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그래서 몇시에 어디서 만날까?
미즈키: 저랑 하루종일 데이트 하는거니까 오전 12:00:01에 만납시다.
p: 그렇게 일찍?
미즈키: 준비한게 많으니까 일찍 시작하는게 좋을거같아서 그렇습니다. 아 그리고 신분증 꼭 챙겨주세요. 장소는 문자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그래서, 몇 시쯤에 만날까? 아, 어디서 만나는지도 안 정했네. 어디서 만날까?"
[으음... 일단 약속은 저와 하루 종일 데이트하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맞나요?]
"응. 맞아."
[그 말은, 타임 리미트는 그 날 전부라는 거겠죠?]
"뭐, 그렇지?"
그렇기야 하다만, 왜 그런 불길한 질문을 하는 건데...?
[알겠습니다. 그럼 오전 12시 1분쯤에 만나도록 하죠. ......약속.]
"그렇게 일찍?"
엄청 일찍이네.
미즈키도 기대하고 있다던가... 뭐 그런 건가?
아니면 빨리 끝내려고?
[마음의 준비라던가,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또 P씨를 위해 준비한 게 많으니 일찍 시작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아, 참. 신분증은 꼭 챙겨주세요. ......없으면, 곤란해진다고.]
신분증까지 챙겨야 하는 거냐...
대체 어디로 가려는 건지 감도 안 잡히지만, 학생증 정도면 괜찮겠지.
[장소는 문자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나중에 뵙죠.]
"알았어. 나중에 보자."
이거... 이렇게 되면 내가 끌려다니는 모양새잖아?
이런 건 또 처음이네.
그래도 이번에는 정말 마음 푹 놓고 놀 수 있으려나?
둘이서 나란히 걷는 서늘한 새벽.
낯설지 않은 거리가 살짝 낯선 어둠에 잠긴 채 만들어내는, 접하기 힘든 낯선 정적의 거리.
새벽의 늦은 시간이지만 아직 사람이 지나다닐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오늘따라 조용한 세상이 어쩐지 우리들만의 것처럼 느껴진다.
어두운 밤길 속으로 여러 가지 색상의 빛을 퍼트리는 새벽의 도시가 마치 우리 것처럼 조용한...
"뭔가 좋지 않아?"
...이런 느낌은, 나눌 수밖에 없다고.
"무엇이 말인가요?"
"조용하잖아. 마치 조용한 세상에, 우리 둘만 남겨진 것 같달까."
"......"
"그렇네요."씨익
미소.
미즈키의 얼굴에 떠오른, 감정을 띈 것 같은 어렴풋한 무표정이 아닌 확실한 미소.
한순간, 정말 이 세계에 둘밖에 없는 것처럼 주변의 모든 풍경과 생각이 지워진다.
그저 한 사람의 작은 미소일 뿐인데, 가로등의 불빛에 비친 그 미소가 왠지 아름답게 느껴진다.
217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정말 당연하게도, 나였다.
아카네 이 녀석, 정말로 어려운 질문은 하지 않겠지?
"자. 질문해봐."
"으흠, 글쎄? 다른 애들이랑 데이트할 때 뭐했는지도 궁금하지만~"
이 녀석, 터무니없는 질문을 하려고 하고 있잖아?
그래도 저 질문은 나중으로 미뤄두려는 모양이니 다행이네.
하지만 더 이상한 질문이라도 나온다면...
"그것보다도! 결정은 다 내렸어?"
"...결정?"
나에게 웃는 얼굴로 질문하는 아카네.
이 녀석, 설마 이걸 물어보려고?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데."
"시미치떼긴."
내가 뭘 어쩔 수 없는 질문이잖아, 이건.
아직 결정하지 못했으니까.
"...내렸을 리가 없잖아."
"그래?"
정적.
"...뭐, 됐나."
한참동안 내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아카네가 내뱉은 말.
