니 깨울 필요는 없을거고...
나는 슬쩍 내 방의 문을 열어 보았다.
그리고...
"...응..."
잘 자고 있는 코노미.
베개를 벤채로 옆에 있던 다른 베개를 안고 자고있다.
저 잠버릇은 여전하네.
그럼 소파에가서 눈이나 좀 붙일까.
솔직히, 여기에서 잤다간 괜히 신경쓰여서 못 잘 것 같다.
...
그렇게 소파에서 자다가 조금 자세가 어정쩡해서 였을까, 눈이 떠졌다.
고개를 돌려 시계를 보니 시침은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나도 나지만 코노미도 안 일어나고 있었던 걸까.
나는 몸을 일으켜서 기지개를 피었다.
뚜둑하고 뼛소리가 나면서 몸이 쭉 펴졌다.
그리고 다시 내 방을 한 번 확인해 봤는데...
역시나 자고있다.
뭐, 4시 다 되가서 잤으니 이렇게 자고 있는것도 이상하진 않은가...
도리어 내가 좀 일찍 깬 편이지.
슬슬 점심시간도 가까워 지겠다...
어라.
코노미의 핸드폰이 진동을 울리고 있다.
그 화면을 보니 그 화면에는... '모모세 리오'라는 이름이 깜빡이고 있고, 전화가 울리고 있는데...
1. 코노미를 깨울까? 코노미가 알려주지 않은 약속이라던가 있을지도 모르고.
2. 어제 뭔가 좀 힘들어 보였고, 일 관련이였으면 프로듀서가 전화하고 있겠지, 자게 놔두는게...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일 관련이였으면 프로듀서의 전화가 올 것이고, 그때 깨우면 되겠지.
그래도 일단 핸드폰은 적당히 거실에 놔둘까.
저거 전화 수신이 끝나면 진동에서 그냥 일반모드로 해놓자.
...비밀번호는 똑같을려나?
아니, 그런 모드 변경은 비밀번호 안 쳐도 되는것도 있긴하지.
핸드폰 바뀌었으니까 잘 모르겠네.
예전에는 꽤 구식폰이였는데.
그나저나 어제도 뭔가 좀 힘들어 보였었고.
역시 힘든걸까.
아침은 어떻게 할까.
코노미가 좋아하던게 뭐가 있더라...
다 왠만한건 잘 먹으니까 말이야. 이런 타입은 도리어 이럴때는 막막하다.
확실히 일본주는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것외에는 크게 취향이 확 튀는 것은 없으니까 말이다.
하아...
뭐, 그럼 적당히 있는걸로 만들자.
그게 가장 좋겠지.
냉장고에는... 마카로니가 있다.
마카로니 앤 치즈?
아니, 막 술마시고 왔는데 이런건 좀 그렇지.
그렇다면 역시 좀 술기운을 낮춰줄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포장된 닭가슴살인가.
음... 이거 괜찮겠네.
닭가슴살은 적당히 굽고 소금과 후추간만 해줘도 맛있으니까 말이다.
어라, 이거 있었네.
...그럼 또띠아를 구워서 야채와 함께 말아주기만 해도 맛있는 음식이 나온다.
거기에다가 막 일어나서 먹을테니 간단한게 좋을거고.
...
그렇게 적당히 만들어 놓고, 시간을 봤다.
12시가 좀 안되는 시간.
좀 일찍이긴 하지만 아침을 안 먹은걸 생각하면 슬슬 먹는게 좋겠지.
다 준비됐고.
아까부터 전화는 안 울리고 있으니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마지막 또띠아에 썰어놓은 야채와 닭가슴살을 넣고, 적당히 말았다.
자, 그럼 깨우러 가 보자.
내가 내 방 문을 열고 들어오니 코노미가 침대에 누워 자고 있다.
조금 익숙치 않은 관경.
아니, 익숙했었는데 이제는 익숙하지 않아졌다는게 되는걸까.
아무튼, 그렇게 자고 있는 코노미의 어깨를 흔들었다.
"자, 일어나. 점심 시간이야."
"우응... 벌써?"
"응, 12시야."
"흐아암..."
기지개를 피면서 일어나는 코노미.
그리고는 하품을 하고는 침대에서 나온다.
"오늘 출근 언제야?"
"난 저녁먹고 출발해도 되."
"그래?"
"아무튼 빨리 나와서 먹어. 뭐... 식어도 되는 음식이긴 하지만 닭가슴살은 식으면 되게 퍽퍽하잖아?"
"그렇네. 빨리 가야지 그럼."
나와 코노미는 그렇게 나와서 내가 만들어놓은 음식을 먹게 되었다.
코노미는 맛있게 먹어주었고, 뭐, 그렇게 세수를 하더니 또 침대에 철퍼덕하고 누웠다.
나도 설거지는 미뤄두고 그런 코노미의 옆에 와서 앉았다.
"저기 말이야."
"응?"
"우리 다시 사귀는거야 근데?"
"...글쎼, 어떨까나."
적당히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나에게 물어보는 코노미.
확실히 이건 정해두는게 좋을 것 같긴 하다.
일단 애매하게 대답이 됬고, 애매하게 흘러갔지만...
그럴 수록 확실하게 매듭은 만들어 둬야겠지.
"뭐, 나는 너만 괜찮다면 문제 없는데."
"헤에, 그래?"
"애초에 나보다 네쪽이 더 문제잖아. 아이돌이기도 하고."
나야 그냥 어디에나 있는 바의 바텐더일 뿐이다.
그러니까 뭐... 그렇게 크게 신경 쓸 것은 없다.
무슨 연적이 있다던가 그런건 아니고.
"그렇네... 응... 가끔씩 나도 까먹는단 말이야."
"그래?"
"요즘 바쁘니까 말이야. 정신이 어디 다른곳에 떨어져 있는거 같아."
"너무 바쁘면 한 박자 좀 쉬는게 좋으니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몸을 움직여서 내가 앉아있는 옆에 안착하는 코노미.
그리고 시선이 맞았다.
"요즘 볼때마다 나한테 쉬라고 한다?"
"그야 되게 피곤해보이는걸, 전에 왔을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그런가... 뭐, 어차피 사귀든 말든 어차피 제 3자가 보면 그게 그걸테니까 말이야. 너무 무겁게 생각하는것도 안 좋겠지."
그렇게 말하면서 이제는 내 무릎에 머리를 올린다.
뭐랄까...
참 자연스럽네.
이렇게 눈을 마주치고 있어도 별 이상함은 느끼지 못하고...
도리어 이제와서 부끄럽다던가 어색하다던가 그런걸 느끼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해도 되겠지.
"사귀는걸로 할까?"
"앞서 말했듯이 맘대로, 난 상관없어."
"응, 그럼 그렇게 하자."
그렇게 말하면서 옆으로 다시 한 번 돌아 흔히 떠오르는 전형적이고 모법적인 무릎베개를 받는 자세가 된 코노미.
그리고서는 하품을 하는데...
"설마 이대로 잘거야?"
"어때, 가벼우니까 다리 저리지도 않잖아?"
"그거만큼은 확실히 좋네."
"...하아."
뭐라고 말할려다가 한숨을 쉬고는 다시 눈을 감는 코노미.
지금 말하기 귀찮다는걸까.
그렇게 적당히 코노미가 잠이 들까 하는데...
1. 내 핸드폰에 문자가 온다.
2. 코노미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한다.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정확히는 그냥 문자 메세지가 왔다고 울린 것 뿐이지만...
그리고 그 내용은...
"...뭐야?"
"응? 별거 아니야. 그냥 오늘 좀 일찍 나가봐야겠다 싶어서. 가게 비품 내일 온다던게 오늘 온다네."
그냥 달마다 정기적으로 오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왠지 빨리왔네.
뭐, 이럴떄도 가끔 있다.
늦어지면 문제지만, 빨리온다고 딱히 문제는 아니다. 어차피 쉽게 상하는 것들도 아니고.
