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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치즈키 자매 창댓...이지만 모치즈키 히지리가 주인공인 창댓입니다.
765와 346의 적당적당한 크로스오버를 지향합니다.
에피소드 목록
Prolog. 안나 "...히지리...?" 히지리 "...에, 헤헤..." / 1 ~ 400
First. 안나 "@ssasin Creed...!" 히지리 "에...? 응...?" / 401 ~ 580
Second. 히지리 "모모코...선배...?" 모모코 "흐흥!" / 581 ~ 1211
Third. 카렌 "잘 부탁해~" 히지리 "에에에에?!" / 1212 ~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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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사, 슬슬 그만해..."
"자자자, 잠시만요?! 아직 아리사의 게임은 끝나지 않았-"
언니는 더는 못 봐주겠다는 듯, 아리사 씨의 핸들을 빼앗아가서 정지를 눌러버렸습니다. 일시정지가 걸리자,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슥 반대쪽으로 돌리는 모모코 쨩.
게임이 중간에 끊겨버리면 뭐라고 할법도 한데, 모모코 쨩도 뭐라 할 말이 없는지 조용합니다.
"아, 아직이에요! 아리사, 이제 슬슬 몸이 풀린거니까!! 지금 다시하면-"
"...아리사 씨, 모모코랑 3트랙 도는 동안, 한번도 완주 못한건데."
"아니 그러니까-"
"...응, 이건 나도 안나 쨩의 판단에 동의해. 아리사 쨩, 이건 심판 재량에 따라서 선수 보호차원에서 중단하는게 맞다고 봐."
"아니 카오리 씨까지 그러시기에요?! 그냥 게임인데?! 아니, 아리사, 다시 한판만 더-"
...어딘가 절박해보이는 아리사 씨를 마지막으로 말린건, 바로.
"...아리사 씨."
"유리코 쨩...! 우리, 트윙클 리듬이 이렇게 패배만 하고 돌아갔다는 소리를 이쿠 쨩이 들었다간 얼마나 실망하겠어요...! 이쿠 쨩을 위해서라도-"
"...저처럼 추해지지 마시고, 카오리 씨도 게임 하실 수 있게 그만 넘겨주세요."
"...넵."
...침울하게 말하는 유리코 씨의 말에, 아리사 씨는 얌전히 유리코 씨의 옆에 유리코 씨처럼 쭈그리고 앉아 양 팔로 무릎을 감쌌습니다.
...그, 그렇게 슬퍼하실 일인걸까요...? 그걸 지켜보던 언니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돌렸습니다.
"...모모코?"
"으, 응?"
"카오리 씨한테, 핸들..."
"아, 응. 어라, 안나 씨랑 카오리 씨가 대결하는거야...?"
"아마...그렇지 않을까...?"
모모코 쨩이 건네는 핸들을 받은 카오리 씨는, 언니랑 게임을 정말 하느냐는 표정이십니다. 제가 알기로도, 언니의 게임 실력은 시어터에서 적수가 별로 없다, 고 들었으니까요.
"에에, 게임은 별로 안해봐서, 안나 쨩같은 실력자... 어려울 것 같은데...?"
"...오늘, 경력이랑은 전혀... 상관이 없는... 추세...라서요?"
언니의 말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다시 유리코 씨와 아리사 씨에게로 향합니다. 옆에서 모모코 쨩이 한숨을 내쉬는게 들립니다.
"...정말, 게임 졌다고 그렇게 시무룩해 할 거 없다니까? 컨디션 안좋으면 질 수도 있다고 안나 씨가 분명 그랬잖아? 그치, 히지리?"
모모코 쨩이 저를 불러서,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습니다.
"으, 응...!"
어떻게든 웃어보이며 이야기하는 저희 둘이었지만...
"...그래도 아리사 씨는 게임 나름대로 꽤 하던 모모코 쨩한테 진거잖아요. 저는..."
"...히지리 쨩은 안나 쨩의 동생이잖아요, 유리코 쨩..."
...어째 들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냥 저 둘은 잠깐 건드리지 말자."
"...응."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거야, 라고 말하는 모모코 쨩과 함께, 어쩐지 비장한 느낌이 드는 카오리 씨. 어느 샌가 앞머리에 삐쳐나온 그 머리카락이 정전기라도 오른 마냥 하늘로 솟아있는 언니를 바라보며.
"자, 간다-!"
카오리 씨의 어쩐지 들뜬 목소리와 함께, 언니와 카오리 씨의 레이싱이 시작되었습니다.
>>+4까지 다이스! 이번에는 조금 조건을 달리합니다.
+1, +2의 다이스 및 컴마 값의 총 합계를 안나,
+3, +4의 다이스 및 컴마 값의 총 합계를 카오리의 실력으로 판정합니다.
더 높은 쪽이 경주에서 승리!
"...으음..."
언니의 눈매가 가늘어집니다. 입은 꼭 다물어지고, 점점 고개가 TV쪽으로 기울어집니다.
...저는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언니, 엄청나게 진심이구나. 저 반응들은 언니가 엄청나게 어렵다고, 끝나고 나면 겨우 깼다고 한숨을 돌릴 때나 보이는 모습들이니까요. 카오리 씨, 숨겨진 강자이신게 틀림 없습니다.
게임 화면 내에서 언니는 2등, 카오리 씨는 3등. 하지만 차이는 거의 없는 거나 다름 없습니다. 카오리 씨의 바로 앞에, 언니가 있으니까요. 1등인 컴퓨터의 캐릭터도 언니의 코앞에 있습니다. 길을 벗어나는 일 없이 철저하게 따라 붙는 언니와 카오리 씨.
"다음 아이템 박스에서 승부가 갈릴거야."
모모코 쨩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모모코 쨩도 엄청나게 집중해서 보고 있네요...
"...카오리 씨든 안나 씨든 아이템이 없으니까, 저기서 뭐가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
"...그런거야...?"
꺾어지고, 바로 다음 지점에서 나오는 아이템 박스들. 언니도, 카오리 씨도 핸들에 조금 더 힘이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간다아아...!!"
스스로도 모르게 기합을 넣는 언니. 하지만... 카오리 씨는...
"...후후."
...어라, 웃고... 계시네요...?
"이걸로, 안나의 승리야...!"
아이템박스를 치면서, 언니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때마침, 1등이었던 캐릭터는 코너에서 밀려나서 3등으로 내려가버렸네요. 그러니까, 지금 1등은 언니...!
"...과연 그럴까, 안나 쨩?"
"에? 에에?!?!"
카오리 씨의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빙글빙글 도는 언니의 카트...?
"아까 2번째 바퀴에서... 바나나를 이 지점에 깔아뒀지. 안나 쨩의 레코드 라인을 파악했으니까?"
...어, 레코드...라인...? 뭔지 모를 말을 하시는 카오리 씨. 그리고, 그 말을 듣고 얼굴에 만연해 있던 경악이 더 짙어지는 언니.
"그, 그런?! 어떻게-"
"내가 안나 쨩의 꽁무니만 왜 졸졸 따라다녔다고 생각하니?"
"말도 안 돼-!!"
"물론, 다른 캐릭터들이 밟고 없어질 위험이 있어서 3개를 한번에 깔아두긴 했지만... 1개는 남아줬네♪"
해맑게 웃으십니다.
"카, 카오리 씨... 굉장해...! 저게, 지능적인 플레이...!"
"...지능적인 플레이인건 그렇다 치고, 너무 아이처럼 기뻐하시는거 아닌가요. 아리사, 어쩐지 사진 한장만 찍어두고 싶은데..."
"...모모코가 단언하지만, 찍었다간 아마 카오리 씨한테 설교를 1시간 정도 들을지도 몰라?"
"알아요. 그러니까 말만 하는거라구요..."
...유리코 씨와 아리사 씨가 기운을 차려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결국 마지막 아이템 박스에서 뒤바뀐 순위는...
"그리고 마지막으로. 2등의 아이템 풀과, 3등의 아이템 풀. 그것도 노린거니까?"
"왜 쉴드인거야아아아아아!!"
"...자, 체커기는 가져갈게...!"
끝내 뒤집혀지지 않고, 카오리 씨가 언니를 제치고 1등을...!
"...카, 카트는... 3개 트랙을 돌아야 끝나니까..요...!"
"응. 포인트 합산이 끝나야 끝나는거지. 알고 있어."
...하지만, 귀신 같이도... 카오리 씨는 언니를 아슬아슬하게 따돌려가며 남은 두 경기도 1등을 차지하면서...
"...안나가, 졌어요..."
"좋은 승부였어, 안나 쨩."
...언니는 씁쓸해보이는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어쩐지 기뻐보였습니다.
"이 게임, 꽤 재밌네. 게임이라 별거 아닐 줄 알았는데, 엄청 박진감도 넘치고. 캐릭터도 아기자기하고 귀엽고."
"그렇...죠? 이거, 가지고 다니는 것도... 가능...해요..."
"어머, 정말? 아, 혹시 그럼 시어터에서도 할 수 있는거니?"
"네."
"...저기, 안나 쨩. 그럼 혹시, 다음에 레슨 끝나고 쉴때도 같이 하지 않겠니?"
"네... 언제든지..."
...어라, 이야기 흐름이 뭔가 이상한데...
@...노렸습니다.
다이스 체크 값은 60이상. 60 이상인 값이 1개면 아리사와 유리코. 2개면 카오리까지 함께 저녁을 먹습니다.
3개면... 손님이 더 올겁니다.
안나:어몽ㅇ...
카오리:기각.
"그나저나 카오리 씨, 엄청 능숙해서 놀란건데. 정말 오늘 처음해본게 맞는거야?"
모모코 쨩의 말에, 카오리 씨가 조금 난처한 표정을 지으십니다.
"그게... 응. 아까 히지리 쨩이랑 모모코 쨩이 하는걸 쭉 지켜보고 있다보니까, 하는 법을 어느 정도 익혔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다들 알겠지만 음, 내가 원래 운전을 하고 레이싱에도 관심이 있다보니 감각적으로 더 빠르게 적응을 했다고 해야할까... 뭐, 그런 거란다?"
"아니, 그런거란다, 로 넘어갈만한 건 아닌거 같은건데..."
...아무튼 굉장하네. 하고 모모코 쨩이 중얼거렸습니다. 그리고 모모코 쨩의 뒷켠에서 똑같이 중얼거리는...
"역시, 이니x D..."
"...아리사 쨩? 듣고 있으니까?"
...카오리 씨, 아까도 느낀거지만 귀가 확실히 밝으신 것 같습니다.
"아아아아리사는 아무말도 안했어요?!"
"...역시 입이 방정이야... 아리사..."
언니가 아리사 씨를 흘겨봅니다. 물론, 가벼운 핀잔의 의미로요.
"...언니, 아리사 씨... 너무, 뭐라하지...마..."
언니가 아리사 씨한테 뭐라 하는건, 언제나의 일이고. 그래서 그거에 대해 제가 조금 말리는 것도 항상 똑같은 흐름이라서... 그래서 별 생각 없이 그렇게 말했는데.
"...안나, 게임도 졌는데... 히지리는... 아리사 편이나 들고..."
...갑자기 언니가 눈에 띄게 시무룩해하면서... 저렇게 말하네요...?!
"어, 언니?"
"...안나가 그래도, 아리사보단 잘했는데..."
"그, 게임은, 언니가 더 잘하긴 했지만...?"
"...안나, 위로도 안해주고..."
