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진행중
댓글: 102 / 조회: 2337 / 추천: 3
일반 프로듀서
P: ......네가 왜 거기서 나와?
.
.
.
네.
링크에 걸어놓은 창댓을 제 방식대로 리메이크 해보려 합니다.
참 사람들도 많고 처음에 되게 재밌게 흘러갔었는데, 중간에 전개가 틀어져 흐지부지되어버린 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원작자 비둘기P님에게 허락을 구하고 이렇게 리메이크에 도전해보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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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윽고 물이 힘차게 세면대 바닥을 때린다.
아래를 향해 쏟아지는 물을 두 손 가득 담아 얼굴에 가져간다.
이내 냉기가 얼굴에 뿌려지고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며, 꿈나라의 몽롱하고 따스한 기운을 몰아낸다.
아침의 세수는 눈곱보다는 노곤함을 씻어내기 위한 하나의 의식이다.
주술을 거는 것처럼, 다시 한 번 차가운 물을 얼굴에 가져다댄다.
비누거품으로 얼굴을 하얗게 칠한 다음에는, 다시 한 번 물을 틀어 잡념을 씻어낸다.
젖은 물과 한기로 덮인 손을 얼굴에 몇 번이고 문지른다.
무거운 어젯밤의 잠기운이 거품과 함께 눈꺼풀에서 하나하나 지워져간다.
얼굴의 물기, 어제의 사사로운 기억들과 기분들을 수건으로 문질러 닦아낸다.
새로운 하루와 맑은 해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끝마치고, 구석에 놓여있는 안경을 집어든다.
주변이 다시 선명해지는 걸 확인한 다음, 화장실 밖으로 한 발을 내딛는다.
"...아?"
침대 위에 누군가가 앉아있다.
가장 먼저 눈을 잡아끄는 건 보라색의 길다란 머리카락.
나보다 작은 체구의 소녀와 눈이 마주친다.
이 방에 내가 완전히 모르는 사람이 들어와있다-
아니.
난 저 소녀가 누구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저 사람은 이 세상에 있는 사람이 아닐텐데.
생각이 그 곳까지 미치자 머릿속에 혼란이 쏟아지며 방향감각을 흐뜨려놓는다.
순간적으로 세상이 앞으로 기울어지는 걸, 두 손을 허우적거리며 균형을 잡아 막아낸다.
뒤로 넘어지는 사태는 모면했다.
균형을 잡고 다시 똑바로 일어서 침대를 바라본다.
소녀는 아까보다 반대쪽 벽에 더 가까이 붙어있다.
주변을 이리저리 살피다가 이내 나를 향하는 푸른 빛의 눈동자 한 쌍.
어색한 침묵이 나와 소녀 사이의 몇 걸음의 공간과 몇 초의 시간을 꽉 채운다.
고요함에 숨이 막히기 시작할 즈음, 여자아이의 조그마한 입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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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0: 여긴, 어디......에요?
51~100: ......프로듀서......?
먼저 2표
...그렇죠?
일단 링크에 걸어놓은 창댓을 원작자 허락을 받아 리메하고 있는 거니까요.
큰 줄기는 크게 바꾸지 않고 따라가려 합니다.
사근사근한 목소리가 귀를 간질인다.
나는 저 목소리의 주인을 알고 있다.
몇 달, 아니 이제 몇 년을 봐 온 사람이니 알아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 소녀를 봐 온 건 항상 화면 속, 아니 게임 속이었다는 거지.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생각하기 전에, 일단 내 추측이 맞는지부터 확인해보기로 한다.
입을 열어, 날 '프로듀서'라고 부른 소녀의 이름을 불러본다.
"...안나?"
"...정말, 프로듀서야?"
안나라고 불린 소녀의 안색이 밝아진다.
살짝 내 쪽으로 자리를 옮기며 몸을 앞으로 기울인다.
그러고는 그 똘망똘망한 눈동자로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시선을 피하는 걸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맑은 눈빛에 부끄러움도 잊고 잠시 빠져든다.
가까스로 그 눈빛에서 헤어나와 정신을 차린다.
눈을 한 번 깜빡이며 현실로 돌아오자, 눈 앞의 소녀는 활짝 웃고 있었다.
낯선 곳에 떨어진 듯한 불안함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그 자리에 남은 건 매일 화면 속에서 날 반겨주던 얼굴이었다.
