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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창댓은 "한 학생의 별 볼일 없는 일상"에서 이어지는 창댓입니다.
전 창댓을 보고 오지 않으셔도... 무방하지는 않겠네요.
이 창댓에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등장하니, 오리지널 캐릭터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비밀 메시지같은 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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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은 아스카 몫의 커피를 주문하고 나니, 어색한 침묵만이 이어졌다.
으, 어색해.
이런 상황은 정말 질색인데.
"참, 카나하. 그 때 기억 나나? 지금처럼, 우리가 카페에서..."
어색한 침묵 속에서 아스카가 꺼낸 말은, 우리들의 추억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크레인 게임에서 인형을..."
아스카는 자신과 나의 친분을 과시하려는 듯 타치바나에게 다소 뜬금없는 말들을 늘어놓으며 내 쪽으로 더 바싹 당겨앉았고, 그것을 보는 타치바나의 시선은...
"하아..."
영락없이 한심한 사람을 보는 표정이었다.
"역시 질투하시는 거였네요."
"내가 질투할 이유가 있겠어? 이렇듯, 우리는 세월이 쌓아온 연대로 한데 묶인 몸인데."
그러니까 더 질투하는 게 아닐까 싶은데.
"애초에 학교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을 부르지 않고 다른 사람과 함께하고 있었다는 것에, 그것도 일의 동료와 함께 있었다는 것 때문에 질투하는 건 별로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인 것 같습니다만."
정론이었다.
"...질투가 아니라니까. 그리고 한 가지 말해주자면 질투는 애초부터 감정적인 행동이지, 이성적인 행동이 아니야."
"그러니까 그 질투는 좀 거두어주셨으면 합니다."
"으긋..."
아무리 부정해봐도 네가 질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아스카.
질투해준다는 사실이 어느 정도는... 기쁘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 곤란해.
+3 이제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
뭔가 사건이 터지지는 않으려나.
"...혹시 아스카 씨는, 카나하 씨를 좋아ㅎ
타치바나가 곧이어 말했다.
"아스카 씨가 이렇게 감정적이신 건 처음 봐요. 뭔가... 독점욕이 느껴진달까요."
독점욕이라...
조금은, 기쁠까.
"...혹시 아스카 씨는, 카나하 씨를 좋아하는 것이-"
"아, 아아아아, 아냐!"
나는 무의식적으로 타치바나의 말에 대답해버렸다.
"왜 카나하 씨가 대답하시는 건가요?"
"그럴 리 없다는 건 내가 잘 아니까..."
아스카가 나에게 해왔던 행동들은...
누군가를 죽게 하고 싶지 않다는 선의에서 비롯된 행동들일 것이다.
나를 놀리기 위해서 가끔씩 내가 놀랄 만한 행동들을 해왔을 뿐일 것이다.
가끔씩은 나도 그녀가 나를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았지만, 그건 너무 낙관적인 생각이었다. 그런 꿈같은 일이 현실이 될 리가 없었다.
아스카의 입에서 그것을 부정하는 말을 듣느니 내가 먼저 부정하는 것이 더 나았다.
+2~3 다음... 상황.
"아아, 그래 맞아. 네가 그렇게 생각하는 그런 감정은 아니야."
아리스는 더 이상의 극딜을 멈추고 자리를 피해 남은건 아스카와 카나하 둘 뿐.
그녀의 눈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다.
"아아, 그래 맞아. 네가 생각하는 그런 감정은 아니야."
그리고 아스카는 희망에 못을 박았다.
흔들린 것처럼 보였던 그 눈빛은, 나에게 이런 말을 해야 한다는 것에 당혹스러워하던 눈빛이었겠지.
나는 고개를 수그리고 빨대로 카푸치노를 이리 저리 휘저었다.
아스카, 그리고 타치바나와 눈을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둘을 원망하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뻔한 사실이, 이미 예상했던 사실이 갑자기 다가온 것이 실망스러울 뿐이었다.
슬쩍, 옆을 쳐다보자 조금 전만 해도 나에게 착 달라붙어 있던 아스카가 나에게서 조금 떨어져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아스카는 그저 자리에 가만히 앉아 창밖을 바라다보고 있었다.
마치 나처럼, 눈을 마주치고 싶지 않다는 것마냥.
"저..."
어째서인지 안절부절 못하던 타치바나가 항상 가지고다니던 태블릿을 흘끗 쳐다본 다음 말했다.