"그럼 지금 가야 되는거야?"
"으응, 아니, 시간은 있어."
대충 2~3시간은 시간이 있다.
5시 까지만 가면 되니까 나갈 준비 하는시간까지 합치면야, 그정도의 여유는 있으니...
"그런데 나도 나이지만, 코노미는 별 약속 없는거야?"
"별루..."
"아까전에 모모세라는 사람에게 전화 왔었잖아."
"...나중에 전화 해 보지 뭐..."
그렇게 말하면서 내 무릎에 손을 올리고는 자신의 몸을 좀 더 끌어오는 코노미.
그리고 다시 자리를 잡더니...
곧 눈이 감긴다.
나는 그런 코노미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 주고...
나는 적당히 핸드폰을 만졌다.
...
코노미가 잠든지 1시간 정도 됬다.
조금씩 몸을 뒤척이면서 잠꼬대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크게 움직이지 않고 내 무릎위에 그대로 있다.
일단은 좀 움직이기 위해 코노미를 살짝 안아서...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이렇게 다른사람과 닿은적이 되게 오래만이여서 그런걸까.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다.
가족과도 떨어져서 자취를 하고 있고, 아는 친분들도 대부분 끊겼다.
정말 나와 어느정도 친분을 쌓아가고 있다고 생각되는건 가게의 손님들과 하루... 정도이지만 이렇게 스킨쉽을 나눌 사이는 아니지.
애초에 손을 잡는 것도 이상한 사이일 것이다.
...이게 이렇게나 느낌이 확다가오다니, 정말로 처음알았다.
"...응...?"
"아, 좀 편히 자라고."
"...응..."
너무 오래 안고 있어서였을까, 살짝 깨어나는 코노미.
나는 그런 코노미를 다시 침대에 가지런히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하아... 조금 이르지만 씻을까.
어차피 이 이상 할 것도 없고 말이다.
...
씻고, 적당히 외출복을 꺼내두고,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그러고 있으니...
"흐아암..."
"일어났네."
"응... 정말 푹 자버렸네 이거..."
시계를 보더니 한숨을 쉬면서 말하는 코노미.
아무래도 너무자서 지친게 아닐까 싶다.
"슬슬 그 모모세 씨에게 전화해보는건?"
"그렇네... 아마 신경쓰고 있을테니까."
그렇게 핸드폰을 들고 통화를 하는 코노미.
옆에서 들려오는걸 정리하자면 오늘 같이 놀자고 할려고 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코노미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그대로 지금까지...
그리고 지금이라도 오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은 것 같다.
"응, 알았어. 저녁 먹을때쯤 갈게. 지금? 아, 지금 나 친구집에 와 있어서. 으응, 아니야. 어차피 밤에 일하는 사람이니까 걱정마."
그리고 아무래도 저녁떄 쯤에 갈 생각인거 같고.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내가 앉아있는 소파 옆으로 던져놓고는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신다.
"밤에 노는거야?"
"뭐어, 아이돌이여도 이런 시간은 필요한거야."
"뭐라고 하진 않았지만."
"암튼."
다시 물을 넣어두고 크게 기지개를 피는 코노미.
그리고는 "나도 좀 씻어야지..." 라면서 욕실로 들어갔고, 씻고 나왔다.
입고 돌아왔던 옷을 입고는 몸이 뻐근한건지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그리고보니 논다는건 술집이야?"
"뭐... 밤에는 그렇게 되겠지. 술집말고는 딱히 여는 곳 없잖아?"
"그렇지... 그래도 도쿄에는 꽤 이것저것 있잖아?"
"그렇긴 하지만 역시 술집이지."
술 좋아하니까 말이야.
거기에다가 성인쯤 되면 친구랑 논다는건 대부분 술이 관여되어 있기도 하고.
그렇게 나와 코노미는 적당히 앉아 TV를 보면서 지금까지 밀린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가게에서도 꽤 말했었지만, 의외로 나도 생각치도 못한 이야기들이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가, 곧 내가 나갈 시간이 되었고...
"으음... 조금 빠르네..."
"그럼 집에 좀 더 있다가 가지?"
"응? 그래도 되?"
"딱히 문제는 없잖아?"
어차피 여기에서 이러고 지내고 있었는데, 도리어 문제가 난다면 그게 웃긴일이다.
아, 그리고보니...
"자, 이거. 비상용 열쇠였는데... 문 잠그고 나가."
"응? 아, 응."
나는 신발장 옆에 있던 열쇠를 코노미에게 주었다.
그리고 내 주머니에 있는 열쇠를 다시 한 번 체크하고...
"문단속은 잘해?"
"내가 애야?"
솔직히 외모가 저러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이런말이 나온다.
하지만 뭐...
어른스럽지 못하다는건 아니니까.
"하아, 걱정마. 다녀와."
그렇게 마중을 해주는 코노미를 두고 나는 밖으로 나왔다.
자, 일을 시작해볼까.
첫 손님으로 오는 손님은 누구일까요?
+~3까지 주사위와 함께 아이돌 혹은 그 아이돌과 관련된 인물을 적어주세요. (프로듀서,감독 등등)
가장 높은 수를 채택합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준비가 완료되었을떄 Closed라고 적힌 팻말을 뒤집어 Open으로 바꾼다.
...이 간단한걸 처음에 할때는 되게 어려워했었지.
어려워했달까, 무척이나 긴장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코노미가 같이 있었고.
코노미가 그때 19살이였나.
정말... 시간 참 빠르다.
"하아, 그럼 시작해볼까."
기지개를 한 번 쭉 피고, 카운터 안쪽으로 들어온다.
손도 심심하니 적당히 얼음이나 카빙해두도록 하자.
온더락이 아니라 온더볼을 찾는 사람들도 꽤 있으니까 말이다.
...
얼음 몇 개를 깍았을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들어온 사람은...
금발머리의 소녀하고 그 보호자로 보이는 사람.
...저 금발머리의 소녀는 뭔가 낯이 익는데...
"어서오세요."
"저기, 혹시 미성년이 마실만한 것도 있을까요?"
그 보호자라고 보이는 사람이 나에게 물어왔다.
양복차림에 똑바로 맨 넥타이... 저렴한 넥타이 핀.
일반적인 회사원인걸까, 그렇다면 저쪽은 딸?
그렇게 닮진 않았지만... 뭐, 모계 유전자가 강한걸지도 모른다.
"네, 무알콜 음료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전에 전무 씨에게 말했던 것 처럼 이 곳은 알코올 취급 음식점이다.
아에 미성년자가 들어오지 못하는 곳은 아니다.
그리고 실제로 수는 많지 않지만 우즈키 씨라던가 오기도 한다.
"와아... 이런곳 처음와봐요."
"그야 너가 이런데 와봤다고 하면 그게 더 충격인데."
둘의 사이는 꽤나 가까워보인다.
관계까 어떻든간에 일단은 좋은 관계인 것 같네.
"그런데 으음... 나도 처음이란 말이지..."
"에에~. 꼭 자신만 믿으라는 듯이 오더니~?"
"처음인건 처음이라고."
아마 처음인곳에서 별로 긴장하지 않는 타입인가 보다.
그나저나 저런 반응이라면 누군가에체 추천을 받아서 온 것일까.
"으음... 뭐가 좋을려나..."
"헤에, 이름들이 꽤 멋지네요."
"그렇네."
카운터석에 앉아 메뉴판을 보고 있는 둘.
일단 설명들은 전부 메뉴판에 적혀 있으니 처음 보더라도 크게 어렵진 않을 것이다.
"전 이 신데렐라 마셔볼래요. 이름도 그렇고 맘에 들어요."
"으음... 그럼 난 이 깔루아 밀크가 좋을려나."
깔루아 밀크하고 신데렐라인가.
오묘한 조합이네.
뭐, 그럼 만들 준비를 해볼까.
