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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치즈키 자매 창댓...이지만 모치즈키 히지리가 주인공인 창댓입니다.
765와 346의 적당적당한 크로스오버를 지향합니다.
에피소드 목록
Prolog. 안나 "...히지리...?" 히지리 "...에, 헤헤..." / 1 ~ 400
First. 안나 "@ssasin Creed...!" 히지리 "에...? 응...?" / 401 ~ 580
Second. 히지리 "모모코...선배...?" 모모코 "흐흥!" / 581 ~ 1211
Third. 카렌 "잘 부탁해~" 히지리 "에에에에?!" / 1212 ~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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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어가볼게."
"아니야. 안나가..."
"모모코 쨩, 붙잡고 있던건 나인걸...!"
"놀린건 결국 안나잖아...? 그러니까-"
모모코 쨩에게 들리지 않도록 최대한 작게 나눈, 하지만 그렇게 짧지 않았던 이야기는 결국 언니가 방에 들어가보는 걸로 결정되었습니다. 가능하면 제가 들어가서 모모코 쨩의 화를 풀어주고 싶었는데, 언니가 조금도 양보할 생각이 없었는 걸요. 모모코 쨩을 가장 화나게 만든게 언니라는 언니의 말도, 틀린건 아니니까...
...그러고보니, 제가 저 혼자서 언니의 고집을 꺾어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긴 합니다. 엄마 아빠나 할아버지 할머니... 아니면 언니네 프로듀서 씨와 다른 분들이 함께 있을 때에나 겨우 마음을 돌렸으니까요. 어쩌면 처음부터 정해져있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크흠."
똑똑.
목을 살짝 가다듬은 언니는 조심스럽게 방 문을 노크했지만... 역시나 안에서 대답은 없었습니다.
끼이익...
"...저기... 안나, 들어갈...게...?"
문을 열고 고개를 방 안으로 빼꼼, 들이밀고 조심스럽게 말하는 언니. 여전히 대답은 없습니다. 그래도 언니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서 방 문을 살짝 닫았습니다.
"......"
문이 닫히자 마자 바로, 발 뒤꿈치를 들고 재빠르게 방으로 다가가서 문에 귀를 가져갔습니다. 사실, 조금 나쁜 짓을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렇지만 궁금한걸요...! 그리고, 혹시라도 언니랑 모모코 쨩이 정말 서로 다투기라도 하면 들어가서 말려야하니까... 네, 그런겁니다.
그렇게 숨을 죽이고 안쪽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지만 바로 뭔가 이야기를 나누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마치 제가 숨소리도 내지 않고 있는 것처럼 모모코 쨩이랑 언니도 그러는 듯이.
...그렇게 이어지던 침묵을 먼저 깬건, 역시나 모모코 쨩이었습니다.
"...뭐야... 뭐 가지러 왔던거 아니었어...? 빨리 나가서 식기 전에 먹으라구... 밖에서 히지리 혼자 기다릴 거 아냐?"
침대 위에 올라가 있는 건지 살짝 울리는 목소리. 기운이 좀 빠진, 그리고 뾰로통해져있는 느낌.
"...-"
언니는-
>>+1, 안나의 대답은?
다시 또 조용해졌습니다.
...사실 제가 모모코 쨩이었어도 뭐라고 말을 해야할 지 잘 모를 거 같아서, 대답을 못할 것 같지만요...
"안나가... 장난이, 심했어..."
작지만 또박또박, 분명하게 말하는 사과에는 언니가 종종 섞는 너스레가 없었습니다. 부끄러워서 얼버무리려는 그런게 전혀 없이 솔직하게 전하는 사과에...
"...딱히, 화 안났어..."
작은 한숨소리와 함께 모모코 쨩의 대답이 들렸습니다.
"...안나 씨랑 히지리한테 딱히 화난거 아니야. 그냥...모모코가 부끄러워서 그런거니까. 도저히, 얼굴을 들고 있을 수가 없어서, 그래서 들어온거니까..."
"...미안..."
"...물론 안나 씨가 그 부끄러운걸 전~부 다 떠올릴 수 있도록 다시 알려준건...응. 모모코, 조금 쯤은 화 날지도 모르지만."
"...미, 미안해..."
다행히도, 모모코 쨩의 목소리엔 다시 짖궂은 장난기가 살짝씩 섞이기 시작했습니다. 기분이 조금은 풀린걸까요?
"...뭔가. 응. 안나 씨가 그렇게 다시 주루룩 말해주고, 얼굴이 화끈거려서 간단히 세수하는 동안... 잠깐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
"에? 어떤..."
"뭐랄까... 지금 친언니이고, 아이돌로도 인기 절정인 안나 씨를 제쳐두고 모모코가 먼저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히지리한테 잔소리하고 거들먹거리려 들었던건가...하는."
"...잠깐. 모모코, 그건... 그렇지 않-"
"아니야. 사실인걸, 이건."
적어도 모모코의 생각에는, 전혀 다르지 않아.
모모코 쨩은 그렇게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웃기지. 모모코도 분명 그런 식의 자기 자랑에 가까운 잔소리 같은거 엄청 싫어했었는데, 똑같이 말하고 있었으니까."
"...모모코."
"그래서...그래서야. 그래서 부끄러워서, 오늘 도저히 고개를 못들겠어서 마지막으로 멀쩡한척 웃어보이고 들어와서 이불 뒤집어 쓴거니까... 잠깐만 내버려둬줘... 이럴 수록 모모코만 더 부끄러워지는걸."
......
끼이익.
"에?"
"히, 히지리?"
그렇게 빼액, 소리를 지르며 침대위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웅크리는 모모코 쨩. 언니도 제가 이렇게 들어올 줄은 몰랐는지 조금 놀란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하고싶은 말은 해야겠습니다.
"그렇게 기뻐해줘서...고마워...!"
"엣..."
"걱정해주고, 도와주려고 해서... 고마워...!"
그리고.
"나, 다 처음이고 서투르니까... 그러니까 언니도, 모모코 쨩도, 다들... 이것저것 부족한거,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어...!"
"......"
"그러니까... 잘 부탁드려요, 모모코 선배...!"
엄-청 부끄럽고, 제 멋대로인 말이지만... 모모코 쨩도 비슷하게 부끄러웠을테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침대 위를 쭉 바라보고 있었는데, 모모코 쨩이 들어가있는 이불덩어리가 조금씩 꿈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응. 그렇다는데... 어쩔거야, 모모코 선배...?"
"...뭘."
"...모모코는, 귀여운 후배가 마음 편히... 피자랑 치킨, 못 먹게 하는... 못된 선배... 될거야...?"
"윽."
멈칫, 하고 그대로 얼어붙은 것 같던 이불 덩어리는...
"......아아아아아......!!!"
파악-!
확, 걷어차버리고 몸을 벌떡 일으키는 모모코 쨩이었습니다.
"안나 씨-! 따지고 보면 이거, 안나 씨 때문에 그런건데...! 좀 풀어졌다고 귀신같이 회복해서 모모코의 약 올리기 있기야?!"
"...뭐어... 안나는 안나고...? 그래서, 어떻게 할거야...?"
"아 진짜, 안나 씨! 오늘 따라 진짜 짜증난다니까...!!!"
으으으으- 하고 팔을 휘저으며 뒷머리를 긁는 것 같던 모모코 쨩은...
"...히지리."
갑자기, 느닷없이 저를 불렀습니다...?
"으, 응?"
"모모코, 다시 좀 불러줘."
"...응?"
...느닷없이 부른 만큼 느닷없어보이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니, 모모코 쨩이 '아 정말-!'이라고 중얼거리면서 고개를 침대의 사다리 쪽으로 불쑥 내밀고 말했습니다.
"아까 모모코 부른 호칭, 다시 불러달라구! 빨리!"
"에... 모모코 쨩...?"
"말고!"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언니는 입을 세게 틀어막고 웃음을 터뜨리려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언니의 눈빛에서 대충 뭘 말해야 하는지 다시 알 수 있었습니다. 아니, 사실 알고 있긴 했지만...
"모모코... 선배...?"
...그 말에 모모코 쨩의 얼굴이 살짝 풀어졌고, 그와 동시에 엄청 부끄러워하는 반응이 얼굴 가득 퍼져서... 그런데도 태연하려는 표정은, 정말, 배우라 자부할만하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합니다.
"...흐, 흐흥! 뭐, 뭐어... 안나 씨는 어어어어어어어엄청 짜증나고, 아직 모모코, 화난 상태긴 하지만...!"
그 말을 하면서 언니를 살짝 흘겨보는 모모코 쨩. 그 눈빛에 언니가 살짝 시선을 피했습니다.
"...뭐어... 후배의 부탁이니까... 모모코가 부끄러워도 나가줄게..."
...아, 그리고 안나 씨는 모모코한테 응징 조금만 받자구.
사악하게 웃어보이는 모모코 쨩의 모습에, 시간이 조금 걸릴거라 생각해서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방을 빠져나왔습니다.
"...잠, 잠깐? 히지리? 히지리?? 기왕이면 같이 나가는ㄱ-"
"-어딜 가려구."
...시간이 좀 지나서 피자랑 치킨이 다 식었으니까... 그렇죠. 에어 프라이어에 돌려서 뎁혀놓는게 좋겠습니다.
에어프라이어의 온도를 올리고, 치킨과 피자를 덥히는 것도 시간은 걸리겠지만... 아마 언니랑 모모코 쨩 쪽도 방에서 그 정도 시간이 걸릴 거라 생각하니까요.
...방 안에서 뭔가 언니가 아리사 씨처럼 비명을 지르는 것 같은 것 정도는... 살짝 무시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챕터 연재시까지, 등장했으면 하는 [346&765] 아이돌을 적어주세요.
생각해둔 스토리에 부합하는 아이돌들은 전부 등장할 겁니다.
댓글별 인원수 제한은 없지만... 적절히...
765-하루카 치하야
@이렇게 제목이..! 후후후후 모모코선배 귀여워요... 히지리가 저렇게 말해주면 어쩔 수 없겠지...
"동생 분, 좀 더 몸에 힘을 빼셔야 해요."
힘을 뺀다고 되진 않을거 같아요...?! 하지만 이런 항변의 말은 도저히 나올 틈이 없었습니다.
"웅후후... 코못치도 못치 못지않게 몸이 유연하지 않구낭?"
"...안나는... 그래도, 꽤 나아졌는걸..."
"에, 지금 코못치 앞에서 안 보여주니까 그냥 당당하게 말하는 거? 아미가 스트레칭 도와줄깡?"
"...하지마."
지금 다리... 고관절 쪽의 유연성 스트레칭을 하고 있습니다. 다리를 좌우로 쫙 벌리고, 도와주시는 분이 양 다리로 제 다리를 누르고 손을 잡아당겨 쫙 펼쳐질 수 있게 도와주는 그 기본적인 자세로...
...살려주세요...
"...잠시 휴식하도록 할까요."
나지막한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부들부들 떠는 게 안쓰러우셨는지, 저를 도와주시던 마카베 미즈키 씨가 스트레칭 자세를 풀어주셨습니다.
"흐에에에..."
"힘내라구 코못치~ 원래 유연성은 안 하다가 하면 그렇게 고통스러운 법! 근데 생각해보니 게임 왕창해서 자세가 안 좋았던 못치보단 코못치가 조금이라도 더 수월해 보이는 거 같긴하넹?"
"...그럼, 아미가 모범을 보여주는건?"
"크흠. 아미는 이미 오늘치 유연성은 오전에 충분히 했-잠깐, 못치, 강제로 앉히고 아미의 다리를 찢어놓으려는건 선배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않을까 싶소이다만!!!"
...뭐라 말하거나 웃거나 반응 할 여유도 없습니다.
...죽겠습니다.
"그래도 동생 분, 기본적인 유연성은 충분히 길러놓아야만 해요. 그래야 몸에 가해지는 부하가 줄어드니까요."
"네에..."
...그야 그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지만... 그치만... 그래도 힘든건 힘든걸요... 이제 쉬고 나면 다리를 또, 이번에는 앞뒤로 찢어야하는데... 그것도 번갈아가며...
...아, 지금 제가 있는 곳이 어디냐구요?
바로... 765 시어터의 자율 레슨실입니다.
3학기 시험이 끝나고 봄방학이 가까워졌지만, 프로듀서 씨가 특별히 일정을 고지해주지 않으셨습니다. 정확히는...
'지금 일정을 조율하는 중이라, 기초적인 체력관리만 해주시면서 휴식을 취해주셨으면 합니다.'
라고 하셔서요. 곧 머지않아 레슨도 재개하고 여러 일들도 시작하게 될거라고 이야기는 하셨습니다만... 어쨌든 시간이 조금 걸릴테니 충분히 쉬어두라는 프로듀서 씨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765 시어터에 온건... 당연하게도 언니랑 같이 있으니 언니하고, 그리고 같이 지내는 모모코 쨩과도 이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오게 되었고.
'기초적인 체력관리 정도...면, 시어터의 레슨실 슬쩍 빌려써도 되는거 아냐? 트레이너 분한테 받는게 아니라 안나 씨가 봐주는 정도면 그냥 가족이 방문해서 체험해보는 선에서 멈추잖아.'
라는 모모코 쨩의 이야기에서... 언니가 그걸 옳다구나 하며 덥썩 물어버린 결과...
...설마하니 시어터의 프로듀서 씨께서도 한두번 정도는 별 문제 없다고 흔쾌히 허락하시기까지 해서 언니에게 끌려가고야 말았습니다.
어쨌든 그 결과... 시어터의 자율 레슨실에서 이렇게 다리를 좌우로 찢고 있는 거지만요.
지쳐서 멍하니 되짚어보던 기억들에서 빠져나오게 해준건 레슨실에 울려퍼지는 비명소리였습니다.
"으아아, 코못치!! 빨리 코못치네 언니 좀 말려보라궁!!! 못치가 아미를 죽이려 한다-!"
"순순히...거기, 서라구...! 선배...!"
...아무튼 레슨실 벽을 따라 빙글빙글 돌며 추격전을 벌이는 언니와-
"...후타미 씨, 그만 진정하세요. 모치즈키 씨도요."
""...네에.""
류구코마치의 후타미 아미 쨩을 말려주시는 미즈키 씨. 미즈키 씨의 차분한 목소리는 방금 전까지의 언니도 바로 진정시키는 그런 마력이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으우... 코못치, 못치가 아미한테 못 살게 굴엉..."
"...아하하..."
