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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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부터 벼르고 있던 SF창댓입니다.
배달쪽이 왜 그렇게 묻혔는지 계속 연구를 하다가, 게임 형식이 아닌 적당히 스토리 형식이면 스토리만 잘 짜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이리저리 개조했던 물건입니다.
사실 완성된건 1달 쯤 전이지만 하도 하는게 많아서 말이죠...
린 창댓도 끝나간다, 한 번 열어봅니다.
※주의 : 일단 상냥한 세계관은 아니기에 아이돌이 중간 사망 판정이 나버릴지도 모르는 세계입니다.
※연재텀이 길겁니다. 그러니, 앵커는 '거의' 무한정으로 받을 예정입니다. 무슨 이야기인지는 한 번 보시면 쉽게 아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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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느정도 시간이 남을때마다 가르쳐 줄테니까."
"정말요? 무리하시는 거라던가..."
"그런거 아니야. 나도 무리해서 뭔가 하는 성격은 아니니까 걱정마."
"네...!"
그런도, 오늘은 조금 쉬어볼까.
너무 노력했던것도 있고.
그럼 일단...
"차먼저 마실까? 식으면 아깝잖아."
"그, 그렇네요!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그렇게 긴장 안 해도 되니까."
그렇게 웃어주면서 말하니, 세리카는 활짝 웃으면서 답해왔다.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이랄까.
그냥 귀엽다는 것으로 이렇게 되는건 과연 없겠지.
그렇다면 세리카의 성격이 긴장이라던가 그런것들을 풀게 해주는 걸까.
나도 모르게 세리카의 머리를 쓰다듬었어.
"에..."
"아, 미안. 너무 스스럼 없이 행동했을려나."
"아, 아뇨. 그냥 조금... 묘하게 낯설어서..."
"그래?"
"네..."
그렇게 머리를 쓰다듬고 있으니 세리카는 기분 좋은듯한 미소를 지으면서 쓰다듬 받고 있었다.
그럼...
"오늘은 같이 잘래?"
"엣, 하지만..."
"내 생각하지말고."
아무래도 하루카는 이런 이유로 나를 붙인 것도 있겠지.
그래, 그 생각에 따라서...
세리카를 어린애 취급 해줄게.
아마 다른 사람들은 세리카에게 이렇게 서스럼없이 대하는건 어려웠겠지.
여기 들어오기 전에도 대지주의 딸 같은 느낌의 사람이였을거고, 여기 들어와서도 함부로 스스럼없이 대할수만은 없었겠지.
거기에다가 무슨 천사다 뭐다하는 타이틀까지 있으니...
"자, 그럼. 오늘은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자자구."
"...네!"
그리고, 이 선내에서 내 편을 한 명 만들어 두는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
"그나저나, 바로 자버릴줄이야..."
세리카는 거의 눕자마자 자버렸다.
같은 침대에서 자는건 오래간만이여서 그런지 잠은 잘 안 왔고, 그래서 적당히 일어나 함선을 활보하고 있었다.
'조금 몸을 지치게 하면 피곤해서 자지 않을까.' 라는 단순한 것이지만...
"나노 시술을 좀 더 받아둘걸 그랬어..."
딱히 원래의 생활에는 불편함을 못 느꼈으니까 나노머신 시술은 최소한만 받아뒀다.
상처 재생, 고통무시 같은 것들.
내 뇌에 연결되어 있는 칩으로 내 의지대로 껏다켰다 할수 있는 이것들은, 꽤 비쌌지만 일상생활에도 나름 쓸모가 있었다.
거기에다가 이런 연구직이니까 화상같은건 꽤 입었었다.
그런것에 도움이 되라고 시술을 한거지만...
"돈도 꽤 있었는데 말이지..."
그렇게 적당히 걷고 있었는데... 저 앞에 인영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 명인데... 저건...
【누구랑 만나게 될까요? 세리카를 제외한 지금까지 등장했던 인물로 적어주세요.】
평소와는 달리 망토까지 두르고 있다는게 특이점일까.
회의실에서도 봤던 하루카는
"어라, 카나데 씨. 여기까지 무슨 일인가요?"
"그냥, 여기에 있는게 의외?"
"아... 그런건 아니고..."
잘못들으면 '왜 여기에 있냐' 라는 식의 의미가 되기도 하니까 그걸 의식했는지 하루카는 곧 말을 정정했다.
"걱정마, 딱히 신경쓰는건 아니니까. 그런의미로 말한것도 아니겠고."
"그래 주시면 고마워요..."
"나는 그냥 잠이 안 와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을 뿐이야."
"그런가요... 역시 잠자리가 바뀐 것 때문에...?"
"딱히 그런 체질은 아니지만..."
생각해보면 그런 것 때문인걸까.
하지만 어제는 잠을 잘 잤는데 말이지.
...생각해보면, 그때는 정말 엄청 지쳐있었다고 해도 될 정도였으니까.
안정된 지금이 더 힘들다고 생각되는 것 일수도 있다.
"그런데, 하루카야 말로 여기서 뭘 하고 있었던거야? 그렇게 옷까지 다 갖춰입고."
"만나야되는 사람이 생겨서 말이에요. 미리 좀 입어보고 있을려구요."
"흐응...? 만나야되는 사람?"
"말씀해 드려도 괜찮을려나요..."
하루카는 심호흡을 하듯이 숨을 푹 쉬었다.
그리고는 다시 나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이번에 활동할 행성의 총독하고 만나야 하거든요."
"...응? 잠시만."
"조금 이상한건 알고 있어요."
다시한번 한숨을 푹쉬는 하루카.
역시 이것도 지금까지의 일하고 다른걸까.
긴장하고 있다는 듯한 모습이 느껴진다.
"이번에는 알아보니... 반군의 뒷쪽에 행성 총독과 그 총독부가 엮여 있어요. 한 마디로 바군은 제압하는 척 하면서 반군을 돕고 있었던거죠."
"흐음... 역사에서 아에 역없었던 이야기는 아니지만, 내가 직접 볼 줄이야. 확실한거야?"
"네, 그건 확실해요. 믿을 수 있는 정보통이 있고... 거기에다가 반군이 행동한지 꽤 된 곳이니까요. 지금까지 정부군에 끼친 피해를 생각해보면 아무리 피해를 감수한다고 해도 선을 넘었어요."
그정도로 피해가 났다는건가.
일단 어느정도 생각해볼 수 있는 시츄에이션은 2가지 정도가 있다.
반군을 빌미로 연방에서 나오는 물자적 지원이나, 지원금을 원하는걸지도 모른다.
아니면 총독 스스로가 연방에서 독립을 하는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여 반군을 지원해주고 있는걸지도 모른다.
일단 어느쪽이든 이 길드가 원하는 방향이긴 하다.
결과적으로는 완전한 독립이 목적이긴 하지만, 전에 들었던 것 처럼 어디까지나 억압 반대이니까.
"너무 사람을 믿지마."
"저도 이런쪽으로는 자신 없어요. 하지만..."
그런데 왜 만나야 된다는걸까.
"만나는 이유는 뭐야?"
"일단, 저희들은 아시다싶이 음지에서 활동하는 길드에요. 그러니까, 적어도 신뢰라는건 필요하죠. 이렇게 제 얼굴을 들어내는건 자주 있는 일이니까..."
"같이 가는 사람은 있는거지?"
"네, 미쿠 씨하고 다란 씨... 그러니까 전에 봤던 그 갑판장 씨가 같이 갈거에요."
그런가...
뭐, 전의 미쿠를 봤을때는 꽤 강해 보였으니까 맡길 수 있을려나.
그 갑판장은 어떨지는 모르겠다만... 뭐, 그런 자리니까 어느정도 능력 있는 사람이겠지.
음...
【투표에요!】
1. 내가 따라가서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2. AI를 일단 완성해야 되는만큼...
어쩔 수 없지.
"저기 말이야."
"네?"
"괜찮다면 내가 도와주는 방법도 있는데."
내 말에 깜짝 놀란듯이 반응하는 하루카.
크게 반응은 하지 않았지만, 대충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괜찮으신가요...?"
"상관 없지 않아? 일단은 나도 여기의 선원이고 일원인데."
"...그렇긴 하지만..."
걱정하는걸까, 아니면 의심하는걸까.
아마 후자는 아니라고 생각은 하지만..
"하지만 일단 연방 쪽이라구요? 그렇게 쉽게 들어갈 수 있으리라곤..."
"하루카, 내 수배를 내린곳은 어디?"
"연방...이죠?"
"응, 그래서 어디?"
내 말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미국과 청나라 쪽이였죠."
"그런데 여기는?"
"러시아 제국..."
"협력 할 리가 없잖아."
그 러시아 제국이 미국과 청에게 손을 내밀겠어?
안 그래도 요즘 사이 안 좋은데 말이야.
"러시아 제국 쪽은 날 신경 안 쓸지도 몰라. 아니, 도리어 해를 끼치진 않을걸. 내가 그쪽 귀족이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건가요..."
"거기에다가 일단 수배령이 떨어졌다고는 해도... 그쪽에는 아는사람이 꽤 있거든. 러시아 제국 영토 안이라면 안전해."
어찌보면 망명상태라고 볼 수 있다.
물론 100%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아마 그쪽 황실도 조금 껄끄럽게 생각하고 있을거야. 그야, 그정도 힘은 되니까. 나."
"...그렇죠... 그럼, 가능하시겠어요?"
"내가 먼저 제안했잖아."
내가 그렇게 말하면서 살짝 웃어주자 하루카도 웃었다.
아무래도 이걸로 괜찮을 것 같네.
그런데 이 하루카는 뭣때문에 나를 이렇게 의지하고 믿어주는걸까.
그건 조금 신경쓰이지만...
아직 물을 단계가 아니지.
"그럼, 내일 바로 움직여야하니까 준비해 두세요."
"어라, 그래?"
"네, 그쪽에서 마중 나오기로 되어 있는지라..."
그렇다면 빨리 준비해둬야 겠는걸.
...
"엣, 그래서 가시는건가요?"
"응, 솔직히 조금 걱정스럽고."
"그렇긴 하지만..."
"걱정마, 어디가서 순순히 잡힐만한 사람은 아니니까 나."
하루카와의 대화 이후, 나는 방으로 들어와서 잠을 청했다.
그리고 일어나 준비를 하고, 내가 같이 간다는 것이 주요 인물들에게만 알려진 지금, 세리카는 나를 걱정해 주고 있었다.
그렇지만 곧 약속시간이고...
"자자, 걱정말라니까?"
"우..."
"애초에 어디 다쳐도 세리카가 고쳐줄거고."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요! 아니, 다쳐도 안 되니까요!"
그런 세리카와 함께 나는 하루카와 만나기로 한 장소로 왔다.
이 함선의 비행갑판.
늘 신기해하는게, 이 함선은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은 주제에 이것저것 다 들어가 있다는게 신기하다.
보통은 이렇게 다목적으로 만들지 않고 한 목적으로만 만들어내니까 말이다.
"아, 왔다냐."
"미안, 늦었지."
"안 늦었다냐~. 그나저나 세리카는...?"
"전 여기서 헤어질거에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미쿠와 세리카.
그런 둘을 놔두고 나는 앞에 서 있는 하루카에게 다가갔다.
"왔나요?"
"응, 그 갑판장 씨는?"
"지금 저희가 타고 갈 소형 수송기에 시동걸고 있어요."
아아, 저건가.
대충 15m정도의 몸체를 가지고 있는 저 물건은 나도 자주 본적이 있다.
중력권 안으로도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물건인데...
이름이 STAR-15였나.
"그럼 슬슬... 출발하죠. 약속시간엔 늦으면 안 되잖아요?"
"그... 다녀오세요!"
그렇게 말하는 세리카를 뒤로 두고, 나는 하루카, 그리고 미쿠와 같이 그 수송기에 탑승했다.
갑판장... 그래, 다란 이였나?
그 사람은 능숙하게 조종을 해서 비행 갑판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곧 보이는 텅 빈 우주공간.
"그리고보니 다란 씨였나요. 잘 부탁해요."
"하아... 잘 부탁하지."
나는 조종석 바로 뒤에까지 가서 말했다.
그나저나 의외로 까칠하진 않네.
어느정도 융통성은 있다는걸까.
"다란 씨도 너무 카나데 씨를 의심하진 말아주세요. 일단은 같은 길드원이 된거니까요."
"선장님이 그렇게 말하는데 그렇게 해야죠."
"에이~. 완전 불만이라는 듯이 말한다냐."
살짝 키득거리는 미쿠를 봐서는 이런 상황이 자주 있는걸까.
하긴, 이런 곳에 보수적인 사람도 한 명쯤은 있으니까 잘 돌아가는거지.
누군가가 브레이크는 되어줘야 하니까.
견제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건, 그대로 썩어들어간다는 거니까.
아무튼, 그렇게 얼마 안 있어, 우리들은 한 작은 소행성... 거의 운석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에 착륙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큰 진동이 느껴졌다.
"갔다냐."
"이제부터 우리들만 남았군..."
조종 핸들을 잡고 손을 까딱거리고 있는 다란.
지금의 진동은 우리 함선이 워프하는 진동이였던 거겠지.
...
그렇게 30분 정도를 기다렸다.
"슬슬 올때가 됬는데 말이죠..."
"오겠죠. 이런 기회를 놓칠 녀석들은 아니니..."
그렇게 다란의 말이 끝나자마다 '쿵-' 하는 듯한 진동이 울렸다.
"식별 부호 확인해보라냐."
"A5443이라는 이름으로 내보내고 있는거보니... 맞네."