"여기 깔루아 밀크하고 신데렐라로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신데렐라에는 3가지 음료가 들어간다.
레몬 주스, 파인애플 주스, 그리고 오렌지 주스.
이 3가지 음료를 1:1:1로 섞기만 하면 되는 쉬운 음료이다.
칵테일 글라스에 얼음을 넣어 칠링을 하고, 쉐이커에도 얼음을 넣는다.
깔루아 밀크를 준비하기 위해 온더락 글라스에도 얼음을 넣어둬 칠링을 미리 해둔다.
오렌지 주스를 1oz(30ml), 파인애플 주스를 1oz(30ml), 마지막으로 레몬 주스를 1oz(30ml)를 넣는다.
그리고 쉐이킹을 충분히 해주고...
칵테일 글라스에 있던 얼음을 비우고 그 잔에 쉐이킹 한 것을 따라준다.
이것으로 신데렐라가 완성된다.
"여기, 신데렐라 나왔습니다."
"헤에... 생각 했던대로의 색이네요."
뭐, 사실상 정해진 색이다.
레몬하고 오렌지하고 파인애플이 들어가서 노란색말고 다른게 나오는게 더 무섭다.
다음은 깔루아 밀크.
이쪽은 더 쉽다.
"으음~. 설명대로 정말 새콤한데요."
"그야 일단 레몬 들어가니까 그러겠지."
"우우, 그런 반응을 기대한건 아닌데요."
이미 들어가 있던 얼음을 버리고, 새 얼음으로 다시 넣어준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깔루아 1oz(30ml).
그리고 우유는 3oz(90ml)를 넣어준다.
우유는 기호에 따라 다른편이긴 하지만 회사원처럼 보이고 커피를 싫어할 것 같진 않기에 이정도면 적당하다.
그 후 저어 섞어준 뒤, 위에 커피 가루를 조금 올려준다.
이것으로 깔루아 밀크도 완성됬다.
"깔루아 밀크도 나왔습니다."
"아, 고맙습니다."
깔루아 밀크를 받고 입에 옮기는 남성분.
그리고 맛이 궁금한지 여자애 쪽에서 먼저 말을 꺼냈다.
"저기, 맛있어요?"
"...으음... 굳이 비교하자면 색다른...커피우유 맛?"
"에, 그게 뭐에요."
"아니, 정말 그런데..."
아마 살짝 진한 커피우유 맛 정도가 날 것이다.
깔루아 밀크가 첫인상은 다 그러고, 후에도 다 그렇게 느끼니까 말이다.
조금 달콤한 커피향이 나는 커피우유 정도?
애초에 재료에 우유가 들어가니...
"정말 커피 맛이 나는거에요?"
갑자기 나한테 물어오는 소녀.
뭐, 이런 질문은 익숙하다.
"커피 리큐르라고해서 커피로 만든 술을 쓰니까요. 도리어 커피맛이 안 나면 신고해야되요."
"헤에, 그렇구나... 의외로 술은 이것저것으로 다 만드나봐요."
"사람들의 예상외로 온갖 재료로 술을 만들어요. 커피 뿐만이 아니라 체리나 포도, 무슨 약초 같은 것들로도 만들죠."
리큐르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니까 아마 왠만한 과일이나 약초같은걸로는 다 만들어져 있을 것이다.
정식 발매가 안 됬을 뿐, 유럽에서는 마을에서 생산하는 것도 있다고 하니까...
"으음... 그렇게까지 말하면 마셔보고 싶은데..."
"츠바사가 20살 되기 전까지는 무리지 그거."
"치사해요~. 맛있는거 독차지하고."
"일단 법이 그런걸 어떻게해."
츠바사...
츠바사...
으음... 역시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단 말이야.
어디서 들었지?
그렇게 츠바사와 츠바사p가 마시고 있던 도중에...
1. 카에데가 들어온다.
2. 카나데가 들어온다(?)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딸랑하고, 문에 매달려있는 벨이 울렸고...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이죠?"
"...오래간만이네요 정말. 그때 돈 안내고 도망간줄 알았어요."
"에이, 설마요~. 아, 그때 얼마 나왔었죠?"
능숙하게 들어오는건 카에데 씨였다.
뭔가 정말 자연스러워서 이제는 손님이 아니라 친구가 찾아온 느낌도 든다.
그때 마셨던 칵테일들의 가격의 돈을 내고 카운터 자리에 앉았다.
"어라, 오늘은 귀여운 손님이 계시네요."
"괜히 부담감 주지 마세요. 오늘 처음오신 손님이시니까요."
"에~, 안 그런다구요 저."
그런데 역시 카에데 씨여서 그런걸까, 눈길을 끌고 있다.
라곤해도 지금 가게에는 아까 들어온 저 두 명 밖에 없지만.
"그럼 처음은 맨허튼으로."
"네, 알겠습니다."
역시 카에데 씨는 맨허튼으로 시작한다.
처음 몇 번 말고는 계속 이것으로 시작했다.
그렇게 맨허튼을 만들고 있을때였다.
"카에데 씨... 맞죠?"
"그렇지 않을까...? 나도 실제로는 처음보는데..."
아까의 손님들이 카에데 씨를 눈치챘나보다.
하긴, 저렇게 요란하게 들어왔는데 눈치 못채는게 이상하긴 하다.
그리고 그것을 들었는지 카에데 씨는...
과연 카에데의 행동은?!
1. 살짝 윙크를 하고는 쉿 하는듯이 입술에 검지를 가져다된다. 아이돌의 사생활을 발설하지 말아달라는 듯이...
2. 알아봐주는 거냐면서 기뻐한다. 역시 조금 어린애 같은 느낌이...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엣? 아, 네... 물론이죠?"
그렇게 말하면서 자리를 옮겨 그 사람들의 옆 자리에 앉았다.
"후후, 기뻐요~. 알아봐 주셔서 고마워요~!"
"에엣, 네...!"
웃으면서 츠바사 씨의 손을 양손으로 잡고 흔드는 카에데 씨.
"아, 혹시 사진이라도 같이 찍을까요?"
"네? 그래도 되요?"
"물론이죠~. 후훗, 그럼..."
평소에도 살짝 어린애 같은 행동을 하는 분이시지만...
뭐랄까, 그냥 딱 보면 자신을 알아봐준 팬에게 보답해주는 아이돌...정도지만.
카에데 씨가 해서일까...
아니, 분명하다 이건.
되게 어린이 같다고 해야될까.
정말 순수하게 기뻐하고 있는게 보여서 말리기도 뭐하다.
살짝 그 남자 분 쪽을 보니까 그쪽도 당황하고만 있을 뿐 싫은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여기서는 잠깐 물러나 있을까.
그나저나 여러모로 소문나면 좀 귀찮아 지는데...
일단 유포는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은 해야겠다.
나중에 팬이라던가 와서 손님들을 방해하는 것도 있을테니까 말이다.
"응? 그리고보니...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엣, 그런가요?"
"으음... 어디서 봤더라아...?"
카에데 씨도 나랑 마찮가지로 저 츠바사라는 아이를 어디선가 본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정말 뭔가 익숙한 얼굴이긴 하다.
"아 맞다. TV에서 본 것 같은데, 맞죠?"
...TV?
"으음... 일단 몇 번 나오긴 했겠지만... 정말 보신건가요?"
"물론이죠~. 뭐였더라아... '765 극장의 사생활!' 이였나? 그런 프로에서 본 것 같네요~."
765극장... 츠바사...
아아...!
그리고보니!
전에 코노미하고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이름들중에 츠바사라는 이름이 껴 있었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가끔씩 듣는 라디오의 단골 게스트이기도 하다.
요즘 안 들어서 그랬는지 기억이 희미했지만, 765 프로덕션이라는 것이 밝혀지니 순식간에 정보가 이어졌다.
"그럼 그쪽은 프로듀서 분인가~? 아니면 남자친구?"
"프, 프로듀서입니다...!"