슬쩍 제 등뒤로 와서 숨는 아미 쨩. 몇 번 tv무대에서 보았던 그런 예쁘고 멋진 아이돌의 모습이 아닌 반 친구같이 장난기 가득한 모습이 조금 적응이 안되고 있지만요...
아, 코못치는 아미 쨩이 저를 보자마자 붙인 별명입니다.
'음! 못치의 동생이니까 작은 못치! 코못치!!'
...참으로 알기 쉬운 별명이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미즈키 씨와 아미 쨩. 이 두 사람이 지금 언니와 저와 함께 자율 레슨실에 온 이유는 조금씩 다릅니다. 미즈키 씨는 언니가 언니의 프로듀서 씨한테 저를 잠깐 데려오는 걸 허락 받자마자 제 스트레칭을 좀 도와줄 수 있냐고 부탁해서 모셔온거라면... 아미 쨩은 대기실에서 미즈키 씨를 언니가 데려오던 중 호기심이 발동해서 그대로 따라붙었다고.
"...어떻게든, 떼어놓고... 왔어야..."
"으에에엑, 같은 앤젤 스타즈의 정은 없는거야...?"
"...올스타즈잖아."
...언니는 온통 투덜대고 있었지만, 아미 쨩은 이래저래 넉살스럽게 농담을 하더라도 스트레칭을 방해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미즈키 씨가 저를 직접 붙잡아주느라 보시지 못한 부분들을 지적해줘서 도와주면 도와줬다고 해야겠죠.
...생각해보니 언니가 뭔가 말하려 하기 전에 죄다 아미 쨩이 먼저 툭 말해버려서 더욱 언니가 툴툴 대는 걸지도...?
"동생분, 물 좀 마시겠나요?"
"아, 네...감사합니다..."
차분하고 투명한 미즈키 씨의 저 목소리 속에 담긴 다정함과 배려심에는 정말 감탄하고 감사하고 싶지만...
...어떻게 저희 트레이너 씨랑 정말 완벽하게 똑같이 잡아당기실 수 있는지도 감탄스러울 따름입니다.
"급하게 마시면 체하실수도 있으니 조심하셔야 해요."
"미즈키 씨... 히지리도, 그정도는..."
...그, 저도 레슨은 받아오고 있으니 알고는 있긴 하지만요.
"...물을 다 마시고 나면 다시 시작하는 걸로 할게요."
"...?! 콜록, 콜록!"
...하마터면 바로 체할 뻔했습니다.
...다행히도 제 반응에 미즈키 씨가 쉬는 시간을 곧장 10분 더 늘려주시긴 했습니다.
>>다이스 타임. 이어서 자율 레슨실을 방문할 아이돌은?
1 ~ 50 : 하루카
51 ~ 100 : 치하야
다음 연재시까지 다이스가 더 많이 나온 쪽으로 진행합니다.
"자, 이걸로...마지막...!"
"으게에에에에에에에..."
......
"자, 다 끝났어요. 고생하셨습니다. 브이."
감사합니다, 라는 말 조차도 입 밖으로 나오질 않습니다. 그대로 레슨실 바닥에 축 퍼져서 누워있으니, 언니와 아미 쨩이 다가왔습니다.
"...와아... 미즈킹, 지이인짜 가차없네..."
"응...물론, 기왕 하는거... 제대로 하고 싶다고... 히지리도, 그랬지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스트레치를 시키긴 했지만요. 자주 꾸준히 해줘야 느는 법."
언니가 제 옆에 앉아서, 제 머리를 조심히 들어올려 허벅지에 내려줍니다. 정말 새삼스럽지만... 지금의 언니는 집에서 느낄때보다 더 탄탄한거 같은 느낌입니다.
"응... 안나가, 신경써서 자주 시킬거니까..."
...언니가... 시킨다구요...
"...못치가 시킨다구?"
"...그 반응은 뭐야, 아미...?"
"아니 뭐...아냐. 아무것도."
언니의 옆에 털썩 주저앉으며 아미 쨩이 적당히 말을 얼버무렸습니다. 살짝 날이 선 언니의 반응에서... 아니, 그것까지 갈 것도 없죠. 다른 누구도 아닌 제가 가장 잘 알고 있는걸요. 언니, 집에서 셀프 트레이닝은 그닥-
"......히지리? 뭐 때문에 히죽거리는걸까?"
꾸욱꾸욱. 언니가 양 손으로 제 뺨을 꾸욱꾸욱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장난칠 때 만지작 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로 살짝 화가 난 느낌으로 힘을 주어 누르는 거라서 그런지, 비명이 슬슬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아아아...언니, 아파아아아..."
"...안나를 놀린 벌이야."
"노, 놀린거 아닌데..."
"...안나한테... 거짓말은... 안통하니까...?"
옆에서 또 누가 바닥에 앉는 소리가 들리는 걸로 보니, 미즈키 씨도 바닥에 앉으신 모양입니다. 그... 그러면 지금 다들 언니랑 제가 이렇게 장난치고 있는걸 지켜보고 있는...건가요?
그냥 일어나 앉아있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팔로 바닥을 짚고 일어나려는데, 뺨을 붙잡던 언니의 손이 이마와 명치로 각각 옮겨져서 딱, 제가 일어날 수 없게 막았습니다.
"이, 일어날래..."
"안 돼. 조금 더...쉬어."
"부, 부끄럽다구...!"
"...부끄러운건, 이미... 아까 다 보여줬는데...?"
"언니이이이..."
아까 살짝 화난 것도 섞여서 그런지 절대로 양보 안해주는 언니입니다. 결국 포기하고 힘을 빼니, 언니도 명치에서는 손을 떼고 이마에 얹었던 손으로 그대로 머리를 쓸어주었습니다.
그걸 다 지켜보셨는지, 미즈키 씨가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두 분, 사이 좋아 보이시네요."
"응, 뭐... 자매인걸."
...부끄러워서 빨리 일어나 앉아있고 싶은데, 언니가 분명 또 잡아당겨서 눕혀놓을 느낌입니다.
"흠... 뭔가 신기한 느낌인뎅?"
"...뭐가?"
아미 쨩의 말에 되물어보는 언니. 으으음...하고 뭔가 잠깐 생각하는 듯하던 아미 쨩은,
"평소에 못치는, 뭐랄까... 외모가 어려보이는 것도 있고 해서 뭔가... 지금처럼 능숙하게 동생을 돌보고 하는 이런 분위기랑 느낌...이랑 거리가 엄청 멀어보였거든? 근데 전혀 어색하지 않고 엄청 자연스러워 보이는게 참 신기해."
...절반 정도는 뭔가 언니가 철딱서니 없어보이는이미지인데 왜 이렇게 어른스러울까, 하는 식의 디스...같은데요?
하지만 언니는 아까와는 다르게 방글방글 웃는듯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뭐... 그건 마미도... 비슷하잖아...?"
"엥? 마미가 뭐가 비슷해?"
"마미도... 아미한테 언니로서 행동할땐... 평소랑 엄청 다른데...?"
"...에엑? 마미가아아아? 아미한테 언니처럼 행동한다구우우우?????"
...뭔가 전혀 믿을수 없다는 식으로 대답하는 아미 쨩입니다.
"대체 뭐가 어떻게 어떤 식으로? 아미는 전~혀 모르겠는데??"
"...그러니까..."
>>그래도 마미가 아미의 언니구나! 하고 주변에서 느꼈을 법한 사례들을 적어주세요...! 어느 쪽의 방향이든 상관없습니다.
@치하야는 다음 댓글부터 등장합니다.
"아미는 이 멋을 이해 못한다니까~"
"...하아? 머리 묶어주는 게 왜?"
"...후후."
"엥, 미즈킹은 왜 웃어?"
"...저도 그건 알 것 같아서요."
"아니, 뭔데 도대체. 아미한테 설명 좀 해달라궁!"
아미 쨩이 독촉하자, 미즈키 씨가 '그럼 제가 설명해볼게요.'라고 말씀하시며 이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아미 씨."
"응."
"머리 묶으실 때, 아미 씨가 마미 씨의 머리 묶는걸 도와주시는 게 더 많나요? 아니면 마미 씨가 아미 씨의 머리 정리를 도와주는 게 더 많나요?"
"...마미가 아미를 더 도와주지..."
잠시 침묵. 하지만 아미 쨩이 금방 침묵을 깨버렸습니다.
"으으으으, 그건 됐고! 다음, 다음!!"
"...그럼, 다음."
언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아미. 마미의 취미... 뭐였지...?"
"어, 메일 작성...이랑. 이건 아미랑 똑같은 거고. 분재...?"
"그치?"
"...아니이, 그치가 아니라...! 그게 왜?"
"...왜 마미... 취미에... 분재가... 있을까?"
"아니, 글쎄... 아니 그게 왜냐고 도대체!"
후후...하고 살짝 웃던 언니는
"안나...말이지. 후타미 의원... 가본적...있잖아...?"
"...어, 그랬다고 들었던거 같기도."
"...원장실에... 분재... 있던거... 봤거든."
"아니... 아빠 사무실에 분재 있는거랑 그게 무슨 상관인데...?"
"...보통 분재는 관리하기 까다로워서, 잘 관리해주는게 아니면 굳이 사무실 같은데에서 두거나 하지 않거든요. 스스로 좋아하시는게 아닌 이상."
추가로 설명해주는 미즈키 씨입니다.
"후타미 원장님이 분재를 좋아하니까... 그러니까... 아마, 후타미 가에도... 분재... 꽤, 있을거야... 그런데, 마미가 분재에 관심을 갖는건...? 맏이로서... 아빠를 도와드리려는... 그런 언니다운..."
"......아아아, 그건 그냥 못치가 추측한거 뿐이잖앙!!! 이건 증거가 아냐! 다른거!!"
고개를 휙휙 저으면서 부정하는 아미 쨩입니다. 어쨌든 미즈키 씨와 언니가 하나씩 말했지만 다 납득하지 않는 분위기였는데...
"그럼, 마지막은 내가 해도 될까?"
그 말에 모두의 고개가 휙, 하고 문 쪽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는... 아미 쨩한테 가려져서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요. 다들 놀란 느낌이 역력합니다. 그런데, 이 목소리...분명 제 기억대로면...
"치하야 씨...?!"
...역시, 치하야 씨 였... 잠시만요, 저, 일어나야 하는게...? 그런데 언니의 손이 자연스럽게 다시 이마를 누르고 있어서 일어날 수가...!
"아, 어서오세요, 키사라기 씨."
아. 미즈키 씨는 별로 놀라시지 않은 것 같네요.
"어... 언제부터 듣고 있던 거야...?!"
"...음... 모치즈키 씨가 신기한 느낌이라고, 아미가 그렇게 말을 꺼낸 즈음부터?"
아미 쨩의 말에 잠깐 고민하시고 대답하시는 치하야 씨...
"처음부터잖아 그럼-!!!!"
"아, 그건 이 몸께서 치하야 언니랑 모두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슬쩍 신호를 보냈거든! 아미가 때마침 문을 등지고 있던게 잘못이지! 음음!!"
...어라, 뭔가 아미 쨩이랑 굉장히 비슷한 목소리가 들렸는데요. 멋모르고 들으면... 아미 쨩이 연달아 두번 말한걸로 착각할수도 있을 정도로 똑같은 목소리...인데 소리가 조금 더 거리감이 있는걸로 보면 분명 다른 목소리입니다. 잠깐, 그렇다는건...
"마미이이이이이이이!!!!!"
후타미 마미...쨩일까요. 아미 쨩이 기겁하는 걸 보면 확실해보입니다.
"웅후후후... 자, 그래서, 치하야 언니. 마미가 그래도 아미의 언니 같다는거, 어떤거? 치하야 언니의 이야기는 정-말 궁금하다구!"
"...음... 좀 여러가지 있는데... 가장 최근의 것으로 해볼까."
"여러가지가 있다궁...?!"
"지지난주에, 아미, 마미하고 같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으러 갔던 적이 있어."
기겁하는 아미 쨩의 반응을 뒤로 하고 치하야 씨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셋이서 스케줄이 있었으니까, 끝난 김에 같이 먹고 헤어지면 좋을거 같다고 마미가 그러길래 그러기로 했거든."
"있지, 치하야 언니... 그걸보고 TMI라고 한다궁..."
"어허, 아미! 치하야 언니의 말을 끊지 말것!"
"그래서 같이 들어가서 주문을 해서 각자 먹었는데..."
"거기서는 조금 더 양념을 곁들여서 밋밋하지 않게 표현해도 좋지 않을까...?"
"어허, 아미. 자꾸 그러면 못치한테 얘기해서 아미 입 막게 할거야?"
...뭔가, 옆에서 후타미 자매가 열심히 만담을 펼치고 있는데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이야기 하시는 치하야 씨도 정말... 굉장하다는 생각이...
"아미가 오므라이스를 시켜서 먹고 있는데, 갑자기 마미가 물티슈를 추가로 달라고 점원분을 부르는거야."
"...아, 설마 그거?"
"아미가 옷에 묻은 줄도 모르고 있는데 어느샌가 그걸 다 확인해서 닦아주려고 물티슈를 바로 시키는 마미가 역시 아미의 언니이지 않을까, 싶어서."
응. 이 정도. 그렇게 덧붙이며 치하야 씨의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확실히, 그렇네요."
"하긴, 안나도... 그럴 때가..."
언니는 고개까지 끄덕여가며 동의...하는 거 같은데...
"...미안, 재미 없었지?"
...조금 멋쩍으셨는지 치하야 씨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응? 아니, 마미는 솔직히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였달까... 그거 말고는 잘 정리해서 이야기해줬는걸? 아미는 어때?"
>>아미의 반응은? 다이스와 함께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다이스로는 다음 전개를 판정합니다.
1 ~ 50 : 안나가 봐주는 히지리의 보컬 트레이닝에 치하야도 참관하며 조언을 해줍니다.
51 ~ 100 : 히지리의 노래를 들어보고 싶다는 아미와 마미...? 치하야도 내심 바라는 눈치...?!
엄청 얼굴 새빨개져있음
"으아아아아- 치하야 언니, 무, 뭘 그렇게 자세하게 관찰한 건데?!"
...아미 쨩, 지금 옷 소매가 마구 휘날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팔을 휘젓고 있는 모양입니다.
"글쎄... 나만 보기엔 좀 아깝다 싶어서. 그래서 조금이나마 전달했으면 해서 좀 집중해서 지켜봤달까..."