고단한 일정에서 폰으로 눈을 돌리면, 언제나 환하게 웃으며 날 맞이하고 응원해주던 얼굴.
내가 항상 좋아하던 그 깨끗한 웃음으로 변함없이 날 바라본다.
"헤헤..."
해맑은 웃음소리를 흘리는 소녀를 보고 확신하게 된다.
그래, 내가 매일 봐 오던 안나가 맞구나.
지금 내 눈 앞에 앉아있는 이 소녀는 내 아이돌이 맞구나, 하고.
"프로듀서다..."
"...안녕,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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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안나가 할 행동 및 대화 내용 자유앵커
...나도 만나고 싶긴 했는데...이건 어떻게 된거야...?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기시감이 느껴져야할 상황에서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인식이 어긋나있는 듯한, 그런, 알 수 없는 감각이, 알게모르게 느껴졌다.
안나는 기분탓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상황을 이해하려 하였다.
…무릎 위에 앉았다.
"안나... 아직 조금, 불안해... 여기가, 언제나 드나들던 집이나 학교, 극장과도... 멀리 떨어진 곳이라는 건 알 수 있으니까. 어렴풋이... 그러니까, 잠깐만... 이대로 있어줘?"
'안나, 그 얼굴은 반칙이야...'
늦어서 죄송합니다!
01~50: 위화감을 느낀 안나. 거리를 두며 약간 경계하는 것 같기도
51~100: 그런 거 없다
그냥 내가 굴려서 결정한 건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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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어..."
안나의 얼굴에는 어느새 꽃 한 송이가 만개해있었다.
이 기묘한 상황 속에서도 내가 자신의 프로듀서라고 확신하고 있다.
아니면, 그 한 가지라도 믿지 않으면 완전히 혼란에 빠지게 되어서 그런 걸까.
"...응, 나도 보고 싶었어."
하지만, 이건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어제까지만 해도 핸드폰 속에 있던 가상의 캐릭터가 지금 내 눈 앞에서 이렇게 살아서 이야기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바랐던 상황이긴 하다.
하지만, 이런 상상 속의 일이 눈 앞에 펼쳐지게 된다면 당연히 생각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머리가 그대로 굳어 제대로 사고가 흘러가지 않는다.
"...그런데, 이건 어떻게 된 거야?"
결국 안나에게 답을 구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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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안나의 대답/행동 자유앵커
미묘하게 볼이 살짝 부푼 것 같다.
크고 맑은 눈이랑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인상 덕분에, 부푼 볼이 찹쌀떡처럼 말랑말랑해 보인다.
살짝 잡아서 만지작거리고 싶은 충동이 솟아오른다.
어떻게든 욕망을 절제하려 머릿속으로 뭐라도 생각해보려 한다.
그 때,
"...그......안나도......잘, 몰라..."
...귀엽다.
그 사근사근한 목소리를 처음 듣는 것 같은 신선함이 다시 내 머리를 흔들어놓는다.
느리게, 하지만 또박또박 할 말은 다 하는 저 말투가, 서서히, 하지만 확실하게 내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온다.
침대 위에 걸터앉아, 옆의 빈 자리를 한 손으로 톡톡 두드리는 안나.
...옆에 와서 앉으라는 걸까?
살짝 망설이다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발을 뗀다.
조심스럽게 안나가 가리키는 곳에 앉아본다.
...안나가 내 무릎 위로 자리를 옮긴다.
"프로듀서..."
"...응, 안나?"
"안나......아직 조금, 불안해..."
확실히 그럴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완전히 낮선 장소에 떨어지지 않았는가.
그 상황에서 가까운 지인 한 명만 보고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은 없겠지.
"여기가, 언제나 드나들던 집이나 학교, 극장과도......멀리, 떨어진 곳이라는 건 알 수 있으니까. 어렴풋이..."
무엇을 보고 그렇게 이야기한 것일까.
날 만나기 조금 전부터 이 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던 걸까?
그렇다면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안나가 다시 입을 열어 하던 말을 끝마친다.
"그러니까, 잠깐만......이대로, 있어줘?"
하고는, 살짝 눈을 치켜뜨면서 날 올려다본다.
...그런 표정은 반칙이잖아, 안나.
