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에 찬 상태로 앞장서 가려던 미즈키의 말.
뭐야, 그런 것도 생각해놓지 않고 나보다 먼저 가려고 한 거야?
"뭐, 빌딩 사이에서 떠오르는 해도 좋지만 역시 해돋이는 경치 좋은 곳에서 서서히 밝아지는 풍경을 보는게 제일 아니겠어? 산에 있는 전망대같은 곳에서 말이야."
"과연, 그런 곳이라면... 데이트 코스로도 좋겠군요."
"그렇지. 조금 멀리 가긴 해야겠지만 아직 해돋이까지 시간은 남아있으니까."
그러니까 시간 내에 충분히 도착할 수 있겠지.
혹시나 시간 안에 못 갈 것 같으면 택시라도 타면 되고.
...해돋이라.
그러고보니 아카네와는 전에 별을 봤었지.
내 추억은 늘어가는데, 추억을 주는 녀석들한테 내가 해준건 별로 없네.
나중에 넷 모두에게 뭐라도 해주자.
이번에는 p씨가 저를 안아주세요. 그렇게 p가 미즈키를 껴안는데 덥다. 결국 p는 참지 못하고 상어옷을 벗는다. 그리고 미즈키를 보는데 딱봐도 더워보인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상어옷을 안벗는 미즈키. 결국 p가 더우면 벗으라고 말한다. 그래도 미즈키가 상어옷을 안벗어서 p가 왜 안벗냐고 물어보자 안벗는게 아니고 못벗는다고 말하는 미즈키. 마술로 상어옷을 입었을때 안에 아무것도 안입었다고 말한다. p앞에서는 벗을수 없고 마술로 아까 입었던 옷이 없어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p를 위해서는 상어옷을 벗어줄수 있다고 장난치는 미즈키.
혀에 닿는 순간 느껴지는 상큼한 신맛, 직후 액체가 입안에 들어오며 그 신맛을 부드럽게 감싸안듯 달콤함이 입안에 퍼져나간다. 그리고 가벼운 탄산이 입안을 희롱한다. 그 맛에 젖어있자 자신도 모르게 목젖이 움직여 삼켜버렸다. 그 때의 깔끔한 목넘김과 입안에 남은 여운은 무의식적으로 빨대를 빨아들이게 되었다. 그 빨대의 정체 따윈 진작에 머릿속에서 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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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에 찬 상태로 앞장서 가려던 미즈키의 말.
뭐야, 그런 것도 생각해놓지 않고 나보다 먼저 가려고 한 거야?
"뭐, 빌딩 사이에서 떠오르는 해도 좋지만 역시 해돋이는 경치 좋은 곳에서 서서히 밝아지는 풍경을 보는게 제일 아니겠어? 산에 있는 전망대같은 곳에서 말이야."
"과연, 그런 곳이라면... 데이트 코스로도 좋겠군요."
"그렇지. 조금 멀리 가긴 해야겠지만 아직 해돋이까지 시간은 남아있으니까."
그러니까 시간 내에 충분히 도착할 수 있겠지.
혹시나 시간 안에 못 갈 것 같으면 택시라도 타면 되고.
...해돋이라.
그러고보니 아카네와는 전에 별을 봤었지.
내 추억은 늘어가는데, 추억을 주는 녀석들한테 내가 해준건 별로 없네.
나중에 넷 모두에게 뭐라도 해주자.
"자. 가자!"
미즈키의 손목을 잡고 달리는 나.
이번엔 내가 앞장서게 됐네.
>>+3 다음 상황.
그야말로 붉은 태양이 솟아오른다.
P는, 태양과 잘 어울리는 이름을 가진 여자아이를 생각한다.
우리가 전망대에 올랐을 때는 이미 해가 천천히 떠오르기 시작해, 붉은 아침놀이 퍼져나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런 일출을 보며 아무런 말 없이 서있는 우리들.
"......"
"......"
점차 솟아나는 붉은 태양.
그것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문득 누군가가 떠오른다.
저 태양과 잘 어울리는, 밝고 따스한 누군가가.
함께 별을 보았던 누군가가.
"......"