다란의 조작으로 인해 우리들 역시 똑같은 신호를 뿜게 되었고, 그대로 함선이 가까워지는걸 볼 수 있었다.
우리들의 함선보다는 작지만, 도색은 명백히 연방 정부군의 것이다.
저래뵈도 신식함이겠지.
그 신식함에 우리는 향했고, 곧 도착할 수 있었다.
그 이후로는 순조로웠다.
이 함선은 곧 다시 워프를 진행해 타슈겐트 행성에 도착했고, 연료 보충이라는 핑계로 행성위에 떠 있는 정거장에 다가갔다.
필연적으로 행성위에 낮게 날 수 밖에 없었고, 그대로 우리는 다시 그 함선에서 몰래 나와 행성으로 침입을했다.
일부러 열어둔 레이더 망 사이로 들어가 안전하게 어느 한 군 공항으로 도착할 수 있었다.
"첩보 영화라는게 이래서 허구가 아니라는거지..."
"카나데는 이런거 처음이냥?"
"언제나 공식적인 통로로 다녔으니까."
도리어 이런걸 겪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
그렇게 우리들은 안내를 받아 약속장소로 올 수 있게 되었다.
이곳은 총독부 건물의 총독의 응접실이였고, 꽤나 잘 꾸며져 있었다.
다란은 혹시모를 일을 대비해 수송기에서 대기를 하도록 하고, 나와 미쿠는 하루카를 따라 들어왔다.
"흐음..."
"뭘 그렇게 보고 있냥?"
"이 와인, '신의 물방울'이라고도 불리는 종류야. 고급 와인이고... 내 생각에는 아마 조금 자의식이 강한 사람일거야. 자신감도 강할거고."
"그, 그런걸로 알 수 있냥?"
"어느정도는. 틀릴수도 있어."
단순히 '이 맛을 좋아하니까' 라는 이유로 놔둔걸지도 모르지만, 이런 응접실에서 놔두는 거라면 과시욕일 가능성이 높지.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자의식이 강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고, 그렇기에 자존심이 높아.
"그리고 시가. 요즘 세계에서 이런 시가를 손님용으로 내놓고 있다는것도 역시 흔한 부자들의 특징이야. 보통의 서민들은 이런걸 보지도 못하니까. 그리고 개인 응접실 같은 곳에 이렇게 인테리어를 해뒀다는 것이 뒷받침을 해주고."
"...역시 잘 아시네요."
"이런 사회에서 살아왔으니까 말이야."
나하고는 잘 맞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알게 되버리는 지식들이 많다.
거기에다가 머리도 평범한 사람하고는 다르니까 말이야...
조금 고통스럽기도 했지.
지금와서는 그냥 그러려니하고 있지만.
"그러니까 좋은 협상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처음 만나서부터 기세를 눌러두는게 좋아. 만약 그저 얼굴만 보이기 위해서 온거라면 조금씩 기어줘도 기세를 타고 알아서 불타주겠지만... 그건 안 되겠지?"
하루카는 고개를 끄덕였어.
그렇다는건 역시 협상을 위해 이곳에 온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의 계획과 도구가 있는 조직이라는걸 어필하기 위해서라면...
여기선...
【또 다시 투표! 요즘 투표 좀 많나...】
1. 하루카에게 맡긴다.
2. 자신이 나선다.
하지만 도움은 확실히 줘야겠어.
그러기위해서 내가 여기에 온 거니까.
"하루카."
"네?"
"일단 우리가 만날 사람은 자존심이 강하거나 자신의 의견에 자기주견이 뚜렷한 사람일거야. 아까 들었듯이."
"그렇겠죠..."
그런 사람을 다루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이런건 어떻게 해왔어?"
"저희로서는 저희 목표만 이루면 되니까 그것에 크게 위반이 되지 않는다면 그냥 조용히 따랐죠."
"사실 그렇게만 된다면야 괜찮겠지만..."
만약에 무언가 협상을 하게 될 때가 문제이지...
"만약에 그 사람이 무리한 요구를 하게 된다면 강하게 나가야되. 조금이라도 수용하려고 든다면 분명 겉잡을 수 없을테니까. 특히 하루카 같은 성격이라면 말이지."
"그건 동의한다냐. 하지만 그러다가 거래가 파탄나거나 하면 큰일이다냐..."
"그때는 뭐... 내가 알아서 할게. 그러니까 걱정말고."
내가 하라고해서 그대로 한건데 일이 벌어졌다하면 그 책임은 나한테있다.
그럼 내가 해결하는 수 밖에.
"그러니까, 일단 무언가 무리한 요구를 하면 일단 안 된다고 해. 우리도 우리의 일이 있는거니까. 여기저기 끌려다니지 말고."
"...한 번 해볼게요."
"걱정마. 대충 무게를 재어봐서 무리한 요구라면 신호 줄테니까. 이렇게."
나는 자리에 앉아 무릎위에 한손을 올려두고 검지로 무릎을 몇 번 쳤다.
"이런 신호라면 그닥 눈치채기 어렵지 않지?"
"ㄴ, 네..."
사실 원래 이런건 보통 눈을 몇 번 깜빡인다던가 그런걸로 하지만, 분위기를 보면 하루카가 그런 것 까지 전부 캐치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보니까 말이야.
그때였어. 문이 열리고는...
【누가 등장할지 아이돌 한 명을 적어주세요. 많은 수를 채택합니다.】
@너무 늦어졌네요... 죄송합니다아... 아마 이제부터는 조금씩 시간이 날 듯 하네요. 그게 오늘은 아니여서 오늘도 이것만 쓰고 바로 들어가 보지만요...
샤니가 안된다면 미오
여자아이가 들어왔다.
뭐, 겉모습 같은건 신경쓰면 지는 시대이긴 하다만...
"어라, 약속보다 한 명 더 있네, 누구야?"
"이번에 새롭게 수석 개발자로 임명한 사람이에요."
"흐응, 뭐, 상관없어. 내 이름은 키류 츠카사. 일단은 이곳의 총책임자지."
말투도 껄렁하다고 해야될까?
조금 이리저리 놀러다니면서 있을법한 그런 여자야.
"알다싶이 여러모로 도움이 필요해서 부른건데, 정말로 도와줄 순 있는거야?"
"당연하죠. 저희들은 그러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니까요."
"그렇단 말이지..."
그렇게 말하면서 나와 미쿠, 그리고 하루카를 둘러보는 츠카사.
그리고는...
"너는..."
나한테 천천히 다가온다.
역시 여기의 총독씩이나 되는 사람의 눈을 속일 순 없는건가.
"하야미 카나데... 맞지?"
"속일 순 없나..."
"잘나신 과학자 님이 어떻게 여기까지 어떻게 오신걸까나."
살짝 비아냥거리지만, 그렇다고 악의는 없는 것 같다.
역시 러시아 쪽은 이 사태에 관련이 없는걸까.
그렇다면 내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여기서 최대한 정보를 빼내는게 좋겠다.
하지만 오늘은 그것이 목표가 아니고, 우리 길드의 활동을 위해 온 거니까...
"딱히 큰 목적은 없으니까 걱정마요. 그냥 구경온거니까."
"상관없을려나. 그럼 본론으로 되돌아와서... 어디까지 가능하겠어?"
그렇게 이야기가 시작되었고, 나는 그런 하루카와 츠카사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내가 있어서일까, 아니면 원래부터 그런 생각은 없었던 것일까.
아에 무모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무난하게 협상이 끝이 났다.
저쪽도 딱히 우리에게 무리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을 작정이였던 걸까.
사람 마음은 한치도 모른다니까, 나도 그런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그럼 협상도 잘 됬겠다. 내 개인적인 일도 조금 알아볼까.
"그런데 궁금한게 있는데."
"뭐야?"
살짝은 까칠하게 대꾸하는 츠카사.
그럼 일단 나는...
【츠카사에게 무엇을 물어볼지 적어주세요.】
@계속해서 밀려서 죄송합니다아아...
"흐응, 그런걸 묻는거야?"
"아쉽게도 나에대한 정보는 내가 직접 모아야 되는 상황이여서 말이야."
여기서 우리들의 정보력이 약하다는걸 들어내면 안되.
그렇게되면 나중에가서 정보제공을 빌미로 무언가가 뒷덜미가 잡힐수도 있다.
"본국이라는건 연방을 뜻하는 걸까, 아니면 우리 러시아 제국을 뜻하는 걸까나."
"둘 다 알려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뭐... 상관없겠지."
어라, 그냥 쉽게 이야기 해 주는걸까.
예상외네.
아니면 이것으로 내 호감을 올려 놓자고 생각하는걸까.
뭐, 어느쪽이든 우리로서는 딱히 나쁜건 없으니까 말이지.
"연방쪽에서는 역시 표면적으로는 '하야미 카나데'를 체포하기 위해서 제 242 전담반을 창설, 파견했어."
"표면적이라는 말을 보면 보통의 일처리는 아닐거 같은데."
"그렇지. 사실상 그냥 사살명령이나 다름없어."
그러줄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츠카사가 나를 보고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은걸 봐서는 적어도 이 츠카사 만큼은 그 명령에 불복종한다고 생각해도 되겠지.
아니면...
"하지만, 우리 러시아 제국은 달라. 일단은 원래부터 우리 제국 신민이기도 했고? 거기에다가 건국 영웅급의 인물의 자손이니 만큼 특별관리를 받아도 모자랄 판에 쫓기고 있으니... 일단 다른 국가의 압력에 따라 승인하긴 했지만 역시 여론도 안 좋고 말이지."
"그렇게 큰 인물이였던거냥..."
중얼거리는 미쿠.
뭐, 나도 그렇게까지 받아가면서 살아왔던건 아니지만, 틀린말은 아니야.
적어도 우리 증조부모님이 그만큼의 발견을 했던거니 그런 취급을 받고 있는 거겠지.
"적어도 청제국과 우리들은 널 목격해도 왠만해서는 그냥 무시할거야. 거기에다가 242 전담반 중에 포함된 우리의 인원들 역시 그럴거고."
"흐응... 그렇단 말이지?"
"물론 그렇다고 너무 튀는 짓은 하지 않는게 좋을거야."
이미 이 길드에 소속 되어 있다는 것 만으로도 꽤 튀는 행동을 하고 있는것 같지만...
아마 자세한 내막은 모르는 것인지 그쪽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정도만 해도 큰 수학이니까 일단 여기까지만 물어보도록 하고...
"내 질문은 이걸로 끝."
그렇게 내 물음이 끝이나자, 하루카는 적당히 뒷정리를 하고 방에서 나갔어.
미쿠도 그렇고.
나는 잠시 뜸을 들여서 맨 마지막까지 남았다.
그 이유는...
"혹시말이야. 시키라는 사람 알아? 이치노세 시키."
"글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그럼 됬어."
"찾고 있는 사람이야?"
"딱히, 찾는다기보다는... 뭐하는지 궁금한 사람일 뿐이야."
행성 총독정도의 지위의 사람인데도 모르는건가.
유명하지 않은걸까. 아니면 톱클래스의 비밀로 붙여져 있는걸까.
어느쪽이든 이상한데.
아무튼, 그 대답을 듣고 나는 미쿠와 하루카가 있는 곳으로 따라잡았어.
"혹시 뭐라도 있었냥?"
"아니, 딱히. 그 시가에는 조금 취향이 맞는건가해서 한 개 펴보고 왔지."
"헤에... 그런것도 하시는건가요?"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섞여 들어갔고, 갑판장 씨와 같이 우리들은 다시한번 우주로 나오게 됬어.
들어갈때처럼 다이나믹하게 나오는게 아니여서 다행이야.
"그럼 이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거야? 나는 일단 대책없이 따라와서 이후의 일은 아무것도 못 들었는데."
"이제 슬슬 올거에요."
"응?"
"총독부 건물에서 나올때 이곳의 아군 식별 코드를 보냈어요. 그럼 레이더에 걸려도 아군으로 판별될테니 안전해요."
그럼 이제부터 이 행성에서 행동한다 이건가.
내가 있던 곳에도 이런 뒷배경이 깔려 있었던 것이겠지.
그리고 하루카가 그 말을 한지 대충 30분 정도가 흘렀을까.
"왔다."
갑판장. 그러니까...
이름이 뭐였더라.
그래, 다란의 목소리가 들렸고, 레이더에 익숙한 식별 신호가 보였다.
"그럼 돌아갈까요? 함으로."
하루카의 말이 끝나자 다란은 조종대를 잡았고, 그대로 우리들은 함으로 복귀를 했다.
생각해보니 말이야...
"우리 함 이름 뭐야?"
"...네?"
"아, 그리고보니 깜빡했다냐..."
순간 어벙해진 하루카와 옆에서 깜빡했다고 하면서 시선을 피하는 미쿠.
...정말 이 길드. 괜찮은걸까.
"일단... 내가 미안. 먼저 물어봤어야 됬나."
"아뇨아뇨, 저도 정신이 없어서는... 저희 길드의 이름은 슐로스, 독일어로 성을 뜻한데요."
"그럼 함선의 이름도?"
"네, 똑같아요. 보통 그렇잖아요?"
보통 길드는 함선 한 개만 가지고 활동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말이지.
정말 대상단 같은 느낌의 규모가 아니면 말이지.
아무튼, 그렇게 함의 비행 갑판에 착륙을 하니...
"다녀오셨어요!"
"다녀왔다냐~."
세리카가 기다리고 있었어.
설마 지금까지 기다린건 아니겠지...?
【투표에요!】
1. 세리카와 같이 방으로 돌아간다.
2. 하루카와 같이 선장실로 간다.
3. 미쿠와 같이 오퍼레이팅 룸으로 간다.
다음 연재때까지 가장 많이 뽑힌걸 채택합니다.