.
.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안나는 아직도 내 무릎 위에서 완전히 풀어져있다.
두 다리를 붕붕대며 흔드는 게, 처음 만났을 때보다도 마음을 더 놓은 것 같다.
"...이제 조금 기억이 나?"
"...아니..."
그렇다면,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거겠지.
"...그리고 그런 건, 아무래도......상관, 없어..."
...응?
"...그건 무슨 뜻이야,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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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안나의 행동/답변 자유앵커
연재 주기가 얼마나 될지, 규칙적일지는 저도 제대로 된 답을 드리지 못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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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꼭 다문 입은 언제쯤 다시 열리려는 걸까.
대답하기 싫은 곤란한 사정이 있는 걸까?
아니면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걸까?
둘 다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단순히 생각없이 꺼낸 말에 그런 반응이 돌아오니 당황한 걸까.
나중에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다시 물어보는 편이 더 나으려나.
그대로 무릎 위에 자리를 잡아버린 안나.
살짝 뒤척일 때마다 두 겹의 옷 너머로 보들보들하고 기분 좋은 중량감이 느껴진다.
이제는 아예 등까지 서서히 내게 기대오고 있다.
머리카락에서 나는 산뜻한 샴푸 냄새가 코를 간질여온다.
아예 이렇게 딱 붙은 채로 아침을 보낼 생각인가.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 하며 생각하고 있을 때,
"...프로듀서..."
"안나?"
"컴퓨터......만져봐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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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 그건 좀
2. 물론
먼저 2표
@반영 안 된 앵커들은 조만간 다시 꺼낼 예정입니다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비장의 폴더(?)만 안 건들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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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당연하다면 당연한 요구인 걸까.
크게 상관은 없을 것 같다.
지금 컴퓨터 안에 들어있는 것도 게임들을 제외하면 안나가 흥미를 가질 만 하거나 봐선 안 되는 건 없는 거 같고.
웹사이트에 들어갔는데 실수로 로그아웃이 안 되어있다던가 하는 참사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되겠지.
그런데 왜 난 엄연히 오늘 처음 보는 사람에게 컴퓨터를 쓰게 하는 걸 너무 당연하게 허락하려 하는 거지?
"아, 응. 괜찮아. 비밀번호는......내가 풀게, 잠깐만."
...그런 생각은 일단 머리 한 켠에 넣어놓기로 한다.
전원을 켜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아."
아직도 내 무릎 위에서 느껴지는 말랑말랑한 무게감을 인지한다.
"저기, 안나?"
"...응, 프로듀서?"
"잠깐만 일어나볼 수 있어?"
고개를 잠시 갸웃거리다가, 이내 한 박자 늦게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허벅지에 남아있는 따스한 온기가 많이 신경쓰인다.
애써 내색하지 않으려 하며, 비밀번호를 빠르게 입력한다.
"어디 보자......됐다. 너무 이곳저곳 막 들여다보진 말고."
안나가 컴퓨터에 정신이 팔린 사이 빠르게 향후 대응책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
.
.
"...저기......프로듀서?"
...생각보다 훨씬 빠르네.
한 2~30분 동안은 엄청 집중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뭘 찾은 건가, 아니면 그냥 단순히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는 걸까.
"응, 안나.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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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 값을 3으로 나눈 나머지가...
0. 이거......뭐야?(게임)
1. 이거......뭐야?(수상한 폴더)
2. 아무래도 컴퓨터에 흥미를 잃었는지 다른 부탁을 해 온다
먼저 2표
자리에서 일어나 안나에게 가 보니, 노트북 화면 전체를 게임 플랫폼 화면이 메우고 있었다.
...뭔지 다 알고 있는 거지?
"응? 처음 보는 거야?"
"...여기, 이거..."
커서를 따라가 보니, 다행히도 딱히 이상한 게임은 아니었다.
...아니, 애초에 내 게임 목록에 영 좋지 않은 게임은 없지?
적어도 내가 사 놓고 한 번도 안 해봤거나 그냥 묵혀둔 게임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문제는 이건 처음 켠 사람이 보고 바로 감을 잡기엔 좀 많이 어려울 거라는 점인데.
"아, 이거......는 처음 해 보는 사람이 하긴 좀 어려울 건데."
"...괜찮아.......자신, 있어요..."