왜 아카네가 갑자기 생각나는 걸까.
"P 씨?"
"어? 왜?"
내 생각을 꿰뚫고 들어오는 미즈키의 말.
무슨 말이 하고 싶어진 거려나, 미즈키.
>>+3 다음 상황.
"응. 알고 있어."
예전에도 넌 그렇게 말했으니까.
"이번 데이트는 궁금증 때문에 조금 고집을 부려, 다른 분들에게서 잠깐 P 씨를 뺏어오고야 말았지만..."
"...역시 이런 데이트는 이게 마지막이어야겠죠."
아쉬운 듯이 말하면서도, 어쩐지 아쉬운 기색이 보이지 않는 미즈키의 말.
너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그러니, 다음부터는 다른 분들에게 좀 더 신경 써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분들 중에서... P 씨가 생복하게 해주고 싶은 사람을 선택하셨으면 좋겠어요."
"......건투를 빈다고."
"......"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는지, 입을 다물었던 미즈키의 입이 다시 열린다.
"이곳에서 보는 일출은, 꽤나 예쁘네요. 마음에 듭니다."
>>+3 다음 상황.
그 일출은, 정말로 예뻤다.
"......"꼬르르륵
"......?"
"......"///
이, 이런.
갑자기 미즈키의 매에가 신호를 보내오다니.
...창피할 테니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야겠지.
"그, 그러고보니 산을 올라와서 그런지 배가 고프네. 미즈키 너도 배고프지?"
"......"///
"뭐 먹으러 갈래?"
"...아침이라면..."
아, 말했다.
"...저희 집에 가서 드시지 않겠습니까?"
"응?"
이젠 너네 집까지 가는 거냐, 나는.
벌써 몇 명 째야...?
아니, 셀 것도 없지.
벌써 네 명 째잖아?
"괜찮으려나 모르겠네..."
"괜찮을 겁니다, 분명."
어쩔까나...
>>+3 다음 상황
아직 모두 자고 있는지 어두운 집 안.
예의를 차려 작게 인사하며 미즈키의 집 안으로 들어간다.
"이곳이 제 방입니다. 사양 말고 들어와주시길."
곧이어 안내된 곳은 미즈키의 방.
바로 미즈키의 방으로 안내되는 것보단 차라리 부엌이나 거실에서 기다리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지만... 일단 여긴 미즈키의 집이니까 그녀의 말에 따라줘야겠지.
"뭔가, 의외로..."
소녀스럽네.
핑크핑크하기는커녕 수수한 방이지만, 그래도 뭔가 여러 군데 소녀스러움이 묻어난다고나 할까?
아카네나 츠무기, 로코의 방과는 또 다른 의미로...
"P 씨."
"으, 으, 응? 왜? 미즈키?"
깜짝이야!
"지금부터 아침 식사를 차려올테니 조금만 기다려쥬셷...!"
"...기다려주세요."
또 혀 씹었구나...
그런데 아침 식사를 미즈키가 준비하는 건가? 부모님들은?
"저기, 미즈키."
방을 나서는 미즈키를 붙잡는 내 말.
곧이어, 그녀에게 내 궁금증을 꺼내놓는다.
"부모님은 어디 가셨어?"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요. 아무튼 아침을 만들어올테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응. 알았어."
뭐, 사정이 있다면 있는 거겠지.
일이 바쁘시다던가.
>>+3 다음 상황
"여기서 먹는 게 아닌 거야?"
왜 여기서 기다리라고 한 거지...?
아니, 뭐, 그래도 역시 부엌이 밥 먹기엔 편할 테니까.
그냥 따라 주자.
"오, 맛있겠네."
식탁 위에 차려진, 엄청나게 맛있어보이는 밥상.
이걸 혼자서 준비했단 말이야...?
아니지. 미리 준비해뒀던 건가?
"읏차."털썩
아침을 먹기 위해 미즈키의 맞은편 의자에 앉는 나.
그런데 이 식탁, 왜 가운데는 아무것도 안 올려져 있고 그냥 비어 있-
"쨔쟌!"
"우와아악!"화들짝
시, 식탁 밑에서 사람이 나왔어!?
