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쨩은..."
"동아리 멤버들 중에서 누가 제~일 좋아? 아니면 누가 제일 이쁘다고 생각해? 응?"
'심도깊은 대화'를 장난스럽게 물어오는 아카네.
말투도, 묻는 것도 장난스러웠지만, 우리 둘 사이의 관계에서 이 대화는 절대 장난스러울 수 없었다.
겉으로는 장난스러워도 속으로는 진지한 대화가 되겠지.
그래. 정말로 심도깊은 대화가 되겠네.
"가장 예쁜 쪽은 모르겠지만... 가장 좋은 사람은..."
"비밀."
"에? 뭐야! 치사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네가 가장 좋지만, 그건 친구 사이로서 좋아한다는 거니까.
...그런데 이 진심이 너에게 전한다면 네가 자신을 가장 좋아한다는 말에 설렐지, 아니면 친구로서 좋아한다는 말에 슬퍼할지 알 수 없어서 이 말은 꺼내질 못 하겠어.
미안. 이 질문은 회피할게.
"하지만 그런걸 갑자기 물어와도 곤란할 뿐이라고?"
"에에이! 우리 사이에 곤란한 게 어디 있어!"
217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아카네와 함께 있으면 가슴이 아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이렇게 집에 있자는 생각은 네 아이디어였다만."
그런데 네가 먼저 심심하다고 하면 어떻게 해.
"하지만 심심하단 말이야~"
"P쨩이랑 밖에 나가고 싶다고~ 다른 거 하고 싶어~"
뭐야. 그런 거였냐.
하긴, 같이 이런저런 거 하고 싶은데 집에만 있으면 좀 심심하겠지.
...그런데 그러면 그냥 나가자고 하면 되는 거잖아?
"그냥 나갈까? P쨩."
"그러던지."
"반응이 안 좋네에-"뚜웅
"그럴 만 하잖아."따콩
"아얏!"
그런데 희한하네...
아카네가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도, 얘와 이렇게 같이 있어도 엄청나게 편안하단 말이지.
아카네와 함께 있으면 가슴이 아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전부터 알고 있어서, 그래서 그런 건가?
"......"
"왜 갑자기 그런 얼굴이야? P쨩."
"그냥... 별 거 아냐."
"에이에이~ 아카네쨩한테 다 털어놓아보라고?"
하아...
이제 심심하지는 않은 모양이네.
>>+3 다음 상황
라곤해도 그다지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둘.
적당히 영화라도 볼까... 요즘 무슨 영화 하더라?
"에에- 말해주지 않다니! 아카네쨩은, P쨩의 말 때문에 상처받아버렸답니다. 크흡."
"정말로 별 거 아니니까 하는 말이야."
"...그런데 만약 나랑 같이 나간다면 뭘 하고 싶어?"
어딘가에 무작정 나가기는 좀 뭣하니까, 일단 어딜 갈지는 미리 생각해두고 나가야겠지.
"그을쎄에?"갸웃
"뭐야. 모르는 거냐."
"그치만 하고 싶은게 많단 말이야!"
하긴... 너라면 오히려 너무 많아서 문제일 수도 있겠네.
으으음...
"영화라도 볼까? 요즘 무슨 영화를 했었지...? 보고 싶은 거 있어?"
"딱히 없달까나~"
딱히 없다니.
그러면 곤란한데.
"그럼 나가서 정할까? 어차피 집에 계속 있으면 뒹굴기밖에 더 하겠어?"
"오? 그거 좋은걸?"솔깃
"그럼 준비해. 나가게."
>>+3 다음 상황
"저기저기, P쨩은 안 그래? 응? P쨩도 아카네쨩이랑 같이 있으니까 좋지?"
"나쁘진 않지."
애초에 너랑 있어서 나쁘지 않았던 적이 없으니까.
네가 내 유일한 친구였던 그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그나저나 밖으로 나온 것까지는 좋은데 이제 뭘 하...