"저는 일이 생겨서 가봐야 할 것 같네요."
...도망치는 거야?
그렇게 한 마디 말을 남기고 카페를 나서려던 타치바나는 잠깐동안 아스카와 나를 번갈아서 바라본 뒤, 정말로 카페 밖으로 나가버렸다.
타치바나가 약간 얄밉다.
남의 마음에 이런 폭탄을 떨궈놓고 도망가 버리다니.
물론 그럴 의도는 없었겠지만, 결과는 이렇게 되어버렸으니까.
어색하지 않아야 할 나와 아스카의 사이에, 지금은 어색함만이 자리잡고 있었다.
+2~3 이제 우리는 어떤 대화를 할까. 혹은 어떤 일이 일어날까.
...역시, 이런 상황에서 대화하는 것은 무리겠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아스카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이제 우리 단 둘 뿐인데, 어디 가고 싶은 곳은 없나?"
가고 싶은 곳?
어째서 이런 말을 하는 걸까.
"어디라도 좋으니까... 떠나고 싶어..."
'어째서'는 상관 없지. 나에게 중요한 것은 상황이니까.
아스카가 먼저 제안해줬는데 가고 싶은 곳이 없다고 할 수는 없잖아.
"일단 나갈까."
"응..."
우리는 계산을 한 뒤, 카페를 나섰다.
이른 시간의 길거리를 아스카와 함께 걷는다.
한산한 거리를 나란히 서서 걷고 있자니, 연인이 된 것만 같다.
하지만 우리는 연인이 아니다. 나의 사랑은 그저 짝사랑일 뿐이다.
나는 내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절실히 바라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다.
그것을 오늘, 확실하게 알아버렸다.
"카나하?"
"으, 응?"
아스카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그녀가 있는 곳을 바라보자, 나보다 앞서 가고 있는 그녀가 보였다.
아마 생각에 빠져 나도 모르게 멈춰섰던 것이겠지.
"어서 따라오라고. 인간은 천성적으로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생물, 한 자리에 머물러있을 수만은 없어."
"그렇네..."
내가 너와 함께 걷는 길의 마지막에 있는 것은 좋은 결말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너와 함께 앞을 향하는 것은 그래서일까.
+3 다음 상황.
앵커가 없어... 해방인가...
그 주저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카나하는
"동정심 때문에 날 만나는 거라면 괜찮아. 아스카한테 그런 모습 어울리지 않으니까."
이라고 말한다.
아스카는 가끔씩 나를 쳐다보다가도 내가 아스카를 바라보면 곧바로 고개를 돌렸고,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 나를 몇 번 불렀지만 결국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얼버무리기 일쑤였다.
...아스카 네가 말하지 않겠다면, 내가 말할 수밖에.
"저기... 아스카."
"왜, 왜 그러지?"
내가 불쑥, 말을 꺼내자 아스카가 당황하며 말했다.
"동정심 때문에 날 만나는 거라면 괜찮아. 신경 안 써."
오히려 감사해야지.
"그러니까... 아스카 너도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은 신경 쓰지 말고 평소대로 행동해주면 안 될까?"
나만 불행해지는 기분이니까. 그리고...
"아스카 너한테 그런 모습은 어울리지 않으니까..."
내가 말하는 동안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아스카가 표정을 바꿔가며 나에게 말했다.
"동정심? 동정심이라고?"
그녀는 어이없다는 투로,
"내가."
분노한 표정으로,
"그까짓."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치는 나에게 걸어오며,
"하찮은 동정심 때문에 너와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화를 냈다.
"그렇게 생각했냐고! 대답해, 카나하!"
나는 고개를 숙인 채 작게 대답했다.
"...그럼 뭔데."
"뭐?"
"그럼 뭐냐고!"
어차피 시작은 동정심이었잖아.
"하, 너란 녀석은 정말...!"
+3 아스카가 나에게 할 말.
아까 넌 타치바나에게 '내가 널 좋아할리가 없다'고 말했는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했던거지?
잠시 후, 분노를 조금 가라앉힌 듯 아스카가 나에게 다시 말을 걸어왔다.
"한 가지만 묻겠어. 아까 넌 타치바나에게 '내가 널 좋아할리가 없다'고 말했는데, 도대체 넌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한 거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준다니, '나같은' 사람이라니. 그런 형편좋은 일이 일어날 리가... 없으니까."
세상의 대부분은 나같지 않아.