아니, 그것도 두 명씩이나 나왔잖아?!
간 떨어질 뻔 했네!
"누, 누, 누, 누구세요!?"
"당연하잖니? 미즈키의 부모님이란다. 만나서 반가워, P!"
"아, 네, 네에..."
반가운 건 둘째치고, 이거 엄청나게 당황스러운데요...
설마 이것도 미즈키가 준비한... 건가...?
>>+3 다음 상황
하긴, 상식적으로 새벽까지 딸을 데리고 있다는데 누가 걱정 안 될까...
그런데 이제 어떻게 반응해야되는 거지. 곤란하다.
"아, 식탁의 반찬들이 움직인 이유가..."
야, 야, 잠깐만.
미즈키 네가 준비한 거 아니었어?
설마 네 부모님들이 직접 준비해서 하신 거라고!? 이걸?!
"우리 딸아이를 새벽까지 데리고 있겠다는 친구가 누군지 궁금해서 얼굴 좀 보려고 했는데 정말 놀라게 해버린 모양이네."
아니, 당연히 놀라니까요? 갑자기 그렇게 튀어나오시면 놀랄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나저나 그렇긴 하네.
상식적으로 새벽까지 딸을 데리고 있겠다는데 어느 부모님이 걱정하지 않겠어.
...그렇다고 내가 잘못한 건 아니지만.
"......"뻘쭘
"......"
근데 이제 뭘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 거지?
미즈키의 아버님으로 보이시는 분도 말이 없으시고...
아으, 곤란하네...
>>+3 다음 상황
아니, 모를리가 없잖-
「어머님하고 꽤 오래 알고 지냈던 사이라서 말이지. 고등학교 동창이거든.」
아, 네...
「역시... 그 엄마에 그 아들이란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엄마...
내 이야기를 전부터 들었다고?
아니, 모를 리가 없겠지.
미즈키가 학교에서 있었던일을 이야기할 때 부모님에게 내 이야기를 했을 가능성은 꽤 높으니까.
같은 부원 세 명에게 사랑받는 남자애라니, 이야기 소재로는 딱이잖아?
"P군은 모르겠지만 네 어머니랑 꽤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사이라서 이야기 많이 들었어. 우리들, 고등학교 동창이거든."
"...네?"
아, 네...
이건 또 놀라운 말이네.
"어쩜 이리 모자의 학창시절이 닮았는지. 역시 그 엄마에 그 아들이란 걸까나?"
닮아...?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엄마?
"네 어머니도 남학생들한테 꽤나 시달렸거든. 당신도 기억 나죠? 사실 이이도-"
"여보, 그만..."
...이, 이건 또 다른 의미로 충격적인데요, 어머님.
"자. 일단 먹으면서 이야기할까?"
방금 전 이야기를 듣고서 제대로 먹을 수는 있을까...
식탁을 정리하고, 제대로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기 시작하는 나와 미즈키, 그리고 미즈키의 부모님.
아직도 두 사람이 나를 놀래켰던 일 때문에 먹는 둥 마는 둥 아침을 삼킨다.
그나저나 미즈키의 부모님이 엄마와 고등학교 동창이라니.
그것도 말하는 걸로 봐서 아버님은...
"......"
"......"
그래서 말이 없으신 건가?
...기분이 묘하네.
>>+3 다음 상황
"응?"
보통 그런 이야기는 다 먹고 나서 하지 않아?
게다가 지금은 우리 둘만 있는 것도 아니잖아.
"여보. 미즈키랑 P군이 또 어딜 간다는데요? 대담해라."
"......"깨작깨작
역시 관심 가질 줄 알았어.
그래도 애인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는 없고 나를 놀리려는 생각밖에 없으신 것 같아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우리가 추천해줄까? 미즈키."
"추천, 입니까."반짝
...그래도 마음은 편하지 않단 말이지.
>>+3 다음 상황
"괜찮지 않아?"
수족관이라.
안 그래도 내 원래 계획이 수족관에 가는 거였었지.
"수족관..."반짝반짝
수족관의 이야기가 나오자 눈을 빛내는 미즈키.