응?
"으음..."
"왜 그래? P쨩?"갸웃
"아니, 저거 너한테 꽤 어울리겠다 싶어서."
"응? 뭔데? 뭔데뭔데?"
"저거."
아카네의 물음에 길 건너편 팬시 샵 진열대에 놓은 물건을 가리키는 나.
"오오~ 좋은걸? 그런데 P쨩은 저걸 어떻게 본 거려나~? 혹시 저런 게 눈에 들어올 정도로 아카네쨩을 생각하고 있었다던가?"
"뭐, 그럴지도."
"에, 에에...?"
지금은 너만 생각해야 하는 건 사실이니까.
"......"
응? 조용해졌네?
이렇게 말하면 분명 좋아서 계속 떠들 줄 알았는데.
"가볼래?"
"...응."
>>+3 다음 상황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동안, 붉어진 얼굴로 나에게 말을 거는 아카네.
갑자기 조용해졌던 이유가 설마 부끄러워서였던 걸까.
"이 다음에는 뭐라도 먹으러 갈-"
"가자. 신호 바뀌었다."덥석
"P, P쨩?!"
갑자기 왜 또 이러는 거지?
"소, 손!"
...아.
무의식적으로 잡아버렸나.
뭐 어때. 서비스라고 해두지 뭐.
"......"///
>>+3 다음 상황
부끄러운지 시선을 피하면서도 내 손을 힘주어 잡아오는 아카네.
부드러운 손이 내 손을 꽈악, 하고 잡으니 아카네의 부끄러움이 나에게 옮겨왔는지, 어쩐지 나까지 부끄러워졌다.
"부끄러우면 놓아도 되는데..."
꽈아악.
"놓을 생각 없구만?"
"...당연한 거 아냐?"
그렇겠지.
근데 계속 이러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부끄러운데.
혹시 다른 사람들이 이걸 보고 있지는 않을까.
...안에 들어갈 때까지만 참자.
>>+3 다음 상황
"...왜 그래? P쨩."
"아니, 그냥. 커플 전용 게임방이 있길래."
지금 우리가 커플처럼 보일 게 뻔하다는 사실 때문인지, 눈에 들어와버렸네.
그런데 커플 전용 게임방이라니, 이런게 있긴 했구나...
"가고 싶어?"
"글쎄... 가서 게임이나 할까?"
"아쉽지만 다른 곳이 먼저! 자, 빨랑 가자고, P쨩!"
"야, 야! 잡아끌지 마!"
분명 내가 리드하고 있는 거 아니었어?!
"모처럼 P쨩이 아카네쨩을 생각해서 어울리는 물건을 찾아줬는데, 당연히 그게 먼저지!"
"......"
그래, 그것도 그렇네.
게임이나 다른 건, 나중에 할까.
>>+3 다음 상황
"오호오~"
가게 안으로 들어가, 아카네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악세서리를 들고 아카네에게 건네는 나.
"있잖아, P쨩. 이거 P쨩이 아카네쨩한테 사주는 거지?"
내가 왜 사줘야 하는 거냐!
...라고 말하고 싶지만 지금은 데이트 중인데다 내가 먼저 아카네한테 이게 어울릴 것 같다고 한 거니까.
이 정도는 기꺼이 사줘야지.
"당연하지."
"오오옷!"
"그럼 P쨩. 아카네쨩, 정말로! 정말~로 사고 싶은 물건이 하나 더 있는데, 사도 돼?"
"마음대로 해."
내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아카네는 어딘가로 달려가버렸다.
"나 참..."
그렇게 시작된 각자의 쇼핑.
뭐, 쇼핑이라고 해봐야 작은 가게 안에서 그냥 둘러보는 정도지만 이것도 쇼핑이라면 쇼핑이겠지.
"흐음..."
이 팔찌도 예쁘네.
이것도 사주면 좋아하겠지?