"내가 착각하는 거라면 차라리 내가 먼저 부정하는 게 나았으니까. 가뜩이나 힘든데 더 가슴아파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네가 나한테 하는 그 행동들! 그 행동들 때문에 기대를 품는 내 자신에게 '그럴 리 없다'고 말하고 싶었으니까! 실망하기 싫었으니까!"
하지만 네 입에서 나온 말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가슴아팠어.
가슴이 아파서, 대못으로 찌르는 것만 같아서 마음에 구멍이 숭숭 뚫려버렸어.
"그저... 그뿐이야."
+2 ...다음 상황.
아스카 "....세가지, 교정해주도록 하지."
아스카 "첫번째, '너같은 사람'. 네가 뭐가 어때서 자기비하를 하는거지? 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치있는 사람이야."
아스카 "둘째, 넌 네가 불쌍하거나 동정심 때문에 내가 귀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거라 생각하는 모양인데, 착각하지마. 난 그렇게까지 착한 사람이 되지 못해."
아스카 "그리고 셋째."
(이후 카나하를 벽쿵하는 아스카)
아스카 "나, 너 좋아하고 있거든."
(이후 즈큐웅!)
....은 무슨, +1로 토스.
자기비하... 는 아닙니다.
'나같은 사람'이 자기비하인 줄 알았다는 쪽으로 가야 하는 건가...
잘못 쓴 진행자의 잘못이니까 일단 써야지...
로 수정만 해주시면 되는일...
아스카가 나에게 성큼, 다가왔다.
나는 뒷걸음질쳤다.
"첫 번째, '너같은 사람'. 네가 뭐가 어때서 그런 말을 하는 거지? 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치있는 사람이야."
그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살짝 오해가 생겼네.
그래도...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니까 기뻐.
하지만 왜 자꾸 나한테 다가오는 거야?
조금 무섭다고.
"두 번째, 넌 네가 불쌍하거나 동정심 때문에 내가 귀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거라 생각하는 모양인데, 착각하지 마. 난 그렇게 착한 사람이 되지 못하고 되려고 한 적도 없으니까."
아스카는 계속 걸어가며 나를 건물과 건물 사이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세 번째."
자신의 말을 끊으며, 아스카는 나를 거칠게 벽으로 밀어붙이며 한쪽 팔로 내 머리맡의 벽을 짚었다.
어느 한 골목에서 있었던 일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네 이런 행동 때문이야.
이런 행동 때문에 내가 자꾸 기대해버리잖아.
지금도 기대를 품어버리잖아.
혹시나, 혹시나 네가 나에게 고백하려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잖아.
"나는, 널 좋아하고 있거든."
예전처럼 내 머리맡의 벽을 짚고 서 내 앞에 서선 아스카는, 나의 꿈을 이루어주었다.
아스카가... 나를...?
"뭐...?"
내가 못 믿겠다는 듯이 말을 흘리자 그녀는 미소지으며...
...나에게 입을 맞췄다.
+2~3 음, 카나하가 바쁘니 이번에는 제가 앵커를 말하도록 하죠.
자, 다음 상황!
1. 농밀하게.
→ 키스하면서 혀를 집어넣는 아스카. 카나하는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며 타액을...
2. 담백하게.
→ 혀를 집어넣지는 않는 버드키스. 하지만 여러번에 걸쳐 반복하는 아스카에 카나하는...
정말 긴 시간이었다...이것으로 새로운 세계로 한 걸음...
...이곳의 란코에겐 매우 미안하지만
부드럽고, 좋은 감촉.
내가 얼떨떨해하고 있을 때 아스카는 다시금 나의 입술을 탐해왔다.
조급해하지 않고 소중한 것을 대하듯 천천히, 그리고 여러 번.
생각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첫키스의 경험 속에서 내가 인지할 수 있었던 것은 황홀하고 따뜻한 아스카의 입술과 향기뿐, 다른 모든 생각은 이미 내 머릿속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몇 번의 키스가 더 이어지고 나서, 만족한 듯한 얼굴을 한 채 아스카는 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아마도 새빨갛게 익어 있을 얼굴이 화끈거렸다.
"너, 너 정말로 나를... 나, 날..."
아직도 얼떨떨한 머리에서 억지로 말을 짜내본다.
"조금 더 일찍 말해야 했을까."
쪼그려앉아 나와 눈높이를 맞춘 아스카가 왼손으로 나의 뺨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 연하한테 리드당해버린 건가.
