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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치즈키 자매 창댓...이지만 모치즈키 히지리가 주인공인 창댓입니다.
765와 346의 적당적당한 크로스오버를 지향합니다.
에피소드 목록
Prolog. 안나 "...히지리...?" 히지리 "...에, 헤헤..." / 1 ~ 400
First. 안나 "@ssasin Creed...!" 히지리 "에...? 응...?" / 401 ~ 580
Second. 히지리 "모모코...선배...?" 모모코 "흐흥!" / 581 ~ 1211
Third. 카렌 "잘 부탁해~" 히지리 "에에에에?!" / 1212 ~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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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언니가 도착했을겁니다.
조용히 숨을 죽입니다. 원래라면 현관에 벗어두었을 장화는 얌전히 들고 들어와서, 베란다에 내놓았습니다. 어두운게 조금 무섭긴 하지만, 불도 얌전히, 제가 들어왔을 때처럼 꺼두고 몸을 웅크렸습니다.
오늘의 저는, 서프라이즈 선물, 이니까...!
언니에게는 나가노로 내려간다고 이야기를 했지만...네, 거짓말입니다. 언니는 분명, 제가 거짓말을 했으리라고는 꿈에도 모를겁니다.
복도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언니가, 누구와 전화통화라도 하고 있는 걸까요? 그렇다면, 더욱 알아차리기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손을 얼굴 높이로 올리고, 바로 달려들 준비도 완료.
...자, 이제 언니가 들어오면...!
끼익, 하고 문이 열리자 어두운 방의 불을 켜기 위해 스위치부터 찾는 모습.
저는, 더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달려들기로 했습니다.
"왁-!"
>>+3까지 다이스
1~60 : 언니다...!
61~99 : 에...누, 누구세요...?!
100 : 안나오죠?ㅋ
높은 값으로 갑니다.
와락, 하고 끌어안습니다. 밖에서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옷이 차갑지만, 뺨을 부벼봅니다.
일단, 거의 1년 가까이 보지 못했던 언니입니다. 이래저래, 보기 힘들어져서... 언니가 바빠진 것도 있고, 그러니까.
조금쯤은 장난을 쳐도, 어리광을 부려도 괜찮지 않을까요.
"에에?! 뭐, 뭔가요?!"
당황하는 목소리...인데, 언니가... 아니야...?
키는 분명 비슷한데...어라... 언니보다 조금...클지도?
그러고보니, 머리... 양갈래...? 언니는, 양갈래로 머리를 묶지 않습니다. 망을 쓰거나 한가닥으로 묶는거면 몰라도, 다른건 거추장스럽다고...
"왜 그래, 아리사? 무슨 일이라도 있..."
그리고 뒤에서 들려오는 언니의 목소리.
...그, 그럼 이쪽은 누구...?!
"...아아아, 안나쨩! 이, 이아이는 누구인가요?! 뭐, 뭔가요?! 왜 안나쨩의 방에, 처음보는 아이가 들어와있는건가요?! 스토커?! 극성팬?! 아리사도 만만찮은 극성팬이지만 자택침입은 처음보는건데요?! 이건 대체?! 혹시 몰래 사귄-"
"...아리사, 폭주하면 내쫓을...거니까...?"
작은 한숨소리와 함께, 탁, 하고 전등 스위치가 올라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밝은 빛에 무심결에 껴안고 있던 손을 풀고 살짝 눈을 가리자, 폭, 하고 머리 위에 손이 얹어졌습니다.
"...히지리...?"
웃음기와 어이없음과...이런저런게 뒤섞인듯한 복잡미묘한 언니의 얼굴을 보면서, 저는
"에, 헤헤..."
그냥 그렇게, 웃어보일수 밖에 없었습니다.
언니와 아리사...씨? 두사람은 겉옷을 벗어놓고 저와 함께 거실 한가운데에 놓여져있던, 코타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언니는 가운데, 저와 아리사씨...는 양쪽에.
아리사씨는 온통 저와 언니를 번갈아가며 바라보면서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입이 근질근질해 죽겠다는 듯 입술을 들썩이고 있었지만, 언니가 앉기 전에 설명하기 전에는 좀 기다려달라는 한마디에 어떻게든? 기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쪽은... 모치즈키 히지리... 안나의, 동생이야..."
"네?! 안나쨩의 동생?! 뭔가요?! 분명 가족-"
"네, 네. 아리사...? 질문은, 나중에...? 그리고...히지리? 이쪽은, 마츠다 아리사. 안나의 아이돌 동료...야."
일단, 인사부터...? 라고 언니가 덧붙였습니다. 마츠다 아리사 씨...라면.
>>+1 다이스
1~50 에...그...러니까...?
51~100 들어본적 있다.
"(노래를) 들어본적, 있어요...!"
"에? 진짜인가요?! 아리ㅅ-아?! 잠시만요! 아리사도 안나쨩만큼 활동했는데, 들어본 적이 있다니요?!"
...아, 앗!
그, 그러고보니...그렇게 들릴수도...?!
"노, 노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어요...!"
톡톡 튀는 느낌의 그...전파송...이라고 하나요? 그런 노래를 부르시는 걸로 기억합니다. 노래를 부르실때의 톤보다, 지금의 톤이 더 높고 말도 더 빨라지시고...
"그, 그런거죠?! 그런게 맞죠?! 물론 아리사가 안나쨩이나 유리코쨩만큼 유명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같은 동기인데-!"
말을 실수한 탓에 제가 먼저 당황했지만, 아리사씨도 당황하셔서 그런지, 얼굴이 조금 상기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언니는 가운데에서...고개를 숙이며-
"...푸후...후...후후..."
-웃음을 참고 있었습니다.
"ㅁ, 뭔가요 안나쨩!?"
"아리사, 이렇게 당황하는거...웃겨서..."
"저, 정말 그러기인가요?! 아무리 그래도 아리사가 연상인데! 그나저나 이건 무슨 서프라이즈인건가요?! 아리사에게 안나쨩의 동생을 소개시켜주려는?!"
"...아니... 그건, 아니고...?"
"그렇게 정색할건 아니잖아요-!"
언니의 웃음이 잦아들고, 아리사씨도 조금 진정하고...
...화살은, 다시금 제게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히지리는... 안나를, 놀래켜주려고 몰래...?"
"으, 응..."
언니의 눈이 가늘어집니다. 언니의 눈빛에서, '히지리한테 뭐부터 이야기를 해야하나'하고, 고민하는게 느껴집니다.
"...히지리?"
"네, 넵!"
평소의 언니는 동글동글하지만...
"...그럼, 집에 내려간다는건...거짓말?"
"그, 새해 첫날에, 언니랑 같이 갈거니까...!"
"...할아버지, 할머니랑...엄마 아빠는...아시는거지?"
"에..."
"...기숙사, 거짓말하고 나온거야...?"
"그, 그게...그러니까...!"
>>+3까지 다이스
자, 히지리의 불량(?)도를 측정합니다
+1 :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2 : 기숙사에 외박 신청을 하고 나왔다
+3 : ??? 방문 판정
판정값은 40, 50, 60입니다.
@아니 앵커 왜이렇게 빨리차요;;;;;;;
1. 가족들에겐 이야기 안하고(33<40)
2. 기숙사에는 외박한다고 하고(63>50)
...집간다고 거짓말하고 안나 방으로 온거군요?