그 말은 어쩐지 씁쓰레한 말이어서, 내 마음 또한 씁쓸해진다.
"P쨩은 아카네쨩한테 물어볼 거 없어?"
"......"
>>+3 다음 상황.
혹은 다른 누군가를 선택하거나 너말고 다른아이를 택하면
너는 수긍해줄거야?
라는 발판
"...너 말고, 다른 사람을 선택한다면 너는 수긍해줄거야?"
...알고 싶어.
"아..."
"아하하... 어려운 질문이네..."긁적
머리를 긁적이는 아카네.
그녀의 손이, 떨린다.
...떨리고 있다.
"아카네쨩이라면..."
>>+3 아카네의 대답.
거짓말이다.
그렇지 않다면 저렇게 슬픈 눈을 하지 않겠지.
"......"
거짓말.
만약 네가 지금 하고 있는 말이 사실이었다면 네가 그렇게 슬픈 눈을... 하고 있지는 않았겠지.
"P, P쨩도 참, 거, 거짓말이 아니라고?"
아차. 새어나왔나.
"괜찮으니까 제대로 말해봐."
"......"
한동안 말이 없는 아카네.
분명, 엄청나게 고민하고 있겠지.
"...싫어."
역시 말하기 싫-
"P쨩이 다른 애랑 사귄다니, 역시 싫다고. P쨩의 옆에 가장 오래 있었던 사람은 아카네쨩이잖아?"
"......"
"이렇게 말하면 P쨩이 싫어할 것 같지만, 아카네쨩이 너무 욕심부리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싫단 말이야."
그래. 그렇겠지.
가장 오래 알고 지낸 만큼, 그럴 거야.
...그나저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
이럴 때는 어떻게 해 줘야 하지?
제대로 달래주거나 해야 할 것 같은데.
>>+3 다음 상황.
침대에 누운 채 그동안의 일들과, 앞으로의 일상
그리고 앞으로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머릿속으로 수없이 고민한다
그렇게 몇시간동안 고민한 끝에...
...아.
내가 무엇을 하기도 전에 자리에 누워 몸을 돌려버리는 아카네.
결국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 채, 나 또한 아카네처럼 그대로 잠자리에 든다.
"후우..."
아카네에게 들리지 않도록, 작게 한숨을 내쉬는 나.
이제 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여태껏 있었던 모든 일들이 지금까지 쌓여버렸는데, 결국 언젠가는 결정을 내려야 하잖아.
그러려면 앞으로 또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아니, 애초에 앞으로는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되는 거지?
...내 미래가 이렇게나 불확실하다니.
아무튼, 나를 좋아해주는 세 녀석들한테 나는 어떤 걸 해줄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까.
정말, 뭘 어떻게 해야 하냔 말이야.
대체...
"......"
"흐아암..."하품
아으, 결국 고민하다가 자버렸나.
그런데 몇 시간 동안 고민했는데도 답이 나오기는커녕 더 오리무중이라니.
그만큼 어려운 답이라는 걸까.
"일어나, 아카네."
"으우우..."
"...벌써 아침이야?"
넌 누구랑 다르게 잘 잔 모양이다...?
아니 뭐, 그래도 한 명이라도 제대로 잤으니 이걸로 됐나.
"어, 아침이야."
"......"
>>+3 다음 상황
"야, 아, 아카네?!"
어리광을 부리며 나에게 안겨드는 아카네.
얘가 갑자기 왜 이래?
아무리 잠이 덜 깼다고 해도 그렇지.
"야, 일어나."
"P쨩..."
눈을 게슴츠레 뜨고, 점점 자신의 얼굴을 내 얼굴로 향하는 아카네의 표정이, 꽤나...
쪽.
"......?!"
"굿 모닝, P쨩..."꾸벅꾸벅
"야, 너..."
잠에 얼마나 취한 거야?
그냥 다시 재워버릴까?
"일어났니?"
"좋은 아치임..."