"어, 아니, 그, 내가... 낄 틈이 없었...고? 저기, 언니...?"
"히지리, 너무해..."
>>+1 다이스 체크!
다이스가 홀수면 히지리가 안나의 장난을 눈치챕니다.
"그, 언니, 미안...내가 미안해..."
"......"
"그러니까 화 풀어...응...?"
언니의 어깨를 붙들고, 가볍게 흔들어봅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저한테서 몸을 돌리는 언니.
"언니이이..."
뒤쪽에서 언니의 허리를 끌어안았지만, 언니는 여전히 요지부동. 그럼, 이번에는 언니의 등에 얼굴을 부벼봅니다. 이정도면 언니가 아무리 화났어도-
"...저기, 히지리."
"...에, 응?"
조용히 저를 부르는 모모코 쨩의 목소리에 고개만 돌려 모모코 쨩을 돌아보니, 모모코 쨩의 표정이 뭔가...
"안나 씨. 애초부터, 화나거나 삐지거나 한건 아닌건데."
"...응?"
"히지리한테서 고개 돌린거, 웃을까봐 일부러 안보이려고 돌린거야."
"에?"
"지금 부들부들 떨고 있는거, 웃음 참고있는거라니까?"
...그 말에, 언니의 허리를 껴안고 있던 팔을 풀고 다시 어깨를 붙잡고는.
"...언니...?"
앞쪽으로 돌아가 언니의 얼굴을 보니...
"...모모코... 스포일러...매너 위반...이야..."
"...거짓말이었어?!?!"
"흥. 안나 씨는 장난기를 좀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건데."
"잠, 히지리, 안나가 잘못-"
"...아리사 쨩?"
"네."
"지금 다 찍고 있죠?"
"네. 그래서 지금 목소리도 녹음되고 있는데요."
"파일, 바로 저한테도 보내줄수 있나요?"
"물론이죠. 백업은 많을수록 좋으니까요."
"아리사아아아아아-!!! 안나가 안나네 집에서 동영상 찍지 말랬-잠깐, 히지리!!"
"...부탁해요, 아리사 쨩."
"네, 기꺼이."
"...히지리 쨩한테 일러버리기 전에 그만 두세요, 두 분 다?"
"이야, 자매 싸움이라는거, 정말 귀엽...크흠."
"...카오리 씨? 아리사랑... 똑같이 취급...해드려요...?"
"그, 너무 경멸하는 시선은, 자중해줘, 안나 쨩..."
온통 꼬집혀서 얼굴이나 팔이 붉어진 언니는-물론, 단순히 꼬집힌거만으로 저정도로 얼굴이 빨개지진 않겠지만요-아까 아리사 씨랑 카오리 씨가 한 이야기를 다 들어서일까요.
아리사 씨의 휴대폰을 확인해서 동영상 파일을 지우는 건 물론, 메일 함에서도 보낸 여부를 확인해서 카오리 씨에게도 메일을 첨부파일을 열지 말고 완전히 지우도록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더더욱이, 언니가 아리사 씨를 이런 면에서는 전혀 믿지 않아서 더 철저히 확인하는건 어쩔수 없었구요.
"...하지만 이런거, 남겨두면 나중에는 분명 추억이 되고 앨범-"
"지워?"
"...넵."
웃으면서 말하는 언니에게, 찍소리도 못하는 아리사 씨입니다.
"...하아... 정말이지..."
"그... 안나 쨩? 히지리 쨩? 미안, 두 사람이 다투는게 너무 귀여워서, 아리사 쨩이 찍는걸 보내달라고 나도 모르게 그만..."
"...뭐, 지웠으니까...됐어요..."
후우, 하고 쇼파에 털썩 앉는 언니.
그렇게 다들 한숨 돌리는 와중에...
"...그런데 그건 그렇다 쳐도. 확실히, 히지리는 귀엽네."
갑자기, 모모코 쨩이 그런 말을 했습니다.
"에?"
"아까, 안나 씨 삐진줄 알고 달래주려는거나. 아닌거 알고 화내는거나. 응. 모모코, 벤치마킹해둬야 할지도."
"...확실히, 애교는 저렇게 자연스럽게 나와야한다고 생각해."
"유, 유리코 씨도...?!"
"애교인걸 드러내며 어필하는 종류도 있지만, 저렇게 은근하게,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귀여움이 진국이니까 저런 쪽의 접근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리사 씨까지?!
다, 다들 왜 갑자기 이야기가 이 쪽으로 흘러온거죠...?!
"으음. 그럼, 유리코 쨩이나 아리사 쨩은 히지리 쨩을 그래도 요 한달간, 안나 쨩네 집에 오가면서 봐왔으니까... 예시를 이야기해줄 수 있겠니?"
"카오리 씨까지...?! 잠시, 만요...!"
언니가 화들짝 놀라면서 다시 쇼파에서 일어났지만, 카오리 씨는 빙긋 웃어보일 뿐이었습니다.
"뭐, 없는 이야기를 하는건 아니고. 이건 사진 같은게 아니니까 위험하지도 않잖니?"
"그으으..."
...아까 조금 과하다싶을 정도로, 아리사 씨와 카오리 씨를 추궁했던지라 언니도 더는 할 말이 없는 모양입니다.
"자, 그래서. 아리사 쨩? 유리코 쨩? 이야기, 해줄거지?"
>>아리사와 유리코가 봤던 히지리의 귀여움 포인트...나, 아니면 귀여웠던 일 같은 예시를 간단히 적어주세요!
00:30까지 받습니다!
"...아리사 씨는 좀 자중하라구."
모모코 쨩이 아리사 씨의 옆구리를 힘껏 팔꿈치로 찔러버렸고, 그거 때문에 아리사 씨가 몸을 움츠리고 있자...
"...히지리 쨩의 자연스러운 귀여움이라면..."
...유리코 씨가 흐으음-하면서 생각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렇네요. 히지리 쨩은, 지금도 지금이지만, 잠에 취해서 헤실댈 때가 정말 귀엽달까."
"...아, 그건 모모코도 뭔지 알거 같은데."
...생각해보니 어제, 모모코 쨩보다 제가 먼저... 밖에서 잠들어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히지리 쨩, 잠은 많은 편인데 손님이 오면 같이 있는다고 밤에 더 늦게까지 있으려다가 밖에서 꾸벅꾸벅 졸거든요."
"...뭐, 사실이지...응."
"그래서, 훨씬 가드가 약해진 채로 안나 쨩한테 응석부리고... 결국에는 업혀서 침대까지 가는게 정말 귀여워요!"
......
"와아, 히지리 얼굴 엄청 새빨게."
"ㅁ, 모모코 쨩...!"
구, 굳이 그걸 말하는건?!
"...뭐어, 물론 잠에 약한건 카오리 씨도 비슷하니까 너무 부끄러워할건 없어요, 히지리 ㅉ...크헥?!"
"자, 또 있나요, 유리코 쨩?"
...뭔가, 카오리 씨가 살짝 움직였던거 같은데... 아무튼 아리사 씨는 아까 모모코 쨩 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며 옆구리를 감싸쥐고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
"어...그러고보니. 아리사 씨도 봤긴 했을텐데. 히지리 쨩, 지난번에 안나 쨩 스케줄이 늦게 끝나게 된 날에, 하필 그때 시어터도 들렸다가야해서 그 때 시어터에 와서 기다렸었는데. 기억하세요?"
"...모모코는 처음 듣는건데."
"아리...사는... 기억하긴 하는데... 그때, 아리사는 굿즈샵을 정리하느라..."
...아.
"그 때, 너무 늦었다고 프로듀서 씨가 태워다주기로 했었잖아요? 근데 프로듀서 씨 일이 마침 다 안끝났던 터라 그래서 아리사 씨가 굿즈샵을 마저 정리하러 갔었-"
"...아, 언젠지 기억났어요. 그때 아리사는 굿즈샵 정리하고 로비에서 바로 프로듀서 씨 차를 타서 뭔 일이 있었는지 몰라요!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아아아...
"...그때 말이죠. 히지리 쨩이, 너무 오래 기다렸다고 지쳤다면서 안나 쨩한테 무릎 베개를 해달라고 해서, 안나 쨩이 결국 히지리 쨩의 고집을 못 꺾고 해줬었거든요. 아, 아마 그때 시어터에 저랑 프로듀서 씨랑 아리사 씨 뿐이었고, 아리사 씨는 밑에 로비를 정리하고 있었으니까 보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서 허락해줬던거 같은데-"
>>다음 연재시까지, 모치즈키 자매의 반응... 혹은 추가로 유리코가 저 때 관련해서 풀 이야기...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부끄러워서 후드를 깊이 쓰는 안나
(유리코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는 안나와 곧바로 들리는 문 잠그는 소리)
악! 악! 안나쨩! 내가 잘못했어! 내가!!
아아아아악!!!
...카오리 씨든, 모모코 쨩이든, 아리사 씨든 도저히 눈을 마주칠수가 없어서 헤매던 시선이 언니와 딱 마주쳤는데...
언니의 얼굴이 온통 새빨개져서, 입술을 살짝 깨물고 있다가-
"유리코 씨, 그마아안!!"
"에? 아, 안나 쨩?! 잠깐- 잠깐!! 나 다음 의상에서 배꼽 드러나는데?! 옆구리는 안된다구!!"
...어느새 얼굴이 보이지 않게 후드를 뒤집어 쓴 언니가, 유리코 씨에게 다가가서 온 힘을 다해서 유리코 씨의 옆구리와 배를 꼬집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언니, 역시 빨라...
"아, 안나 쨩. 그, 역시 유리코 쨩, 의상 문제도 있으니까 옆구리는-"
"아, 맞아요!! 안나 쨩이, 히지리 쨩한테 자장가도 불러줬던 적도 있고, 히지리 쨩 이마에 뽀뽀도-"
...그 말에, 버둥거리던 언니가 딱 움직임을 멈추고, 옆에서 붙잡고 말리고 있던 카오리 씨의 손을 천천히 풀었습니다. 분위기가 확 바뀐 언니의 모습에 카오리 씨도, 유리코 씨도 살짝 당황했는지 어떻게 바로 반응하지 못했고...
"...유리코 씨...?"
"으, 응?"
"잠깐..."
"에? 안나 쨩...? 에...? 안나 쨩... 잠깐...? 에엣, 안나 ㅉ-"
천천히, 유리코 씨를 일으켜세우고, 새빨게진 얼굴인 채로 빙긋 웃어보이는 언니는... 그대로, 유리코 씨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아."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아, 안나 쨩?! 내가 잘못했-꺄악?! 잘못했어!! 잘못-꺄아아!!"
...엄청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엣, 저, 저거 괜찮...어라, 히지리는 어디갔어?!"
"히지리 쨩은 또 어디로 사라진건가요?!"
"잠깐! 아리사 쨩, 일단 열쇠!! 바, 방 문을 열어보자! 안나 쨩! 안돼, 아무리 화가 나도 유리코 쨩을 그렇게까지 응징하면!!"
...코타츠 안... 좋네요... 따뜻하고...
"안나 쨩, 진정-"
딩동-딩동-... 딩동딩동-
"...아."
마구 울리는 초인종소리에, 아리사 씨와 모모코 쨩, 카오리 씨의 당황한 목소리는 물론. 집 안에 온통 울려퍼지던 유리코 씨의 비명소리가 멈췄습니다.
...음...저는 없는 사람이니까... 상관 없겠죠...?