"...그럼, 엄마 아빠한테는 말 안하고... 기숙사에, 집간다고 거짓말해서... 안나 방, 온거...?"
"에, 그, 그러니까...그게... 그..."
...언니는 대답이 없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벌떡 일어나 제 뒤에 털썩, 앉으면서-
"...안나가-정마아아알-못살아아아!!"
-뺨을, 양쪽으로 세게 잡아당기기 시작했습니다.
"에?! 어, 어히(언니)?!"
"히지리는 왜, 가면 갈수록 철이 없어지는거야-!! 이건 또 누구한테 배운건데?!"
"아, 아하(자, 잠깐)?!"
"애초에 왜 히지리가 346을 갔는지를 까먹은거야 히지리는?! 안나는 분명 765로 오면 좋겠다고 했잖아-!! 근데 이렇게 마음대로 굴어도 되는거야?!"
"아, 아흐이아 아아...!(아, 아프니까 잠깐...!)"
언니가 뒤쪽에서 껴안으면서 팔을 딱 붙들고 있었기에, 도망칠 방법이 없었습니다. 지, 진짜로 아픈데...!
조금은 다급해져서, 시선을 아리사씨 쪽으로 돌려 멍하니 저와 언니를 바라보던 아리사씨와 눈을 마주쳤습니다.
제대로 말은 할 수 없었지만, 아리사씨가 저를 본다면, 분명, 일단 언니를 말려줄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리사씨는 언니랑 저보다 어른이니까-
"아, 안나쨩! 진정해요! 목소리목소리...!! 옆집...아, 잠깐...이거, 엄청 귀여운데요?! 안나쨩의 이런 표정...! 카메라, 카메라를...! 이런 최고의 한 장은 놓칠수가 없다고요...! 이 마츠다 아리사의 이름을 걸고 반드시...!"
-...아니었습니다.
"아리사, 마음대로, 사진 찍지 말라고, 안나가 말했잖아!"
아, 아파...!
"그치만! 아리사 안의 무언가가, 이건 꼭 찍어야한다고! 아리사에게 강렬히 어필하고 있다고요! 모치즈키 안나의 팬이라면 누구라도 놓치고 싶지 않을 장면...!"
언니는 아리사씨에게 날카롭게 쏘아붙였지만. 아리사씨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언니가 아리사씨에게 신경을 쓰면서 조금은 놓아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뺨을 잡아당겼다 놓는 언니의 손은 전혀 쉬지 않고 있었습니다.
"아, 아하아..."
"잘못 했어, 안했어?!"
"아오애어오..."
"...정말."
그제서야, 언니의 손이 제 뺨을 놓아주었습니다. 물론 뺨을 놓아주었다고 언니가 저를 풀어준건 아니지만...
"아리사는...순순히 그 사진, 지워...?"
"에엑... 히지리쨩도 정말 귀여운데... 어? 잠깐만요, 안나쨩? 그, 아까 미시로라고 하지않았나요? 아리사가 잘못 들었던건가요 혹시?"
문득 생각났다는 듯, 아리사씨가 언니에게 물어왔지만, 언니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 설명하기, 귀찮으니까... 유리코씨 오면, 설명할게..."
"아참, 그러고보니 유리코쨩, 이제 올 때가 됐죠...!"
...유리코씨...?
"자, 히지리는 일단...집에 전화...하고?"
"으, 응..."
...오늘, 언니 방에서 모임이라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럼, 조금, 민폐를 끼쳐버린거려나...
일단 전화는...엄마는 기숙사에서 보내든 언니랑 보내든 잘 쉬라고, 31일날 늦지않게 오라고 하시고 끊으셨고, 할아버지는 선물은 31일날에 받으라고 하셨고... 거짓말을 했다고 혼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정확히는, 거짓말이 아니라 알리지 않은거지만... 기숙사는, 언니의 방도 어쨌든 집이니까, 알릴건 없을거라는 언니의 말에 따로 전화는 안했습니다.
안들키려고 몰래 숨겨뒀던 장화랑 옷도 원래 위치로 되돌리고 언니가 아리사씨를 붙잡고 사진을 지우려고 아웅다웅-"지금 당장 안지우면 아리사 쫓아낼거야!" "너무해요?! 안나쨩, 사진 하나정도는 괜찮잖아요?!"-하던 중...
"다녀왔습니다-!!"
현관쪽에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언니는 아리사씨를 추궁하는걸 일단 멈추고, 아리사씨와 함께 현관쪽으로 갔습니다.
"어서오세요..."
그리고 뭔가, 비닐이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소리가 좀 잦게 들리고, 묵직한 느낌이 드는걸로 봐선... 양이 꽤 되는 것 같습니다.
"우와, 많이 사왔네요?! 안무거웠나요, 유리코쨩?! 물론 돈은 아리사들이 먼저 주긴 했지만요..."
"다시는, 가위바위보 안져요...!"
"그거...유리코씨가 제안...한거잖아...요?"
"므믓! 원래 그런건 제안한 사람이 걸리기 마련이랍니다!"
"정마아알..."
"자, 들어가죠!"
"아참, 유리코씨한테도...소개시켜줄 사람이, 있어...요."
"...에?"
"에, 그러니까 안나쨩의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유리코씨가 쓰고 있던 안경을 다시 추켜올리면서 말했습니다.
"유리코쨩, 그 안경 도수도 없는데 이젠 벗어도 되지 않나 싶은 생각이 좀 드는데요?"
"아리사씨! 이렇게 뭔가 정리하거나 추리하거나 할때는 안경을 써서 지적인 이미지로 해야한다구요!"
"그냥 기분 문제...지만..."
"변장용 안경이랑 또 다른거라구, 안나쨩!"
"...안나쨩, 346의 하루나쨩이랑 유리코쨩이 같이 로케 했던 스케줄은 없었죠? 아리사가 알기론 그런건 없었는데요."
"응, 안나도 없었다고 생각해..."
"그럼 예전에 찍은 그 화보에서 썼던 안경이 꽤 마음에 들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응...안나도, 같은 의견..."
"두 사람, 적어도 당사자 앞에서 그런 이야기는 안해줬으면 좋겠어요?!"
흠흠, 하고 유리코씨가 다시 헛기침을 하자, 언니와 아리사씨도 장난을 멈추었습니다.
"그러니까, 일단 히지리쨩은... 안나쨩의 동생, 이라는거지?"
"응, 친동생...이에요."
"그런데 346에 간건-"
"그건, 히지리가... 346의 프로듀서씨 한테, 스카우트 되서..."
"안나쨩이 아이돌을 할거면 765로 오라고 권했는데 히지리쨩이 346에서 스카우트 받았으니까 그쪽을 우선해서...?가 맞는거죠?"
"응, 아리사 말대로..."
"...그런데 왜 안나쨩은 동생이 있는걸 숨긴거야?"
...숨겨...요...?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아리사도 765의 52명 전원의 프로필 데이터는 다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데-"
"...멋대로, 컴퓨터 파일 봤다고...리츠코씨한테, 이를거야..."
