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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창댓은 "한 학생의 별 볼일 없는 일상"에서 이어지는 창댓입니다.
전 창댓을 보고 오지 않으셔도... 무방하지는 않겠네요.
이 창댓에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등장하니, 오리지널 캐릭터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비밀 메시지같은 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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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나는 냉랭해진 분위기를 달래기 위해 조심스럽게 칸자키를 불렀다.
"무슨 볼일이라도 있는 거야?"
그녀는 나에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이게 효과가 있을지, 역효과가 날지는 해 봐야 알겠지.
"이곳에 마왕의 용무는 없다. 아니, 없었지. 하지만 지금은 우연히 만난 나의 친애하는 벗과 함께 우리의 앞에 열려 있는 수많은 길을 탐색하려 한다."
아마 아스카와 같이 놀겠다는 뜻이겠지.
"그래?"
"...너는 어째서 여기 있는 거지?"
나?
"그냥 일이 좀 있어서... 별 일은 아니야."
눈이 무서워.
+2~3 이제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란코 "(찌릿찌릿)"
이유는 그러는 란코가 귀여워보여서
"그, 글쎄? 그렇지 않을까?"
찌릿.
"아하하..."
아스카와 내가 조금이라도 가까이 붙거나 서로 대화를 할 때마다, 칸자키는 나를 매섭게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아스카는 계속 나와 꽁냥대기를 원하는 것처럼 나에게 붙어오고, 말을 걸어왔다.
물론 칸자키에게도 말을 걸기는 했지만, 묘하게 나한테 더 살가운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제발 상황을 좀 읽어달란 말이야아아아아!
"오호? 카나하, 저것을 좀 봐주지 않겠어? 꽤나 흥미로운 것이 있는데."
아스카는 나에게 밀착한 다음 손가락으로 내 어깨 너머를 가리키며 말했다.
찌릿.
아니나다를까, 그녀가 나에게 달라붙자마자 칸자키는 볼을 살짝 부풀린 채 눈에 힘을 주고 우리들을 쳐다보았다.
나는 바로 그녀의 시선을 피했고, 아스카는...
"후훗."
...어?
나는 칸자키의 행동에 아스카가 웃음짓는 것을 보았다. 그녀가 웃는 소리를 들었다.
설마 너, 지금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건 아니지...?
"아스카, 너 혹시 지금 일부러 이러고 있는 거야?"
나는 아스카에게 진상을 묻기 위해 속삭였다.
또 다시 칸자키가 나를 무섭게 노려보겠지만, 이건 알아야겠다고!
"란코, 귀엽잖아?"
즐기고 있는 거였냐!
+3 다음! 상황!
중간에 끼여서 무슨 생고생이야 이게...
댓글 1111개 돌파!
그런 남친의 태도에 매우 섭섭해진 카나하를 보고 싶습니다.
"너 진짜...!"
됐다. 말을 말자.
"카나하."
또 다시, 아스카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칸자키도 다시 나를 쳐다보았지만, 곧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카나하?"
나는 아스카의 부름에 대답하지도 않고, 고개를 돌렸다.
흥.
귀엽다고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되지.
친구잖아. 달래줘야 하는 거 아니야?
그리고, 내가 도구야?
...다시 생각해보니, 엄청나게 섭섭하다.
아스카에게 우리들은 고작 그 정도의 존재라는 걸까.
좋아한다면서.
좋아한다면 소중하게 생각해줘야 하는 거잖아.
그리고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해서 친구를 도외시해도 되는 건 아니잖아.
+3 나는, 어떤 행동을 할까.
오늘은 이만 돌아갈래.
그리고 당황한 너를 보며 말했다.
"오늘은 이만 돌아갈래."
분명 내가 한 말이었는데도, 그것은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듣는 것 같았다.
너와 상관있는 내가, 너에게 실망한 내가 아니라 너와 관련없는 내가 말하는 것처럼.
너에게는 어떻게 들렸을까.