졸린데도 인사는 제대로 하는구만.
"어머나..."
잠깐만. 우리, 지금 서로한테 안겨 있는 상황이었지?
이런...
>>+3 다음 상황.
이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겪은 우리는 계속 홍당무
엄마는 계속 이상한 소리만 해대시고
아빠는 뜬금없이 "남자라면 끝까지 책임져야한다"같은 소릴 해대신다
이렇게 곤란할때
'좋은 아침이에요 무사히 계셨나요?'
같은 무서운 내용의 문자나 날려대는 녀석까지
아침시간은 그야말로 수라장
"후우..."//
아침밥을 먹는 우리 둘.
밥을 먹는 동안 아카네의 잠은 깬 모양이지만...
...오히려 그게 문제라, 오늘 아침의 일이 계속 떠올라 우리 둘 다 홍당무같은 상태로구만.
"그래서, 몇일째니?"
"아 무슨 소리야, 진짜... 그런 거 아니라니까..."
제발 좀.
왜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은 착각을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는 거냐고.
"남자라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알고 있지?"
"그러니까 그런 사이 아니라니까요..."
아카네한테도 도와달라고 하고 싶지만, 지금 곤란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라 아카네도 마찬가지니까 아카네는 최대한 이 화제에서 멀리 떨어뜨려놓는게 더 좋겠지.
하아... 내 팔자야.
"문자..."
그러던 중 나에게 온 메일 한 통.
화제에서 잠깐이라도 벗어날 좋은 핑계거리에 기뻐하며 내용을 본다.
[좋은 아침이에요. 무사히 계셨나요?]
어이, 츠무기...
이거 괜히 본 것 같은데.
것보다 이거 내용이 은근히 무섭잖아?
"아으..."푸욱
진짜 오늘 아침은 왜 이 모양이냐.
난 그저 좋은 아침을 보내고 싶은데, 왜 이렇게 수라장인 거냐고.
"식은 언제쯤-"
"아, 좀."짜증
"......"///
이런 상황에 휘말리게 해서 미안하다, 아카네.
>>+3 다음 상황
그보다 아카네는 놀이공원 자주 가나?
"야. 아카네."
"왜? P쨩."
하지만 이 방 안에 계속 있다가는... 또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지 알수가 없어.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지.
"나가자."
"엥? 지금? 하지만 아침 먹은지 얼마 안 됐잖아?"
"그렇지만 더 있다간..."
밖에서 뭔가 이야기하는 소리가 나는데.
제발 좀 알아줘라, 응?
"아... 그랬지. 맞아. 좋아! 나가자고, P쨩!"
"잘 생각했어...!"
좋아!
"P쨩네 어머님, 꽤 아쉽다는 얼굴이셨지..."
"대체 뭘 준비하고 있었는지는 몰라도, 역시 나오길 잘했어."
"그런데, 이제부터 뭘 할 거야?"
"글쎄?"
워낙 급하게 나와서 뭘 해야 할지 생각하고 나오지는 않았는데.
기왕 나왔으니까, 놀이공원이라던가 그런 곳으로 가면 되려나?
그런데 얘가 놀이공원을 자주 가던가?
"아카네."
"왜?"
"놀이공원 갈래?"
내가 한 말에 잠시 고민하는 아카네.
고개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던 아카네가 내놓은 답은...
>>+3 답은...
이내 다른곳을 추천한다
그곳은...+1
"놀이공원보다는 다른 곳이 좋지 않을까나?"
아카네 네가 그렇다면 맞춰줘야겠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는 모르겠지만.
"그럼 어딜 가고 싶은데?"
그러니 물어볼까.
"그냥 집에나 데려다 줘."
"집에? 아쉽지 않아?"
"P쨩, P쨩."절레절레
뭐야? 왜 그런 반응인데?
"잊었어? 데이트는, 모두에게 하루뿐이라고? 그런데 단 둘이서 더 있는건... 비겁하잖아?"