"...음. 확실히, 지금 이야기는 좀 큥-하고 와닿았네요."
"미즈킹까지?!"
...어라, 잠시만요...? 방금 '큥-'이라는 말... 미즈키 씨가 하신거...?
하지만 제가 뭔가 혼란스러워 할 틈도 없이 바로 언니가 끼어들었습니다.
"응... 안나는, 살짝...다르지만..."
"응? 어떤게 다르다는거야?"
"...지금 이건... 치하야 씨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아미의 반응이... 완성시켜준게...아닐까."
"...그렇군요. 확실히 그렇네요. ...납득했다구, 미즈키."
...제가 잘못 들은거 아니죠?
"으그그그그그...!"
"크흠. 아미, 우리가 언제나 공격인 포지션에 있을 수 없다는 걸 이젠 아미도 슬슬 받아들-"
"-일 것 같냐아아!!"
"깜짝!"
뭔가 소리내어 분한 듯 반응하던 아미 쨩이 마미 쨩의 말에 빼액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걸 '깜짝!'이라며 소리내어 반응하는 마미 쨩의 접수가 좋다...고 생각하는 저도, 어쩌면 이런 식의 만담에 슬슬 익숙해져가고 있다는 거라 생각합니다. 이게 다 아리사 씨의 도움 덕분이 아닐까...
"오늘은 여기서 물러나지만, 다음은 없을줄 알아라! 못치, 코못치!! 복수의 순간을 기약해라!!"
"...얼굴 새빨개져서...말해도, 말이지..."
훗, 하고 말하는 언니였지만... 다행히도 아미 쨩은 언니의 말이 꺼내지기도 전에 바로 레슨실에서 나가버려서 듣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으음... 그럼 마미는, 불초 동생을 쫓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안뇽~!"
그렇게 또, 가볍게 인사를 남기고 자리를 떠나버리는 마미 쨩.
"정말이지... 저 둘은 저렇게 폭풍같은 점이 변하지도 않는게 참 한결 같달까..."
어쩔수 없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흔들어보이시는 치하야 씨. ...아. 그러고보니, 아미 쨩이 뛰쳐나가서 치하야 씨가 이젠 눈에 들어왔습니다.
"......!!"
때마침 아미 쨩을 골려주느라 언니의 손에 힘이 빠져있었고, 그래서 바닥에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재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서 치하야 씨께 다시 인사를 드리려는데-
"아니, 그, 예의 같은거 차릴 필요 없으니까."
"...치하야 씨... 그런거, 별로 안 좋아하니까... 하지마..."
그런 저에게 당황해서 손사레를 치는 치하야 씨와, 재빠르게 제 목소매를 잡고 다시 바닥에 주저앉히는 언니.
"마카베 씨, 모치즈키 씨. 대충 뭐뭐 한 거야?"
"일단 스트레칭 정도네요. 뭘 하든 간에 가장 기본적인 준비운동과 유연성 강화는 필수적이니까요."
치하야 씨의 질문에 대답해주시는 미즈키 씨. 그리고...
"...응, 그렇단 말이지..."
뭔가 생각에 빠지신 듯한 치하야씨 입니다.
"...저기, 모치즈키 씨."
""네?""
"아, 그렇네. 안나 씨 쪽 말하는거야."
언니와 제가 동시에 대답하자 살짝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씀하시는 치하야 씨.
"네..."
"오늘 혹시 보컬 트레이닝도 봐줄 생각이었어?"
"...그... 가능하면...요? 집에선... 쉽지 않고..."
"그렇다면 말이지."
"......?"
살짝 뜸을 들이시더니,
"내가 잠깐 봐줘도 될까?"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에에에에에에에에에?!"
"...저기, 키사라기 씨... 그, 진심...이신가요...?"
기겁하는 언니와, 다시 되물어보시는 미즈키 씨. 그 반응에서 지금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를 새삼스레 깨닫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그, 키사라기 치하야에게 보컬 레슨...을...?
"뭐... 스케줄 때문에 시간이 얼마 없으니 길게는 못 봐줄거고... 잠깐이니까. 어렵진 않을 것 같아서. 어때?"
"...아, 안나는 대 찬성...이죠...! 그치, 히지리...?!"
"응? 으, 응...!"
저도 고개를 크게 끄덕여보였습니다. 그러자 살폿 웃어보이시던 치하야 씨가-
"그럼, 노래 한 곡만 불러볼래?"
"...네?"
"그렇지... 그 '미완성의 역사'로 부탁할게."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도 마츠다 씨가 보내준 영상을 봐서. 실제로 보고 싶어졌어."
......
"원곡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으니까 그 때처럼 부담 갖지 말고 불러보면 좋겠어."
아마, 언니나 모모코 쨩이었다면 '마츠다아아아아아아-!'하고 반응해야 하는 부분이었을까요?
"...저도, 듣고 싶네요. 두근두근."
"...그렇게 됐으니까, 힘내...히지리...!"
...미즈키 씨에, 언니까지?!
그렇게 언니의 손에 이끌려 일으켜 세워져서... 765 시어터의 레슨실에서, 다시 '미완성의 역사'를 불러보게 되었습니다...
>>+3까지 다이스.
1 ~ 55 : "...어딘가 좀 힘이 빠진 느낌이네. 긴장한건지 지친건지 몰라도."
56 ~ 80 : "그러면 목에 부담이 갈 수 있어. 잠깐, 이 파트랑 이 파트. 다시 한번만 해볼래?"
81 ~ 95 : "......흐음."
96 ~ 99 : "앵콜."
100 : @에이 설마 또 이게 나오겠습니까.
가장 높은 값으로 판정합니다.
"......"
MR버전이 없어서... 결국 그때와 마찬가지로, 무반주로 끝까지 부르긴 했습니다.
"음..."
아까까지와는 달리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오는 치하야 씨. 벽에 기대고 서있는 치하야 씨의 양 옆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미즈키 씨는 조금 감탄하신 건지 살짝 입을 벌리고 계셨고, 언니는 빙긋 웃고 있었습니다.
"...잘 들었어. 음... 일단, 리듬 킵이 굉장히 잘 되고 있네. 엄청 능숙해. 원곡의 bpm이랑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을거야. 무반주로 하면 굉장히 지켜지기가 힘든 부분인데... 그것 말고도 감정도 굉장히 잘 담아내고 있고..."
...모치즈키 씨가 자랑스러워 할만했네.
"...네?"
방금 뭐라고 덧붙이셨...죠? 말끝을 흐리셔서 제대로 듣지 못했는데, 언니도 뭔가 놀랐는지 치하야 씨를 불렀습니다.
"잠시, 만요... 치하야 씨...?"
"아, 신경쓰지마. 별 거 아니니까. 그나저나... 잘 부르긴 했지만 조금 신경 쓰이는 파트들이 있는데. 잠깐 다시 불러봐줄 수 있을까?"
"...그, 어떤...부분...이요?"
그렇게 다시 여쭤보니, 바로 즉석에서 그 부분을 불러주시는 치하야 씨.
"Ah それぞれに ひたすらに
Ah 제각각 그저 묵묵하게"
...바로 저렇게 고음이 올라갈 수 있는 거였나요...? 뭔가 준비하시는 것도 없이 바로 훅 올라가시는 것에 입이 떡 벌어지려는데...
"이 파트 말이지. 아까 부르던 것처럼 부르면 목에 부담이 갈 수 있어."
딱 바로 끊고 이야기를 시작하시는 치하야 씨 입니다.
"물론, 이 '미완성의 역사'라는 곡이 원래부터 3인 유닛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곡이고, 지금 이 부분을 부른 사람이 가창력으로 일가견이 있는 호죠 씨라는 점도 있으니 그런 게 클 거야. 작곡가 분이 부르는 사람의 역량에 굉장히 신뢰하고 있어서 이렇게 내지르게 해놓은 거거든. 곡의 감정 전개로 보나 뭐로 보나 폭발시키는 부분이 맞지만, 그러면서도 절제해야 곡의 정수를-"
"저기, 키사라기 씨... 조금은 간단히..."
"...아."
미즈키 씨께서 슬쩍 일어나서 치하야 씨를 제지해 주신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뭔가 저 부분만 이야기 하실 느낌이 아니었던... 그런 예감이 드는 건 왤까요...?
"...3인 곡인데도 잘 불렀고. 개인적으로는 목에 부담이 갈까봐 걱정되는 부분이 조금씩 있는데, 그건 아마 담당 트레이너 분이나 나중에 곡을 담당해줄 작곡가 분이랑 이야기가 되면 될거야."
크흠, 하고 헛기침과 함께 이야기를 마무리하시는 치하야 씨였습니다.
...그런데, 어... 뭐라고 대답해드리면 될까요...?
"후후. 지금 이건 치하야 쨩 기준으로는, 엄-청 극찬한거니까, '감사합니다!' 라고 대답하면 돼!"
...아, 역시 그렇...어라?
"...ㅎ, 하루카...?!"
"하루카 씨...?!"
"......아. 이건 저도 놀랐다구요. 두근두근."
"어, 언제 온거야...?!"
......
"음... 아미 쨩이랑 마미 쨩이 레슨실에서 나오는 걸 보고, 안쪽 상황이 궁금해서 문만 살짝 열어두고 소리만 계속 듣고 있었달까..."
>>다음전개 자유앵커! 단, 등장인물은 지금 있는 아이돌들로만 제한합니다.
'역시 치하야는 어린애한테는 상냥하네~'라며 은근 놀린다.
"평소의 치하야 쨩이라면 알아차렸을 거라 생각하지만. 뭐, 엄-청 집중하게 만들 정도로 좋은 노래이긴 했으니까."
...치하야 씨가 온 것도 충분히 놀랄 일이었는데... 왜, 하루카 씨까지 오신 걸까요...? 765 프로덕션을 모를 지라도 '아마미 하루카'라는 이름을 모를 수가 없다는 그...
"아니면... 역시 치하야 쨩이 동생들한테는 상냥해서 그럴까~?"
"...하루카...! 이상하게 왜곡 하지 말아줘!"
"아하하, 미안미안. 아무튼, 잘 들었어. 살짝 도둑질하듯 몰래 들어버린 건 조금 미안하기도, 아쉽기도 하지만..."
그냥 당당히 들어와서 같이 들을 걸 그랬나~ 하고 아쉬워하시는 하루카 씨입니다.
"응. 뭐, 이런저런 말은 치하야 쨩이 다 해줬으니까... 굉장했어, 히지리 쨩."
하루카 씨가 눈을 마주쳐주시며 그렇게, 진심어린 칭찬을 해주시고... 뭔가, 엄청 기쁘면서도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하던 참에-
"...에?"
갑자기 언니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저한테 다가와서는, 제 양 어깨를 붙잡고 꾹 누르네요...?
"언니-"
"...잘했어, 히지리."
앞으로 몸이 숙여져서 언니한테 살짝 기대어진? 안겨진 상태로... 언니가 머리를 손으로 쓸어넘겨주면서.
"엄청, 엄청 좋은 노래였어... 응. 치하야 씨랑, 하루카 씨한테...이렇게나 칭찬 받을 자격 있는, 노래라고... 안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렇게, 말해주었습니다.
"...언니..."
"...아, 물론... 치하야 씨가, 알려주신 건... 꼭, 명심해야한다고... 안나도, 생각하지만..."
"응, 나도, 아직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언니가 함께 기뻐하는게, 자랑스러워 해주는게, 힘껏 끌어안은 팔에서 느껴져서...기쁩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로, 조금이나마, 언니에게 더 가까워진 거 같아서.
언니가 그렇게 오래 껴안고있지는 않았습니다. 저 짧은 대화가 끝나고, 언니가 머리를 쓸어주던 손을 갑자기 마구 흔들어서 머리를 살짝 헝클어트리고는 짖궂은 미소를 지으면서 팔을 놓아주었으니까요.
"...데뷔하면, 이런거... 쉽게 못하니까..."
후후, 하고 웃으며 말하는 언니였지만... 미소가 살짝 부자연스러운 걸 보면... 뒤에서 지켜보는 분들이 있다는 걸 다시 떠올려서 부끄러운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오히려... 언니가 그렇게 앞으로 나서줘서 조금 덜해진 느낌...? 어쨌든 뒤에서 지켜보던 미즈키 씨, 치하야 씨, 하루카 씨는...
"......"
"음, 크흠..."
"......"
어쩐지 아까와는 반대로 저랑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시네요...? 그러다가 갑자기-
"...아, 아아~ 치하야 쨩, 원한다면 내가 치하야 쨩을 쓰다듬어 줄 수도 있-"
"-하루카."
"...네."
"얼버무리려고 이상한 소리 하면 정말 화낼거야."
"...죄송합니다..."
...어쩐지 갑자기 뜬금 없는 소리를 하시다가 치하야 씨한테 일침을 맞으시고 침몰하시는 하루카 씨입니다.
"...아, 자주 있는 일이니 신경쓰지 않아도 돼요, 동생분."
"...자주 있는 일이요...?"
미즈키 씨의 설명...? 에 뭔가 이해가 안되서 다시 언니와 미즈키 씨를 번갈아 바라보는데, 언니는 입을 굳게 다물고 고개를 그저 가로로 저어보일 뿐이었습니다.
'...그냥, 넘어가...'
언니의 눈빛에서 분명하게 전해지는 단호함...
...넘어가는 게 좋겠...죠?
"그래서, 오늘 트레이닝은 잘 된거 같아?"
어색한 분위기를 해소시켜 주신건 바로 하루카 씨 였습니다. 저런 질문으로 던져주셔서... 여전히 조금 불만스러운 느낌의 치하야 씨를 뺀다면 다들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일단 저 질문은... 언니를 보면서 하신 질문이라서.
"일단, 미즈키 씨...도움 받아서... 스트레칭, 시켰고... 끝나고, 치하야 씨가 보컬... 봐주신...? 거라서..."
"...음. 그럼 뭔가 트레이닝에 방해가 된걸까나... 이래저래 시간을 많이 끌어버렸네..."
아하하, 하고 멋쩍은 웃음을 흘리시는 하루카 씨입니다.
>>다음 전개 자유앵커.
그리고 주위반응은 당연히 치유된다고 하고
"응... 안나가, 오늘... 저녁 시간 전까지만 쓴다고, 그랬으니까... 이제 정리, 해야..."
미즈키 씨의 말에 대답하다가, 갑자기...
"...킁킁..."
"...언니?"
다시 저한테 다가와서 냄새를 맡아보는 언니...?