+2~3 이제 우리는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며 지금을 이어나갈까.
이 장면의 삽화를 기대하시는 분들이 꽤나 많으실 것 같네요.
압박주는 건 아닙니다, 공동 진행자 분!
...정말로 압박주는 거 아니니까요. 정말로요.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이거 생각보다 앵커가 안 달리네요.
여기서 계속 쉴 수는 없으니까...
전화한 사람은 작가님 마음대로
나는 그 손길에 몸을 맡긴 것은 아니었으나, 어쩐지 머리가 비어버려 결과적으로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우우우우우우웅-
하지만 그 시간은 오래 가지 못했다.
조금 지나자 흘려온 휴대폰의 진동음. 그 진동음에 의해, 우리는 달콤한 세계에서 강제로 헤어나올 수밖에 없었다.
나에게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학교의 담임 선생님이었다.
평소에도 딱히 연락하거나 연락받지 않는 편이고, 지금은 몰래 학교를 땡땡이친 것도 아니었기에 전화가 걸려올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이 나에게 전화를 한 까닭은 무엇일까.
"미, 미안... 전화 좀..."
"그, 그래. 어서 받도록."
나는 아스카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직까지도 떨리고 있던 휴대폰을 들고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2 전화기 너머로 들려올 말은, 과연 무엇일까.
# 진행 2400 댓글 만에 나온…
아스카가... 나를...?
"후훗, 이 이상은 보여줄 수 없을 것 같군"
그건 알고 있어요!
[네 아이돌 일과 관련돼서 준 서류 하나가 지금 보니까 좀 잘못돼서 전화했어.]
"네? 서류가요?"
왜 잘못된 서류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는지 의문이었지만, 지금은 그걸 따질 때가 아니다.
[응. 다음에 학교에 올 때 다시 가져와줄래?]
"네. 알겠어요."
내가 대답하자, 선생님은 당부의 말을 몇 마디 남긴 후 전화를 끊었다.
서류가 잘못되었다니, 큰 일은 아니겠지?
나중에 프로듀서한테 가봐야겠네.
"무슨 일이지?"
"그냥,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있으니까 나중에 그거 가지고 오라는 전화였어."
그리고 침묵.
생각해보니 우리 둘, 방금 전까지 키스하고 있었지.
얼굴이, 다시 화끈거린다.
"으..."
이런 상황에서 이어서 할 수도 없고, 어쩌지?
이런 분위기 싫은데!
+1~3 (주사위, 큰 수)어, 어, 어, 어쩔까나 이제...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나...
아스카: 어...(잔뜩 아쉬워하는 표정)
아, 그런가. 과연 네게도 개인사정이라는 법이 있는 것이겠지. 서로 좋아한다고 해도 결코 넘어서는 안 될 퍼스널 스페이스(개인공간)이라는 것인가.
카나하: (그런 얼굴로 바라보면 도저히 떠날 수가 없잖아!!///)
카나하,아스카 : (으아아... 우리 방금 뭐한거야...)화끈화끈
<●>. .<●>
아이 씨 유
>>1068 어차피 농땡이 부리고 있었던 건 사실이니까요 뭐
어색한 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한 마법의 주문.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이 있을 리 없지만, 방금 걸려온 전화는 좋은 핑계 수단이 되어주겠지.
"어..."
내 말을 들은 아스카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렇겠지. 네게도 개인사정이라는 법이 있는 것이겠지. 너의 개인적인 사정, 나로서는 닿을 수 없는 영억. 이것이 서로 좋아한다고 해도 결코 넘어서는 안 될 퍼스널 스페이스라는 것인가."
여전히 아쉬운 표정을 지은 채, 아스카는 나에게서 고개를 살짝 돌렸다.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는 듯한 그 움직임은, 정말로 아련해보였다.
...비겁해.
그런 얼굴로 바라보면 도저히 떠날 수가 없잖아!
"네 일이 잘 되길 바라지. 그럼."
그렇게 말하며, 아스카는 천천히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니야.
이렇게 보내려는 게 아니었어.
"잠깐만!"
와락.
나는 천천히 걸어가던 아스카를, 뒤에서 껴안았다.
치사해. 비겁해.
그런 표정을 지으면 떠날 수 없잖아. 그런 표정을 짓는 너를 떠나보낼 수 없잖아.
이렇게 널 붙잡을 수밖에 없게 하다니, 정말로 치사하다고.
"가지 마..."
"일이 있다고 했잖아?"