"카나하."
그녀가 내 이름을 불렀다.
"미안하다. 내가 좀 심했던 것 같군."
+1~3 ......
1. 일단 칸자키한테 사과부터 해.
2. 됐어. 갈래.
"...알았어."
다행히도 아스카는 나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하긴, 이건 아스카가 잘못한 거였으니까.
"미안하군. 네가 귀여워서 무심코 장난쳐버리고 말았다."
"헤? 귀엽..."
칸자키의 표정이, 한순간 풀어졌다.
말투도 풀어진 것 같고.
"가, 감히 마왕의 숨겨진 모습을 이끌어내어 한낱 유흥거리로 삼으려 하다니, 참으로 불경한 행위로다!"
바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분위기는 어딘가 풀어진 것 같았다.
나를 보는 눈빛도 여전히 날카로웠지만, 무서운 느낌이 들었전 방금 전까지와는 달리 지금은 딱히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 그런 눈빛이었다.
+3 휴, 겨우 평화로워졌네. 이제 뭘 하지?
.
복수라는 것은 영 부질없는 짓이지만 이건 나를 위한 복수가 아니라 칸자키를 위한 거니까.
...이것도 사실은 변명일 뿐이지만.
"아스카는 나쁜 애구나?"
"말했잖아. 나는 그렇게 착하지 않다고."
그러고 보니, 조금 전에 아스카한테서 아스카가 나에게 해왔던 행동들은 날 동정해서 한 게 아니라고, 자신은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었지.
뭐야, 그럼. 좋아하는 사람을 놀리려는 거였어?
...괘씸하네. 오늘만큼은 봐주지 말아야겠어.
다, 다음부터라면 좀 봐주겠지만...
아니, 이게 아니지.
나는 아스카가 칸자키와 이야기하는 틈을 타, 아스카에게서 슬쩍 멀어졌다.
그 상태로 걷고 있으니, 마치 내가 없었던 때의 아스카와 칸자키를 보는 것 같았다.
내가 없던 시절에는, 둘이서 이렇게 같이 걸어나갔겠지.
나는 누구와 달라서 질투는 하지 않지만.
그렇게 따로 떨어져서 거리를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스카는 내가 멀어졌다는 것을 눈치챈 듯, 나를 흘끔거렸다.
"왜 그래?"
"아니, 아무것도 아냐."
표정이 약간 어두운데...
...아냐, 마음 약해지면 안 돼.
"칸자키. 저거 봐봐, 저거!"
"왜 그러지?"
나는 일부러 아스카를 무시하며 칸자키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도 내 말에 대답해주는 걸 보면 칸자키가 나한테 악감정을 가진 건 아닌 모양이다.
"저기 거 가게 말이야, 네가 좋아할 것 같은 옷이 꽤 많더라고. 고스로리였나?"
칸자키와의 관계도 회복할 겸, 아스카도 자극할 겸 나는 칸자키와의 대화를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물론 아스카도 그 대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나는 아스카와도 다시 대화를 시작했지만,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지는 않았다.
"카나하."
그렇게 대화하며 같이 길을 걸은지 몇 분이 지나자, 아스카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불렀다.
그녀를 골탕먹이기로 작정한 이상 나는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을 수 있었다.
"왜?"
하지만 나는 그 부름에 대답하고야 말았다.
+2 나는 과연 어떤 말을 듣기 위해 아스카의 부름에 대답한 걸까.
+3 다음 상황, 혹은 나의 다음 행동.
(이후 아스카가 이유를 늘어놓을때마다 '다른건?'이라고 계속 질문)
@...쓰고보니 조금 너무한가. 이거하고 +1 중 작가님이 원하시는걸로
무반응.
뭘 잘못했냐며 쏘아붙일 수도 있었지만 칸자키 앞에서 그렇게 무안을 주고 싶지는 않았기에 나는 아스카의 말에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대신했다.
"내가 잘못했으니까..."