"그게 문제가 아니라, 좀 알고 있어야 할 게 꽤 있어서. 나중에 얘기하면 가르쳐 줄게?"
"...응!"
다행히도 안나는 그걸로 만족해 준 모양이다.
해맑게 웃고 있는 얼굴에 잠시 마음 속의 중요한 무언가가 흔들렸지만, 이내 무사히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건 그렇고, 안나, 배는 안 고파?"
.
.
.
갑작스런 조우에 놀랐던 탓일까, 둘 중 아무도 아직 식사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오늘은 다행히 오전에 별다른 일정이 없는 날이라, 이렇게 약간 늦어져도 큰일로 번지지는 않는다.
그 점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후라이팬에서 뒤집개로 볶음밥을 접시에 대충 나눠담는다.
"...잘 먹겠습니다..."
하고, 조심스레 앞에 놓인 숟가락을 들어 볶음밥을 뜨는 안나.
작은 입을 앙증맞게 오므려 후- 하고 몇 번 식힌 다음, 볶음밥을 입에 넣는다.
마음 속으로는 행여나 입맛에 맞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지만, 굳이 그런 기색을 안나에게 보이지는 않고 싶다.
밥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거리는 모습이 무심코 다람쥐를 떠올리게 한다.
잠시 후, 안나의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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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주사위를 굴려 그 평균값과 중간값 중 높은 쪽을 취합니다.
1에 가까울수록 Aㅏ...
100에 가까울수록 오오오오!
에 근접한 반응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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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오물거리던 안나가, 그 표정을 그대로 유지한 채 꼴깍 하고 볶음밥을 넘긴다.
"..."
간간히 수저가 접시와 부딪히는 소리를 제외하면, 침묵이 밥상을 지배한다.
안나는 아까 전의 표정에서 눈썹 하나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다시 볶음밥을 한 술 떠 입에 넣는다.
"..."
씹는다.
삼킨다.
다시 입에 넣는다.
침묵을 견디지 못한 건 내 쪽이었다.
"...어때?"
"..."
"...미안해..."
.
.
.
어색한 아침식사가 끝나고.
"...프로듀서..."
"...응, 안나?"
"...미나코, 씨......요리, 잘 가르쳐 줘요..."
"...미안해, 안나. 정말 미안해..."
얼른 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일단 오전엔 일정이 딱히 없으니까 어딜 잠깐 나갔다 와도 되기는 할 것 같다.
문제는 주변에 갔다오기 좋은 곳을 내가 잘 모른다는 점이지.
잠깐 핸드폰으로 조사를 해 봐야 하나.
"...프로듀서?"
정말 다행히도 안나r@훌륭한 단백질 공급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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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오물거리던 안나가, 그 표정을 그대로 유지한 채 꼴깍 하고 볶음밥을 넘긴다.
"..."
간간히 수저가 접시와 부딪히는 소리를 제외하면, 침묵이 밥상을 지배한다.
안나는 아까 전의 표정에서 눈썹 하나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다시 볶음밥을 한 술 떠 입에 넣는다.
"..."
씹는다.
삼킨다.
다시 입에 넣는다.
침묵을 견디지 못한 건 내 쪽이었다.
"...어때?"
"..."
"...미안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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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아침식사가 끝나고.
"...프로듀서..."
"...응, 안나?"
"...미나코, 씨......요리, 잘 가르쳐 줘요..."
"...미안해, 안나. 정말 미안해..."
얼른 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일단 오전엔 일정이 딱히 없으니까 어딜 잠깐 나갔다 와도 되기는 할 것 같다.
문제는 주변에 갔다오기 좋은 곳을 내가 잘 모른다는 점이지.
잠깐 핸드폰으로 조사를 해 봐야 하나.
"...프로듀서?"
정말 다행히도 안나가 침묵을 먼저 깨 준 모양이다.
"응, 안나?"
"안나, 여긴 처음인데......궁금, 한 거......몇 개만, 물어봐도 돼?"
"대답할 수 있는 거 안에선 다 대답해줄게. 궁금한 게 뭐야?"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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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가 P에게 할 질문 +3까지 자유앵커
계속 노트보고 있어...
"어..."
생각해보니 진짜 뭔가 이상하긴 하네.
"...한국인데?"
