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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치즈키 자매 창댓...이지만 모치즈키 히지리가 주인공인 창댓입니다.
765와 346의 적당적당한 크로스오버를 지향합니다.
에피소드 목록
Prolog. 안나 "...히지리...?" 히지리 "...에, 헤헤..." / 1 ~ 400
First. 안나 "@ssasin Creed...!" 히지리 "에...? 응...?" / 401 ~ 580
Second. 히지리 "모모코...선배...?" 모모코 "흐흥!" / 581 ~ 1211
Third. 카렌 "잘 부탁해~" 히지리 "에에에에?!" / 1212 ~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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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의 왼쪽 팔걸이는 언니의 차지, 오른쪽 팔걸이에는 모모코 쨩이 기대어서 항상 제 위치는 가운데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모모코 쨩이 휴대폰을 보다가 뭔가 발견하면, 아니면 언니가 게임을 하다가 뭔가 보여주거나 하게되면 제가 항상 먼저 보게 되어서 이렇게 모여 앉게되면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는 건 저부터, 였는데...
"그러고보니 안나 씨."
"응?"
"요즘, 밤새 게임하는 거 못본거 같은건데."
"아, 응... 뭐..."
"히지리도 있으니까 언니로서 위엄을 지키려고 그러는거야?"
...조금 짖궂게 말하는 모모코 쨩입니다. 하지만 언니는,
"그런가... 뭐, 어쩌다보니...?"
그냥 그렇게만 대답했습니다. 그런 언니의 반응에 뭔가 기운이 빠지는 듯한 모모코 쨩.
"...어쩌다보니...?"
"...게임 하기는 하지만... 하고도 싶지만... 안나가 그래도 일찍 일어나서, 히지리도... 모모코도... 챙겨야 하니까..."
...아. 스케줄도...있으니까...
뒤늦게 생각났다는 듯 덧붙이고는 다시 게임기로 시선을 돌리는 언니입니다. 아마도 동물의 숲을-
"...스케줄이 우선이어야 하는거 아냐...?"
"...다 중요...하니까...? 차이는, 없어..."
...뭘까요. 뭔가, 모모코 쨩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데... 흘끔, 그걸 확인한 언니가 짧게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습니다.
"모모코."
"...으, 응?"
"...딱히 히지리하고 모모코 챙기는 거 때문에, 안나가 일찍 자는거 아니니까. 모모코도, 히지리도, 신경쓰지 않아도 돼."
"하아?! 누, 누가 그거 신경썼다고 그래?! 애초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는게 프로지! 사실 안나 씨가 그동안 책임감이 없었을 뿐이라구?! 오히려 모모코 덕분에 더 일찍 일어나게 된거면 모모코한테 감사해야 마...땅..."
...아.
부끄러워서 반대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던 모모코 쨩이 딱 다시 돌아보면서 언니랑 눈이 마주쳤는데...
"...웃었지."
"...웃지 않았어...요."
"웃었잖아. 모모코, 분명히 본건데."
"그... 모모코가, 귀여워서...?"
"뭐, 모모코가 귀엽긴 하지?"
"엇, 저기... 그렇게 받아치면, 안나, 할말이..."
"...하나 정도는 있지 않아?"
"어... 죄송합...니다...?"
"응, 늦었어."
...역시, 중간에 이야기에 끼지 않은 건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쇼파에서 일어나서 거실 구석의 컴퓨터 책상 앞 의자에 앉았고...
그렇게 언니와 모모코 쨩 사이의 완충지대-모치즈키 히지리-가 사라지자...
"잠깐, 히지리...?! 안나를 너무 자연스럽게 버리는거-?!"
"-응, 자매의 대화는 조금 있다가~"
잘 생각해보면 뭔가 이런식으로 모모코 쨩이 언니랑 장난을 주고 받는건... 언니네 방에 처음 왔을 때랑 비교하면 거의 언니랑 아리사 씨 정도의 거리감으로 가까워진게 아닐까...하고 느낍니다.
...어라, 이거... 괜찮은 건가요...?
@...아마도?
"...저기, 히지리. 그렇게 다른 사람 일처럼 냉정하게 분석하지 말아주면 좋겠는건데..."
"앗, 미안..."
"...히지리가, 안나를 버렸어..."
"미, 미안미안...!"
...이렇게 불똥을 피할 때는 다 같이 챙겨주면 좋다고, 배웠으니까...
"자, 여기... 코코아..."
"...목마른데 따뜻한건 조금 악의가 느껴지는건데..."
"...여기, 찬물도...있으니까...?"
이래저래 회심의 공격이 언니한테 많이 막혀서 조금 불만스러워보였던 모모코 쨩이었지만, 그래도 이 이상으로 더 끌고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던지 물을 한 잔 따라 마시고는 모모코 쨩 몫으로 타놓은 코코아를 가져갔습니다.
"...뭔가 이럴 때 이렇게 어른스럽게 대처하는거 보면 조금 화가난단 말이지..."
"...안나는 자랑스러운데..."
"...하아?"
천연덕스럽게 모모코 쨩의 시선을 피하며 코코아를 홀짝이는 언니입니다. 그 모습에...
"...하아아..."
길게 한숨을 내쉬는 모모코 쨩.
"...정말이지. 이런 못 미더운 모습을 보여주니까 안나 씨가 세리카한테 다른 14살 분들처럼 존대를 못 받는 거라구."
"...응. 안나,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말을 들은건데."
...이건 뭔가 모모코 쨩이 잘못 건드린거 같은데... 언니의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살짝 졸음이 몰려오는 것 같던 언니의 시선에 다시 빛이 번뜩이기 시작했습니다. 따뜻한 코코아를 먹고 자러가는 분위기를 만들어보려했는데...
하지만 훗, 하는 표정의 모모코 쨩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치만 안나 씨가 친동생인 히지리한테는 몰라도, 딱히 시어터에서 연상으로 의지될만한 이미지는 아니잖아?"
"크으윽..."
...음. 방금 전 제가 느낀게 잘못 생각한 건 아닌거 같습니다. 왜인지 몰라도, 언니랑 모모코 쨩... 꼭 아리사 씨랑 언니처럼 치열한 느낌입니다.
"...그, 그럼... 그렇다면...! 시어터에서... 언니로서, 가장 의지되는 아이돌...은, 누구...인데...!"
"...응?"
"모모코가 하는 말 대로면... 안나가 의지될만한, 이미지가 아니라면... 이쿠나, 모모코나, 타마키나, 세리카가... 의지할만하다고 생각하고 이야기 해본 사람...이, 있지...?"
"...어라, 왜 이야기가 이렇게..."
"없다면, 그냥, 모모코 개인의 생각...이잖아...?"
"아니 뭐-"
"그럼, 일단 모모코가 언니로서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아이돌 동료는...누구...?!"
...오늘 이야기는 조금 길어질지도 모르겠네요.
>>다음 연재시까지 자유앵커.
모모코, 이쿠, 타마키, 세리카 중에서 1명을 정해주시고, 이 아이가 가장 의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돌이 누구인지, 간략한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일단 모모코 앵커만 차면 진행은 할겁니다.
올스타즈의 리더 포지션에 여러모로 바쁠텐데, 정말 진심으로 다른 아이돌들까지 신경써주고 잘 챙겨준다
…정작 본인은 덜렁이지만… (안나: 잠깐)
모르는걸 잘 알려주고 동생처럼 잘 대해주기때문
"누구...?!"
"...저기, 안나 씨? 모모코, 안나 씨의 말을 못 들은건 아닌건데... 굳이 그렇게 말을 반복해서 모모코한테 압력을 넣는 건 좀 너무하지 않나 싶어요?"
"누구...?!"
"아, 그렇구나. 꼭 대답을 듣겠다는 거구나. 꼭 이런 부끄러운 질문을 해서 모모코가 엄청 부끄러워해야만 만족하겠다는 그런 압박인거지? 응?"
"그래서, 누구...?!"
"잘 알겠으니까 좀 그만해주면 안될까?!"
...이런 말을 해도 될진 모르겠지만... 엄청, 흥미진진합니다.
그야 일단, 언니 말대로... 언니가 딱히 의지할만한 이미지가 아니라면야... 모모코 쨩이 그런 평가를 내리게 한 기준이 있을 테니까요? 그 기준에서 가장 점수가 높은 분이 있을테니까... 없다면 언니를 그냥 폄하하는게 되는데, 모모코 쨩 같이 똑부러지는 성격에 그런 식의 부당?한 평가를 내리는 걸 스스로 납득할 것 같지도 않구요.
조금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하지만 진지하게 고민하던 모모코 쨩이 마침내 입을 열었습니다.
"...솔직히 다들, 어느 정도...는, 의지...할만 하다고 생각하지만... 아, 웃지마 안나 씨!! 말한다구!"
"응? 안나, 안 웃고 있으니까...?"
"저기, 언니, 그래도 일단 듣고..."
...제가 살짝 끼어서 말리자 모모코 쨩이 다시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굳이, 굳이... 딱 한명만 뽑는다면... 모모코는, 역시 하루카 씨...를 뽑을 거 같아."
...아마미 하루카 씨...? 슬쩍 언니의 반응을 보니, 고개를 크게 끄덕이고 있습니다. 언니도 납득한다는 걸까요.
"뭐... 다들 알지만, 하루카 씨, 올스타즈의 리더 포지션에... 진짜 여러모로 엄청나게 바쁠텐데. 시어터에 꾸준히 찾아와서 진심으로 다른 아이돌들까지 전부 신경써주고 잘 챙겨주잖아?"
"...응, 뭐... 안나도 동의...해. 하루카 씨...는, 존경받아야 한다고..."
...역시, 아까 시어터에서 보여주신 가벼운 모습은 일부러 분위기를 환기시켜주시려고 했던 걸까요? 확실히 치하야 씨한테 장난치시고 하는 걸 제외하면 이것저것, 말하지 않았는데도 세심하게 신경써주신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정작 본인이 덜렁이긴 하지만..."
"...잠깐, 모모코?"
"뭐. 이건 안나 씨도 동의하잖아."
"...그, 그건..."
...입을 삐죽이며, 일부러 토를 달듯 말하는 모모코 쨩. 아마도 부끄러워서 저렇게 말한 모양입니다.
"...히지리도 다 안다는 듯이 방글방글 웃지 마...!"
"엣, 따, 딱히...?!"
"...심증...은 충분한데, 물증이 없으니까 모모코, 이번엔 넘어갈거야..."
조심하라구... 라고 중얼거리며 흥, 하고는 고개를 홱 돌리는 모모코 쨩. 에에, 저, 그렇게 티가 났을까요...?
그러다 뭔가 생각난듯 아, 하고 짧게 소리내고 다시 말하는 모모코 쨩입니다.
"...뭐, 다 같이 모여서 '누가 가장 의지할만하냐'같은 이야기를 한 건 아니지만... 응. 이쿠가 그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적은 있는걸."
"누구...?!"
"그러니까... 시호 씨가 많이 의지된다고...그랬었나? 모르는 걸 잘 알려주고, 동생처럼 잘 대해줘서 그렇다고..."
...어라, 뭔가 언니가 김이 빠진 듯한 느낌입니다.
"에에..."
"뭐야, 왜 실망하는건데."
"...그거 말고는...?"
"아니, 처음부터 말이지? 모모코나 다른 애들이 모여서 언니들 중 누가 가장 존경스럽고 아니고 같은 걸로 흉보고 평가하길 바라는거야, 안나 씨는?"
"아니, 그... 그냥 좀 궁금해서 그런건데... 흉이라니..."
"그런 거로 편가르기를 하려고 하는게 애초에 잘못된 거라구!"
...와.
완전히 이겼다, 고 딱 승리 선언을 하는 듯한 모모코 쨩의 저 자신만만한 미소와 '당했다'는 듯 움츠러드는 언니...
아까 직전에 당한게 있어서인지 모모코 쨩은 정말 전에 비할 데 없이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앞으론 이런 곤란하고 골치아픈 질문은 하지 말자, 안나 씨?"
"...네에..."
...응. 이건 언니의 완패입니다. 뭔가 모모코 쨩이랑 둘이서 엎치락뒤치락 하는게 재밌었지만...
"후아아암..."
"앗, 히지리 졸린ㄱ...후아아암..."
제가 길게 하품을 하자 모모코 쨩도 똑같이 하품을 하고 말았습니다. 역시 하품은 전염되는 걸까요?
"하품은 전염...되는 거지...?"
"하품이 전염되는건 아닌건데... 응... 잘 기억 안날지도..."
그렇게 대답하면서 기지개를 쭉 키는 모모코 쨩. 방금까지 열심히 이야기해서 그런지 더 졸려보이는 모습입니다. 어쩌면, 제가 졸려서 그렇게 보이는 걸지도...
"...뭐, 됐나..."
언니는 어쩐지 저렇게 중얼거리며 쇼파에서 일어나서 모모코 쨩과 저를 각각 자리에서 일어나게 하고 방으로 데려-
"...안나 씨."
"응?"
"...그래도 히지리한테는 안나 씨가 그 누구보다도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언니일테니까... 딱히 다른 사람들을 본받거나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좋아."
"...응?"
"2차전 시작... 모모코가 자초한...거니까...?"
"...에? ...어? 뭐? 잠깐, 안나 씨?"
-...후아아암...
"나, 먼저 양치..."
"응, 세면실에서, 자면, 안돼...!"
"잠깐, 히지리?! 모모코를 그냥 버리고 가는건 치사하잖아?! 그리고 안나 씨?! 왜 지금은 또 진심으로-?!"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갑니다.
"아니 안 끝났으니까?! 안나 씨 제발 좀 진정-"
@ 어느덧 장난에는 무던해진 히지리
[모치즈키 양.]
아침부터 온 프로듀서 씨의 전화.
[아침 일찍부터 갑작스레 전화드리게 되서 죄송하지만, 가능하시면 최대한 빨리 프로덕션으로 와주셨으면 합니다.]
엣...? 그, 그렇다는건...
[...지금 전화상으로 다 설명드리기는... 어려운지라. 직접 뵙고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군요.]
그렇게 말씀하시더니,
[그럼... 사무실까지 11시까지는 오실 수 있으신가요?]
지금 시각은 오전 8시. 3시간 정도면... 준비하고 여유있게 나가도 충분할거라고 생각합니다. 프로덕션까지 그렇게 오래걸리지 않으니까...
제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자, 프로듀서 씨는
[그럼, 사무실에서 뵙겠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고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뭔가, 일정이 결정되서 전화를 해주신걸텐데... 간단히 설명해주실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는 걸까요...?
어찌되었든, 언니와 모모코 쨩한테 오늘은 소속사에 가봐야한다고 말했고, 함께 아침을 먹고 나갈 준비를 한 뒤 먼저 집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봄방학 들어서, 일하러 가는 언니나 모모코 쨩을 배웅만 했던 거 같은데... 뭔가 제가 둘의 배웅을 받고 이렇게 가는게... 조금 오랜만...? 인거 같기도 하고요...
전철을 타고, 갈아타고... 그렇게 익숙한 길을 따라 본관 빌딩에 도착해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무슨 이야기를 하시려는 걸까, 하고 조금 기대하고? 아니면 긴장하며 사무실 문을 여니...
"...어라...?"
자리가 아니라, 테이블의 소파에 앉아계시는 프로듀서 씨...하고. 그리고, 다른 프로듀서 씨...인가요? 그러니까 저를 담당하시는 분 외에, 다른...