"...응. 땀냄새... 전혀, 없으니까... 땀, 안 흘린거니... 샤워는, 세이프..."
"......"
"집에 가서 해도... 괜찮..."
...그냥 잠자코 넘어가야 할까요, 아니면 언니한테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요. 살짝 고민이 되던 차에...
"아팟..."
"...안-돼."
따콩, 하고 언니의 머리를 쥐어박는... 하루카 씨...?
"그... 안나도 땀 별로 안흘리면, 집에 가서 씻...아얏...!"
"그러니까 그건 안된다니까...!"
...아, 하루카 씨의 어조가 살짝 높아졌습니다.
"그치만, 머리... 말리는데에 시간 걸리고... 일일이 말리고 집에 가는거 보단..."
"그럼 최대한 머리를 덜 적시는 한이 있더라도 어쨌든 씻고 가야지?! 잠깐, 치하야 쨩! 슬쩍 동의한다고 고개 끄덕였지 지금?! 나는 땀 덜 흐른다고 지금 그러는거야?!"
"...그, 저기 그건 하루카한테 동의한 거-"
"-절대 안 될 말이야! 전철이나 지하철, 버스를 타는게 아주 잠깐이라고 스스로 착각해서 조금 정도 그냥 넘어가도 괜찮다고 느슨해질 수 있는데, 그랬다가 굉장히 낭패를 볼 수 있어! 안돼! 이건 선배로서 무조건 내리는 지시야! 무조건!! 항상 언제 어디서나 자기 관리는 필수적이라고!"
"...네에..."
"무조-건! 씻고가!! 무조건이야! 프로듀서 씨한테 말해둘 거야, 안나 쨩이 댄스 레슨 아니라고, 적당히 씻고 퇴근하거나 하는거 확인해주시라고 말해둘거니까. 알았지?!"
"...저기, 아마미 씨... 아마, 프로듀서 씨도 모치즈키 씨랑 그렇게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해요... 미즈키, 장담한다구..."
"......좋아. 그럼, 미사키 씨한테도 말해둘 거니까."
자, 그럼 다 같이 씻으러 가자!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레슨실 문을 박차고 나가는 하루카 씨는... 정말, 선배님 답게 박력이 넘치고... 위엄이 있어보이는... 모습이셨습니다.
"...저기, 치하야 씨..."
"응...? 왜, 모치즈키 씨."
슬쩍, 작은 목소리로 치하야 씨의 소매를 붙잡고 부르는 언니. 언니의 그런 모습에 눈치껏 작은 목소리로 대답해주시는 치하야 씨입니다.
"...하루카 씨... 혹시, 그냥 퇴근하다가... 낭패를 보신 적이..."
"...묵비권을 행사하겠습니다."
......치하야 씨는 거짓말을 못하시는 모양입니다. 그렇게 얼버무리시던 그 순간.
"......치이이하야 쨔아앙??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
하마터면 깜짝 놀라 딸꾹질이 나올 정도의 속도로 되돌아와서 언니와 치하야 씨에게 캐물어보시는 하루카 씨는...미소가 가득한 얼굴이었지만, 도저히 웃을 수 없는... 뭔가 그런 분위기를 풍기시고 있었습니다.
"...아니야. 그, 오늘 저녁이라도 같이 먹을까, 해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어."
...방금 전의 생각을 정정해야겠습니다. 치하야 씨, 거짓말... 정말 잘하시네요. 아주 자연스럽게, 원래 그 이야기를 하시고 있었던 것처럼 이야기 하시는데... 그 예리해보이는 하루카 씨도 치하야 씨의 말에 그대로 넘어가고야 말았습니다.
"에, 치하야 쨩이 저녁을 사준다고...? 에엣...??"
"...저기, 같이 먹자고만 했는데..."
"안돼. 치하야 쨩이 식사를 사준다니. 별로 바람직하지 않아."
아까 샤워 이야기처럼 단정지어버리는 하루카 씨에게, 이번에는 치하야 씨의 얼굴이 찌푸려졌습니다.
"...아니, 왜 그렇게 단정짓는거야. 왜 나랑 저녁을 같이 먹는게 바람직하지 않다는건데-"
"그야 치하야 쨩의 절망적인 식단 선택을 제일 잘 알고 있는게 나라서 그렇게 생각이 들 수도 있는 거 아닐까..."
...슬쩍 치하야 씨에게 보이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미즈키 씨의 반응에서, 저게 진짜구나...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기요, 아마미 하루카 씨...? 제 요리 스승님이신 분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스스로를 욕하시는 거라고 생각은 안 드시나요...?"
경칭까지 들어가서 정중해진 치하야 씨의 반응에서, 살짝 화가 나신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적당히 얼버무리시려다 이렇게 된 것은... 화가 나실 법하다고 생각합니다.
"큭. 그건 알지만... 최근 들어서는 많이 나아진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치하야 쨩이 순수히 가게와 메뉴를 고르게 두는 건 역시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
"...그럼 모치즈키 씨한테 맡기면 되잖아."
"그건 후배한테 엄청 부담이잖아?! 비싼거 고르기도, 마냥 싼거 고르기도 힘든데!"
...그렇게 쭉 이어지던 논쟁은, 뭔가 깨달았다는 듯 말씀하시는 치하야 씨에 의해 끝이 났습니다.
"...하루카는 그냥 내 말에 태클을 걸어주고 싶어서 그런거지?"
"앗."
"...앗, 이라니. 설마 그게 정답인거야?"
그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보이시고는 짧게 한숨을 내쉬는 하루카 씨.
"뭐, 여기까지는 만담이지만... 뭔가 회식처럼 될거같으니까. 그렇게 먹으러 가는거면, 프로듀서 씨의 재가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그럴...필요가 있나...?"
"프로덕션의 지원을 받든 말든, 친목을 도모하더라도 프로듀서 씨가 알아는 둬야한다고 생각해. 더더욱이, 히지리 쨩 같이 외부인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건 아마미 씨의 의견이 맞다고 생각해요."
"뭐... 그럼 알았어. 프로듀서한테 여쭤볼테니까."
"여쭤보는건 내가 할께. 다들, 샤워실에서 씻고 나오도록 해."
"...하루카가? 하루카는 괜찮은거야?"
"나야 뭐... 오늘 레슨 복으로 갈아입지도 않았는걸? 치하야 쨩이나 미즈키 쨩은 레슨 받고 나서 히지리 쨩한테 와본거고, 안나 쨩은 이것저것 히지리 쨩이랑 같이한다고 같이 했을테니까 다들 씻도록 해. 자, 그럼 이상!"
뭔가... 얼떨결에 다같이 저녁을 먹는 걸로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사무실 쪽으로 간 하루카 씨. 그리고 미즈키 씨의 뒤를 따라 탈의실에 딸린 샤워실로 향하는 저와 언니, 그리고 치하야 씨...
"...하루카가 불이 붙으면 은근히 추진력이 좋다는 걸 또 망각하고 있었어..."
"...죄송해요. 안나가, 괜히 물어봐서..."
치하야 씨께 사과하는 언니입니다. 언니가 물어본 걸 얼버무리다가 이야기가 진행되어 버려서... 하지만 치하야 씨는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같이 저녁 먹자고 할 생각은 있었어서. 완전히 다 꾸며낸 이야기는 아니야. 내친김에 오늘 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 잠깐.
갑자기 뭔가 생각났다는 듯 반응하시는 치하야 씨입니다.
"...그, 모치즈키 씨? 모치즈키 씨네 동생..."
"히지리...에요."
"...그러네... 둘 다 모치즈키니까... 응. 아무튼... 쓸 수 있는 라커가 없지 않아...? 애초에 탈의실 라커가 다 각자 개인에게 배정되어있는 형태인데..."
"...아. 그건..."
>>다이스 타임. 2표 먼저 모인 쪽으로
1 ~ 33 : 아리사의 라커를 빌림
34 ~ 66 : 모모코의 라커를 빌림
67 ~ 99 : 안나의 라커를 그냥 둘이 같이 씀.
100 : @절대 안나오죠~
"모모코가... 빌려준다고...해서... 모모코 꺼로..."
"모모코가...?"
"...스오 씨가요...?"
치하야 씨는 물론, 앞서가시던 미즈키 씨도 언니의 말을 듣고는 바로 뒤를 돌아보며 되물어 보셨습니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저를 슬쩍 바라보며 대답을 넘기는 언니...?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그으, 네에... 모모코 쨩이, 모모코 쨩의 라커... 빌려 써도 된다고... 빌려준다고... 그랬..."
""......""
"...저기, 두 분...?"
"...아, 죄송합니다, 모치즈키 양, 동생 분. 그... 스오 씨가 먼저 빌려준다고 그랬다는 게... 조금, 놀라서..."
"...나도 마카베 씨랑 동감이야. 모모코가 선뜻 빌려준다고..."
두 분 다 뭔가 곰곰히 생각하시는 표정이셔서, 잘못된게 있었나 했는데... 그냥 놀라신 거였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아까 살짝 빠져나갔던 언니가 다시 불쑥 끼어들며 아무렇지 않게 툭 말했는데...
"...그, 애초에... 안나한테, 히지리의 자율 레슨... 시어터에서 슬쩍, 하라고 제안한게... 모모코...에요..."
...이 말에 정말, 놀랍게도, 치하야 씨와 미즈키 씨... 두 분 다 눈을 크게 뜨며 정말로 놀라신 표정을...
""...진짜?""
"...네."
그래서... 안나, 프로듀서 씨도... 생각보다, 쉽게... 설득했...어요...
...뭔가 납득하신 느낌이 절반,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느낌이 절반. 항상 차분하고 쿨해보이실 것같은 두 분이었는데...
"......진짜?"
"...모치즈키 씨, 정말인ㄱ-"
"...모모코한테, 전화해서 확인...해도... 돼요."
언니가 딱 잘라서 말하니까 그제서야 겨우 고개를 끄덕이시는 두 분... 그래도 마지못한 느낌이...
...아니, 그러니까... 이게 그렇게까지 믿기지 않는 일인가요...?
"...뭔가, 오늘... 여러가지로 놀라운 일이 많네..."
"...동감이에요. 미즈키, 이래저래 당황했다구..."
...탈의실에 도착해서, 모모코 쨩이 직접 빌려준 열쇠로 라커를 열 때까지 두 분이 도저히 믿지 못한 것에 대해... 나중에 모모코 쨩한테도 슬쩍 알려줘야 할까, 싶습니다.
"간단히, 씻는거니까... 샴푸 모자, 없어도..."
...그런 말을 하는 언니였지만, 애초에 346 프로덕션에서 레슨 받고 샤워할 때에도 샴푸 모자는 쓰지 않았는걸요...
"...아, 배스 타올은... 있으니까... 여기."
"...언니, 언니 먼저 해도..."
"...안나가 등 닦아줄테니까. 자."
"괘, 괜찮다니까..."
...저기, 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치하야 씨랑, 미즈키 씨도 있는데... 이렇게 언니가 굳이 아이처럼 챙겨주려고 하지 않아도...
조금 부끄러워져서 열심히 손을 내저으며 슬쩍 두 분의 눈치를 봤는데...
>>+3까지 다이스
100 ~ 21 : 자매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시선.
20 ~ 1 : ......어라, 뭔가 좀 다른데......
다이스는 치하야, 컴마는 미즈키.
가장 낮은 값으로 체크합니다.
언니랑 제가 조금 소란스럽게 구는데도 뭔가 말리거나 지적해주실 느낌은 전혀 없이... 그저 빙긋 웃으시며 멀리서 지켜보시기만 하는 모습에서, 제가 언니를 어떻게 말리거나 할 방법은 없어보입니다.
"...집에서만 해주면 되는데..."
"히지리도, 안나 등 닦아주면...더 빨리 끝나잖아...? 그러니까..."
자, 빨리. 라고 말하며 저를 돌려세우는 언니는... 괜히 싫다고 더 시간을 끄는거 보단 그냥 언니 말대로 하는게 빨리 끝나겠죠...
...어차피 앉지도 않고 둘다 계속 서있을텐데 굳이 해야하나, 싶은데... 언니, 저보다도 더 고집 셀 때가 가끔 있으니까...
목 뒤쪽부터 시작해서 등줄기를 따라 내려가며 구석구석 비누칠을 해주는 언니는... 그나마 여기는 공용 샤워실이니까 간지럼을 피우거나 하는 장난은 하지 않을 생각인 모양입니다. 그건 불만 없지만...
...정말이지. 집에서는 목욕탕 같이 잘 안들어가주면서...
제 차례가 끝나고, 제가 언니 등을 닦아주려고 서로 몸을 돌렸을 때-
"...아, 그렇죠. 키사라기 씨."
"...네?"
"등... 닦아드릴까요?"
"아뇨, 괜찮아요."
"...네."
-...듣지 않은 걸로 해야겠습니다.
"...푸흡."
"...어, 언니...!"
...저는 겨우 모른척하고 넘기려 했는데, 바로 웃음을 터뜨리는 언니... 언니도 생각 이상으로 샤워실에 소리가 울리니 조금 당황했는지, 헛기침을 하면서 뭔가 변명을 했습니다.
"...아, 죄송...해요... 히지리가, 간지럽...혀서..."
...내가?!
"...에?! 내, 내가 언제...!"
"...괜찮아요. 미즈키, 거절당하는 건 익숙하니까..."
"...저기, 마카베 씨... 뭔가... 마츠다 씨처럼 반응하지 말아주세요. 거기서 제가 덥썩 그래달라고 하는 게 훨씬 더 이상하잖아요...?"
"...제가 아니라 아마미 씨라면 달랐을지도..."
"잠시만요. 그건 진짜로 마츠다 씨처럼 말하시는 건데..."
...신기하고 재미있는 건, 치하야 씨와 미즈키 씨는 저렇게 이야기를 하시면서도 쭈욱 손을 멈추지 않고 샤워 중이신 거...? 그리고...
"...아리사 씨는... 언제나 한결 같구나..."
"그야...아리사니까...?"
...그냥 그러려니 해야겠죠...?
"다들 생각보다 빨리 씻었네?"
깨끗하게 씻은거지? 하고 덧붙이는 하루카 씨.
"...정말이지. 다들 애가 아니라니까."
"...안나 쨩은 깨끗하게 씻은거 맞지?"
치하야 씨가 퉁명스럽게 말하셨지만, 그래도 언니를 가늘게 뜬 눈으로 바라보며 다시 한 번 물어보시는 하루카 씨 입니다.