왜인진 몰라도, 정말 자연스럽게 둘이서 서로 모국어를 쓰는 것처럼 이야기가 통하고 있다.
둘 중 한 명이 외국어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위화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대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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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로듀서가 일본어를 잘 한다
2. 안나가 한국어를 잘 한다
3. ...솔직히 어떻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말이 통하는 것 같다.
먼저 2표
지금은 그게 중요하진 않으니까, 안나에게 집중하자.
...아니, 이것도 충분히 중요한 것 같기도...
"...여기는, 프로듀서 혼자......사는, 거야?"
"응, 일단은 여기서 혼자 살고 있어. 좀 있다가 다른 데로 옮길 거긴 한데.......아니다, 이건 나중에 생각하자."
"..."
뭔가 또 물어보려다, 이내 그게 부적절하다 생각한 건지, 아니면 뭐라 물어봐야 할 지 잊어버린 건지, 입을 다시 다무는 안나.
침대에 다소곳이 앉은 채 내 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
뭔가 말하고 싶은 게 아직 남아있는 걸까.
다시 조용해지면 이 분위기를 깨기는 더 어려워질 거 같은데.
"...저, 안나?"
"...응?"
"또 물어볼 거 없어?"
"아, 그게..."
안나가 잠시 머뭇거리며 고개를 살짝 숙인다.
머리의 바보털이 묘하게 좀 더 축 처진 것 같기도 하다.
무슨 일이길래 안나가 저렇게 시무룩해 하는 걸까.
만약에 안나를 저렇게 만든 사람이 있다면-
"...프로듀서는, 왜......안나를, 봐 주지 않는 거......야?"
...어?
"...응?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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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가 할 말 +3까지 자유앵커
...공부라던가 운동이라던가 여러 가지를 하느라 게임을 켜도 오랫동안 하진 못했던 건 사실이다.
그 동안 감각이 떨어져서 라이브를 돌려도 예전처럼 잘 되지도 않고.
일정이 유난히 빡빡한 경우엔 로그인만 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허다했지.
"책 보고......밖에 나가고, 다른 게임 하고..."
...그런데 안나는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설마 내 생각과 다르게 폰 안에서 밖을 볼 수 있었던 건가?
"안나는, 프로듀서가 정말 좋은데......프로듀서는......안나가, 진짜 좋기는......한, 거야?"
...
안나.
그렇게 말하면 내가 너무 섭섭한데.
아무리 그래도 난 네가 정말 좋은걸.
날 지금까지 봐 온 게 맞으면, 너도 그 정도는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 그게-"
"...대답, 해 줘..."
...당사자 앞에서 이걸 직접 말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아니, 심지어 하루 전까지만 해도 그냥 게임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가상의 공간'이 아닌 실제 내 눈 앞에 이렇게 있다는 건 좋기는 한데, 막상 직접 안나에게 좋아한다고 말해야 하는 상황이 되니까 많이 쑥쓰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무튼.
잠시 깊게 심호흡을 한 다음, 안나를 똑바로 바라본다.
"...응. 나도 안나가 좋아."
"...그러면..."
...그러면?
행동같은 걸로 보여주길 원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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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안나가 프로듀서에게 요구하는 사항/행동 자유앵커
연인이 되어주세요
...게임 안에 있을 때랑 지금은 다르지.
그 때는 애초에 안나한테 연락이란 걸 할 수도 없었잖아.
지금은 결국 웬만하면 안나랑 당분간은 같이 살게 될 상황 같기도 하고 하니, 좋든 싫든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은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안나 혼자 남겨지거나 하는 상황은 가급적이면 줄이는 게 가장 좋겠지만...
"응, 알겠어. 안 그래도 좀 있다가 서로 연락처 이야기도 하려 그랬는데, 얘기해줘서 고마워."
"아, 그리고..."
그리고?
이걸로 끝은 아니었구나.
"...유리코, 언니나......다른, 아이돌 동료들이 걱정......하겠지만..."
무슨 일이지?
...그건 그렇고, 난 다른 아이돌들은 연락을 할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는데.
당장 전부 핸드폰 속의 캐릭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안나가 오늘 내 방에 앉아있어서 일이 이렇게 된 거니까.
안나는......유리코나 다른 동료들과는 연락할 수 있는 걸까?
아니면 영영 연결이 끊겨버린 걸까...