카오리 씨는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항의하러 온 이웃집 분께 집에 있던 사람 중 최연장자로서 연신 사과를 하시게 되서, 언니가 정말, 몸둘바를 몰라했지만...
"괜찮아, 안나 쨩. 사실 그 사태는 내가 유발한 거나 마찬가지이잖니...?"
"그...그래도..."
"이럴 때 책임지라고 어른이 있는 거야. 저녁이라도 같이 먹으면 맛있는걸 사주고 싶었는데. 아니지, 히지리 쨩이랑 안나 쨩이 대접해주는, 직접 만든 음식을 먹어보고도 싶었지만..."
으으으음... 하고, 다시 또 고민...? 고뇌...?에 빠지는 카오리 씨였지만... 이내 고개를 휘휘 저으시고는 살폿 웃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래도 부모님이랑 약속한 거니까 어쩔수 없어. 저녁 전에 먼저 가볼게."
아무래도 그리 크지 않은 방이라 그럴까요. 몇 마디 하시지도 않았는데 벌써 현관입니다.
"...네에..."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 다음에는, 꼭 부탁할게, 히지리 쨩?"
"네, 네에..."
그렇게, 다시 구두를 신으시던 카오리 씨는...
"맞다. 유리코 쨩, 아리사 쨩. 두 사람, 태워다주지 않아도 되는거지?"
"네. 아리사랑 유리코 쨩은, 안나 쨩네 집에서 종종 묵기도 했고..."
"...안나, 아리사는 딱히...자주 안 재워줬는데...?"
"...쿨럭... 크흠! 그리고 여기서 돌아가는 길은 이제 잘 아니까요. 걱정 안하셔도 된다구요!"
언니의 일침에 살짝 타격이 있었는지 헛기침을 하는 아리사 씨였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리사 씨를 보면서 푸훗, 하고 작게 웃으시는 카오리 씨.
"그래, 알았어. 그럼, 유리코 쨩, 아리사 쨩. 오늘 레슨도 수고했고. 모모코 쨩도 오늘 인터뷰 수고했어. 나중에 시어터에서 보자?"
"응. 카오리 씨도, 조심히 돌아가세요?"
"운전...조심하세요..."
"그래. 안나 쨩이랑 히지리 쨩도, 오늘 마저 잘 쉬고. 다음에 봐?"
"네에..."
저녁 맛있게들 먹으렴! 이라고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카오리 씨는 문을 나서셨습니다.
"...저기, 미안해, 안나 쨩."
"...응?"
"아까 너무 짖궂게, 다들 모르는 비밀이야기를 해버려서... 미안해. 엄청 부끄럽게 만들거라는거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말하고 말았어."
카오리 씨가 먼저 집으로 돌아가신 후, 유리코 씨가 먼저 언니에게 사과를 했고...
"...으응... 뭐, 안나도... 장난 많이...치는걸요... 안나도... 아까, 심하게 해서...미안...해요..."
언니도 곧장 사과를 해서, 언니와 유리코 씨 사이에서 느껴졌던 조금 어색했던 분위기는 바로 풀리게 되었습니다.
"으, 응... 그럼, 안나, 가서 일단 스x치 정리를..."
"아, 나도 도와줄게 안나 쨩!"
...다른 사람들 보기는 아직 민망했던 모양입니다.
"...근데 있지, 아리사 씨."
"네?"
"...유리코 씨, 얼핏 보면 뭐 차이가 없는거 같은데... 안나 씨는 대체 방 안에서 뭘 한걸까?"
"...뭐어... 잘 안 보일만한 데에, 흉터가 안 남도록 하면서 아프게 하는 방법이 있긴 하죠..."
"...뭐야 그거. 왜 그렇게 아련하게 말하는거야, 아리사 씨."
"...자! 아리사들도 슬슬 들어가볼까요! 저녁, 어떻게 할 지 상의를 해야죠! 자, 가죠 히지리 쨩! 모모코 쨩 선배!"
"ㄴ, 네!"
"자, 잠깐! 말을 하다 마는게 어디있어, 아리사 씨! 아리사 씨!!"
...아리사 씨가 뭘 얼버무리신건지 궁금해졌지만... 굳이... 알 필요는 없는거겠죠...?
>>저녁은 어떻게 할까요?
저녁메뉴를 적어주세요! 메뉴에 따라서 해먹을만한 메뉴면 집에서 해먹고, 아니면 나가서 사먹을겁니다!
"저기, 모모코 쨩 선배. 이름만 복잡한거지, 조리법은 다 간단하다구요!"
"그래서 러시아 요리 같은걸 차례로 제안한거야? 유리코 씨랑 아리사 씨? 뭐 최근에 러시아 출신 셀럽같은 사람이 나온 요리 프로그램 같은거 본거야? 이를테면 346의 아나스타샤 씨가 이가라시 쿄코 씨의 요리 프로그램에 나왔다던가?"
모모코 쨩의 눈빛이 예리해집니다. 입가에 머금은 웃음기는, 이미 모모코 쨩이 방금 한 말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겠죠. 아니나 다를까, 유리코 씨랑 아리사 씨가 모모코 쨩의 시선을 피해 슬쩍 고개를 돌립니다.
"...그, 그렇다고 언제나 먹을만한 카레 같은건 너무 단순하잖아, 모모코 쨩!"
"딱히 여기서 해먹지 말고, 인도요리 전문점 같은데 찾아가도 되잖아? 카레하면 우동이나 밥에 얹어먹는건 아니라구?"
그치? 안나 씨? 하고 돌아보는 모모코 쨩의 말에 언니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응. 일리가...있어..."
"비, 비프 스트로가노프는 만들어먹기도 쉽다구요! 그거, 아리사가 만들 수 있어요! 루 만드는건 카레 루랑 크게 다르지 않아서-"
"...장은...누가 보고...?"
"샤, 샤슐릭은 적당히 고기를 꿰어서 굽기만 하면-"
"...그 꽂을 꼬치는...? 그리고 고기 요리... 어지간하면... 고기, 재워둬야하는데...?"
"아."
"...그, 그래도, 그렇게 따지면 치즈 닭갈비도 집에서 만들어먹기 힘들잖아요!"
"응. 안나도 그건...알아..."
...뭔가, 언니가 제가 할 말을 다 하고 있습니다.
"...뭐, 안나 씨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리고 모모코도 어제 오늘 왔다갔다하면서 냉장고를 살펴 봤는데 말이지. 카레를 만들려고 해도 어쨌든 장은 좀 보러 가야할거 같단 말이지. 그래서, 장을 봐와서 만들어 먹을지, 아니면 밖에서 사먹고 장을 보고 들어올지를 결정하면 될 것 같은건데."
"...응. 모모코, 정리... 완벽해..."
"흐흥! 이정도는 기본이지!"
...음...
"어쨌든... 안나 방이니까, 안나가 다... 관여는 하지만... 그래도, 요리는 주로... 히지리가 만드니까...? 그러니까, 히지리 의견은...?"
"응. 그게 중요하겠네. 히지리는 어때? 나가서 먹고 올까? 아니면 집에서 해먹는 편이 더 좋아?"
별 생각없이 다들 이야기하는걸 지켜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언니랑 모모코 쨩이 제 의견을...
"에, 나는... 집에서 해먹어도... 딱히...?"
"...응. 히지리는 집에서 먹는 쪽. 그럼 안나는 반대로, 밖에서 해먹는게... 낫다고 봐... 히지리도 귀찮지 않고. 배부를 때 장보면... 많이 안 사고..."
어라... 언니는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요...?
"...음. 그럼 히지리랑 안나 씨가 각각 한 표씩인 거네."
"응... 그러니까 이제... 세명이서... 한 표씩...의견... 내주면...되요...?"
"...안나 쨩, 어차피 장보러 가는건 똑같은거죠?"
"응. 그러니까, 어떻게 먹을지만... 생각해서, 고르면...되니까...? 메뉴는, 그거 확정하고...다시 정해도..."
언니의 말에 다들, 잠시 고민하기 시작했고...
>>+3까지 다이스.
1 ~ 50 : 그래도 집에서.
51 ~ 100 : 그냥 밖에서 사먹는 걸로
"모모코는, 어차피 장을 보러 갈거면 그냥 집에서 해먹어도 된다고 생각해."
어라, 모모코 쨩은 의견이 조금 바뀐것 같습니다.
"엥, 모모코 쨩 선배는 아까 인도요리 전문점 같은데-"
"...5명이서 다같이 앉는것도 힘들거구. 시선이 끌릴수도 있을거란말야."
"...아, 그건 그렇겠죠."
"아무튼. 모모코는 히지리도 괜찮다고 해서 그냥 집에서 먹어도 된다고 생각해. 유리코 씨랑 아리사 씨는?"
모모코 쨩의 말에, 유리코 씨가 한 손을 가볍게 들고 말했습니다.
"나는, 안나 쨩 의견대로 밖에서 사먹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 기왕 지금 사람도 많은데, 밖에서 다같이 맛있는걸 사먹어도 되지 않을까? 귀찮게 요리 같은거 하지 않아도 되고."
그 말에 언니는 고개를 연신 끄덕여 보였습니다.
"응... 그럼 이제, 아리사가... 결정하는거네...?"
언니의 말에, 아리사 씨에게 쏠리는 모두의 시선. 그러자, 아리사 씨의 얼굴이 난처하다는 듯 찌푸려지며 손을 휙휙, 내저었습니다.
"...왜, 왜 하필 아리사가 이런 중대한 위치에 오게 되는건가요...!"
"...그야, 아리사 씨가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선 가장 최연장자니까 그렇지 않을까요?"
으음, 하고 대답해주는 유리코 씨였지만, 아리사 씨는 그 말에 더욱 얼굴이 울상이 되었습니다.
"으으, 유리코 쨩! 여기 있는 사람들이래봐야 다들 아리사를 연상 취급 안해주잖아요! 꼭 이럴때 떠넘기려고 할 때만 이야기하는거 아닌가요?!"
"어, 그거 안나 씨만 그런거 아닐까나."
"안나도 딱히...? 아리사는... 아리사니까..."
"...그, 저는... 아무래도 상관 없으니까요... 편하게 말씀하셔도..."
그렇게 말해봤지만, 아리사 씨는...
"...후우... 저기, 안나 쨩."
"...응?"
"오늘 저녁, 아까 아리사가 말한 메뉴로. 아리사가 준비해도 될까요."
"...아리사가...?"
"뭐... 밖에서 사먹으면 돈도 많이 들고, 시선도 끌려서 좋지 않은게 맞긴 해서 안에서 먹었으면 하는게 아리사의 생각이지만요. 그렇다고 메뉴를 뭘 먹을지, 또 다시 고민하는 것도 그렇고. 아리사가 제시한 메뉴니까 아리사가 만드는걸 전적으로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해서요."
"...그, 괜찮은데..."
아무리 그래도 아리사 씨는 손님인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리사 씨를 말리려고 했는데, 아리사 씨는 빙긋 웃으면서 손을 들어 저를 말리셨습니다.
"사실 아까 메뉴를 제시했을 때부터, 아리사가 만들어볼려고 벼르고 있던 거니까요. 아무튼, 아리사도 오늘 저녁은 굳이 밖에서 사먹지 않는 쪽에 한 표, 던질게요."
"...응, 그럼... 결정 됐네... 일단... 장 보러... 가는걸로..."
그렇게, 저녁은 집에서 해먹는걸로, 메뉴는 아리사 씨가 말한 비프 스트로가노프가 되었습니다.