"거짓말이었어."
나는 왜 도망치려고 했을까.
이렇게 먼저 붙잡을 거면서.
"나쁜 아이구나, 너는."
"...내가 언니거든."
그녀의 목덜미에서 좋은 향기가 난다.
+2 이제, 어떻게 할까.
( ._.) "쳇, 잘 넘어갈 수 있었는데."
( ._.) "그나저나 마지막 문장 왜 이렇게 변태같죠? 으윽, 자괴감이..."
( ._.) "...뭐, 괜찮으려나."
앵커를 슈뢰딩거의 고양이로 만드시는건 좀...
>>1073 만약 재앵커 거시면 란코나 출현시켜볼...읍읍
아스카의 목덜미를 살짝 물어보고 싶다.
보이지 않을 표식을 남기고 싶다.
지금까지 아스카가 나에게 했던 행동들을, 돌려주고 싶었다.
조금 더 세게, 그녀를 껴안는다.
"...카나하?"
나는 그대로 손을 움직여 아스카의 아래턱을 손가락으로 상냥하게 감싼 다음 슬쩍, 위로 들어올려 아스카의 목덜미를 드러냈다.
그런 나의 행동에 놀란 듯, 움찔거리면서도 내가 움직이는대로 따라주는 아스카.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당혹감이 가득한 말들을 무시한 채, 나는 가만히 그녀의 목을 바라보았다.
아이돌답게 잡티 없이 깨끗한 목.
살짝 깨무는 것만으로도 흔적이 남을 것 같은 그 피부를 보고 있자니, 깨무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계획 수정.
나는 그녀의 목에 부드럽게 입술을 가져다대고서, 조금 난폭하게 내 흔적을 새겼다.
"자, 잠깐만! 카나하! 아파!"
그렇게, 나는 내 흔적을 완벽하게 남겼다.
+3 아스카의 반응.
어머나
아이돌에게 키스마크는 스캔들로 번지는 큰 문제인데 카나하가 너무 잘 보이는 곳에 키스마크를 새겨버렸기 때문.
나의 행동에 난처해하는 아스카.
"키스 마크는 스캔들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걸 모르는 건가!"
아스카가 아파한 것 때문에 키스 마크를 아주 선명하게 남기지는 못했지만,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면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였다.
...아무래도 너무 폭주해버렸던 것 같다.
"미, 미안."
"나 참..."
연고 바르면 빨리 나으려나...?
+2~3 ……다, 다음 상황.
그런 카나하의 손을 붙잡고
"이제는 이 손을 놓지 않겠어. 너와 나는 신세계로 함께 걸어나가는 거야. 이렇게, 손을 맞잡고."
# 아이돌답게 잡티 없이 깨끗한 목.
살짝 깨무는 것만으로도 흔적이 남을 것 같은 그 피부를 보고 있자니, 깨무는 것 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계획 수정.
...아무래도 너무 폭주해버렸던 것 같다.
나는 나쁘지 않아.
나쁜건 나를 자꾸 자극했던 너라고, 아스카.
...조금은 나쁜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조금 나쁘다는 것은 알지만, 복수는 성공한 것 같네.
아무튼 이대로 계속 어색한 상태로 있을 수는 없으니 일단 장소를 바꿔볼까.
"계속 여기 있기는 좀 그러니까, 어디 다른 데로 가지 않을래?"
내가 한 행동이 아스카 때문이라고 변명한 나였지만, 그래도 미안한 감정은 있었기에 나는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린 채 말했다.
그리고 내가 쭈뼛거리며 그녀에게 제안하자마자, 그녀가 내 손을 붙잡았다.
물론 고개를 돌리고 있었던 나는 의외의 행동에 놀라며 그녀가 잡은 손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손과 나의 손. 두 손이 새롭게 확인한 서로의 마음처럼, 하나가 되어 있었다.
"이제는 이 손을 놓지 않겠어."
방금까지 난처해하던 아스카는 어디로 간 걸까.
"너와 나는 신세계로 함께 걸어나가는 거야. 이렇게, 손을 맞잡고."
아스카는 그렇게 말하며 그녀가 잡고있던 내 손을 깍지를 끼는 형태로 고쳐잡은 다음 나에게 성큼 다가오며 말을 이었다.
"지금까지 동료로서 함께 걸어온 길을, 이렇게 더 가까워진 채 걷게 되겠지. 네가 나에게 남긴 이 흔적은, 그것을 시작하는 계약의 인장쯤으로 생각하도록 하겠어. 물론 우리 둘의 관계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대놓고 내보일 수는 없겠지."