물고기, 좋아하는 걸까.
미즈키도 수족관을 좋아하는 것 같으니 수족관으로 가면 되겠지?
"부디 수족관으로 가지 않으시겠습니까? P 씨."
조, 좋아하는 건 좋은데 눈빛이 어째 좀 부담스러워...
"그래. 좀 있다 가자."
"......만세."중얼
대체 수족관을 얼마나 좋아하는 거야...?
>>+3 다음 상황
상어 후히히 상어
"기, 기운 내, 미즈키."
아침을 먹고 나서 수족관에 온 우리 둘.
분명 수족관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기운넘치던 미즈키를 이렇게 만들어버린 것은 바로 점검 중이라는 딱지가 붙은 상어 수조.
다른 곳으로 데려가봐도 계속 퀭한 상태인 걸 보면 상어를 못 보게 된 상실감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닌 모양이네.
아무래도 여기 계속 있다간 상실감만 커질 뿐이니까, 일단 돌아가는 편이 좋겠지.
"......"퀭-
"...그냥 돌아갈까?"
"......"끄덕
아아, 좋았던 오늘이 살짝 망쳐졌네.
"......"풀썩
미즈키의 집으로 돌아와, 그녀의 방 안으로 들어가 허탈해진 마음을 내려놓는다.
나는 바닥에 앉아서, 미즈키는 침대로 뛰어들어 그곳에 있던 상어 인형을 껴안으며.
"그... 다음에, 다음에 같이 보러 가자. 응?"
"......"
침대에 엎드려 미동조차 하지 않는 미즈키를 위로하는 나.
계속 미즈키에게 신경 쓰는 게 별로 좋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찝찝하게 끝내기는 좀 그렇잖아.
이런건 제대로 끝내야지.
"......"
>>+3 다음 상황.
사실 마카베 양이 P에게 상어 복장을 입히고 껴안는다는 생각도 해 봤지만, 역시 이번 전개는 앵커에게 맡기는 편이 더-
"...미즈키?"
갑자기 일어서서는, 방 한구석에 놓인 상자를 여는 미즈키.
그녀가 거기서 꺼낸 것은...
"그거, 상어 옷이야?"
"......"스윽
꺼낸 것까지는 좋은데, 왜 나한테 내미는 거야, 미즈키?
"......"빤히-
"서, 설마 나보고 입어달라고?"
"......"끄덕
엄청 두꺼운 인형옷이라기보단 잠옷에 가깝지만... 저걸 입으라고?
"부디, 입어주시길."울망
그, 그래! 지금 미즈키는 상어를 못 봐서 꽤 침울해하고 있으니까...
까짓거 입어주지 뭐!
"...이리 줘."
"......!"활짝
입은 안 웃고 있는데 왜 얼굴은 웃는 상으로 보이는 걸까.
정말 미스터리한 애야, 미즈키 너는.
"다 입었는데... 괜찮아 보여?"
"완벽합니다. 자, 이리로 와 주시길."툭툭
"어, 응. 근데 여기에는 왜 앉으라고-"와락!
"미, 미즈키? 야, 야!"
"상어..."꼬오오오오옥-
이러라고 입어달라고 한 거냐!
"...히힛."
...뭐, 괜찮을지도.
>>+3 다음 상황
미즈키는 조금만 더란다
너무 오래하는 것 같은데...
미즈키는 이번에도 조금만 더란다
이제 놔줬으면 좋겠는데 부모님도 보고계시고
안떨어진다.
조금 오래 껴안고 있는 것 같은데?
난 껴안는 베개가 아니라고.
"조금만 더... 이러고 있으면 안 될까요?"
"괘, 괜찮긴 한데..."
"미즈키? 있잖아..."
이젠 내 품에 얼굴을 묻기까지 하는 이유는 대체 뭐야...?
아니, 그것보다 나 지금 다리가 좀 저린데...
"조금만 더..."부비부비
...관두자.
누가 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도 많잖아.
차라리 그냥 이러고 잘까?
"야, 미즈키. 이제 그만 진짜로 놔줬으면 좋겠는데..."
"......?"
너네 부모님이 보고 계신다고...