"...자, 그럼... 장 보러 가야하는데... 다 같이 가는걸로...?"
"에, 굳이 그럴 거 있어? 괜히 사람만 많아봤자 번잡하고 시간만 더 오래 걸릴거 같은 건데."
"...모모코 쨩 선배의 말도 일리는 있는데요..."
"오히려 다 가지 말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다른거, 여기 있는 재료들로 미리 밑준비를 해주면 되잖아."
"...모모코 쨩 말이 맞는거 같아. 한 3명 정도만 가서 장봐오고, 2명은 남아서 준비하는걸로 하자."
"...그럼, 누가, 가는걸로...?
>>+3까지 장보러갈 멤버.
"...일단, 돈... 안나가 내야하니까... 안나는, 가야하고..."
먼저 말을 꺼낸 건 언니였습니다.
"...요리, 아리사... 한다고 했지...?"
"아, 네. 아리사가 만들어 보려고요."
"...그럼, 요리사가 직접... 재료... 봐야... 그러니까, 아리사도..."
언니에, 아리사 씨. 그러고나서 유리코 씨와 저, 모모코 쨩을 번갈아가며 차례로 바라보는 언니.
"...음..."
잠깐 고민하는 듯 했지만, 언니의 그 고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히지리는 굳이... 가지말고... 집에서, 준비...해두면..."
샐러드라던가... 양배추랑, 방울토마토는...있으니까...
...확실히, 곁들여 먹을게 필요하긴 하니까. 그런걸 남아서 준비할 사람도 필요하겠죠.
"...아, 응. 그럴게."
"...그러니까, 유리코...씨. 안나랑...같이, 가요."
뭔가, 제 대답을 딱히 기다리지 않았는지, 언니는 제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유리코 씨한테 그렇게 말했습니다.
"에? 응? 어, 내가 히지리 쨩을 도와도-"
""그건 안돼요.""
"...저기, 아리사 씨? 안나 쨩? 왜 둘이 똑같이 이야기 하는 거에요?"
"...아뇨 뭐, 아리사는 별 의도 없이... 그렇죠. 모모코 쨩 선배한테 짐을 들게하는거보단 유리코 쨩이 같이 들어주는게 더 효율적일거라고 생각해서인걸요. 그렇죠, 안나 쨩?"
"으, 으응. 안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정말 제 눈을 보고도 그렇게 말하실수 있어요? 두 사람? 안나 쨩, 진심으로 말한거야?"
...물론 진짜로는 무슨 생각인지 저도 대충은 알 것 같지만, 그래도 유리코 씨의 체면을 생각한다면 아무말 안해주는게-
"아아, 됐으니까. 그럼 다들 정해진거지? 모모코, 슬슬 배고프니까, 빨리 밥먹을 준비했으면 좋겠는걸."
그 와중에, 유리코 씨와 아리사 씨, 언니 사이에 끼어든건 바로 모모코 쨩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 별 관심 없다는 듯 말하던 모모코 쨩은-
"그러니까 다들, 그쯤 하고 빨리 다녀오도록 해!"
-아리사 씨와 유리코 씨를 양쪽에서 붙잡고는 현관 쪽으로 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앗, 잠깐만요! 모모코 쨩 선배, 아리사 아직 겉옷-"
"아 빨리 챙기라구! 투닥거리고 만담할 시간 없어!"
"으앗, 모모코 쨩, 잠깐-"
...그걸 지켜보던 언니는 피식 웃으면서 그 뒤를 천천히 따라갔습니다. 언니한테도 상당히... 밀린다? 양보해준다? 아무튼 그런 느낌의 두 분인데, 모모코 쨩은 언니와 비교도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걸보고...
"...잡혀산다?"
"...좀... 다른 거 같긴 한데..."
"...그럼...?"
"...안나도... 잘, 모르겠어..."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휘휘 가로젓는 언니.
"안나 씨! 빨리 준비하라구!"
"으응, 알았어..."
모모코 쨩이 닦달해서일까요, 겉옷을 다 입고 현관으로 가는데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자! 그럼 다녀올게!"
"히지리 쨩이 뭐 많이 준비할 거 없어요! 좀 있다 아리사가 다 준비할거니까요!"
"여기 너무 신경쓰지 말고, 재료 잘 챙기라구, 아리사 씨. 모모코랑 히지리는 알아서 잘 하고 있을거니까?"
"너무해요!"
흐흥, 하고 팔짱을 끼고있는 모모코 쨩을 지켜보고 있던 언니도 이내 인사를 했습니다.
"뭐... 다녀올게. 모모코, 히지리."
"응...!"
"잘 다녀와!"
그렇게, 언니와 유리코 씨, 아리사 씨는 장을 보러 나갔고...
"...자! 그럼, 모모코랑 히지리도 준비할 수 있는건 미리 준비하는 거지?"
"으응."
"모모코가 도울수 있는건 최대한 도울테니까, 잘 말해줘야해?"
"...응, 알았어."
>>안나 일행이 돌아올 때까지 있을 일들을 적어주세요!
트윈 테일 모모코 귀여워
아리사 씨가 말한 요리... 비프 스트로가노프, 라고 했나요?
요리 자체의 조리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름은 굉장히 생소했는데, 아리사 씨가 휴대폰으로 보내준 조리법을 보면 니쿠자가나 카레 만드는 정도의 난이도...일까요.
"...이거, 찾아보니까 '바보 천치라도 익힐 수 있는 요리' 라는 평가가 있는건데."
소설에서 나온 대사지만.
모모코 쨩도 휴대폰으로 이것저것 검색해본 모양입니다. 물론, 루를 만드는 법을 전혀 모른다면 그럼에도 꽤 헤맬 느낌이 들지만...
"...아무튼, 먼저 준비할 거... 준비해야하니까..."
"응, 뭐. 모모코는 뭘 하면 돼? 모모코도 칼은 쓸줄 아니까-"
"...그건 안돼."
"에... 모모코도 이것저것 요리프로그램 가끔씩은 나가봤는걸.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니까?"
...그래도 그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모코 쨩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적어도 지금 할 일은 좀 위험할테니까요.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보이고, 냉장고를 열어서 양파를 5개 정도 꺼냈습니다. 양파는 이래저래 써먹을 데가 많으니까 많이 사둔게 다행입니다.
"...잠깐..."
양파를 하나씩 왼손으로 잡고, 칼로 뿌리 부분과 뿌리 반대 편의 꼭지 부분을 잘라냅니다.
"...빠르네..."
톡, 톡하고 양파를 다듬던 와중에 모모코 쨩이 그렇게 중얼거렸습니다. 그렇게 빠른 것도 아니지만... 양파 5개를 전부 뿌리와 꼭지부분을 잘라내고, 싱크대에 도마와 칼을 가져가 묻은 흙을 물로 씻어냅니다.
"모모코 쨩은... 이거. 껍질만..."
"응, 알았어."
도마와 칼을 치우고 모모코 쨩에게 말하니, 모모코 쨩은 싱크대 옆에 있던 언니의 앞치마를 메고 소매를 걷어부치며 제 옆에 나란히 섰습니다. 그런데 모모코 쨩, 언제 머리를 묶은걸까요...?
"...머리, 언제 묶은거야?"
"응? 히지리가 양파 뿌리 자를때?"
모모코 쨩, 단발이라 따로 머리 정리를 하거나 할 필요는 없었을텐데. 머리끈으로 양갈래 머리를 하니까... 네. 평소보다 더...
"...귀여워..."
"...네, 네. 됐으니까, 양파 주세요?"
그래도 조금 부끄러웠는지 얼굴이 살짝 붉어지는 모모코 쨩입니다.
"흙... 있으니까, 물로 씻으면서..."
"응. 껍질만 벗겨서 갖다주면 돼?"
"응... 써는 건... 내가 할게."
그렇게 모모코 쨩한테 양파를 맡겨두고, 다시 냉장고를 열고 안에 남아있던 감자를 전부 꺼냈습니다. 비닐 봉지 안에 남아있던 감자는 8개. 갯수는 꽤 있지만, 크기가 작아서 다 써야겠지요.
"감자도... 부탁해...?"
"응. 아, 모모코가 껍질도 까면 될까?"
"으응... 감자칼, 꺼내줄게..."
"알았어!"
...모모코 쨩, 요리 프로에 나가봤으니 어느 정도는 안다는 말, 빈 말이 아니었습니다. 다음에 뭘 할지 예상이 되는걸까요.
"근데 감자는 왜? 아리사 씨가 만드는 요리, 감자는 안 들어가지 않아?"
"으응... 곁들일거, 있어야 하니까..."
요리 하나만 먹는건 아니니까요.
"...아. 그렇지 참. 모모코, 요리 하나만 생각했어. 자, 양파는 다 됐고. 이제 감자 씻어둘게."
"으응, 고마워."
모모코 쨩이 갖다준 양파를 하나씩 반으로 가르고, 잘린 면을 도마에 닿게해 흔들리지 않게 한다음 빠르게 썰어내립니다.
다다다다닥. 언니랑 같이 지내면서 많이 썰어보다보니 조금은 늘은 것도 같습니다. 물론, 엄마나 할머니... 기숙사의 쿄코 씨나 다른 분들에 비하면 아직 한참 멀었지만요.
"...우와, 소리... 빠르네..."
"...ㅂ, 별 거 아닌걸..."
모모코 쨩의 칭찬에 멋쩍어졌지만 지금은 그거보단 빨리, 양파를 다지는걸 끝내야합니다. 오래 가면 갈수록 매워지니까요. 얼마나 필요할지 정확히 양을 정하는건 아리사 씨이니까, 너무 많지 않게 4개 정도만 준비해놔도 될 것 같습니다.
"양파, 좀 맵네..."
"...모모코 쨩, 괜찮아?"
"...옆에서 감자 껍질 깎으려 하는 모모코보단 직접 썰고 있는 히지리가 더 맵지 않을까...?"
모모코 쨩도 손이 꽤 빠른 편인지, 어느새 식탁에 와서 옆에 앉아 감자를 하나씩 껍질을 까기 시작했습니다. 썰은 양파를 밀페 용기에 담으면서 슬쩍 지켜보니 죽죽, 감자에 대고 감자칼을 내리는 손이 거침없습니다.
"...근데 감자칼, 하나 밖에 없는거야?"
"응. 근데, 과도로 깎아도..."
"아니, 그건 위험하니까 그냥 모모코가 다 깎는건데. 금방 한다구?"
"...으응. 그럼..."
그럼 양파나 빨리 끝내는게 맞겠죠. 그렇게 생각하고 뚜껑을 닫고, 다시 양파를 자르는데...
"...솔직히 말이지, 모모코, 히지리랑 누가 더 손이 빠른가, 같은거 대결 해보고 싶었던건데 말이지."
"에?"
"그냥, 모모코 나름대로 손은 빠르다고 생각하니까, 감자 깎는거 같이 간단한거 대결 해보고 싶었는데... 히지리가 양파 준비하는거 보니까, 승산이 없어보이는건데."
모모코의 생각 이상으로 잘해...
"...에에..."
모모코 쨩의 혼잣말, 듣고 있자니 엄청 부끄럽습니다.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닌데... 왜 저렇게 좋게 평가해주는 걸까요?
흠흠, 하고 헛기침을 하고 모모코 쨩이 다시 말을 꺼냈습니다.
"근데, 감자로 뭘 하려고 준비하는거야?"
"...매시드 포테이토... 하려고..."
"흐음...어, 이거 그럼 감자 삶아야 하는거네? 오래 걸리지 않을까?"