"P쨩!"와락
"켁."
갑자기 등 뒤에서 안겨들지 마라, 좀.
"오잉? 그건 뭐야?"
"글쎄. 이것도 너한테 선물해주면 좋을 것 같아서."
"흐으응~?"
"그럼 P쨩의 선물은 이 아카네쨩이 감사히 받아가도록 하지! 단, 조건이 있어!"
하?
선물을 받아가는데 무슨 조건이야?
보통 조건을 건다면 주는 쪽이 걸어야 하는 거 아냐?
"하나 더 사서, 같이 끼고 다녀줘. 어때?"
"......"
커플 팔찌, 라니.
...까짓거 해주지 뭐.
하아, 저번에 들었던 말대로 난 다른 애들한테 엄청나게 약한 것 같네.
하지만 아카네나 츠무기, 로코에게라면 약해져도 괜찮지 않을까.
"알았어."
"정말? 만세!"
이제 좀만 더 둘러보다가 계산하러 갈까...
"고마워, P쨩."
계산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고 나서 나에게 고마워하는 아카네.
"안 껴보는 거야?"
"......"믓-흥
"뭐야, 그 얼굴."
"커플 팔찌는, 서로 껴주는 거잖아?"
"......"
갑자기 찾아온, 아카네의 가볍지만 무거운 요구.
"...팔 줘봐."
나는, 너의 말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럴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3 다음 상황
"...글쎄."빤-
팔찌만 계속 쳐다보고 있네.
대체 그 팔찌가 얼마나 마음에 든 거야?
아니면... 내가 끼워줘서 마음에 들었다던가...
"......"///
젠장. 그렇게 생각하니까 부끄럽잖아.
"아, 그래. 저, 저기 있는 카페라도 갈래?"
"그럴까나?"
보통 때 같았으면 내가 말을 더듬자마자 바로 놀리기 시작했겠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자, 가자."
"오호~ 안은 이렇구나? P쨩, 이런 곳은 처음이지?"
"당연히 처음 아니겠어?"
이렇게 어두운 카페가 있다는 것은 들어들어 알고 있었지만 여기에 있는줄은 몰랐단 말이야.
그리고 내가 누구랑 같이 카페를 가는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자! 이런 곳에 왔으니, 이제 심도깊은 대화를 나눠봐야겠지?"
"무슨 심도깊은 대화야..."
오히려 불길하기만 한데.
>>+3 다음 상황
"동아리 멤버들 중에서 누가 제~일 좋아? 아니면 누가 제일 이쁘다고 생각해? 응?"
'심도깊은 대화'를 장난스럽게 물어오는 아카네.
말투도, 묻는 것도 장난스러웠지만, 우리 둘 사이의 관계에서 이 대화는 절대 장난스러울 수 없었다.
겉으로는 장난스러워도 속으로는 진지한 대화가 되겠지.
그래. 정말로 심도깊은 대화가 되겠네.
"가장 예쁜 쪽은 모르겠지만... 가장 좋은 사람은..."
"비밀."
"에? 뭐야! 치사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네가 가장 좋지만, 그건 친구 사이로서 좋아한다는 거니까.
...그런데 이 진심이 너에게 전한다면 네가 자신을 가장 좋아한다는 말에 설렐지, 아니면 친구로서 좋아한다는 말에 슬퍼할지 알 수 없어서 이 말은 꺼내질 못 하겠어.
미안. 이 질문은 회피할게.
"하지만 그런걸 갑자기 물어와도 곤란할 뿐이라고?"
"에에이! 우리 사이에 곤란한 게 어디 있어!"
...있다고. 우리 사이니까 곤란한 게 있는 거야.
>>+3 다음 상황.
"아아~ P쨩이 이런 간질간질한 질문을 해올 줄이야."
날 놀리는 거야, 아니면 정말로 감탄하는 거야?
...얼굴이 안 보이니까 표정을 읽을 수가 없네.