"상어구만."
"상어네요."흐뭇
"네. 상어입니다. ......꼬옥."
왜 창피해하는 역할은 맨날 내 역할인 걸까.
부모님이 봐도 놔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달라붙고 있잖아.
미즈키네 부모님도... 떼어줄 생각은 없는 것 같고.
하아...
"그만 놔주면 안 될까?"
"싫습니다. 상어 씨."
...포기하자.
>>+3 다음 상황
미즈키네 부모님도 슬슬 들어가신 것 같은데 어차피 손해볼 것도 없잖아.
"자, 미즈키. 상어야, 상어."쓰담쓰담
"......"부비부비
"수족관 일로 많이 실망했지? 미안해."
"...상어 씨가 사과할 일은 아닙니다."
그래. 내가 사과할 일은 아니지. 그곳을 추천해준 네 부모님의 잘못도 아니고, 누구의 잘못도 아니니까.
나는 단지... 내가 처음에 널 거기에 데려갔다면 실망하게 만들었을 것 같아 사과할 뿐이야.
"미안."
"저는 정말로 괜찮습니다만... 상어 씨가 그렇게까지 사과하신다면, 일단 받아둘까요."
"그러니 사과하는 의미에서 제가 조금 더 달라붙도록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조건이라구."
대체 상어를 얼마나 좋아하는 거야, 너?
"마음대로 해."
>>+3 다음 상황
"어? 그래?"
나에게 달라붙을 때만큼이나 급작스럽게 떨어져나가는 미즈키.
뭔가 엄청 미묘한 지점에서 그만두는구나, 미즈키.
그래도 들러붙지 않겠다니 나쁘지는 않지만.
"그런데 이제 우리 또 뭘 해야... 엥? 미즈키?"
주위를 둘러보느라 미즈키에게서 잠깐 눈을 떼고, 다시 바라본 미즈키.
분명 잠깐이었을 텐데, 나와 같은 옷을 입고 있는 그녀가 보인다.
...이것도 마술인가?
"그것도 마술이야?"
"후후... 시크릿입니다. 이제, 이걸로 같은 상어라고."
설마 또 달라붙으려는 건 아니지, 미즈키?
"후후..."반짝
>>+3 미즈키가 할 행동
마카베 양... 상어 옷... 귀엽겠죠...
@상어옷을 입은 미즈키는 무적입니다.
@+1 그래서 사이트만 남기기로 했습니다.
멍하니 앉아있던 나를 눕히면서 침대로 뛰어들어, 꼼지락거리며 나를 껴안는 미즈키.
그대로 시간이 흘러간다.
"......"
"...저기 미즈키, 좀 덥지 않아?"
한참 동안 미즈키에게 안겨 있어서 그런가? 점점 더워지는 것 같은데.
옷이 조금 두꺼운 것도 있고.
"안 되겠다. 벗을게."훌렁
후우, 이제 좀 시원하네.
으, 온 몸이 땀 범벅이야.
"미즈키, 너도 벗는 게 어때?"
"......"
이상하다?
분명 미즈키도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걸 보면 나보다 더 더우면 더웠지 덜하지는 않은 걸로 보이는데.
그런데 왜 벗을 생각도 없어 보이는 거지?
내 말을 이상한 쪽으로 곡해해서 들은 것도 아닐 텐데.
"미즈키 너는 안 벗어? 덥잖아?"
"그게... 안 벗는 게 아니라 벗을 수 없어서..."
벗을 수가 없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아까의 마술로 인해, 사실 이 상어 옷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아서..."
"뭐?!"
그냥 빠르게 입은 거 아니었어?!
"하지만 P 씨를 위해서는 벗어드릴 수 있는데... 벗어드릴까요?"
야, 야, 야. 미즈키.
너, 너 그거 무슨 소린지는 알고-
아니지. 그냥 농담이겠지.
설마 진담이겠어?
>>+3 다음 상황
재앵커, +1.
허둥거리긴 했지만 생각해보면 혼자 나가서 미즈키가 옷을 갈아입게 하면 되는거였다.