"응? 으응. 어떻게든..."
양파를 다 정리하고, 다시 한번 도마와 칼을 헹굽니다. 물론, 바로 먹을 거라서 사실 헹구든 안 헹구든 크게 지장은 없겠지만... 습관이 되다보니 하나하나 끝날때마다 헹구고 물기를 닦게 됩니다.
식탁에 도마를 갖다두고, 찬장에서 냄비를 꺼내 도마 옆에 내려둡니다.
모모코 쨩이 껍질을 벗겨둔 감자들을 다시 도마에 올려서...
"어라, 다 자르는거야?"
"으응... 이러면, 빨리 삶아지니까..."
작게 잘라버리고 삶으면 금방 익으니까요. 삶은 감자가 메인이면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그걸로 매시드 포테이토를 만들거니 상관 없습니다.
십자로 잘라 4조각을 내면서 자른 감자들을 바로 냄비에 담아줍니다. 더 작게 잘라도 되겠지만, 그러면 너무 흐물흐물해질 수도 있으니까...
모모코 쨩이 '끝!'이라면서 마지막으로 껍질을 다 깎은 감자를 줬는데, 때마침 저도 감자를 다 잘라 모모코 쨩이 준 감자를 바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모모코도 오늘은 꽤 빨랐다고 생각했는데..."
"그, 나도 오늘은... 꽤 빨랐는걸...? 모모코 쨩이랑... 호흡, 잘 맞을지도..."
"음...뭐어, 모모코는 하루카 씨한테도 인정받았으니까. 당연하지!"
감자가 적당히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주고... 그대로 물을 끓여줍니다.
"...응. 이걸로... 크게 준비할 건... 끝..."
다른 건 이제 아리사 씨가 왔을 때, 함께 하면 되겠죠?
"수고했어, 히지리!"
"으응. 모모코 쨩도..."
모모코 쨩은 어느새 앞치마를 벗어서 다시 싱크대에 걸쳐놓고 있었습니다.
"자, 이제 이것도 풀고..."
"...저기..."
"응? 왜?"
"머리는... 그대로 둬도... 되지 않아...?"
"...왜? 요리하는데 방해되니까 묶은 건데."
"그... 귀여우니까...?"
"...됐거든요-? 모모코는 머리 묶거나 하는 게 취향은 아니라구."
...그렇게 말해도 모모코 쨩, 슬쩍 머리를 내버려두는 게... 귀엽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했다가는 모모코 쨩이 화낼 테니까, 이건 비밀로 하겠습니다.
>> 안나 일행이 돌아오고, 저녁 먹을 때까지 있을 일이나 나눌 대화를 적어주세요!
안나 : 언놈이야!! 아무에게나 히지리는 못줘!
"어서 와!"
"...어서오세요..."
언니와 유리코 씨, 아리사 씨가 돌아왔습니다. 모모코 쨩이랑 같이 현관으로 가는데, 어쩐지 목소리가 굉장히 지쳐있습니다.
...세 사람이 양 손 가득 들고 있는 짐을 보고, 바로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짐이 좀 많-"
"우효오오오오오오!!! 트윈테일 모모코 쨩 선배 너무 귀여운데요?!?!?!?! 잠깐, 사진을-"
"아리사 씨?! 지금 봉지 들고 있잖아요?!"
"진정해, 아리사...!"
"...진즉 풀어두는 건데."
"Noooooooooooooooooooooo!!"
...아무리 모모코 쨩의 트윈테일이 귀엽다고 해도, 세상 떠나갈 듯이 절규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아무튼 조금 진정이 되어보여서, 적당히 다른 걸 물어봐서 이야기를 돌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짐, 많네요...?"
"에, 기왕 장 보는 김에 충분히 사두면 안나 쨩이나 히지리 쨩이 번거롭지 않고 좋을거 같아서... 어쩌다보니..."
신발을 벗을 생각도 못하고 현관에 털썩 주저앉는 유리코 씨입니다. 언니도 그 옆에 비닐봉지를 내려놓으면서 신발장에 몸을 기댑니다.
"...그냥 하루이틀... 먹을 거면 충분...했는데..."
"안되죠! 지금 입이 셋인데, 하루이틀치로는 택도! 없다구요! 그리고 스케줄이 어떻게 늘어지고, 또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법! 유통기한이 심히 짧은 식재면 몰라도-"
"네에네에. 아리사 씨 말은 잘 알았으니까, 나중에 밥 먹을 때 이야기하도록 해요?"
"-아니, 아직 아리사 말은 안 끝난건데요?! 모모코 쨩 선ㅂ-"
모모코 쨩이 아리사 씨의 말을 확 끊어버리고, 유리코 씨가 내려놓은 비닐봉지들을 하나씩 챙겨서 주방으로 가져갑니다. 그렇죠. 아직 저녁도 먹지 못했는데, 요리를 하기 전에 장본것 정리부터 해야하니까요.
"모모코 쨩, 나이스...!"
"...안나랑 다들, 이제 슬슬... 옮겨야..."
"...네에..."
어쩐지 풀이 죽은 아리사 씨이지만, 빨리 돌아온 모모코 쨩에게 '빨리 가서 요리할 준비해야지 뭐하고 있느냐'는 말을 듣고서 주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언니도, 유리코 씨도 차례로 비닐봉지를 들고 주방으로 향해서 저도 하나 집어들고 주방으로 들어갔는데...
"앗, 잠깐."
"...에?"
비닐봉지에서 밀가루와 버터를 꺼내던 아리사 씨가, 저를 발견하고는 바로 제 쪽으로 오시고는.
"히지리 쨩은, 아리사한테 뭐뭐 했는지만 알려주고 가서 쉬도록 해요."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괜찮은데..."
"아뇨아뇨. 아리사가 요리를 해주고 싶어서 그런 것도 있고요. 그리고 히지리 쨩도 사람이 많으면 더 오래 걸리는 건 알잖아요?"
"그...렇긴 한데, 그래도 누가... 도와줘야..."
"에헴. 오늘은, 유리코 쨩이 도와줄 거랍니다! 그러니까 안나 쨩이나 히지리 쨩, 모모코 쨩 선배는 가서 기다리면 된다구요!"
어... 유리코 씨가...요? 뭔가, 조금 잘못 말씀하셨나... 하는 생각에 언니 쪽을 돌아보려는데.
"아리사 씨, 진심이야?"
모모코 쨩이 바로 말했습니다. 모모코 쨩의 눈이 가늘어진걸 보면, 아니, 그게 아니더라도 아마 유리코 씨의 실력은... 시어터에서 이미 유명한 게 아닐까 하는-
"므흐흐... 괜찮다구요! 아까 오면서, 안나 쨩도 괜찮을 거라고 했단 말이죠?"
"엑... 안나 씨, 진심? 주방이 완전히 난장판이 될지도 모르는데...?"
자신만만한 아리사 씨의 대답에, 모모코 쨩의 얼굴이 더욱 찌푸려졌습니다. 그런데 아리사 씨한테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언니한테... 그렇죠. 어쨌든 이 방의 주인은 언니니까요.
모모코 쨩의 반응에 연신 유리코 씨를 살피는 아리사 씨였지만, 모모코 쨩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왜 괜히 미나코 씨가, 유리코 씨한테 탕비실에는 한동안 오지 말라고 했겠어."
"...저, 저기 모모코 쨩... 이미 내 HP는 제로야..."
쿨럭, 하고 유리코 씨가 연신 기침을 합니다. 하지만 모모코 쨩은 여전히 단호합니다.
"...아무튼 간에... 모모코 생각에는 유리코 씨랑 아리사 씨가 단 둘이서 하는건 아니라고 보는건데."
언니에게 대답을 바라는 듯, 언니를 쭉 지켜보고 있는 모모코 쨩. 이윽고, 언니가 말했습니다.
"...유리코 씨도... 연습을 해야... 늘테니까..."
"그리고! 오늘 할 요리는 정말 어렵지 않고 간단하다구요! 거들 것도 많지 않단 말씀!"
"...뭐, 안나 씨가 괜찮다면야..."
"자, 자. 그러니까 세 사람은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구요!"
"엣, 알았어, 알았으니까 밀지 말라구-"
저는 모모코 쨩이랑 같이 아리사 씨에게 거실로 떠밀려졌고...
"...유리코 씨. 아리사... 폭주해서... 낭비 못하게, 부탁해..."
"으, 응."
그렇게 원래 집에 있던 세 명이서 다 같이 덩그러니, 거실 쇼파에 옹기종기 모여앉았습니다.
멍하니 쇼파에 기대 앉아 있는데...
"...왜 그래, 모모코...?"
언니가 모모코 쨩을 부릅니다. 어쩐지, 부루퉁한 표정의 모모코 쨩.
"...모모코, 방금 말... 너무 심했으려나."
"...응?"
부루퉁한게 아니라, 침울한 거...일까요.
"유리코 씨한테 말이지... 너무 심하게 말한게 아닐까, 싶은 건데..."
"...그런...가?"
언니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 저도... 그냥 평소 모모코 쨩? 같은 느낌이었어서.
...물론 제가 모모코 쨩이랑 같이 지낸건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똑부러지는 모모코 쨩 답다...라는 느낌? 이었습니다.
"모모코... 뭔가, 유리코 씨나... 아리사 씨...한테 말이 조금 심하지 않나, 하고 생각할 때가 있어서..."
"...안나도 뭐...아리사...한테는...? ...크흠."
별 생각 없이 말하다가, 뭔가 그러면 안 될 것 같은지 헛기침을 하는 언니. 확실히, 그런 식으로 얼버무릴 분위기는 아닙니다.
"...모모코도 모르게, 그냥 생각 없이 툭툭 던지는 말이... 너무 날이 서있달까..."
...슬쩍 고개를 돌려, 저와 눈을 마주치는 언니. '어떻게하면 좋지?'하고 물어보는 느낌인데...
>>+3까지. 다이스와 함께, 자매가 모모코에게 해줄 이야기를 간단히 적어주세요.
다이스로는 유리코의... 음. 아무튼 판정합니다. 체크 값은 30, 65, 90. 가장 높은 값을 체크합니다.
@너무 맥락에 안 맞는건 어쩔 수 없이 조금 변형했습니다.
"...응?"
어째서...일까요.
저는 저도 모르게, 모모코 쨩을 껴안고 있었습니다.
"...히지리? 왜 갑자기 모모코를 끌어 안는 건데?"
"...그..."
...갑자기, 모모코 쨩이 너무... 외로워 보여서...? 라고 해야할까요. 저렇게 말하는 모습이 너무, 너무 외로워 보여서 저도 모르게...
하지만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모모코 쨩이 어른스럽게 지적하고, 냉정하게 말하는게 외롭다는 거랑...
이런 저를 도와준 건 역시 언니였습니다.
어느샌가 다가와서 툭, 하고 모모코 쨩의 머리 위에 오른손을 올린 언니는.
"...모모코가... 어른스러운 것뿐이고...? 모모코... 어떤 쪽으로든... 귀여운걸."
그렇게 말하면서, 모모코 쨩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 주었습니다.
"...유리코 씨도... 모모코... 이해해 줄테니까...?"
뭔가, 모모코 쨩이 언니와 저한테 양쪽으로 둘러 싸인듯한 모습이 되었는데... 모모코 쨩이 저에게서 살짝 등을 돌리고 있었던 걸 뒤에서 끌어안다보니, 모모코 쨩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앞쪽에서도 잘 보이진 않았겠지만요.
