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저는 이만 자리를 비켜드려야겠네요. 두 분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잠깐만, 미즈키!"
"P 씨? 왜 그러시나요?"
"꼭 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 너도 점심은 먹어야 하잖아."
우리보다 먼저 와 있었던 사람을 쫓아내기는 좀 그러니까.
"그래도 되나요? 그렇다면, 기꺼이 같이 먹어드리겠습니다. ......꾸벅."
"...흥."부루퉁
아차차, 지금은 츠무기와 같이 밥을 먹는 중이었지.
하지만 츠무기, 우리 둘만 있다가 다른 사람이 들어오는 것보다는 미즈키와 같이 있다가 다른 사람이 들어오는 편이 덜 어색할 거라고.
물론 나와 둘이서 밥을 먹고 싶어하는 네 심정은 알겠지만, 역시 나에게 있어서는... 이 쪽이 편해.
내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짧은 말만을 남긴 채 임무를 수행하러 빠르게 떠나버리는 미즈키.
어차피 떠나버리게 된 거, 이 일은 미즈키에게 맡기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네.
"우리는 점심이나 마저 먹자."
"네. 그러죠."
"으웅..."꼼질꼼질
누가 본다면 꼭 한 가족같다고 하겠네.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다 훨씬 더 복잡한 관계지만 말이지...
"다녀왔습니다. ......힘내서 다녀 왔다고."
아카네를 찾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는지, 꽤나 빠르게 돌아온 미즈키.
그런데도 아카네와 같이 오지 않은 걸 보면, 역시 아카네한테 무언가 사정이 있는 걸까?
"수고했어."
"부장은요?"
"노노하라 씨라면 반에서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계셨기에, 별로 방해하고 싶지 않아 먼발치에서 보기만 하고 왔습니다."
"하렘부라는 둥 노노하라 씨를 장난스럽게 놀리기도 하고, 노노하라 씨도 그걸 장난스럽게 받아넘기는 모습을 보면 노노하라 씨와 꽤나 친한 친구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카네의 친구라...
그러고보니 아카네는 친구가 얼마나 있는 걸까?
중학생 때... 나 때문에 친구를 사귈 기회를 다 잃어버려서 그런지 물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서야 신경 쓰이네.
217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네..."
"애초에 여기까지 끌려올 일도 아니었다고요..."중얼
아니, 정말로. 애초에 이건 내 탓이 아니잖아... 아카네랑 츠무기랑 키타카미 선생님이...
...말리지 못한 내 탓도 있으려나?
"아? 여기 있었네?"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로 가려던 중, 갑자기 난입해서 나를 보며 영문 모를 말을 하는 키타카미 선생님.
...불길해!
"드디어 찾았다, 고양이♪"쓰담
키타카미 선생님?! 지금 타이밍이 엄청 안 좋은데요!?
왜 하필 지금 나타나셔서 그 문제의 발언을 일삼는 거냐고요!
그리고 쓰다듬지 말아주세요!
"...이걸로 확실해지지 않았습니까? 선생님."
"...그, 글쎄요."
거기 선생님들?! 보고 있지만 말고 좀 도와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저도 피해자라고요! 피해자!
"에휴, P쨩. 이건 어쩔 수 없다구? 현행범으로 잡혀가는 수밖에 없어."
"그러니까 아니라니까!"
아카네 너까지 이러기냐!
>>+3 다음 상황!
앵커는 무난히 쓸 수 있게 부탁드려요...
다 귀여운 고양이 같다나.
동아리 고문으로서 담당 학생들에 대한 나름의 애정표현같다
"하아... 이렇게 쓰다듬지 말아달라고 저번에도 부탁드렸잖아요, 선생님."
"하지만 귀여운걸?"
응?
키타카미 선생님, 츠무기도 쓰다듬으시잖아?
게다가 같은 고양이라는 명칭까지.
"키타카미 선생님, 방금 왜 학생을...?"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었는지 츠무기를 쓰다듬은 이유를 물어보는 선생님.
"전부 다 고양이 같아서 귀엽잖아요? 저희 동아리 학생들."