아, 이런. 마음 약해진다.
"그만... 용서해주면 안 되는 건가?"
새, 생각해보면 칸자키가 보고 있는데 아예 이러지 않고 적당히 용서해주는게 더 좋았을까나.
응, 그렇지. 사과도 하고 있잖아?
"그, 그럼..."
나는 샐쭉한 표정으로 아스카를 쳐다보며 말했다.
+2 나는 아스카에게 뭐라고 말했을까.
하필 오늘이 마카베 양의 이벤트라서 늦어버렸네요 のヮの
에엑 앵커는 +1로
나중에 내 집으로 와.
물론 칸자키는 빼고.
혼자서, 비밀로.
"그것뿐인가? 좋다."
고작 그걸로 끝일 것 같아?
나는 아스카에게 바짝 다가간 다음, 비밀스럽게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물론 칸자키는 빼고. 혼자서, 비밀로."
칸자키가 나를 쳐다보는 눈이 살짝 매서워졌지만, 이 말은 꼭 해야겠어.
좋아하는 사람과 단 둘이, 개인적인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지.
"...알았다."
그녀의 친구가 보는 앞에서 그녀의 친구를 다소 무시하는 것 같은 말을 들은 그녀였지만 내 말의 의중을 알아차린 듯, 아스카는 딱히 싫은 기색을 보이지 않고 대답했다.
"그럼 아스카 놀리기는 여기서 끝내고!"
"놀리는 거였나."
조, 조금 화난 것 같네. 나중에 풀어줘야지.
"미, 미안! 그래도 정말 심통난 상태였으니까?"
쌤쌤이야, 쌤쌤.
지금 생각해보니 전혀 도움될 말은 아니었네.
"무의미하게 악의 성전을 일으키다니, 너희들은 정말로 이해되지 않는구나."
우리를 못 봐주겠다는 듯, 칸자키가 혀를 차며 말했다.
어쨌든 아스카 놀리기는 엉망진창이지만 대충은 성공.
+2 자, 이제 뭘 할까.
그런데 어때선지 란코가 아스카와 카나하의 사이에 계속 끼어든다.
"개벽의 때로부터 거리를 두고 하루를 나누는 때와 가까워지는 시간이니, 지금쯤이라면 육신의 허기에 굶주릴 때도 되었다."
그러고보니 슬슬 배가 고프네.
입맛이 없어서 아침을 제대로 안 먹었으니, 당연한 거겠지만.
"그럼 저기로 갈래?"
마침 주변에 있던 패스트푸드점을 가리키며 내가 말했다.
"버거인가."
"으음..."
그런데 둘의 반응이 영 시원찮다.
"왜 그래?"
"...카나하. 우린 아이돌이다."
"그래서?"
아이돌이 패스트푸드를 먹으면 안 된다는 법은 없잖아?
"우상에게 바쳐진 넥타르가 정결한 것이 아니라면 우상의 몸에 이변이 일어나는 법. 설마 알지 못하는 건가?"
"패스트푸드는, 칼로리가 높잖아."
그런 문제가 있었지...
몸무게 신경 써야 하니까...
"하지만 가끔이라면 괜찮겠지."
"...동의한다."
너희도 먹고 싶었구나.
물론 배고픈 것도 한 몫 했겠지만.
뭔가 이상하다.
"역시 싸구려라며 천대받는 음식일지라도 누군가의 기호를 만족하며, 나름의 쓰임새는 있다는 걸까. 카나하 너는 어떤 음식을 좋아하지?"
"난-"
"증오가 있다면 추앙 또한 있는 법. 싫어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이 나뉜다는 것은 그런 것이겠지."
...아까부터 자꾸 칸자키가 아스카와 내 사이에 끼어들고 있다.
"저기, 칸자키, 옆으로 좀만..."
"거절하지."
물론 물리적으로도.
+3 ...어떻게 하지?
"역시 둘은 사이 좋네."