...그랬었지.
아카네 네가 먼저 그런 말을 해 오다니, 조금 의외네.
다시 보게 됐다고 해야 할까, 뭐라고 해야 할까.
"네 뜻이 그렇다면."
"자, 자. 알았으면 얼렁 가자고."
>>+3 다음 상황.
"딱히 고마워할 일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에이, 각박한 세상이잖아? 아카네쨩이 혼자 다니다가 나아쁜 사람들한테 잡혀가기라도 한다면 그건 이 세상의 별 하나가 사라지는 거라고?"
이 세상의 별 하나인지 뭔지 하는 말에는 공감해주기 어렵다만, 그래도 나한테 있어서는...
그래. 만약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난 엄청나게 슬퍼하겠지.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자! 이건 P쨩에게 주는 선물!"
"선물? 갑자기 무슨-"
"에잇!"츄-
잠깐만...?
내 볼에, 키스...?
아카네...?
"아카네쨩을 집까지 무사히 데려다준 P쨩에게 선물!"
"...소중하게 간직해달라고?"
"어... 응."
얼떨결에 긍정하기는 했지만...
"......"
...아무런 생각도 안 나네.
그저 얼떨떨한데...
"그럼 가볼게? P쨩."
"어..."
"에에? 반응이 그게 뭐야?"
"뭐어, 됐나. 아무튼 다음에 보자구!"
"......"
하아...
대체 몇 명한테 키스당하는 거야, 나...
>>+3 다음 상황.
앵커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 아카네에 대해 생각하지만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이제 하나 남은 좀 마음이 편할 것 같은 데이트 생각으로 현실도피
다시 집으로 돌아와, 깊은 생각에 빠져든다.
밤중에 빠졌던 것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아카네에 대한 생각.
아카네한테 좀 더 신경 써줬다면 아카네가 우울해한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서 알기 전에 먼저 그녀를 찾아가 사정을 듣고, 도와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그리고 곧이어 아카네와 나의 관계에 대한 생각으로 바뀌어간, 그런 생각.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봐도 내가 취해야 할 태도라던가 뭐라던가, 결론이 나질 않네.
정말 하나도 모르겠어.
"아, 몰라!"
다음 데이트나 생각해야지.
...미즈키와의 데이트라니.
이건 정말 생각도 못 했었지.
"걔가 날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말이야."
그래도 일단은 데이트니까.
미즈키는 어딜 가야 좋아하려나?
>>+3 다음 상황
이번에는 색다른 곳으로 가보는 것도 좋으려나.
"미즈키가 좋아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좋아했으면 좋겠네.
사실 본인한테 물어보는게 베스트겠지만 문제는...
...역시 미즈키랑은 아직 덜 친해서 그런지 그게 좀 부담된단 말이지.
뭔가 대하기 힘든 녀석이기도 하고.
"아무튼 수족관으로 결정."
...이제 뭐 하지? 다른 계획이라도 짜야 하나?
>>+3 다음 상황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P씨.]
미즈키?
이 타이밍에 전화를 걸다니, 이거 참 귀신같네.
"어쩐 일이야?"
[곧 있을 일 때문에 P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전화해 보았습니다... 라는 걸로.]
"'라는 걸로'?"
[네.]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원.
그래도 마침 잘 됐네.
>>+3 다음 대화.
p ".....에?"
재앵커! +1
밝혀지는 진실!
명탐정 코x, 다음 이야기!
[네.]
가고 싶은 곳이 있었다니, 아무래도 수족관은 못 갈 것 같네.
내 계획은 쿨하게 버리고 일단 미즈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줘야겠지.
"거기가 어딘데?"
[그것은 비밀입니다.]
"비밀?"
[네. 이번 데이트, 저만의 비밀 장소에 같이 가주시지 않겠습니까?]
미즈키의 비밀 장소?
뭔가...