일단 이것저것 이야기를 좀 하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하루카는 꽤 지쳤는지...
"하아..."
한숨을 쉬면서 의자에 앉았다.
뭐, 역시 지치긴 하겠지, 그런곳에 익숙하지 않으면 괜히 긴장을 더 하게 되서 체력은 체력대로 빠져나가고 정신력도 정신력대로 소모되니까.
"힘들어?"
"힘들어요..."
"솔직하네."
나 같이 원래 외부인인 사람에게는 억지로라도 강한 모습을 보이는게 당연한것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만큼 나를 의심하고 있지 않다는것이니 나름 고맙긴 할려나.
지금 생각해봐도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다.
적어도 나는 이 아마미 하루카라는 사람을 처음 본다.
그런데 왜 나한테 이렇게 잘 대해주는걸까.
다른건 몰라도 전의 회의를 보아하니 그 갑판장 씨, 그러니까 다란을 제외하고도 불만이 없지않아 있다는건데...
"차라도 한 개 타줄까?"
"부탁해도 될까요?"
"이런건 잘 하니까 언제든지 부탁해도 좋아."
옆에 놓여있던 티세트 중에서 피로회복에 좋을만한 차를 골라 차를 달였어.
유리로된 작은 차주전자는 얼마 지나지않아서 기포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곧 끓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안의 금속 망에서 요동치고 있는 찻잎들.
색하고 향기가 어느정도 우려졌다고 생각될때쯤 불을 끄고, 차주전자의 뚜껑을 열어 살짝 식혀.
너무 뜨거우면 그건 그것대로 차의 맛을 해치니까.
"잘 하시네요..."
"귀족이라는건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데로 편한 자리는 아니야. 이런 것들을 하나같이 다 배워야하니까."
"다른 분에게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
"하루카 앞이니까 하는 거야."
슬쩍 떠본거지만...
역시 그렇게 큰 감정의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뭔가... 내가 모르는 나에대한 이야기가 존재하는건가.
"자, 여기."
"감사합니다."
"그렇게 딱딱하게 말 할 필요 없어."
나는 찻잔에 차를 따라 하루카에게 넘겼어.
그것을 들고 멍하니 찻잔을 보는 하루카.
슬슬 이야기를 꺼내도 좋을 때인가...
【하루카에게 무엇을 물을까요? 혹은 무슨 이야기를 꺼낼까요?】
1.하루카가 왜 국가에 반기를 들게 된 이유나 계기
2.규모를 보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어디서 조달했는지.
3.이 사람들 이외에도 협력자나 멤버가 더 있는지.
겸사겸사 인양. 12시까지 앵커 받습니다.
"네?"
차를 한모금 마시고 내려놓고 있는 하루카에게 말을 걸었어.
평범하게 반응해주는 하루카.
"하루카는 어쩌다 이곳의 리더가 된거야?"
"으음... 딱히 큰 이유는 없어요. 그냥 제 이전의 선장님께서 저한테 물려주셔서 하고 있다고 밖에는..."
"그것 뿐이야?"
"그럴려나요?"
물려받기 위해서 무언가를 하진 않았던 것일까.
"그럼 이런 일을 하기 위한 교육같은건..."
"전혀 없었어요... 아, 그래도 따라다니면서 이것저것 봐온건 있으니까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불만이 별로 없는것일까.
자기 자신은 의식하고 있진 않았지만, 그 전의 선장이라는 사람도 거의 후계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르지.
적어도 그 주변의 사람들은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던것 같아. 전에 세리카한테도 그렇게 들었었고.
"그럼말이야 두번째 질문. 정말 나보다 어린거야? 아니면 고정시켜둔거야?"
"그건 톱 시크릿이랍니다."
"여자의 나이는 묻지 마라는거야?"
하루카는 딱히 대답없이 차를 다시한번 마셨다.
확실히 나이 관련해서 과거보다는 프리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하니까 말이야.
매너가 아니라는 사람도 꽤 있다.
대충 1년 정도 지내다보면 알 수 있겠지 그런건.
"그런데 갑자기 왜 그런 질문을 하시는건가요?"
"그냥, 하루카가 궁금해서. 너도 나에대해서 궁금하잖아?"
"그렇긴 하지만..."
"하루카가 대답해주면 나한테 오는 질문도 대답해줄게. 어때?"
좋은 거래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하루카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거래를 받아들인다는 거겠지.
그럼...
"혹시 국가의 반기를 든다고 해야될까. 반 연방 진영에 속하게 된 이유가 있는거야?"
"딱히 없어요. 그냥 조금 '왜 이런 불합리한 일들이 일어날까.' 하면서 저랑 생각이 어쩌다보니 맞아서..."
"그 전의 선장의?"
"네, 그 사람이에요. 그 분은 정말 대단해요. 막 카리스마가 있는건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자상하고, 일을 이끌어가는 진행력도 엄청나시고..."
이런 조직을 이끌고 있었는걸, 당연한 것 아닐까.
하지만 역시 옆에서 직접보면 다른거겠지.
"...그 사람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도 이제 알거 같기도 하고..."
"그 자리, 힘들어?"
"...솔직히 말하면 힘들어요."
그렇지 않은게 이상한가.
갑자기 저런 중요직에 떡하니 앉으면 말이지...
다행히 슈코나 아즈사가 옆에서 잘 보좌해주고 있는거 같지만...
"그럼 말이야. 이 길드의 규모를 보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을거 같은데... 어디서 조달한거야?"
"...그것 또한 시크릿으로."
"흐응..."
"언젠간 알게 되실거에요. 하지만... 제가 알려드리기에는 조금..."
뭐, 나도 바로 전까지 외부인이였는걸. 이정도의 경계는 필요해.
도리어 '알려주면 어떻게하나' 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는걸.
"뭐, 당연한거겠지만. 여기의 사람들 의외에도 협력자나 다른 길드 멤버는 있는거지?"
"네, 당연하죠? 이번 일도 그렇게 심어둔 사람이 정보를 줘서 움직이는 거니까요."
이정도 규모의 길드인데 그렇지 않다는건 더 이상하긴하다.
어디깐지나 확인용으루 물어봤을 뿐이고...
"정말, 궁금한거 많으시네요."
"호기심이라는건 과학자의 필수부가결한 요소니까."
"...시키 씨하고는 여러모로 방식이 다르시네요. 그 분은 정말... 하아..."
이야기를 들어보니 시키라는 녀석은 꽤 이것저것 사고를 많이 친 것 같아.
그러니까 저런것도 이상하진 않나.
한숨을 쉬고는 다시 차를 한모금 마시는 하루카.
뭐, 이미 많이 물은 것 같으니까 마지막으로 한 개 물어보자.
"하루카도 알다싶이 난 귀족이야."
"그렇죠?"
"보통 남들은 질투라던가 조금 과격하게 가면 혐오하는 자리의 사람인데 말이야. 왜 그렇게 나한테 잘해주는거야?"
솔직히, 이게 가장 궁금했다.
도대체 왜 나에게 이런 편의를 제공하는가.
일단 앞서 '미쿠가 구해온 사람이기 때문에' 라는 이유가 있었지만, 그런 것 치고 이런 요직에도 앉히고, 솔직히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로 편의를 봐준다.
왜 그런걸까.
"...그렇네요... 말씀 드려야겠죠."
"무슨 거창한 이유라도 있는거야?"
"그렇게 막 거창한건 아니에요. 조금... 개인적인 일이여서요."
개인적인 일?
그건 도대체 뭘까.
적어도 정말 하루카라는 사람은 여기에 들어오기 전까지의 기억속에는 단 한줌도 없는데.
혹시 그 전 선장이라는 사람이 나하고 관련되어 있던 사람인걸까?
하지만 의심이 가는 사람은 없다.
내가 일하던 곳을 생각해보면 다 정부기관이고, 내가봐도 조금 역겨울 정도로 친정부를 위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게 연기였다면, 정말로 무슨 상이라도 주고 싶을 정도인데.
"혹시, 제가 이것을 말하면 그 USB에 대한 것을 알려줄 수 있나요?"
"..."
"걱정마세요. 그게 무엇이든 이제와서 당시을 쫓아낼 생각은 하지 않으니까요."
솔직히 말하자면, 현재 내 이용가치는 이 USB가 가장 클 것이다.
그야, 나정도의 머리를 가진 과학자나 학자는 우주에 널려 있으니까.
그 시키라는 사람의 발끝에도 못 따라가는 것이다.
아무리 나여도, 그런 냉정한 평가는 가능하다.
이 USB를 버리는 순간. 지금의 나는 여기서 축출되는건 정말로 쉽고 빠르게 될 것이다.
그나마 세리카가 날 비호해주겠지만, 어디까지나 거기까지. 아직 슈코나 아즈사 등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모르니...
"딱히 그 USB의 내용을 달라는것이 아니에요. 무엇인지만 궁금할 뿐이죠."
"그걸 알아낸 다음은 어떻게 할거야?"
"글쎄요, 그냥 막연한 호기심일 뿐이여서요."
나는 속으로 저울질을 시작했어.
왜 이렇게 나에게 편의를 주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아내는 것과,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를 한 개 내려놓는 것.
하지만 이 카드는...
도리어 내려놓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네.
그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위협이 될 수 있는 카드니까.
미리 밝혀두는게 맘편할지도 모르곘어.
"아메리카 제국 제 43번 기밀 프로젝트. 코드네임 「모로스」. 이 모로스 프로젝트의 유일하고 완전한 원본이야."
"...모로스 프로젝트...?"
"금성조합이 태양계에서 축출된건 알고 있지?"
고개를 끄덕이는 하루카.
역사서라던가... 아니, 그냥 역사공부 조금만 하면 알 수 있는 사건이다.
태양계에서 세력이 너무 커지자, 자신들의 안보를 위해 태양계에서 금성조합을 축출한 사건.
일방적인 축출에 의해 지금도 지구연방과 사이가 좋지 않다.
"왜 지구연방 입장에서 무법지대를 만들고 거기에서 왕노릇하는 금성조합과 오르트 산업을 안 밀어내는지 알아?"
"그야... 돈이라던가 그런게 얽혀 있으니까 그런게 아닌가요?"
"평범하게 생각해서 식민지 10개에서 나오는 돈이 더 많을까 아니면 1개에서 나오는 돈이 더 많을까?"
"...10개겠죠...?"
당연하지. 갓난아기한테 물어봐도 대답할 수 있을법한 문제야.
"세간의 인식과는 다르게, 금성조합과 오르트 산업이 아무리 힘을 써도 지구연방의 15%도 못채우고 있어. 이게 현실이야."
"..."
"그런데도 불구하고 금성조합과 오르트 산업의 지구연방에 대한 태도를 보면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
"네..."
"왜냐하면 약점이 잡혀있거든. 이 모로스 프로젝트는 그 둘을 파멸로 이끌기위한 프로젝트야. 지구연방이 잡혀있는 약점을 역으로 이용해서 금성조합과 오르트 산업을 깨부수는 용도로 쓰는거지."
내 말이 끝나자 하루카는 조용히 다시 차를 마셨다.
아무래도 생각하고 있던 것 이상의 내용이였던걸까.
"자세한건 뭐... 알려줄 수는 없네. 괜히 하루카까지 위험하게 될 이유는 없잖아?"
"그렇네요..."
"그럼, 그쪽의 대답도 좀 들어볼까? 왜 나한테 잘해주는거야?"
내 말에 무언가 결심하듯이 심호흡을 하는 하루카.
그리고는...
"제가 당신과 자매사이기 때문이죠."
".......하아?"
이쪽도 생각 이상의 타격을 받았다.
...자매?
나 외동인데?
"정확히는 배다른 자매라고 봐야될까요. 저도 일단은 하야미 가의 일원이에요. 일단은요. 호적에도 등록되어 있지 않을테지만..."
"잠시만, 정말?"
"믿기 힘드시면 믿지 않으셔도 되요. 단순히 제가 지금을 넘기기위한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셔도 괜찮고요."
나도 가능하면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아까의 하루카의 반응을 보면 거짓을 말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잠시만, 배다른 자매라고 한다면...
"우리 아빠는 도대체 뭘 했던거지..."
"의심은 해보셨을거 같은데요."
"단순한 사고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지. 암살이라는 생각도 생각은 해봤어."
잠시만, 그렇다면...
"우리 아빠는 반정부 인원이였다는 거야?"
"그렇게 되겠네요. 겉으로는 하야미가의 귀족을 자처하면서, 뒤로는 저를 키우고, 이 곳. 슐로스를 창설하셨어요."
...이렇게 되면...
이곳을 만들기 위한 자금 조달이라는 것도 납득이 된다.
우리 가문이였으면 이런 우주선으로 선단을 꾸려 다녀도 문제없을 정도였으니까.
"카나데 씨?"
"미안, 조금 생각할 시간을 줘."
일단 이런건 꽤 있는 일이다.
귀족이 첩을 들이거나, 아니면 어디에서 싸지르고 다니거나 하는건 꽤 있는 일이다.
이건 우리들만이 아니라 2등 시민이나 3등 시민에도 흔히 있는 일이다.
그러니까 별 다를건 없다.
하루카가 그런 배다른 자매라는 것에는 별다른 충격은 없다.
하지만...
"...뭘 하고 다닌거야..."
도대체가 우리 아빠는 어디서 뭘 하고 다녔던 것일까.
...
시간이 조금 흐르고, 나는 하루카의 방에서 나왔다.
일단 조금 정리할 시간도 필요하겠거니와, 그냥 좀 쉬고 싶었다.
그래서 방으로 돌아왔다.
방으로 돌아오니 세리카는 없었다.