"당연히 행복했지."소곤
귓가 근처에서 들려오는 아카네의 목소리.
...간지러워.
"그렇다니 다행이네."
"그리고 앞으로도 쭈~욱 행복해질 생각이니까 협조해달라구?"
"알았어, 알았어."
>>+3 다음 상황.
...입술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
어두워서 내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인지 약간 어긋난 그 감촉.
"그럼, 이걸 첫 번째 협력으로 알아둘게."
"아카네..."
"응? P쨩도 참, 또 해주길 원하는 거야?"소곤
...난 정말 죄 많은 남자구만.
>>+3 다음 상황.
그리고서는 P에게 기대어 있다.
무슨 짓을 하려는지 짐작이 안 가서 조금 불안하지만 그저 그렇게 기대만 있는 아카네.
...아카네가 이러고 있으니 어색한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민감해진 신경으로 전해져오는 부드러운 무언가가, 이번에는 내 입술에 정확히 꽂혀든다.
"아카네쨩을 선택해준다면, 이런 매일매일이 이어질 거라고?"
이런 말을 하며 내 옆에 기대어 앉는 아카네.
이제 또 어떤 짓을 하려는지 전혀 짐작되지 않아 불안하다.
그러면서도, 내 심장은 평소보다 힘차게 뛰고 있다.
"......"
"......"
아무런 짓도 하지 않는 건가.
이러면 나야 좋다만...
"......"
"......"
다른 녀석도 아니고 아카네가 이러고 있으니 꽤 어색한데...
"......"
"......"툭
어색하지만 주변의 소음 따위 모두 묻혀버리는 우리들만의 고요함을 즐기며, 어둠 속에서 내 옆에 기댄 네 머리에 내 머리를 기대어본다.
>>+3 다음 상황.
"...그런가?"
"응."
어쩐지, 말에 힘이 없는 아카네.
"중학교 때는 항상 같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야."
"뭐! 아카네쨩 덕분에 P쨩에게 친구가 많이 생겨서 기쁘..."
"......"조용
"아카네?"
역시 아카네라고 해도 나에게 친구가 많이 생긴 것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걸까.
"기뻐야 하는데... 왜 이럴까나..."
"아카네..."
"기쁜 일인데, P쨩의 친구로서 기뻐해줘야 하는데, 왜 기쁘다고 하지 못 하는 걸까나..."
...울고 있냐고 물어보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네.
대신 팔로 어깨라도 감싸안아주자.
그러면 좀 진정되겠지.
"......"포옥
한 팔로 어깨를 감싸안자, 마치 내 품에 안기듯 더 기대어오는 아카네.
아카네의 몸이 한없이 작게 느껴진다.
"......"꼬옥
>>+3 다음 상황.
나에게서 떨어지며 다시 활발하게 말하는 아카네.
"아카네쨩, 그렇게 헤픈 여자는 아니라구?"
"나한테만 이런다는 거지?"
나도 안다고.
고맙기도 하지만... 역시 조금...
부담스럽다고 해야 할까, 뭐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짐이 무겁구만...
>>+3 다음 상황.
그리고 다음에 어디로 갈까 하다가 이번에는 적당히 쇼핑이라도 할까 하는 아카네.
백화점으로 끌고 가게되고... 뭔가 아카네가 미리 알아본것 같이 자연스럽게 커플티를 들고 오는데...
하릴없이 걷기만 하는데도, 어째서인지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
신났구만.
"야, 아카네."
"왜?"
"어디 가고 싶은 곳 또 없어?"
이렇게 계속 걷기만 해도 되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밖에 나왔으니 실컷 놀아야지.
"으음~"
"적당하게 쇼핑이라도 할까나?"
"쇼핑?"
"응! 응!"
뭐, 괜찮겠지.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쇼핑을 가기로 하자마자 아카네가 나를 끌고 들어온 곳은...