"-그, 그건 좀 봐주세요?! 아리사가 사리사욕을 위해 쓴적은 한번도 없으니까요?! 아, 아무튼! 아무튼 아리사의 기억에 분명 안나쨩에게 동생이 있다고 적혀있던걸 본적이 없거든요?! 어떻게 된건가요, 안나쨩!"
...저도 분명, 언니가 아이돌 되고...그 다음에 스카우트 됐는데...?
저도 이유를 모르겠어서 언니에게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리고, 언니가 한 대답은-
>>+3까지 투표입니다!
1. ...그냥 얘기를 안했을뿐인데...? 가족사항, 딱히 이야기 안하면 부모님만 기재...해서...
2. ...히지리가, 안나 때문에 너무...관심받지 않았으면...해서...
"...히지리가, 안나 때문에 너무...관심받지 않았으면...해서..."
"아..."
"...그래서 그랬어...요"
언니는 그렇게 말하고, 말이 없었습니다.
"에...아, 그, 그랬군요! 하긴, 아이돌쨩들의 가족분들도 곧 잘 관심을 받기 마련이니까요!"
"뭐 하긴. 아리사씨처럼 카스미쨩에 대해서도 조사하-"
"아니에요! 카스미쨩에 대해 조사한 적은 아직 없다고요?! 물론 관심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랬다간 야요이쨩 선배를 무슨 낯짝으로 보란 말인가요?!"
쾅, 하고 아리사씨가 탁자를 내리치며 말했습니다. 하지만...
"...응. 아리사, 체포..."
언니는 방글방글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안나쨩?!"
"아직이랬으니까, 범행의 위험이 다분히 존재합니다! 순순히 연행되세요!"
"릴리 경부?! 릴리 경부인가요?! 아니 잠깐, 그런 걸로 체포가 되진 않는다구요?!"
"...아직이 아니라... 초상권 침해에 주거지 침입, 그리고 성추행...으로...체포해주세요, 경부님..."
"접수했습니다!"
"안나쨔아아앙!!!"
...네, 어디까지나 장난이지만...
아무튼, 그걸로 일련의 질문은 다 일단락되고...
"자, 조촐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야!"
"오늘, 공연 끝나고 나서 작게나마 공연이랑 크리스마스 축하 파티를 하기로 했거든요!"
"뭐어, 나오씨랑 미나코씨는 가족들이랑 약속이 있으시다고 했으니까 먼저 돌아가셨지만..."
...아, 그럼 아까 유리코씨가 잔뜩 들고온 비닐봉지는 역시...
그런데...제가... 있어도 되는 걸까요?
"에, 그럼, 저도 도와..."
뭔가 가만히 있기 그래서 저도 언니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아니. 히지리는, 손님...이지? 유리코씨랑, 아리사가 안나가 준비하는걸 도와줄테니까...?"
"그래, 히지리쨩! 안나쨩이랑 거의 1년만에 다시 보는거라면서? 이럴 때는 안나쨩이 대접할 수 있게 해줘!"
"뭐 사실은! 대부분 포장해온거라 딱히 준비할 게 많지는 않...안나쨩?! 옆구리 찌르지 말아주세요! 아프다구요!"
"아리사는 꼭...말이 한마디 많아...!"
...그렇게, 주방에서 나와서 다시 코타츠로 돌아왔습니다.
>>+3까지 다이스와, 유리코가 준비해온 음식들을 적어주세요.
음식은 자유 앵커입니다만, 아무래도 체중조절을 해야하는 아이도루 쟝들이고,
셋이 모두 대식가는 아니므로 적당히... 셋이 먹을 정도의 음식을...
@다이스는 단순 수정 방지용... 아니 그런데 닭강정에 프라이드 치킨이라니, 유리코 치킨 좋아하는구나...?
"응, 이 볶음밥... 편의점서 가장 잘나가는거..."
"아무래도 이건 포장해오는것보단, 집에서 해먹는게 더 나을것 같아서. 오는동안에 다 식을것 같았어."
"응... 2인분이긴 하지만, 안나네 주방에, 남은 즉석밥이 있으니까... 양파랑 계란 더 넣고 볶으면..."
"그런데 유리코쨩, 그건 그렇다치고...닭강정을 샀는데 왜 프라이드 치킨을 또 산건가요...?"
"그, 다른거에요! 닭강정은 양념이 되어있는거! 이 치킨은, 양념없이 튀긴거니까요! 그리고 저건 순살 닭강정, 이건 뼈가 있는-"
"...응, 뭐...유리코씨 치킨... 좋아하니까..."
"-그리고 이 주변에서 간단히 사올게 이정도 밖에 없었는걸! 차라리 사타게 반점에 들렸다면 몰라도..."
"그렇네요... 하긴 이렇게 한것도, 미나코쨩네 가족이 다같이 온천에 놀러가서 그런거지만 말이죠."
"...응, 뭐...부족한건, 아리사가 만들어 주겠지...?"
"자, 잠시만요 왜 또 아리사가?!"
"...리츠코씨한테 말씀드릴까...?"
"그으윽...그, 그건... 하, 할게요! 할테니까 제발 그건 좀 봐주세요!"
"아리사씨, 완전히 약점 잡히셨어..."
안에서 티격태격하는 소리와, 뭔가 불을 키고 분주히 볶는...? 네, 볶는 소리가 들리고... 조금 식었던게 있었는지 전자레인지를 돌리는 소리도 들립니다.
"자, 그럼 안나쨩은 음료수하고 젓가락... 닭강정이랑 치킨은 내가 들고가고...아리사씨, 볶음밥... 다 되신거죠?"
"다 끝났어요, 유리코쨩!"
"...그럼, 안나부터...차례대로 갖다놓으면...되지...?"
이윽고, 언니가 한손에 쥬스병과 그위에 올려놓은 종이컵, 그리고 다른 한손에 숟가락과 젓가락을 들고 나왔고-
"자, 앉아있어, 히지리쨩!"
그 뒤에 이어서 유리코씨가 닭강정과 치킨을, 그리고-
"자! 미나코쨩에게 전수받은 중화풍미를 더한, 레토르트 닭가슴살 볶음밥이라구요! 밥도 더 넣고, 닭강정도 조금 썰어서 더 넣었으니까 양은 충분할거에요!"
...그리고, 아리사씨가 쟁반 가득 들고오는...
"...닭가슴살 볶음밥...?"
...분명, 유리코씨가 가져온게...치킨과 닭강정...이었을텐데요...?
고개를 들어 언니를 바라보니, 언니가 제 시선을 느꼈는지 대답 없이 조용히 고개를 돌렸습니다. 반대편의 아리사씨를 보니, 아리사씨도 역시 아까 쟁반가득 볶음밥 4그릇을 들고 내려놓을때 지은 그 미소가 조금은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제 시선을 느끼자, 언니처럼 시선을 피하는 아리사씨.
"...미, 미안해! 치킨이 너무 먹고 싶어서 그랬는지 아무 생각이 없었어-!!"
"괘, 괜찮아요...! 맛있어...보이는데요...!"
"그, 괜찮은거 맞는거죠?! 네? 아리사씨? 안나쨩?!"
"...다음엔 안나가 사올게."
"아니면 아리사가 꼭 같이 갈게요, 유리코쨩."
"위로하지 말아주세요!"