지금 시간이라면 의료동에 가 있을테니 있는게 이상한가.
그렇게 나는 혼자 침대에 누워서, 잠에 들었다.
뇌가 생각하는 것을 거부했다.
...
그렇게 일어나니...
"아, 일어나셨어요?"
"...지금 몇시...?"
"아침이에요. 우주여서 티는 안 나지만..."
나 계속 잤던걸까...
하아... 일단은...
【투표에요!】
1. 일단 쉬자. 세리카랑 조금 이야기도 하고...
2. 연구실로 가자. AI 구축이 아직...
3. 슈코를 찾아가자. 일단 꽤 이곳에 몸담고 있엇던거 같으니...
다음 연재때까지 가장 많은걸 채택합니다.
아무튼, 만약 이후까지 앵커 없으면 주사위 굴릴게요.
"어디 가세요?"
"연구실에. 하던 일 마저 해야지."
"막 큰 일 끝내고 오셨는데..."
그렇게 말하면서 걱정된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는 세리카.
하지만 이건 내 일이고, 총독부 갔다온건 내 호기심으로 갔다온거니까 말이야.
내 호기심은 호기심일뿐, 그걸가지고 내가 하고 있던 일을 내팽겨칠 순 없는거지.
"그래도 너무 무리하진 말아주세요?"
"그렇게 무리 안 해."
그 부분은 걱정 안 해도 좋아.
이래봐도 일단 보통의 일반인들 보다는 더 오래 버틸 수 있으니까 말이지.
나는 그렇게 세리카와 헤어져서 연구실로 돌아왔다.
그런데...
"...누가 들어왔었네."
들어오자마자 느꼈다.
내가 떠났을때와 조금 미묘하게 서류의 위치가 달라져 있다.
바람 같은게 불었을리도 없으니...
거기에다가, 여기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한정적이다.
슈코는 비상시에나 되고,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는 인물들 중 알고있는 사람은 하루카나 아즈사.
하지만 하루카는 바로 얼마전까지 나랑 같이 있었고, 오는 도중 PDA에 받았던 메세지를 봐서는 현재 하루카는 선장실에서 아즈사랑 같이 있다.
그렇다는건 그 둘은 당연히 아닌거겠고...
함내 CCTV같은걸 뒤지면 누가 들어왔는지 알 수 있겠지만, 여기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 정도라면 그정도 지워두거나 조작해두는건 쉽겠지.
거기에다가 이 방은 따로 그런 것도 없고 말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실이니까. 있을리가 없다.
그리고 최악의 상황은, 아직도 들어와 있는 상태라는 상황.
나는 숨어 있을법한 곳을 다 뒤져봤어.
하지만, 역시 들어갔다가 나간걸까.
뭐, 어찌됬건 일단 일 먼저 처리하자.
없어진것도 없고, 정말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걸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이게 몇 번 반복되면 그때 알려야지.
그렇게 나는 다시 AI 구축에 힘을 쓰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투표에요 투표!】
1. 리이나에게서 연락이 온다.
2. 슈코에게서 연락이 온다.
뭔가해서 봤더니 슈코에게서 연락인가.
"갑자기 무슨 일이지..."
여전히 울리고 있는 PDA를 받았어.
그리고 언제나처럼의 목소리가 들려.
"안녕~. 이렇게 목소리만 전달하는건 처음일려나?"
"처음이지. 그래서 무슨일이야?"
"아아, 그게 말이야 문제가 좀 생겼어."
문제라니.
그리고 그걸 나한테 알려야할 문제라면 꽤 한정되어있는데.
대충 예상할 수 있는건 몇 개 있다.
그 중 한 개는 나에대한 불만이 폭발했다던가, 그런걸테고.
슈코가 하고 있는 일을 생각하면 이쪽이 가능성이 많을려나.
그 외에는 가장 가능성 많은건 내 머리를 좀 써야 되는 그런걸까.
"무슨 문제?"
"그게 말이야. 이번에 우리가 도와줄 행성에서 데이터가 왔는데 조금 햇갈리는게 있어서."
문제는 생각 외로 그런 부정적인 쪽이 아니였다.
그럼 귀찮은 일이 없어서 감사하긴 하다만, 그런걸로 나를 부르는걸까?
"받은 데이터도 데이터지만 장비들도 우리랑 쓰고 있는거하고 규격이 영 안 맞아서 말이지. 그래서 혹시나 도와줄 수 있을까 해서."
"그런거라면 가능하긴해. 하지만 공학부품 쪽이라면 나도 자세히 아는건 아니니까?"
"에이, 일단 와봐. 전에 아즈사하고 미아됬던 곳 있지? 그쪽으로."
그 곳인가...
정말, 그때는 어떻게 되는건가 싶었지.
"알았어. 갈게."
"고마워~."
그렇게 전화가 끊겼다.
그럼, 가 볼까.
...
"이런일로 불러서 미안~."
"어차피 크게 할 일은 없었으니까. 그래서 이거야?"
"응."
내 눈앞에는 지금 여러 작업 물품들의 목록이 떠있다.
장비 규격이라고 하길래 뭔가 했더니만 시스템 OS나 그런 것들이였어.
일단 데이터쪽은 쉽게 할 수 있을거같네.
그런데...
"다른건 몰라도 이런 공개된 장소에서 하라는건 살짝 부담감이 생기는데."
"뭐, 편한대로 해. 지금 공간이 남는게 여기 정도밖에 없어서."
"하아..."
말 그대로 사람들이 꽤 자주 왔다갔다 거리는 곳이다.
창고이기도 하니까 당연하겠다만...
"나도 일이 있으니까 가 볼게~. 수고해~."
그렇게 손을 흔들면서 떠나가는 슈코.
뭔가 적지에 덜렁 혼자만 남겨진 기분이다.
빨리 끝내고 가 버릴까.
...
데이터 정리를 다 끝내고, 호환되는 시스템으로 치환해두고 난 뒤, 슈코가 부탁해뒀던 규격을 체크하고 있다.
일단 최대한 최신의 물품으로 선별하되, 적어도 현재 쓰고 있는 장비하고는 호환이 되게...인가.
정말, 무리인 이야기를 당연하게 부탁하는거 아니야?
뭐, 나한테는 아니지만.
이런 일, 한 두번 해보는게 아니라고.
늘 새로운 연구실로 옮길때마다 거기에 원래부터 터를 잡고 있던 녀석들이 자주 이런걸 시켰었지.
사실상 뭔가 불가능해보이는 프로젝트.
물론, 그녀석들이 못한다고 내가 못하는건 아니였지만.
딱히 슈코는 그런 생각이 있는건 아닐거야.
하지만 시험해보는 의도는 있겠지.
거기에다가 이런 공개된 장소...
내 능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줘서 여론을 잠재운다는건 좋은 선택지야.
"이건... 이쪽이 나을려나."
규격이 안 맞는다고 해도 어찌됬든 세부적인 쪽으로 들어가면 다 이어지게 되어있다.
단순하게 말하면 케이블 같은 거야.
색이 어찌됬건, 구리선이던 은선이던, 맞는 방향으로 전류와 데이터만 흐르면 아무 문제 없다.
그러니까 외피는 뭘 써도 상관없다는거지.
버려버릴건 버려버리고, 필요한 것만 취한다.
그런 작업만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여, 잘 되가?"
"응? 너는..."
"직접보는건 처음인가. 난 아키하라고 해."
먼 옛날부터 해군의 전유물이였다는 세라복을 입고 그 위에 백의를 걸친 딱 봐도 과학도의 냄새가 나는 인물이 내 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아키하인가.
이야기는 들어봤다.
이케부쿠로 아키하. 이곳에서 수리와 제조쪽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것과 이 사람도 꽤 재능이 많은 사람이라고 들었다.
정보의 출처는 세리카지만, 믿을만한 정보겠지.
악수를 권해오는 아키하에게 나도 손을 내밀어 악수를 했다.
뭔가 생각보다 조금 손이 거칠었다.
역시 직접 도구를 만지는 직업이라는걸까.
"이야, 이런 촌동네에서 유명한 대스타를 만나다니, 정말 사람 일 어떻게 되는지 한치도 모르겠네."
"대스타라니. 딱히 그런 이름이 어울리는 사람은 아닌데."
"다른건 몰라도 이쪽 업계에서는 소문이 자자하다고? '그 사람이 우리와 같은 함에 타고 있을 리 없어!' 라면서."
그 정도인가.
조금 부담되는걸.
그렇게까지 특별한 존재는 아닌데.
"슈코에게 이야기 듣고 왔는데, 혼자서도 잘 하고 있는거 같네. 어때?"
"거의 80% 끝났어. 솔직히 나머지는 다른사람에게 맡겨도 될거 같은데, 일은 못 놔두는 성격이여서 말이야."
"헤에, 예상외네. 나는 시키처럼 방탕하게 있을 줄 알았는데."
방탕하게?
그 소리는 처음듣는걸.
"방탕하다니?"
"아아, 뭐, 내 시점에서 방탕하다는거지 그렇게 막 막장이고 하는건 아니야. 단지 조금 장난끼가 많달까. 가장 피해를 보는게 우리들이니까 말이야. 우리쪽에서는 악평이 자자해."
"대충 이해되네."
악동이라고 하니 결국엔 제조나 수리쪽이 아주 열이 뻗치는 일이 많았겠지.
당장 이번에 리이나에게 받았던 그 워프장치도 어떻게든 구현을 해낸게 저쪽일테고.
그걸 생각하면 세리카의 '재능 있다.' 라는건 허구가 아니라는 거겠지.
하아, 뭐, 이렇게 된거 조금 쉴까.
어차피 거의다 했는걸 뭐.
【아키하와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요?】
역시 혼자 하는 것 보다는 빠르게 되네.
"도와줘서 고마워. 덕분에 좀 일찍 끝났네."
"뭐, 원래는 내가 해야되는 일이였는데 이렇게 해주면 나야 고맙지. 뭐... 슈코는 그런 말 안 했지?"
"하아... 결국엔 부려먹힌걸려나."
장기적으로 보면 나를 도와주는건 알고 있다.
그냥 농담삼아 한 말일 뿐이지 뭐... 딱히 큰 불만은 가지고 있지 않아.
단지 AI구축을 위한 시간을 조금 손해봤다는 것 정도인데...
아, 그리고보니 이 아키하라면...
"저기 말이야."
"응?"
"혹시 AI에 대해서 잘 알아?"
"뭐, 전문은 아니긴 하지만 아는만큼은 알고 있다만?"
그정도면 됬어.
적어도 나보다는 더 잘 알고 있다고 봐도 되니까.
"그럼 말이야... 이번 일도 있었고, 살짝만 더 도와주면 안 될까?"
"뭐, 상관 없지. 어차피 시간 여유도 꽤 있고."
일의 뒷처리까지 끝내고, 나는 아키하와 같이 연구실로 향했다.
사실 이렇게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별로 탐탁치는 않지만...
그래도 일단 빨리 완성을 시켜서 성과물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거기에다가 이미 거의다 만들어졌다고 생각해도 될만큼의 물건이기도 하고...
요 몇일을 줄이기 위한 도움일 뿐이니까.
그렇게 연구실로 들어오니 딱히 변한 것 없는 풍경이 보였다.
뭐, 당연하지. 원래 이게 정상이니까.
...역시 신경 쓰이네...
"이야, 여기 들어오는건 처음이네."
"그래?"
"그야 일단 시키는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는거 별로 좋아하진 않았으니까. 뭐, 개인실이고 무슨 심정인지는 잘 알거 같지만."
그렇게 말하면서 앞서 들어가 책상을 짚어보는 아키하.
그럼 일단 보여주는게 빠르겠지.
나는 아키하가 만지고 있는 책상을 두드려 디스플레이를 띄웠어.
"이건데 말이야."
"어디어디..."
"이번에 추가한건 여기까지이고, 목적은 지금 현 무기체계의 개선. 상용되고 있는걸 사오기에는 맞춰야 하는게 너무 많으니까 이렇게 하는게 빠를거 같아서."
"이게 된다면야 우리야 고맙지. 그나저나... 흐음... 꽤 잘 되어있네..."
프로그래밍 언어가 적혀있는 텍스트를 쭉쭉 스크롤해가면서 보는 아키하.
"역시 해본적 있는거야?"
"뭐, 기초적인 부분은. 그래서 조금 도와줄 수 있을까 싶어서."
"솔직히, 내가 안 도와줘도 되겠는데?"
그 정도인건가.
하지만 그래도...
"손 좀 빌려줘?"
"빚도 있고. 해야지~. 그나저나 어떻게 건들어야된담... 음..."
그렇게 우리 둘은 서로의 의견을 나누면서 AI를 구축해가기 시작했다.
오류가 뿜어져 나올때마다 잡아내고, 충돌이 일어날떄마다 다시 재조정을 하고...
역시 나는 이런 작업이 성향에 맞나봐.
오래간만이지만 꽤 즐겁게 일을 하고 있어.
"하아... 힘들다."
"미안하네. 계속잡아놔서."
"나도 즐기고 있으니까 걱정마. 정말 오래간만이야 이렇게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은."
"시키하고는 이야기 많이 안 한거야?"
"정말, 알 수 없는 짓만 안 하면 좋겠는데 말이지..."
뒷머리를 긁적이면서 앞이 출력되고 있는 결과를 보고 있는 아키하.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대충 시키라는 사람의 성격과 행동거지는 대충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와서 명확히 잡히기 시작했어.
"그럼 일단 다시 테스트 돌려본다?"
"부탁할게, 으아아~. 피곤하다."
기지개를 피는 아키하를 대신하여 52번째 테스트를 돌리기 시작했다.