...엄청 끌리는 이야기인데?!
비밀 장소라니!
"알았어. 그렇게 할게."
[...성공.]
일단 장소는 해결된 것 같은데... 데이트 일정이라던가 그런 이야기라도 더 해볼까나.
>>+3 다음 상황.
미즈키: 저랑 하루종일 데이트 하는거니까 오전 12:00:01에 만납시다.
p: 그렇게 일찍?
미즈키: 준비한게 많으니까 일찍 시작하는게 좋을거같아서 그렇습니다. 아 그리고 신분증 꼭 챙겨주세요. 장소는 문자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뭔가 무섭다. 미즈키랑 데이트는 쉬울듯 했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으음... 일단 약속은 저와 하루 종일 데이트하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맞나요?]
"응. 맞아."
[그 말은, 타임 리미트는 그 날 전부라는 거겠죠?]
"뭐, 그렇지?"
그렇기야 하다만, 왜 그런 불길한 질문을 하는 건데...?
[알겠습니다. 그럼 오전 12시 1분쯤에 만나도록 하죠. ......약속.]
"그렇게 일찍?"
엄청 일찍이네.
미즈키도 기대하고 있다던가... 뭐 그런 건가?
아니면 빨리 끝내려고?
[마음의 준비라던가,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또 P씨를 위해 준비한 게 많으니 일찍 시작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아, 참. 신분증은 꼭 챙겨주세요. ......없으면, 곤란해진다고.]
신분증까지 챙겨야 하는 거냐...
대체 어디로 가려는 건지 감도 안 잡히지만, 학생증 정도면 괜찮겠지.
[장소는 문자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나중에 뵙죠.]
"알았어. 나중에 보자."
이거... 이렇게 되면 내가 끌려다니는 모양새잖아?
이런 건 또 처음이네.
그래도 이번에는 정말 마음 푹 놓고 놀 수 있으려나?
>>+3 다음 상황.
미즈키가 혀를 내밀며 마술성공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저 이상하리만치 큰 상자 하나가 있을 뿐.
보나마나 이 선물상자 안에 들어있는 거겠지.
너무 뻔하지 않아? 미즈키.
"야, 미즈키. 너 그 안에서 뭐 하는..."
상자를 열고 불쑥, 안을 들여다보는 나.
...뭐야? 없잖아?
분명 이 안에 숨어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미즈키는커녕 아무것도 없네.
"약속시간인데 미즈키 얘는 대체 어디 있는-"콕
분명 미즈키가 가져놓은 상자일 텐데, 미즈키가 없어 그녀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던 나.
몸을 돌려 시선을 뒤로 향하는 것과 동시에, 나의 뺨을 무언가가 콕, 찔러왔다.
"마술, 성공했다고. ......브이."
고개를 기울이고 혀를 내밀며, 살짝 생글거리는 듯한 무표정을 짓는 미즈키.
...뭔가 귀엽네.
그런데 설마 이 장난 하나 하자고 여기에 이렇게 큰 상자를...?
>>+3 다음 상황, 혹은 다음 대화
「...데이트 할 곳은 생각해봤어?」
「그렇네요. 24시간 하는 카페라도 갈까요.」
...이 쪽은 전혀 생각해오지 않은 모양이다.
기울였던 고개를 원래대로 되돌리며 말하는 미즈키.
방금 전 보였다고 생각했던 미묘한 무표정도, 잘못 보았던 것마냥 그녀의 얼굴에서 사라져 있었다.
"...데이트 할 곳은 생각해봤어?"
"......"
어이, 미즈키?
"그렇네요. 24시간 하는 카페라도 갈까요."
전혀 생각해오지 않았다는 듯, 무심하게 말을 내뱉는 미즈키.
...이 녀석, 설마 아무것도 생각해오지 않은 건가?
하지만 전에 전화했을 때 했던 말들은 다 뭔데?
설마 이 상자 하나 때문에 한 말이었어?