아무 말이 없던 모모코 쨩은 크게 숨을 들이쉬더니, 후후, 하고 작게 웃으며 고개를 들었습니다.
"정말... 안나 씨, 말하는 거 엉망진창인건데."
"...응. 뭐..."
웃고 있느라 가늘게 떨리는 모모코 쨩의 몸. 그리고... 언니도, 잘 들리지는 않지만, 심호흡을...
...아, 잠깐만요. 이거, 언니가 딱 마음먹고 장난칠 때 저렇게 숨을 들이쉬던거 같던-
"그야, 선배 눈에... 차게 말하긴... 힘들지...!"
"엣, 잠깐, 안나 씨! 머리 헝클어 뜨리지마?!"
"...히지리...! 모모코, 간지럽혀...!"
순식간에 머리를 쓰다듬던 손이 돌변해버렸고, 끌어안고 있던게 어느 샌가 모모코 쨩을 붙잡는게 되어버렸습니다.
"...어, 잠깐. 히지리... 아니지? 그냥 놔줄거지? 비겁하게 자매가 둘이서 짜고아하하하하하하하하!!"
"...장난엔 비겁한 거 없어, 모모코."
"이럴때진지한톤은비겁하하하하하하그만해히지리!모모코나중에화낼거야그만안하하하하하하하!!!"
...언니가 잘 달래주겠죠?
"...응."
아리사 씨, 안 그래도 감자를 매시드 포테이토 용으로 삶아놓은거냐고 저한테 물어보려고 주방에서 나오려다가 밖에서 모모코 쨩이 '항복! 항복!'이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더 서둘러서 나왔다고 합니다.
"...저기, 모모코 쨩 선배? 괜찮아요?"
"...몰라, 묻지마..."
소파에 엎드려서 쿠션에 고개를 푹 파묻고, 다리를 수영하듯 붕붕 휘젓는게 귀엽습니다.
"...아리사, 저거...찍었다간..."
"...아리사도 눈치는 있다구요..."
...바로 아리사 씨 단속부터 하는 언니. 그렇죠. 저런걸 보고, 아리사 씨가 얌전히 넘어갈 리가 없으니까요.
"...모모코, 혼자 있고 싶으니까 다들 나가줘..."
"...여기, 안나 방인데...그리고 거실..."
"됐으니까."
...모모코 쨩, 화난걸까요. 저럴 때는 건드리지 않는게 좋다는 듯, 아리사 씨가 언니와 저를 양손으로 살짝 끌어 당겼습니다.
"...저어, 그래서. 감자는 역시 매시드 포테이토 용으로 쓰면 될거고... 양파는 지금 열심히 잘 쓰고 있고... 뭐 그거 말고는 딱히 특별히 더 얘기할건 없네요? 아, 맞다. 안나 쨩, 양파 중에 일부, 샐러드 용으로 더 꺼내 썼어요?"
"...뭐어, 안나... 크게 상관은... 없으니까..."
"그래도 주인한테 이야기는 해야하니까요. 뭐, 메뉴를 전부 브리핑하진 않겠지만, 적어도 영양적으로 불균형하거나 하지 않게, 맛있게 준비할테니 기대해도 좋아요!"
에헴! 하고 어깨를 쭉 펴고 고개를 치켜세우는 아리사 씨. 어쩐지... 아리사 씨의 지금 반응을 보면, 오늘 나가서 먹자고 했으면 아리사 씨가 내심 실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언니는 아리사 씨의 그런 반응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응, 뭐... 믿음직...하네."
"...어라? 잠깐, 지금 안나 쨩이 아리사를 칭찬한건가요? 어라? 아리사, 이거, 아이돌이 되고서 처음-"
"...그래서... 하루카 씨...? 아니면, 미나코 씨...?"
"-인거 같은ㄷ...에? 뭐가요?"
"아리사한테, 요리... 특훈시켜준 사람..."
언니의 눈매가 가늘어집니다. 이미 확신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장난이겠지만요.
"...아리사는 그래도 원래 집에서 요리를 종종 도와 왔었거든요?! 왜 안나 쨩의 아리사에 대한 평가는 항상 꼭 끝까지 다 좋은 법이 없-"
"아, 아리사 씨이이이!!"
"...지금 간다구요 유리코 쨩!!!!"
유리코 씨의 다급한 부름에, 순식간에 주방으로 뛰어가는 아리사 씨. 엄청나게 재빠릅니다. 그리고 그걸 본 언니가 음음,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아이돌... 하려면... 저정도 순발력은... 있어야..."
"...그거, 안나 씨가 할 말?"
"...미안."
...모모코 쨩의 태클은, 언니보다 훨씬 날카롭습니다.
"괜찮아요! 양파, 다 안 탔어요! 바닥에 조금 탄건 건져내면 되고! 오히려 살짝 탄건 풍미로-"
아리사 씨... 엄청 바빠 보이네요...
"아뇨아뇨 칼질은 아리사가- 괜찮으니까!! 주방에선 당황하면 더 위험하다구요!!"
...역시, 도와주러 가야겠습니다.
"...저기, 모모코 쨩."
"...왜."
"도와주러...가자."
엎드려있는 모모코 쨩의 손을 살짝 움켜쥐고, 가볍게 당기며 일으켜 세웠습니다.
"...뭐..."
"가자."
"...알았어. 알았으니까 너무 당기지 말구!"
...모모코 쨩, 여전히 퉁명스러워보였지만... 그래도 조금은, 조금은 풀린 것 같아 다행입니다.
사기로 된 큰 그릇 4개가 테이블에 놓여지고, 유리코 씨가 냄비를 들고와서 안에 들어있던...
"...비프 스트로가노프?"
"응. 그게 맞는건데."
비프 스트로가노프를 그릇마다 담아주었습니다.
"뭐, 사실 아리사는 히지리 쨩이 준비해놓은 감자로 매시드 포테이토 정도만 만들었고, 비프 스트로가노프는 유리코 쨩이! 아리사한테 지시만 받아서 직접 만든 거라구요!"
"...그으... 조금, 맛 없더라도..."
"아뇨아뇨! 아리사가 장담해줄게요! 아주 맛있었다구요! 분명, 다들 만족할거라고 단언할게요!"
그렇게 말하면서, 유리코 씨를 따라 작은 냄비에 담겨있던 매시드 포테이토를 한 국자씩 퍼서 접시에 담아주는 아리사 씨. 샐러드나, 물은 이미 다 식탁에 올려놓으셨으니까 다들 앉아서 먹으면 될텐데...
"...그러고보니, 그릇이 하나 부족한데. 아리사 씨나 유리코 씨 두 사람 중 한 명은 어떻게 하려고-"
"므믓! 그건, 아리사가 이 매시드 포테이토 냄비에 먹으면 된답니다!"
"...아, 그거... 엄마들이... 많이하는데..."
"...그건 아리사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이건 식으면 맛이 없으니까, 데워놓은 사기그릇에 담아야 하는데 그릇이 부족하잖아요? 그러면 따뜻한 냄비에, 기왕이면 더 작은 쪽에 담는게 좋죠!"
그렇게 말하고, 비프 스트로가노프를 담고 있던 냄비를 싱크대에 갖다놓는 아리사 씨. 그렇죠. 다 덜었으면, 바로 싱크대에 놓고 물을 담가두는게 설거지에 도움이 되니까...
그렇게, 싱크대에서 돌아와 냄비가 놓인 자리에 앉는 아리사 씨를 유심히 보던 언니가 아리사 씨에게 말했습니다.
"...안나랑, 바꿀래...?"
"아뇨, 괜찮으니까요. 아, 샐러드는 다들 먹다가 중간에 저 젓가락 써서 덜면-"
"...그건 상식이니까 설명 안 해줘도 돼, 아리사 씨."
모모코 쨩의 핀잔에, 마침내, 아리사 씨가 진정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크, 크흠. 자, 그럼! 그만 시간 끌고, 다들 배고팠을테니까 빨리들 먹죠! 차린건 없지만, 다들 맛있게 드세요!"
자, 그럼 감사인사를 하고...
"""잘 먹겠습니다!"""
"마, 맛있게 드세욧!"
"...유리코 쨩, 그러니까 긴장할 필요 없다니까요. 맛있다니까 그러네요?"
"그, 그래도요..."
>>다음 연재시까지, 다이스와 함께 음식에 대한 맛 평가를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일단 망치진 않았어요...!
다이스로는 히지리가 직접 먹여줄 사람을 지정합니다!
1 ~ 25 : 아리사
26 ~ 50 : 유리코
51 ~ 75 : 모모코
76 ~ 100 : 안나
가장 많은 표가 나온 쪽으로 진행합니다!
"...솔직히,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건데."
"에...?"
"유리코 씨가 제대로 된 아이를 내오다니..."
"...저기, 모모코 쨩 선배, 아리사도 그동안의 유리코 쨩을 부정하는건 아니지만요..."
"...아니 뭐, 유리코 씨가 맛을 처참하게 내거나 하던건 아니었으니까."
"응. 그건... 안나도 동의...하니까..."
"그래서 겉보기가 멀쩡해서 좀 놀란건데..."
"아하하..."
유리코 씨가 멋쩍은 웃음을 흘립니다. 제가 봤던 것도 있었지만... 아마도 언니나 모모코 쨩, 아리사 씨는 더 많이 봤을걸 생각하면 저건 어쩔수 없다, 고 해야할까요. 어쨌든, 이라고 말하며 모모코 쨩이 매시드 포테이토에 국물을 적셔서, 고기와 함께 크게 한입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뭐, 나쁘진 않네. 살짝 탄내가 올라오는걸 빼면."
"안나... 기준에선... 합격점...? 그럭저럭...먹을만...해요..."
모모코 쨩과 언니가 차례대로 내린 평가는, 꽤 냉정하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유리코 씨는 기뻐했습니다.
"나, 레토르트나 밀키트 같은거 빼면... 어쨌든 스스로 요리를 준비해본건 처음이니까...? 아리사 씨가 도와줬다곤 해도, 그래도 걱정 꽤 했는데...!"
그렇게 말하시면서... 저를 빤히 바라보시...네요...?
"히지리 쨩은? 어때?"
...사실 언니랑 모모코 쨩의 반응을 보느라 아직 먹진 않았지만... 그냥 지금 먹으면 되겠죠? 제가 평가하고 할 필요는 없겠지만...
"...맛있어요."
후추가 조금 많이 들어가지 않았나 싶지만, 사워크림의 상큼한 맛이 충분히 커버해주고 있고... 후추가 좀 많이 들어간 덕분에 탄내가 좀 누그러진 느낌? 소금 간은 딱 맞고...
나쁘지 않은 걸요. 이정도면, 요리를 못한다고 너무 기죽을 필요 없을 정도, 라고 해도 될겁니다.
"응. 맛있어요."
유리코 씨를 보면서 다시 한번, 말했습니다. 그리고 음음,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뿌듯해하는 아리사 씨.
"자, 아리사의 말이 맞죠?"
"다행이다..."
"그러니까 유리코 쨩, 당황해서 허둥지둥하지만 않으면, 유리코 쨩도 요리같은 건 충분히 할 수 있다구요."
"네...!"
"서두르지만 않으면 돼요. 재료 별로, 조리방법 별로 필요한 시간이 딱 있으니까 그것만 감각적으로 숙지만 되면-"
...그런데... 아리사 씨, 먹을 생각은 하지도 않고 또 계속, 이야기만 하시네요...? 유리코 씨는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숟가락을 집어들었지만...