지금까지의 쓰다듬은 모두 키타카미 선생님 나름대로의 애정표현이었나.
덕분에 내 오해가 풀릴 것 같네.
"그런 거였나."허탈
"...이제 저 가도 되죠?"
"어. 가도 돼."
나 참, 이런 걸로 붙잡혀 있어야 했다니.
"자! 아카네도!"
"으와앗! 아카네쨩이 귀엽고 귀여운 고양이는 맞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마구 쓰다듬는 건 좀 그렇다고 생각하는데에에!"바둥바둥
"~♪"
이번 타겟은 아카네인가?
그런데 묘하게 쓰다듬는 폼이 다르네.
"도와줘, P쨩!"
"......"고민
"안 도와주실 건가요?"
"알아서 하라고 하지 뭐."
엮이면 괜히 또 귀찮아질 것 같아.
"P쨔아아아아앙-!!"
"농담이야, 농담."
그래도 도와달라는데 도와줘야지.
>>+3 다음 상황
"오늘은 뭐 먹지?"
잠깐 동안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오늘은 지갑도 넉넉하니까, 뭐든지 다 먹을 수 있어!
"P."
내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옆자리에 앉아있던 츠무기가 나를 보며 이야기한다.
뭔가를 기대하는 눈치, 그리고 망설이는 몸짓과 함께.
"도시락을 싸왔는데... 같이 먹으실래요?"
"나야 좋지만..."
사양할 필요는 없지.
아니, 사양해서는 안 되잖아?
날 생각해서 기껏 만들어준 건데...
그리고 맛도 좋을 것 같고.
"휴우..."
안도하는 듯한 한숨.
설마 내가 거절하지는 않을까 불안했던 걸까.
"어디로 가서 먹는 게 좋을까요?"
"글쎄. 어디가 좋으려나."
>>+3 어디가 좋을까.
"글쎄..."
아무도 없을 것 같지는 않은데.
저번에도 다른 애들이 있었으니까.
"거기로 가지 뭐."
하지만 달리 먹을 만한 곳도 별로 없으니, 부실이 나으려나.
...그래도 누가 있다면 일이 커질지도 모르는데.
어떻게든 되겠지, 뭐.
>>+3 부실에서 생길 일
"그렇네요."
아무도 없어서 정말, 정말 다행이야.
"아무도 없는 거 맞지?"
"네. 설마 누가 숨어있겠어요?"
"그렇지. 설마 탁자 밑에서 누가 튀어나온다던가 그럴 리가-"
"쟈쟌- 그 말대로, 튀어나왔습니다."
뭐, 뭐, 뭐야!?
분명 탁자 아래에 아무도 없었는데!? 농담이었는데?!
"미, 미즈키?!"
"등장 마술입니다. 놀라지 말아주세요."
"놀라는 게 당연하잖아요!"
어떻게 숨어있었는지는 둘째치고, 왜 숨어있었는지나 물어볼까.
"왜 숨어있었던 거야?"
"그건, 마술의 연습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두 분은 점심을 먹으시려는 건가요?"
"맞는데, 왜?"
"......"
">>+3"
"잠깐만, 미즈키!"
"P 씨? 왜 그러시나요?"
"꼭 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 너도 점심은 먹어야 하잖아."
우리보다 먼저 와 있었던 사람을 쫓아내기는 좀 그러니까.
"그래도 되나요? 그렇다면, 기꺼이 같이 먹어드리겠습니다. ......꾸벅."
"...흥."부루퉁
아차차, 지금은 츠무기와 같이 밥을 먹는 중이었지.
하지만 츠무기, 우리 둘만 있다가 다른 사람이 들어오는 것보다는 미즈키와 같이 있다가 다른 사람이 들어오는 편이 덜 어색할 거라고.
물론 나와 둘이서 밥을 먹고 싶어하는 네 심정은 알겠지만, 역시 나에게 있어서는... 이 쪽이 편해.
"미안, 츠무기."소곤
용서해 주라, 응?
"......소곤거리지 말고 밥이나 드세요."
하하, 이거 정말 화났나보네.
아하하...