살짝 놀라면서 대답하는 프로듀서 분.
"후훗, 농담이랍니다."
"것보다... 어떻게 여기에...?"
"이곳 단골이거든요~. 도리어 궁금한건 이쪽이라구요~. 여긴 어떻게 오신거에요? 보통 미성년자를 데리고 올 법한 곳은 아니잖아요."
확실히, 그건 그렇다.
하지만 765 프로덕션이라고 하니 대충 떠올랐다.
분명 코노미나 아니면 그 사쿠라모리 씨가 말을 헀던 것이겠지.
그것 말고는 예상 할 수 있는게 없다.
"그게... 여길 소개시켜준 사람이 있어서요. 아직 미성년자인 사람도 한 번쯤 분위기를 보는게 좋을거라고..."
"확실히 그렇죠~. 특히 여기의 마스터 씨는 꽤나 솜씨가 뛰어나답니다."
소개시켜준건 코노미이겠지. 저런 말을 했다면 말이다.
아마 사쿠라모리 씨는 이런곳에 미성년자가 들어와도 되는지 모를 확률이 크고.
"그럼 일단 아까 그 사진은... 되도록이면 인터넷이라던가 그런곳에는 올려주지 말아주세요. 그렇게 되면 꽤 어지러워 지는지라..."
"아, 그건 걱정마세요. 저희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프로뷰서 분이 대답을 해주었다.
저쪽도 이런 업계 관계자이니까 당연히 알고있겠지.
"그래서, 다음 주문은 어떻게 해드릴까요?"
"큐컴버 마티니 한 잔 주세요~."
큐컴버 마티니인가.
뭐, 쉬운거니 나야 좋지만, 왠일이래?
+~2까지 카에데가 할 요즘의 이야기를
+3이 츠바사와 프로듀서가 나눌 이야기를적어주세요.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정말로 싫어하겠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은 또 엄청 좋아한다.
일단 오이를 세로로 반을 른다.
쓴맛이 덜하고, 오이 맛이 강한것이 좋다.
잘라진 한 쪽을 적당하게 깍둑썰기로 잘라 쉐이커에 넣는다.
그리고 머들러로 머들링. 으깨준다.
어느정도 적당하게 뭉게졌다면 그 위에 보드카를 1.5oz(45ml)를 넣어준다.
그리고 시럽을 10ml정도를 넣어준다.
그리고 간단히 쉐이킹.
칠링을 해놓은 마티니 글라스에 완성된 큐컴버 마티니를 스트레이너. 거름망까지 써서 이중으로 걸러준다.
그리고 남은 오이 한 쪽의 잘린쪽을 감자칼로 얇게 오려낸다.
길고 얇게 나온 오이를 둥글게 잔에 붙여주듯이 넣어주면 이것으로 가니쉬도 끝. 큐컴버 마티니의 완성이다.
"큐컴버 마티니 나왔습니다."
"후훗, 고마워요."
아무래도 오늘의 카에데 씨는 기분이 좋은가보다.
자신을 아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런걸까.
"그나저나 요즘 날이 선선해져서 좋네요~. 후덥찌근하지도 않고~."
"그러게요. 꽤나 시원하죠."
얼마 전까지는 30도... 높게는 35도에 가깝게 올라갔던 온도였지만 요즘은 28~27도 정도로 내려왔다.
역시 슬슬 가을이 찾아오는 거겠지.
"아무래도 좀 더 쓸쓸해질 것 같네요."
"어느쪽으로 말인가요?"
"요즘~. 자꾸 결혼하라구 친가에서 이야기가 나온다구요... 아이돌이여서 그런거 못해요~. 같은것도 이제는 안 통하구..."
그렇게 한숨을 쉬시면서 글라스를 입에 대어 마시는 카에데 씨.
결혼인가...
전에 루미 씨도 그렇고...
역시 많은 사람들이 결혼에 대해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전에 본 자료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일본인들이 결혼을 빨리 하는 편이긴 하다.
아마 지금까지 그래왔으니까 그것이 이어져온 것 일테지만...
역시 현대의 관점으로는 잘 맞지 않는다.
집값도 많이 올랐고, 직장도 안정화되고 하면 순식간에 30살이고, 그게 보통 요즘의 신입 사원 정도의 나이이다.
정말 집을 마련하고 할려면 더욱 시간은 필요하고.
하지만 역시 아이돌들은 그런 일반 사원보다는 돈 많이 버니까... 아마 그것을 보고 빨리 결혼하라고 하는것이겠지.
그런걸보면 우리 부모님이 이상한거긴하다.
"하아, 애초에 뭐 사람이 있어야 사귀던지 결혼을 하던지하죠~!"
"벌써 취하시면 안 되요. 이제 첫잔인데."
"하아... 역시 나이 들어서 그런지 금방... 쉽게 취하는 느낌이에요..."
"벌써 그런 나이 아니잖아요. 이제야 25살인데 그러면 정말 병원가봐야되요."
주량이라는건 쉽게 변하지 않는다.
보통 중년때까지는 관리 잘 하면 쭉 유지되기 마련이고, 노년에 들어서야 좀 버거워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카에데 씨는 평소에 레슨이다 다이어트다 하면서 식생활도 나름 건강하고, 운동도 하면서 건강검진도 자주 받으니...
"그냥 지쳐서 그런걸거에요."
"...그럴까요..."
"요즘 일 많아 지셨잖아요. 언제 한 번 푹 쉬세요. 술도... 뭐, 마셔도 괜찮지만 다른 사람이랑 마시는 것 처럼 뻗을때까지는 마시지 마시구요. 쉬는건데 혹사시키면 그것도 중노동이에요."
아까 쓴 글라스를 깨끗이 씻어놓고, 건조대 위에 올려놓았다.
슬슬 하루가 올 때이긴한데...
"그리고보니 요즘 묘~하게 코노미 씨 더 활기차지신 거 같지 않아요?"
"응? 갑자기 무슨 소리야?"
"그야~."
츠바사는 코노미가 무엇을 하는걸 봤길래 활기차졌다고 할까요?
+~2까지 적어주세요!
"뭐, 재밌는거라도 본걸지도 모르잖아."
"에~. 그런게 아니라구요. 그런거였으면 옆에 있는 사람한테도 보여줄텐데 절~대로 안 보여준단 말이에요."
코노미가 말인가...
...솔직히 예상되는게 있다.
하지만 그걸 말하는건 역시 아니지.
"그리고 뭔가 힘을 충전하시는 건지 그걸보고 다시 열심히 레슨이나 일 시작하기도 하시고... 으음..."
"뭐, 고양이나 개 같은거 기르는거 아닐까?"
"에~? 그걸 왜 숨기는데요."
"츠바사니까 숨기겠지. 분명 귀찮게 할거잖아."
"에에..."
부정은 못하는것인지 반박을 못하는 츠바사 씨.
그나저나...
이거, 내가 듣고있기 좀 뭐한데.
하루 얼른 안 오나...
아직 시간이 남아있긴 하지만 가끔씩 빨리 왔으니까 슬슬 와줬으면 한다.
"흐응..."
"왜 그러세요?"
"아뇨, 저 이야기를 듣다보니까 뭔~가 집히는게 좀 있어서요."
뭔가 고민하고 있는 카에데 씨에게 물어보니 아무래도 아까 이야기가 나왔던 것을 듣고 떠오른게 있나보다.
뭐, 카에데 씨니까 그렇게 진지하거나 정확한건 아닐거라고 보지만...
"혹시 '소중한 그 이' 라던게 생긴게 아닐까요~."
"...네?"
"그렇다면 모든게 다 설명되잖아요? 안 그래요?"
"뭐어... 그렇긴 하겠죠...?"
"에, 여자친구 사귀어 본적 없는거 아니잖아요~? 그런건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사귄 사람들은 있다.
그래서 뭐어... 대충 그런 눈치도 있다.
하지만 카에데 씨가 이렇게 말할줄은 몰랐는데.