...그리고, 그 테이블에 함께 앉아있던-
"아. 지금 들어온게 히지리 쨩. 맞지?"
-자리에서 일어나며 사무실 문쪽...아니, 저를 돌아보는, 저 사람은...
"만나서 반가워. 호죠 카렌이야."
...에?
"...에에에에에에...?!"
"어라, 반응 귀엽네."
>>다음 연재시까지... 다이스 타임!
1 ~ 33 : 치아키
34 ~ 66 : 나오
67 ~ 99 : 린
참고로 다이스 값이 해당범위에 들어가기만 하면 해당 아이돌이 등장합니다. 표수는 상관 없습니다.
100 : 위 3명 전원 등장 확정 및 선택지로 추가 등장.
그렇게 제 쪽으로 다가온 카렌 씨는,
"자자, 이쪽으로~"
그렇게 말하면서 제 손을 잡아 끌고 테이블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 물론... 호죠 카렌 씨가 누구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아츠미 씨도 참여했던 앨범의 수록곡... 그 중 미완성의 역사를 부르신 멤버 중 한 분. 전에 만나봤던 시부야 린 씨가 있는 트라이어드 프리무스...의 멤버시고... 유닛만이 아니라 솔로로도 활동을 병행하신다고도...
...직접 만나봤던 적은 없지만... 충분히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왜... 저를 기다리셨다는 듯이...?
...그런데 놀랄 일은 이제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일찍 오셨군요, 모치즈키 양."
테이블에 다가가자, 그렇게 말하시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는 프로듀서 씨. 3학기 시험 때부터 쭉 쉬었으니 오랜만에 뵙는거라서 조금 기뻐서, 저도 모르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려...했는데... 테이블에 둘러 앉아있는 다른 사람들을 보고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테이블에 있던건, 프로듀서 씨만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아까 제가 들어왔을 때 프로듀서 씨만 보였던건... 제가 키가 작아서, 칸막이에 가려져서...
어쨌든 지금 테이블 가운데의 상석...? 에 앉아계시던 프로듀서 씨...말고도. 세 분이 더 앉아계셨고, 그리고 세 분이 의자 뒤쪽에 서 있으셨습니다.
...ㅁ, 뭐죠...? 방금 나왔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많은 분들이... 꼭 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시선이 확 몰리는게 느껴져서 뭔가... 부담스러워서 바닥을 바라보았습니다.
"테이블에 의자가 부족한 관계로... 모치즈키 양께서는 이쪽에 앉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에? 네?"
...당황해서 제대로 듣지 못했는데... 다시 살짝 고개를 들어 프로듀서 씨를 바라보니, 프로듀서 씨께서 방금까지 앉아계시던 테이블의 상석을 가리키고 계셨습니다.
...어, 여기에... 앉으라고요...?
"자자, 빨리 앉아, 히지리 쨩. 조금 있다가 할 이야기의 주인공은 히지리 쨩이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는 카렌 씨...는, 테이블의 다섯 자리 중 방금까지 비어있던 자리에 다시 앉으셨습니다. 아마, 제가 오기 전까지 그 자리에서 앉아 계셨던걸까요.
...일단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이 다 저를 바라보면서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라서, 뭐라 물어보거나 못앉겠다는 말 같은건 꺼낼 생각도 할 수 없어서 잠자코 자리에 앉았습니다. 제가 자리에 앉자, 제 옆에서 서시는 프로듀서 씨.
"...그럼, 모치즈키 양이 왔으니 본격적으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작...이요? 뭘...
저도 모르게 프로듀서 씨를 휙 올려다보았지만, 프로듀서 씨는 제 양 옆의 네 분...을 번갈아 바라보시며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돌 연습생인 모치즈키 히지리 양에게, 호죠 카렌 양과 코스믹 심포니가 거의 동시기에 제의를 해오셨는데-"
...코스믹 심포니...? 그 말에 슬쩍 눈을 굴려 다시 테이블에 모인 분들을 확인했는데...
"-양 측 모두 일정이 맞물리는 데에다 물러서시려 하지 않아 조율이 되지 않은 끝에..."
...카렌 씨처럼 오늘 처음 뵙는 분도 있었지만, 제가 그동안 몇 번이고 만났었던 분도 있었습니다. 일단 카렌 씨의 뒤에 계신... 시부야 린 씨. 저 분이랑, 호죠 카렌 씨가 있다는건... 린 씨의 옆에 있는 저 분은 아마 카미야 나오 씨...일까요. 그럼 카렌 씨의 옆에 계신건... 저 세 분을 담당하는 트라이어드 프리무스의 프로듀서 씨...겠죠.
"...저는 최종적으로 해당 일을 받는 건 당사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모치즈키 양이 직접 두 분의 제안을 듣고, 선택하신 제안 쪽으로 일을 받는게 어떻겠냐고 중재안을 냈는데, 제 중재안에 모두 합의하신 덕분에, 이런 자리를 가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카렌 씨의 건너편에 있는건 제 보컬 레슨에도 종종 찾아오셨던 우메키 오토하 씨...
......?
...네...?
...저기... 뭔가, 엄청난 일이... 그, 엄청난 일...인거죠 이거...?
"...사전에 어떻게든 조율해보려 했지만, 도저히 되지 않았고... 모치즈키 양에게 미리 정보를 보내드리는 건 전달이 편향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서 이렇게 사무실에 오시고 나서 알려드리게 됐습니다."
네?
"...그냥 이야기 해주시는 걸 잘 듣고, 하고 싶으신 걸 고르시면 됩니다."
"응, 히지리 쨩한테 이제 설명은 된 거 같으니까. 그럼 내 쪽부터 이야기해도 될까? 히지리 쨩의 프로듀서 씨랑 오토하 씨."
그렇게 말씀하시는 카렌 씨. 그 말에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시는 오토하 씨입니다.
"일단 히지리 쨩의 프로듀서 씨가 말하지 않은게 좀 있는데... 히지리 쨩한테 직접 이야기하고 싶다고 강력하게 이야기한게 나하고 오토하 씨라서. 그래서 우리를 담당하시는 프로듀서 씨한테 마냥 맡기지 못하고 이렇게 직접 오게 됐어."
미안~ 이라고 말하시며 살짝 손을 모으시며 난처하다는 미소를 지으시는 카렌 씨. 그 말에, 카렌 씨의 옆에 앉아있던 프로듀서 씨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퉁명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카렌. 장황하게 말하지 말고 간단히 이야기해."
"네에~. 그렇지... 내가 히지리 쨩한테 제안하고 싶은건..."
톡톡, 입술을 검지손가락으로 살짝 두드리면서 잠시 말을 멈추고 뭔가 고민하는 듯하던 카렌 씨는 생각이 정리된듯 빙긋 웃으면서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제 9대 신데렐라 걸 호죠 카렌의 지방 투어에, 히지리 쨩이 함께 가줬으면 해. 랄까나?"
...저, 잠시, 네?
"...에에에에에...?!"
"정확히 말하자면... 백댄서와 코러스 쪽의 백업 멤버를 제안하는거지."
장난스러운 카렌 씨의 목소리와는 달리 피곤에 찌든 듯한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덧붙이시는 카렌 씨의 프로듀서 씨. 너무 엄청난 소리에 머리가 멎어버렸는데, 시선은 말하는 분들을 다행히도 잘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음... 일단 이렇게 제안하는건, 히지리 쨩이 '미완성의 역사'를 완창하는 그 동영상... 봤거든. 그것도 혼자서, 무반주로 하는거."
그렇게 무덤덤하게 말하다가 갑자기 뒤를 슬쩍 돌아보며 짖궂게 말하는 카렌 씨...?
"...뭐, 여기 내 뒤에 있는 노래에 이골이 날정도로 난 이 두 사람도 쉽지 않다고 한 노래를 무반주로 그렇게 훌륭히 소화했으니까~"
"뭐, 사실이니까."
살짝 얼굴을 찌푸리는 나오...씨...? 와는 달리 피식 웃으시며 순순히 대답하는 린 씨.
"아무튼 그래서, 관심도 생겼고. 나도 연습생시절이 있었으니까, 이런 기회가 소중한 건 잘 알거든. 응. 그래서야. 서로 윈윈할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렇게 말하고 팔을 들어 양 손바닥을 들어보이시며 이야기는 여기까지라는 듯 제스처를 보이시는 카렌 씨. 그 모습에 어쩐지 작게 한숨을 내쉬는 담당 프로듀서 씨와, 나오 씨...입니다. 린 씨는 어쩐지 그냥 한 발 떨어져서 지켜보시는 느낌이고요...
"...호죠 양 쪽의 이야기가 끝나셨다면, 이번엔 제가 말해도 될까요."
"네, 부디."
프로듀서 씨... 그러니까 제 담당 프로듀서 씨가 그렇게 말씀하시자 오토하 씨가 고개를 끄덕이시고는 슬쩍 옆에 앉으신... 오토하 씨의 담당 프로듀서 씨를 바라보셨는데.
"...제발 차분하게, 간단히만 이야기해요, 우메키 양..."
"네."
...어쩐지 담당 프로듀서 분들이 엄청나게 지쳐보이시는 느낌입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는... 지난번 그 때 기숙사에서도 말했었던 거지만, 이번에야말로 정식으로 제안하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오게 됐어요."
지난번 기숙사, 라면...
"히지리 쨩. 아이돌이 아닌 아티스트로 데뷔하는건 어떤가요."
그 때는... 조금 들뜨신 느낌의 목소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에 반해 지금은... 카렌 씨와 비교를 해도 엄청나게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는 목소리구요.
"즉흥적인 제안이 아니에요. 코스믹 심포니의 다섯번째 멤버...를 제안하고 있는거에요."
"......?! 잠깐, 프로듀서, 오토하?! 이건 난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치아키 씨, 질문은 나중에."
"아니, 그...! ...알았어."
...코스믹 심포니의... 다섯번째 멤버...?!
"...물론 갑작스러운 합류가 얼마나 부담스러울지는 알아요. 그래서 당장 정규 멤버가 되어달라는 건 아니에요."
잠깐 숨을 고른 오토하 씨는 마저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혹시 히지리 쨩이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코스믹 심포니는 아티스트 활동만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외부 봉사활동도 자주 해온 그룹이에요."
"네에..."
"무대에 올라가는 정규 그룹 활동에 바로 합류하기엔, 아직 미성년자인 히지리 쨩이 어려울 거라는 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요. 그래서, 차차 단계를 밟아나가는 느낌으로 봉사활동으로 나가는 자선 공연에서 함께 참여하기 시작해서 차츰 히지리 쨩의 인지도를 높여가는 방향으로 접근하려해요."
그렇게 히지리 쨩이 자연스럽게 코스믹 심포니의 다섯번째 멤버인게 받아들여지도록...
그렇게 덧붙이시며 말 끝을 흐리시는 오토하 씨.
"...그... 모치즈키 양이, 노래를 정말 좋아해서 스카웃 제안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요."
오토하 씨의 뒤를 이어 이야기하시는... 코스믹 심포니의 프로듀서 씨.
"노래에 정말 집중하고 싶다면... 아티스트를 선택하는게 더 모치즈키 양에게 좋을거라 생각해요."
......
"...그럼, 양 측의 제안을 다 들었습니다만... 모치즈키 양. 혹시, 바로 결정이 되셨다면 말씀해주셔도 됩니다만..."
"...저기... 조금, 생각해볼 시간을...주세요..."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정말로 원하는게 뭔지... 뭘 골라야 하는 건지...
아마, 카렌 씨가 말씀하신 그 투어는...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거고요... 그치만, 아티스트를 제안 하시는 것도 언제든 기다려주시는 그런 건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다이스 타임, 2표 먼저 나온 쪽으로 진행합니다.
1 ~ 33 : 잠깐 전화 좀...
34 ~ 66 : 일단 여기 있는 분들이랑 더 이야기를...?
67 ~ 99 : 프로듀서 씨랑 이야기를.
100 : 자유앵커.
"...저, 프로듀서...씨..."
"네, 말씀하세요."
"그... 잠깐, 전화... 좀..."
...아무리 생각해도, 혼자서 덜컥 결정을 내릴 수가 없어서...
프로듀서 씨는 제가 누구에게 전화할 지 알았다는 듯, 그저 별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이실 뿐이었습니다.
"저, 잠시..."
그렇게 말하면서 다른 분들을 피해 사무실 밖으로 나와 복도를 따라 조금 걸어갔습니다. 사무실 근처에서 전화하면 역시 그렇고... 계단에서는 소리가 울릴테니까, 이래저래 카펫이 깔린 복도 구석이 가장 좋겠죠.
복도 끝의 통유리로 바깥 풍경이 보이는 구석진 공간. 주변에 다른 사무실이나 문이 없어서 가끔 프로덕션에서 전화를 할 때 쓰는 공간입니다. 제가 가본 층은 다 똑같은 모양이라서 층마다 이 부근에서는 다른 분들이 가끔 통화를 하고 계시거나 하는데... 다행히도 지금 여기엔 아무도 없습니다.
자, 그럼 이제 언니한테 전화를...
>>+3까지 다이스. 히지리의 전화를 안나와 함께 받는 사람은?
1 ~ 33 : 아리사
34 ~ 66 : 모모코
67 ~ 99 : 유리코
100 : @이건 절대 안 나오죠?
컴마 값이 50 이상인 다이스 범위는 성공, 50 미만은 실패입니다. 다이스 100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크리티컬.
다 실패하면 안나 혼자 받습니다.
아마... 지금쯤은 언니도 시어터에 있을...겁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오늘 시어터에 가봐야한다고 언니가 말했던 기억은 분명히 나니까요. 그래서 지금 해도 언니가 바로 받을지, 받지 못할지, 누가 대신 받을지...
그런 걱정이 필요 없었다는 듯, 연결음이 끊길 때 들린건 역시 언니의 목소리였습니다.
[여보세요...?]
"언니...!"
조금 들뜬 목소리로 대답하니 전화 건너편에서 언니가 살짝 놀란게 느껴집니다.
[응. 안나야...? 히지리...? 갑자기, 왜...?]
"잠깐, 통화... 가능하지...?"
...언니가 바로 받긴 했어도... 또 조금 길게 이야기가 가능할지는 모르니까요. 제 질문에 음, 하고 잠깐 고민하던 언니는...
[지금, 안나... 옆에 방해꾼이, 하나... 있긴 한데... 모모코가, 막아줄테니까... 괜찮을...지도?]
언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뭔가 소란스러워지는 걸 보니... 바로 옆에 아리사 씨가 계신 모양입니다. 얼핏 들려오는 목소리가, 뭔가 울먹이는 듯한 느낌으로 토로하시는 게 꼭...
[...그래서... 무슨 일...인데...?]
웃음기를 조금 거두고 물어보는 언니에게... 방금 들었던 이야기를, 최대한 간단하게 정리해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말을 꺼낼때 카렌 씨와 오토하 씨, 두 분에게 동시에 제의를 받았다고 했을 때 뭔가 들려오는 소리가 좀 달라진 걸 보면 언니가 휴대폰을 뭔가 건드린 모양입니다. 아마, 같이 들으려고 스피커 폰...을 킨걸까요.
"-...해서... 일정 상... 둘 중 하나만, 받을 수 있다고...했어... 그래서, 결정을 해야하는데..."
...제가 이렇게 이야기를 끝내자, 전화 건너편도 엄청나게 조용했습니다. 물론, 이 침묵을 먼저 끝낸건 언니였습니다.
[...그럼... 일단, 히지리...는.]
"응."