...어찌되었던 이러나 저러나, 언니와 두 분 다, 사이가 좋아보입니다.
잔에 쥬스를 다 따르고 둘러 앉자, 아리사씨는 언니를 바라보며 말을 꺼냈습니다.
"안나쨩, 이 방의 주인은 안나쨩이고 하니까, 오늘의 건배사는 안나쨩이 하는걸로 하죠!"
"응? 안나가...?"
"그래, 안나쨩. 오늘 공연, 가장 퍼포먼스가 좋았던것도 안나쨩이었잖아?"
"아니, 그..."
"자자, 팔 아프니까 빨리하고 먹자구요! 자, 안나쨩! 아까 mc처럼 활기차게는 아니더라도, 평소 똑부러지는 안나쨩처럼!"
살포시 한숨을 내쉬며 제 쪽을 바라보는 언니. 저는 그냥, 언니에게 웃어보이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응...그럼..."
언니가 컵을 든 팔을 올리자, 다들 컵을 앞으로 가져왔습니다. ...아, 저도 해야죠...?
"오늘, 공연...성공한거...축하하고...오늘은 못봤지만 생일인 유키호씨를..."
"위...엥?"
언니의 말이 끝난줄 알고 말하려던 아리사씨는, 뭔가 이상한걸 느끼고 바로 말을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2시간 후면 생일인... 히지리를, 위하여..."
"위하...에?! 에?! 잠깐, 안나쨩?! 히지리쨩의 생일이라고?!"
"잠깐만요, 2시간 후면...내일, 그러니까 크리스마스가 생일?!"
"응, 일단, 얘기는...먹고나서...? 자, 히지리...맛있게 먹어..."
...응. 언니, 잊지 않았구나.
아니, 잊을리가 없습니다. 외우기 쉽게 크리스마스가 생일이고... 크리스마스가 방학시작이니까, 언니랑 부모님은, 생일날마다 맞춰서 할머니댁으로 왔으니까요.
...사실. 그래서 언니가 보고 싶어서, 억지를 부려서 도쿄에 남겠다고 하고, 언니를 보러 몰래 온것도 있지만요.
생일축하해, 히지리쨩! 생일 축하해요, 히지리쨩! 생일선물은 내일 시내로 나가서 사면되겠네요! 에, 저기 아리사씨는 지갑 간당간당하시지 않나요? 지난번에도 굿즈 사신다고 또 돈빌리셨으면서... 선물 사줄 돈 정도는 있다구요! 유리코쨩도 슬슬 용돈 받을날이 가까워지는데 남말 하실 상황은 아니지 않나요?! ...서로 상처만 남는 이야기는 그만하기로 해요...
또 어느샌가 만담이 되어버리는 유리코씨와 아리사씨의 대화에 그걸 쿡쿡 웃으면서도 진정시키는 언니를 바라보면서...
조금, 질투를 느꼈다면...저는 나쁜 아이인 걸까요.
>>다음 연재까지 자유앵커
네명이 야시...ㄱ이 아닌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할 이야기 주제를 적어주세요...!
도저히 지금 시점에서 할만한 이야기가 아닌것 같은 주제는 쳐내고, 이야기할 만한 앵커는 나중에라도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거리 좀 있을텐데
"맛있어요...!"
"응응, 괜찮지? 다 맛이 다르니까 골라먹는 재미가 있단 말씀!"
뿌듯해하는 유리코씨. 나름대로 고심해서 사왔다고 덧붙이시는 걸 보면 내심 조마조마하셨던 모양입니다. 아리사씨는 유리코씨쪽을 바라보시면서 뭔가, 하고싶으신 이야기가 있는것 같지만... 뭔가 납득하셨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시며 다시 고개를 그릇으로 돌리셨습니다.
"응, 히지리...많이 먹어...?"
언니는 중간중간, 닭강정과 치킨을 제 그릇위에 올려 주었습니다. 치킨은 조금 팔이 안닿는 위치일진 모르겠지만, 닭강정도 굳이 집어줄 필요는 없는데...
"안나쨩, 언니구나..."
유리코씨가 어쩐지 감탄...아니,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그 말에 살폿,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언니.
"...응, 언니니까..."
...좋긴 하지만 그래도...다른 사람들 앞에서 머리를 쓰다듬는건 조금...부끄럽습니다. 지금, 밥을 먹는 중이기도 하고...이젠 저도, 초등학생이 아닌걸요...?
그렇지만...
"므믓! 역시, 그렇네요! 평소 안나쨩이 미즈키쨩이나 나오쨩한테 받은 만큼 다시 히지리쨩에게-"
"...아리사?"
뭔가 알았다! 는 듯한 아리사씨의 말을, 언니가 냉기가 풀풀 느껴지는 목소리로 끊어내자-
"ㄴ, 넵. 마츠다 아리사, 자중하겠습니다..."
-...그... 아리사씨가 더 연상인게...맞는 거죠?
"아, 아뇨...그, 굳이... 괜찮아요..."
유리코씨가 다 발려먹은 등뼈를 테이블에 올려둔 비닐봉지에 버리면서 꺼내신 말은...네. 역시, 받으면 안되겠지요.
..오늘 처음 뵙기도 했거니와, 제가 마음대로 찾아온거라... 더이상의 폐를 끼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리사씨는 어째선지 음, 음...하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선물을 뭘 사야할지 고민해봐야죠! 물론 받을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는건 부담스러울테니... 안나쨩, 히지리쨩은 어떤걸 좋아하나요?"
"ㄴ, 네?! 아, 그, 저, 정말로 괜찮은데...?!"
"어차피 안나쨩은 히지리쨩의 선물을 사러 갈거고, 아리사랑 유리코쨩도 시어터에 돌릴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나가야한답니다! 겸사겸사, 히지리쨩의 선물도 사서 축하해주면 더 좋겠죠! 그쵸, 유리코쨩?"
"그럼요! 그러니까 안나쨩, 히지리쨩은 뭘 좋아해?"
>>+3까지, 안나가 생각한 생일선물은...?
한가지씩만 적어주세요!
잠깐 고민하던 언니는,
"응... 역시... 옷을 좀 사주고 싶을...지도...?"
...라고, 말을 했습니다.
"옷이요?"
"응. 안나, 히지리가 초등학교... 졸업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못봤으니까... 이젠, 안나도 돈...좀 있고... 하나쯤은, 선물해주고 싶어서..."
"으음, 옷... 옷이라면... 히지리쨩이 금발이니까...아, 그래! 금발이고 피부도 하야니까, 드레스를 입으면 이쁘지 않을까?! 응, 새하얀 드레스 같은거 입으면 잘 어울릴거야!"
...드레스...요? 그, 하늘하늘하고... 프릴도 달리고... 그... 비싸지 않을까요...?
"장식은 너무 많이 달지 말고, 팔 소매는 좀 달라붙게해서 좀 더 가련하게 보이게 하고. 공주님보다는 조금 더 뭐랄까..."
유리코씨는 수저와 그릇도 내려놓고, 턱을 짚으며 곰곰히 생각...아니, 생각에 빠져들어갔습니다. 저를 위 아래로 자세히 바라보는 눈길에서, 유리코씨의 열의가...
"...저기, 유리코씨...?"