"에, 설마요."
"하지만 이건 딱 그건거같아요. 그냥 얼굴 보기만해도 행복하다던가 힘이 난다던가..."
옆에서 츠바사 씨가 들었는제 카에데 씨하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죽을거 같아.
하루... 빨리 와줘...
...
"저기, 오늘 일찍부터 손님 많았어요? 왜 그렇게 힘들어 보여요."
"아, 그런건 아니야. 응..."
"...?"
츠바사 씨와 그 프로듀서 분이 돌아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루가 왔다.
별로 손님도 없었는데 말이야...
"좀 맡길게."
"네? 아, 네."
나는 하루에게 카운터를 맡기고 쉬러 들어갔다.
하아...
이야기 듣는 것 자체는 그냥저냥한데...
뭔가 찔리는 이야기가 많아서 힘들었다.
요즘 코노미가 힘들어하던거 같았는데 다행이라던가, 저번에 묘했던 코노미의 분위기라던가...
이런거 괜히 찔린다.
카에데가 마시고 있을때 누가 올까요?
+~3까지 주사위와 함께 카에데와 친분이 있는 아이돌을 적어주세요.
높은 수를 채택합니다.
하루가 오는 시간 쯤이 슬슬 손님이 오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몇 잔 쯤 더 만들고 있을때...
딸랑하고 가게 문의 방울이 울렸다.
"어서오세요...?"
얼굴이 낯익다.
분명...
"어레, 카에데잖아."
"응? 아, 미즈키 씨이~."
"뭐야뭐야, 취했어?"
그래, 카와시마 미즈키.
카에데 씨와 비슷한 나이의 아이돌 동료...
그리고 카에데 씨가 쓰러졌을때 대려갔던 사람이지.
그래서 낯이 익었었나.
"그런데 여긴 무슨일?"
"카에데가 여기에 대해서 말 했던거 기억 안 나?"
"...?"
"역시 기억없나..."
아마 술 취한 카에데 씨를 데려갔을때, 그 때 카에데 씨가 무언가를 말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저런 반응일 것이다.
"뭐, 카에데 쨩 데리러왔을때 좋은곳이네~. 하고 들려볼까 했지."
"그런가요?"
"그럼 곧바로 시켜볼까나."
카에데 씨의 옆 자리에 앉으면서 메뉴판을 보시는 카와시마 씨.
그리고 조금 고민하시더니...
"일단은 네그로니로 한 잔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네그로니인가, 입맛을 돋구기에는 좋은 칵테일이지.
씁쓸한 맛이 강한 칵테일이고, 도수도 그렇게까지 높지는 않으니 말이다.
온더락 글라스를 준비하고, 이름처럼 온더락 얼음을 그 잔에 넣는다.
그 얼음 위에 스위트 베르무트를 1oz(30ml)를 붓는다.
스위트 베르무트가 1oz나 들어가는데 쓴맛이 나는건가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 들어가는 재료들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후 1oz의 레드 비터를 붓는다.
전에 말했듯이 비터같은 경우에는 대쉬를 기준으로 세는게 보통이다. 그야 일단 풍미를 돋구는 정도로 쓰니까 말이다.
이것만 있어도 쓴데, 다시 1oz의 드라이 진을 붓는다.
그리고 이후 잔에 담긴 3가지의 술이 섞일 정도로만 저어준다.
그리고 오렌지를 어느정도 투툼하게 잘라내어 잔에 넣어 가니쉬를 해 주면 이것으로 네그로니가 완성된다.
"네그로니 나왔습니다."
"네에~."
잔을 받아가는 카와시마 씨.
그런 카와시마 씨를 보고 카에데 씨는 신기하다는 듯이 말을 했다.
"미즈키 씨는 맨날 그거 마시더라구요? 맛있어요? 쓰기만 한데..."
"그런거 치고 카에데도 맨날 맨허튼 시키잖아?"
"이건 달다구요~."
뭐, 맨허튼은 저것이랑 비교하면 단 편이다.
위스키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쓰다고 느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위스키는 그 피트향과 알코올향을 제외하면 의외로 맛은 달달한 편이다.
"그럼..."
카와시마 씨가 잔을 들고 마셨다.
그리고...
"으음... 뭐, 괜찮네. 카에데가 왜 자주 여기 오는지는 알 것 같은 느낌?"
"그런데 저 무슨 말 했던거에요?"
"그게 말이야..."
+~3까지 카에데가 이곳에 대해 말을 하면서 무슨 말을 했는지 적어주세요.
"...저, 그랬어요?"
"뭔가 되게 자랑하듯이 말했다고?"
그렇게까지 말한건가...
하긴, 술에 취하면 이것저것 말해버리고는 하지, 이상한건 아니다.
"와 보니까 확실히 시선을 신경 안 써도 된다는건 좋네."
"그러니까 말이에요... 왜 프로덕션에 이것저것 다 있으면서 바는 없는걸까요? 술집이라던가~."
"있으면 그게 이상하지."
보통은 그런게 당연한게 아닐까...
하지만 카에데 씨는 정말로 불만인거 같은데.
"거기에다가 뭐, 맛도 꽤 있으니까 말이야. 역시 카에데는 이런 곳은 잘 찾는다니까."
"헤헤헤, 뭔가 쑥쓰러운데요~. 마스터~ 그런 의미로 맨허튼 한 잔 더~."
"네네, 알겠습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여기서 끝까지 마실건가보다.
언제나대로의 맨허튼을 만들어주고, 나는 적당히 테이블 청소를 했다.
그 도중에 하루가 카와시마 씨에게 주문을 받아 미도리사워를 한 개 만들었다.
미도리사워인가... 그리고보니 미후네 씨는 소식이 안 들려온다.
TV에서도 소식이 없으니...
뭔가 수영복 일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말이다.
걱정이 좀 되는데.
그렇다고 물어보긴 좀 그러니 그저 기다리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역시 아이돌 일은 힘든거 같아 보여요."
"되~게 힘들다구요~? 정마알... 흑흑, 사람의 시선을 이렇게 신경 쓰는 것이였으면 안 하는건데에..."
"엣, 그 정도에요?"
하루의 물음에 그렇게 답하니 하루는 조금 놀라면서 말했다.
그런 하루에게 "술주정뱅이에게 진지한 이야기를 원하지 않는게 좋으니까~."라면서 옆의 카와시마 씨가 끼어들엇다.
뭐, 과장이 들어가긴 했어도 진실인 이야기이긴 할 것이다.
"그렇게 시선을 쓰는 것 치고 카에데 씨는 맨날 꽤나 화려하게 등장하시는데 말이죠."
"우우, 하루 쨩, 마스터가 괴롭혀요~."
"제 상사이기에 어떻게 해 줄 수 없네요."
"우우, 직권 납용이다~!"
그렇게 웃으면서 맨허튼을 한 모금 마시는 카에데 씨.
그리고 그 옆에서 웃고있는 카와시마 씨.
오늘 하루 장사 시작은 꽤나 유쾌하다.
이런 느낌이면 하루 장사는 기분 좋게 할 수 있다.
그럼, 이제 문 밖에 보이는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될까나.
+~2까지 미즈키와 카에데가 나눌 이야기를 적어주시고.
+3이 아이돌 관련 업계 사람이나 아이돌을 적어주세요. 과연 누가 올까요?
카에데: 나 잘 안 취해. 지금도 말짱하다구
미즈키: 아침에 얼굴 붓기 조심하라고
카에데: 얼굴 안 부어 술을 부어~ 마스터 여기 한단 더.
"헤밍웨이 다이키리인가요, 이거 시키는거 처음 아닌가요?"
"그럴걸요~."
카에데 씨가 무슨 바람이 불어서 럼주 베이스인 것을 마시는걸까.
럼주라면 거의 안 마셨는데.
시도 한 번 해볼려는걸까.
하루는 쉐이커에 얼음을 채우고, 칵테일 글라스에 얼음을 채워 잔을 식힌다.