[...어떻게, 하고 싶은 거... 결정...한거야?]
"...으응, 아니..."
[그렇겠지... "그야 그렇겠죠... 그러니까 안나 쨩한테 전화한ㄱ" 아리사는 잠깐 기다려봐.]
...장난기가 전혀 없다는 건, 아리사 씨한테 핀잔을 주지 않았다는 거에서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언니가 다시 한번 차분하게 저한테 물어보았습니다.
[...더 마음이 가는게 있어?]
"...잘... 모르겠어..."
["...응. 그래서 안나 씨한테 뭔가 조언을 듣고 싶어서 전화한걸지도." "그렇겠죠..."]
...혼자서만 고민하기엔... 너무, 너무 어려운 거라서... 물론, 선택은 제가 해야 하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언니한테 맨날 애가 아니라고, 언니처럼 중학생이라고 그랬던거 같은데... 그치만, 어리광 같겠지만, 꼭 언니가 알려주는 대로 할 거라고 말할 수도 없지만... 듣고 싶으니까.
>>+3까지, 안나, 모모코, 아리사가 히지리에게 물어보거나 해줄 이야기를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누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만 적어주세요. 간단히 제시해주시는 것도 상관 없고... 아이돌이 겹치든 겹치지 않든 상관 없습니다.
일단 히지리는 앞서 카렌과 오토하가 설명한 내용은 빠지지 않고 다 이야기 했습니다.
모모코 : 히지리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잘 생각해 봐
언니와 모모코 쨩은 아무 말이 없었고, 아리사 씨만 계속 고민하시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물론, 제 생각이지만, 아마도 언니가 제일 많이 고민하고 있을거라 생각하지만요...
아리사 씨가 마침내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셨습니다.
["...그, 히지리 쨩. 지금... 이렇게 전화로 물어보는 이유는, 혹시나 해서 다시 확인하는 거지만요, 그거... 오늘 중으로 결정하는거죠...?"]
...어... 그렇...겠죠...? 아마, 좀 더 고민해볼 시간을 오래 주실 거였다면... 더 미리 연락을 주셨거나, 아니면 생각해보고 와서 언제까지 결정해달라고 하시거나...
아마 그럴거라고 대답하자, 아리사 씨는 제가 여쭤보지도 않았는데 일단 설명부터 해주시네요.
["그게, 아리사가 대충 신데렐라 걸이 당선된 이후에 첫 솔로 투어 공연 일자가 될 때까지 얼마나 걸리는 지는 알아서 말이죠...? 아마 시간이 꽤 빠듯할거라 빨리 결정해야 할텐데..."]
제가 정확한 일자를 듣진 못했지만... 프로듀서 씨가 충분히 고민해볼 시간을 주지 않으시고 이러시는 걸 봐도... 역시 아리사 씨의 예상은 예리했습니다.
["...역시 아리사 씨네." "훗, 이 마츠다 아리사. 다른건 몰라도 아이돌 업계의 톱인 346의 일정은 얼추 다 꿰고 있다구요! 961이 제쳐진 이후로 쭉 0순위로 조사해왔단 말ㅆ...아, 잠깐, 이게 중요한게 아니죠. 어... 그, 아무튼 아리사의 예상이 맞다면 말이죠..."]
...헛기침을 하시며 다시 말을 고르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 어... 감탄사로 계속 뜸을 들이시던 아리사 씨는.
["...아무래도, 히지리 쨩에게 정식으로 들어온 첫번째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무리하지 않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조금 놀란 듯한 모모코 쨩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리사 씨, 그건..." "...물론 그냥 어디까지나 아리사의 생각일 뿐이니까요. 그런 생각도 있구나, 하고 참고만. 참고만 해주세요."]
...모모코 쨩의 말을 끊어가면서, 그렇게 이야기를 정리하는 아리사 씨입니다. 그러니까... 카렌 씨 쪽을 선택한다면 일정이 훨씬 힘들어서 분명 무리하게 되고...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돌려서 이야기하신거죠.
["...저기, 이번엔 모모코가... 잠깐 이야기해도 될까, 안나 씨." ...응? 아니 뭐... 아리사는 안나 허락도, 안 받고... 그냥 막 말했는걸...? "아니, 잠시만요 안나 쨩. 그렇게 나올거면 진즉 처음부터 막지 그랬-" "아, 휴대폰 잠깐 빌려갈게."]
...아니나 다를까, 티격태격하는 언니와 아리사 씨. 당연히 예상했다는 듯 말하고서 목소리가 더 또렷해지는 모모코 쨩입니다. 언니에게서 휴대폰을 받아간 모양입니다.
[아아, 여보세요. 히지리? 들려?]
"응, 모모코 쨩..."
[아, 뭐, 안나 씨랑 아리사 씨 다투는거야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니까. 안나 씨 금방 다시 바꿔줄 거니까?]
"으응, 뭐... 그건, 괜찮아."
[그래. 음...]
...이번엔 모모코 쨩이 아리사 씨처럼 고민-
[...하아. 됐어. 모모코같은 애가 고민한다고 뭐 아리사 씨처럼 정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다말고 짧게 한숨을 내쉬고는 저렇게 말하네요.
[뭐, 좋은 예시는 아닐 수도 있지만 말이지... 옛날에 모모코가 어렸을 때, 아역 배우를 시작할 때 말이지.]
"응..."
[...사실 스오 모모코의 시작은 그냥 우연찮게 말이지? 오디션 응모한게 되서 아주 짧게 단역을 한거 뿐이었어. 진짜진짜 대단치도 않고, 대사도 딱 한마디 했을 뿐이었거든? 그런데...]
...그런데...
[...재미있었어. 다들 좋아해주니까. 엄마 아빠도 좋아하고 기뻐하니까. 그래서 재미있어서, 계속 하고 싶어서 모모코가 조르기 시작했어. 그래서 오디션을 계속 보고, 모모코가 합격한 작품들 배역이 조금씩 비중이 커지고... 응. 그랬어.]
...뭔가 모모코 쨩이 끝에 가선 얼버무린 것 같았지만...
[그러니까, 모모코가 하려는 말은. 히지리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뭐가 좋은지. 그걸 다시 잘 생각해봤으면 해. 그렇게 해도 후회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 하지 않고 한 것보다 덜 후회할거라 생각해. 응. 그동안 모모코가 배운 거로는, 그래.]
"...모모코 쨩..."
[응, 이제 안나 씨 다시 바꿔줄 테니까? 안나 씨! 이제 그쯤하고 전화 받으라구!]
모모코 쨩의 일갈과 잠시 후...
[...여보세요...]
"응."
[...뭐, 아까... 처음에, 안나의 예상...대로... 아리사는, 모모코가... 치워줬-]
"언니."
...아리사 씨에게 너무 심하게 말하지 말라는 의미를 절반. 그리고 너스레보단... 언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더 궁금해서. 듣고싶어서. 그래서 짧고 단호하게 언니를 불렀습니다.
[...그렇지...응...]
언니가 말이 없어지고 잠시 후...포옥, 하고 무언가 폭신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마 언니가 어디 쇼파 같은 데에 살짝 뛰듯 앉은게 아닐까 싶지만... 일단 보이진 않으니까, 정확하진 않겠죠.
[...음... 히지리.]
"응, 언니."
[...호죠 카렌 씨하고... 우메키 오토하 씨...라고 했지?]
"응..."
[...그 때, 우메키 씨는... 안나도 만났었지...]
...그 때라면, 그러니까... 제가 기숙사에서 나오기로 했을 때. 그래서 언니랑 같이 짐을 챙기러 기숙사로 갔을 때...겠죠.
[...그 때, 안나가 뭐라고 했는지...히지리는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
"...그... 정확히는..."
[안나가 일단... 얼버무렸지...? 갑작스럽다고... 그리고 히지리는...]
...기억났습니다.
언니가 오토하 씨의 권유를 미뤄버린 것. 그리고... 그렇게 오토하 씨가 돌아간 이후에...
[...아이돌, 하겠다고 했지.]
"...응. 맞아..."
...언니가 뭔가... 아티스트를 선택하길 바라던거 같아서. 그게 어쩐지 싫어서... 더 홧김에, 아이돌을 할거라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분명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아이돌로 데뷔하고 말거라는 생각이 있었던 거 같은데...
...아뇨, 아니죠. 이건...거짓말...입니다.
처음부터 기억하고 있었는걸요.
어째서일까요.
언니가 먼저 얘기해주길 바라서, 심술이라도 부리고 싶었던 걸까요.
[...여전히... 아이돌을 하고 싶은...거야? 히지리는...? 만약 그렇다면, 카렌 씨의 투어... 따라가는 게, 좋을 거야... 신데렐라 걸의 투어...인걸...?]
그리고... 언니의 말에 그렇다고 대답하는 게, 왜... 고민되는걸까요.
"...언니는...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그렇다고 대답하는 대신, 오히려 언니한테 물어보고 말았습니다. 그 때 마유 씨가, 언니가, 꼭 아티스트가 되길 바라던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을까요.
언니가 만약, 정말 제가 아티스트가 되길 바라고 있다면. 아이돌로서 이름을 알리고 있고, tv에도 나오고, 팬도 엄청, 엄청 늘고 있는 언니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제가 아이돌로서는... 잘할거라 기대를 할 수 없어서, 거나... 아니면... 아니면...
...아이돌에 대해 분명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이미 데뷔해서 선배인 언니가 아티스트를 권하는데... 지난번처럼 고집부리고 투정부리듯, 단순히 언니처럼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정해버리는게... 맞는건지 모르겠어서.
사실 그래서. 그래서, 언니한테 전화해서 꼭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사실 그 때도 언니가 꼭, '히지리는 안나처럼 아이돌이 되는거야!'라고 해줬으면, 아마... 이렇게까지 고민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치만 언니가 그렇게 이야기했던 거 였는데...
[히지리가 정말 마음에 드는 건... 어느 쪽?]
"...모르겠어."
...아까 전에 아리사 씨가, 아티스트가 더 낫지 않겠느냐...고 말하신 게 영향이 조금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신 건 아니지만... 투어를 따라가면, 무리할거라고... 무리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리사 씨도, 아이돌, 하면 진짜 모르는게 없으신 분인데...
[...안나는 말이지.]
"...응...?"
제가 말이 없자, 언니가 조금 목소리 톤을 높여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안나는... 히지리가 아티스트를 하든, 아이돌을 하든... 상관 없어.]
"그-"
[-관심없어, 가 아니야. 다 괜찮아, 라는 이야기야.]
뭔가 볼멘 소리를 하기 전에 바로 먼저 말해버리는 언니.
[어느 쪽이든, 안나가 히지리를 도와주는건 변하지 않아. 똑같은 연예계고... 말이지.]
"...그건..."
[그러니까. 히지리는... 히지리가 정말 마음이 가는 게 뭔지... 그걸 생각해서, 선택했으면 해.]
"...그치만... 그걸, 잘 모르겠는걸...!"
[...아니야. 히지리가... 그 때 이야기하고 나서, 쭈욱... 지금까지, 생각해 왔단거... 안나, 잘 알고 있으니까...]
"......"
[...응. 그러네... 안나, 다시 말할게.]
"...응? 뭘...?"
[...안나는 히지리가 아이돌을 하겠다고 한다면. 어제 그랬던거처럼, 으응, 그 이상으로 히지리를 도울거야. 댄스... 할 수 있는 데까지.]
...그럼... 언니는, 역시 제가 언니처럼 아이돌을-
[그리고.]
-뭐라 생각을 다 끝내기도 전에 언니가 그걸 끊듯이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히지리가 아티스트를 하겠다고 하면, 노래, 히지리가 연습하는거, 언제든 쭈욱, 어울려줄거야. 어느 쪽이든, 안나는 히지리를 응원하고 도와줄거니까. 그러니까!]
히지리는, 히지리가 하고 싶은 걸 해!
[안나가 아이돌이니까 안나처럼 아이돌을 하고 싶다...까지는, 응. 안나, 말리지 않아. 그치만, 뭘 고르면 안나가 기뻐할지, 아리사나, 모모코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같은 거...고민하지마.]
절대로.
[안나가 평생, 쭈욱, 언제까지나 히지리의 편일 수는 없어... 그치만, 안나가 이건 꼭. 약속할게. 지금 이건... 히지리가 뭘 고르든, 안나는 무조건 히지리의 편이야.]
......
[...히지리.]
"...응..."
[...설마 지금 우는거...아니지...?]
"...아, 아냐...!"
[거기... 지금, 히지리네 프로듀서 씨도...계시지 않아...?]
"...그..."
[히지리, 일단 화장실 슬쩍 가서... 세수하고... 응. 코도 풀고. 히지리는 원래 화장, 잘 안하니까... 티 안날거야. 응.]
"...애, 애 아닌걸...! 그거, 다 아는데...!"
[히지리 눈, 원래 좀 붉으니까... 그건 티 안나겠지만... 그래도, 코 잘풀어야... 티 안 나니까...?]
"......언니이이이-!!!"
...빼액 소리를 질렀지만, 다행히도 복도에 사람이 없어서... 누가 듣진 못한 모양입니다.
그렇게 진정하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니... 오토하 씨 일행은 테이블에 앉아 계셨고, 카렌 씨 일행은 사무실 창가에 계셨고... 프로듀서 씨는, 자리에 앉아서 잠깐 업무를 보고 계시네요. 물론, 오토하 씨의 프로듀서 씨와 카렌 씨의 프로듀서 씨도 뭔가 통화중이신 걸 보면... 일하시는 중이시겠죠.
...저를 위해 이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시지만... 그래서 빨리 결정을 내려야겠지만...
>>+3까지 다이스. 2표 먼저 나온 쪽으로 진행합니다.
1 ~ 50 : 일단 여기 있는 분들과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
51 ~ 100 : 프로듀서 씨랑 이야기를 해보자.
타닥, 타닥... 키보드 위를 바쁘게 오가는 손가락에서 경쾌한 박자가 느껴집니다. 물론 경쾌하다, 라고 느끼는건 그냥 저 혼자 만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문장 하나를 작성하실 때에 머뭇거리지 않고 쭈욱, 끊김없이 일정간격으로 키보드가 두드려지는 소리에서 분명한 리듬이 느껴지니까요.
아마 분명 지금도 무언가 문서를 작성하시고 계시는 중이겠지만... 프로듀서 씨의 자리가 사무실 가장 안쪽에 위치하다보니, 프로듀서 씨의 뒤에 가서 서있지 않는 한 모니터가 잘 보이지 않아서 정확히 뭘 하고 계시는 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렇게 가까이 왔는데에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시고 모니터만 뚫어져라 바라보시며 일하시는데에 집중하시는 모습은... 조금, 대단하시다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아주 잠깐, 결정을 내린 것도 아니면서 괜히 프로듀서 씨의 일하실 시간을 뺏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망설여졌지만...
"...저기, 프로듀서...씨..."
"...아, 모치즈키 양."
키보드 위를 움직이던 손이 멈추고, 프로듀서 씨의 고개가 살짝 움직이며 제 쪽을 바라봅니다. 항상 프로듀서 씨가 입버릇처럼, 무언가 필요한게 있다면 거리낌없이 말해달라고 하셨지만 막상 프로듀서 씨를 찾아오면... 제가 뭔가 말하기도 전에 프로듀서 씨가 그 비슷하게 맞추시는, 그러다 어느 순간 더 자세히 정확하게 말하게 되는 일이 늘 반복되었습니다. 어떻게 제가 와서 아무 말도 없이 있어도 불구하고 그렇게 잘 짐작하시냐고 한번 여쭤봤더니,
'...모치즈키 양은 이미 다 표현하고 있으시니까요.'