언니가 옆에서 유리코씨의 어깨를 짚고 살짝 흔들어 보았지만...
"...그러니까 메이크를 조금 더 해서... 성스러운? 그래, 성녀님! 성녀님 같은 느낌으로!"
...소용이 없었습니다. 들리지 않은걸까요, 아니면 듣지 않은걸까요.
"저기, 유리코쨩...?"
"응, 밀리언택틱스에 나왔던 그 성녀님처럼, 화관도 쓰고... 팔찌도 하고...그렇게하면..."
"유리코쨩!!"
결국, 아리사씨가 유리코씨의 눈앞에서 살짝 손뼉을 치면서, 유리코씨의 주의를 돌리시니, 그제야...
"...핫?! 아, 그, 네! 부르셨나요?!"
"...뭐, 유리코쨩의 코디네이트를 의심하는건 아니지만요...?"
"응, 그건 안나도...같은 생각이지만..."
"그, 그치? 잘 어울릴거 같죠?! 구두 같은것도 하얀거나 베이지색으로-"
""...돈은요?""
@+1 밤에 돌아옵니다...!
앵커는 다같이 돈 합쳐서
유리코씨가 눈에 띄게 시무룩해하셨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아까... 용돈, 이야기를 하셨던 것 같은...?
"...우으, 어쩔수 없지... 미안해, 히지리쨩. 아무래도, 지금 용돈이 없다보니... 대신 다른 옷을 골라줄게."
합장하듯 손을 모으고 사과하시는 유리코씨. 그, 그렇게 사과하실 것까진, 없는데...
"괘, 괜찮아요... 미안해 하실건...없는데..."
"그래도, 이렇게 말만 해놓고 실망시켜서 미안!"
어떻게 해야하나, 하고 양 옆을 돌아보니... 아리사씨는 목이 타셨는지 따라놓은 쥬스를 드시고 계셨고, 언니는-
"유리코씨...?"
유리코씨의 팔을 붙잡았습니다.
"그럼...안나랑, 같이... 내는건...?"
"으, 응?"
"...안나랑, 유리코씨...같이 산다면... 괜찮을...지도...? 물론, 엄청 비싼건 안 되니까..."
"지, 진짜?! 고마워, 안나쨩!"
"아니... 감사할 건, 안나...니까...?"
대신, 과금은... 줄이는...걸로? 윽, 아, 안나쨩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부족한데...
과금...? 뭔가, 언니와 유리코씨가 잘 알아듣기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동안, 아리사씨가 푸하! 하고 빈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습니다.
"그럼, 아리사는 그 옷에 어울릴 신발을 사주면 될까요? 안나쨩. 히지리쨩, 구두는 있나요?"
"아마, 없을텐데... 그...좀, 비싸지...?"
"그럼 차라리, 안나쨩이랑 유리코쨩, 그리고 아리사까지 같이 옷이랑 구두까지 맞춰주는걸로 하죠!"
"그럼 그렇게 하고, 시어터에 돌릴 선물도 같이 사면 돈도 절약될거에요!"
"...정말..."
...이건...아닌데...
그냥, 언니만 놀래켜줄 생각으로 왔는데... 어쩐지, 일이 커져버렸습니다.
오늘 처음 뵙는 유리코씨와, 아리사씨에게... 이렇게 선물을 받게 되도 되는걸까요? 오히려 제가 놀러와서, 언니와 셋이서 하려던 파티도 어그러졌을텐데...
"저, 저기, 저, 정말로... 괜찮은데...요...?"
"히지리쨩?"
이번엔, 아리사씨가 불렀습니다.
"ㄴ, 네?"
"너무 부담스러워할거 없어요! 그냥, 아리사들이 사주고싶어서 사는 거니까요!"
"대신, 옷 고르는건 철저히 우리 취향으로 할거니까, 잘 어울려줘야해?"
"에, 그래도...!"
그저 빙긋이 웃어보이는 두 분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언니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언니는 어쩔수 없다는 듯, 살짝 한숨을 내쉬며 말했습니다.
"...그냥...고맙습니다, 라고...하면 되는거야, 히지리."
"그...! 고맙...습니다..."
@나란놈은 손과 뇌에 부스터를 좀 달아야해...
"저기, 안나쨩. 지난번에 시즈카쨩이 준 우동, 아직 있어?"
"응... 아마, 있...을, 거...에요...?"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유리코씨와, 어쩐지... 조금 당황한듯한 언니...
"그럼, 치킨만 사온 죄 값은 이걸로 갚을게! 이번엔, 내가 시즈카쨩이 알려준 레시피로 야끼우동을 만들어볼거니까!"
"아, 잠..."
뒤따라 일어나려는 언니였지만, 유리코씨는 이미 콧노래를 부르며 주방으로 사라졌습니다.
언니는 아까 제가 언니를 놀래키려다 실패했을때와 마찬가지로, 아니, 그거보다 더 당황한 듯 얼굴이 굳어있었습니다.
아리사씨도, 당황한듯한 표정으로 언니와 서로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괜찮을...까?"
"...아, 아리사가 생각하기엔... 아리사나 안나쨩 중 한 사람이 가서 도와준다고 하면서 좀 지켜보는게 좋을것 같은데요...?"
"응...그럼, 안나가...갈게...?"
"아뇨, 역시 이건 아리사가-"
"...아리사는 아까, 볶음밥...만들었으니까... 안나가, 갈게..."
...대화 끝에, 어쩐지 뭔가 결심했다는듯, 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향했습니다.
...뭔가, 어깨가 무거워보이는건 제 착각...이겠죠?
조금 말을 더듬으시며, 유-리코씨의 뒤를 따라 주방으로 들어가는 언니를 힐끗힐끗 바라보시는 아리사씨.
...뭔가 불안하다는 반응이라서 어쩐지 저도 조금은 불안해집니다. 유리코씨는...요리를 잘 못하는 걸까요?
"아참, 그러고보니."
뭔가 생각이 났다는듯-
"히지리쨩이 있는 곳...346 프로덕션의 기숙사라고 했죠?"
-그렇게 물어보셨습니다.
"네..."
"그럼 시부야 역 근처서부터 여기까지 혼자 온건가요?!"
1시간정도 걸릴텐데?! 라고 놀라시는 아리사씨.
...네...아마 그정도...걸렸죠?
고개를 작게 끄덕여보이자, 아리사씨의 표정이
"오는데 힘들지는 않았나요? 먼거리잖아요. 갈아타기도 해야하고."
"그...별로, 어렵지는..."
다들 쓰시는 지하철이고, 가는 길도 미리 잘 조사해둬서 오는데에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저도 학교는, 전철을 타고 다니니까요...?
...물론 익숙해졌냐, 라고 물어보신다면 당당하게 대답하기는 힘들지만...
"아까 주방에서 보니까...안나쨩, 평소보다 더 기분이 좋아보이더라구요?"
그러니까, 그 고생을 한 보람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리사씨는, 그렇게 말씀하시며 쭉- 기지개를 켰습니다.
"...그나저나... 잘 되가는걸까요...? "
아리사의 기우겠지요...? 라며 아리사씨는 바닥에 손을 짚고 계셨습니다. ...가봐야하나, 하고 고민하시는걸까요.