속단은 금물. 일단 속을 좀 떠 볼까.
"동료가 된 지 조금 오래됐으니, 가까울 수밖에."
"운명의 실로 이어진 인연인 것이다!"
뭐, 그렇겠지. 나보다도 더 오랫동안 같이 아이돌 활동을 해온 동료니까.
학교도 같은 학교고.
"그럼 넌 아스카를 어떻게 생각해? 나보다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의 말이 듣고 싶은데."
칸자키는 내 질문에 무언가 생각하는 듯 하더니 말했다.
+3 칸자키가 할 말.
칸자키는 그렇게 말하며 아스카를 바라보았다.
물론, 아스카는 웃음으로 화답했고.
저 말은 아마도 칸자키에게 있어 아스카는 매우 소중한 존재라는 거겠지.
동료로서, 아스카는 칸자키한테 소중한 존재일 거야. 그러니까 그런 말을 한 거겠지. 내가 너와 아스카의 사이에 끼어들어간 게 좋게 보이지 않아서 이런 행동을 한 거겠지.
그래, 내가 이해해 줘야지 뭐 어쩌겠어. 용납해 줘야지.
끼어든 건 나잖아?
그래도 조금 심하긴 한데, 어느 정도 선은 그어야 하려나.
+2~3 ...다음 상황.
P.S. 7/22 17:59 수정됨.
수정해서 죄송합니다... のヮの
아스카와 나의 대화 사이에 끼어드는 것은 자기 자신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자제하게 되었지만, 떨어질 생각은 전혀 없는 것 같았다.
"칸자키, 아스카가 힘들어하는 것 같지 않아?"
나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칸자키를 아스카에게서 떼어내기 위해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여와 친우의 인연은 이런 고난 때문에 끊어질 헛된 유대가 아니다. 또한 마땅히 과시되어야 하는 유대이며, 너도 알아야 할 세상의 진리다."
떨어질 생각이 전혀 없구만.
"아스카 너도 좀 뭐라고 해봐."
아스카의 말이라면 듣겠지.
"그래, 칸자키. 네가 나를 특별하게 생각해주는 것은 나의 내면에 깊이 남겠지만 이런 상황은... 조금 곤란하다."
"흐응!"
칸자키는 내 생각과 달리 아스카의 말에도 전혀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아아, 글렀네. 물리력을 행사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 말이야.
내 애인한테 달라붙어있는 것만 아니었어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됐을 텐데, 왜 하필이면.
칸자키는 우리 둘의 반응에 반발하여 더 달라붙으려는 것처럼 아스카의 옆에 바짝 앉은 상태로 얼굴을 아스카의 어깨쪽으로 가져갔다.
"...이건 뭐지?"
머리를 기대려는 것처럼 움직이던 칸자키가 다시 머리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무언가를 보고 놀란 것 같은데, 저 위치라면... 설마?
"여의 벗이여, 대답해주길 바란다. 이 부정한 흔적은 어디서 얻은 것이지? 누가 이런 것을 남겼지?"
"이, 이건 그게..."
이거 야단났네.
여, 역시 간단히 깨물기만 할 걸 그랬나?
"헛된 주문을 영창하는 것으로 미끼를 던져 빠져나가고자 한다면, 단념하는 것이 좋다."
+3 아스카는 과연 어떻게 변명할까.
...아니면, 사실을 말할까?
란코: (싱긋)아스카쨩?
(벌레)↑
"아스카쨩?"
방금 전까지만 해도 꽤나 무서운 표정으로 아스카를 압박하던 칸자키가, 싱긋 웃으며 아스카를 또 다시 압박했다.
그런 자국을 남기는 벌레가 대체 어디 있겠어, 아스카.
...아니, 여기 있네. 그 벌레.
"숨기겠다는 거야?"
"정말로 나도 모르는 일이다만."
아스카가 다시 변명했지만, 칸자키는 전혀 믿어주는 것 같지 않았다.