그렇게 방 밖으로 나왔는데. 땀이 꽤 흐른 모습을 본 부모님의 눈은 호기심으로 변하고... 이하생략.
"네?"
역시 이런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순 없지.
아무리 장난이라고 해도, 해도 될 말이 있고 안 될 말이 있는 거니까.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니야. 일단 안 입고 있다면 잠깐 나가 있을 테니까, 그 틈에 입어줘. 알았지?"
"......"꼼질꼼질
머뭇거리는 미즈키를 보며 밖으로 나가려 하는 나.
그런 내 소매를, 작은 손이 붙잡았다.
"저기... 그... 농담... 이었습니다. 많이 곤란하셨나요?"
"역시 농담이었냐..."한숨
내가 한숨을 내쉬자 천천히 상어 옷을 벗기 시작하는 미즈키.
"후우."
"이제 좀 시원하지?"
"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꽤나 시원하네.
그나저나 너무 많이 젖어버린 것 같은데, 우리 둘 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3 다음 상황
"땀을 꽤 많이 흘렸으니, 지금은 그냥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 그럼 그러지, 뭐."
역시 그냥 누워 있을 뿐이라고 해도 미즈키와 나란히 누워 있으니까 방금전의 농담이 떠올라 조금 두근거리긴 하네.
하지만 그건 농담이었을 뿐이니까! 절대로 진담이 아니었을 테니까, 신경 쓰지 말고 진정하자...
아, 잠 올 것 같...
"얘들아, 간식... 어머나?"
간식...?
"......"
"......?"
잠깐만. 지금 우리 더워서 꽤나 흐트러진 상태잖아? 땀 범벅이고?
그리고 침대 위에 둘이서 같이 누워 있다...?
"어머나, 내가 방해한 모양이구나. 이거 우리 남편을 빼앗아온 대가로 딸내미를 빼앗기게 생겼는걸?"
"그, 그런 거 아니에요! 아니니까요!"
"......?"갸웃
이건 정말로 오해가 일어날만한 상황이긴 했지만! 그렇긴 하지만 대체 왜 나는 가는 곳마다 이런 오해를 받아야 하는 건데!?
>>+3 다음 상황
"네..."
대답하기도 지친다, 정말.
"간식... 마침 잘 되었군요."
"그러고보니 아침 먹고 나서 수족관에 다녀온 뒤로 아무것도 안 먹었었지, 우리?"
"네. 그러니 잘 되었습니다. 이걸 먹으며 좋은 시간을 보내볼까요? ......맛은, 보장한다고."
그래. 어차피 주고 가신 거니까 먹는 편이 낫겠지.
덤으로 미즈키랑 같이 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될 테고.
좋은 시간을 보내라는 의미가 이런 의미는 아니었겠지만, 상관 없잖아?
"오늘의 간식은 쿠키로군요."답싹
어느래 침대 위로 간식을 가지고 올라온 미즈키.
나도 그 쿠키를 하나 들어 입에 문다.
"그런데 좋은 시간을 보내라고 해도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단 말이지. 미즈키 너는 좋은 생각 있어?"
"흐음..."
침묵.
과자 먹는 소리.
"...P 씨, 포커를 하죠."
"포커?"
"네. 어째서인지 특기입니다."
...나는 왜인지 알 것 같은데.
좋아, 해볼까?
>>+3 다음 상황
놀랄 만큼 정확하고 빠른 손놀림으로 카드를 섞으며 나에게 말을 거는 미즈키.
"왜?"
"그냥 하는 것은 재미 없지 않나요? 자고로 포커란... 무언가를 걸고 하는 게임. 판돈으로 걸 게 있어야겠죠."
"...나 돈 없는데."
거기다가 우리 아직은 미성년자라고? 도박은 좀 그렇지 않아?
"물론 돈을 걸고 하자는 게 아닙니다. 단지 재미를 위해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거나, 이긴 사람의 질문에 진실을 답하는 것... 그런 판돈을 걸자는 거죠."
착.
미즈키가 말을 끝내는 것과 동시에 그녀의 손 위에서 뛰놀던 카드들이 한 곳으로 모인다.
"어떻습니까?"
"좋아. 그 도전, 받아들이겠어."