"계획 안 짜 온 거야? 신분증도 가져오라고 그랬잖아?"
"그것은... 여러 가지 일에 대비하기 위해..."
여전히 표정은 없었지만,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 미즈키의 모습은 영락없이 부끄러워하는 사람의 모습이었다.
이런 점에서는 꽤나 감정을 알기 쉽단 말이지, 미즈키는.
"그럼 >>+3이라도 갈래?"
">>+3... 인가요?"
수족관이 밤에 열리 없으니... 늦은 밤의 영화라도 볼까?
"늦은 밤의 영화... 인가요?"
"응. 데이트니까, 그런 쪽이 좋지 않겠어?"
원래는 수족관에 가려고 했었지만, 이 늦은 시간에 여는 수족관은 없겠지.
그러니 심야의 영화라도 보러 가는 쪽이 더 좋을 거야.
"영화......"
"어떤 영화를 보러 가는 건가요? ......두근, 두근."
>>+3 다음 상황.
"역시 밤중이라 그런 걸까요. ......시무룩."
"보자, 남은 건..."
하필이면 이런 영화들밖에 없다니.
여학생과 남학생, 그것도 그냥 좀 친할 뿐인 두 명이서 보기엔 절대 무리라고, 무리.
애초에 볼 수도 없겠지만.
"애니메이션밖에 없네."
"그렇네요. P 씨는 애니메이션 좋아하시나요?"
"나? 나야 뭐, 그럭저럭?"
굳이 찾아서 보는 타입은 아니라고 할까.
"...이곳까지 왔으니, 그냥 돌아갈 수는 없겠죠."
"그래. 애니메이션이라도 보고 가자."
"......"쪼르륵
콜라와 팝콘을 들고 영화를 즐기는 우리들.
"...뭐야, 이거. 재밌잖아."중얼
"......"
로맨스 장르의 애니메이션이라 내 취향은 아닐 줄 알았는데, 이거 꽤 재밌네.
미즈키도 꽤나 집중하는 것 같고.
역시 영화관에 오는 게 정답이었나?
>>+3 다음 상황
결국 손잡고 영화를 봤다. 그리고 스크린에 여주와 남주의 키스신. 미즈키가 볼뽀뽀를 한다.
미즈키: 이런 느낌이군요.
영화 다음에는 어디 가려나?
"아니 아니, 아무리 그래도 보통 영화관 안에서 키스는 안 할 테니까?"
...그나저나 어째서 나를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보는 건데?
마치 기대라도 하는 것처럼.
"아니면... 저희처럼 둘만 있다면, 다른 것도 하는 걸까요."
"다, 다른 거 뭐?"
"알고 싶으신가요?"
"...딱히."
그건 의심으로만 남기고 싶어.
"...역시, 하루뿐인 데이트라고 해도 저와 꽁냥거리는 건 싫으신 모양-"
"소, 손! 손 잡아줄 테니까!"
일단 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이 우리 둘 뿐이니까, 조금은 대담하게 받아주자.
그래도 역시 키스까지는 무리야.
"......"머뭇
손을 내밀자 머뭇거리며 자신의 손을 내미는 미즈키.
이런 행동이 의외로 귀엽기는 한데, 지금 이 녀석, 뭔가 묘하게 적극적이라서 조금...
"이런 느낌이군요."
뺨에 느껴지는, 몇 번 느껴본 익숙한 느낌.
"미즈키...?"
아무도 모르게 다가왔던 그녀의 얼굴이,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간다.
"오늘 하루는, 연인 이니까요. ......부끄러워라."
"그렇지. 그랬었지..."
묘하게 적극적인 게 아니야.
엄청나게 적극적이잖아!
>>+3 다음 상황
24시간 하는 개인실 딸린 만화방으로 가자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을 나와서도 지속되는 어색한 거리감.
"다음은... 어디 갈래? 카페?"