>>+3 다음 상황
츠무기가 긴장하며 맛이 어떠냐고 물어보고 p가 전보다 더 맛있어 졌다고하자 츠무기의 얼굴이 빨개진다 그리고 미즈키의 한마디 미즈키: 이게 바로 러브데스까?
"맛이 어떠신가요?"
내가 도시락을 먹자마자 미즈키 때문에 삐쳤던 기운은 간데없이 긴장한 듯 맛이 어떠냐 묻는 츠무기.
예전에도 츠무기의 요리는 꽤나 맛있었는데, 이번에는 더 맛있어진 것 같네.
좋아. 그대로 츠무기에게 전해줄까.
"전보다 더 맛있어졌는데?"
"......"발그레
막상 칭찬을 받으니 부끄러워졌는지 얼굴을 붉히는 츠무기.
"과연, 이것이..."
"...러브, 입니까?"
미즈키의 말대로, 정말 러브네, 러브.
...응. 나를 향한 러브지.
"그런데 '전보다' 라는 말은, 전에도 시라이시 씨가 P 씨를 위해서 만들었던 요리를 드셔본 적이 있다는 건가요? ......궁금해."
"응. 츠무기의 집에 갔을 때 츠무기가 만들어 줬었어."
"...과연. 역시 러브로군요. 러브러브."
츠무기의 앞에서 서슴없이 이런 대화를 나누니 더욱더 부끄러워진 듯, 고개를 숙여 귀까지 빨개진 얼굴을 감추는 츠무기.
정말 이런 모습이 귀엽긴 하다니까.
>>+3 다음 상황
"어어라... 모두 먼저 come해있었네요..."
"안녕, 로코."
"안녕하신가요, 로코 씨."
들어오자마자 졸려보이는 눈을 끔뻑거리며 나를 바라보는 로코.
머리카락도 부스스한게, 아무래도 엄청 졸려보이는데 어떻게 된 일이려나.
"Launch, 드시고 계셨나보네요. 흐아암..."
"엄청 졸려보이네?"
"아... 선배... 그냥... work를 좀... hard하게 했더니..."꾸벅
...얘 이러다 자버리는 게 아닐까 모르겠네.
>>+3 다음 상황
그렇다면 피곤해보이는 로코가 p의 무릎을 베개 삼아 잠든다
"어, 으응? 뭘?"
무엇을 빌리겠다는 건지 물어보았지만, 내 말에 신경 쓸 겨를도 없을 만큼 졸린 것인지 곧바로 내 무릎을 베고 누워 눈을 감은 로코.
"...그럼 그렇지."중얼
뭘 빌리겠어.
로코처럼 날 엄청 좋아하는 애가 지금 상황에서 빌리고 싶어할 거라면 이것밖에 없지.
"...안 불편해?"스륵
내 다리에 로코의 복슬복슬하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닿아서일까.
자연스레 그녀의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로코에게 말을 걸어본다.
자는 자리도 그렇고, 불편하지 않을까 싶은데.
"......"새근...
"벌써 잠들었네요."
"그렇네."
내 무릎 위에서 잠든 로코를 보고 귀엽다는 듯 말하는 츠무기.
혹시나 질투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기우였던 모양이네.
"......"빤-히
"왜 그래? 미즈키."
"......"
">>+3"
"확실히 그래요. P는 조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그런가...?"
그러고보니 얘네들의 부탁이라면 웬만한 건 다 들어줬었지...?
짐작가는 게 하나 있긴 한데 말이지...
"중학생 때도 고등학생 때도,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였으려나."
"아..."
"......"추욱
"죄송합니다. 아픈 곳을 건드려버렸네요. ......우물쭈물."
아프기는.
"아냐, 괜찮아. 어차피 너희들 덕분에 다 나아버린 상처고, 작년에는 내가 좀 사교적이질 못했으니까."
"그래도..."
"괜찮다니까?"으쓱
자꾸 그러면 내가 더 불편해진다고, 미즈키.
"...알겠습니다."
>>+3 다음 상황
그런데 지금까지 안 나타나는 것을 보면 무언가 문제가 생긴듯한 모양인데...?