헤밍웨이 다이키리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흔히 전통적인 방법이라고 불리는 그냥 일반적인 칵테일을 만드는 방법.
다른 한 개는 얼음을 갈아서 슬러쉬처럼 만드는 것이다.
슬러쉬...랄까, 믹서기로 얼음과 같이 갈아버리는 방법이 있다.
카페에서 마시는 프라푸치노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들은 두개 다 취급한다.
메뉴앞의 프로즌이라고 붙어있는 것이 후자의 방법이다.
먼저, 마라스키노 리큐어를 1티스푼 정도를 쉐이커에 넣고 그 위에 1oz(30ml)의 자몽 즙을 짜낸다.
그리고 똑같이 1oz의 라임즙을 짜넣고...
마지막으로 2oz의 화이트럼을 넣어준다.
마지막으로 앙고스트라 비터를 넣어주고, 쉐이커를 흔든다.
저 흔드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하루가 처음 왔을때가 생각난다.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배울려고 하는게...
원래는 그냥 서빙 알바 쯤으로 구했는데 말이지.
뭐, 나도 가르치는 맛이 있어서 꽤나 좋았다.
강하세 쉐이킹을 3~4초 정도 하고, 준비했던 칵테일 글라스에 따라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라임을 잘라내어 잔에 꽂아준다.
"여기요."
"뭔가~. 하루 쨩이 만드는거 보고 있으면 여기 마스터 닮은 것 같단 말이에요."
"그거... 칭찬이죠?"
"칭찬이에요~."
잔을 받고 카에데는 웃으면서 그 잔에 입을 대어 마셨다.
그리고...
"역시 그냥 다이키리 보다는 이게 더 나은거 같단 말이지..."
"그래?"
"그냥 다이키리는 조금 너무 달다고 해야될까나..."
럼주의 단 맛이 강하게 나는 편이다.
사탕수수 같은 그런 단 맛.
그런 맛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걸까.
"그나저나 카에데 쨩, 내일 아침 일찍 스케쥴 있으니까 적당히 마시는게 좋을걸?"
"저 잘 안 취해요~. 지금도 말짱하다구요."
"아침에 얼굴 붓는건 조심하고."
"얼굴 안 부어요~. 술만 부우면 되는거죠! 후훗... 아, 마스터~ 여기 똑같은걸로 한 잔 더~"
그 말장난에 쉐이커를 씻던 하루가 풋하고 터졌다.
...솔직히 나는 어디에서 웃어야 될지 모르겠지만...
사람 취향이라는 거겠지.
아무튼, 나는 하루가 만들었던 헤밍웨이 다이키리를 다시 한 잔 만들어 주었다.
그것을 역시 맛있게 마시는 카에데 씨.
저렇게 맛있게 마셔준다면 참 좋다.
"것보다 말이야, 미나미나 카나데는 이런 분위기 좋아할 것 같지 않아?"
"으음... 그 둘 인가요, 확실히 그럴 것 같기도 하고..."
카나데...인가.
그 쪽은 립스의 프로듀서 씨가 오셔서 자주 말하시니 익히 들었다.
"꽤나 조숙하니까 그 둘."
"그래도 술은 NG라구요?"
"어라, 그런 가치관이였던가?"
"술은 어른이 되고나서가 최고...! 인거죠. 어렸을때는 그 참맛을 몰라요~."
"아아, 그런 쪽이구나."
미성년자의 음주에 대해서 관대한 사람이 있으면 관대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순간 '의외네...'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카에데 씨였다.
"뭔가 이제와서지만 우리 주위에서는 술에대해서 엄청 관대하지 않아? 역시 사귀는 사람이 비슷한 사람이여서 그런건가?"
"그렇지 않을까요? 전~부 술주정뱅이잖아요."
뭔가 쉽게 그림이 그려진다.
전에 이야기로만 들었던 사나에라는 사람도 그렇고, 미후네 씨도 딱히 술을 싫어하는 것 처럼 보이진 않았고...
"아아, 그래도 미유는 조금 그런것에 딱딱할 것 같긴 하네. 물어보진 않았지만... 한 번 물어볼까나?"
"그거 좋아요! 무슨 반응일지 궁금하구... 아, 이왕이면 몰카라던가? 카나데 쨩 의외로 장난 좋아하니까 의외로 적극적일지도?"
...미후네 씨, 조심하세요.
두 명의 술고래가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두 명의 이야기가 점점 익어가고 있을때 쯤...
치히로는 이 곳이 처음일까요?
1. 처음이다.
2. 몇 번 왔었다.
3. 카에데만큼 단골.
다음 연재때까지 투표합니다!
"어라~ 부끄러워라아~."
역시나 저 둘은 잘 맞는다.
오래간만에 카에데 씨가 왔는데 하루가 하는 일이 없구만.
뭐, 이런 느낌도 신선하니까 좋지.
그때였다. 다시 딸랑하면서 문이 열리고 들어온 것은...
치히로 씨였다.
카에데 씨 만큼 우리 바에 단골인 치히로 씨는 사실 카에데 씨 보다 먼저 왔었다.
코노미가 내 바에서 일을 하고 있을때 있었던 몇 안 되는 손님이다.
그것도 벌써 5년 전이다.
그걸 생각해보면 치히로 씨도 벌써 25살인건가...
"아, 치히로 씨~. 안녕하세요~."
"응? 안녕하세요. 그리고... 미즈키 씨도 있으시네요."
"안녕~. 근데 치히로도 여기 오는거야?"
"일단은 카에데 씨 보다 먼저 왔으니까요?"
그렇게 말하면서 그 두 사람하고는 살짝 떨어진 카운터석에 앉는 치히로 씨.
아무래도 오늘은 혼자 마시고 싶은 기분인가 보다.
카에데 씨가 있으면 늘 카에데 씨의 옆에 앉아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는데, 카와시마 씨가 있어서 그런걸까.
"뭐로 드릴까요?"
"드라이 마티니 한 개 만들어 주세요."
드라이 마티니인가.
쉽지.
일단은 레몬 껍질을 얇고 길게 깍아 레몬 필을 한 개 만들어 준다.
나중에 가니쉬로 쓸 것이고...
믹싱 글라스에 얼음을 넣고, 마티니 글라스에 얼음을 넣어 잔을 식힌다.
그리고 드라이 베르무트를 0.5oz(15ml)를 믹싱 글라스에 부워주고...
드라이 진을 2.5oz(75ml)를 그 위에 붓고, 저어준다.
어느정도 차게 식으면 마티니 글라스의 얼음을 버리고, 그 안에 완성된 드라이 마티니를 부어준다.
그 후 아까 깍아놨던 레몬필을 꼬아서 마티니에 레몬 향을 내어주고, 잔과 손잡이 부분에 슥슥 문질러서 잡았을때 레몬향기가 올라오게 한다.
"드라이 마티니 나왔습니다."
"고마워요."
"천만해요."
마티니 글라스를 집어든 치히로 씨.
그리고는 한 모금 마신다.
"하아..."
"뭔가 안 좋은 일 있었나요?"
"그게..."
투표에요!
1. 사귀던 남자하고 헤어졌다.
2. 집에서 결혼 어쩌구...
3. 일이 힘들다.
다음 연재때까지 가장 많이 뽑힌걸 채택합니다.
@오리지널 드라이 마티니의 등장이군요. 허....
쓴웃음을 뱉으면서 말하는 치히로 씨의 말은 지금 마시고 있는 드라이 마티니보다 더 쓰게 느껴졌다.
"하아, 뭐. 이렇게 될 줄은 알고 있었어요. 둘 다 바빴고... 뭐, 알잖아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거."
"공감이네요. 그렇게 친하던 친구가 이사가고나서 잊혀지거나, 첫사랑이였던 사람이 다른 학교로 진학해서 사랑이 식는다던가..."
"그렇죠... 다 그런거겠죠?"