"넌 알고 있나?"
아스카한테서는 제대로 된 답을 들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칸자키는 질문의 타겟을 나에게로 돌렸다.
여기선 최대한 능청스럽게 대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해.
만약 여기서 아스카의 몸에 생긴 자국이 뭔지 알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면 나도 추궁받을 거야.
그런 뉘앙스를 풍기지 않아도 부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면 바로 추궁받겠지.
+2 (주사위.) 나는 얼마나 능청스럽게 대꾸할 수 있을까.
+3 다음 상황.
카나하 "내 인생 참..."
마왕의 날개를 빼앗으려 한 무뢰에게 결투를 신청.
아, 말 더듬었다.
무의식적으로 눈도 피해버렸어.
이건 글렀네.
"...알고 있는 모양이구나."
역시 내가 범인이라는 것까지는 유추하지 못한 모양이지만, 곧 알아차리겠지.
그 전에 제대로 변명을 해서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을 막아야만 해.
"마왕의 날개를 빼앗으려 한 무뢰에게 결투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무뢰를 알아야 하는 법. 너의 도움이 없다면 힘들 것 같으니, 날 도와 너의 언령으로 그 무뢰의 정체를 밝혀내주지 않겠나?"
당사자를 앞에 두고 그렇게 말하면 당연히 말해줄 수 없다고!
"나, 난 정말 모르는 일이야. 그냥 네가 흥분해서 당황했을 뿐이라고. 아스카한테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래?"
좋아, 이번 건 그럭저럭 잘 넘어갔어.
이렇게 나는 이 일에서 무고하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거야.
아스카는... 알아서 해결하겠지.
미안, 아스카. 일을 벌린 건 나지만 수습은 정말 무리야!
+3 칸자키의 대답.
>>1175의 동업자 분은 제가 창댓 갱신했다는 말을 안 하는데도 대개 2~3분 안에 찾아오셔서 발판을 다십니다. 이번에는 1분이네요.
...무서워요.
혹여 그대가 남긴 것인가? 그렇다면 마왕의 이름으로 그대에게 영겁의 징벌을 내릴지니!(하이라이트 오프)
칸자키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의 표정이 다시 험악해졌다.
"그대가 남긴 것인가?"
눈이 어두워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
"혹여 그렇다면 마왕의 이름으로 그대에게 영겁의 징벌을 내릴지니!"
"아, 아무리 내가 아스카를 좋아한다고 해도 그런 걸 할 리가 없잖아!"
아스카의 시선이 따갑다.
나에게는 이 위기를 넘기는게 급선무야, 아스카.
...생각해보면 내 입장에서는 조금 서운한 상황이다.
그냥 사실대로 말해버릴까?
"그 말, 사실이겠지?"
아냐! 절대 사실대로 말 못해!
+3 다음 상황!
"그리고 만약에 정말로 했다면 어쩔려고?"
그 말에 명확한 적의를 품은 눈빛으오 카나하를 째려보면서 란코가
"이 마왕에게 반기를 들다니 그 용기는 가상하구나."
라는 수라장 전개를 희망합니다.
라는 말을 추가한다면 더 재밌을것 같은 느낌이란거야☆
...살짝, 열받는다.
나는 아스카를 좋아한다.
아스카도 나를 좋아한다.
우리 둘 사이에 문제는 없다.
나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을 담아서 지금까지 나를 놀렸던 것에 대한 체벌을 한 것 뿐이다. 서로가 결속되었다는 증표를 남기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데 내가 왜 이렇게 추궁받고 있어야 하는 건데?
"여의 말을 듣고는 있는 건가?"
"...만약 정말로 내가 했다면?"
"뭐?"
"카나하?"
놀랄 줄 알았는데, 여전히 차갑네.
"만약, 정말로 내가 한 거라면 어쩔 건데?"
나의 선전 포고에, 칸자키는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치더니 나를 저주하려는 것 마냥 두 눈에 명백한 적의를 담아 나를 노려보았다.