+3까지 다이스. 유리코가 한 야끼우동의 상태를 판정합니다. 가장 높은값!
1~70 면을 잘못 삶았습니다. 시즈카 "어딘가에서... 내가 만든 우동 면이 죽었어...?!" 덤으로 싱크대가 죽었습니다.
71~85 맛은 있지만 어딘가 심심한 느낌. 시즈카 "헛...이 느낌은, 고명이 부족해서 소스의 맛이 죽어버린 야끼우동...?! 나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는데!"
86~100 시즈카 "훌륭해, 유리코. 이젠 하산해서, 전국에 우동을 포교하는거야!" 유리코 "아니 그건 좀..."
아리사씨의 걱정은... 그대로 들어맞아버렸습니다.
"유, 유리코씨...! 우동 삶을때, 계란은... 아닌데...!"
"에?! 그, 그런가?!"
"유, 유리코씨!! 그렇다고 지금 건져서 붓는건 아니...에요오오오!!!!!"
"꺄아아아아! 시, 싱크대에 계란이?! 우, 우동이 쏟아진다아아!!"
"...역시나인가요..."
역시 아리사가 가봤어야 했어요... 고개를 푹 숙이면서 양손으로 얼굴을 덮고 계시던 아리사씨는, 손으로 세수하듯 얼굴을 훑고 나서, 양손으로 주먹을 꼭 쥐시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좋아요...마츠다 아리사, 갔다오겠습니다!"
...그러니까 꼭 전쟁터에 나가는 것 같은 비장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으셔도...
3초룰, 이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떨어진지 3초가 지나지 않았다면 아직 먹을수 있다...? 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그렇게 쓰인다고, 아리사씨께서 설명해주셨습니다.
"뭐, 다 다시 헹구고 다시 볶았으니까 괜찮아요!"
"...응, 야끼우동...어차피, 다시 볶는...거니까..."
...일단, 색감은... 색감은 괜찮아보였습니다. 식감이 괜찮을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런데 양파랑 양배추가 다 떨어진 상태였던지라, 맛은 제대로 안날거에요!"
...아리사씨의 말대로, 쪽파가 조금 뿌려진걸 빼면 상당히 심심해보였습니다. 아마... 듣기로는, 양배추가 있어야 씹는 맛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응...계란...삶지말고, 미리...풀어서... 마지막에만 살짝얹었으면...좋았을텐데..."
마지막으로, 상당히 퍽퍽해보이는, 삶은 달걀 2개.
...이, 일단... 열심히 만들어주셨으니까, 칭찬을-
"마, 맛있어 보여요...!"
"미, 미안해요...아리사씨, 안나쨩, 히지리쨩..."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역효과 였습니다.
"으응, 괜찮아...요? 어차피, 시간도...늦었고..."
"자자, 이쯤하고... 그럼 먹어보죠! 어차피 미나코쨩정도가 아니고서야 아리사나 유리코쨩이 요리를 엄청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유리코쨩이 유독 우동에 약한걸 아리사가 염두에 뒀어야만 했는데...! 아니아니, 아리사라면 예전부터 시즈카쨩이 가르칠 때도 엄청 골머리를 썩었던걸 기억했어야했어요...! 이미 이렇게 될거란건 전부 알고 있던 거니까 아리사가 처음부터 대비를 했어야-"
"...아리사, 자학...하지마...?"
"...청소는 제발 내가 하게 해줘, 안나쨩..."
...다행히도, 맛은 모두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았습니다.
"어쩐지, 아리사도 이젠 시즈카쨩이 우동 예찬을 하는 이유를 알것만 같네요..."
"...응... 적당히, 때우기엔... 좋지...?"
그렇게 망한것 같아도 맛은 나니까요...! 괜찮아요, 유리코씨... 우동, 못한다고 문제되진...않으니까...?
언니와 아리사씨가 위로? 하는 말에 처연한 표정으로 변하는 유리코씨가 신경쓰여서, 저는 어쩐지 필사적? 아니, 최선을 다해 유리코씨께 말했습니다.
"그, 그래도...맛있...었어요!"
"...고마워, 히지리쨩. 하지만 내 잘못이니까 위로 안해줘도 돼..."
시무룩해진 유리코씨를 다시 달래주고나서, 언니와 아리사씨는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영, 차... 이제 설거지 하고, 다들 쉴까...?"
그러자, 아리사씨가 언니를 붙잡아 다시 자리에 앉혔습니다...?
"앗, 잠깐만요! 안나쨩은 스톱! 히지리쨩이랑 오랜만에 봤다면서요? 둘이서 할 얘기라도 있으면 조금 하면서 앉아있어요! 아리사랑 유리코쨩이 후딱 정리하고 올테니까요!"
"...그, 그건 좀...손님, 인데..."
"안나쨩. 내가 우동을 못 끓이는거지, 설거지나 뒷정리나 돕는걸 못하는건 아니잖아...? 그리고 안나쨩네 주방은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걱정 안해도 돼."
"자, 자 괜찮으니까, 앉아있어요!"
그렇게, 유리코씨와 아리사씨는 언니와 저를 거실에 남겨두고, 그릇들을 들고 주방으로 들어갔습니다.
>>+3까지, 히지리가 안나에게 어떻게 응석을 부릴지 적어주세요!
"엿차...완성...자, 히지리...?"
언니가 불러서 다시 자리에 앉습니다. 도톰한 이불은 색이 조금 바랜걸 빼면 깨끗했습니다. 제가 들어오자 언니 쪽에서 '딸깍'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마도 코타츠의 전원코드를 꽂은거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방에 들어왔을때, 담요를 깔고 코타츠가 설치되어있진 않았습니다. 그렇다는건 언니가 쓸때에만 꺼내 쓴다는건데... 아니, 그렇게만 생각할순 없을지도...
...몽글몽글 샘솟던 이런저런 생각은 코타츠에 불이 들어오며 따뜻해지자, 몰려오는 노곤함에 조금씩 흩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나온 하품에, 언니가 작게 웃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히지리, 졸린거야...?"
"으, 응? 괜찮...은걸... 아직은..."
후아아암... 아, 또 하품해 버렸다.
"졸리면...먼저, 들어가도 되는데...?"
언니의 목소리에 고개를 세차게 가로로 젓습니다. 응, 아직 아닌걸. 내일은 학교도 안가고, 레슨도 없고, 할머니도 모르시고... 그러니까 조금은 늦게자도 되잖아요...?
"히지리, 여전히... 잠이 많네..."
...언니는 또, 그런 말을 합니다.
"...역시, 아직 중학생...같지 않은걸...?"
어린 아이같아, 라고 덧붙이는 말에 조금 화가 납니다. 아이가 혼자 도쿄에 와서 지내고 있을까요? 저도 이젠 언니랑 똑같은 중학생입니다. 도쿄에도 저 혼자 왔고... 그리고...그리고...
...아무튼, 아이가 아닙니다.
왠지 부루퉁해져서, 쿡쿡 웃으며 옆자리에 앉은 언니를 향해 코타츠에서 빠져나와-
"에?"
"흥-이다..."
옆에 앉아 언니를 꽉 끌어안았습니다.
"히, 히지리...? 갑자기-"
"-어린아이...니까, 마음대로...하아아암...할거야..."