그렇게 생각에 잠겨있을 때,
"...안나랑..."
안나가 얼굴을 붉히며 다시 입을 연다.
살짝 고개를 숙이고는 내 쪽을 올려다보다, 이내 뭔가 결심을 한 건지 다시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안나.
맑은 청록색의 눈빛이 내 눈에 가득 담긴다.
"...연인이......되어줘?"
...응?
어어어?
지금 안나가...
"...안나?"
"..."
하지만 안나도 나도, 서로를 직접 마주한 건 오늘 아침일 건데...
이렇게 빨리 결정해도 되는 걸까?
아니, 애초에 내가 안나랑?
갑자기 머릿속에 흐르던 생각이 다시 한 번 뒤죽박죽 엉켜버린다.
"...연인이, 되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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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연재까지 안나의 대답/대화내용 자유앵커
직접 그렇게 입으로 확인받아도, 막상 실감이 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아무리 원래 엄청 좋아하던 캐릭터가 튀어나왔다고 해도, 몇 시간 지나지도 않아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들어버리면 당황하게 되는 건 당연한 거겠지.
"...앞으로, 안나만을......계속, 봐 줬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안나.
널 가장 좋아하는 건 맞아도, 너만을 봐 주라는 말은 그거랑은 좀 다른 거 같은데.
애초에 게임을 계속 하면 그건 어쩔 수가 없단 말이야.
...잠깐만, 이 상태에서 시타를 켜면 어떻게 되는 거지?
아무튼, 뭐 잡생각은 있다가 하고...
"그런데, 안나?"
"...응?"
"지금 우리가 서로 만난 지 하루도 안 됐잖아?"
"..."
"...난 아직 안나에 대해 잘 모르고, 안나도 나에 대해서 잘 모르지?"
"..."
명확한 대답이 없이, 그저 입을 다문 채 날 빤히 바라만 보는 안나.
할 말이 없는 걸까, 아니면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하지만, 일단은 이것부터 대답하고 나서 물어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일단은,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가고 나서 생각하는 게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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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안나의 대답/대화내용 자유앵커
그래도 납득해 주는 건지, 일단 한 발짝 물러서는 안나.
"시간도......많이, 있으니까......천천히, 알아가면 돼......요..."
잠깐만.
난 아직 안나를 잘 모르지.
'프로듀서는 아직 안나를 잘 모르니까'.
그럼 그 반대는?
"저기, 안나?"
"...응?"
"그럼, 안나는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어?"
"...안나는......프로듀서, 매일 봤어..."
매일 로그인은 했으니까...
...잠깐만?
그러면 지금 안나는 '게임 속의 프로듀서'가 아닌 '나'를 봤다고?
"...카메라로......전부, 쭉 봐 왔으니까..."
그런데, 지금 여기가 어딘지, 혼자 사는 건지 물어보고 하는 걸 보면 그걸 전부 지켜본 건 아닌 거 같기도 한데...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안나는 카메라로 내 어떤 모습들을 본 걸까?
그리고, 안나가 그랬다면 다른 아이돌들은...
"...어? 그러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야? 다른 아이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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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안나의 대답 자유앵커
안돼...나오면 안돼...프로듀서는 안나만의 것이야...안돼...
P : 아니아니!! 잘따라주는건 기쁘긴한대 로리콘은 아냐!
거의 똑같으니까... 매일...... 프로듀서 님이 보는 책도, 다른 사람들이랑, 하는 이야기도... 안나는, 전혀 모르는 것들이고......
...그런 거였냐!
안나가 조금 전에 얘기한 걸 듣고 혹시나 하고 생각은 했었는데, 그게 정말이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도 다들 날 지켜보려 할 이유가 있긴 한 걸까?
매일 아이돌들한테 시간을 엄청 쏟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아이돌들한테 어디 마음에 들 만한 구석이 있냐고 하면...
객관적으로 생각해서 잘 모르겠다.
솔직히 취미나 관심사같은 것도 정말 거리가 멀 거 같은데.
그나마 음악 좋아하는 아이돌들이랑 좀 얘기가 통하려나...
"프로듀서는, 상냥해서......어린 아이돌들이, 잘 따라......로리콘..."
아니, 그거랑 그거랑은 다르지.