보통 이맘때쯤이면 날 찾아다닐 텐데, 반에 없다는 것을 알았을 테니 아마 지금쯤이면 부실로 왔을 텐데.
"글쎄요? 부장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불안하네요. ...아, 제가 노노하라 씨를 찾아볼까요?"
"으음..."
지금까지 안 보이니 나도 아카네가 걱정돼서 마음같아선 내가 아카네를 찾으러 가고는 싶지만, 지금은 로코 때문에 그럴 수가 없으니 역시 미즈키를 보내는 게 나으려나?
츠무기는 밥을 먹어야 하니까.
>>+3 다음 상황.
일단 이건 미즈키에게 맡기는게 좋을거 같다.
얼마 안 있어 돌아온 미즈키의 말에 따르면 아카네의 반 친구들과 이것저것 이야기 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렘부라고 장난스럽게 놀리면서 아카네 역시 장난스럽게 넘기는걸 보면 아마 아카네의 친한 친구가 아닐까 싶다는 미즈키.
그리고보니 아카네는 반에 친구가 얼마나 있는걸까. 딱히 물어본적이 앖는거 같은데..
내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짧은 말만을 남긴 채 임무를 수행하러 빠르게 떠나버리는 미즈키.
어차피 떠나버리게 된 거, 이 일은 미즈키에게 맡기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네.
"우리는 점심이나 마저 먹자."
"네. 그러죠."
"으웅..."꼼질꼼질
누가 본다면 꼭 한 가족같다고 하겠네.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다 훨씬 더 복잡한 관계지만 말이지...
"다녀왔습니다. ......힘내서 다녀 왔다고."
아카네를 찾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는지, 꽤나 빠르게 돌아온 미즈키.
그런데도 아카네와 같이 오지 않은 걸 보면, 역시 아카네한테 무언가 사정이 있는 걸까?
"수고했어."
"부장은요?"
"노노하라 씨라면 반에서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계셨기에, 별로 방해하고 싶지 않아 먼발치에서 보기만 하고 왔습니다."
"하렘부라는 둥 노노하라 씨를 장난스럽게 놀리기도 하고, 노노하라 씨도 그걸 장난스럽게 받아넘기는 모습을 보면 노노하라 씨와 꽤나 친한 친구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카네의 친구라...
그러고보니 아카네는 친구가 얼마나 있는 걸까?
중학생 때... 나 때문에 친구를 사귈 기회를 다 잃어버려서 그런지 물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서야 신경 쓰이네.
"무슨 생각 하세요?"
"아, 아무것도 아냐, 츠무기."
>>+3 다음 상황
그런 아이에게 친구가 있어서 오히려 안심했다.
"P군. 종례 후에 잠깐만 남아줄래?"
평상시의 일과를 반복하며 별 일 없이 종례를 마칠 생각이었지만, 반에 돌아오자마자, 별 일이 나를 찾아왔다.
"왜 그러시나요? 코노미 선생님."
"그냥, 좀 이야기할 게 있어서 그래."
"이야기..."
오늘 아침의 일도 있고 하니, 영 불길하단 말이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선생님, 그것도 담임 선생님이라서 더 그렇겠지만.
"네. 종례 후에 볼게요."
무슨 이야기를 하시려는지 알고는 싶지만, 지금은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
>>+3 다음 상황.
밝은 이야기를 원한다면
"이봐 p, 새로운 부실을 원하나? 그럼 주지... 원피스를!"
이고
어두운 전개를 원한다면
"아카네쨩, 많이 힘들어보이는데 무슨 일이라도 있니?"
가 있습니다
종례 후, 약속된 만남.
무슨 말을 하려는지, 꽤나 굳은 얼굴을 한 채 나를 기다리고 있던 코노미 선생님을 부른다.
"왔니?"
대체 저한테 무슨 말을 하시려고 그렇게 굳어 계신 건가요, 선생님.
"네."
"그... 아카네쨩, 최근 많이 힘들어보이던데 무슨 일이라도 있니?"
"네...?"
아카네가 힘들다고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하셔야죠, 선생님.