이미 완성은 되어있었다.
하지만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서 어디가 문제일까 머리를 맞대어 생각하다보니...
벌써 이정도나 테스트를 해 버렸다.
"이번이 마지막 테스트가 됬으면 좋겠는데..."
"AI는 그 특성상 완성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자가 테스트를 하니까. 마지막이면 안 되지."
"그렇긴한데 말이야. 으음..."
지금 우리가 상정해두고 있는 환경뿐만이 아니라 다른 환경에서도 적응해서 움직이는 것.
그것이 일반 시스템과 AI가 다르고, AI가 더 선호되는 이유이지.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전조가 좋은걸.
"...앗."
"안 됬네 이번에도."
"하아... 뭐, 다시 해 보는 수 밖에."
그렇지. 안 되면 다시 해야지.
하지만...
"슬슬 쉬자. 벌써 몇 시간이나 이러고 있었는걸."
"어라, 정말? 뭐야. 벌써 5시간이나 지났어?"
"너도 내일 일 있을거고. 나도 나름대로 시간을 보내야 하니까 말이야. 슬슬 끝내두자."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시스템을 종료했다.
자동으로 저장을 끝낸 시스템은 그대로 디스플레이와 함께 종료되었다.
그렇게 나와 아키하는 방을 나와 헤어졌다.
그리고 나는...
【누구를 만나러 갈까요?】
힘든 일을 하고 힐링이 필요하다
이 이상 머리를 굴리는건 역시 무리인거 같고, 조금은 쉬어줘야지 최고의 효율이 나오니까.
그렇게 방으로 들어왔지만, 세리카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보니 아직 돌아올 시간은 아니구나.
...먼저 좀 쉬고 있을까.
...
그렇게 먼저 조금 쉬고 있을려고 했다.
하지만...
"...으응..."
잠이 오지는 않고, 그렇다고 뭔가 만족하게 쉬고 있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딱히 예전과 별 다를거 없다고 보는데...
뭔가가 부족한걸까?
역시 이런건 참 귀찮아.
그야, 무슨 이유로 이런 찝찝하다고 해야될까... 부족한 느낌이 드는지 딱 알게되면 참 편하겠지만, 사람은 그렇지가 않다.
그걸 알기 위해서는 조금 실험을 거쳐가면서 뭐가 부족한지 찾아야 된다.
하지만...
온도, 습도, 주변환경 등.
딱히 뭔가 떨어지는건 없어.
그렇게 편히 쉬지 못하고 뒹굴거리고 있었는데 방의 문이 열렸다.
"어라, 먼저 와 있으셨네요?"
"응, 조금 쉴까 해서 들어왔는데."
역시나 들어온건 세리카였다.
"그런가요? 오늘은 무슨 일을 하셨길래..."
"그냥 좀 이것저것, 끝은 AI를 좀 만들다가 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평소에 했던 것 보다 확실히 일을 좀 많이 했다.
죽을 것 같이 힘이 든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엿차..."
"세리카는 어땠어? 오늘."
"딱히 큰 일 없었어요. 다행이죠?"
"응, 그렇네."
다행...이라고 해야겠지.
그야, 세리카가 바쁘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의료행위를 필요하지 않다는 거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건강하다는 것.
좋은 일이지만...
"그럼 그렇게까지 있어야만 하는거야?"
"역시 조금 걸리니까요. 저 없을때 갑자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해서..."
"뭐, 이제와서 어떻게 하라는건 아니지만... 의사가 자신 몸을 못 돌보면 어떻게 해."
지금 내가 와서 할 말은 아니라는건 잘 알고 있지만, 역시 이렇게 보고 있으면 조금 불안하다.
역시 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조금 캥기는걸까.
"그리고보니 저 씻을건데 씻으셨어요?"
"...그리고보니 안 씻었네."
"씻는건 중요하다구요~. 청결문제도 있지만 차분하게 씻어주지 않으면 풀릴 피로도 안 풀리니까요?"
내 팔을 강제로 잡아끄는 세리카.
...정말, 어쩔 수 없네.
그냥 이대로 잘려고 했더니...
...
"후아아..."
"그렇게 맛있어?"
"물론이죠! 목욕한 뒤에 마시는 우유는 맛있어요!"
그렇게 말하며 세리카는 활짝 웃었다.
"그렇게나 맛이 틀린걸까."
"우응... 사실 맛 자체는 변한게 없겠지만 역시 기분이 그런거죠! 카나데 씨도 마셔보실래요?"
"세라카가 그렇게 권유를 하면 거절 못하지."
"엣, 따, 딱히 강요한다던가 그런건 아니에요?"
"잘 알고 있어."
나는 세리카가 나한테 줄려고 하던 우유를 집어 들고 마셨다.
그리고보니 우유라는걸 마지막으로 마신게 언제일까.
생각해보니 꽤 긴 시간동안 마신 기억이 없다.
"...오래간만이여서 그런지 확실히 맛있네."
"그렇죠?"
"응, 세리카가 옳았네."
다시 한모금 마시고 침대에 앉았다.
내일도 AI를 조금 만져봐야지.
사실상 완성은 되어있으니까 테스트를 계속해서 돌려보고, 충돌하는거나 버그만 잡아내면 되니까...
아니, 사실상 여기서부터가 시작인가.
뭐, 아키하도 있으니까...
"으응~..."
나도 모르게 기지개를 폈다.
몸이 나른한걸까.
나는 남은 우유를 마저 마시고 병은 탁자 위에 올렸다.
일단 마지막으로 PDA로 할 체크만 마저 해놓고...
...
어라.
조금 눈꺼풀이 무겁다고 생각해서 조금 정신을 차리자고 생각을 하고는 몸을 움직였는데...
나, 언제 자고 있었던거지?
거기에다가 침대에 똑바로 눕혀져서 이불까지 제대로 덮고 있다.
이건...
"...하암..."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니 세리카는 아직 자고 있었다.
...세리카가 해준걸까.
지금 시간은...
원래 일어나던 시간보다 살짝 일찍이네.
그럼... 세리카가 일어날때까지 적당히 책이라도 읽고 있을까.
【세리카와 함께 무엇을 할까요?】
살짝 멍하니 나를 보다가...
"아, 안녕히 주무셨어요...?"
"응, 세리카도 잘 잤어?"
"네... 흐아암..."
하품을 하고는 기지개를 피는 세리카.
그리고는 자신의 PDA를 확인하고 있다.
"뭘 확인하는거야?"
"아, 어제 혹시 무슨 일 있었나 해서요. 아무런 일 없었어서 다행이네요..."
"그럼 그것을 기념해서 아침이나 먹으러 갈래? 슬슬 시간 위험한데."
"앗...! 그렇네요...?!"
자신이 늦잠 잔 것을 생각 안 한걸까 느긋하게 있다가 내가 말을 하자 곧 놀라며 자세를 바로잡는 세리카.
이야, 역시 귀엽네.
"그럼 갈까?"
"ㄴ, 네!"
자신의 머리를 서둘러 정리하면서 말하니까 꼭 자신의 꼬리를 만지고 있는 다람쥐 같다.
뭐, 그렇게되면 꼬리가 2개가 될려나.
아무튼 어떻게 비유를해도 귀엽다는건 어쩔 수 없는거겠지.
나와 세리카가 식당에 도착하니 이런 시간이여서 인지 딱히 사람은 얼마 없었다.
다행이라고 해야될려나.
전과 같은 그런 시선은 나 혼자면 상관 없지만 세리카랑 같이 있으면 좀 그렇단 말이지.
뭐... 좀 있는 사람들도 나한테 조금씩 시선을 보내고는 있지만 큰 문제는 없다.
거기에다가 전에 슈코가 시킨 일 덕분인지 조금은 시선이 순해졌다.
이 정도라면 세리카도 눈치채기 어렵겠지.
"오늘은 새우 크림스프에다가 빵이네요~."
"몇 일 동안 스프이지 않았어?"
"우응... 그래도 식량 사정이 좋지 않으니까요... 거기에다가 이래뵈도 일단 필수 영양소 같은건 다 들어가 있으니까..."
"식량 사정이 안 좋다니?"
이건 또 처음 듣는거다.
행성에도 자주 왔다갔다하니까 나름 구해지고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에다가 리이나 말로는 내가 원하는 실험재료가 있으면 구할 수 있었다고 하고.
무슨 문제가 있는건가?
"그... 일단은 카나데 씨의 일은 꽤 중요한 위치이니까요... 우선적이라고 해야될까요...?"
"...그런건가."
"네..."
내가 하는 생각을 눈치채고 말해주는 세리카.
흐응...
지금까지 신경 안 쓰고 있었지만 이런 어려움이 있었나.
"사실 요즘 정말 바빴으니까요. 음식의 우선순위가 밀려버려서 보급이 조금... 안타깝다고 해야될까요?"
"아아, 뭔지 알겠어."
그렇긴 하지만 역시 음식은 사람들의 사기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정도라는건...
규격 안 맞는걸 마구잡이로 들여오는 이유가 있었던걸까.
"이, 일단 빨리 먹죠! 저도 그렇지만 카나데 씨도 일 있으시죠?"
"그렇네, 빨리 먹어야지."
일단 이건 뒤로 해두자.
AI 일이 남아 있으니까.
하지만 신경 쓰이는걸...
【투표입니다!】
1. 아키하를 불러 같이 AI를...
2. 하루카에게 가서 음식에 대한걸 조금...?
군대는 잘 먹어야 진격한다
많은 일을 겸한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이 우주선은 전투용이고, 그렇기 때문에 운영은 거의 군대식으로 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음식만큼은 어떻게 해결해야겠지.
나는 그런 마음으로 하루카가 있을 선장실로 향했다.
트램을 타서 가장 앞 부분으로 온 다음, 걸어서 선장실로...
그렇게 선장실 앞에 도착했지만...
"...반응이 없네."
노크를 해도 반응이 없다.
자고 있는걸까?
하지만 벌써 이런 시간이고, 자고 있을 때는 아닌데.
일단 PDA로 통화를 해봐야겠다.
PDA에서 등록되어 있는 하루카의 ID로 전화를 거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응답이 있었다.
"어라, 카나데 씨. 무슨 일이세요?"
"조금 물어볼게 있어서, 어디에 있어?"
"지금 저 식당에 있는데..."
...이거 완전 엇갈렸구만.
"알았어, 내가 그쪽으로 갈게."
"통화로는 안 되는 문제인가요?"
"겸사겸사 얼굴도 좀 보고 싶고 말이야."
통화를 종료하고 나는 다시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도착하니 마지막 정리중인 부엌이 보였고, 그 안에는 하루카가 있었다.
"아, 오셨네요."
"하루카도 밥 아직인거야?"
"밥은 아까전에 먹었어요. 그런데 조금... 일이 있어서요."
흐응...
음식에 대한 것일까.
"혹시 음식에 대한거야? 보급이 잘 안 된다던가."
"...아셨어요?"
"세리카가 말해줘서 알았어. 식사에는 신경을 안 쓰는 주의이다 보니까 맨날 스프종류인 것도 그러려니 했고."
"도리어 그쪽을 더 걱정해야 겠어요..."
걱정마, 일단 영양분 자체는 따져가면서 먹으니까.
거기에다가 일반적인 몸하고는 달라서 말이야. 그쪽으로는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는게 가능하다.
"아무튼, 무슨 일인데 음식에 대한 보급...이랄까, 전체적으로 조금 불균형한거 같던데. 무슨 일이야?"
"...당신이라면 알아도 되겠죠. 저희들. 돈 없어요..."
...그런 기초적인 문제였나...
"물론 지금까지는 예전의 세리카 씨의 부모님들처럼 지원해주는 분들이 있으셨는데..."
"지원이 끊겨버렸다... 무슨 이유로?"
"체포되신 분들이 나오다가 어느센가 끊겨버렸어요. 그것에 대해서는 딱히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니지만요..."
그건 그렇다.
일단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해가 된다면 지원을 하는것도 꺼림칙 할 것이다.
거기에다가 물리적으로 체포까지 당한다면야...
"아무튼, 어떻게든 버티고는 있지만, 역시 문제죠?"
"당연하잖아."
"하아..."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쉬는 하루카.
역시 여기서는 내가 도와줘야 겠는데...
시키가 만든 기술을 파는 것으로 돈을 마련하기도 했다고 하니까...
"이번에 우리 함선에 적용시킬 전투용 AI를 한 개 만들고 있어."
"엣... 언제부터요?!"
"얼마 전부터. 거의 완성은 됬어. 아키하랑 같이 만들고 있으니까 얼마 안 걸려서 최종품이 나올거야. 그러면 쓸모없는 기제들이 줄어들테니까 그쪽으로는 안심해도 좋아."
다른건 몰라도 정말로 곧 완성된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쓸모없이 나가고 있던 유지비용은 줄어들 것이다.
사람이 관리하는 것보다 AI가 관리하는게 더 싸게 먹히니까 말이야.
"나도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나중에 AI가 나오면 주변에 좀 퍼트려줘. 괜히 시선이 신경쓰여서."
"당연하죠! 랄까, 그런것이 신경쓰이셨으면 진작..."
"먼저 말해뒀으면 뭐해? 모르는 사람이 보면 밥만 먹는 식객인데 말이야."
그러니까 충분한 근거를 바탕으로 설득하는게 쉽지.
나는 그렇게 하루카를 뒤로하고 연구실로 향했다.
적어도 빨리 완성시켜야지.
그럼 아키하도 불러둘까.
...
"그래서, 리이나도 데려왔다는거야?"
"나도 궁금하다구 그 AI라는거. 거기에다가 적용되면 내가 자주 이용할거구?"