...라고만 말씀하시고 더 말씀을 안하셔서...
어쨌든.
"...그렇군요."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시던 프로듀서 씨가 이번에도 또 그렇게 말씀하시며 고개를 끄덕이시고는.
"...그럼 잠시, 마실거라도 로비의 카페에서 좀 사오도록 할까요."
그렇게 말씀하시며, 자리에서 일어나셨습니다...?
프로듀서 들의 반응은?
1 ~ 33 : 딱히 뭔가 마실 생각 없음. 그냥 사무실에 있는거 마시면 되지.
34 ~ 66 : 뭐 그럼 적당히 아메리카노로.
67 ~ 99 : 가서 직접 고르겠다고 따라붙습니다.
+1이 코스믹 심포니p, +2가 트라프리p의 판정입니다.
추가로 컴마도 판정합니다. 70 이상이면...
프로듀서 씨는 카페에 갔다오게 된 김에 같이 계시던 다른 프로듀서 두 분께도 드실 생각이 있는지를 먼저 물어보셨습니다.
"...난 별 생각 없어. 알잖아, 커피 안 마시는거."
"아니... 그래도 다른 음료라도 어떤가 해서."
"생각 없다니까. 뭐, 우메키 씨나 쿠로카와 씨는 어떠세요? 저는 신경쓰지 마시고 드세요."
"아, 저도 괜찮아요."
"나도 뭐..."
"...아, 프로듀서는 미리 좀 됐다고 전해달래. 지금 한창 업무로 전화하느라 정신 없어서 뭐 마시고 할 여유가 없다나? 괜히 카페인이나 당분 더 섭취해봤자 정신 없다고 그러니까."
"...뭐, 그러시지 않을까 생각은 했습니다만."
"참고로 우리는 그냥 아포가토로 부탁할게!"
"...어이어이 잠깐, 카렌! '그냥', '부탁할게'로 퉁쳐지는 메뉴냐 그게?!"
"왜, 린도 좋아하고. 맛있잖아."
"아니 간단히 얘기할 때 마실 음료를 사러 가는건데, 그거에 대고 아포가토 같은걸 부탁하는건 예의가 아니잖아?! 그리고 카렌, 너 얼마 안 있으면 투어도 가야 하는데 식단 조절해야-"
"꺄아아, 나오가 잔소리한다~ 도와줘요, 신데걸 선배!"
"뭐야, 저 되도 않는 엄살 애교는..."
"...그러네. 안 그래도 그거 때문에 꽤나 스트레스 받는 카렌한테 나오가 또 스트레스를 얹어줬으니까 나오의 잘못인 걸로."
"아니 이게 내가 잘못한 거라고?! 야, 린! 너 요즘 카렌이 선배선배하니까 너무 오냐오냐하는 거 알아?! 그리고! 뭘 그걸 '엄격근엄진지'하게 말하고 있어 또?!"
"저런 거 보면 나오도 생각이 참 짧아~"
"뭐가!"
"나중에 나오가 신데걸이 되면 또 린이 이렇게 챙겨줄거란 생각은 못하는걸까~ 아, 물론 나도 최선을 다해-"
"-장난치겠지-"
"-장난칠거지만."
"...어이, 카렌. 너 방금 린이 중간에 말 가로채서 헷갈려서 그렇게 말한거지? 그치?"
"...음, 뭐. 그렇게 생각하는 걸로 나오의 스트레스가 좀 덜해진다면야-"
"얌마!"
...아무튼 정리하면, 아포가토 3개 말고는 저하고 프로듀서 씨가 마실 거만 사오는게 되었습니다. 뭔가 트라이어드 프리무스도 언니가 있는 시어터 쪽처럼 서로에게 허물없이 편한 관계...
"아, 잠깐."
...그렇게 프로듀서 씨랑 둘이서 로비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며 멍하니 생각에 빠져있었는데...
"...? 어쩐 일이신가요, 쿠로카와 양."
"생각이 조금 바뀌어서. 뭐라도 좀 마실까 하는데, 아무래도 직접 보고 고르는 게 좋을 거 같아서 말이지. 같이 가도 되는 거지?"
쿠로카와 치아키 씨...였죠...? 오토하 씨랑 코스믹 심포니의 프로듀서 씨 뒤쪽에서 그냥 쭉 지켜보고만 계셨던거 같은데...
"...네, 관계 없습니다."
"뭐, 난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돼. 둘이서 이야기할 게 있다면 편하게 이야기해도 되니까. 일단 클라리스한테 부탁받아서 온 거고, 난 어디까지나 중립이야."
...뭐랄까... 오늘 처음 뵙지만, 외모나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것과 달리 굉장히 털털하신 느낌입니다.
"중립이라뇨."
"말 그대로야. 그렇게까지 관심 있는 일은 아니었는데... 클라리스가 오토하나 프로듀서가 혹시나 흥분해서 폭주하거나 하지 않게 지켜봐 달라더라고."
"...으음... 그러고보니 클라리스 씨가 오늘 도외로 스케줄이 있으셨던 걸로 기억하니 말이죠."
"...그래서 뭐 오늘 부탁받은 김에, 한가하기도 해서 온 거니까.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좋아."
-띵.
"...엘리베이터 왔네."
엘리베이터 안에 타고 계신 분들이 있었기에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치아키 씨와 프로듀서 씨, 그리고 저까지 3명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의 로비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다음 상황 자유앵커.
카페에서 주문을 하면서 나올 상황이나 이야기 같은걸 자유롭게 제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5대님과 9대님...이 무슨ㅋㅋㅋ 그러나 귀여우니 됐나 (나오: )
먼저 앞장서서 카페로 향하던 치아키 씨가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직 점심 시간 전이잖아. 보통 카페는 점심 시간 이후가 붐비지 않나?"
"네. 사내에 입점해있지만 외부 분들도 이용 가능한 카페이다보니, 사람이 항상 붐비는 편입니다."
프로듀서 씨의 설명에 좀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을 지으시는 치아키 씨 입니다.
"그런가...? 아, 그 이유, 알 것 같네."
봐, 하고 말씀하시는 치아키 씨. 뭘 보라고 하시는 지, 저는 프로듀서 씨랑 치아키 씨, 그리고 다른 쪽은 사람들이 앞에서 가려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프로듀서 씨는 뭐 그렇습니다, 하고 고개를 끄덕이실 뿐이었습니다. 살짝 까치발을 들어봤지만, 그걸로는 턱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뭔가 괜히 궁금하다고 옆으로 슬쩍 나가서 확인하고 하는 건 또...
"...그래서, 뭘 드실지는 결정하셨습니까, 쿠로카와양, 모치즈키 양."
"...아, 앗. 저요?"
...딴 생각을 하다보니...
"역시 자주 드시는 밀크 쉐이크가 좋을까요."
"...그... 잠시..."
...뭔가, 좀 다른 걸 마셔야 하지 않을까... 하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렇게 말씀하시면... 말하기가 조금...
"뭐, 맛이 어떤지 궁금하니까 난 밀크 쉐이크로 할게."
"엣...?"
...뭔가 방금 한 이야기를 듣고 고르신 느낌이 들지만... 으...
"...저, 그럼 저도... 밀크 쉐이크..."
...뭔가, 두 분 다 웃음기가 있는 것 같아서 괜히 좀 부끄럽고... 놀려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프로듀서 씨가 언니나 아츠미 씨처럼 장난치시지 않는 다는건... 잘 알지만...
"네. 알겠습니다. 쿠로카와 양께서 괜히 시선을 받으시면 소란스러워질 수 있으니 두 분은 잠시 기다려주시겠습니까? 주문은 제가 하도록 하겠습니다."
"배려해줘서 고마워. 그럼 부탁할게."
정중한 프로듀서 씨의 말에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시며 저를 데리고 카페에서 나가시는 치아키 씨. 그렇게 같이 바깥으로 나가니 울타리만 둘러쳐져서 안이 훤히 보이는 카페 안의 카운터에서 나나 씨가 열심히 주문을 받고 계시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제야 저도 치아키 씨가 말씀하신 그 '이유'가 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참 열심히야, 아베 씨도. 신데렐라 걸이면 보통 저런 일 굳이 안 할텐데..."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시는 치아키 씨. 그... 그런데 이런 말에 뭐라고 대답을 해드려야 되나요...?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하나, 아니면 뭔가 말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문득 저에게 시선을 돌리시고 생각났다는 듯 표정이 풀어지시는 치아키 씨입니다.
"...아, 미안. 그냥 혼잣말이었어. 신경써주지 못해서 미안."
"아, 아니에요..."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시더니 후후, 하고 살짝 웃으시는 치아키 씨.
"미안."
"...네?"
그러시다가 갑자기, 미안하다고 하시는...?
"아마 방금 전달 받아서 프로듀서랑 단 둘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텐데, 멋대로 따라붙어서 미안해."
"엣..."
...정곡을 찔려서 뭐라 할 말이 없었습니다. 사실... 그것 때문에 조금 불만이 있었...으니까요.
"그럴거 같아서 카페 갔다온다는 명분에 굳이 끼지 않으려고 했는데... 나도 조금 호기심이 있긴 했거든."
코스믹 심포니가 그렇게나 관심 갖는 연습생, 이잖아.
...뭔가 엄청나게 부끄러운 말을 덧붙이셔서 몸이 좀 움츠러드는 느낌입니다. 아뇨, 그... 움츠러들기보단... 꽈배기 빵처럼...베베...
"...궁금하지?"
"...네?"
"오토하가 툭하면 네 보컬 레슨 때 찾아갔잖아."
그...러시긴 했죠...? 그, 물론 레슨을 방해하시거나 하신 적은 없고, 그냥 잠깐 들리셔서 지켜보다 가시고... 그 때 그, 기숙사 식당에서 그렇게 권하신 이후로 저에게 말을 직접 거시거나 했던 적은 없었는데...
"오토하도 그렇고, 클라리스도 그렇고... 아, 클라리스는 좀 덜하긴 하지. 아무튼 우메키 오토하, 그 자기 음악, 노래에 대해서는 진짜 타협도 뭣도 없는 그 쇠고집부터 시작해서 프로듀서에 이르기까지... 코스믹 심포니가 널 원하는 이유. 궁금하지 않아?"
...그...
치아키 씨가 치아키 씨 특유의 쿨하고 덤덤한 어조로 말씀하신 내용은... 사실, 엄청, 엄청 궁금했습니다. 뭐라 저에게 말을 거시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제 레슨 때에 꾸준히 찾아오시고 했던 건...
"오토하가 네 재능을 엄청 높게 보고 있어. 코스믹 심포니의 음악을 더 완벽하게 만든다, 같은 욕심도 있겠지만.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그 재능이 아티스트로 개화했으면 하는 그런 개인적인 바람이 더 커."
......
"...오토하의 이야기를 가장 자주 듣는 프로듀서나 클라리스가 나한테도 토로했으니까. 아무리 ㄸ..아니, 쇠고집이어도 어지간하면 프로듀서가 만류하면 듣던 애였는데, 아주 애가 투정부리는거 같다고 둘 다 번갈아가며 투덜대는 걸 보니까 작정하고 속이는 것 같았다니까?"
"그, 네에..."
"뭐, 프로듀서가 미온적이었으니까 자중하고 있었는데... 그게 확 뒤집힌 일이 하나 생겼어, 최근에."
"...네?"
부끄러움 같은 걸 넘어설... 궁금함? 치아키 씨의 이야기 분위기가 확 바뀐 느낌에 피하고 있던 시선을 마주했습니다. 저를 똑바로 바라보시며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가시는 치아키 씨.
"그... cd판매회의 대타 무대 말이지."
"...아."
후후, 하고 작게 웃으시는 치아키 씨.
"그걸 보고나서, 프로듀서의 태도가 180도 바뀌어버렸어. 오토하를 만류하고 진정시키는게 아니라, 같이 전략을 짜기 시작하더라... 사실, 난 프로듀서가 저렇게까지 눈에 불을 켜고 일할 거란 상상은 전혀 못 했었거든..."
"......"
"뭐, 괜히 코스믹 심포니의 성가대장, 이라는 소리 듣는게 아니란 걸 증명하겠다는 느낌? 오히려 오토하가 만류시키고 그러더라고. 입사 동기의 담당이라고 그렇게 본인이 말릴때는 언제고, 오토하가 만류하게 만들어...참..."
...아, 그래서 클라리스가 도저히 감당 안되서 날 보낸건가? 설마 일부러 오늘 스케줄을 잡고...?
이제야 깨달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시는 치아키 씨였지만... 저는...
"...그..."
"응? 아, 궁금한게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봐. 클라리스의 말로는 오토하를 조금 무서워하는 것 같아서, 가능하면 내가 이것저것 이야기해주라고 그랬거든. 난 코스믹 심포니도 아니라서 조금 자유롭고."
...사실, 아까 사무실에서부터 신경 쓰였던 점...
"...프로듀서 씨랑... 치아키 씨의 프로듀서 씨...가, 입사 동기...라고..."
"...응? 그거?"
"...네..."
뭔가, 평소에는 항상 깍듯이 모두에게 존대하시는 프로듀서 씨가-
'그래도 다른 음료라도 어떤가 해서.'
-말을 편하게 하시기도 하고...
음, 하고 조금 생각해보시는 치아키 씨.
"지금 부서는 서로 다르긴 한데, 같이 입사한 동기라고 들었어. 신입 때는 같은 부서였는데 인사 이동때 부서가 갈렸...댔나?"
"그런가요..."
거리감이 없어보여서... 신기하기도 했고요...
"뭐... 아, 고생했어. 그거 하난 내가 들고 갈게."
치아키 씨의 말에 뒤를 돌아보니 한 손에는 테이크아웃 잔이 3개 담긴 캐리어를, 다른 한 손에는 아포가토가 3개 담긴 캐리어를 들고 계신 프로듀서 씨가 서 계셨습니다. 프로듀서 씨는 고개를 살짝 저으시며 대답하셨습니다.
"아닙니다. 무겁지도 않고요."
"사양할 필요는 없는데."
"괜찮습니다."
"저, 그럼 제가-"
"괜찮습니다."
...저든, 치아키 씨든 뭐라고 말을 해도 전혀 건네주실 생각이 없으신 듯 합니다. 실랑이가 조금 더 이어졌지만, 도저히 바꿀 생각이 없어보이는 프로듀서 씨의 태도에 결국 혀를 내두르는 치아키 씨입니다.
"...정말 완고하구나, 당신."
"죄송합니다."
"아니, 사과할 문제는 아닌데..."
아무튼 알았어. 가자.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앞장서시는 치아키 씨. 그런데... 아까 돌아서실 때 왜 저를 보면서 슬쩍 윙크를 날리신 걸까요...?
...먼저 출입증을 찍고 안으로 휙 들어가신 치아키 씨를 보면서 아, 하고 그제야 생각이 났습니다.
양 손에 음료 캐리어를 들고 계셔서 사원증을 찍을 수 없어서 오른손에 들고 있던 캐리어를 출입기 위에 내려놓고 사원증을 챙기시는 프로듀서 씨.
"...저기, 프로듀서 씨..."
"네."
말을 하면서 슬쩍 내려놓은 캐리어를 집어들고-그 순간 반사적으로 뭐라 말씀하려 하시긴 했지만-
"...프로듀서 씨는, 제가 어떤 선택을... 했으면... 하시나요...?"