재미를 위한 거니까.
그리고 미즈키니까, 이상한 소원을 빌거나 곤란한 질문을 하지는 않겠지.
믿는다고, 미즈키.
"...좋습니다."탁
카드가, 주어진다.
쿠키를 판돈으로 삼아, 쿠키가 전부 떨어질 때까지 펼쳐진 승부.
"풀하우스."
"으윽..."
아니지, 아냐.
이건 승부라고 할 수 없어.
승부라고 하기에도 초라할 정도의 속도로 쿠키를 빼앗겨버리는 게 어딜 봐서 승부야? 학살이지.
"그럼, 이 쿠키는 전부 제가 접수하겠습니다."
"분하다..."
하지만 패자가 뭘 할 수 있겠어?
따를 수밖에 없잖아. 나도 이미 합의했던 거니까.
"...자, P 씨. 이것을."불쑥
"응?"
접시 위에 놓여있던 포키 몇 개를 내 손에 쥐여주는 미즈키.
아무래도 과자를 다 가져갈 생각은 없었던 모양인데, 이러면 나야 고맙지.
"이제 그걸로 저와...."
너와...?
"...포키 게임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 응? 뭐라고?"
나 주려는 거 아니었어?
"승자의 권한, 입니다. 덧붙여서, 포키 게임이 끝난 후에는... 그, 제가 마셨던 빨대로... 음료수를 마셔주세요."
"뭐......?"
포키 게임까지는 이해할 수 있어.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건 그냥 노는 게 아니라 데이트, 연인끼리의 데이트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 꽁냥거리는, 그런 데이트니까.
그런데 그런 간접키스까지는... 조금 그렇지 않아? 미즈키.
"미안. 그건 안 돼."
"......"빤히
"...그렇게 봐도 안 돼."
"......지이-"
...윽.
>>+3 P의 선택
"...자."
부끄러우니까 빨리 끝내자고.
"...그럼."오독
"......"오독
...과자 먹는 소리가 이렇게나 긴장될 수 있을지는 몰랐는데.
기회 봐서 대충 끝내야겠어.
오도독.
>>+3 다음 상황
"......"바사삭.
좋아. 이 정도면 꽤 많이 짧아졌으니 이제 여기서 대충 끊어버리면 되겠지.
안 그러면 정말로 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까.
자, 이제-
"......"불쑥
어...?
아직, 남아 있었는데?
그런데 왜 벌써 입술이...?
"......"
"후아..."스윽
입맞춤에 놀란 내가 뒤로 급하게 떨어지자 입가의 부스러기를 천천히 닦아내는 미즈키.
미즈키, 분명 갑자기 다가왔었지.
"미즈키."
"......"딴청
"방금, 일부러 그랬지."
"...무슨 소린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왜 내 시선을 피해서 얼굴을 돌리고 있는 걸까? 응?
"아무튼, 이제 두 번째 소원을 이행해주세요."
"......"
해야 하나?
방금의 일이 있어서 그런지 꽤나 불길한데.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미즈키?
왜 갑자기 나한테...
>>+3 다음 상황
빨리 끝내는 편이 좋으니까, 그런 거니까.
...이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그럼, 음료수를 가져올테니 여기서 기다려주세요. ......샤샥."
"그래. 기다릴게."
빨리 끝낼 수 있게 빨리 가져와줘.
>>+3 미즈키가 가져온 음료수
"...미즈키?"
미즈키가 가져온 주스.
그것은 아무리 봐도 주스가 아닌 것.
"일단 주스는 맞지 이거?"
대체 이 형용할 수 없는 어두운 색의 액체가 주스라니, 난 이런 주스 인정할 수 없어.
게다가 분홍색 하트 빨대... 그것도 커플 빨대...
이거 정말 언밸런스한데?
"네."
"마셔도 되는 거고?"
"......"
어이.
왜 말이 없어.
그래도 설마 못 먹을걸 내놨겠어?
애초에 미즈키가... 사용한... 빨대로 마셔야 하니까... 미즈키도 이걸 이미 먹었다는 거겠지.
좋아. 마시자.
>>+3 다음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