맞는 말이긴 한데...
"아하하, 미안미안. 하지만 이용할 인원이 봐야되는건 사실이니까."
"하긴... 내가 비밀을 지키라고는 말 안 했지..."
뭐, 그래. 내 잘못이다.
비밀엄수를 하라고는 말 안 했으니까.
그래도 다행인건 이 리이나라는 걸까.
"그런데 이 AI. 자아는 있는거야?"
"아직은 그런거 없어. 거기까지 갈려면 시간이 좀 많이 걸릴테니까. 그래도 최종적으로는 그렇게 되게 패치를 할려나."
"어라, 이게 끝이 아닌거야?"
그래, 내가 기획하고 있는건 이것이 끝이 아니다.
앞섬라했듯이, 근간이 되는 것으로 밑바탕을 깔아놔야 다음 작업이 쉬워진다.
그리고 지금 가장 큰 문제는. 활동 자금이 없다는 것.
물론 이 행성의 총독부에서 자원이 들어오긴 하겠지만 큰 것은 기대 못하겠지.
"최종적으로 나는 이 함선의 자잘한 유지비용을 0으로 만들려고 해. 거기에다가 AI에게 맡기는 만큼 운용인원이 줄어들면 그만큼 먹는 입이나 사용하는 물건의 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거고."
"뭔가 커지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였어?"
"아니, 처음에는 그냥 이걸로 땡칠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상황이 좋지 않아서 말이야."
내 말에 물음표를 띄우는 두 명.
하긴, 이 두 명은 자금이 딸린다는걸 모를려나.
위치상으로는 고위급도 아니니까.
"아무튼, 자금 여유가 생기면 여러모로 나도 편하거든. 자제라던가 기계라던가."
"하긴, 우리 공작소에서도 오래된 것들 슬슬 바꿔야지... 자, 그럼 그것을 위해서라도 좀 더 힘내볼까~!"
【리아나와 아키하의 사이에서 카나데가 무슨 이야기를 꺼낼지 적어주세요.】
그런것도 꽤 있나보네.
"그 공작소에 있는 것들은 보통 수명이 얼마나 됬는데 그래?"
"기억 나는 것만해도 3년정도 된것도 있고... 나 오기전부터 써왔던것들도 있으니까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그만큼이나?"
그 정도라면 돈 부족하다는게 한 두 해가 아니였다는 거겠지.
그렇다면 조금 더 서둘러서 해야겠지.
그런데 그 정도인데 지금까지 자금이 잘 못 흐르고 있다는 것을 눈치 못챈건가?
아니, 일부러 연막을 쳤을지도 모르겠네.
어디론가 집중을 하는 바람에 소홀해졌다던가 그런것들.
그것들이 진짜 성과가 나온다면야 괜찮게 넘어갔겠지.
"자, 그럼 만들어 볼까나. 리이나는 뭐... 옆에서 보고 있을거야?"
"혹시 도와줄거 있어?"
"딱히... 그냥 중간중간에 어떻게 기동하는지만 봐봐. 그걸 보러 온거잖아?"
나는 테이블에 화면을 띄어서 전에 하던것을 이어봤어.
일단 전에 버그났던 부분부터 고쳐볼까.
...
"늘 이렇게 하는거야?"
"그렇지, 아키하가 잘 따라와 줘서 다행이야."
아키하는 지금 테이블위에 엎어져 있어.
아무래도 힘든거겠지.
계속해서 쉬는 시간도 없이 했으니까.
하지만 그것 덕분인지 꽤 버그는 줄었어.
이제 어느정도 치명적인 버그만 치워두면 AI가 알아서 고치게 해볼수도 있으니까 그쪽으로 준비해둘까.
그리고보니 AI인가...
역시 난 영 익숙하지가 않단 말이야.
물론 지금까지 꽤 많은 종류의 AI를 봐왔지만...
"그런데 아키하."
"응?"
"아키하는 AI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AI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것은 지금까지도 논쟁의 주제 중 한 가지이다.
이미 개발되어서 잘 굴러가고 있으니 예전처럼 개발해야되느냐, 개발은 하지 말아야 되느냐의 문제는 이미 끝이 났지만, AI를 어떻게 취급하냐라는 것은 요즘도 논쟁거리지.
뭐... AI는 위험하니까 중지해야 된다는 의견들도 있지만 지금은 꽤 소규모이고.
"흐응... 뭐, 나야 있으면 좋지."
"뭐, 그런것도 있지만 말이야. 살아있다고 생각해?"
내가 그렇게 묻자 꽤나 신기하다는듯이 리이나와 이카하가 나를 쳐다봤어.
그렇게 신기한 일인가?
"다른건 몰라도 네 쪽에서 그런 말이 나올줄은 몰랐는데..."
"어라, 정말?"
"아니 뭐... 그런 이미지라고 해야될까..."
개인적으로는 이런 이야기는 꽤 좋아하는데.
역시 겉모습 때문일까.
"뭐, 나로서는 아무래도 좋다고 해야될까나? 어찌됬든 도움이 된다면 아무래도 상관없어. 살아있건 살아있지 않건 별개의 문제이고."
먼저 대답한건 아키하였다.
평소에도 이런 생각을 자주 하는 것인지 금방 대답하네...
뭐, 일단은 기계를 만지고 있고, 할 수 있는 생각이긴 하지.
"으음... 뭐, AI인데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어느정도 자율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잖아?"
"그렇지?"
"그렇다면 살아있는게 아닐까나. 사람하고 똑같을수는 없어도 개나 고양이같은... 그런...?"
흐응...
확실히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겠지.
"그러는 카나데는 어때?"
"나도 일단은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쪽이야. 다른건 몰라도 실제로도 도움을 꽤 받았으니까 말이야. 그렇게 생각 할 수 밖에 없더라고."
'생명이 있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어.
일단 인간이 만든 것이니까.
뭐든 그렇듯이 불완성적이겠지.
하지만 살아있다라고 생각은 해. 그야, 자기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필요하다면 번식... 그러니까 새로운 AI를 AI가 만들 수도 있지.
성장도하고, 외부 반응에 반응도 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또한 하고, 외부와의 물질교환도 하지.
유일하게 에러인게 조직성인데, 살아있는 것 취급되는 바이러스도 반쪽짜리 번식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과하고 살아있는것 취급을 받고 있는걸 생각하면 오차범위 안이다.
"하아... 그런데 아직도 에러가 몇 개 있는걸 보면 이거... 얼마나 걸릴까?"
"빡세개 하면 하루."
"엑, 정말?"
"하지만 뭐... 그렇게하면 다른 사람이 걱정할테니까 그렇게 하진 않을테지만. 나는 상관 없는데."
원래 몇일 밤 새고 일하는건 익숙하다.
그렇게하기 위해서 나노머신도 주입받고 했던거니까.
문제는 주윗사람이지.
그 사람들이 보기에는 내가 너무 과로하는 것 처럼 보일테니까...
세리카처럼 말이야.
"그럼 조금이라도 빨리 하기 위해서 힘내 볼까나~. 이것 덕분에 공작소 물건이 업그레이드 된다면 언제든지 일 할거라구."
"너무 의욕 앞서지 말고?"
급해봤자 좋을 것 하나 없다.
그냥 적당히만 할 수 있으면 될 뿐이다.
"그... 나 커피라도 타올게!"
"응, 부탁할게."
그렇게 리이나는 밖으로 나갔어.
...랄까, 내가 열어줘야 하잖아?
뭐, 어쩔 수 없지. 조금 더 휴식시간을 갖을까.
...
AI 작업에 집중을 하다가 잠시 휴식시간을 다시 갖게 되었어.
라곤해도 벌써... 3시간이 지났네.
리이나도 옆에서 이것저것 도와줬다.
그건 확실히 도움이 됬네.
"하아... 시키만 있었어도 확실히 빠르긴 했겠지만..."
"흐응, 아까는 시키를 못마땅해하지 않았어?"
"그거랑 이거는 별개. 그야 실력만큼은 나도 인정해."
이런 곳에서는 자기 감정을 끌어들이지 않는 타입인가.
역시라고 해야될까, 이런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니까 이런면에서는 유능하네.
아니면 하루카나 전선장이 눈이 좋은걸까.
...그리고 시키인가...
"아키하, 너는 시키가 어디갔는지 알아?"
"몰라,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는걸. 리이나는?"
"나도 모른다구..."
정말 홀연히 사라져버린걸까.
어떻게 사라졌는지는 알겠자민, 정말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은걸까.
그건 잘 모르겠네.
하지만 주위를 수소문 해보면 다들 모른다고 하고...
【시키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 최초 목격자는 누구일까요? 지금까지 나온 인물들 중 한 명을 골라주세요. 가장 많이 뽑힌 아이돌이 그 목격자가 됩니다.】
"아, 응. 그건 확실해. 슈코가 가장 먼저 눈치채고 선장님에게 말했던거니까."
...슈코인가.
확실히 뭔가 조금 수상한 사람이긴 했지.
일단은 선원관리를 한다고는 해도 시키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자연스럽기도 했고, 거기에다가 시키와 연관되어 있는 확실한 사람이기도 하니까.
"슈코라면 그 시오미 슈코 맞는거지?"
"응, 아무래도 원래부터 가깝게 지냈으니까 시키랑... 당연하다고 봐야되나?"
내 질문에 아키하는 그렇게 대답해줬다.
그렇단 말이지...
그렇다면 한 번 슈코를 찾으러 가 볼까.
"그럼 나 먼저 가 볼게."
"응? 우리들 남겨둬도 괜찮아?"
"너희들이 무슨 일을 저지르진 않을거잖아?"
"그렇네~."
거기에다가 저지른다고 해도 리이나와 아키하는 어찌보면 완전히 다른 곳에서 일하고 있는 두 사람이다.
이 두 사람이 작정하고 뭔가를 할 이유는 없겠지.
거기에다가... 예전에 누군가가 들어왔었던 흔적 역시 신경 쓰이고.
다른건 몰라도 다른 사람이 들어가 있다면 몰래 들어오긴 어려울 것이다..
아무튼, 슈코를 찾자.
이렇게 된거. 시키에 대한 것을 좀 철저히 알아봐야겠어.
...
"흐음... 어디간걸까..."
PDA의 통신으로는 전화를 받질 않고, 메세지를 보내놔도 확인하는 낌세가 보이지 않는다.
아니, 봐놓고서는 그냥 무시하고 있는걸지도 모르겠지만.
거기에다가 슈코가 평소에 있는 자제 창고나 숙소 쉼터에서도 보이지 않고...
배가 넓은건 또 이래서 안 좋네.
하아...
일단 조금 쉴까 생각하면서 직원 쉼터에 앉아 있었다.
그렇게 멍하니 창 밖에 보이는 행성을 보고 있었다.
슬슬 작전이 시작될 때이다.
옆에서 지켜보니까 보고같은 것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대충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지는 눈치 챌 수 있다.
일단 그건 그거고.
슈코를 찾아야 되는데 안 보이니 정말...
【투표에요!】
1. 조금 더 찾아보자. 일단 시키에 대한건 궁금하니까.
2. 메세지도 보내놨으니 보면 전화걸겠지. 일단 방으로 돌아가자.
메세지도 보내놨으니 나중에 알아서 연락을 하겠지.
난 그대로 내 방에 돌아왔다.
오늘은 조금 너무 머리를 쓴 것 같기도 하고. 살짝 휴식은 필요해.
그런데...
"어라, 어서오세요!"
"...왠일이야?"
"아하하... 그게 조금..."
내가 들어오자 살짝 당황해하는 세리카가 있었다.
뭐, 일이 빨리 끝났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세리카는 늘상 늦게까지 의료동에 머물다가 오는데... 조금 이상하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걸까.
"무슨 일 있는거야?"
"그게 말이에요... 선장님이 오셔서 조금 쉬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그대로..."
"그만큼 걱정 끼친거 아니야?"
이런 작은 아이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계속해서 일하는게 신경 쓰이는 거겠지.
그 선장 씨라면 그럴만해.
"우... 걱정 끼쳐버린 걸까요..."
"전에도 이런 적 있어?"
"네, 가끔씩..."
"너무 힘내는 것도 좋지 않은거야."
살짝 풀죽어 있는 세리카의 머리를 쓰다듬으니, 세리카는 그런 나를 보고 살짝 힘없는 듯이 미소를 지어보였어.
역시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을 빼았는건 싫은걸까나.
"자자, 세리카 말고도 그 의료동에는 다른 인원들도 있잖아. 하루카도 생각이 있으니까 세리카를 잠시 쉬게 하는걸테고."
"그렇긴 하지만..."
"너무 걱정 말고. 뭣하면 내가 가 있을까?"
"아, 아뇨...! 그건 너무 실례가..."
세리카를 보면 금성 조합에서 돈이라는 무기를 들고 살아오던 사람이라고는 정말 믿을 수가 없을 정도야.
원래 심성이 착하다고 하더라도 그쪽 사람들을 많이 만나본 내 경험에 따르면 애초에 하층민에 대한 관심 자체가 없어.
좋다 나쁘다가 아니야. 그냥 시야 밖이라는 거지.
과학 강연이든, 세미나든, 발표회든 여기저기 다 가봤지만, 정말 이 시야 밖이라는게 '심성이 착하다.'라는 것의 한계였어.
그런데 이렇게 다른 평민들과 같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고, 거기에다가 이렇게 걱정까지 해주는 아이라니...
역시 그곳에도 희망이 남아있는걸까.
"그럼 어떻게 할래? 하고 싶은거라던가 있어?"
"에..."
"오래간만의 휴일이잖아. 어울려 줄게."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내리고, 세리카의 손을 잡고 난 방 밖으로 나왔다.