"......"
그렇게 던진 질문에, 뭔가 허를 찔리신 듯 살짝 말문이 막히신 모습이셨습니다. 그러다 뒤에서 오는 사람들을 보고 출입기에서 나와 살짝 길을 비켜주십니다.
자리를 살짝 옮기고 잠깐 저와 눈을 마주치신 프로듀서 씨는 전혀 망설이지 않으시고,
"저는 모치즈키 양의 선택을 전적으로 존중합니다."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직접 비교해보시고 고르시길 바라서, 다른 분들에게 조금 민폐가 되더라도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이고요."
...배려해주시는 건, 기쁘지만...
"...저는, 프로듀서 씨의 생각이... 궁금한데...요..."
"......"
>>+1 다이스 체크.
100에 가까울 수록, 프로듀서가 본심을 흘립니다.
"...저는..."
프로듀서 씨는 지금,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단어부터 고르시며 고민하시는... 느낌입니다.
"...어느 쪽이든, 모치즈키 양이 바라는 방향이라면... 저는 좋습니다."
...언니랑 똑같은 말...
"모치즈키 양은 아이돌이든, 아티스트든 어느 걸 선택하더라도... 충분히 소화해내고 빛날수 있는, 그런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재능...인가요... 오토하 씨도 그렇고... 프로듀서 씨도 그렇고... 저한테, 그런 게 있다고 보시는 걸까요...?
"...아포가토가 다 녹겠군요. 쿠로카와 씨도 기다리실테니, 올라가도록 하겠습니다."
"...네."
...뭔가 조금 얼버무리시는 것 같지만... 올라가야겠죠.
그렇게 프로듀서 씨의 뒤를 따라 출입증을 찍고 다시 안으로 들어가니,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시던 치아키 씨가 조금 놀라셨는지 눈이 휘둥그레지셨습니다. 하지만 이내 피식 웃으시네요...?
"...뭐야. 나는 담당이 아니니까 도움 받기 그렇다는거였어?"
"...아닙니다. 도움 받을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만..."
살짝 뜸을 들이시던 프로듀서 씨는,
"...돌려받으려다 아포가토를 다 녹일 수는 없으니까요."
살짝 시선을 피하시며 그렇게 말씀을... 잠시만요. 방금 그 말씀은, 제가 고집쟁이라고 돌려서 표현하시는 것 같아서. 아까도 그렇고 지금도, 언니가 저에 대해 평가하는 것처럼 말씀하신 것 같아서 아니라고 항변하고 싶어집니다. 그야 언니 앞에서 고집 부리는건, 언니도 만만찮게 고집부리고 하니까 그런거고요... 어쨌든 저에 대해 뭔가 오해를 하시는 거 같아서 아니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후훗... 으흠. 응. 뭐, 알 거 같아."
"네? 어떤..."
얼굴 가득 재밌다는 미소를 지으신 치아키 씨가 먼저 선수를 치셨습니다. 치아키 씨의 반응에 되물어보시는 프로듀서 씨였지만-
"두 사람, 조금 닮았네."
"그-"
치아키 씨가 무슨 말을 하시는지 전혀 이해를 못하겠다는 프로듀서 씨의 반응. 그리고 어느 정도는 알 것 같아서, 절대로 양보 안해주시고 다 배려해주시는 프로듀서 씨랑 제가 대체 어떤게 닮았다는 말씀이신가에 대해서 되물어보려 했지만, 참 야속하게도 울리는 소리.
-띵.
"엘리베이터가 왔네? 공공장소에서는 조용히."
그렇게 웃는 얼굴 그대로 윙크를 하시며 입술 위에 검지손가락을 펴보이시며 이야기를 끝내시는 치아키 씨에게... 저는 결국 뭐라 더 말해볼 수 없었습니다.
당연하게도 도착하고 난 다음엔 화장실에 들르시겠다며 휙 가버리셨고...
"...일단 들어가시죠."
"네."
프로듀서 씨랑 저는 그렇게 먼저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얌마 카렌! 그거 보단 감사인사를 먼저 하라고!"
"아야!"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반갑게 맞아주시는 카렌 씨, 그리고 카렌 씨를 일부러 동작 크게 팔을 휘둘러서 잘 보이도록 머리를 쥐어박으시는 나오 씨입니다.
"으앙, 린 마마! 나오 파파가 때렸어! 훈육이 과도해!!"
"...내가 왜 네 아빠야?! 애초에 난 여자잖아?! 왜 그리고 자연스럽게 린을 마마라고 부르는 건데?!"
"정말, 당신도 참. 다른 사람들 보는 앞에서 훈육하면 애 정서에 안좋대두."
뭔가 린 씨의 품에 안겨 울먹거리는 카렌 씨, 그리고 그런 카렌 씨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린 씨는... 짐짓 진지한 느낌이지만, 사실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뭔가 오해를 살 수도 있을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걱정은 전혀 들지 않았는데...
"왜 린 너는 또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주는건데~!! 다 티나는 그런 연기 좀 안하면 안되냐?! 어?!"
우오오오오! 하면서 받아주시는 나오 씨의 모습은... 완벽합니다. 그, 뭐랄까... 아리사 씨도 장난 치는 걸 받아주시는 건 꽤 통달해 계신다고 생각하지만, 여기 계신 카미야 나오 씨는... 뭔가 차원이 다르시단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안정적이고, 장난치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느끼고, 인위적이라는 느낌도 전혀 없는... 화를 내시고는 있지만 화난 느낌이 안 드는. 그 누구도 불편하게 느끼지 않게 조절하시는 느낌?
...그런데 왜 저는 이런 걸 다 분석하고 있는걸까요.
"일단, 세 분. 받으시죠."
"아, 땡큐~"
"고마워. 잘 먹을게."
잠깐 흐름이 끊어졌다고 프로듀서 씨가 느끼신 건지 재빠르게 들고 계시던 아포가토 3개를 건내셨습니다. 그러자 냉큼 자세를 풀고 받아들며 감사인사를 하는 카렌 씨와 린 씨입니다.
"아니 좀... 하아. 미안, 저 둘, 나한테 장난 치는 거에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말이지. 내가 없으면 이렇게까지 버르장머리 없게 굴지 않을거야. 이해 좀 해줘... 그리고 아포가토는 고마워. 뭔가 부려먹은거 같아서 미안하네."
뒷머리를 벅벅 긁으시며 그렇게 양해와 감사를 표시하시는 나오 씨. 난처해하시는 모습이지만, 기분이 나쁘신 건 아닌 느낌...
"아닙니다. 세 분 사이의 장난에 대해서는 프로덕션의 모두가 잘 알고 있으니까요. 어느 쪽이던 신경쓰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서 더 부끄러워 죽겠다니까... 아무튼, 잘 먹을게."
쓰게 웃으며 돌아선 나오 씨는... 잘 설명은 안되는데, 멋있게 보였습니다. 분명 린 씨와 카렌 씨 사이에서 이래저래 치이시는 느낌만 드는데... 어째서일까요.
"오~ 역시 트라프리의 맏언니~"
"역시 나오가 제일 든든해."
"...제발 좀 조용히 하고 드세요, 신데걸 두 분..."
...그런만큼 불쌍하게 느껴지는 것도 어쩔수 없겠지만요.
>>오랜만에 투표!
히지리가 최종 결정하기 전에... 더 이야기를 나눠볼 쪽은?
1. 트라프리 3인과 담당p
2. 오토하와 담당p
표가 더 많이 모인 쪽으로 진행하겠습니다.
가볍게 다시 인사를 하시고 다시 자리로 돌아오시는 프로듀서 씨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건네드렸습니다.
"저, 프로듀서 씨... 여기, 커피..."
아포가토는 프로듀서 씨가 들고 계셨지만, 프로듀서 씨의 커피하고 저랑 치아키 씨가 시킨 밀크 쉐이크는 제가 들고 있었으니까요. 아메리카노를 받으시자 엷게 웃으시며 고개를 끄덕여보이시는 프로듀서 씨입니다.
"...아, 감사합니다. 모치즈키 양도 일단 드시죠."
"...그, 잠시...만요..."
"...네?"
"이거... 갖다드리고..."
다시 캐리어를 들어보이며 밀크셰이크를 보여드리자, 아, 하고 생각나셨다는 반응을 보이십니다. 그리고 그 때 딱 맞추신 것처럼 사무실로 돌아오시는 치아키 씨.
"...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이거, 갖다드리는 것도 갖다드리는 거지만...
...조금 궁금한게 생기기도 했습니다.
"...저기..."
"아, 맞다."
조심스럽게 테이블에 앉아계신 치아키 씨를 부르니, 치아키 씨도 밀크 쉐이크는 까맣게 잊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치아키 씨의 반응에, 그 옆에 같이 앉아계시던 오토하 씨와 프로듀서 씨도 고개를 들어 저를 바라보셨습니다.
"사와놓고 깜빡할 뻔했네. 고마워, 잘 마실게."
그렇게 인사하시는 치아키 씨와, 별 다른 말 없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시고 다시 들고 계시던 서류와 악보로 시선을 돌리는 프로듀서 씨와 오토하 씨였지만...
"...저... 궁금한게 있어...요."
""......네?""
...제 말에 두 분 다 뭔가 잘못 들은 것 같다는 듯 동시에 고개를 들며 저를 바라보시는 건...
"...푸흡."
"...치아키 씨."
"크흠. 아, 미안. 뭔가 둘이 완전히 똑같은 타이밍이라서 조금 웃겼어. 옆에서 별 생각없이 있는데 딱 눈에 들어와서 그만..."
...다행히도 치아키 씨가 먼저 웃어주신 덕분에 제가 웃어버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으흠. 그, 뭔가 물어보실게 있나요?"
살짝 헛기침을 하면서 그렇게 물어보시는 프로듀서 씨께 고개를 끄덕여보였습니다.
>>히지리가 궁금해하는 것, 자유앵커.
2. 오토하씨의 음악에 대한 성격은 치아키씨에게 듣긴 했는데, 혹시 프로듀서님도??
3. 혹시 프로듀서님 코즈믹 심포니나 치아키씨 말고 따로 담당하시는 분 계세요?
4. 음악적 성향 때문에 다른 분들 힘드시게 한 적 있으세요?
"뭐, 그랬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요."
덤덤하게 대답하시는 프로듀서 씨와는 달리, 치아키 씨 쪽으로 시선을 던지시는 오토하 씨입니다. 하지만 치아키 씨는 오토하 씨와 살짝 눈이 마주치셨는 데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으시고 다시 제 쪽을 바라보실 뿐. 그런 치아키 씨의 모습에 오토하 씨도 별 수 없으시다는 듯 다시 고개를 돌리셨습니다.
"그래서 어떤게 궁금한 건가요?"
"그... 일단 아까, 봉사활동...? 으로 나가는 자선 공연...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봉사활동이라면... 어떤...건가요...?"
제 질문에 살짝 표정이 풀어지시면서 오토하 씨를 바라보시는 프로듀서 씨. 그 모습에 살짝 놀라신 듯 했지만 오토하 씨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시며 이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일단... 교회 쪽의 자선 행사에 종종 참여하고 있어요. 교회 쪽에서 지원하는 요양 시설에 갔던 적도 있고요. 클라리스 씨가 데뷔하시기 전에 계셨던 교회도 있고... 공식적인 스케줄이 아니다 보니 대외적으로 알리거나 하진 않지만요."
"그것 때문에 팬 분들이 불평하는 경우가 꽤 있었죠. 아무리 공식 스케줄이 아니어도 알려줘야 가서 돕기라도 할 거 아니냐고..."
"물론, 클라리스 씨도 여기엔 완고하셔서 봉사활동을 홍보의 장으로 활용할 생각은 추오도 없다고 해서... 팬 분들이 결국 교회 쪽에 물어봐서 큰 봉사활동이 있을 때마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향이 되어버렸지만요."
...동시에 한숨을 내쉬는 오토하 씨와 프로듀서 씨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시는 치아키 씨...?
"솔직히, 클라리스가 누구한테 고집불통이네 어쩌네 할 입장은 아니지?"
""그러니까요.""
...뭔가 퀭해보이시는 느낌의 오토하 씨와 프로듀서 씨가 동시에 대답하는 모습은... 그야 말로 말이 아닌 눈빛에서 모든 걸 설명한다는 느낌...
"...뭐 잘 생각해보면, 그런 면에서만 보면 코스믹 심포니는 서로 똑같지 않나-"
"치아키 씨?"
"...콜록, 콜록..."
...어라 이거, 어디서 자주 보던 느낌인데...
"사, 사레 들릴 뻔했네...아, 알았어. 쓸데없는 소리 안 할테니까..."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후련하다는 느낌의 미소로 다시 저를 바라보시는 오토하 씨.
"...뭐, 어쨌든 이 정도네요. 앨범 활동 외에 봉사활동은 가능하면 이렇게 코스믹 심포니 멤버 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느낌이고, 여기에 함께 참여해주시는 팬분들이 가끔 찍어서 올리시는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가거나 해서 홍보가 되는 그런 경우가 이따금 있는 편이에요. 그런 식으로 간접적으로, 살짝씩 코어 팬분들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소개해 나가는 방식을 생각한 거니까요."
"네에..."
...일단, 봉사활동이 어떤 느낌인지는 어느 정도 알 것 같습니다. 그럼...
"...저, 그럼... 프로듀서 씨..."
"네."
"프로듀서 씨...가 담당하시는 분은... 코스믹 심포니, 하고... 치아키 씨..."
"아. 제가 어느어느 분들을 담당하냐고요?"
"...네."
음... 하고 살짝 고민하시는 프로듀서 씨.
"일단 공식적으로 제 담당이신 분들은 코스믹 심포니의 네 분... 여기 계신 우메키 오토하 양, 그리고 여기 계시진 않지만 아리우나 칸나 양, 클라리스 양, 그리고 이브 양이 있고요. 그리고 쿠로카와 치아키 양. 공식적으로는 이렇게 다섯 분이네요."
...공식적으로...?
"공식적...으로요?"
"아. 비공식적으로는 제가 임시로 스케줄을 봐드리는 분들도 있어서요. 니시카와 호나미 양, 스즈미야 세이카 양, 마츠야마 쿠미코 양... 일단 현재 스케줄 관리를 도와드리고 있는 분들은 이렇게 세 분이네요. 네, 이 정도."
생각보다 많이 관여하고 있었네요, 라고 중얼거리시며 이야기를 끝마치시는 프로듀서 씨. 하지만 오토하 씨랑 치아키 씨의 반응은...
"...이상하네, 내가 알기론 저게 끝이 아니었는데..."
"...프로듀서 씨가 워낙 겸손하시니까요. 자잘한건 일로도 안 치시잖아요."
"두 분,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뭐, 워커홀릭은 어쩔 수 없다, 정도?"
"저러시고도 눈가에 다크서클 하나 없는 건 좀 치사하단 느낌이죠..."
"...네?"
"...아니야, 됐어. 별 거 아니니까 넘어가."
...제가 뭐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 아까... 오토하 씨가... 음악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치아키 씨께 들었어서..."
"...이상한 소리는 안했다? 오해할 만한 소리는 절대 안했으니까?"
...재빠르게 말씀하셔서 오토하 씨가 돌아볼 틈도 주지 않으시는 치아키 씨입니다. 뭔가... 저런 모습도 꽤 익숙한데...
"...저는 아무 말도 안했는데요?"
"...말만 안하는 거잖아..."
"...아무튼. 그래서요?"