언니를 놀래키는데 성공...한걸까요? 언니가 조금이나마 당황하는걸 보니 기분이 살짝 간질간질해집니다.
...아뇨. 아니겠죠.
그거랑은 별 관계 없을겁니다.
사실, 언니가 어떤 냄새였는지, 언니가 얼마나 폭신폭신했는지. 전화로 목소리를 듣고, 사진이나 영상통화로 볼 지언정 이건 시간이 지나서 까먹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함이 조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돌이 되어서, 나가노에 오지 못했더라도 언니는, 여전히 언니니까.
그게 기뻐서, 언니가 말한것처럼 아이처럼 더 끌어안고 얼굴을 부볐습니다. 스웨터의 폭신폭신하고 따뜻한 느낌이 기분 좋습니다. 후훗, 하는 언니의 웃음소리.
"안나만큼...컸어도...히지리, 여전히...애야..."
"응. 애니까, 쓰다...듬어줘..."
"쿡쿡...정마알..."
언니가 오른손을 풀고 팔을 듭니다. 정수리 위에서부터, 머리카락을 타고 내려오는 손길. 목 근처까지 내려온 손은 다시금 정수리로 올라갑니다. 머리 위로 얹어지는 이 작은 무게감, 따스함. 아래로 쓸어지며 흔들리는 머리카락. 눈을 지긋이 감고 언니를 안고 있던 팔을 고쳐 다시 안습니다. 물론, 언니는 엄마나, 할머니에 비하면 서투릅니다. 언니는 어릴때부터 이것저것 남자아이들이 하는거... 게임같은건 곧 잘 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쓰다듬는건 잘하지 못해서 강아지나 고양이를 잘 못 만졌던...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그래도 언니가 쓰다듬어주는건... 역시, 좋은걸요.
"아아, 사이좋은 자매라니... 귀여워...! 이건, 꼭 찍어야겠어...!"
"아리사도 동감이에요...! 저렇게 풀어진 표정의 안나쨩이라니, 잡힐땐 잡히더라도 이런 피사체는 꼭!"
"...안나가, 클라우드까지 다...검사할거야...?"
...언니가 뭘 검사 한다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아리사 씨의 목소리. 그리고 살짝 삐그덕, 하고, 탁자가 눌리는 소리.
"자, 안나쨩도. 귤은 더 먹을 수 있지?"
"응, 고마워...요..."
유리코씨의 목소리가 가까워졌다가 멀어집니다. 그리고...
"...앗, 차가?!"
뺨에 와닿는 서늘함. 동글동글하고, ㄱ의 매끄러우면서도 아주 작게 느껴지는 울퉁불퉁한... 상큼하고 향기로운 감촉.
"응... 조금, 있다가...자? 여기, 귤..."
"...껍질..."
"...스스로 해야...지?"
"먹여줘어..."
"...히지리...키는, 컸지만...어리광쟁이... 다 됐네...?"
...
"...응, 생일이니까..."
생일은 내일인데...
"자, 아...?"
입 안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귤조각. 탱글탱글한 차가움에 조금 눈이 뜨입니다. 그리고 반사적으로 깨물어버리자-
"~~~~~~!!"
새콤한 맛이, 깨물기도 전부터 느껴졌던 그 맛이, 입안 가득 퍼져나갑니다. 덕분에, 눈꺼풀을 덮고 있던 잠기운이 한순간에 날아가버립니다.
"오늘도, 일찍 잘거야...?"
그래도 잘땐, 씻고 자야지...? 응, 맞는말...입니다. 그렇다면...
"으응...그러엄... 자기전에, 머리...빗어줘..."
"...안나가 하면, 엉망이잖아...?"
"그래도, 언니가..."
"...그래,그래... 안나, 충분히...알았으니까... 이제, 일어나있자...?"
"응, 나, 하나만 더..."
"안나, 화낼거야...?"
그리고, 해야할 일이...있어서...
"...에...?"
언니가 덧붙인 말을 이해 못하고 있는 사이에, 언니가 저를 옆에 내려놓고...
"...안나가, 아까, 분명, 말했는데...?"
"아, 아아아, 안나쨩! 사진 다 보내줄게요! 보내줄테니까 제발-"
"그, 그래 안나쨩! 폭력으론 모든게 해결되지 않-"
"유리코...씨도, 이리와요...!!"
거기서-! 꺄악, 살려줘!! 아, 아리사의 카메라는 봐주세요!!
...결국, 몇 분 있다 화가 단단히 난 노크소리에 모두 화들짝 놀라며 현관으로 뛰어가고, 함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푹 숙이며 사과를 드리고 나서야, 이 소동은 끝이 났습니다.
>>+3까지... 넷이서 잠들 때까지 무슨 이야기들을 나눌지 적어주세요. 히지리는 상황에 따라 먼저 잠들수도 있습니다. 그경우엔 3인칭으로 넘어갑니다.(잘쓸수 있냐와는 별개로)
@일해라!
"......"
"......"
다 같이 코타츠에 모여 앉아, 조용히 귤을 까먹습니다.
방금 전에 옆 집에서 항의를 해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들 눈치가 보이는 모양입니다.
아무 말 없이 귤만 하나 둘 까먹고 있지만 귤의 새콤함 때문에 침이 고여 삼키느라 말은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도 언니처럼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니 큰 차이는 없겠지만...귤은 아까 얼핏 듣기로, 유리코씨가 전에 사다놓으셨다는 듯 했습니다. 유리코씨는 언니의 방에 자주 오시는 걸까요? 잘 기억해보면, 분명 유리코씨는 이 방의 주방...을 잘 아는 것처럼 말씀하셨던것 같은데... 자주 와서 그러신걸까요?
아무튼, 이렇게 말 없이 귤을 먹던중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언니는 왜 아리사씨에겐 반말을 하는걸까요? 유리코씨도 존댓말을 하지만 어쩐지, 아리사씨를 대하는게 굉장히 편안해 보이고... 더 나이가 많으셨던걸로 기억하는데...?
"저기...궁금한게, 있는데요..."
"에? 나한테 물어보는거야? 아님 아리사씨한테?"
"그, 두 분, 다...아니, 언니까지..."
그 말에 얌전히 귤을 까먹으며 저를 바라보던 아리사씨의 눈이 빛나면서 씹고 계시던 귤을 한번에 삼키시고 제쪽으로 얼굴을 들이미시면서-예쁘시긴 해도 눈빛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저도 모르게 뒤로 몸을 젖혔지만-말을 꺼내셨습니다.
"응? 아리사들 모두에게요? 어떤 건가요? 아리사가 알고 있고 알려줄 수 있는거라면 뭐든, 알려줄게요! 혹시 히지리쨩이 연습생, 연습생 맞죠? 연습생이라서 765의 아이돌이나 시어터나 여타 궁금한게 있다면 문제되지 않을 선에서 전부! 상세히 알려줄수 있어요! 이건 아리사의 취미이자 특기거든요!"
...765프로덕션...도, 네, 분명 궁금하지만...그거보단...
...흥분해있는 아리사씨는, 아니나 다를까 언니의 차분하고 느긋한 목소리가 딱 가로막아버렸습니다.
"아리사 시끄러... 아무튼...히지리, 뭐가...궁금해...?"