...물론 고생하신것도, 유리코 씨가 잘 해내서 뿌듯하신것도 이해하지만요... 그래도, 밥은 먹으면서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아리사 씨."
"-미리 준비만 잘..아, 네? 에?!"
"아-."
"""에?"""
"네?!"
"아-."
먹기 전엔 자리로 안 돌아갈겁니다. 다같이 식사할 때, 아무 말도 안하고 어울리지 않는 것도 예의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밥은 안중에도 없이 이야기만 하는 건 절대 예의가 아니라고 할머니께 배웠으니까요.
"...저기, 아리사가 직접 먹을테니까요...?"
"...아-."
"저기, 안나 쨩이랑 모모코 쨩의 시선이 무서운데..."
고개를 가볍게 저어보입니다. 이렇게라도 안하면 아리사 씨, 분명, 계속 이야기만 하고 있을 거니까요.
"아, 저기, 그, 그럼..."
그렇게, 제가 내민 매시드 포테이토를 한숟갈 드시는 아리사 씨. 그리고... 계속 제 뒤쪽을 살피며 눈치를 보시네요...?
"우, 우효~ 맛있네요... 역시 감자를 히지리 쨩이 삶아서 그런가 참 맛있-"
"...매시드 포테이토는 아리사가 만든 거잖아."
"그, 조리 되고서 먹으니-"
"...아리사 씨, 아까 조리하면서 간본다고 계속 맛본 거 다 본건데."
"...네 그래요. 아리사가 죄인입니다! 안나 쨩, 모모코 쨩! 아리사를 매우 치세요!"
"딱히 자폭하라고 한 적도 없-읍?"
유리코 씨가 언니에게 매시드 포테이토를 한숟갈 먹이면서... 아니, 꼭 세탁기에 빨래를 우겨넣듯 밀어넣으면서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자, 자! 안나 쨩도 빨리 먹자구! 자, 다들 서로 먹여주는 거에요!"
"유리코 씨, 그런식으로 얼버무리는건-아니 히지리, 모모코는 혼자서 먹을 수 있으니까?"
뭐 어쨌든 그렇게... 서로 떠서 먹여주기 시작하면서 잠시 소란스러워졌습니다.
다시 다들 진정하고 밥을 먹던 중, 아리사 씨가 그렇게 물어보셨습니다.
"저요...?"
"네. 아리사가 유리코 쨩, 모모코 쨩 선배, 안나 쨩의 스케쥴이 내일 빈 건 알고 있어서 오늘 이렇게 찾아온 거긴 한데 말이죠. 아무래도 히지리 쨩은 다른 소속사이기도 하고 해서... 파악이 안되었달까..."
그러면, 이라고 언니가 말했습니다.
"...그거... 안나한테 물어보면... 되잖아...?"
"...저기, 안나 쨩? 아리사가 물어봤으면, 안나 쨩이 순순히 알려줬을거라 생각해요?"
지긋-이 언니를 바라보는 아리사 씨. 음... 제가 생각하기에도, 언니가 알려줬을리가 없다고... 생각이 들지만...
"물론... 아니겠지만...?"
"그런데 그런 말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거에요 정말?!"
"응. 그야... 안나는... 히지리의 언니...니까?"
"...아니, 뭐, 그거야 당연히 맞는 말이긴 한데요...아니, 그러니까..."
결국 포기하는 아리사 씨입니다.
"아무튼... 그래서 히지리 쨩, 내일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에... 그러니까..."
>>다이스 타임! 다음 연재시까지 굴려주세요!
히지리의 내일 일정은 어떻게 될까요?
1 ~ 33 : 오전 댄스 레슨
34 ~ 66 : 오후 보컬 레슨
67 ~ 99 : 저녁 댄스 레슨
100 : @특전
가장 많은 다이스를 받은 항목을 내일 스케줄에서 제외시킵니다.
"...오후에... 보컬 레슨... 있고...? 저녁 먹고... 댄스 레슨... 이렇게, 있어요..."
2월에는 시험이 있으니까, 이번 주에는 조금 더 레슨을 미리 받아두는 걸로 시험 기간에 지장이 되지 않도록 2월 스케줄을 배분했다고 프로듀서 씨가 그러셨습니다.
물론 가능하면 무리하지 않고, 학교 수업을 최대한 듣는게 좋지 않겠느냐고 프로듀서 씨가 권하셨지만...
...그렇지만, 그래서, 수학 수업이 없는 월요일이니만큼, 내일만이라도 오후에는 레슨을 더 받고 싶어서...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리사 씨는, 문득,
"괜찮겠어요...?"
...그렇게 물어보셨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언니도 함께 돌아보면서.
아니... 이건 분명, 언니에게 하는 질문입니다.
"...사실, 안나는... 히지리가, 내일... 쉬었으면 좋겠지만..."
학교든, 레슨이든... 그 중에서, 어느 하나만 이라도.
언니가 작게 덧붙였습니다.
"...그래서... 만약... 히지리가 내일 학교, 쉰다면... 안나도 간만에, 같이 쉬고... 뭐라도..."
"...굳이 그럴 거 있어?"
언니가 말 끝을 흐리자, 모모코 쨩이 포크를 내려놓으면서 말했습니다.
"히지리, 모모코보다 연상인건데. 안나 씨가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 있는거야?"
"...히지리는-"
...뭐랄까.
"괜찮아."
언니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 아니까. 오기가... 생겼다고 할까요.
"괜찮으니까."
"...히지리."
"프로듀서 씨도... 트레이너 씨도... 다들, 충분히 배려해주시고... 신경 써주시니까... 내일, 레슨... 충분히 이야기하고... 정한 거니까..."
...그리고 언니랑 지내기로 했을 때, 언니랑 같이 정했으니까요. 기숙사에서 멀어져서 오가는 걸로... 데뷔에 지장 받지 않기로.
그러니까, 프로듀서 씨랑 같이 충분히 생각해보고 정한거니까. 괜찮습니다.
"...응. 알았어."
언니는 고개를 끄덕여보이고, 그릇의 매시드 포테이토를 마저 먹기 시작했습니다.
"어... 그럼 히지리 쨩은, 내일 학교 가는 건가요...?"
아리사 씨가 조심스럽게 물어보셨습니다. 그렇게 조심하실 필요는 없지만...
"네. 그래야죠."
"...뭐. 모모코도 내일은 학교 갈까, 생각했으니까. 안나 씨네 집 와서 처음 가보는 거기도 하니까, 쉬는 날이라 여유로울 때 갔다오면 좋을 거 아냐. 지도로 보는 거랑 실제로 가는거, 확실히 다르니까."
...생각해보니, 그렇습니다. 모모코 쨩, 어제부터 지내기 시작했죠. 그러면 한번 다녀볼 필요가 있을겁니다.
"네에... 그래도 모모코 쨩 선배, 쉬는 날 얼마 없잖아요."
"...뭐, 배우든 아이돌이든. 일이 있으면 어쩔수 없지 않을까. 모모코는 익숙하니까."
"으으음..."
...뭔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는 아리사 씨.
"왜 그러세요, 아리사 씨?"
물잔을 내려놓으며, 유리코 씨가 물어봤습니다.
"...유리코 쨩도 내일은 쉬잖아요?"
"네. 저, 그래서 사실...안나 쨩이 내일 쉬기로 했으면, 오늘 자고 갈까...했는데..."
그렇게 말하면서 슬쩍, 언니의 눈치를 보는 유리코 씨.
"...안나는, 상관...없는데..."
"앗, 그럼 아리사도 자고가도 될까요?"
바로 고개를 저어버립니다.
"...아리사는 조금..."
"아리사가 오늘 저녁 준비했는데요?!"
"...아리사는, 보조. 준비한건 유리코 씨..."
"아니, 그, 확실히 아리사가 그렇게 정해놓기도 했고, 실제로 그랬긴 했지만?! 그래도 아리사의 공로를 너무 확 빼버리신거 아닌가요?!"
"응. 아리사라서."
"아리사라서, 라니! 매번 똑같은 대답은... 잠깐만요, 아니?! 이젠 긴가민가 한것도 아니고, 그냥 단언해버리는건가요?! 아리사의 취급은 대체 어디까지 떨어지려는 건가요?!"
...옆에서 쿡쿡, 모모코 쨩이 옆구리를 찌르길래 돌아보았습니다.
"음, 잘 봐둬, 히지리. 아이돌은, 예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니까. 그런 점에서 아리사 씨는 만담에서 공수가 전부 가능한, 아주 훌륭한 교사라고 모모코도 인정하는 바인데. 아리사 씨의 접수, 예능 쪽에서는 아주 호평인걸."
음음, 하고 모모코 쨩도, 그리고 유리코 씨도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 그 반응에 화들짝 놀라며 대답하는 아리사 씨.
"저기요, 선배...?! 그런 걸로 인정받아도 슬프다구요?!"
"응, 뭐... 나도, 잘 알고 있어..."
"히지리 쨩까지?!"
...그야 놀러 오실 때마다 항상... 이런 모습이니까요...? 그러니까, 아이돌 지망생으로서 잘 배워두지 않으면...!
"...잘 부탁드려요, 선생님...!"
제가 고개를 꾸벅, 숙이자...
"그, 그만...! 아리사 디스에서 화룡점정을 히지리 쨩이 찍으면 안된다구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히지리 쨩만은 치유계로 남아줘요...!"
...아리사 씨가 너무 절박하게 말씀하셔서, 결국엔 모모코 쨩이랑 같이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네?"
"학교에서는 어떻게 지내?"
다 먹고 식탁을 치우는 와중, 유리코 씨가 그렇게 물어보셨습니다.
"히지리 쨩, 이번에 도쿄로 전학와서 지내는 첫 학기인거잖아. 뭔가... 궁금해서."
네... 확실히, 2학기 말에는 기숙사에서 지내면서 적응할 겸, 학교를 쭉 쉬었으니까...
"그... 그냥...요?"
"...유리코 씨. 질문이 그렇게 애매하면, 대답도 애매할 수 밖에 없는건데."
행주를 들고온 모모코 쨩이 유리코 씨에게 핀잔을 주었습니다.
"아니, 그냥 생각난 그대로 물어본거라서..."
"뭐, 그런 거 같긴 한건데. 음... 있지. 뭐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라던가. 그런 거 있어?"
"...으응... 그냥 수업 받고...딱히 특별한...아."
...아, 그러고보니.
"...나, 고백 받았...어."
"에?"
"에에?!"
"에에에엑?!"
...어라, 잘못 말한걸까요.
차례대로 모모코 쨩, 유리코 씨, 아리사 씨...인데...
"......"
...언니가 조용합니다. 미동도 없이, 묵묵히, 아리사 씨가 닦아놓은 그릇들에서 세젯기를 헹구며 찬장에 집어넣고 있습니다.
언니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여기에 있던 모두가... 조용히 언니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어, 저기... 안나 쨩...?"
옆에서 언니와 같이 그릇들을 세제물이 가득한 수세미로 닦고 있던 아리사 씨가, 침묵을 깨고 언니에게 말을 걸어보지만...
"...응?"
"저기, 그러니까..."
"손, 느려. 아리사."
"아니, 그... 죄송합..."
묵묵히, 전혀 화나지 않은 어조로, 그렇게 툭 말하고, 아리사 씨의 자리를 뺏고 직접 냄비를 닦기 시작하는 언니. 더 이상 뭐라 말도 못하고 뒤로 밀려난 아리사 씨...