"아뇨. 아무래도 팝콘과 콜라의 양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그래... 좀 많긴 했지."
특히 팝콘은 점원 분이 일부러 많이 담아줬다고 해도 믿을 만큼 많았으니까.
어쩌면 관객이 우리 둘밖에 없어서 정말로 많이 줬을 수도 있으려나.
그래도 지금 문제는 이게 아니지.
카페나 그런 곳은 무리라면...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 좋을 것 같고.
아, 그렇지!
"그럼 만화방에 가지 않을래? 개인실 있는 곳으로."
방금 전까지도 만화영화를 보고 있었으니까 만화방도 나쁘지 않은 선택... 이겠지?
거기에 이 시간의 개인실이라면 매우 조용하고 쾌적할 테니까.
"과연. P 씨가 선호하는 데이트 장소는 밤중에 둘만 같이 있을 수 있는... 그런 곳인가요?"
어이, 미즈키. 잠깐만.
나 그런 변태 아니라고.
"...아니거든?"
"......"빤-히
하아...
>>+3 다음 상황
낯설지 않은 거리가 살짝 낯선 어둠에 잠긴 채 만들어내는, 접하기 힘든 낯선 정적의 거리.
새벽의 늦은 시간이지만 아직 사람이 지나다닐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오늘따라 조용한 세상이 어쩐지 우리들만의 것처럼 느껴진다.
어두운 밤길 속으로 여러 가지 색상의 빛을 퍼트리는 새벽의 도시가 마치 우리 것처럼 조용한...
"뭔가 좋지 않아?"
...이런 느낌은, 나눌 수밖에 없다고.
"무엇이 말인가요?"
"조용하잖아. 마치 조용한 세상에, 우리 둘만 남겨진 것 같달까."
"......"
"그렇네요."씨익
미소.
미즈키의 얼굴에 떠오른, 감정을 띈 것 같은 어렴풋한 무표정이 아닌 확실한 미소.
한순간, 정말 이 세계에 둘밖에 없는 것처럼 주변의 모든 풍경과 생각이 지워진다.
그저 한 사람의 작은 미소일 뿐인데, 가로등의 불빛에 비친 그 미소가 왠지 아름답게 느껴진다.
"......"
"왜 그러시나요?"
"...아무것도 아니야."
뭐야, 이거.
>>+3 다음 상황
"......"사락
만화방에 도착하는 것과 동시에 둘만의 세계에서 원래 세계로 돌아와 만화를 읽는 우리들.
재미는 있지만, 뭔가 대화가 없어진 느낌이구만.
"...저기, 미즈키."
"네."
"......"머뭇
막상 부르기는 했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하려나...
"미즈키는-"
"흐아앗!"
"......?"
"방금, 무슨...?"
뭐, 뭔 소리였지 방금?
옆방에서 들리는 소리 같은데, 어디 귀를 갖다 대볼까...
"......"///
이, 이, 이런 젠장!
대체 만화방에서 뭘 하고 있는 거야, 저 사람들!?
여기서 이런거 하면 안 되는 거 아냐?!
"......"
"......"
겁나 어색하네!
"아무럐돗-"
"...혀, 씹어버렸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방으로 옮기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부끄러워."
"응, 그렇지."
하지만 분위기가 너무 어색해져서 차라리 다른 곳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한데...
"저기 미즈키. 우리 그냥 해돋이나 보러 가지 않을래?"
"해돋이, 입니까."
"응. 해돋이. 뭔가 낭만적이지 않아?"
낭만적이라는 말에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미즈키.
"그럼, P 씨의 말대로 해볼까요."
내 제안이 마음에 들었는지, 미즈키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내 제안에 응했다.
얼굴은 무표정이지만, 그래도 내 제안이 마음에 들었는지 행동은 꽤나 힘차네.
"자, 어서 가죠. 렛츠 고~!"
의욕만만이야, 정말.
>>+3 다음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