어린 아이돌들이 잘 따르는 거랑 내가 어린 아이돌들을 좋아하는 거랑은 다른 문제라고.
...아니, 싫어하는 건 아닌데...
암튼 로리콘은 아니야.
"사실, 봤다고는 해도......잘 몰라..."
하긴, 그걸 24시간 지켜보고 있는 것도 아니고, 나랑 안나는 생활 환경이 너무나도 다르니까 말이지.
"프로듀서가, 보는 책도......하는 이야기도, 컴퓨터로 하는 것도......안나는, 전혀 모르는 것들이고..."
역시 그게 문제긴 하다.
공통으로 가진 관심사가 별로 없다는 건, 대화의 소재가 그리 많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지.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더 가지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긴 하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혹시 다른 아이돌들도 여기 나올 수-"
"안 돼..."
"...안나?"
"나오면, 안 돼..."
...뭐지?
나오기 직전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크게 싸웠다던가 그러진 않았겠지?
"혹시 이리 오기 전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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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연재까지 안나의 대답/반응 자유앵커
안나: 그게... 우리.. 세계에... 들어가려면... 죽어여해...
주인공: ???
안나: 그래도... 괜찮아? 혹시... 몰라서... 준비했어.... (주머니에서 총 칼 벽돌 줄을 꺼내는 안나)
주인공: ?!?!?
안나: 우리... 세계에.... 가려면... 영혼만.... 갈 수있어... 가장... 간단하게... 영혼을... 꺼내는... 방법.... (총을 드는 안나) 다른... 아이돌들은... 묻지... 않고... 죽일려고... 했어... 안나는... 프로듀서가... 원하면... 죽여줄려고.... 먼저 나왔어.. 혹시... 살고... 싶을 수... 있으니까?
이 창댓은 평화롭고 가벼운 분위기를 지향합니다.
(선점하려고 온 안나)
...응?
나를?
다들 좋아한다고?
아니, 그게 싫다는 건 아닌데...
하루에 몇 시간을 서로 같이 보내는 것도 아니고, 내가 아이돌들이랑 공통된 취미나 관심사를 가진 것도 아니고...
내 어떤 부분을 보고 그렇게 생각하게 된 걸까, 내가 정말 이 아이돌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건가.
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들이 든다.
현실적으로 생각하자면 전부가 아니라 안나랑 가까운 아이돌들 중 몇 명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역시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건 마찬가지다.
"프로듀서는, 안나 껀데..."
난 내가 정말 안나한테서 그런 말을 들어도 될까 잘 모르겠는데...
나이같은 건 둘째치더라도, 너나 네 동료들이나, 충분히 나보다 훨씬 좋은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야.
...정말로 나로 괜찮은 걸까?
이 모든 게 사실 하루 자고 일어나면 눈 앞에서 전부 사라져있을 꿈인 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는 게 당연한 거겠지.
어쩌면, 안나를 위해서라도-
"...어?"
그 순간 화면이 켜지는 핸드폰.
"무슨 문자라도 왔나..."
메뉴를 잠시 확인해보니, 아무래도 문자나 톡은 아니고 시타에서 온 알림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거, 가챠 알림도 아니고, 스태미너나 이벤트같은 것도 아니고...
"...완전 처음 보는 알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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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까지 알림의 내용 자유앵커
+3: 시타를 켠다 vs 일단 가만히 놔둔다
레이드? 새로운 미니게임? 서바이벌? 리얼?
이거 밀리시타에요;;;
콜오브듀티나 배그같은 거 아닙니다
+1 재앵커
이벤트는 맞네.
그런데 항상 하던 그런 종류의 이벤트는 아닌 모양이다.
완전히 새로운 이벤트라...
...사전에 공지가 있긴 했던가?
"...새로운 미니게임......리얼...?"
만우절 미니게임 비슷한 건가.
이런 건 금방 깰 수 있기도 하고, 나름대로 색다른 재미도 있어서 꽤나 열심히 하는 편이다.
있다가 안나한테도 한 번 소개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은데.
"...아이돌들의......무슨 게이지가 가득 찼다고?"
스태미너 게이지 이야기인가?
그거랑은 또 다른 소리인가...
한 번 켜 봐야 알겠지.