언제나 밝고, 언제나 웃고, 언제나 말괄량이같은 아카네가요?
"설마요. 잘못 보신 거겠죠."
"그랬다면 좋겠지만..."
...하지만 선생님도 나름대로의 근거가 있으시겠지.
이야기를 들어보자.
"...>>+3"
미즈키가 본 것은 사실 집단 괴롭힘이었던 것.
@이렇게 하지 않으면 차별성이 생기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가슴 아프지만, 이 고비를 넘어가는 순간 아카네와 p의 연결은 기정사실이 되겠죠.
언제나... 밝게...?
일부러...?
정말로, 아카네가, 내 앞에서 그렇게 행동하고 있었다고...?
...설마요, 선생님.
아카네가, 아카네가 정말로 그럴 리가...
그, 그 녀석만큼 잘 지낼 녀석도 없다고요.
"자기가 그러면서 마음을 기댈 곳을 찾지 못한다면 더더욱."
"......"
대체 무슨 의도로 저한테 그런 말을 하시는 건가요, 코노미 선생님.
"그러니까 네가 좀... 잘 돌봐줘."
"......네."
이건... 알아볼 필요가 있겠어.
정말로 아카네가...
...설마, 아닐 거야.
>>+3 다음 상황
앵커는
일단은 혼자 아카네를 미행해보는 p.
축 늘어진 어깨로 하교하는 아카네를 보니 p도 기분이 좋지 않다.
코노미 선생님에게서 말을 듣고 나서, 아카네를 미행해보는 나.
이런 식으로 미행하는 게 좋지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건 꼭 알아야만 하니 어쩔 수 없지.
"저 녀석, 어깨가 축 늘어졌네..."
...정말로 코노미 선생님의 말이 사실인 걸까.
그로부터 며칠간 계속된 관찰.
관찰 끝에 내가 얻은 결론은 정말 유감스럽게도, '아카네에게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이었다.
교우관계는 꽤나 괜찮아 보였지만, 교우관계가 괜찮다면 다른 문제가 있다는 건데, 문제는 학교에서의 그녀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는 그 문제가 무엇인지 절대 알 수 없다는 것.
이것 참, 정말 돌아버리겠네.
아카네가 나에게 해주었던 것처럼, 내가 그녀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은데 문제를 알지도 못하다니.
조금 더 관찰해봐야 하나?
"하아..."
>>+3 다음 상황
예를 들면 로코라거나 미즈키라거나 츠무기라거나.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역시 이런 일에는 조력자가 필요하지.
지금 내가 찾을 수 있는 조력자는 로코, 미즈키, 츠무기 이 세 명.
"거기 앉아."
하지만... 역시 아카네에 관한 일을 다른 사람에게까지 알리는 것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단 말이지.
특히나 로코와 츠무기라면... 더더욱.
그렇다고 모치즈키나 나나오에게 부탁하기에는 그 둘과 아직 안면이 트질 않았으니...
"무슨 일로 부르신 건가요? P 씨."
"...그냥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서, 미즈키."
역시 지금 내가 이 일에 대해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너 같다, 미즈키.
"실은 말이야..."
>>+3 다음 상황
아무래도 아카네의 기분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조금 도와줄래?
"노노하라 씨가..."중얼
"그래서 그런데, 미즈키 네가 도와줄래?"
"......"
나를 바라보는 미즈키의 무표정한 얼굴.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아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네.
"다른 분들도 시간이 있었을 텐데, 저만 불렀다는 것은... P 씨가 저를 신용해주신다는 거겠죠? ......으쓱."
"뭐, 그렇지."
다른 이유들도 조금은 있지만...
너무 많은 애들한테 알리고 싶지는 않은데다 로코와 츠무기는 무슨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으니...
자기 때문에 아카네가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고.
"좋습니다. 협력해드리죠. ......힘낼 거라고."
"고마워."
아무튼 이걸로 든든한 아군 한 명 확보.
>>+3 다음 상황
"그렇지."
이미 해 보았으니까 잘 알고 있지.
미행해서 알아본 바로는 아무래도 겉으로 드러나는 이유보다는 아카네가 속에 품고 있는 이유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 같은데, 이건 어떻게 알아낼 방법이 없으니까.