"...이런 곳까지 올 필요 있었어?"
"응? 무슨 소리야, P쨩? 쇼핑이라면 이런 곳에서 하는 게 당연하잖아?"
...백화점.
그것도 꽤 큰 곳.
"자, 자! 그만 궁시렁거리고! 이거 어때?"
복잡한 백화점 안을 이리저리 헤쳐나가다 목적지에 도달한 것처럼 어딘가에 멈춰서, 망설임 없이 꽤 간단한 디자인의 티셔츠를 들어보이는 아카네.
그런데 왜 똑같은 옷을 두 개나 가져온 거지?
"괜찮은데?"
"그럼 어서 가서 입어보라고, P쨩!"
"응? 내 거였어?"
그럼 나머지 하나는...
"당근! 커플티인데 P쨩이 입지 않을 수는 없잖아?"
"커플티..."
그래서 두 개였냐!
"알았어. 입어볼게."
하지만 지금은 데이트니까.
커플티 정도는... 입어줘도 되겠지.
>>+3 다음 상황.
살짝 아카네가 아깝다는 말투로 이야기한다
치즈루: 학교 밖에서 연애를 하는거 까지는 제한할수없지만 선은 지켜야해요? 알겠죠p군 ?
이라고 말하면서 먹으라며 고로케를 주고간다
"글쎄? 몇 번 같이 입고 다녀봐야 알겠는데?"
"그건 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은데."
커플티라니.
부끄럽다고, 그런 거.
"아무튼, 다른 거나 좀 더 둘러보러 갈까?"
"그럴까나~"
"계산 도와드리겠습니다."
조금 더 둘러본 다음, 계산대 위에 물건들을 올려놓고 계산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두 분, 연인이신가요?"
...연인?
"네?"어리둥절
"네!"
하긴. 커플티를 사러 왔으니 연인으로 보는 게 당연하겠지.
그런데 아카네 이 녀석은 어떻게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연인 타령을 할 수 있는 거야?
나라면 못 할 것 같은데.
"이런 분이 남자친구시라니..."
"......?"
그런데 말투가 좀 이상한데.
아무리 봐도 방금 그 말투는 내가 좀 모자라 보인다는, 그런 말투였다고.
내가 아카네에 비해서 모자라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대놓고 말하는 건 좀 아니지 않아?
"이래봬도 꽤나 좋은 남친이-"찰싹
"P군? 아카네쨩?"
직원의 말에 심통이 났는지 약간 토라진 얼굴로 나에게 찰싹 달라붙은 아카네의 말을 끊고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이 목소리, 들어본 목소리인데...
"여기서 뵙는군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누군가 했더니 니카이도 선생님이었나.
"좋은 시간 보내고 계셨나요?"
"응! 당연하지!"
친근하게 말을 걸어오는 선생님과, 방방 뛰듯 발랄하게 대답하는 아카네.
그런데 왜 아카네의 대답을 들은 선생님의 미묘한 시선이 나를 향하는 걸까.
"학교 밖에서 연애하는 것까지는 제한할 수 없지만, 선은 지켜야 해요? 알겠죠, P군?"
"알고 있어요..."
애초에 선 넘을 생각도 없었단 말입니다. 선생님.
"자. 여기 이 고급 고로케를 드릴 테니 학생으로서의 도리는 꼭 지켜주세요?"
"네..."
...고로케라.
이게 학생으로서의 도리와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감사히 받아둘까.
>>+3 다음 상황.
아카네 집은 갔었으니까.
"그래야겠지?"우물우물
이 고로케, 꽤 맛있네.
정말로 고급 고로케였던 건가...?
"...야, 아카네."
"왜?"
"너네 집은 그쪽 방향이 아니잖아?"
슬슬 돌아가야 한다는 말에 동의해놓고서 이상한 곳으로 방향을 트는 아카네.
"그렇지만, P쨩네 집으로 가는 거잖아?"
"뭐...?"