핸드폰 잠금을 풀고, 메인화면에 바로 위치해있는 시타 아이콘을 누른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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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1~50: ...의외로 멀쩡히 정상적인 게임이 실행된다
51~100: 그런 거 없다
+2~4: 이벤트 내용/일어날 일 자유앵커. 상황에 따라 전부 채택될 수도 있고 일부만 채택될 수도 있습니다
실행이 되는데...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의외로 별 탈 없이 실행이 되는 것 같다.
대충 탭을 해서 로그인하고, 잠깐 무슨 이벤트인지만 봐 보자.
메인 화면으로 넘어가기 전, 로딩이 끝나고 하루 중 처음 로그인하면 보이는 극장 입구가 나온다.
오늘 나올 아이돌들은 누구일까?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유리코였다.
“프로듀서! 저, 저도 꺼내주세요!”
...이건 스크립트에 없는 대사다.
게임을 켜지 말았어야 했나 뒤늦게 생각해보지만,
“ROCO를 프로듀서의 WORLD로 INVITE하지 않다니, DISAPPOINTING한 거에요!”
“프로듀서, 안녕하세요......미즈키도, 보고 싶었다구...”
서서히 화면 변두리에서 아이돌들이 물밀듯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아니, 잠깐만, 그렇게 몰려오지 말고 진정 좀 해 봐.
목소리들이 죄다 섞여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이제 잘 알아듣지도 못하겠어.
아니, 목소리가 섞이는 것보다도 막 버벅거리기 시작하는-
“...아.”
“...아...”
다시 메인 화면으로 돌아가버린 핸드폰을 바라보며, 외마디 탄식을 내뱉는 나와 안나였다.
...이걸 다시 켜,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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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타임
01~50: 일단은 안나랑 둘이서 얘기를 해 보던가 하자
51~100: 한 번 튕겼으면 다들 정신 좀 차렸겠지? 한 번 더 켜 보면 이번엔 괜찮을 거다
먼저 2표
다시 켜면 또 이런 일이 반복될 게 뻔하다.
그냥 차라리 조금 기다려주면 자기들이 알아서 왜 튕겼는지 알아낼 수 있겠지.
일단 생각을 좀 정리해볼 필요도 있을 것 같고...
책상에 핸드폰을 다시 내려놓는다.
어깨에 살짝 무거우면서도 말랑말랑한 감각이 느껴진다.
“...안나?”
안나가 어느샌가 침대에서 일어나서는 내 뒤에 붙어있다.
공기를 타고 내게 전해지는 기분좋은 내음을 자각한다.
상황을 인식하자마자 야속하게도 빨라지기 시작하는 맥박.
안나에게 들키는 건 아닐지 괜히 조마조마해진다.
“프로듀서...”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안나는 내 등에 몸을 더 가까이 붙여온다.
온 몸에 느껴지는 보송보송한 감각에 정신을 잃지 않게 최대한 딴생각을 해 본다.
“조금, 그, 가깝지 않아?”
“...싫어......안 떨어질 거야...”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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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까지 안나가 할 말/행동 자유앵커
이제... 밀리시타... 지워?
난처해하는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 돌아와 앉았다.
하고, 아예 두 팔로 날 뒤에서 껴안아오는 안나.
온 몸으로 전해져 오는 따스한 체온이 날 감싼다.
말랑말랑하고 뽀얀 안나의 볼이 내 얼굴에 닿을락 말락한 거리까지 다가온다.
고운 보라색 머리카락이 내 머리와 어깨를 살짝씩 건드린다.
“프로듀서를......독점하는, 시간...”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안나가 내 등에서 떨어진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안나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다시 한 번 머리가 복잡해진다.
전력을 다한 어프로치에 난처해하는 중에, 그런 건 신경쓰지 않고 내 앞으로 걸어오는 안나.
이내 내 무릎 위에 다시 한 번 살포시 건너앉는다.
“안나......프로듀서, 한테......누구보다, 잘 해 줄 자신.......있는데...”
품에 쏙 들어올 것 같은 아담한 사이즈에, 말랑말랑하면서도 깨끗한 피부의 감촉이 허벅지에 느껴진다.
지그시 눌러오는 기분 좋은 무게감에 서서히 생각이 무뎌져간다.
“...안나를......받아주면, 안 돼......?”
이걸 어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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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연재까지 안나와 P의 대화 내용/행동 자유앵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