치아키 씨와 오토하 씨의 실랑이를 익숙하시다는 듯 적당히 끝내시는 프로듀서 씨입니다.
"그... 혹시 프로듀서 씨...는 어떻게 보시나... 궁금...해요..."
"...질문이 너무 포괄적인데... 쿠로카와 양, 어떤 이야기를 하셨었나요."
프로듀서 씨가 저에게 다시 물어보시지 않고 치아키 씨에게 물어보시는 건... 잘 생각해보니까, 제가 애매하게 질문한...거죠?
...치아키 씨가 살짝 불안한 눈빛으로 오토하 씨를 바라보셨지만, 그러셨어도 짐짓 아무렇지 않으신 듯 이야기를 이어가셨습니다.
"그러니까... 오토하가 저 아이, 히지리의 재능을 높게 보고? 그 재능이 아까워서 아티스트로 개화했으면 한다... 하고. 코스믹 심포니의 음악을 더 완벽하게 만든다...정도? 그리고 우메키 오토하가 고집불통이라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네에. 치아키 씨, 잠시 저랑 이야기 좀 하시지 않으시겠어요...?"
"-으응? 어, 잠깐. 오토하? 너 지금 초점이 없... 프, 프로듀서? 오토하 좀 말려주지 않을래? 프로듀서??"
...프로듀서 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프로듀서? 저기, 오토하, 잠깐, 진짜 딱 저것만 말했-"
...그리고 치아키 씨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밀크 쉐이크도 다 마시지 못하신 채 사무실 밖으로 오토하 씨의 손에 끌려나가셨습니다.
"...자, 이걸로 둘이서만 이야기 할 수 있겠네요."
"...그, 그래도 되는거에요...?!"
"뭐, 괜찮을 거에요. 오토하ㅉ...아니, 우메키 양도 아마 '모치즈키 양이 저랑 단 둘이서만 이야기하고 싶다'라는 건 느꼈을테니, 일부러 좀 과장되게 행동하면서 쿠로카와 양을 데리고 나간 거니까요."
...정말요...? 그런 느낌으로 물끄러미 프로듀서 씨를 바라보니, 아무렇지 않으신 듯하시다가... 살짝 시선을 피하시면서...
"...뭐, 괜찮겠죠... 아마..."
...확실하지 않으신 거죠...?
"그...어쨌든 회사 안에 있잖아요...? 문제될만한 일은... 아마 없을거라고... 생각..."
"...결국, 안 괜찮을 거라는 이야기 아니신가요...?!"
...뭐, 어쨌든요.
"...그렇네요. 저는 어떻느냐...면..."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하시며 살짝 고민하던 프로듀서 씨는,
"비슷하다면 비슷하고... 더한 점도, 덜한 점도 있다고 보지만... 아무래도 제가 프로듀서이다 보니까, 제 입장상 프로듀스하는 관점에서 더 많이 보게 돼요."
천천히 차분하게 이야기 해주시면서도 계속 고심하시는 모습이... 제가 이해하기 쉽도록 배려해주시는 게 많이...닮으신 느낌입니다.
"제가 담당하는 아티스트 분들의 방향성 자체에 대해서는 다 존중하고 최대한 서포트하려 노력해요. 원하시는 활동, 스스로를 표현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부딪혀보실 수 있도록. 그런 거에서, 기왕 대기업의 아티스트로 시작하고 있으니까 미력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지원을 해보려 노력하죠."
...그렇게 말씀하시다, 씁쓸하게 웃으시면서...
"...정말 재능있는 사람들은 제대로 꽃피워봤으면 하니까요."
...나지막한 그 마지막 말에서, 정말 많은 뜻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 그거 말고는요?"
짝, 하고 손뼉을 치며 짐짓 밝게 말씀하시는 프로듀서 씨. 너무 무거워진 분위기는 좋지 않다는 뜻이시겠죠?
"...저어... 음악이나 노래로... 다른 분들을 힘들게 하셨던 적이, 혹시 있으신가요...?"
...그냥 뭐랄까, 음... 저도 노래를 하겠다고, 언니처럼 아이돌을 하겠다고 했을 때...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다들 말리셨었으니까요. 아마, 저한테 뭐 하나 '안돼'라고 하셨던 적이 없으셨고... 말려도 제가 참 하나도 듣지 않았다고 저도 느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그 때의 기억이 나서. 혹시 비슷한 일이 있으셨을까, 싶어서 여쭤본건데...
>>+1 다이스 판정. 코스믹 심포니p의 반응은?
1 ~ 33 : "전혀요." 가볍게 고개를 저어 보이셨습니다.
34 ~ 66 : "어... 아마..." 기억을 되짚어보시는 모습입니다.
67 ~ 99 : "......" 시선을 피하시네요...?
100 : "쿨럭..." ...뭘 하신건가요.
"전혀요?"
고개를 가볍게 흔들어보이시는 프로듀서 씨...
"...아, 잘 생각해보니... 제가 음악을 한다고 제 마음대로 대학에 진학하면서 부모님과 조금 다투긴 했었긴 해요. 다행히도 성적이 좋아서 장학금도 받고, 교수님의 지원도 받아서 부모님과 갈등하던 건 얼추 해결되고... 최종적으로는 커리어우먼이 되어서 기뻐하시죠."
그거 말고는 딱히 생각나는 게 없어요.
그렇게 덧붙이시며 이야기를 끝내셨습니다. 뭔가... 이러니저러니 하지만, 정말 대단한 분이 아니실까...싶습니다. 잘 설명은 안되지만... 그냥, 분위기에서, 차분하지만 자신감이 담긴 말투에서, 말씀하시는 내용에서도, 전부. 느껴집니다.
"...그나저나, 모치즈키 양은 뭔가... 어른스러운 질문을 많이 하시네요."
제가 말이 없자, 저렇게 불쑥... 칭찬을 하시네요...?
"에? 아, 아뇨... 그렇지는..."
"저는 그 나이일 때에 그런 걸 생각해봤나,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아니었으니까요. 굉장해요."
"그... 감사합니다..."
"뭐, 꼭 이런 자리라고 너무 생각해서 질문하거나 그럴 필요는 없어요. 그냥 생각나는 대로 물어봐도 괜찮으니까요. 연예계가 아무리 아티스트든 아이돌이든, 그 누구도 가리지 않고 정말 많은 걸 요구하고 희생하게 하는 곳이라고들 하지만, 아직 모치즈키 양은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 사소하고 별 거 아닌거 같은 질문을 한다고 뭐라하지 않아요."
...프로듀서 씨의 눈빛에서 뭔가... 안타까워하시는게 느껴집니다. 전혀 그러실 필요 없는데... 정말, 이런 부분도...
"...아."
...생각났습니다.
"저... 그럼..."
아마도, 절대로... 다른 곳에서는 대답을 들을 수 없을 질문.
"제가... 아티스트가 되는 거요... 제안하실 때..."
"네."
"...지금, 저를 담당하시는... 프로듀서 씨는... 어떻게... 반응하셨...나요?"
제가 그동안 봐온 프로듀서 씨는, 절대로,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알려주시지 않을 대답.
"...알려주실 수 있나요?"
아마도, 이렇게 물어본 걸 들었으면 대답하시지 못하게 막으실 거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듣고 싶습니다.
>>다이스 타임. 2표 먼저 모인 쪽으로 진행합니다.
1 ~ 33 : "...죄송하지만, 그건 제가 대답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34 ~ 66 : "그건... 왜 물어보시는 건가요?"
67 ~ 99 : "...뭐, 저 벽창호가 대답해줄리는 없긴 하죠..."
100 : @안나와요
"그건... 왜 물어보시는 건가요?"
거의 반사적으로 대답하신 프로듀서 씨는... 네, 아니오로 대답하신 게 아니라 오히려 저에게 질문을 하셨습니다.
"...네?"
말해줄 리 없어서 물어본걸텐데, 말하지 않는 거에는 이유가 있을거다... 라는 대답.
혹은, 직접 말해줄 리 없을테니 알려주겠다...라는 대답.
이렇게만 생각했었는데, 저한테 질문을 하실줄은 정말 생각을 못했어서...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시던 프로듀서 씨는 뭔가 잠시 생각하시는 듯하더니... 조심스럽게...? 다시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일단, 모치즈키 양이 하신 질문에 대답은 해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전에, 이 질문이 왜 나왔는지... 저도 궁금하거든요."
이야기를 마무리 하시면서, 왜 이런 질문을 하셨나요? 하고 또 한 번 물어보시는 프로듀서 씨.
뭔가... 뭔가, 프로듀서 씨의 시선이... 무겁게 느껴져서, 눈을 마주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지금 심술궂은 건 알지만... 반드시 짚고 가야 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에요."
심술궂다, 라고 말은 하셨지만... 목소리는 아까까지 제가 들었던 것과는 다르게 낮고, 차분하고... 다정하셨습니다.
"...어쩌면, 어쩌면... 모치즈키 양과 아까까지 했던 이야기보다도, 이게 훨씬 더 중요할 수도 있으니까요."
...어째서일까요.
정말 다정하신데... 부드럽게, 차분하게, 조용하게... 혹시나 다른 분들이 듣지 못하게 말씀하고 계시는데...
...갑자기 왜, 입이 마르는 것만 같고... 갑갑한 느낌...이 드는 걸까요...?
분명, 재촉하시거나 비난하신 게 아닌데... 어째서...
>>+3까지 다이스 / 컴마 체크.
1 ~ 50 :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 / 자각한다.
51 ~ 100(=0) : 질문에 대답한다. / 자각하지 못한다.
2표씩 모이는 방향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잘... 모르겠...어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생각해보고, 물어보고, 고민해 봤지만...
...대답하고 싶지 않다, 같은 게 아니라... 그냥... 그냥, 모르겠습니다.
프로듀서 씨는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그냥, 그냥 궁금했을 뿐이고... 왜 그게 궁금한가, 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지 않았고... 생각해봐도 잘...
...그렇게 쭉 혼자 고민하고 있던 중에,
"...아뇨, 더 생각해보지 않아도 좋아요, 모치즈키 양."
프로듀서 씨... 그러니까, 코스믹 심포니의 프로듀서 씨가 그렇게 말씀하셔서 고개를 들고 다시 바라보았습니다.
"모치즈키 양이 방금 하신 대답... '모르겠다'는 대답이 본인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대답은 아닐 거에요. 그렇죠?"
"...네..."
"그러니까... 약속은 약속이니, 저도 대답해드릴 수는 없어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프로듀서 씨였지만, 뭔가... 방금까지 사무적이고 딱딱하셨던 느낌과는 달리 낮고 부드러운, 상냥한 목소리로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모치즈키 양에게, 이거 한 가지는 알려드릴 수 있어요. 아직도 모자란 게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모치즈키 양보다는 조금이나마 더 오래 인생을 살아온 선배로서요."
"...? 네...?"
...시선을 돌리시며 조금 고민하시는 듯하더니, 다시 저를 바라보시고 말씀하셨습니다.
"항상 스스로에게 되물어보는 것. 이미 확고하다 해도 그걸 더욱 단단히 부여잡기 위해서라도 그래야만 하고...스스로가 잘 모르겠는 것이나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건 말할 필요도 없어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하기 조금... 아니, 많이 어렵습니다...
"...아직 어려운 이야기인건 알아요. 어른이라고 해도 이런 거, 쉽게 되는 건 아니고요... 그냥, 제가 아까 했던 질문... 그 대답을 저한테 꼭 해줄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모치즈키 양이 스스로 답을 찾아야만 할 거에요. 그런 것처럼,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계속 던지고... 그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뭐, 그런 이야기...일까요..."
...그렇게 말끝을 흐리시던 프로듀서 씨는 저를 다시 바라보시더니 작게 웃으시곤 장난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정 어려우면 신경 쓰지 않아도 좋아요. 그냥 어른이 조금 심술궂게 굴었다고만 생각해도 상관 없으니까요?"
"...네에..."
...뭔가 마지막은 목소리만 들어보면 제가 뭐라고 화내고 따져주길 바라시는 듯이 장난을 치시는? 느낌이었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 지도 잘 정리가 되질 않는 와중에 무엇에 투정을 부려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서 그냥 저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후후... 그럼, 궁금했던 건 그거 하나 빼곤 다 해결 된건가요?"
그런 제 모습에 작게 웃으시며 테이블에 내려놓으셨던 서류들을 가지런히 정리하시면서 이야기를 정리하듯 말씀하시는 프로듀서 씨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
"...아."
이려다, 문득 생각난 것 하나.
"음? 질문이 아직 남으셨나요?"
"...네..."
"그럼 마지막 질문일까요. 시간도 시간이고..."
정말 사소하지만, 어찌 보면 당연한 걸 물어보는 거겠지만...
"...제가, 코스믹 심포니에 들어간다면... 아티스트가, 된다면..."
"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저는.
"...저는, 프로듀서 씨의 담당이...되는 건가요...?"
"네, 그렇게 될 거에요. 아티스트 쪽 업무는 과가 다르니까... 코스믹 심포니의 멤버가 된다면, 역시 제 담당이 되겠죠."
카렌과 트라프리 쪽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1. ㅇㅇ
2. ㄴㄴ
"...저기, 프로듀서...씨..."
"...아, 모치즈키 양. 이야기는 다 하신건가요."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 보였습니다. 사실, 이야기를 '다' 해본건 아니지만...
...더 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그럼, 결정하신 건가요."
"...네."
"그렇다면...어느 쪽 제안을 선택하실 건가요."
"...저는-"
프로듀서 씨는 다시 한번, 저에게 어느 쪽을 선택할지를 물어보셨고... 저는 작지만 분명하게, 대답했습니다.
"...? 그렇습...니까."
조금 놀라신 듯 했지만. 아니, 프로듀서 씨가 제가 봐도 놀란 걸 알 정도라는 건... 정말 많이 놀라셨다...고 봐도, 될겁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최종적으로 알리는 건... 제가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업무적인 면에서 서포트하는게 제 역할이니까요."
...저는 말 대신, 깊게 고개를 숙여 보였습니다.
"...다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아뇨, 괜찮아요. 어려운 결정이었고... 사실 오늘 중으로 결정할 수 없었어도 다들 이해했을테니까요."
무겁게 말을 꺼내신 프로듀서 씨에게 대답해준 건 바로, 오토하 씨였습니다. 평온...한 것보다 더, 홀가분해진 느낌? 묘하게 높아지신 목소리 톤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론은 이제 됐고, 바로 본론으로 가지."
이 목소리는... 트라이어드 프리무스의 프로듀서 씨, 일겁니다.
...맨 처음과 달리, 이것저것 말하시면서 분위기를 풀어주시던 카렌 씨는 아무 말도 없으셨습니다. 물론 린 씨, 나오 씨도요.
...다들 표정이 어떠실지는... 아까처럼 테이블만 보고 있어서 잘 모르겠...지만요.
"...알겠습니다."
잠시 심호흡을 하신 프로듀서 씨는,
"모치즈키 양은..."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 오토하 씨 쪽과, 입은 벌리시지 않았지만 한숨을 쉬듯 크게 숨을 내쉬는 카렌 씨 쪽... 그 사이에서.
"...호죠 카렌 양의 투어에 따라가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그 잠깐이 지난 후.
"...네?"
"...응?"
"...?"
"...어라?"
...다양한 반응이 들렸지만, 목소리로 누가 누군지 알겠지만... 그래서 더욱,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아니, 왜...?"