"차라리 노노하라 씨에게 직접 물어보는 방법은 어떨까요?"
"글쎄..."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다른 방법을 제시해오는 미즈키.
그런데 그 방법은 가장 확실하면서도 가장 단도직입적이라 꺼려지는 방법인데 말이지.
하지만 이건 정말로 아카네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답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아, 속이 터질 지경이니까.
역시 이 수밖에 없나.
"그런데 대놓고 그냥 물어보면 좀 그렇잖아? 게다가 아카네가 거짓말을 할 염려도 있고."
"그야 그렇죠."
설마 그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아카네한테 물어보는 방식도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으으음..."
>>+3 다음 상황
데이트 하면서 물어볼 수밖에 없지.,
"맞아. 곧 아카네랑 데이트해야 해."
"그렇다면 그 때 만나서 적당히 물어보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요즘 기운 없어 보여서 걱정된다고 하시면, P 씨에게만큼은 말해주지 않을까요?"
그렇네.
그 때만큼은 아카네도 털어놓고 싶어질지도 모르지.
그 때를 찔러서 아카네에게 물어본다면 대답해줄지도 몰라.
역시 다른 사람한테 상담하니까 방법이 좀 나오네.
"이 다음부턴 나한테 달린 건가..."
"네. P 씨의 어깨에 많은 짐이 달리게 되겠네요."
솔직히 이런 짐은 사양하고 싶지만...
아카네를 위해서라면 맡을 수밖에 없지.
내가 살면서 만난, 둘도 없이 소중한 녀석이니까.
>>+3 다음 상황
그런데 아카네가... 집에 와달라고 한다?
멀리서 아카네를 발견하자마자 그녀에게 달려드는 것으로, 자겆ㄴ을 시작한다.
"야, 아카네."덥석
"켁! 갑자기 달려들어서 뭐 하는 거야, P 쨩!"
이거, 바로 반격할 눈치인데?
그렇다면 빠르게 내 용건을 말해서 다른 생각 못 하도록 해야지.
"데이트 때,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어?"
"으, 으흥... 데이트라..."
아카네는... 상황이 있으니까 어디라도 다 용인해줘야겠지.
너무 비싼 곳이라던가... 그런 것만 아니라면.
"그럼 P쨩, 아카네쨩의 집에 와주지 않을래?"반짝반짝
"네 집에?"
"후후후, 요즘 P쨩이 아카네쨩의 집에 들르지 않은 결과, 아카네쨩의 부모님이 P쨩을 많이 그리워한다는 사실! 모르고 있었지?"
"최근에는 왜 사위를 안 데려오나면서~"
"누가 사위야..."
농담이겠지.
아카네의 집에 놀러가면서 그런 농담은 꽤 자주 들었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농담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네.
아카네는, 나를 좋아하니까.
"아무튼, 데이트는 아카네쨩의 집에서. 어때?"
"뭐어... 그렇게 할게."
"정말? 정말정말?"활짝
"정말이고말고."
이렇게 밝은 표정을 짓는 네가 사실은 밝지 않다니,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왜 그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버린 걸까?
응? 대체 어째서야, 아카네?
>>+3 다음 상황
앵커가 필요하다면
데이트 날, 오로지 아카네와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는 p.
그런 아카네는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지만, 무언가 켕기는 것이 있는지 때때로 어두운 표정도 짓는다.
"응. 그 때 보자."
...괜찮겠지. 이번 주말까지는.
데이트 당일.
데이트라고는 해도 츠무기의 경우처럼 그저 아카네의 집 안에서 보내는 하루였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
"어서 오렴."
"안녕하세요."
바로 아카네의 부모님의 존재.
뭐, 우리 둘이서 놀 때는 간식을 가져다주는걸 제외하면 별로 간섭 안 하시던 분들이니 별로 신경 쓰지는 않아도 되겠지?
"그럼, 방으로 갈까나~? P쨩."
"그런 음흉한 표정 짓지 마라."
아무튼간에, 우리들의 데이트가 시작되었다.