"응...히지리가, 다 비누칠...해줬는걸요...?"
"...뭘까, 이 사이 좋은 자매는... 보통은 이 정도로 사이가 좋진 않을텐데..."
...응. 아무튼.
"맞다. 치하야 쨩, 오늘 저녁 약속, 프로듀서 씨한테 물어보니까 말이지."
>>+3까지 다이스. 이 즉흥적인 미니 회식(?)에 참가할 사람은? 차례대로 각각 다이스/컴마 값으로 판정합니다.
>>+1 : 하루카 / 아미
>>+2 : 미즈키 / 마미
>>+3 : 프로듀서 / 미사키
70이하 이면 참석하고, 70을 넘으면 선약이 있어서 아쉽지만 참석하지 못합니다.
"이래저래 오늘 히지리 쨩이랑 만났던 사람들한테 다 물어보게 됐거든. 그래서 마지막으로 물어볼 사람이 미즈키 쨩인데... 미즈키 쨩은, 오늘 저녁 치하야 쨩이랑 같이 먹으러 갈거지?"
"...저기, 잠깐. 그거, 내가 마카베 씨한테 물어보는게 옳은 순서 아냐? 그리고 애초에 저녁을 같이 먹으러 가도 되나만 간단히 물어보면 되는건데 왜 갑자기 이렇게 일이 커지는거야..."
치하야 씨의 지극히 타당한 지적에, 슬쩍 시선을 피하며 헤픈 웃음을 흘리시는 하루카 씨입니다.
"아하하...뭐, 뭐어 그게 그거지 않을까나... 아무튼, 약속 같은 거 있으면 어쩔 수 없지만-"
"네. 참석할게요."
"응, 확정! 자, 그럼 누구누구 갈지 다시 정리해서 알려줄게, 치하야 쨩!"
"...어어..."
...뭔가 더 따지는 걸 포기하시는 듯 작게 한숨을 내쉬는 치하야 씨입니다. 그런 치하야 씨의 반응을 슬쩍 살피고는 다시 말을 이어나가시는 하루카 씨.
"얼마 안가긴 해. 그러니까... 일단 치하야 쨩에, 안나 쨩이랑 히지리 쨩. 미즈키 쨩도 갈거고. 나하고... 아미 쨩이랑 프로듀서 씨, 그리고 미사키 씨까지만 갈거야."
"잠깐, 그거 지금 여기 시어터에 있는 거의 전원 아냐...?!"
"아, 하하..."
"아하하, 가 아니잖아?!"
"...그, 그야 치하야 쨩이랑 같이 저녁 먹고 싶어하는 사람은 거의 시어터의 모두~여서..."
"......아니, 그냥 간단히 같이 밥만 먹으려 했는데 이렇게 되면 일이 커지잖아..."
"のヮの"
"...아니 그렇게 얼버무리지 말고..."
...지이이, 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하루카 씨를 바라보는 치하야 씨와, 그 시선을 열심히 못본척 회피하시는 하루카 씨의 대치는...
"...알았어."
결국 치하야 씨가 정말 깊은 한숨과 함께 포기 선언을 하셨습니다.
"...내가 가자고 했으니까. 가야지."
"...치하야 쨩...!"
"...저기, 하루카. 하루카가 슬쩍 일을 키워놓고 '치하야 쨩, 성장했구나...!' 같은 표정을 짓지 말아줘."
"...앗, 치하야 쨩. 내 성대모사 열심히 연습했구나...?!"
"안했어."
"...그런거 치고는, 아마미 씨의 억양이랑 어조를 완벽히 따라하셨-"
"...아. 마카베 씨, 오늘 저녁에 선약 있던거 맞지? 아쉽지만 저녁 식사는 다음에 같이-"
"...제가 경솔했습니다. 한번만 용서를..."
"아, 치하야 쨩. 기왕 미즈키 쨩한테 퇴짜 놓을거면, 파이널 데이 연기톤으로 해주면 좋을거 같아."
"아니, 그런 리퀘스트를 딱히 받을 생각도 없고, 정말 퇴짜 놓을 생각도 없었는데...?!"
"...역시 너무 진지하게 해서 흥이 조금 식으셨나요..."
"아니, 방금 했던 그 말은 마카베 씨가 아니라 나한테 더 아프게 돌아오는 말이니까요? 그런 생각은 안해줬으면-"
...언니와 아리사 씨, 유리코 씨, 모모코 쨩이 늘 자연스럽게 보여준 만담의 뿌리는 역시, 765 올스타즈의 선배 분들이었던걸까요...? 치하야 씨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받아내실 수 있을 때까지 얼마나 연습을 하셨을까요...
...저도 좀 더 열심히 연습하지 않으면...!
@ ...뭘 연습하려는거니.
>>다음 연재시까지.
모치즈키 자매와 치하야를 포함한 8명이서 갈만한 저녁식사 장소...를 다이스와 함께 제시해주세요!
가장 높은 값이 나온 앵커의 장소로 출발합니다!
"오, 다들 나왔구나."
아까 하루카 씨가 탈의실에 오실 때에 미리 이야기를 해두신 덕분인지 프로듀서 씨와 미사키 씨, 그리고 아미 쨩이 같이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와아, 다들 보송보송 해보이네~ 아미도 같이 씻을걸 그랬나~"
"...아까, 안나랑 같이 시범을 보였으면... 씻었을텐데, 말이지..."
눈을 가늘게 뜨며 대답하는 언니에게 조금은 무서움을 느꼈는지 아미 쨩이 살짝 몸을 움츠리며 미사키 씨의 뒤에 숨었습니다.
"으에에엑, 미사키치! 못치가 아미를 괴롭히려해!"
"아하하... 저는 중립인걸로 할게요~"
"아, 아미를 버리는거야?!"
"...장난에 어울릴 만한 체력이 남진 않아서요..."
"아."
어딘가 퀭해보이시는 미사키 씨의 반응에, 아미 쨩은 얌전히 미사키 씨의 옷 소매를 놓고 프로듀서 씨의 뒤로 가서 숨었습니다. 그리고 미사키 씨와 아미 쨩의 대화에 뭐라 단 한마디도 토를 달지 않는 언니와 프로듀서 씨.
"...그건, 저 상태의 아오바 씨는 절대 건드려선 안된다는 시어터의 암묵의 룰이 존재하기 때문이에요. ...직장생활, 힘들다구."
...미즈키 씨의 친절한 해설에, 저는 그저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보일 뿐이었습니다. 뭔가 어쩐지, 조금씩 무거운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었는데-
"프로듀서 씨! 무대 쪽 등 전부 확인하고 왔어요!"
"2층도 전부 소등 확인했어요."
"오, 하루카, 치하야. 둘 다 고마워! 그럼 로비만 남은거 맞지?"
-다행히도 그 순간에 맞춰 로비로 돌아오신 하루카 씨와 치하야 씨 덕분에 분위기가 다시 밝아질 수 있었습니다.
"자, 그럼 지체하지말고 가야지! 무려 키사라기 치하야가 사는 저녁이라고!"
그렇게 말하시며 로비의 티켓 매대 쪽으로 달려가시는 프로듀서 씨. 뭔가... 어딜봐도 세련된 커리어 우먼처럼 꾸며 입으시고서는 저렇게 아이처럼 행동하시는 걸 보면... 외모와 동떨어진 것 같은데도, 또 그게 잘 어울려보이시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런 반응에 작게 한숨을 내쉬는 치하야 씨.
"...정말, 다들 그렇게 호들갑 떠실 건 없다구요."
"웅훗후~ 과연 그럴까~? 지금 아미가 시어터 단체 채팅방에다가 치하야 언니랑 같이 회식하러 간다고 딱 한줄만 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미 쨩의 너스레에 살짝 불안한듯 얼굴을 찌푸리시는 하루카 씨입니다.
"...저기... 그건 정말 그만둬, 아미 쨩..."
"뭐어... 하루룽, 그렇게 정색할 거 없다구...? 아미는 애초에 마미한테도 지금 상황을 말 안했단 말야. 보안은 여기 있는 사람들만 지키면 되는거 아니겠어~?"
...아미도 시호링이나 시즈카 언니가 뭔 반응을 보일지 잘 모르겠단 말이지...
...사실 나도 그래...
...뭔가 작은 목소리로 쑥덕거리는 하루카 씨와 아미 쨩입니다. 뭔가 걱정되시는 게 있는 걸까요...?
"자, 로비도 불 끌거니까 다들 나가서 기다려!"
그렇게 소리치시는 프로듀서 씨의 말에, 다들 누가 먼저랄것 없이 함께 로비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사실 언니가 시어터로 데리고 온 이유도, 오늘이 시어터에 정규 공연 일정과 저녁 레슨이 없는 날이어서...입니다. 시어터에서 다른 일정이 있었더라면 아무리 언니라고 해도 외부인인 저를 그렇게 과감하게 데리고 오진 못했을겁니다. 제 언니이기에 앞서서 765 시어터의 아이돌인 모치즈키 안나니까요.
뉘엇뉘엇 넘어가는 해와 함께 이미 불이 다 꺼진 시어터의 창문들과 간판이... 가끔씩이지만 그래도 언니를 보려 왔었던 그 동안 시어터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치하야 쨩."
"응?"
"그래서 오늘 저녁 메뉴는 뭐로 결정했어?"
"...어?"
"그... 일단 치하야 쨩이 제안해서 가는 저녁이니까. 메뉴랑 장소, 치하야 쨩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게 맞지 않을까 해서. 프로듀서 씨도 그렇게 말씀하셨고 말이지."
그렇게 밖에 나오자마자 나온 하루카 씨의 질문에, 잠시 고민에 빠지시는 치하야 씨.
"...음... 아무래도 아이돌로서의 식단 조절과 건강을 생각한다면 샐러드를-"
"......"
그 말에 치하야 씨를 향해 몰려드는 시선들. 지이이...하고 소리가 날 것만 같습니다.
"지이이이이..."
"......"
...아, 아미 쨩이 진짜 입으로 소리를 내고 있네요. 잘못들은게 아니었습니다.
"-...먹는건 좀 아니겠지. 그래... 조금만 생각 해보자..."
...언니와 미즈키 씨, 그리고 심지어는 미사키 씨까지 아미 쨩처럼 바라보자, 일단 조금 더 생각해보시겠다는 치하야 씨입니다.
"먹는거... 먹는거..."
"...어, 저기, 치하야 쨩... 뭔가 그렇게 심도있게 고민해보라는 뜻은 아니었을거야, 다들..."
"먹는거... 맛있게, 많이..."
으으음...하고 신음하며 눈을 지긋이 감고 고민하시던 치하야 씨는...
"자, 이제 문 잠근다! 어디 갈진 정한거지??"
"......그렇지."
프로듀서 씨가 로비 밖으로 나오는 순간 손뼉을 치며 얼굴이 환해지셨습니다.
"...그래서 결정한게..."
"네."
치하야 씨의 결정을 듣자 이번에는 아미 쨩의 표정을 프로듀서 씨가 지으셨습니다.
"...그럼 프로듀서 씨는 샐러드 가게가 더 좋으시단 말씀이시죠? 프로듀서 씨의 의견을 반영해서 다같이 샐러드 가게-"
"-와아-! 라멘-!!"
뭔가 피를 토하시는 듯한 느낌으로 환호하시는 프로듀서 씨입니다.
"저기, 그런데 치하야 쨩... 어떻게 라멘 가게를 떠올린거야?"
프로듀서 씨의 환호를 뒤로 하고 치하야 씨에게 질문하시는 하루카 씨. 하루카 씨의 표정이나 목소리로 보아 굉장히 의외이신 모양입니다.
"음... 그게... 최근에, 타카츠키 양이랑 시죠 씨가 같이 찍은 코너에서 같이 간 라멘 집...이 있잖아? 뭔가...맛있게, 많이... 하니까 시죠 씨가 생각났고. 그러다보니 그냥 자연스럽게..."
"...그 로케에 따라갔던 내 사정도 좀 생각해주면 좋았을텐데, 치쨩...그리고 회식 메뉴로도 라멘은 좀 아니지 않나 싶지 않을까 싶..."
"역시 프로듀서 씨는 샐러드 가게에 미련이 남으신 모양-"
"...알았대두 알았다구 라멘 좋아! 가자구 가!!"
...그렇게, 저녁 식사 장소가 결정되었습니다.
※ 앵커 들어가기에 앞서...
라멘집 특징상 8인석이 쉽게 없다는 점을 고려해서(타카네가 방문한 맛집이니 만큼 규모 큰 프렌차이즈를 제외하는 걸로), 4인석 2개로 나뉠 예정인지라.
다이스 판정은 2표 먼저 나온쪽으로 가지만, 앵커는 3개 다 필요해요...!
1 ~ 50 : 이쪽이 나오면 테이블에 히지리&안나 +2명. 앵커 3개 다이스 값중 높은 순서 2명으로 합니다.
51 ~ 100 : 이쪽이 나오면 안나가 히지리와 다른테이블로... 앵커 3명 전부 히지리와 함께 앉습니다.
위치를 잘 알고 계신 프로듀서 씨의 안내를 받아 찾아간 라멘 가게에 도착하자, 저희는 자연스럽게 4명씩 2테이블에 나눠서 앉게 되었습니다. 8인석이 없는 작은 가게였으니까요.
"...뭐, 타카네가 맛은 보증했으니까. 어떤 메뉴를 시키든 다 맛있을거야."
그렇게 자신있게 말씀하시는 프로듀서 씨의 말에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들 자연스럽게 두 테이블에 나눠 앉게 되었는데...
저는 언니를 따라갔고, 언니가 저를 복도쪽이 아닌 안쪽에 앉도록 먼저 안으로 들여보냈습니다. 그리고 제 반대편으로는 미사키 씨가 들어왔고...
"야호~ 못치! 코못치!"
미사키 씨의 옆에 앉는 아미 쨩을 보고 빙긋 웃는 언니입니다. 하지만 뭔가...
"...저기, 못치...? 아미가 온게 영 불만스러워보이는 모습인뎅...?"
"...아냐, 전혀."
"저기 말이지...? 저쪽 테이블은 하루룽이랑 치하야 언니가 먼저 들어갔는데, 언니야가 자연스럽게 미즈킹을 끌고 저쪽 테이블에 앉아버리는 바람에 아미가 앉을 자리가 이 쪽에 밖에 안 남았으니까...?"