그건 그렇겠지. 우리는 아이돌이니까.
우리의 관계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테니까.
섣불리 밝힐 수는... 없겠지.
"원래 걸어갈 길보다 더 어려운 길을 걸어야 하겠지만, 나는 후회하지 않겠어."
"나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어.
"그럼, 갈까."
"그래, 가보자."
+3 우리는 이제 어느 곳으로 가게 될까.
아스카의 표현대로라면 새로운 세계로의 도약과 함께 나아가는 곳이 되려나.
그리고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는 고스로리를 입은 소녀가 있었다...
"글쎄? 안 정했는데?"
"안 정한 거였나."
급작스럽게 꺼낸 말이었으니까 당연하지.
서로 의논해보았으나 결국 갈 곳을 정하지 못한 우리는 일단 내키는대로 거리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카페?"
"방금 전까지 카페에 있었잖나."
"그럼 식사는?"
"글쎄, 아직 안 먹어도 될 것 같은데. 혹시 배고픈 건가?"
"아니. 나도 딱히."
어디로 가야 하는 거야, 정말?
"딱히 목적지를 정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은데."
"역시 그렇겠지?"
그래도 어색한 분위기는 해결되었으니 목적은 달성했네.
결국 무작정 걷는 것을 목적으로 한 채, 우리들은 한산한 길거리를 나란히 걸어갔다.
손을 잡은 채 걸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보는 눈이 있을 것을 우려해 그러지는 못 하며, 살짝 겁쟁이가 된 채.
하지만 조심하는게 좋으니까.
그렇게 걷다보니 도착한 곳은 우리 둘이 처음 만난 곳이었다.
애초에 이 주변에서 타치바나를 만나 카페로 갔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까.
이미 왔던 곳이었지만, 아스카와 함께 오니 색다른 기분이었다.
결실을 맺은 나의 첫사랑이 '이런 일은 좀 더 멋진 곳에서 겪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과 함께 시작된 곳.
아스카는 이곳에서 내가 아스카를 처음 봤다는 것을 모르고 있겠지.
나는 가만히 서있는 나를 쳐다보고 있던 아스카에게 그것을 알려주기 위해 고개를...
무언가, 눈에 익는 게 보인 것 같았는데?
살짝 의아한 기분이 들어 주변을 둘러보니, 보이는 것이라고는 길 모퉁이로 사라져가는 고스로리 의상의 누군가뿐이었다.
사라져가는 뒷모습이 칸자키를 닮은 것도 같았지만, 기분 탓이겠지.
나는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아스카에게 말했다.
"있지, 나, 여기서 너를 처음 봤었어."
이른바 운명의 장소라는 걸까나.
+2 아스카는 나의 말에 어떻게 대답할까.
+3 다음 상황!
질투심에 마왕으로 각성하는 타천사.
나의 말을 들은 아스카가 나와 마주서며 말했다.
"...너의 눈에 비쳤던 나의 첫 인상은 과연 어떤 느낌이었을지 궁금하군. 말해줄 수 있겠어?"
"첫 인상 말이야?"
첫 인상이라.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다.
너를 처음 만났을 때는 예쁘다는 것, 내가 첫눈에 반했다는 것을 빼고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어.
두 번째로 만났을 때는, 이미 첫인상이라고 할 수 없었지.
이러면 나의 '사랑'이 너에 대한 '첫 인상'이 되는 걸까.
"듣고 싶어?"
조금 쑥쓰러운 말을 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내가 한 말은, 그 말을 준비할 시간을 벌기 위해 던진 말.
"듣고 싶-"
"참으로 즐거워 보이는구나."
아스카가 대답하려고 할 때... 누군가의 익숙한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순환을 넘어 허락된 금단의 시간은 헛되이 흘려보내면 안 되는 법. 나의 친우여, 어떤 밀담을 하고 있었지?"
칸자키?
…내가 봤던 사람이 정말로 너였어?
+3 다음... 상황.
"그렇군. 신세계라고 여겨지는 금단의 길에 들어서려는 건가."
정확한 말뜻은 알 수 없었으나, 칸자키의 말투는 좋지 않았다.
정적과 함께, 싸늘해진 칸자키의 얼굴만큼이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2 ...당황스러운데, 어떻게 해야 하지?
@>>1099 히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