그걸 지켜보던 모모코 쨩과 유리코 씨의 눈빛이 흔들립니다.
"파, 판도라의 상자... 열어버린걸까...?"
"...희망, 남아있긴 한거야...?"
"...어라, 모모코 쨩, 잘 아네..."
"음. 끝."
크진 않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설거지가 끝났음을 알리는 언니.
"아리사, 유리코 씨."
"으, 응?"
"네?"
"오늘, 자고 가도 좋아...요."
"에, 그래도 괜찮-"
"...오늘 이야기, 엄-청 길어질거...같으니까..."
후후후후후후...하고, 언니가 작게 웃습니다.
"...아니... 음. 자고 가야지. 응..."
"저기... 아리사, 내일, 학교 갈까 싶-"
"자고 가."
"...넵."
"저기, 모모코도 학교 가야하니까..."
"응. 이야기, 빨리, 들어볼까...? 모모코도, 일찍...자야하니까..."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모모코 쨩이 작게 중얼거렸습니다.
...다들 울상이 되었지만, 언니의 얼굴은... 티 하나 없이 해맑습니다.
"자. 안나가, 마실거 챙겨갈테니까. 거실에서, 얘기...하자?"
"...으, 응..."
...그냥, 이건 얘기하지 말 걸...
>>다음 연재 시까지... 히지리가 고백을 받은 상황, 내용...에 대해서 정해주세요...!
...물론(...), 당연히(......) 거절할거니 그쪽으로 걱정은 안하셔도 좋습니다.
또는 학교 선배가 사귀자고 함.
>>+1 감사합니다. 수정해주신거 답변 달은줄 알았는데 안적혀있었네요...
"자, 이제 이야기 해봐."
마운x듀... 캔을, 냉장고 안에 있던 전부를 꺼내온 언니가, 무섭습니다.
이거... 언니가 엄청 좋아하는 거라서, 게임할 때에만. 그것도 가끔씩 하나씩만 꺼내 마시는건데...
"저기... 언니...? 이거..."
"응. 왔다갔다하면, 시간 아까우니까. 다들, 다른거 마시고 싶은건 없지? 없는 거야?"
말 없이 고개만 끄덕여보이는 유리코 씨와, 모모코 쨩. 그리고...
"...쓸데없이 움직이거나 하지 말고 이야기나 쭉 듣자는 안나 쨩의 집념이 느껴지네요..."
"아리사는 시끄럽고?"
"...넵."
...아리사 씨의 입을, 한마디로 틀어막아버리는 언니. 옆에서 살짝 지켜본 시선이, 무섭습니다.
"자, 그럼..."
칙, 하고 캔을 따는 언니.
"이야기, 해...?"
그러자 일제히, 모든 시선이 저에게로 쏠립니다. 아리사 씨도, 유리코 씨도, 그리고 모모코 쨩도... 다들... 말은 없지만... 궁금한 걸까요.
"그, 별 일은... 아닌데..."
"응. 알았으니까. 빨리."
"저기, 안나 쨩... 이러면, 히지리 쨩도 부담스러워서 말 못할거야... 조금은 진정하고. 응?"
"...응. 그건 모모코도 동감. 지금 모모코, 옆에서 지켜보는데도 속에서 얹힐거 같은건데. 그리고 고백받거나 하는건 자주 있을 법한 일이 아닐까 싶고."
유리코 씨와 모모코 쨩의 말에 언니는.
"스으읍... 후아아..."
크게 심호흡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표정도 아까보다는 더 부드러워졌고요.
...사실, 언니한테 이야기를 할까, 생각했었으니까요. 어쩌다보니 이래저래 미뤄지고 하다보니 미처 이야기할 틈은 없었지만...
"...음악... 수업 때인데..."
"응."
"...수업 시간에, 음악 선생님이... 요번에 배우는 곡, 한번, 불러보게 하셔서..."
"엥? 왜요?"
그럴 이유가 있나요? 라고 물어보시는 아리사 씨.
"그게... 저, 선생님께, 따로 말씀...드려서... 점심시간, 이나 시간... 빌 때... 음악실, 써도 되냐고..."
"...아하. 음악 선생님은, 노래 연습하시는 거 알고 계시는구나."
"...네. 유리코 씨... 말 대로..."
"흐음. 그럼... 아니, 그렇다고 해서 수업시간에 굳이 시켜볼 이유가 있는 건 아닌데요."
"아뇨. 오히려, 사람들 앞에서 노래해보는 연습을 시켜주시는 걸 수도 있죠."
"...뭐 아이돌 지망생이라 일부러 시킨다, 그런 이야기를 굳이 하시거나 한건 아니실테죠..."
그런거, 쓸데없는 관심을 끌게되니까요.
"...아뇨, 별 말 없이... 그냥 한 번, 해보라고만..."
모치즈키가 한번 불러볼까, 정도로만 권하셨으니까요. 아무튼, 그래서 불렀는데...
"...그 날 종례, 끝나고... 같은 반 남자 아이가..."
"...고백받았나요?!"
"아리사 시끄러워. 이야기 끊지마. 끼어들지말고."
"...모모코 쨩 선배...! 안나 쨩이 싸늘해요오오...!"
"아니, 이건 아리사 씨가 혼나도 할 말 없는건데..."
"...아리사? 택시 비...줄까...?"
"아뇨. 그만할게요."
...아리사 씨가 쫓겨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빨리 이야기를 하는게 좋겠습니다.
"교실... 나가던 길에, 갑자기 부르길래... 같이 가자고 해서, 같이 교문으로 갔는데..."
...너무 조용해져서 슬쩍 둘러보니, 다들 저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습니다.
"...자, 잠깐..."
목이 조금 타서, 제 몫의 캔을 따서 한 모금.
"...그래서?"
이번에는 모모코 쨩. 눈빛이 초롱초롱하다고 할까, 반짝반짝 빛난다고 할까... 눈이 마주치자, 모모코 쨩이 다시 물어왔습니다.
"그래서, 같이 교문으로 가서?"
"그래서... 교문으로 가던 길에... 아까 노래, 정말 잘 부른다고... 그랬고...? 그리고... 사실, 음악실에서 연습하던 것도... 봤다고..."
멋지다, 라고. 이야기 해줬습니다.
"...모치즈키 양은 멋지네. 라고..."
"...그래서? 그래서?! 그러고 나서 남자 애가 뭐라고 했어?! 응?!"
덥썩, 하고 제 오른 쪽에 앉아있던 유리코 씨가 제 양 손을 붙잡았습니다. 눈이 엄청나게 휘둥그레져있는 유리코 씨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뭐랄까, 꼭...
"고백이라고 했으니까, 뭔가, 그래! 내 여자친구가 되어줄래?! 아니지, 뭔가 히지리 쨩이 지금까지 이야기 해준 느낌이라면 그거보단, '모치즈키 양에 대해 더 알고 싶어' 라던가?! 이것도 아니면-"
"...유리코 쨩, 조용히 해요."
"...유리코 씨. 조용히...해요..."
"...유리코 씨는 조용히 하는 건데."
...어라...? 아리사 씨랑, 유리코 씨... 설마 두 분이서 바뀐건가요...?
모두에게, 아리사 씨처럼 핀잔을 듣고 다시 사그라든 유리코 씨가 다시 자리에 앉아 물어보셨습니다.
"그게..."
"그 고백한 남자애... 이름은...?"
"...안나 쨩...? 그걸 굳이 물어보는 이유가 뭔가요...? 저기 히지리 쨩, 아리사 생각엔 안나 쨩한테 말 안해주는게 좋을 거 같-읍읍!!"
"아리사는 끼지 말고."
"으읍! 읍!!"
"...안나 씨, 아까 유리코 씨랑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폭주하지 말고. 정말. 다들 왜 이렇게 침착하지 못 한거야...?"
아리사 씨랑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언니를 보며 모모코 쨩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저기 히지리. 그래서 그게 다는 아니지 않아...?"
"응..."
...이야기, 빨리 끝내는게 좋겠죠.
"...그런데 그 때, 친구가... 끼어들어서..."
"친구?"
"네... 같은 반 친구가..."
"...아. 친구가 얼버무려줬군요. 고백 받기 전에, 아예 그런 상황을 얼버무려버리면 확실히 히지리 쨩이 직접 고백을 거절하는 것보다 부담은 가지 않을테니까요."
좋은 친구네요, 하고 아리사 씨가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그 친구가, 연인으로서, 나하고 사귀면 안되냐고 그래서."
""""에?""""
"...그래서, 제가...사귀는거 같은거... 연인 같은거, 잘 모르겠다고... 미안하다고. 그렇게 말하고... 갔어요."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언니도, 유리코 씨도, 아리사 씨도, 모모코 쨩도. 모두 똑같은 표정입니다.
다들 아무 말도 없이... 아까 제 이야기를 기다리던것처럼 침묵이 이어지길래, 또 목이 타서 다시 마운x듀를 마셨는데...
"...저기, 히지리. 잠깐."
침묵을 먼저 깨준건 모모코 쨩이었습니다.
"...방금 그 친구, 라는 건 또 누구인데? 다른 사람? 방금까지 히지리가 말하던 그 남자애랑은 또 다른 사람인거야?"
"응..."
"...그, 그 친구는... 여자 아이...?"
"네..."
유리코 씨가 바로 이어서 물어봤지만, 제 대답을 듣고는 또 아무 말이 없습니다.
"...아니, 3학기 시작하고 겨우 1달 밖에 안되었는데... 이 무슨 팜파탈인가요..."
"...팜파탈...?"
"아리사...? 쓸데없는 소리 말고..."
하아... 하고 언니가 길게 한숨을 내쉽니다.
"그 여자 아이... 어떤 애야...?"
"응? 그... 가끔 매점... 같이 가서... 초코 우유 사줬고... 반에서 가장 이야기... 많이 해본... 정도...?"
"...그, 히지리 쨩. 고백을 거절했을 때... 그 두 사람 반응, 각각 어땠나요...?"
아리사 씨가 살짝 왼손을 들고, 그렇게 물어왔습니다. 오른손은 입가를 감싸고, 뭔가 생각하시는 듯 눈매가 가늘어지셨습니다.
"반응...이요?"
"네. 뭐라고 했나요?"
...으음... 그러니까, 그 둘이...
>>+3까지 다이스.
다이스는 여자 아이 쪽, 컴마는 남자 아이 쪽을 체크합니다.
1 ~ 50 : 충격을 받은 듯 아무 말도 없이 그 자리에서 헤어졌습니다.
51 ~ 70 : '그럼 어쩔수 없지...' 하고 인사를 하고 돌아갔습니다.
71 ~ 90 : '친구라도 좋아' 라고...
91 ~ : @자유앵커.
각각 가장 높은 값을 채택합니다. 참고로, 컴마 0은 다이스 100과 동일하게 취급합니다.
>>+3까지 여자아이의 반응 자유앵커.
@아니 어째서 이런 높은 값이
@의외로 정에 약한 히지리??
언제든 마음이 바뀌면 말해줘" 하고 떠난다
2표 먼저 나온 쪽으로 진행합니다.
1 ~ 33 : 안겨서 "난 포기하지 않을꺼야. 그치만 존중하니까... 언제든 마음이 바뀌면 말해줘." 하고 떠난다.
34 ~ 66 : 안겨서 "최소한 친구만이라도 되어줘."라고 하면서 운다.
67 ~ 99 : 오히려 좋아...?
100 : @에이 설마 나오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