...아하. 아미 쨩도 모모코 쨩처럼 프로듀서 씨를 '언니'라고 부르는군요.
"...저기, 코못치... '아 그렇구나' 같은 식으로 딴청피우면서 고개만 끄덕이지 말고 못치 좀 어떻게 해주면 안될까나...?"
"아하하... 일단 빨리 메뉴부터 시키도록 할까요? 아까 점심도 간단히 먹어서 배가 조금 고픈터라..."
""넵.""
언니와 아미 쨩의 묘한 신경전은 미사키 씨의 말에 바로 끝나버렸습니다. 테이블 위의 메뉴판을 다 함께 들여다 보았습니다.
"...저기, 미사키...씨..."
"네?"
"...오늘... 퇴근...하신거죠...?"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언니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여보이시는 미사키 씨입니다. 그 반응에 동시에 얼굴이 환해지는 언니와 아미 쨩.
"다행이다, 미사키치...! 오늘은 그럼 치하야 언니가 사주는 라멘 맛있게 먹고 집에 가서 푹 쉬면 되겠구나...!!"
"응, 안나도, 다행이라고...생각..."
"-집에는, 가는데 말이죠..."
기뻐하는 아미 쨩과 언니의 말을 끊고 말하시는 미사키 씨는...
"...집에서 작업을 해야할 거 같아서."
에헤헤, 하고 웃으시는 미사키 씨입니다.
"사실 말이죠, 분명히 지난달 중에 멀쩡히 만들어둔 2월 결산 엑셀 파일이 온통 깨져있어서요... 이걸 제대로 안고쳐놓으면 상반기 결산이랑 연결산이 죄다 꼬여서 망가진단 말이죠...? 다행히도 오늘 알아둬서 3월 꺼 작업하던거는 에러 없게 복구해두긴 했는데, 2월 꺼는 다시 펑션이랑 다 지정 다시하고 데이터 다시 입력하고 해야하고... 내일은 의상도 손볼게 있고 또 내일대로 업무를 봐야하는 것도 수두룩하니 이건 오늘 중으로 가능하면 정리하는게 좋겠는데, 오늘 다같이 저녁 먹으러 나간다고 하니까 그걸 또 초치기는 싫어서 그냥 집에서 할 생각으로 데이터를 들고 나오긴 했는데 말이죠-"
"""...죄송합니다..."""
웃음기는 남아있는데 점점 눈의 초점이 사라지는 미사키 씨의 모습에서... 저희 셋은 일단 사과부터 드려야 할 것 같은 생각에 자연스레 입이 맞춰지고 말았습니다.
"...핫. 아, 아앗... 그,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자, 자아! 빨리 시키죠!"
"...응. 맛있는거 먹자, 미사키치..."
"...파이팅...이에요..."
...뭔가, 프로듀서 씨가 자연스럽게 미사키 씨가 없는 테이블로 가신 이유를 알 것 같기도...
"...그, 저는 돈코츠 라멘에 고기랑 파 듬뿍 추가해서...로 할게요! 자, 아미 쨩, 안나 쨩, 히지리 쨩! 골랐나요?!"
"...응, 그치... 스태미나 듬뿍인 토핑을 팍팍 먹어야지, 미사키치...그래도 너무 남발하면 허리가..."
"제, 제 얘기는 됐으니까요?! 자! 어서 시키자구요!"
그렇게, 저희가 각각 시킨 메뉴는...
>>+3까지 다이스와 함께... 히지리, 안나, 아미, 미사키 4명이 주문 후 라멘이 올 때까지, 혹은 라멘을 먹으면서 나눌 대화 주제를 적어주세요!
다이스로는 +1부터 +3까지 차례대로 히지리, 안나, 아미가 시킬 라멘의 종류를 판정합니다.
1 ~ 50 : 돈코츠(돼지뼈)
51 ~ 100 : 토리가라(닭뼈)
"저는... 이거, 토리가라로..."
"아, 그럼 아미도 그걸로!"
"안나는... 돈코츠로..."
그렇게 각자 라멘 종류를 정하자, 미사키 씨가 바로 점원분을 부르셔서 주문을 하셨습니다.
"아미도 차슈 더 추가할게!"
"안나는... 딱히..."
"아, 저도..."
그렇게 토핑까지 다 정하고 나서 점원 분이 떠나시자, 아미 쨩이 언니한테 다시 말을 걸었습니다.
"저기, 못치."
"응...?"
"...요즘 접속시간 잘 안맞던데 말이징..."
"...아."
뭔가 은근한 어조로 말하는 아미 쨩에게, 뭔가 알았다는 듯 반응하는 언니입니다.
"...왜 일찍 접속하는거야?"
"새벽에는... 못하게 되서..."
뭔가 말끝을 흐리는 언니인데... 언니를 바라보던 아미 쨩의 시선이 살짝 저에게 왔다가 다시 자연스럽게 언니에게로 돌아갑니다. 언니는 바로 옆에 있어서 얼굴이 잘 보이진 않지만...
"...히지리, 아침에 깨우려면... 안나가 일찍... 자야..."
"그건 히지리 쨩이 같이 지내면서 안나 쨩에게 준 좋은 영향이라고 생각해요."
후룩, 하고 차를 마시면서 말씀하시는 미사키 씨입니다.
"안나 쨩, 히지리 쨩이랑 같이 지내게 된 이래로 사무실에서 졸고 있거나, 멍하니 있거나 한걸 본 적이 없는걸요."
"그건...그렇넹. 왠지 올해 들어서 레슨에서 못치가 작년처럼 엄청 지쳐서 뻗거나 하는 걸 본 기억이 없달까~"
"...지치거나 뻗거나 한적 없으니까...?"
아미 쨩을 빤히 보는 언니였지만, 저 이상으로 뭔가 더 말하진 않았습니다. 아마 전부 다 틀린 말이면 언니가 분명 가만히 있지 않을텐데, 이정도에서 끝낸다는 점에서...
"뭐 암튼암튼. 못치의 플레이 타임이 상당히 줄은거 같은데... 다음에 아미랑 1:1로 대전 붙으면 아미한테 지거나 하는거 아닐까나?"
"...그럴거라 생각해...?"
훗, 하고 웃으면서 대답하는 언니입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아미가 이미 아이돌을 하면서 충-분히 느끼고 있으니까 말이징! 그러니까 그걸 뒤집어도 분명 똑같이 되지 않을까? 손에서 오래 놓고 있으면 실력은 점점 줄기 마련이라구!"
"...글쎄... 응. 다른건 몰라도, 마x오 카트는... 아미가, 히지리...도, 못 이길거야..."
...어라, 여기서 또 제 얘기가...?
"아니 왜 거기서...아, 그렇지. 그러고보니 아리사찡이 알려줬었구나. 코못치가 유리를 이겼다면서?"
"...뭐... 그러니까, 말이지...?"
"...코못치."
...어? 잠시만요. 저요?
"어...응?"
"코못치도 못치랑 같이 게임 자주 해?"
"......응?"
...갑자기 아미 쨩한테 뜬금없이 불렸는데... 아미 쨩이 물어보는 것도 좀 뜬금 없네요...?
아무튼...
"에, 그게..."
>>다이스 타임. 다음 연재시까지.
1에 가까울수록 같이 안함
100에 가까울수록... 안나의 포교에 점점...
50에서 가장 먼 값을 채택합니다.
"별로..."
...게임은 그리 관심 없는걸요. 그야, 언니가 좋아하니까... 언니가 하는 걸 보기는 하지만...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미 쨩의 얼굴이, 제 대답을 듣고 살짝 일그러집니다.
"허어... 못치의 동생이고, 유리도 이길 정도의 실력자면서 정작 당사자는 별 관심이 없다니... 비극이야, 비극... "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중얼거리는 아미 쨩입니다. 뭔가... 묘하게 어른스러운 말투를 섞어쓰는 느낌...? 물론 어른들을 따라한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지만요.
그래도 뭔가 아미 쨩이 말하는 거에 항변해야만 할 것 같아서...
"...그, 그래도 언니가 하는걸 보는 건... 재밌는걸...?"
"뭐어, 본인이 직접하는 거 보다야 보는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은 법이니까 말이지. 그런데..."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아미 쨩입니다. 으으음, 하고 눈을 감고 생각에 빠져들던 아미 쨩이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다시 저랑 언니를 번갈아 바라보며 다시 말했습니다.
"...음... 설마 마x오 카트에서 코못치가 유리를 이긴 것도... 못치가 하는걸 보고 혼자 배워서...?"
"안나가 딱히... 제대로 가르쳐준 건 없지만..."
"아니, 그... 저기 말이지, 그게 더 굉장한거 아냐...?"
"...그야 뭐, 안나의... 동생인걸...?"
...훗, 하고 살짝 웃으면서 말하는 언니입니다. 그, 언니가 자랑스러워해주는건... 좋지만... 조금 부끄럽달까... 부담스럽달까...
그 모습에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언니를 바라보는 아미 쨩.
"...허어... 이거이거, 못치. 정말이지. 지금 하는걸 보면, 어떻게 1년 넘게 시치미 뚝~떼고 아무말도 안하고 지낼수 있었나 모르겠다니까?"
"...그게 자매니까요?"
잠자코 말없이 차를 홀짝이고 계시던 미사키 씨가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가...? 아미는 마미랑 있어도 잘 모르겠는걸."
"...그렇게 별 생각 없으니까 아까처럼 당하는거야..."
시큰둥한 아미 쨩에게 일침을 가하는 언니. 그러자 아미 쨩이 화들짝 놀라며 언니에게 손가락을 쭉 뻗어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모, 못치 주제에 건방지네!"
"...뭐어, 동생은 잘 느끼지 못하는... 그런게 있다고만... 알면 될거야... 그쵸?"
"네에. 아미 쨩도 더 어른이 되면 느끼게 될거에요~"
...방금 언니가 한 말은, 뭔가 잘 이해가 안되는데... 아미 쨩이랑 서로 눈이 마주치니 아미 쨩도 역시나 대체 무슨 말인가 싶은 눈치입니다. 그러다 뭔가 떠오른 듯 미사키 씨를 돌아보는 아미 쨩.
"잠깐, 그러는 미사키치도 동생이잖아! 왜 다 이해했다는 것처럼-"
"실례합니다!"
"앗, 네!"
...이렇게 생각나는데로 흘러가던 대화는, 주문한 라멘이 테이블에 도착하면서 자연스럽게 끊기게 되었습니다.
...아까, 라멘이 테이블에 왔을 때...언니가 점원 분께 바로 덜어먹을 그릇을 부탁 했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저랑 언니가 각각 덜어서 서로 나눠주는 모습을 보고 이제야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아미 쨩입니다.
"...부러워?"
"아니 뭐, 아미는 정 먹고 싶으면 다음에 와서 또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니 말이지! 다음엔 마미랑 같이올 거라구!"
"...아미 쨩, 덜어줄까요?"
"아아아 됐어?! 괜찮으니까! 미사키치가 굳이 덜어주거나 할 필요 없다구! 아미는 오히메 찡이나 시즈카 언니처럼 면에 그렇게 환장하지 않습니다!"
바로 점원분을 부르려하는 미사키 씨의 모습에 다급히 말리는 아미 쨩입니다. 팔까지 휘휘 내저으며 만류하는 모습에 그럼, 이라며 라멘을 드시기 시작하시는 미사키 씨.
"...오히메...?"
"...아미랑, 마미가... 타카네 씨... 부르는... 별명이야... 시즈카는, 알긴 하겠지만... 안나랑 동갑인... 모가미, 시즈카..."
언니가 덜어간 토리가라 라멘을 한 젓갈 집고 후후 불면서 대답했습니다. 타카네 씨라면 시죠 타카네 씨... 그러고보니 아까, 프로듀서 씨나 치하야 씨도 타카네 씨랑 야요이 씨가 여기서 드셨었다고 이야기를...
"......아."
...그러고보니...
"저기, 아미 쨩."
"응? 왜, 코못치?"
언니와 미사키 씨는 드시기 시작하고, 아미 쨩도 이제 막 한젓갈 집으려다 말고 제가 부르니 고개를 들어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뭔가, 방해한거 같지만...
"...그... 궁금...한게 있는데..."
"응. 말해봐. 뭔데?"
"저기... 언니...는, 못치...라고 부르잖아...?"
"그치?"
"유리코 씨...나, 하루카 씨... 그리고 미사키 씨도 별명...이고..."
"응, 뭐 그렇지. 앗, 설마 코못치, 별명이 별로인거-?"
"아니, 그건 아닌데... 그..."
뭔가 이야기가 길어지니 언니랑 미사키 씨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랑 아미 쨩을 바라보는 두 사람.
"그럼?"
"그러니까... 그런데... 치하야 씨...는, 치하야 언니...라고 하잖아...?"
"응?"
"시즈카 씨...도 방금, 시즈카 언니라고...근데 타카네 씨는 오히메..."
......문득이지만. 갑작스럽게, 정말 사소하지만... 신경쓰여서.
"...무슨... 차이가...있는거야...?"
"...아, 저거 은근히 궁금했던건데."
"...미사키치도...?!"
불의의 일격이다?! 하는 표정으로 뭔가 찔린듯한 표정으로 움츠리는 아미 쨩. 그렇지만, 정말 신경쓰이는걸요.
...대체 무슨 기준이... 있길래 그럴까요...?
"...안나도 사실 이따금 물어보고 싶을 때가...있었지..."
"...못치도 도와줄 생각은 없다, 이거네..."
"...안나를 '브루투스 너마저'같은 표정으로 봐도...말이지...?"
애초에 도와줄 생각...없었는걸...?
훗, 하고 웃는 언니는 아까와 비슷하면서도... 뭐랄까...
"치사하네, 못치..."
"안나는... 보너스 아이템... 마다하진 않으니까..."
...하아, 하고 젓가락을 내려놓는 아미 쨩입니다.
>>그래서... 아미랑 마미가 별명으로 부르거나, 아니면 그냥 언니라고 불러주는 기준은? 자유롭게 이유를 적어주세요! 적절히 섞어보겠습니다. 자유앵커!
농담이고 별명으로 부르면 응해주지 않거나 진지하게 작명 이유에 대해 파고들 것 같아서
별명 : 친구.
"치외법권... 말이지?"
"치하야 언니는... 지금은 저런데 말이지, 옛날에는 엄청나게 무서웠다구! 그래서 우리들의 법대로 별명을 적용할 수가 없었엉... 시즈카 언니도, 뭐 치하야 언니보단 아니지만 비슷하게 화나면 무섭달까~ 그래서 예외인 거야!"