>>+3 아카네의 말에 대한 P의 반응
"......"
"하아... 그래, 가자. 엄마도 널 보고 싶다고 하셨었으니 지금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얏호!"
아카네가 우리 집에 마지막으로 놀러온 것도 꽤 오래 전이니까.
아카네가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 그 때와는 상황이 달라지긴 했지만, 문제는 없겠지.
"근데 우리 집에 가서 뭐 하려고?"
그래도 이건 꼭 물어봐야겠어.
"글쎄? 뭘 할까나?"
"아! P쨩의 방이나 탐색해볼까?"
"야, 야. 농담으로라도 그건 좀 아니지 않냐."
숨겨둔 물건은 없지만...
그래도 이 녀석이 이런 말을 하니 엄청 불안한데.
>>+3 다음 상황.
P쨩의 집은 오랜만이구만?
"난 잠깐 나갔다 올 테니까 얌전히 있어."
"아카네쨩에게 그런 요구는 좀 무리가 아니려나?"
"...부탁할게."
뭐, P쨩의 부탁이라면야.
어쩔 수 없지.
하지만 그렇다고 아카네쨩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
얌전히 P쨩의 방을 뒤져주겠어!
"오호~ 재밌어 보이는 물건 발견!"
어디 보자아? 일기장인가?
자, 첫 페이지는!
"......"
중학생 때... 이야기네.
...P쨩에겐 미안하지만, 잠깐 볼까나.
[...오늘은 꽤나 이상한 녀석을 만났다. 갑자기 나타나서는...]
[...내일부터는 어떻게...]
"......"
역시, 이런 일기는 보는 게 아니겠지?
...끝부분이나 좀 볼까?
[최근, 여러가지 일들이 나를 꽤나 힘들게 만든다.]
[아카네도 그렇고, 로코도, 츠무기도, 다 내가 우유부단한 탓에 괴롭게 만드는 게 아닐까.]
"...P쨩."
역시, 그만 볼까.
곧 P쨩도 올 테니까, 제자리에 꽃아두자.
"......"탁.
덜컥.
"야, 아카네."
"왜 그래? P쨩."
"가만히 있었던 거 맞지?"
"그을쎄에?"능글
>>+3 다음 상황.
아카네: 아야... P 짱 방금은 오빠같았어..
"아얏!"
아파라아아아아!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지켜야 하는 게 있는 거야."
"아야야... P쨩, 방금은 정말 오빠 같았어..."
"너 같은 여동생은 솔직히 사양이다만."
"글쎄? 귀여운 아카네쨩을 여동생으로 둔다면 엄청 해피한게 아닐까 싶은데?"
"글쎄는 무슨."
아아, 정말!
P쨩도 참 받아주지를 않는다니까!
"아무튼, 엄마 왔어. 인사해."
"안녕, 아카네."
어라라? 언제 오셨대?
"안녕하십니까-앗!"
"여전히 활기차구나, 너는."
흐흥~
그게 귀여운 아카네쨩의 장점이니까!
>>+3 다음 상황.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엄마?!"
P쨩의... 부인이라...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 안 해봤는데 말이지.
물론 농담으로 한 말이겠지만, 그래도...
...역시, 마음이 좀 따갑네.
"이야~ 영광스럽구만요~"
"......"
P쨩은 여전히 이런 말에 약하구만~
"아무튼 놀거라면 저녁 먹고 나서 놀거라."
"그리고 오늘 자고 가는 걸로 알고 있으면 되지?"
"네!"
"...자고 갈 생각이었냐, 너."
"그치만 간만이잖아?"
간만에 P쨩의 집에 놀러왔는데 어떻게! 자고 가지 않을 수가 있겠어?
게다가 오늘은 데이트잖아, 데이트!
P쨩도 참 아카네쨩의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모른단 말이지.
>>+3 다음 상황.
그렇지만 한 방에서 자는건 역시 아카네도 긴장된다.