"이 마왕에게 반기를 들다니, 그 용기는 가상하구나. 마왕의 법도는 인간의 법과 다르니, 용서 따위는 바라지 말거라."
"저기, 란코..."
"애초에 내가 그랬다고 해도, 칸자키 너와는 상관도 없는 일이잖아."
"카나하!"
걱정이고 뭐고, 싫어하는 사람한테 억지로 당한 것도 아니잖아.
왜 내가 널 달래줘야 하는데?
"...마왕의 한쪽 날개와도 같은 벗이다. 심장을 나눠 같이 가질 수도 있는 벗이란 말이다."
칸자키가 씹듯이 내뱉었다.
"둘 다 진정하지 않겠어?"
+3 글쎄, 아스카. 자, 이 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하... 하... 폭풍전야라고 하나요, 이런 걸?
폭풍 전의 고요도 아니고 이미 폭풍 안에 들어온 느낌이지만...
아스카는 어떻게든 중재하려하지만 그게 마음처럼 될까..
우리는 서로를 쏘아보았다.
"너희 둘, 이런 곳에서 그런 행동을 하면 민폐라는 생각은 안 드는 건가? 누가 보면 어쩌려고 자꾸 이러는 거지?"
아스카는 그런 우리를 보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말을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노려볼 뿐이었다.
"내 이야기는 아예 듣지도 않고 있는 모양이군."
+3 아스카가 다음에 할 말.
새삼 서운한 발판
(대충 상황정리하고 넘어가고싶은 표정)
"우린 함께 우상으로서의 길을 걸어갈 동료니까, 서로 협력해야 하잖아?"
그 말을 하면서 아스카가 짓고 있던 표정은, 이 사태를 빠르게 마무리짓고 싶은 것 같은 표정이었다.
당장 내가 친구 두 명이 패스트푸드점에서 싸우고 있는데 그 사이에 껴서 중재하는 처지가 된다면 지을 것 같은, 그런 표정.
"...그만하자. 다른 사람들한테 더 민폐 끼치고 싶진 않아."
"잘 됐군. 이 몸 또한 추한 싸움을 이어가고 싶지 않던 참인데."
계속된 아스카의 중재가 효과를 발휘한 것인지, 열이 올랐던 머리가 차츰 식어갔던 탓인지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휴전을 선언했다.
"지금 내가 한 게 아니라고 말해도 안 믿어줄 거지?"
분위기를 조금 달래보기 위해, 나는 일부러 약간 실없는 표정을 지으며 장난스럽게 칸자키에게 말했다.
생각해보니, 내가 칸자키에게 했던 말 중에는 조금 위험한 발언도 있었던 것 같다.
이거 미안해지는데.
"뒤늦게 무죄를 주장하는 것인가."
칸자키의 말에는 아직 날이 서 있었다.
뭐, 안 믿어줄 게 뻔하지.
"불순한 뜻을 분쇄하기 위해, 마왕의 시선은 언제나 너를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더 이상의 우상을 우러러보는 신실한 자들에게서 내 벗을 끌어내리려 한다면 용납하지 않을 테니, 각오하도록. 그리고 나의 벗이여. 그런 무례한 짓은 참지 않는 것이 좋다."
"아, 응. 명심하도록 하지."
내가 자기 욕망을 위해 아스카의 생각은 고려하지도 않고 키스마크를 남겼다고 생각하는 걸까.
하긴, 내가 아스카를 좋아한다는 사실과 내 병에 대한 것은 칸자키도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또 내가 내 욕망 때문에 반쯤 억지로 키스마크를 남긴 건 사실이기도 하고.
그나저나 참 오래도 싸워댔네, 우리.
아직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별로 없었다지만 그래도 몇몇 손님들과 종업원은 우리가 싸우는 것을 봤겠지.
...혹시 이것 때문에 불화설이라던가 그런 게 나오지는 않겠지?
+3 다음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