"아, 아미! 부탁이니까 옛날 얘기는 하지 말아줘...!"
"왜, 나도 말 나온 김에 더 하고 싶은데~?" のワの
"안 돼."
"치하야쨩은 나한테만 차가워..."
'치외법권이 그런 데에 쓰는 말이던가...?'
그런 식으로 말문을 뗀 아미 쨩은,
"...자, 못치! 일단 아미랑 마미가 언니라고 부르는 사람이 누구누구 있지?"
갑자기 엄격하고 근엄하고 진지한 목소리로 언니를 휙 바라보며 그렇게 물어봤습니다.
"치하야 씨, 아즈사 씨... 그리고, 코토하 씨, 치즈루 씨, 후카 씨, 레이카 씨랑...카오리 씨... 마지막으로, 시즈카..."
"음, 잘 알고 있군, 제군! 아주 완벽해! Perfect!"
"...하루이틀 본 건... 아니니까..."
아미 쨩의 말에 뺨을 살짝 긁적이며 고개를 돌리는 언니. 언니의 반응에는 크게 관심 없는지 크흠, 하고 다시 헛기침을 하고 말을 이어가는 아미 쨩입니다.
"...마미가 정확히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미도 100% 아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아미가 어떻게 생각하고 방금 못치가 불러준 사람들만 별명을 안만들었냐면..."
살짝 몸을 숙이고 미사키 씨, 언니, 저를 스윽 돌아보는 아미 쨩. 목소리도 점점 낮아져서 저도 자연스레 몸을 기울였습니다.
"...아미가 언니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선... 폭풍의 냄새가 나...!"
...에?
"...에?"
"에~"
"...ㅁ, 뭐야 그 반응은...? 아니, 왜 이렇게 밋밋한 반응이냐구...?!"
아미 쨩의 말에 하아, 하고 짧게 한숨을 내쉰 언니입니다.
"...그래서, 진짜 이유는...?"
"...아니, 그러니까 아미가 일단 처음에 운을 뗐잖습니까...? 마미랑 뭐 어떻다 정해놓은건 아니-"
"...히지리나, 안나나... 아미의 생각이... 궁금한건데...?"
"...어떻게든 빠져나갈 구멍을 메우는 건가아..."
진지하게 생각해본건 아니었는데 말이지... 그렇게 중얼거리던 아미 쨩은.
"...일단 언니, 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뭔가. 좀 챙겨준다? 그런 느낌이 드니까 말이징."
"헤에..."
"...뭔가... 애매한 말인데..."
"뭐가 애매한데 또..."
감탄하는 미사키 씨와는 달리, 뭔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반응의 언니. 그러자 아미 쨩의 얼굴이 조금 질린다는 듯 일그러집니다.
"...치하야 씨...나, 시즈카까지는... 그렇다, 쳐도... 레이카 씨...가, 챙겨주는...편?"
"아니... 그건 또 예외사항인데..."
으으으으... 다시 또 고민하는 아미 쨩. 미사키 씨만 열심히 후룩거리시며 라멘을 드시고 있는 이 테이블의 모든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생각하던 아미 쨩이 어느정도 정리가 된건지 다시 말을 꺼냈습니다.
"...일단, 코못치가 먼저 말했던 치하야 언니나 시즈카 언니만 얘기하면... 으음... 그렇지. 일단 치하야 언니는 말이지, 지금은 저렇지만 옛날에는 엄-청나게 무서웠다구...? 그래서 아미랑 마미 마음대로 별명을 붙이거나 할 수 없었단 말양. 그게 쭉 이어진거고. 시즈카 언니도 뭐, 옛날 치하야 언니만큼은 아니지만... 화나면 비슷하게 무섭달까~ 그래서 일단 그런걸로!"
쿨럭쿨럭, 하고 건너편 테이블에서 기침소리가 들렸지만, 아미 쨩은 양 손을 들어 손바닥을 언니와 저에게 보여주며 말을 마쳤습니다.
"음..."
"자, 이제 아미는 라멘 먹을거야! 더 불으면 아미 엄-청 슬퍼질거 같으니까~! 못치랑 코못치도 이제 아미 그만 보채고 얼른 먹자구!"
"...응, 뭐... 그럼 안나가, 다음에 또 물어보는걸로..."
으윽, 하고 의자에 등을 푹 기대며 길게 한숨을 내쉬는 아미 쨩과, 싱글싱글 웃고있는 언니. 여러모로 보아도, 꼭 기회를 잡았다는 표정입니다.
"...못치는 좀처럼 포기할 줄을 모르는구나..."
"...아무튼, 이걸로 됐지, 히지리...?"
"에? 으, 응! 고마워, 아미 쨩..."
"...아니, 뭐... 왠지 아미 앞에 있는 이 음식이 라멘이 아니라 가츠동이어야할 것 같지만... 고맙다면야 그걸로 됐엉..."
"...안나는 형사가 아닌데..."
"...아미도 죄를 짓거나 한게 아니라궁...!"
아무튼 이걸 끝으로 슬슬 식어가려하는 라멘을 서둘러 먹기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열심히 떠드는 동안 재밌게 지켜보며 라멘을 맛있게 드신 미사키 씨는 당연하겠지만 먼저 다 드시고 그릇을 깨끗하게 비우시고는 저희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셨고요.
"...아. 그렇네. 그렇겠네요."
"...? 미사키치, 뭐가...?"
"아미 쨩이 한 이야기,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요? 아미 쨩과 마미 쨩이 별명으로 안 부르는 사람들은... 별명이 왜 그렇게 붙었나에 대해 진지하게 파고들거나, 아예 신경도 안써줄거같은 사람들...이라서?"
"...어라?"
나름대로 정리해보신 미사키 씨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아미 쨩입니다.
"뭔가... 맞는거 같기도...?"
"...그럼, 더 간단히 줄이면... 만만해보이지 않으면... 별명을 안붙인다...?"
"...못치! 그렇게 요약하면 아미랑 마미가 뭐가 되냐궁!!!"
"다들 맛있게 드셨나요?"
"아아, 잘 먹었어, 치하야... 그냥 내가 사려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제가 가자고 한 의미가 없잖아요...? 이건 오늘 뿐이니까."
다들 맛있게 먹고 라멘집을 나서자, 멋쩍어하시는 프로듀서 씨와 하루카 씨를 살짝 흘겨보며 대답하시는 치하야 씨. 그러자 프로듀서 씨가 생각났다는 듯 다시 말을 꺼내셨습니다.
"그렇지. 지금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니니까, 다같이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도 가서 간단히 뭐라도 마시는 건 어때? 이건 내가 살테니까."
그런 프로듀서 씨의 제안에 휴대폰을 꺼내며 시간을 확인하시는 하루카 씨.
"에, 어디보자... 전철 시간이..."
"...하루카는 정 시간이 안되면 내 방에서 자고 가도 되잖ㅇ-"
"-아아아, 뭐 그렇지! 아하하! 저는 가도 좋고 안가도 큰 상관 없어요!"
"...네, 저도 상관 없어요."
치하야 씨, 하루카 씨, 미즈키 씨는 큰 상관 없어보이고...
"프로듀서 씨, 저는 일단 먼저 가볼게요..."
"...아 맞다... 아오바 씨는... 네. 부탁드릴게요."
"네에..."
...미사키 씨는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시기로 했고요.
"안나, 히지리. 너희는 어떻게 할래?"
그렇게 이번에는 저희 자매에게 물어보는 프로듀서 씨에게, 언니는-
>>+3까지 다이스. 2표 먼저 나온 쪽으로 진행합니다.
1 ~ 80 : "...역시 오늘은, 먼저 돌아가볼게요..." "뭐, 역시 그게 좋겠지."
81 ~ 100 : "...갈래요!" "...괜찮은거야...?"
"...역시 오늘은, 먼저 돌아가볼...게요..."
...대답하면서 저를 살짝 보는 언니의 반응을 보면... 저 때문...이겠죠. 프로듀서 씨도 별 다르게 더 이야기하지 않으셨고요.
"뭐, 역시 그게 좋겠지."
"아아 잠깐, 언니언니! 아미는 왜 안물어보는거양?!"
"...아미는 빨리 돌아가는 편이 좋지 않겠냐."
"왜! 하루룽이랑 미즈킹은 데려가면서?!"
"...내가 후타미 원장님한테 너희 빨리 귀가시킬 수 있게 협조를 부탁받았단 말이다... 이건 공식 스케줄도 아니니까 가능하면 좀 일찍 돌아가야지. 마미도 슬슬 들어갔을 시간인데."
"...칫."
혀를 차는 아미 쨩. 하지만 프로듀서 씨는 양보해주실 생각이 없어보이네요.
"그러니까 슬슬 택시를 불러줄테니-"
"됐네요! 아미는 전철타고 충~분히 돌아가니까. 뭐 아무튼, 잘 먹었엉! 치하야 언니!"
"응... 잘 먹었어요, 치하야 씨..."
"잘 먹었습니다...!"
"잘 먹었어요, 치하야 쨩!"
"아냐, 별 생각없이 제안한건데 다들 맛있게 먹었다니 기뻐. 아오바 씨도 맛있게 드셨다니 기뻐요."
...어쩌다보니, 저랑 언니가 앉아있던 테이블은 전부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만 모여있던 셈이 되었습니다.
"그럼, 다들 조심히 돌아가고."
""""네에~!""""
그렇게 인사를 하며 언니와 저, 아미 쨩, 그리고 미사키 씨는 프로듀서 씨 일행과 갈라져 전철역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다이스 타임. 2표 먼저 모인 쪽으로 진행합니다!
1 ~ 33 : 아무 일 없이 아미, 미사키와도 헤어져 집에 도착합니다.
34 ~ 66 : 모모코에게서 전화가...
67 ~ 99 : 히지리의 프로듀서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100 : @자?유앵커
"미사키치네 집은 여기서 좀 멀지?"
"아하하... 하루카 쨩만큼은 아니지만..."
"솔직히 아미는 아직도 그게 이해 안된다니깐? 하루룽 정도면 이제 도쿄에 방 하나 구해서 지내도 될 정도인데, 여전히 그렇게 장거리 출퇴근을 한다는게-"
앞서가는 미사키 씨와 아미 쨩의 대화를 들으면서 언니와 함께 뒤를 따라가고 있었는데...
"...어라?"
갑자기 전화 벨소리가 울렸습니다. 언니의 'VIVID 이매지네이션'...
"...히지리 전화...?"
"응..."
...언니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기도 하고... 해서 벨소리로 지정하고 싶었는데, 평소에 프로덕션을 가면 잘 숨겨야해서 항상 지정을 못하다가 지난번 이래로 모모코 쨩의 도움을 받아서 한번 설정을...
...아, 지금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여보세요?"
[받는게 늦어!]
"응, 모모코 쨩..."
...물론 아까 받기 전에 본 화면에도 떠있었지만, 모모코 쨩의 전화였습니다.
아까 치하야 씨의 제안으로 저녁을 먹게 되었을 때, 저녁 먹고 들어가게 되었다고 모모코 쨩에게도 알렸는데... 마침 스케줄로 집이 아닌 밖에 있던 모모코 쨩이 흔쾌히-
'그래? 그럼 모모코도 밖에서 먹고 들어갈테니까. 딱히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건데.'
-라고 말해준 덕분에 별 다른 말 없이 저녁 회식?에 참가할 수 있었지만요. 아무리 신경쓰지 말라고 그렇게 말해도, 모모코 쨩도 저랑 언니랑 같이 지내고 있으니 이런건 알려줘야 하는게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어쩔수 없네, 같은 느낌의 한숨을 짧게 쉰 모모코 쨩이 다시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뭐... 저녁은 잘 먹었어?]
"응. 언니랑, 다같이..."
[뭐 먹었는데?]
...뭔가 엄마랑 전화하는 느낌이... 드네요...? 뭔가 물어보는 느낌이...
"라멘...먹었는데...?"
[...으엑... 아니, 굳이 라멘... 아, 잠깐. 생각해보니 라멘 가게도 좀 사람이 많아야 어느정도 갈만하긴 할 것 같긴 한건데...]
"아. 모모코 쨩은... 저녁...?"
[당연히 먹었지! 모모코는 프로니까, 식사도 거르면 안되는거 잘 알고 있으니까!]
...음, 뭐... 그럼 다행이지만...
"...아."
[응?]
"저기, 모모코 쨩...?"
[응, 듣고 있는건데.]
"저녁... 누구랑 먹었어...?"
이야기하다보니 문득 궁금해져서 한번 물어보았는데...
>>+3까지 다이스와 함께 모모코와 같이 저녁을 먹은 사람을 1명씩 적어주세요!
다이스 체크 값은 70, 90입니다.
[음... 코노미 씨랑, 카오리 씨랑... 세리카? 이렇게 셋. 히지리는 카오리 씨 말고는 만나본 적 없으니 잘 모르려나?]
"아, 응..."
세리카...라면 하코자키 세리카 쨩, 이겠죠...? 코노미 씨라면 바바 코노미 씨...
...물론, 아리사 씨 덕분에 그동안 들어온 게 워낙 많은데다가, 언니도 같은 앤젤 스타즈 멤버라서 이래저래 종종 이야기하고... 그렇지만 굳이 그걸 지적할 필요는 없겠죠...?
뭐 아무튼, 이라며 이야기를 계속하는 모모코 쨩입니다.
[그렇게 넷이서 같이 그냥 간단하게 근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먹고, 카오리 씨가 바래다줬어. 패밀리 레스토랑에 굳이 간건, 세리카가 드링크바가 궁금하다고 하도 그래서. 덕분에 모모코가 몇번을 데리고 왔다갔다했는지 모르겠다니까. 그리고 말이지?]
"아하하..."
모모코 쨩이 아까 불만스러웠던? 것들에 대해 말할 준비가 다 끝났었는지 하나하나 다 지적하며 말하려는 기세여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다 말하지 못한 걸 풀려는? 그런 느낌이라서. 그래서 멋쩍게 웃으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느낌으로 살짝 눈동자를 굴려 언니를 바라보니, 언니는 엷게 웃고있는 그대로 고개를 좌우로 저어보였습니다.
...도와줄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그렇다면, 살짝 이야기 주제를 바꿔서...
"그, 지금은... 집인거지...?"