아무리 함내라고 해도 즐길 수 있는 거리는 몇 개 있으니까.
그렇게 선택지가 넓진 않지만 말이야.
"우에엣..."
갑작스럽게 끌려나와서 그런지 뭔가 이상한 비명을 지르지만, 그건 그거고.
어딜가는게 좋을까.
일단 내가 본 곳은 바하고 게임장 정도이지만...
"그럼 적당히 바로 가 볼까."
"엣...?"
...
전에 내가 왔었던 바에 도착했어.
창 밖에는 우주의 풍경이 보이는 곳.
지금은 행성의 표면이 보이지만 말이야.
도리어 저게 나아.
우리는 지금 항성의 반대편에 와있기 때문에 반짝반짝하는 밤의 빛을 볼 수 있으니까 말이야.
뭐... 저기에서 몇몇곳은 전쟁터겠지만.
누가 말했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저 술은 별로 못마시는데..."
"걱정마, 딱히 알코올이 들어가 있는것만 있는건 아니니까."
"엣, 정말인가요?"
"도리어 내가 더 묻고 싶은데... 몰랐던거야?"
"딱히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아에 볼 생각도 안 했다. 라는건가.
거기에다가 다른 사람들은 천사 씨를 여기에 데려올 생각도 못했을거고.
"그럼 여기 슈가 러쉬 한 개하고 블랙 러시안 하나."
적당히 앞의 로봇에게 주문을 하니 곧 있어서 잔이 두 잔 나왔다.
한 개는 검은색이였고, 다른 한 개는 붉은색 빛을 띄고 있다.
둘 다 내가 좋아하는 거지만, 슈가 러쉬는 말 그대로 맛이 꽤나 달콤하고, 무알콜이니까 처음 마셔보는 사람에게 권하기도 좋지.
"자, 여기."
"아, 고맙습니다..."
"어차피 선원들에게는 무료로 풀리는거고. 고마워 할 필요 없어."
옛날부터 배와 술은 정말 떨어트리기 힘든 물건이였다.
불법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왠만큼 규모가 있는 함선이나 군함은 거의다 존재했지. 없으면 밀주라도 만들어 마셨고.
그리고, 이곳은 우주에서 항해하는 우주선이다.
스트레스 풀 곳도 마땅히 없는데 이런거라도 있어야지...
"...생각 이상으로... 다네요..."
"이름부터가 그러잖아?"
신기하다는 듯이 말하는 세리카.
그런 세리카를 두고 내 몫으로 나온 잔을 한 모금 마셨다.
언제나와 같이 꼭 보드카에 커피를 들이부은 듯한 맛이다.
이 맛은 어딜가나 변하질 않는다니까.
세계에서 가장 흔한 2가지의 맛이니까. 당연한걸려나.
"...하아..."
"왜 그래?"
"아뇨, 이제 슬슬 저 행성으로 내려가서 작업을 할텐데... 걱정이 되서요."
"혹시 그거 때문에 무리를 한거 아니야?"
"...그런걸까요...?"
세리카는 창 밖의 행성을 내려다 보다가 나를 바라봤다.
그 눈에는 조금... 긴장보다는 슬픔이 내려앉아 있는 것 처럼 보였다.
"많은 사람이 다치겠죠..."
"...그럴려나."
긍정을 해주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다.
지금와서 계획을 중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거기에다가 이 일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니...
"하아..."
내 대답을 듣고 한숨을 쉰 세리카는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멍하니 술잔을 바라보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세리카의 기분을 풀어줄 수 있을까요?】
"엣... 그건...?"
"잠시 따라와봐."
"앗..."
나와 세리카는 잔을 그대로 두고 트램 정거장까지 왔어.
저 잔은 로봇이 알아서 치울테니까 뭐... 문제 없을거고.
"어, 어딜 가는거에요?"
"밖에."
"엣, 밖이요...?!"
"걱정마, 무단 탈영 같은건 아니니까."
우리가 탄 트램은 비행 갑판이 있는 곳까지 이동했다.
그리고 내리니, 거기에는 전에 봤던 다란이 있었다.
"응? 여긴 무슨일이지?"
"잠시 바람좀 쐬고 올려고 하는데 말이야. 그때 탔던거 빌려줄 수 있어?"
"...불가능 한건 아니지만..."
"걱정마, 표면까지는 안 내려갈거니까. 우주항에만 조금 들릴거야. 조금 분위기 전환좀 하고 싶어서."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옆에 있는 세리카를 내 쪽으로 살짝 당겼다.
세리카는 그대로 내 팔쪽으로 살짝 다가오게 되었고...
다란도 뭔가 집히는 점이 있는지 잠시 생각을 하다가, 한 쪽을 가리켰다.
우리가 타고 총독부까지 갔었던 물건이네.
"고마워~."
"하아... 귀찮은 일만 불러내지 마."
것보다 처음 도착했을 때 보다는 많이 물러진거 같네.
총독부에서의 일을 직접 들어서 그런가?
뭐, 그렇다면야 좋은거지.
아니면 세리카가 옆에 있으니까 그런걸지도 모르고.
"자, 세리카, 가자."
"에, 엣...?"
그렇게 세리카를 태우고, 나는 조종속에 앉았다.
오래간만에 만져보네 이 모델은...
뭐, 대부분의 조종방법은 비슷하고, 이것도 소형 우주선이니까 문제 없다.
이래뵈도 면허는 있어.
"자, 잠시만요?! 거의 무단 탈영인데요 이정도는...!?"
"갑판장의 허락도 맡았겠다, 무단 탈영은 아니지, 그냥 심부름 떠나는거라고."
거기에다가, 아마 슈코가 이것을 캐치 못할거라고는 생각 안 들어.
"우... 그, 그런가요...?"
"거기에다가, 이런 경험도 한 번쯤 하는것도 나쁘지 않아."
너무 꽉 막힌곳에서 꽉 막힌 스케쥴을 처리하다보면 답답해질거고.
가끔씩은 밖의 공기도 쐬야지.
뭐, 결국엔 우주항인 만큼 거기도 밀폐된 곳이긴 하지만 우주선에 있는 것과는 다른 기분일거야.
거기는 아마 인공적인 자연 환경도 구성되어 있을테니까.
...
나는 갑판에서 나와 우주 항쪽으로 향했다.
이 STAR-15도 내 조종에 잘 따라서 매끄럽게 도킹까지 가능했다.
먼 거리는 아니니까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그럼 내리자."
"우... 괜찮은걸까요."
"도리어 내가 걱정해야 되지 않을까나. 일단은 수배중이라고 나."
하지만 이 우주항은 러시아 제국 소속의 우주항이고, 거기에다가 아무리 수배령이 떨어졌다고 해도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다닐 이유는 없다.
그러니까 나름 안전한 셈이야.
거기에다가 여기는 변방. 여기의 인원들은 중앙의 움직임에는 그렇게 크게 반응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내려서, 내가 찾은곳은 다름아닌 음식점이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경험을 배경삼아서 꽤 맛있어 보이는 곳을 찾을 수 있었고...
【세리카와 무슨 이야기를 할까요?】
그나저나 이렇게 우주에까지 나와서 우리가 먹는 음식의 종류는 크게 바뀌지 않은게 조금 신기하네.
중식이라던가 일식이라던가...
마이너한 국가의 음식이였다가 발굴된 것은 있어도, 그렇게 새로운 조합법이나 아에 새로운 재료같은건 별로 없다.
예를들어 지금 이렇게 먹고 있는 파스타라던가 말이야.
파스타는 소스가 꽤 다양해지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파스타라는 것에 머물고 있다.
파스타라는 베이스는 바뀌지 않은거지.
역시 여기서 쉽게 벗어나는건 불가능 할려나...
그나저나...
"맛있어?"
"오래간만에 뭔가 씹히는게... 우우..."
"아, 아니, 울것까지는 아니잖아..."
정말 펑펑 우는건 아니지만, 살짝 눈시울이 붉어져 있다고 해야되나?
그 정도의 표정이다.
뭔가 말을 걸기가 미안해서 그저 세리카가 그렇게 맛있게 먹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으니, 어느세 바닥이 들어났다.
"잘 먹었습니다...!"
"정말 잘 먹더라. 그렇게 맛있었어?"
"네... 역시 지금까지 스프는 조금 물렸을까요..."
거의 강제로 양을 늘린 듯한 느낌이니, 맛도 없을 수 밖에.
하지만 이건 적어도 '팔기위해' 존재하는 음식이니 그런것들보다는 확실히 더 맛있을거다.
하루카가 말하길 여러 방법을 쓰고 있다곤 해도 역시 스프는 스프지.
"그런데, 이건 개인적인 궁금증인데 말이야."
"...?"
"혹시 말이야. 부모님 말고... 다른 가족은 있어? 꼭 말 해주지 않아도 되지만... 일단은 궁금해서."
그렇게까지 중요한 정보는 아니다.
하지만, 세리카니까 뭔가 조금 더 알고 싶다.
"딱히... 저는 저희 부모님 말고 다른 친척을 만나본적이 없어요."
"그래?"
"네, 조금 먼 친척이 있다고는 들은 것 같은데... 직접 만나진 않았달까... 그렇게 가족 관계가 좋은 편은 아니였으니까요."
딱히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였을까, 싫은기색 없이 나에게 답해주는 세리카.
도리어 자신이 말해주고 싶다는 듯이 내가 물어보지 않은 정보까지도 알려주고 있다.
"흐응..."
"아, 그리고보니 돈은..."
"걱정마, 내 걸 쓰면 되니까."
"엣, 하지만 카나데 씨의 것은..."
확실히, 내 재산은 증발했다.
정확히는 몰수당했다고 해야되나.
하지만...
"다 방법이 있지."
애초에 나는 내 명의로된 재산 말고도 다른 꿍쳐놓은 돈이 꽤 있다.
아마 총 합하면 2대 정도는 먹고 탱자탱자 놀아도 다 못 쓸 정도의 돈.
뭐, 전에 말했던 빼돌렸던 비자금이다.
이렇게 쓰게 될거라고는 생각 못했지만.
내 생체정보를 거치지 않고 물리적인 카드 정보로 되어있기에 적당히 그 카드 정보를 말해주면 결제가 되.
내 예상대로 별 문제없이 결제가 됬고.
"정말 됬네요..."
"돈이라면 꽤 있으니까."
"...혹시 그걸로..."
"뭐, 지금 이 환경을 개선할만큼 많지는 않아. 아무리 빼돌린 예산이여도 이런 단체 운영자금에 비하면 별로 안 되니까."
언 발에 오줌누기 같은 느낌이지.
"그런데 그 돈을 쓰면 위치가 특정되지 않을까요...?"
"글쎄, 인구가 70억이였던 시절에도 못잡아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처럼 몇 조는 커녕 경단위도 웃도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아무도 모르는 가짜 신원 한 개 만들어낸다고 특정하기는 어렵지."
왠만한 기밀 기술들까지 전부 알고 있는 나로서는 그냥 대범하게 행동할 수 있다.
적어도 앞으로 10년 동안은 안전할거고, 그 이후에도 딱히 크게 점칠 수 있는것은 없다.
그렇다면 뭐. 지금 쓰면서 놀아야지.
그럼...
【투표에요!】
1. 세리카랑 좀 더 놀자. 이렇게 된거 이 우주항의 호텔을 한 개 예약 해버려?
2. 슬슬 돌아갈까, 일단 아키하랑 리이나가 어떻게 됬는지도 궁금하고.
수배중 이라며?
@인류가 수 경을 넘어선다니 대체 몇년인거지? 테란처럼 인조인간이나 실험관 배아라도 한건가?
1. 지구 연방은 총 6개의 국가로 이루어져 있다. 독일 제국, 러시아 제국, 청 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오스만 제국, 그리고 아메리카 제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대략적인 지도 = https://i.imgur.com/q4ij04v.png
인터넷에 있는 툴로 만든것이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대략적인 판도는 예측할 수 있습니다. (예 : 만주는 러시아제국의 영토이지만, 저 지도에서는 청제국의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2. 우주에서의 영향력은 독일 제국, 러시아 제국, 아메리카 제국의 3파전이 대부분입니다.
즉, 청 제국와 오스만 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그렇게까지 큰 힘은 발휘하지 못합니다.
독일 제국은 오스만, 오스트리아-헝가리와 함께 협력하며 우주에서 영향력을 펼치며, 러시아는 청제국을 사실상 속국 취급하고 있으며, 아메리카는 혼자서 원맨아미 찍고 있는 실정입니다.
3. 하야미 카나데의 영향력은 어디까지?
적어도 러시아 제국의 영토 안에서는 귀족처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심지어 수배령 떨어진 지금도 말이죠.
물론 너무 들어나서는 안 되겠지만요.
츠카사가 말했듯이, 러시아 제국은 어쩔 수 없이 승락한 모양세니까요. 영웅주의의 영향이 큰 러시아 제국이니 만큼 제국의 신민들도 좋아하지 않고 있습니다.
과학계에서는 전설적인 과학자의 마지막 핏줄이라는 인식이고, 그로인해 러시아 제국의 과학자만이 아니라 다른 소속의 과학자들도 떨떠름해하고 있습니다. 현실로 비유를 들자면 아인슈타인의 손녀가 수배령 받은 느낌이랄까...
4. 무슨 누명을 씌었길래?
현실로 따지자면 국가전복죄 같은 느낌입니다. 내란죄라고 해야되나요?
이 길드, 그러니까 슐로스가 일으킨 내전을 카나데에게 덮어 씌었습니다.
5. 정확한 년도는 2300년 입니다.
이야기의 첫부분. 그러니까 미쿠가 카나데를 구출했던때가 2300년 10월입니다.