"그럴거에요."
내 대답에 다시 한 모금 마시는 치히로 씨.
아무래도 이래서 저 둘을 피한 것 같다.
이런건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도 좀 뭐한 상황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오늘은 좀 취하고 싶어서요."
"네, 마음껏 있다 가세요. 쫓아내진 않으니까요."
"그렇네요... 하아..."
또 다시 큰 한숨.
헤어졌다고는 해도, 역시 마음이 있었던 상대일 것이다.
잊어버리거나 아무렇지도 않기에는 무리이겠지.
"이러고 있다보면요. 정말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변하지 않았다는건..."
"어렸을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거든요.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사람과 만나고 똑같은 감정으로 갈라지고..."
의외로 치히로 씨는 청순파인 것일까.
사람을 보는 것 마다 대하는 감정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런데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같은 감정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연애관이 꽤나 청순파라는 것이다.
"하아... 뭔가 한숨만 나오네요."
"물이라도 한 잔 드릴까요?"
"네, 부탁드릴게요."
나는 온더록 글라스에 얼음물을 내주었다.
답답하겠지...
이해 못하는건 아니다. 나도 그랬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지금만 힘들고 시간이 지나가면 점점 괜찮아진다는 것도 알고 있다.
아니면 새로운 사람을 찾는것도 괜찮은 방법이겠지.
하지만 후자를 권유하기에는 막 헤어졌으니 눈치 없는 짓이고.
"누구나 다 하는 말이겠지만. 그런건 시간만 지나가면 괜찮아져요."
"그건 잘 알고 있어요. 전에도 그랬거든요... 뭐, 언젠가는 괜찮아지겠죠."
우울한듯이 턱을 괴는 치히로 씨.
살짝 멍해보이는 것이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아아, 정말. 왜 여기까지 와서 이러는건지... 저 한 잔 더 주세요."
"같은걸로 드릴까요?"
"음... 네. 같은걸로."
나는 치히로 씨를 위한 드라이 마티니를 한 개 더 만들었다.
아무래도 이런 분위기를 눈치챘는지 카와시마 씨나 카에데 씨 쪽도 조금 조용해졌다.
저쪽은 이대로 하루에게 넘겨버리고, 일단 치히로 씨에게 집중하고 있자.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치히로와 그 남자친구의 사이는...
1~60 ; 평범한 남자친구. 어느정도 사귀고 있었던...
61~90 : 오래된 남자친구. 아마 년 단위로 사귀고 있었다던가?
91~100 : 사실 이 사람이라면 결혼해도...
높은 수를 채택합니다.
내가 듣기로는 거의 년단위로 사귀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헤어진거라면... 뭔가 결정적인게 있었을텐데, 아마 일부러 말을 안 하는걸까.
이것도 억측인게, 정말 사소한 것이 지금까지의 쌓여오던 것을 부서트리는 것도 가능하니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 쭉 잘 이어지고 있어서 잘 맞는다고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버리네요..."
"꽤 오래 사귀셨죠?"
"그러니까 음... 2년...하고 반 정도 일려나요."
2년 반이였나...
확실히 오래 사귀기는 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오래라고 하기에는 또 묘한 숫자지만, 잘 안 맞으면 반년도 못 가는 커플이 많으니 2년 반이라면 많이 사귄 것이다.
"뭐랄까, 둘 다 느끼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이상 이어지는건 불가능하다고."
"그런가요..."
"직감이라고 해야될까요. 아, 이 사람하고 나하고는 이제 끝이구나...하는."
둘 다 권태기...라는 거였을까.
확실히 그 고비가 있긴하다.
나랑 코노미도 그런 것을 한 번 겪었었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넘기지만, 그때만큼은 엄청 심란했었지...
권태기라는 문턱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 찾아오는게 순전히 랜덤이라 많은 사람을 골려먹지.
"제가 좋다고 붙잡아 놓기엔 좀 그렇잖아요. 그 사람도 똑같은걸 느끼고 있는거 같고... 그래서 먼저 말했어요. 우리 둘다 서로 붙잡고 있는것보다 헤어지는게 좋을거 같다고."
"용기내셨네요..."
"하아... 지금와서 이렇게 심란한데 정말 잘한걸까 싶기도 하고..."
저런 형식으로 헤어지게되면 나중에 가서는 좋은 친구로 남게 되는 경우가 꽤 있다.
감정이 상해서 헤어진 것이 아닌 이상은 나중에 가서는 좋은 술안주거리가 되지.
"하아... 갑자기 단게 땡기네요. 뭐 좋은거 없을까요?"
"단 것이라..."
단 거라고해도 꽤 많다.
그래, 그게 좋겠지.
"그럼 섬머 피즈 어떠세요?"
"괜찮겠네요... 그걸로 주세요."
섬머 피즈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하이볼 글라스에 얼음을 끝까지 넣는다.
그리고 쉐이커에 얼음과 1oz(30ml)의 크렘 데 카시스를 붓는다.
그 다음, 오렌지 주스를 3oz(90ml), 2oz(60ml)의 화이트 럼을 부워주고, 0.5oz(15ml)의 탄산수를 부워준다.
그리고 그대로 강하게 쉐이킹을 5~6번만 해준다.
그리고 아까 얼음을 넣어두었던 글라스에 부워주고, 위에 생체리 한 쌍을 잔에 꽂아 장식을 한다.
"여기 나왔습니다."
"고마워요."
"천만해요."
한모금 마시더니, 3~4모금을 한번에 꿀꺽꿀꺽하고 마시는 치히로 씨.
그리고는 크게 한숨을 내쉬면서 잔을 내려놓는다.
"...오늘따라 한숨이 많네요..."
"그것으로 속이 괜찮아진다면 얼마든지 하셔도 괜찮아요. 격식을 차리는 공간도 아닌걸요."
"그럴려나요..."
"뭐랄까... 저도 비슷한 때가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한숨이 나오는것도 이해가요."
도리어 난 더 심했었지.
아니, 지금 그 생각은 하지말자. 어차피 큰 도움도 안 될 생긱일거고.
과연 카에데와 미즈키는 어떻게 행동할까요?
1. 대충 분위기를 보고 위로하듯이 끼어든다. 아무래도 그냥 두고 보지만은 못하는 거겠지...
2. 대충 눈치를 보고 오늘은 다른 곳에서 2차를... ! 이라는 식으로 나가준다. 아마 아는 사람이 있으면 말 할 것도 못 한다고 생각하는거 아닐까.
다음 연재때까지 많이 뽑힌 쪽을 채택합니다.
"잠시만요... 엿차."
씻던 컵을 두고 계산을 하기 시작하는 하루.
언제나의 카에데 씨라면 폐점 직전까지 있을테지만, 아마 이런 치히로 씨를 보고 자리를 비켜주는 것 같다.
같은 직장이기도 하고 괜히 이런 모습 보고 있으면 다음이 힘들겠지...
"저기 말이에요."
"네?"
"바텐더 씨도... 여자 사귄 적 있으시죠?"
"예전에 있었죠."
"지금은요?"
말 해도 될까.
있다고만 말하는 거라면 별 문제 없겠지. 코노미와 나와의 접점을 아는건 코노미의 프로듀서 씨 하고 그 사람 한 명 뿐이니까...
"지금도 사귀고 있네요."
"얼마나 됐어요?"
"몇 달...정도 됐네요."
여기서는 이렇게 얼버무리자.
여기서 '전에 만났다가 헤어졌는데 다시 이어졌어요.' 같은 말을 헀다가는 기분 꽤 상할수도 있다.
"그런가요..."
"그런데 그건 왜 그러시나요?"
"그 사람이 처음인건 아니죠?"
"네, 학생 시절때 몇 번 정도는..."
코노미 전에도 몇 명 사귀었던 사람이 있다.
다들 한두가지 삐걱거려서 얼마 안 가서 헤어졌었다.
"...제가 잘했던게 맞을까요? 제 생각만 해서 헤어짐을 강요한게 아닐까요?"