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
"......"
"......"
분명 자야 할 시간이 되니 엄마가 아카네랑 나를 방에 몰아넣고 거의 강제로... 한 방 안에서 자게 했지.
"......"
"......"
다행히도 아카네가 따로 이불을 깔아야 한다고 해 줘서 좀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같은 방에서 자는 거네.
아카네랑.
"......"
으아아아아아! 정말! 아주머님도 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거람?
하마터면 P쨩과 한 침대에서 잘 뻔 했잖아!
물론 그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P쨩의 방 안에서 P쨩과 한 이불을 덮고 자는건 조금... 반칙 같단 말이지.
"......"
솔깃한 제안을 거절하고, 그렇다고 P쨩의 침대에서 자기도 좀 그래서 따로 이불을 깔고 눕기는 했지만...
역시, P쨩의 방이라 그런지 긴장되네.
...잠, 못 자겠어.
"P쨩."
"...왜?"
P쨩도 목소리가 뭔가 긴장한 목소리네.
하긴. 아카네쨩마저 긴장하는데 P쨩이 긴장하지 않을 수 있겠어?
"잠 안 오지?"
"...응."
역시나인가~
그러면 이런 상황에선 역시...
"...잠 올 때까지 놀래?"
"...뭐 하고?"
"글쎄?"
>>+3 뭐 하고 놀까나.
"읏차."벌떡
"으으음..."뒤적뒤적
아마도 책상 밑에 있었을 텐데...?
"뭘 찾는 거야?"
"뭐긴 뭐야? 놀 거리지. 으으음... 찾았다!"
아직 여기 있었네.
이걸로 아카네쨩의 기억이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것, 증명 완료!
그리고 P쨩의 방이 별로 변하지 않았다는 것도 증명 완료네.
"젠가?"
"응, 응. 역시 밤에 간단하게 놀려면 이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마침 P쨩의 방에서 본 기억도 있고."
"그렇네. 이걸로 놀곤 했었지."
"기억하고 있었네?"
이거 기쁜걸?
"그럼 룰은 그때처럼 해도 되겠지? P쨩."
"룰?"
"물론 지는 사람이 소원을 들어주는 젠가지!"
"......"
"왜? 아카네쨩한테 질 것 같아?"
"아니. 그 내기, 받아들여주겠어."
후후후후...
이 승부, 반드시 이겨주겠어!
>>+3 다음 상황.
"앗."
"내 승리네."
...져버렸네.
"아아~ 져버렸네~"
"그래서, 귀여운 아카네쨩에게 부탁하고 싶은 소원은 뭐야? 응? P쨩?"
너무 심한건 아니면 좋겠지만~
뭐, P쨩은 그런 식으로 아카네쨩을 곤란하게 만들 사람이 아니니까.
"그건 나중에."
"에에? 뭐야, 그게! 시시해!"
"하지만 지금은 딱히 생각나질 않는데 나보고 뭘 어떻게 하라고?"
"치이."
"...야, 아카네."
"응?"
"이제 외롭지 않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P쨩? 아카네쨩은 외로워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구?"
적어도 오늘은.
"...그러냐?"피식
P쨩과 함께 있는데 아카네쨩이 외로워질 리 있겠어?
...응. P쨩이 같이 있는데, 외로워질 리 없지.
>>+3 다음 상황.
심지어 p의 부모님이 허락했다
할일은 하나 뿐이다
진실게임~
"그을쎄에?"
"아! 진실게임! 진실게임 어때?"
"야, 너 또 나한테 이상한거 물어보려고 그러지?"
예전에도 이상한 것만 물어봐서 엄청나게 곤란했단 말이야.
그런데 이번에도 또 그러면 진짜...
"에이, 에이! 안 그런다고!"
"...좋아. 믿는다."
설마 이렇게까지 말하고서 이상한 질문을 하진 않겠지.
>>+3 다음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