6. 인류가 불어난 이유는...
지구 연방이 식민지를 건설 -> 식민지에 인원 파견 -> 식민지 건설 -> 인원 파견...
을 반복하다보니 손이 부족해지자 제 3등 신민들. 그러니까 미쿠와 같은 유전자 조작 인간, 실험관 배아 등등을 해내고 맙니다.
클론 기술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불안정해서 쓰지 않고 있구요.
거기에다가 순수한 인간들도 유전자 변형 같은 것으로 인해 작정하고 인구 늘릴려고 한다면 할 수 있고, 본격적인 실험관 배아등이 이루어지지 않았을때는 이것으로 때웠습니다.
그정도로 자동화가 되어있지 않는가 하면 기술은 되지만 보급이 안 되어 있습니다.
각 국가에서 비밀리에 연구해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놓거나, 몇몇 소수가 쓸 뿐, 그것은 국가의 머리들. 0등 신민과 1등 신민에게만 돌아갑니다.
대충 0.5%~1% 정도의 보급률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그 외에 2등신민이 약 9%, 나머지 약 90%정도를 3등 신민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순수 인간의 수는... 대충 잡아서 90조 조금 안 되는 수일려나요.
7. 그럼 3등 신민들은 반란을 일으키지 않는건가?
반란을 일으키기는 합니다만... 무력 자체가 너무나도 크게 차이가 나서 금세 진압이 되어 버립니다.
거기에다가 반란이 일어나면 그냥 함대 불러서 싹 쓸어내고 또 다른 3등 신민들을 만들어내니... 3등 신민의 목숨값은 과장좀 보태서 0\라고 보셔도 상관 없습니다. (물론 정말 만드는데 돈이 안 들어간다는건 아닙니다)
거기에다가 3등 신민의 목숨은 짧습니다. 정확히는 클론과 배아 인간들의 수명이 말이죠. 그 수명을 연장 시킬 수 있는 시술이 있지만 매우 비쌉니다.
그것 때문에 어떻게든 잘 보일려고 아양을 떠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평균 15세~20세면 3등 신민은 죽습니다. (미쿠는 리이나 덕분에 시술을 받았죠.)
8. 슐로스의 인원은 어느정도 비율?
1등 신민(귀족)은 현재 카나데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세리카나 슈코 등의 2등 신민이 약 90%을 차지하고 있고, 미쿠와 같은 소수의 3등 신민이 있습니다.
딱히 차별을 해서 이런 비율인것이 아니라 남은 수명 문제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이 자신들이 일을 낸 곳에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기껏 해방됬음에도 그 짧은 목숨을 받쳐서 이런 일을 할 사람은 얼마 없겠죠.
그렇게 자원하는 인원에서도 가려받으니...
9. 세리카는 금성조합 출신인데 정확히 다른점이 뭐지?
일단 금성조함의 대부분 고위 인원은 2등 신민입니다. 일단 지구연방에서 크게 후드려 맞은 것도 있긴 하지만, 일단 보기에는 상인들의 조합이기 때문이죠.
축출된 거대기업이니 말이에요.
그러니 그냥 금성조합에서 돈좀 많이 벌어서 돈으로 떵떵거리고 살기만 했지 별로 다른 평민들하고 다를건 없습니다.
그래도 역시 돈이라는 무력이 있으니 살기에는 쉽겠죠. 거기에다가 금성조합은 구실좋은 평등이라도 내새우고는 있으니 눈에 띄는 차별은 없습니다. 그저 돈이 없으니 못 사는 사람들만 있을 뿐이죠.
세리카는 그 중에서 운 좋게 상의 1%정도의 부를 가지고 있던 아이였습니다. 이쪽도 내전 때문에 결국에는 모든게 다 날아가긴 했지만요.
10. 그럼 오르트 산업은...?
지금까지 안 나왔지만 설정상으로는 존재하죠.
금성조합과는 달리 정말 이쪽은 상인의 모임이라고 보는게 편합니다.
금성조합이 이사진같은 것들이 있는 정말 말 그대로 거대한 기업이라면, 이곳은 각자의 상인들이 모여있는... 단체라기 보다는 네트워크에 가깝습니다.
FP에 가깝죠.
그 때문인지 단합력은 금성조합보다는 좋지 않지만 정보력이나 무언가를 선수치는데에는 선수입니다.
그 예로 현 12섹터가 구축된건 사실상 오르트 산업 덕분이죠.
비교를 하자면 금성조합은 거대 프렌차이즈이라는 느낌이면, 오르트 산업은 자영업 사장님들의 네트워크라고 해야될까요.
@일단 여기까지 입니다. 나중에 따로 창작이야기 판에도 올려놓죠. 그나저나 왜 이렇게 잘 정리가 되어있냐 하면... 언젠가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꿍쳐놓은 것 뿐입니다...! (도망)
자주 와야겠군요..
"그럼 돌아갈까?"
"아, 네! 그래야죠!"
그러기 전에 잠시... 들릴 곳이 있다.
일단 이쪽이 원래의 목적이였지만, 이미 세리카의 기분을 풀어준다는 목표는 완료된거 같네...
"그전에. 잠시 가고 싶은곳이 있어."
"가고 싶은 곳이요?"
"응. 따라와봐."
아까 대충 표지판을 보니까 이 주변이였는데...
...
"와아... 정말 오래간만이에요..."
"일단 인공이지만 말이야."
"그래도 이렇게 자연이랄까... 이런 초록빛의 공간은 오래간만이에요."
그렇게 말하면서 올곧이 서있는 나무를 만지는 세리카.
아무래도 그 느낌이 좋은 것인지 멍하니 그 나무를 만지고 있어.
"그렇게 좋아?"
"...원래 살던 집에서 개를 키웠었거든요... 그 개랑 같이 산책을 자주 나갔었는데..."
"그래?"
"네, 제가 어렸을때부터 있었던 개였으니까 자주 같이 놀러도 나가고... 그래서 저도 모르게 이런게 조금 특별했었나봐요."
"아마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느낄거야. 그런 갑갑한 우주선 안에서만 있으면 말이지..."
정신적인 쪽으로도 사람은 자연과 맞다아 있는게 가장 좋다.
아무리 인공적이고 사람이 만든 것이라도 해도 이런건 스트레스를 확실히 줄여주지.
그런데 일단 군함이기도 하다 보니까 그런 배려는 전혀 없어.
일단 군함이라는건 365일 내내 타고 있는다는걸 생각하고 만들진 않으니까 말이다.
"세리카는 이런게 우리 함에도 있으면 하는거야?"
"아뇨, 그렇게까지는... 그야 일단 지금 있는 공간도 부족한데 이 이상 바라는건 조금 그럴려나요..."
그래도, 일단 이건 하루카에게 말해두는게 좋을거 같아.
선원의 사기에도 영향이 끼치는거니까 이건.
"슬슬 돌아가자. 세리카도 신경쓰이지?"
"그렇네요, 얼른 돌아가서 일 해야죠!"
"일 할 시간은 지났지만 말이야?"
"내일부터 열심히 하는거에요!"
정말, 건강하네.
그래, 이런게 보기 좋은거야.
그리고... 나도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일을 했던거고.
이게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
그렇게 아무런 일 없이 우리는 우주항에서 나와 궤도를 돌고있는 슐로스에 돌아왔다.
갑판에 STAR-15를 내려 앉게하니 익숙한 사람이 보였어.
"잘 놀다 왔어?"
"앗...! 슈코 씨?!"
"뭔가 불러져서 찾아보니까 밖으로 나갔다길래 기다리고 있었지."
그리고보니 슈코에게 메세지 남겨뒀던건 까먹고 있었다.
이거, 미안한 짓 한 걸까.
"미안, 우울해보이는 세리카를 어떻게 그냥 둘 수 없어서 말이야."
"아니아니, 화내는건 아니라구? 도리어... 뭐, 이건 나중에 이야기 하도록 하고. 무슨 일로 날 부른거야?"
이 이야기는 역시 우리 둘이서만 하는게 좋겠지.
"세리카는 먼저 들어가 있을래? 조금 이야기 할게 있어서."
"아, 네...! 그럼 조금 있다가 뵈요!"
그렇게 총총총 뛰어가는 세리카.
그러면서도 아직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밝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역시 함내의 아이돌, 천사 씨인걸까나.
"그래서, 무슨 일이야?"
"시키에 대해서 물어볼게 있어서 말이야. 시키가 사라진걸 가장 먼저 눈치챈것이 너라고 들어서."
"누구한테?"
"리이나한테."
어차피 넓게 퍼져있는 소문인 것 같고, 그냥 말해도 별 일 없겠지.
아무튼...
"어떻게 사라진걸 알게 된거야?"
"간단해, 연구실에 없었고 PDA에도 대답이 없었거든. 흔히 있는 일이긴 했는데 선장 씨도 여기에 다란도 시키를 못봤다고 하고... 시키가 문제를 피우면 분명 공학장비실 쪽에서 연락이 올텐데 그런것도 없어서 말이야."
"그래서, 찾아보니까 없었다는거야?"
"딩동댕~."
예상대로라고 해야될까, 의외로 단순하네.
그리고 내 예상대로라면...
"...넌 어디로 간건지 알고 있는거지?"
"...역시 속일 순 없을려나."
"눈치는 빠르거든."
솔직히 말해서 너무 태평해서 도리어 의심이 들어.
그야, 일단 친한 친구가 갑자기 사라졌다고 하는데 아무 걱정 안 하고 있으면 그게 더 이상하잖아?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어디에 있는지 아는게 아닐까?' 라는 의문이 들고...
그걸 되짚어보면 역시 맞단 말이지.
"하지만 말하는건 시키한테 미안한 일이니까 말 안 해줄거지만."
"흐응... 미안한 일인가."
"어이쿠, 더 있으면 말 실수 해 버릴 것 같으니까~. 다른 이야기로 해서. AI는 어떻게 됬어?"
"나름 잘 되고 있어. 치명적인 에러는 다 처리가 끝났고, 나머지는 아키하 빼고 나만 계속 해도 될 수 있을정도."
기본적인 동작이 가능하게끔은 만들어 놨다.
그러니까 아마 이곳의 본격적인 일을 하기 전에는 다 끝날거야.
그때가 되면 꽤 많은 돈을 아낄 수 있게 될거고.
"뭔가 무리한 일 시키는거 같아서 미안한데."
"딱히 그런건 아니야. 나도 오래간만에 재밌게 할 수 있었고."
처음 이 길로 나섰을때의 일이 떠올랐었다.
그만큼 신선하다고 해야될까.
지금 아키하와 같이 하고 있던 일은 전에 있었던 연구소처럼 그런 답답한곳은 나한테 어울리지 않다는게 다시금 깨닫게 해줬다.
"그게 끝이야?"
"지금은. 원래는 내가 찾아갈려고 했는데 찾아오게 해서 미안."
"미안할 것 없다니까~. 그 대신 이번에 조금 부탁할게 있는데..."
"결국엔 빚 갚아라 이거잖아."
"무단 탈영 눈 감아주는걸로 하구."
하아, 저 핑계는...
"뭐, 알았어."
"그게 말이야..."
...
슈코와 헤어지고, 나는 세리카가 기다리고 있는 내 방으로 돌아왔다.
내가 들어오자 세리카는 날 반겨주었고, 같이 씻고, 그렇게 조금 이야기를 나누다가 각자의 침대에서 잠에 들었다.
그리고 언제나의 시간에 일어나, 연구실로 향했는데...
"...또..."
미묘하게 도구와 서류의 위치가 다르다.
물론 아키하와 리이나가 내가 나간 다음에도 있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건들 이유는 없고, 아키하나 리이나가 굳이 여기까지 열어가면서 무언가를 뒤질 가능성은 적다.
그렇다면 그 외의 제 3자인데...
"뭐, 그렇다면..."
적당히 장난을 좀 쳐 둘까.
...
"끝났다아~!"
"수고했어. 그리고 앞으로도 수고 부탁해?"
"하아... 뭐, 도움이 되는거라면 문제 없지만 말이야."
저녁 시간.
점심 때부터 아키하는 이곳에 찾아왔고, 드디어 AI가 에러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뭐, 일단 이대로 켜 두고 몇 시간 정도는 지켜봐야 겠지만...
적어도 시뮬레이션 안에서는 잘만 하고 있다.
"적용 시키는건 언제 할 생각이야?"
"일단 하루카에게 보고하고, 그 다음. 언제 적용할지는 내가 정하는게 아니니까."
"그런가, 하긴, 그게 정상이지. 무턱대고 갑자기 하자고 드는 애가 별종이고."
그 시키라는 녀석의 소문을 들을때마다 도대체 무슨 애인지 궁금해진다.
아니 뭐, 대충 이미지는 잡혀가지만 직접 만나보고 싶달까.
그럼 오늘은 여기서 끝내도록하고...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이녀석은 꺼 두도록 하고."
"에, 더 안 보는거야?"
"우리 둘이서 만든건데 결함이 있겠어?"
뭐... 그것보다는 일단 내가 해 놓은 장난이 과연 통할지가 문제니까 말이다.
거기에다가 하루카에게 보고할 시간도 있어야 되고.
"그럼 뭐어..."
살짝 띄어주자 살짝 자랑스러워 한다고 해야되나? 기분 좋아보인다.
아무튼, 나와 아키하는 연구실에서 나와 헤어졌다.
그리고 나는...
【카나데는 누구를 만나게 될까요? 지금까지 등장했던 인물 중에 골라주세요. 가장 많은 수가 뽑힌 사람을 만납니다.】
※하루카에게 보고하는건 가장 나중에 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