"솔직하게 예기하자면 조금 성급해하셨던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억지로 어울리다가 상처 입는 것 보다는 낫다고도 봐요. 즉, 사람에 따라 다르니까 저로서는 잘 모르겠네요."
크게 한숨을 쉬고는 섬머 피즈를 한 모금 마시는 치히로 씨.
착잡하겠지.
하지만 내가 나서서 뭔가 해 줄 수 있는게 있는것도 아니다.
이건 본인이 풀어야 되는 문제이기도 하고...
"...오늘은 말이에요. 조금 취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네, 문제 없어요. 어차피 카에데 씨라던가 맨날 취해 쓰러지거나 하는걸요."
그런것에 반해 치히로 씨는 뭐, 카에데 씨보다는 괜찮은 편이다.
"하아... 아, 롱티 하나 만들어서 테이블에 좀 가져다주세요. 역시 저같은 사람 카운터에 있으면 피곤할거고."
"아뇨, 괜찮은데..."
"이쪽이야말로 괜찮아요. 조금 혼자서 있고 싶고요."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가방을 가지고 앞쪽의 테이블에 가서 앉는 치히로 씨.
신경 써주시는 거곘지.
롱 아일랜드 아이스 티. 한 잔인가...
이걸 시키는거라면 아마...
...
하루에게 서빙을 보내고 가만히 보고 있으니 치히로 씨는 예상대로 핸드폰을 보고 있다.
적당히 핸드폰 같은것을 보면서 홀짝이기 좋은 칵테일이니까, 저런 용도로 쓰는 사람들이 많다.
카페에서 시간죽이기의 바 버전이라고 해야될까.
"으응..."
"신경쓰여?"
"단골이시니까요. 묘하게 시선이 가는건 어쩔 수 없을려나요..."
"걱정말아도 될걸, 저러다가 나중에 기운 차리실거야. 치히로 씨 성격 모르는것도 아니잖아?"
오늘따라 되게 서정적이라고 해야될까, 침울해 보였지만 평소에는 꽤나 활발하게 이야기하고 은근히 장난끼도 있으신 분이다.
그런 사람이니만큼... 아마 금방 회복하겠지.
본인도 그렇게 말 했고.
"자, 손님도 없으니까 좀 쉬었다가 와."
그나저나 오늘따라 좀 피곤하네.
분위기가 처져서 그런걸까나?
아니, 코노미 때문에 지친 것도 있을거다.
오늘 일 끝나고 피로회복제나 한 병 사서 마셔야 될 것 같다.
1. 미사키와 코토리가 온다?
2. 우즈키가 또 왔는데...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약 한 시간 후, 아는 얼굴이 들어왔다.
코토리 씨는 두 달 전에 이곳에 처음 왔던 손님인데, 주말에 한 번씩 온다.
오늘같이 평일에 오는건 처음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모르는 사람이 한 명 껴 있는데...
뭔가 분위기가 사회초년생 같은 느낌이다.
그렇다면 코토리 씨의 후배일려나?
"어서오세요. 오늘은 혼자가 아니시네요?"
"이번에 후배가 생겨서 말이죠, 축배를 들러왔죠~."
코토리 씨는 살짝 기쁘게 말했다.
직장에서 후배가 생긴다는게 기쁜걸까.
그리고보니 무슨 직장을 다니는지 아직도 모르네.
뭔가 업무가 보통 실내가 아니라 실외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건 알고 있다.
저번에 아주 더울무렵, 일하는 곳에서 쪄죽을뻔 했다던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으니...
평범한 회사원은 아마 아닐 것 읻이다.
"전 올드패션드 하나 주세요."
"에... 음... 저도 같은걸로..."
올드패션드 두 잔인가.
그나저나 코토리 씨의 후배 씨는 아무래도 칵테일 바는 처음인 것 같아 보이네.
만약 위스키에 호불호가 없으면 올드패션드는 좋은 입문 드링크이다.
하지만 이 '위스키에 호불호가 없으면' 이라는 사람이 은근히 드물다.
역시 그 위스키 특유의 향기와 독한 알코홀 맛 덕분이겠지...
이런 것도 경험이다.
한 번 쯤은 느껴보는것도 나쁘진 않겠지.
올드 패션드라는 것은 말 그대로 옛날 스타일이라는 뜻이다.
거의 최초의 칵테일이라고도 알려져있고, 그렇기에 수많은 바리에이션들이 있다.
라이 위스키를 쓰는가, 아니면 버번 위스키를 쓰는가.
각설탕을 쓰나, 시럽을 쓰나, 아니면 황설탕을 쓰나.
설탕을 으깰때 탄산수 같은 것을 추가하는가 추가하지 않는가...
위스키 한 개로만 만드는가 아니면 두 개를 섞어서 만드는가... 등등, 바마다 맛이 심히 차이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심지어 위스키 매니아는 어떤 브랜드의 위스키를 쓰는가에도 세세하게 신경쓴다고도 한다.
잡담이 길어졌지만 온더록 글라스를 준비한다.
잔에 황설탕을 티스푼으로 한 번씩 넣어준다. 그리고 그 위에 앙고스트라 비터를 4대쉬씩 뿌리고 머들러로 으깨준다.
황설탕은 물에 잘 녹지 않으니 조금 신경을 써서 부셔준다.
어느정도 머들러로 잘 으깼다 싶으면 머들링을 멈추고 메이커스 마크를 o.5oz(15ml)를 붓고, 짐빔 1oz(30ml)를 부어준다.
그리고 그 위에 온더록 얼음을 넣어주고, 저어준다.
그렇게 어느정도 차가워졌을때, 오랜지의 껍질만을 벗겨서 오렌지 필로 만들어주고, 입에 닿는 부분에 문질러 준다.
그리고 그것을 잔에 넣어주고, 마지막으로 통조림 체리의 꼭지를 따서 잔에 넣어주어 가니쉬를 끝낸다.
다른 한 잔을 똑같이 만들고...
"자, 여기 나왔습니다."
"자아, 그럼 미사키의 회사 생활을 위하여~."
"위, 위하여...?"
둘이서 짠하고 부딛치고는 마시기 시작하는 코토리 씨.
그런 코토리 씨를 보고 미사키라고 이름 불린 후배 씨는 한모금 홀짝여 본다.
그리고...
"...으음...?"
살짝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저런 반응이라면 아주 싫은건 아닌건가.
그런 후배 씨 보다 2~3모금은 더 마신 코토리 씨는 잔을 내려놓고 맛있다는 듯이 숨을 내뱉었다.
"어때?"
"으음... 생각 이상으로... 다네요?"
아마 위스키가 들어가는걸 보고 긴장하고 있었던 것일까.
"뭐어, 다른것도 시켜봐~. 오늘은 이 선배님이 쏘는거니까!"
평소 이상의 텐션이시네...
+~3까지 미사키와 코토리가 나눌 이야기 주제를 적어주세요.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잘못들은거겠지. 응. 아까 후유증으로 괜히... 동명이인일거야.
코토리: 회사 밖에서 회사 이야기는 이제 끝! 물어보고 싶으면 회사 이야기 말고!
아오바: 그..그게 이게 회가 이야기로 해당되는지 모르겠는데... 사내연애 가능한가요?
나 "왜? 한때 코토리씨도 했잖아? 후배 앞길 가로막는거야?"
아오바 "에에에??? 정말로 들려주실 수 있으면 들려주실 수 있나요? (해맑)"
과연 코토리가 사귄 사람은 누굴까요?
1. 프로덕션의 아이돌(이름도 함께 적어주세요)
2. 프로듀서라던가? (프로듀서가 여성인지 남성인지 함께 적어주세요)
3. 그냥 말 그대로 일반 사원? (이것 역시 여성인지 남성인지 함께 적어주세요.)
다음 연재때까지 가장 많이 뽑힌걸 채택합니다.
@정실 아카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