[응? 응. 모모코는 막 들어왔는데, 시어터에 자율 레슨하러 갔다가 저녁 먹고 들어오는 히지리랑 안나 씨 쪽이 거리 상 모모코보단 더 일찍 오지 않을까 했는데 보이지 않아서 전화해본거야.]
...다행히도 성공한 모양입니다.
"으응. 지금, 들어가는 길이니까..."
[아무튼, 늦지 않게 오라구. 모모코가 먼저 욕실 써도 되는거지?]
"응. 언니랑, 나... 시어터에서, 샤워...해서..."
[...아. 그럼 뭐. 아참, 모모코의 라커. 잘 잠궈놨지?]
"응."
[...그럼 됐어. 있다 봐.]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으려는 모모코 쨩.
>>+3까지 다이스 체크.
체크 값은 63입니다.
"저기, 모모코 쨩..."
[응? 왜?]
...저도 모르게 그냥, 모모코 쨩을 그렇게 다시 불렀습니다. 뭔가 조금... 잘 설명은 안되지만... 뭔가 더 물어봐야한다는 느낌이...
"저기... 그러니까..."
[뭔데. 모모코, 이제 가서 보일러 물 덥혀놓지 않으면 씻는거 엄청 늦어질거라구. 할 얘기가 있는거야?]
"아니... 그게..."
...제가 모모코 쨩한테 할 이야기는 없지만... 그러니까...
"...무슨 일 있던거...아니지?"
[하? 무슨 일이라니. 그런게 있을 턱이 있어?]
"그... 그러니까 그냥, 궁금해서..."
[......없어. 그냥 세리카가 드링크 바나, 화장실이나, 이래저래 모모코를 귀찮게 끌고 다닌 거 정도, 려나. 정말이지.]
...음...
[자, 할말 다했지? 더 할거 없으면 좀있다 직접 보고 이야기하자구. 모모코는 슬슬 씻을 준비 할거니까.]
"...응, 알았어. 있다 봐..."
그렇게 전화는 끊어졌고.
"...무슨 일이야, 히지리."
아까까지는 방긋 웃고있던 언니도 조금은 웃음기가 사라진 채로 진지하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뭐라고 말을 해야할까요... 그냥, 일단은 다 말해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이! 못치, 코못치! 빨리 안오면 두고 갈거니깡?"
"...일단, 가면서 이야기...하자."
"...응."
언니는 전철 역에서 미사키 씨, 아미 쨩과 헤어져 승강장에 올 때까지 재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 눈치를 살짝 보면서 미사키 씨나 아미 쨩이 있을 때 이야기하고 싶으면 이야기 하라는 듯 눈짓을 했지만... 저는, 확실하지 않아서 그냥 언니하고만 이야기했으면 해서 두 사람과 헤어질 때까지 말을 꺼내지 않았구요.
조금은 인적이 드문 승강장 구석.
"...그럼... 지금은, 안나랑 둘이니까 이야기...해줄 수 있는거지."
"응..."
...아까 통화한걸 다 말하기는 길지만... 일단, 마음에 걸린 것들을...
"...일단 뭔가... 전화 도중에... 모모코 쨩이 전화를 귀에서... 뗐다가 가져갔다가...가 좀 있었어..."
"...응?"
전화도중 뭔가를 확인하려는 듯. 휴대폰에 뭔가 온 것처럼 보려고 뗐다가 다시 통화하다가 하는 느낌이. 이건 확실합니다. 모모코 쨩의 목소리가 멀어졌다 작아졌다 하는 건 분명히 느꼈으니까요.
"...그리고...?"
"...언니, 그... 하코자키 세리카 쨩..."
"응? 응. 세리카가...왜...?"
...언니나 아리사 씨, 유리코 씨...한테 들었던 걸 생각해보면...
"...세리카 쨩...이, 패밀리 레스토랑... 가본적... 없어...?"
...분명 언니한테서 들었습니다.
"...아니. 안나랑, 타마키랑, 히나타랑... 피코피코 플래닛츠 때, 자주 갔고... 이미 그 전에, 미라이랑, 시즈카가...데리고 다녔...는데."
안나보다도, 더 많이... 가보지 않았...을까.
그렇게 덧붙이는 언니도 뭔가 이상한 걸 느낀 것 같습니다.
"...모모코 쨩이... 뭔가 불만이 가득했고... 그게, 세리카 쨩이... 드링크 바나, 이곳저곳... 끌고 다녀서...라고..."
"...그렇게, 말했어...?"
"응."
...제 얘기를 다 들은 언니는...
"...세리카가... 그렇게, 누구를 끌고 다니는건... 그 사람이, 엄청... 엄-청 신경 쓰이는 상태...일때야... 적어도, 이미 잘 아는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데에서, 그런다는건..."
...하아. 하고 짧게 한숨을 내쉬고
"...빨리, 집에 가자."
그렇게 말했습니다.
"다, 다녀왔습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일부러 On모드로 크게 인사를 하는 언니. 하지만 반응은 없습니다. 아마 모모코 쨩이 아직 씻고 있거나... 아니면 방에 들어가 있어서 못듣거나 한거겠죠...?
하지만 이렇게 온 걸 바로 딱 알아차리고 현관으로 나와서 '늦어!'라며 잔소리를 하는게 평소의 모모코 쨩일텐데...
"...일단, 들어가자."
"응."
>>+3까지 다이스&자유앵커.
다이스로는 모모코의 위치를 판정합니다. 2표 먼저 나온 쪽으로.
1 ~ 50 : 욕실
51 ~ 100 : 방
자유 앵커로는 히지리와 안나가 모모코에게 뭐라고 말을 걸지, 혹은 상황을 제시해주세요. 짧게도 괜찮습니다.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니 욕실 쪽에 불이 켜져 있는게 보였습니다. 모모코 쨩이 아직 욕실 안에 있는 모양입니다. 어쩌면, 들어가는게 조금 늦어졌을지도 모르고요.
"아직 씻는 중...이려나. 안나가 한번 물어볼게."
뒤에 따라 들어온 언니가 작게 말하고는 바로 욕실 문을 두드리며, 이번에는 안에 들리도록 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모모코, 안에 있어?"
"...으? 응! 생각보다 일찍 왔네?"
사이에 공간이 좀 있다 보니 모모코 쨩도 큰 목소리로 대답하고 있지만, 문 너머로는 작게 들리고 있네요.
"뭐, 전화 끝나고 바로 전철 타서. 아직 씻는 중이야?"
"에, 욕조에서 잠깐... 곧 나갈 거야!"
욕실 안에 웅웅 울리는 목소리와 찰박거리는 물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지금 욕조에서 일어난 걸까요.
"그, 안나 씨나 히지리도 욕조 들어올거지?"
"응, 좀 있다가."
"알았어. 그럼 욕조 물 냅둘테니까?"
그리고 다시 틀어지는 샤워기 소리... 모모코 쨩이 이제 마저 씻고 나오려는 모양입니다.
...뭔가... 옆에서 듣기에는 평소의 모모코 쨩인것 같아서 괜찮은 건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일단, 옷부터...갈아입고... 아."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뭔가 생각났다는 듯 샤워실 문을 슬쩍 열고 들어가는 언니. 그러고는... 헤어 드라이기를 들고 나오네요...?
"...언니...? 그건 왜..."
"...후후후..."
씨익 웃어 보이는 언니는... 꼭, 예전에 아리사 씨랑 대난O를 할 때처럼 사악한 웃음소리를 흘리며 말했습니다.
"이걸로, 붙들어 놓고... 물어보면 못 피하지..."
머리는 말리고 자야 하잖아...? 머리, 밖에서 말려줄 거니까... 나오라고 하면...
"...언니."
"...응?"
"...아니야."
분명 모모코 쨩이 잔소리부터 할게 분명해 보이지만... 그래도 언니라면 어떻게 괜찮지 않을까.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고 굳이 뭐라 말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언니 말대로, 옷은 갈아입어야 하니까...
...아니나 다를까.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샤워실 쪽에서 모모코 쨩이 빼액 소리를 질렀습니다. 물론, 분명 씻으러 들어갈 때만 해도 있었던 헤어드라이기가 갑자기 없어졌으니 당황할거라고 생각합니다.
"히지리, 안나 씨! 헤어드라이기 가져간거야?!"
...그리고 스윽, 샤워실 쪽으로 향하는 언니. 잠시 후.
"하아? 왜 안나 씨가 굳이 거실에서 모모코의 머리를 말려주겠다는- 아니, 여기서 말리고 가는게 낫잖아? 감기 걸릴 수도 있고. 됐으니까 빨리 갖다- 아니, 소리 지르게 한건 안나 씨가 멋대로 가져가서 그런 거잖아! 모모코는 애가 아니라구! 혼자서 할수 있- 알았어, 목소리 줄일테니까 제발 좀 갖다줘-"
...언니는 조용히 말하고 있는지 언니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모모코 쨩의 말만으로도 어떻게 되었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샤워실 쪽에서 모모코 쨩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되자... 잠시 후,
"...진-짜 안나 씨 고집은..."
온통 볼을 부풀린채로, 머리를 수건으로 감싼채 들어오는 모모코 쨩과 싱글벙글 웃고있는 언니를 볼 수 있었습니다.
"자, 이쪽...으로."
"......"
불만 가득한 얼굴이었지만,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쇼파 앞에 앉는 모모코 쨩. 모모코 쨩이 앉는 걸 보고 나서야 언니는 멀찍이 숨겨놓았던 헤어드라이기를 꺼내 전원을 연결하고 모모코 쨩의 뒤에 앉았고, 모모코 쨩의 머리를 감싸고 있던 수건을 풀고 드라이기의 전원을 켜서 말려주기 시작했습니다.
"...모모코는 히지리처럼 머리카락이 길거나 하진 않으니까, 딱히 말려주지 않아도 된다구."
퉁명스럽게 말하는 모모코 쨩이었지만 굳이 그 말에 대답하지 않는 언니. 입은 여전히 삐죽이고 있긴 했지만, 그 후로 뭐라 말은 안하고 얌전히 있는 모모코 쨩을 보니 언니가 잘 말려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히지리, 빗."
어느 정도 다 말랐는지 그렇게 말하는 언니였고,
"엑, 아니, 빗는건 모모코가 알아서 할테니까 이제 슬슬 그만-"
"안돼."
그런 언니를 말리고 싶어하는 모모코 쨩이었지만, 언니는 단호하기만 합니다. 아까부터 들고있던 빗을 언니한테 건네주자 모모코 쨩의 머릿결을 따라 빗어내리기 시작했고...
"...갑자기 왜 그러는거야..."
작게 투덜거릴 뿐 더 말리려 하지 않는 모모코 쨩. 그걸 그냥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데, 언니가 머리를 빗어주다 말고 슬쩍, 지나가는 듯이 말을 꺼냈습니다.
"모모코, 오늘... 무슨 일 있었어?"
"...하? 무슨 일, 이라니. 오늘 일하고 왔잖아? 그거 말고는 딱히 무슨 일이랄게 없었는걸."
"...음..."
무슨 소리냐는 듯 되묻는 모모코 쨩의 반응에 살짝 고민하는 언니였지만...
"...아까, 저녁에... 세리카랑... 무슨 얘기...했어...?"
"응? 세리카랑?"
"응."
"...세리카랑은 별 얘기 안했는걸. 그냥 세리카가 모모코를 데리고 드링크바 데리고 가고, 주문 할 때 이거저거 물어보고... 호들갑 떨었을 뿐이야."
그러면서 어깨를 으쓱, 하는 모모코 쨩이지만... 언니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로 저으며 대답했습니다.
"...세리카는... 미라이랑, 시즈카랑... 이미, 몇 번이고 패밀리 레스토랑... 가봤어..."
"에? 아니, 그랬다고...?"
"...정말 처음 보는게 아니면, 세리카가 그러는건... 일부러야. 안나... 장담할 수 있어."
언니는 그렇게 단언했습니다. 그러자 입을 꾹 다무는 모모코 쨩. 언니는 더 말을 재촉하지 않고 그냥 머리만 계속 빗어줄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머리를 다 빗어주고 언니는 헤어드라이기를 껐고...
"...왜, 그거 만으로 모모코한테 무슨 일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거야?"
언니가 빗을 머리에서 떼자, 모모코 쨩이 언니를 돌아보면서 그렇게 물어봤습니다.
"...아까, 안나가 직접 통화한 건...아니지만... 히지리도 뭔가 이상하게 생각했고..."
언니의 대답에 저를 슬쩍 바라보는 모모코 쨩이었지만, 다시 언니 쪽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말하지 않으면 안나는 몰라. 설령 히지리라도... 안나의 동생이라도, 안나한테 직접 말해주지 않으면 잘 모르니까."
차분한 언니의 말과는 달리 뭔가 고민하는 듯한 모모코 쨩의 반응.
"...물론, 모모코가 말하기 싫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무슨 일이 있다면... 안나는, 같이 고민해주고 싶어..."
"...나, 나도...!"
"...일단은 식구...니까."
얘기가 끝나고, 언니와 저를 번갈아 바라보던 모모코 쨩은...
>>+1 다이스.
1 ~ 33 : "...아니야. 이건 모모코의 일인걸."
34 ~ 66 : "...사실 오늘..."
67 ~ 99 : "......"
I have nothing.
"...아니야. 괜찮아."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천천히 가로로 저어보이는 모모코 쨩.
"이건 모모코의 일이니까,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돼."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 모모코 쨩은 언니가 옆에 내려둔 수건을 다시 집어들었습니다.
"신경써줘서 고마워. 하지만 진짜 별일 아니었는걸."
그렇게 말하고는 수건을 세탁 바구니에 갖다놓으러 모모코 쨩은 거실에서 나갔고... 모모코 쨩의 뒷모습을 쭉 지켜보던 언니는 거실 문이 닫히자 쇼파에 몸을 푹 기대며 깊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카오리 씨랑, 코노미 씨한테... 물어봐야할까..."
허탈하게 중얼거리는 언니지만, 별로 기대하고 있는 반응은 아닙니다. 그야... 그리 오래 같이 지낸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젠 저도 어느정도 느끼고 있습니다. 모모코 쨩이 저렇게까지 거부한다면... 아마도 카오리 씨나, 코노미 씨...도 잘 모를 거라고.
>>+3까지 자유앵커. 히지리, 안나, 모모코가 잠들기 전까지 나눌 이야기나 할 일을 제시해주세요.
※ 앵커가 잘 모이지 않는다고 판단되어서 어느정도 달린다 싶으면 적당히 끊고 바로 진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