가장 먼저 말을 꺼낸건, 아까까지 분명 아무 말도 없이 콧김... 이라기보단 그냥 크게 숨만 내쉬고 있었을 걸로 느껴진 카렌 씨였습니다.
"아니...? 왜? 아니, 나, 진짜 이해가 안 돼. 아무 것도 나한테 안 물어봤잖아... 코스믹 심포니하고는 그렇게 이야기해놓고, 왜? 아니, 대체 왜...?!"
"저기, 히지리 쨩? 잘못...이야기한 거죠? 뭔가, 농담이라면-"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의 카렌 씨와 오토하 씨였지만, 저는 고개를 가로로 저어 보였습니다.
"...저는, 아이돌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제 말에 다시 카렌 씨와 오토하 씨는 아무 말이 없으셨습니다. 그렇게 사무실에 흐르던 침묵 속에서.
"본인 의사도 확인했으니까 결정 났네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시는, 오토하 씨와 치아키 씨의... 코스믹 심포니의 프로듀서 씨.
"우메키 양. 결정은 결국 모치즈키 양 본인이 하는 거에요. 아쉬워도 본인의 선택을 존중해야죠."
"......"
...프로듀서 씨의 말에도 오토하 씨는 아무 대답이 없으셨습니다.
"그리고... 모치즈키 양."
"...네... 엣, 네...?"
갑자기 뺨에 와닿는 손에 놀라 화들짝 고개를 들었는데, 코스믹 심포니의 프로듀서 씨가 오른 손으로 제 턱을 받치고 눈을 마주치며 말씀하셨습니다.
"당당해지세요."
"...네...?"
"위축될 거 전혀 없으니까."
부드럽게 웃으시며 말씀하시는데... 뭔가, 화가 나거나 실망하신 건... 아닌거 같은...
"언제든 문은 열려있으니까, 마음이 바뀌면 바로 이야기해도 되니까요?"
"그-"
"-아, 그리고."
응원할테니까요? 아이돌 데뷔든, 다른 거든.
그렇게 살짝, 저한테만 들리게 속삭이시고... 손을 떼시고는 그대로 돌아서셨습니다.
"자, 가죠, 우메키 양. 우리 사무실도 아닌데 오래 있으면 민폐라구요."
그렇게 오토하 씨와, 작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시는 치아키 씨를 데리고... 세 분은 그렇게 사무실을 나가셨습니다.
그 뒷모습을 쭉 지켜보다가 살짝, 옆에 있던 네 분이 눈에 들어왔는데...
"...어..."
...뭐라고 해야할까요. 도저히, 뭐라고 제가 설명할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계셔서...
슬쩍 뒤를 돌아보니 프로듀서 씨도 역시나 저랑 같은 느낌이셨는지 뭔가 어렵다는 표정이셨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뭔가 말을 해야된다고 결단을 내리신건지, 헛기침을 한번 하시고 다시 말을 꺼내셨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되었습니다...만. 어떻게, 일정 및 다음 논의를 바로 진행하시겠습니까? 아니면..."
"하아, 나참... 나도 산전수전 다 겪어봤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아, 물론, 모치즈키. 네가 뭔가 잘못했다는 건 절대 아니다. 그냥 우리가 잘 이해 안되고 심란해서 그런 거 뿐이니 신경쓰지마."
마른 세수를 하시며 트라이어드 프리무스의 프로듀서 씨가 말씀하셨습니다. 굉장히 피곤해보이시는 느낌인데...
"...뭐, 나야 언제하든 딱히 아무 상관 없는데... 카렌. 어쩔거냐? 바로 준비할까? 아니면 논의는 내일로 미룰까?"
>>다음 연재시까지 다이스.
카렌의 선택은?
1 ~ 33 : "...역시 내일 하는 걸로."
34 ~ 66 : "...아냐. 오늘 해도 돼."
67 ~ 99 : "......아니 나 진짜 이해가 안되서 그러거든?!"
100 : @안나오겠지 뭐 / (특전)
가장 많이 모인쪽으로 진행합니다. 100은 1표로 바로.
@ 가장 어려울 거라 생각했던 파트 하나 지나갔다...
@ 여담이지만, 3번째 에피소드 부제가 늦게 공개된 건... 공개되면 카렌이 승리자라고 바로 다들 알게 되서 긴장감이 떨어질걸 우려해서, 공개를 조금 늦추게 되었습니다.
"...아니야. 오늘 해도 돼. 어차피 시간 부족하니까 빨리 정해야지...이따 저녁에 스케줄도 있잖아? 연습 시간 생각하면... 그 전에 해야 할 거도 있고..."
으으읏, 하고 크게 기지개를 키면서 카렌 씨가 말씀 하셨습니다.
"투어 일정이래봐야 어차피 큰 틀은 다 정해져있으니까. 이런 논의 정도는 하루 쯤-"
"아니, 난 오늘 했으면 한다니까?"
...음, 그러니까...
'지금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라고 말씀하시는 듯한 느낌의...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의 카렌 씨.
"프로듀서 말대로 큰 틀이 다 정해져 있으면 애초에 오래 걸릴 일도 아니잖아."
"...알았다, 알았어... 그럼 뭐 바로 시작하자. 상관 없지?"
"물론입니다."
프로듀서 씨의 동의까지 구한 트라이어드 프리무스의 프로듀서 씨...는 아까 카렌 씨가 간략히 이야기했던 투어의 내용을 자세히 이야기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신데렐라 걸 지방 투어 일정이 대충 윤곽이 잡힌건 잡힌거고... 아까 말했던 내용이 '백업 멤버'라고 했던거는 모치즈키도 기억하고 있을거야."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저를 바라보시는 트라...아니, 카렌 씨의 프로듀서 씨. ...물론, 기억하고 있습니다. '댄스와 코러스'의 백업...이라고 하셨던 것도요. 제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니, 프로듀서 씨는 만족스러우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시며 설명을 쭉 이어나가셨습니다.
설명은 꽤 길게 이어졌고... 중간중간 프로듀서 씨가 질문하고, 카렌 씨가 첨언하고... 그러면서 이따금 저에게도 지금까지 말한 내용이 이해가 됐냐고 물어보시기도, 다시 말해보라고도 하셔서 제대로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카렌 씨를 비롯한 신데렐라 걸이 선발 된 후, 처음으로 갖는 투어는 신데렐라 걸인 아이돌에게 최대한 포커스를 맞춰주는 솔로 콘서트 투어...입니다. 그래서 콘서트의 세트리스트-무대에서 부를 노래의 리스트...라고 이해했습니다. 그거 말고도 이것저것 다 포함한다고는 들었지만...-는 카렌 씨가 참여한 곡들로 전부 맞춰진다고요.
하지만 카렌 씨만이 아닌 대부분의 아이돌들이... 혼자서만 부른 곡이 많지 않고, 여러사람이 부른 노래는 혼자 부를 수 있지만, 무대에서는 안무... 그러니까 댄스도 해야하고, 이건 혼자하는게 아니니까요. 5명이 부른 곡이면 5명에게 맞춘 안무가, 3명이 부른 곡이면 3명에게 맞춘 안무가 있고... 그걸 또 1명에게 맞는 구성으로 바꾸면 다시 익혀야한다고.
또, 신데렐라 걸과 함께 유닛을 한 아이돌 분들도 다들 인기가 좋고, 스케줄도 많다보니 카렌 씨의 일정을 다 같이 소화해주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멀리 지방에 가는 투어에 다 같이 가기 힘들고, 1번 정도만 게스트로 참가 가능하다고...
"아, 도쿄에서 하는 건 거리적으로 문제가 없으니까 다들 올거야~"
...감사합니다, 카렌 씨...
그래서... 투어에 함께하는 멤버를 최소화하는 게 신데렐라 걸에게 최대한 포커스를 맞춰주기도 하고, 다른 분들도 일정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3인 유닛으로 함께 하신 멤버. 카렌 씨의 경우에는 트라이어드 프리무스-
"-트라프리라고 불러. 그거 일일이 트라이어드 프리무스라고 하다보면 적기도 부르기도 힘들걸?-"
...아, 그렇죠...
"야, 린, 카렌. 너희 너무 그렇게 붙지 말라니까. 누구라도 부담스러워한다고."
"에에~ 나오, 그 나이에 질투는 별로 좋지 않아~"
"하?! 누가 질투냐-!!"
...아무튼 트라프리의 여기 세 분. 나오 씨와 린 씨가 게스트로 참여해서 트라프리의 대표곡들을 함께 불러주실거고, 그 외의 다른 곡들도 3인 유닛 곡은 그대로 함께하실거라네요.
5인 유닛곡은... 원래라면 3명만으로 콘서트를 소화할 예정이니 3명에게 맞춰서 어레인지를 해서 무대에서 선보인다고 했는데, 지금 그게 문제가 생겨서 연습생인 저한테 이야기가 온 겁니다.
...첫 공연 일자가 빠르게 잡혀버린 탓에, 안무나 곡 배분 등 여러가지에서 3명 기준으로 다 조정도 안됐고, 그게 설령 마무리되어도 여기 세 분이 다 완벽히 연습해서 무대에서 선보이는 게 불가능하다고...
그래서 차선책으로, 솔로 파트는 어떻게든 가능하니 원래의 안무와 코러스를 5명 기준으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돌리기로 했고...
"그래서 남는 위치에 히지리 쨩을 넣기로 한거지!"
"네...그렇죠..."
...아무튼 그렇게 설명이 끝났고, 저는 다시 차분히 이해해보려고 프로듀서 씨께 종이를 받아서 조금씩 다시 적어가며 정리해봤는데...
...방금 마지막에. 정리하면서 분명 '5인 유닛 곡에서 5명 기준으로 유지'하기로 했고, 투어에 가는 원래 멤버는 카렌 씨를 포함해서 세 분... 그리고 저...를 백업할 백댄서&코러스...로 데려간다고 하셨는데.
"...저기, 그래서... 지금 4명...이죠?"
"아, 걱정마. 5명으로 하긴 할거야. 물론, 히지리 쨩이 안한다고 했으면 3명 상태에서 다시 또 고민해 봤겠지만 말이지."
"그럼, 그 한 명은...요...? 누구..."
지금 제 양 옆에 앉으신 카렌 씨와 린 씨가 정리하는 걸 도와주셨지만... 그러시면서, 손가락으로 제 머리카락을 살짝 건드리면서 바짝 붙어계셔서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다행히도 나오 씨가 계속 붙들고 말려줘서 살짝 떨어져주셨지만요.
아무튼 지금 정해진게 4명 뿐이라서, 남은 1명은. 시간도 없다고 하셨는데, 1명은 대체 누구인건지... 궁금해져서 물어보고 있습니다.
"음~ 비밀, 인데?"
"...으으..."
시원스레 웃으시면서 저렇게 말씀해버리시니...
아니, 심지어 트라프리의 프로듀서 씨도, 제 담당 프로듀서 씨도 저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안하시고...
...지금, 트라프리의 프로듀서 씨는 일이 있다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셨고, 프로듀서 씨는 어느순간 보이시지도 않고...
...더 갑갑한건, 카렌 씨를 따라 슬쩍슬쩍 장난치시던 린 씨는 그렇다고 쳐도-린 씨가 이런 이미지일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이래저래 제 편을 들어주시던 나오 씨 조차도 저 비밀이라는 거... 어느정도 아시는 거 같은데, 말씀해주실 생각이 없어보이시는게...
"...아, 연락 왔다."
갑자기 그렇게 말씀하시는 린 씨.
"그래? 지금 내려가면 되는거?"
"어. 운전은 히지리네 프로듀서가 한다고 했어."
...네?
"저기-"
"자, 가자 히지리 쨩. 투어 준비를 위한 제일 첫 단계는 끝났으니, 이제 두번째 단계로 가야지."
"...네?"
"히지리 쨩이랑 같이 요번 투어의 백댄서하고 코러스에서 도와줄 그 연습생. 지금 데리러 갈거거든. 자, 옷 입으러 가자."
...뭔가 지금, 이제서야 말씀해주시는 느낌인데...
"저기, 그래서... 대체 누구-"
"-히지리 쨩이 아주아주 잘 아는 아이잖아?"
마침내 카렌 씨가 말씀해주신 이름은.
"우지이에 무츠미."
히지리 쨩, 같은 반 친구지?
그렇게 덧붙이시는 말에, 저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 전개는 아침에 깨고서 쓰겠습니다
@참고로 카렌이나 린이 묘하게 불친절한데 나오도 엄청나게 적극적으로 안말리는 이유는... 얘네 살짝 삐졌읍읍
@그리고 무츠미 생일 축하해... 아직 안잤으니까 지금은 07.13.25:43이다.
히지리는 트라프리 3명이 살짝 삐진걸 눈치챌까요?
체크 값은 50!
이런 둔탱이는 얼른 오토하가 낚아 채가야…… 어차피 동류인데 동류끼리 놀아야지.
"일단 프로듀서는 안 갈 거고... 이렇게 넷이서 가서 이야기하면 되겠지."
"...프로듀서도 참... 이렇게만 가는게 맞는거야...?"
"나오, 일단 히지리네 프로듀서가 데려다준다고는 했잖아?"
"...지금 그 얘기가 아니잖아. 그냥 우리끼리 가서 이야기하는게 맞냐...이거라고."
지금 저는 트라프리의 세 분...과 함께 주차장으로 가고 있습니다. 프로듀서 씨가 차를 준비했다고 하시고... 무츠미 쨩을 만나러 간다는데...
무츠미 쨩이... 아이돌, 연습생...?
그... 예전에 언니가 비슷하게 물어봤던 기억이... 있긴 한데... 그 땐 별 생각이 없었는데... 처음에 무츠미 쨩이 저한테 연습생인걸 물어봤었... 던 것도...?
...저도 아마 무츠미 쨩한테 비슷하게 물어봤지 않았을까, 싶은데...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치만, 제가 연습하는걸 보거나, 하는거에서 제가 물어봤을 때... 분명...
"자, 타자."
"...앗, 네, 네..."
"...카렌, 가운데는 내가 탈테니까. 린은 조수석에 타."
"오오, 나오~ 역시 언니라서-"
"-알겠으니까 타자."
...단호한 나오 씨의 반응에 입을 삐죽이는 카렌 씨였지만, 군말하지 않고 뒷자석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걸 지켜본 린 씨가 살짝 키득거리시고는 조수석에 타셨구요. 나오 씨가 먼저 들어가시고 제가 마지막으로 탔고, 그래서 당연히 제가 문을 닫았는데 생각보다 문 닫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문이 처음부터 활짝 열려있지 않았던 걸까요. 처음 차 문을 여신게 나오 씨 였던거 같은데... 제가 마지막으로 탈 걸 생각하시고...?
...우연일 수도 있지만요.
"그럼, 오늘은 잘 부탁할게."
"잘 부탁드립니다. 그, 주소지는...이 주소지가..."
"아, 맞을거야. 프로듀서가 보내준거로 설정한거지?"
앞쪽에서는 린 씨와 프로듀서 씨가 휴대폰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고 계셨고...
"칫... 그럼 겸사겸사 지금은 나오의 머리로 만족을-"
"-카렌."
...어라...?
"적어도 가는 동안에 설명은 해줘야지."
"...후."
저기, 나오 씨가... 굉장히 가볍게 카렌 씨의 장난을 막으시네요...? 뭔가 아까 사무실에서와는 사뭇 다른...
"...흥-이거든? 난 설명해줄 역량이 별로 없어서 할 생각 없거든~?"