오직 아카네와 어울리는 시간.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즐겁게 놀기도 하는 아카네는, 평소와 같은 모습이었다.
"......"
"......?"
하지만 내 앞에서도 숨겨지지 않는 것은 있는지 가끔씩 어두운 얼굴을 보이는 아카네의 모습에, 내 마음까지 어두워져버리는, 그런 시간.
이게 뭐가 데이트냐고, 정말.
"그럼 물 가져올게? P쨩."
"그래. 다녀와. 난 좀 더 놀고 있을 테니"
"에이, 아무리 남의 집이라고 해도 그렇게까지 상전이 되어버리면 모시기 곤란하... 우와아, 앗!"
평소와는 달리, 깡총대다가 넘어져버리는 아카네.
"아하하... 넘어져버렸네?"데헷!
"하아..."
정말이지, 뭔 일이 있는 거냐.
"아까부터 표정도 어둡더니 결국 이런 사고를 치냐?"
"......"
"뭔 일 있어?"
"......"
무슨 일이 있는 거면 이야기해줘, 아카네.
도와주고 싶으니까.
>>+3 다음 상황
"어, 엄마?"
"......"
우리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는지, 어느새 스르륵 열린 방문으로 들어와 나에게 말을 거는 아주머니.
드디어 아카네가 가슴앓이하는 이유가 밝혀진다는 것보다, 무거워진 분위기가 더 신경 쓰인다.
분위기보다는, 내가 질문을 던질 때보다도 어두워진 아카네의 얼굴이 더더욱.
"...말하지 말라고 했잖아?"
"그렇지만 P도 알아야 하지 않겠니."
"그래도..."
무언가 말하려다 마는 아카네.
정말로, 그렇게까지 나에게서 숨겨야 하는 일일까.
"실은, 우리 그이가 이번에 회사 일 때문에 미국으로 가게 되었단다. 그래서 아카네가 요즘 기운이 좀 없어."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투덜
"아저씨가..."
아저씨가 미국으로 가신다니.
...마음고생이 심했겠네.
...위로가, 필요하겠지?
>>+3 아카네를 위로할 방법.
@ 처음에는 이민을 보내버리려다 수정..
아빠는 아닐지라도, 외로움은 좀 덜할 것이다.
"...응?"
"내가 자주 오면, 외로움은 덜할 거 아냐."
나의 말에 얼굴을 붉히는 아카네.
아직 달아오른 얼굴로 나를 쳐다보는 아카네는, 꽤나 귀여웠다.
"그, 그렇지만 P쨩에게 그렇게 신세 지고 싶지는..."
"신세는 무슨."
신세는 내가 더 많이 졌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내가 있을 곳을 만들어준 사람이잖아? 너는.
이런 걸로 그 신세를 어떻게 다 갚겠어.
"P군만 괜찮다면 그렇게 해줄 수 있겠니?"
"에, 에이, 엄마도 참!"
답지 않게 부끄러워하기는.
"네. 그렇게 할게요."
"고맙다. ...간식 먹을래?"
"네. 주시면 감사하죠."
"......"///
"아으으..."///
그럼, 데이트나 계속해볼까.
>>+3 다음 상황
딱히 언제나의 우리와 같다. 아카네는 딱히 크게 신경 안 쓰는거 같은데...
그래도 일단 아카네에게 하고 싶은게 있냐고 물어볼까.
"좀 전에 한 약속, 꼭 지키라구? P쨩."키득키득
"지킬 거야."
둘만이 남게 되자 우리가 나눈 대화.
언제나 우리가 나누던 특별하지 않은 대화지만, 지금으로선 더날 나위 없는 좋은 것이겠지.
아카네도 그렇게 신경 쓰는 기미는 없으니까, 잘 된 건가?
"뭐 다른 하고 싶은 건 없어?"
"으흥? 왜애 그러실까~? 어쩌면 아카네쨩에게 해보고 싶은 일이 생겼다거나? P쨩도 참 변태같네~"
"그, 그런 거 아니야!"
갑자기 왜 사람을 변태로 몰아가고 그러는데!
>>+3 다음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