"...야, 진짜 애도 아니고 왜 또 삐져서-"
"-아 몰라. 나오가 간단히 해줘."
"삐질게 있냐 진짜..."
그렇게 말하고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시는 카렌 씨. 그, 설마... 아까 제가 카렌 씨 쪽에는 안 왔어서...?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그런 프로듀서 씨의 말과 함께, 저희가 탄 차는 주차장을 나섰습니다.
"...저기."
주차장을 빠져나오고 시부야 역의 교차로에서 신호를 받아 멈춰섰을때. 그러니까 거의 바로...일까요.
"아까 결정하기 전에, 왜 하나도 물어보지 않은거야?"
살짝 퉁명스러운 느낌으로 카렌 씨가 그렇게 물어보셨습니다.
"...이해가 되질 않아서 그래. 어째서야? 투어에 따라오는 거든, 아니면 코스믹 심포니 쪽...에 합류하든. 뭔가, 그게 있잖아. 관심 있는 쪽의 이야기를 다 듣고, 관심 없는 쪽은 듣지도 않잖아. 보통은 그렇잖아? 아예, 양 쪽 다 이야기를 듣지 않았거나, 양 쪽 다 들었으면 어느 쪽을 고르든 그건 생각해보고 고른거겠구나, 라고 느껴지거든. 아니면 내 이야기를 듣지 않았으면... 관심도 없는 거라서, 애초에 가망도 없다고 생각한단 말이지."
아까 사무실에서는 가득했던 장난기가 전혀 없는 카렌 씨의 진지한 얼굴은...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
"...왜 코스믹 심포니 쪽의 이야기는 들어보고, 내 쪽은 듣지도 않았으면서... 내 투어에 따라오겠다고 결정한거야?"
"...사실, 그건 나도 궁금해."
옆에 계시던 나오 씨도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이유를 들어보고 싶어. 왜, 듣지도 않고 투어에 따라오기로 한건지."
...앞에 앉아계시던 린 씨도...
"...뭐, 이거 하나만 확인하고. 나머지는 지금 무츠미 쨩 관련해서 히지리 쨩이 궁금한거 다 물어보는 걸로 하자. 아무래도 진짜, 일반적인 선택이 아니거든. 어때, 히지리네 프로듀서 씨도 동의하지 이건?"
"...네. 세 분이 모치즈키 양에 대해서 이해를 하셔야 하는 것도 있으니. 모치즈키 양, 어렵게 생각하시지 말고 간단히 대답해주시면 됩니다."
카렌 씨의 말에 대답하시고, 저렇게 말씀해주시는 프로듀서 씨.
"무슨 이유에서, 이야기를 듣지도 않은 우리 쪽 제안을 선택한 거야?"
>>+3까지 다이스.
1 ~ 70 : 처음부터 목표...는 아이돌이었으니까.
71 ~ 90 : ...아티스트... 제안에 갈등이 생겨서, 알아보려고 했던거고...
91 ~ 100 : ......
가장 높은 값으로 판정합니다. 더 낮은 쪽 범위도 자동 포함됩니다.
"그건..."
...그러니까...
"...목표...로 하던 건, 아이돌...이었으니까...요."
...그게 변하지 않았을 뿐...이고요.
"아이돌이 목표... 그러니까, 아이돌로 데뷔하는 걸 말하는거지...?"
"...네..."
나오 씨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니, 카렌 씨가 바로 이어서 질문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아니 그렇다면 이 쪽이 더 궁금했어야 되는거 아냐?"
"...뭐, 대충 어떤 의미인지는 이해가 되긴 하네."
제가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린 씨가 먼저 카렌 씨의 말에 대신 대답하셨습니다.
"무슨 뜻이야, 린?"
"그러니까... 카렌. 네 쪽에 이미 처음부터 마음이 기울어져 있었지만, 혹시나 해서 코스믹 심포니 쪽의 이야기를 더 들어본거고, 그 이야기를 다 들어본 뒤에도 고민이 생기지 않아서 굳이 더 물어보지 않았다는 게 아닐까."
...어라... 그, 거의 비슷하게 말씀하셨는데...
"어, 저게 맞아?"
"...네..."
나오 씨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습니다. 그... 아주 살짝 다른게 있긴하지만... 굳이 말할 건 없어보이고...
잠시 말이 없으시던 카렌 씨는...
"...하아...정말이지, 누구처럼 오해를 많이 살 타입이네. 이래저래 피곤하겠어..."
골치가 아프다는 듯 중얼거리셨습니다...?
"...잠깐, 카렌? 너 지금 그거 누굴 겨냥한 말이야?"
"응? 아냐아냐. 딱히 누굴 콕, 집어서 말한건 아니니까?"
"너 설마 아직 기분 안풀렸다고 그걸 나한테 돌리는건-"
"-딱히 기분 뚱해지지도 않았거든요~?"
...어라? 왜 분위기가 또 이렇게...
"...딱히 신경쓰지마. 카렌은 원래 저래."
...제가 린 씨와 카렌 씨 쪽을 번갈아 바라보는 걸 느끼셨는지 나오 씨가 그렇게 덤덤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린 씨가-
"어라? 나오, 지금 '호죠 카렌'은 원래 성격이 사납다, 같은 말을?"
-...잠시만요...?!
"...아니거든?!"
"아하, 그렇구나... 나오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역시 나오, 점점 더 솔직해지는 모습이 보기 좋아."
"뭐, 나오가 점점 더 솔직해지는 건 나도 찬성이지만..."
"아니아니아니!! 너희의 장난기를 말한거라고?! 아니, 잠깐! 야, 린! 카렌이 아니라 이젠 네가 선동하기 시작하는 거야?!"
"카미야 나오의 오피셜... 시부야 린은 선동과 날조를 한다... 메모..."
"아니, 그런게 아니잖아-! 뭘 또 메모한다고 그렇게 중얼거리는건데 카렌은!!"
"속보, 카미야 나오... 유닛 멤버에게 윽박질러..."
"얌마! 린!! 아니, 야!! 좀, 후배 앞인데 위엄이나 모범같은건 조금이라도 보여줄 생각 같은건 없는거야, 너희?!"
""응.""
거의 동시에 나온 대답과 함께 푸흡, 하고 터지려는 웃음을 참으려는 린 씨와 카렌 씨의 모습과...
"...이것들은 아주 맨날 나 놀릴 때는 찰떡같이 호흡이 맞아..."
...정말 지친다는 반응의 나오 씨를 끝으로.
사무실에서부터 쭉, 어딘지 모르게 조금 무거웠던 분위기가 날아간 것만 같아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아마도 저런 말다툼도 전부, 제 긴장을 풀어주려는 세 분의 배려겠지만요.
"자, 그럼 이번엔 히지리 쨩이 궁금한걸 물어보는 시간으로 할까?"
카렌 씨가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무츠미 쨩 관련해서...음. 우리도 이것저것 궁금한게 있지만 말이지? 아마 우리보다 히지리 쨩이 궁금한게 더 많을거라고 생각해."
"...네."
"뭐, 그러니까 생각나는거 팍팍! 물어봐. 우리도 생각나는거 다 이야기해줄거니까."
...그렇다면...
>>자유앵커. 히지리가 무츠미를 만나러 가는 지금 상황 관련해서... 던질 질문은?
"...저, 일단..."
...사무실에서부터, 제가 가장 궁금했던 것.
"...무츠미 쨩...을 잘 아시는 것처럼... 말씀하셔서...요...? 세 분, 다..."
"응, 뭐..."
"...어떻게...아시게 된건가요...? 그리고... 언제... 제안...하신건지..."
...제가 알던 무츠미 쨩은... 저를 잘 도와주고, 제가 연습생인 걸 응원해주고... 그런 좋은 친구...인데.
...아뇨, 아마 그냥 단순히, 제가 '그럴거다'라고 생각하는 무츠미 쨩...이었을지도요. 제가 무츠미 쨩에게 연습생인지 직접 물어본 적은 없었고, 그냥 단순히 저 혼자만의 느낌으로. 연습생은 아닐거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제가 연습하는 거에 자주 함께 있어주고, 관심 가져주던게... 그거에 대해 왜 그런가, 를 물어보기 어려웠으니까요. 저에 대해 좋게 생각해줘서 같이 해줬던건지, 아니면 아이돌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그런건지... 뭔가 캐물어보면 안될거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래서...
제 질문에 먼저 이야기를 꺼내신건, 조수석에 앉아계시던 린 씨였습니다.
"...그건 조금 옛날 이야기가 되긴 할텐데... 시작하기 전에, 하나만 먼저 물어볼게."
"네..."
"혹시... 무츠미가 스스로, 히지리한테 '아이돌 연습생'이라고 말해줬었어?"
"...아니요..."
제 대답에 약속이라도 하신듯, 함께 한숨을 내쉬는 세 분.
"...아마 그럴거라 생각하긴 했어. 연락도 잘 안됐으니까..."
침울한 목소리로 나오 씨가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덤덤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가시는 린 씨.
"무츠미는... 우리랑 같이 아이돌 데뷔를 준비했었던 연습생이야."
...무츠미 쨩이... 여기 계신 세 분이랑 같이...?!
"그러고보니 이제 딱, 1년이 다 되가네. 무츠미 쨩이 중학교 들어가면서 학업 쪽에 집중하고 싶다고 한게."
그런...
"우리 셋하고, 무츠미는... 음. 뭐, 내가 제일 먼저 스카웃되었고, 그 뒤에 카렌하고 나오, 무츠미가 차례로 이어서 연습생으로 들어왔어. 조금 차이가 있다면 우리 셋은 프로듀서가 직접 스카웃해왔지만, 무츠미는... 오디션에 응모한 사람들 중에서 프로듀서가 직접 뽑아서 담당으로 데리고 온 경우고. 그렇게 같은 담당 프로듀서의 밑에 있다보니 함께 데뷔를 준비하게 되었지."
"...우리들 가운데에서 린이 먼저 데뷔했고, 그다음 우리가 린의 뒤를 따라 린과 함께 트라이어드 프리무스로 데뷔하게 됐지만... 무츠미한테는 기회가 오질 않았어."
...그 데뷔가 벌써 1년도 넘었구나...하고 중얼거리는 나오 씨. 다들 예전 일을 기억하시다보니 목소리가 조금은 아련하게 느껴졌습니다.
...고개를 창가로 돌리고 있으셨는지, 뒤에 이어서 들려오는 카렌 씨의 목소리는 아까와 달리 조금은 작게 들렸습니다.
"...아마 이러저러해서 프로모션할게 없었던게 클 거야. 주니어 아이돌은 솔로 데뷔는 상당히 버겁고... LMBG 1기 모집에서는 떨어졌고. 꽤 짧지 않은 기간동안 연습생이었으니까, 무츠미 쨩 본인이든, 무츠미 쨩을 지켜보던 부모님이든... 아이돌을 계속해서 고집하기는 힘들었을 거라 생각해."
LMBG...라면... 일전에 프로듀서 씨가 이야기 해주셨었던 것 같은데...
"...뭔가, 그리 멀게 느껴지는 이야기는 아니군요."
"응, 뭐, 그렇겠지. 여기 있는 히지리 쨩도 LMBG 2기 모집에 떨어졌다며?"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자책하라고 한 이야기는 아니니까. 히지리 쨩도 딱히 그걸 원망하거나 하진 않을거라고? 그치?"
"...네...!"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전보다 더 힘을 주어 대답했는데... 프로듀서 씨는 그냥 작게 죄송합니다, 라고 말씀하시고는 다시 운전에 집중하셨습니다.
"일단 지금 무츠미 쨩은... 그만둔건 아냐. 그만둔건 아니고, 무기한으로 연습생을 쉬는 걸로 되어있어. 그러니까... 사실상 기록만 남아있는 상태, 라고 할 수 있지."
"...무기한으로 쉬는걸로 된것도, 프로듀서가 필사적으로 말려서야. 원래는 프로듀서한테 그만 둘 생각으로 말했었다고 해. 하지만 언젠가라도 돌아오고 싶어질 수 있으니... 혹시모를 기회까지 전부 버리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말린 끝에, 아직까지는 우릴 담당하는 프로듀서의 담당으로 남아있긴 해."
"...우리도 우리지만... 프로듀서가 상당히 미련을 가지고 있을거야. 제대로 된 기회를 한번도 준비해 주지 못했다고 생각해서..."
...그런가요. 그래서...
>>다음 자유앵커. 히지리가 무츠미 관련해서 추가로 할 질문을 적어주세요.
"...저, 그럼..."
"응, 뭐든 물어봐."
짐짓 밝은 목소리로 카렌 씨가 대답해주셨습니다. 마음이 무겁지만, 그래도. 아니, 그러니까 더욱... 물어보고, 제가 몰랐던 무츠미 쨩에 대해 알아야겠죠.
"...무츠미 쨩도 연습생...이면, 그럼... 지금, 무츠미 쨩의 연습은... 누가...봐주고..."
"...무츠미는 중학교에 들어간 이후로, 프로덕션에 나온 적이 없어. 적어도 내가 알기론 그래."
"...물론, 프로듀서가 우리한테는 알려주지도 않고 몰래 무츠미 쨩을 불렀다던가, 그랬으면 또 모르는 일이지. 무츠미 쨩이 우리한테 알려지는게 부담스러워서 조용히 나와서 레슨 받았을 수도 있잖아?"
...덤덤히 가라앉은 느낌으로 대답하신 린 씨보다, 일부러 밝게 말하시는 카렌 씨의 반응이 더...
...아까까지, 분명 너스레를 떠는 카렌 씨에게 태클을 아낌없이 걸던 나오 씨마저도 아무 말이 없는 모습에...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음 자유앵커. 마찬가지로 히지리가 할 질문을 적어주세요...
@충분히 상황 설명&이해가 될 때까지 진행합니다. 무츠미에게 꽤 많은 비중이 갈 예정이라...
"...저, 그럼... 무츠미 쨩이 아이돌 후보생...이었다는 거에 대해, 아는 사람은... 얼마나..."
"...그야 뭐, 우리랑 같이 연습생 생활을 했고, 레슨을 함께 받던 사람들은 다 알겠지. 일단 프로덕션에 있는, 우리랑 데뷔 시기가 비슷한 아이돌들은 아마 다 일면식은 있을거야. 이야기를 해보거나 하진 않았더라도, 지나가면서 마주치긴 했을테고."
"나오가 말한 대로 프로덕션에서 아마, 무츠미 쨩이 쉬기 시작한 1년 전보다 더 오래 있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알텐데... 히지리 쨩이랑 무츠미 쨩이 다니는 학교에서야, 히지리 쨩도 모르는 걸 보면 아무도 모를거 같지?"
"그야 그렇겠지. 우리도 아이돌 준비한다고 대놓고 말하고 다니거나 하진 않았잖아."
"그래서 수업 빠지거나 하는게 꽤 치명적일 때가 많았지..."
"...그건 좀 다른 이야기잖아."
나오 씨와 카렌 씨의 대화에서, 문득 떠오른 생각이 하나...
...설마, 무츠미 쨩이 툭하면 수업을 빠지던 저에게 수업 노트 같은걸 잘 보여줬던건...
"...물론 지금까지 나오랑 카렌이 말한건 어디까지나 추측이야. 정확한건 우리도 잘 몰라. 우리도... 우리 앞가림하기 바빴으니까."
...저 말씀이 꼭, 저를 두둔해주고 변명해주시는 느낌이 들어서... 입술을 살짝 깨물었습니다.
>>다음 자유앵커. 히지리가 할 질문을 적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