언니의 가벼운 핀잔에 다시 조금이나마 시무룩해진 아리사씨.
...네, 이 자체에 대해 궁금했습니다.
"...아리사씨... 분명, 연상인데...왜? 언니는, 반말...하고, 유리코씨도...엄청, 편하게 대하고..."
그 말에, 언니도, 유리코씨도, 아리사씨도 모두 그런 질문이 들어올 줄은 몰랐다는듯, 살짝 당황한 모습이었습니다. ...대체 뭐가, 있는 걸까요...?
>>+3까지 다이스와 함께, 아리사가 동료들(주로 안나)에게 끼친 민폐 아닌 민폐(?) 행위를 적어주세요. 다이스 값으로 민폐도를 측정하며, 3개 다이스의 합계가 240을 넘어갈경우 아리사가...(이하생략)
아리사 : ?!
잠깐 말이 없던 언니는 유리코 씨와 서로 마주보았습니다. 그런데 언니와 유리코 씨의 표정이... 뭔가 눈빛으로 서로 의견을 나누는듯한...?
"...안나가 말해도...되려나...?"
"믓, 무슨 이야기를 하시려는건가요 안나쨩?!"
"...그래도 아리사 씨의 이미지가 있으니까...?"
고개를 끄덕이지만 뭔가 말리는 듯한, 만류하는 듯한 유리코 씨의 말.
"...조금만, 말할...게요?"
...저건 아리사 씨에게 말하는게 아닙니다. 언니는 지금 아리사 씨에겐 반말을 하고 있으니... 유리코 씨한테 허락을 구하는 것...어째서일까요?
"아, 아앗..."
아리사 씨의 손이 허공에서 덜덜 떨립니다. 언니를 향해 뻗은 손은 차마 더 다가가지 못하고 있지만, 어떻게든 막고? 말리고? 뭐든 하고 싶다는, 안절부절하는 아리사 씨의 반응이 아리사씨가 뻗은 손끝이 움찔거리는 걸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니의 눈빛 하나에 아리사 씨는 차마 더 다가가지 못하고 가만히 멈춰계셨습니다.
"일단...몰래 사진...찍어서, 개인 블로그...올리는건, 기본."
"크헉..."
"...안나...오락실에 가면, 어느샌가 쫓아와서... 트*터에, 실황...트윗 중계..."
"그, 그건, 인기 아이돌! 모치즈키 안나 쨩의 인지도를 더 높여주기 위한-"
"...그거, 아주...귀찮은 걸...?"
"헙"
툭.
아리사 씨의 손이 힘없이 탁자 위로 떨어졌습니다. 언니를 올려다보니... 아리사 씨에게 보이지 않게 살짝... 웃고...? 어라? 웃고있어...?
"...안나... 조용히, 게임만 하고 싶을 때도...있는데... 아이돌로, 주목받기...싫을 때도..."
"그, 그건 몰랐어요 안나쨩!"
필사적으로 말하시는 아리사 씨.
"...그리고... 집에서 혼자, 온라인 게임하면... 게임까지 따라와..."
...그런데 이 말에는, 아리사씨도 그냥 듣고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건... 그건 아리사도 할 말이 있다구요?! 아리사는 그저, 안나쨩이랑 같이 게임을 하고 싶었을 뿐이라구요!"
이 때까지 조용히 듣고 있던 유리코 씨도, 고개를 끄덕이며 언니에게 말했습니다. 언니의 편도, 아리사 씨의 편도 아니라는 듯, 유리코 씨는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지만 이때는 차분하게 가라앉은 목소리...
"..안나 쨩. 그래도 겨우 레이드 레벨까지 따라온 아리사씨를 바로 pk하고 따돌려버린건 좀 너무한것 같아."
...레이드...? 레벨...? pk는 또...뭘까요?
"그치만 공대...다 차기도 했고... 아리사, 너무 시끄러워서... 다 들통나..."
"...부, 부정할 수가 없어..."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또 오간 뒤. 유리코 씨가 짓고 계시던 근엄한 표정이 한순간에 풀어지며, 양손을 깍지를 낀 뒤 턱을 괴고 버티던 자세가 허물어져버렸습니다. ...저런걸 보고 침몰했다, 라고 하는걸까요.
"유리코 쨩까지?!"
"...정리하면...존재 자체가...민폐...려나?"
언니는 곰곰히 생각하는 듯
왼손을 입가에 가져가며, 오른손으로 오른쪽 팔꿈치를 쥐고 팔짱을 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웃음을 참기 위해 입을 가리려는 행동... 아리사 씨의 위치에선 보이지 않지만, 저는 충분히 보이는 위치라서...
"진심인가요?! 아리사는 그렇게 방해되는 존재였던건가요?!"
"...응? 뭐... 농담...이지만."
"에? 아,앗?! 아, 아리사를 놀린건가요!?"
"...뭐, 장난인건... 마지막 '만'...이지만...?"
적당히 해야지...? 아, 넵...
"...그래서...?"
"...뭐, 안나 쨩이 언니로 인정 못하겠다, 는 거라는 거, 려나."
"...아리사한테...존대말은, 조금..."
"너무해요!"
언니에게 와서 양손으로 토닥토닥, 안마를 하듯 두드리는 아리사 씨...진짜 연상이라기엔 너무 같은 또래처럼 행동하시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듣기엔 좀 이해가 안가는 것도 있었지만...그래도, 아리사 씨가 언짢아 하는 것도 아니고, 언니가 진짜로 싫어하는 것 같지도 않고... 방금도 거짓말은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언니가 장난스럽게 말하고 아리사씨도 장난스럽게 받아주시는 그런 사이니까...
"...응. 사이, 좋아보여요..."
그렇게, 생각난 대로 말했습니다.
"그렇죠?! 아리사랑 안나 쨩, 친해보이죠?!"
그 말에, 아리사 씨는 울상으로 찌푸려진 얼굴이 확 펴지면서 다시 눈이 초롱초롱 빛나며 고개를 제 쪽으로 휙 돌리시며 말했습니다.
그리고 언니는 바로 방글방글 웃던 얼굴의 입꼬리가 한쪽만 쭉 내려가며, 올라가 있는 쪽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아, 그건 좀...아닌데...안나는, 유리코 씨랑...가장..."
"왜 아리사 취급은 항상 그런거냐구요!"
"...그야...아리사, 라서...?"
"왜 의문문인거죠!?"
"저기, 아리사 씨, 안나 쨩. 또 옆집에서 올 지도 모르니까 이제 진정..."
딩-동...
딩-동딩-동
"앗..."
"아앗..."
"...난 몰라..."
"...아리사가 평소에, 시어터에서... 잘했으면...안나도, 안 이럴걸..."
"하긴, 리츠코 씨한테 매번 혼나는걸 생각하라구요, 아리사 씨. 적어도 시어터 내의 굿즈샵에서 환호하는 걸 좀 줄인다면 이쿠 쨩이 동생처럼 챙기려들진 않을텐데..."
...언니와 유리코 씨의 말에, 아리사 씨는 그대로 코타츠로 무너져내렸습니다. 철푸덕, 하는 소리와 함께 얼굴을 탁자에 밀착시킨 아리사 씨는...
"아리사를 더 이상 팩트로 때리지 말아주세요...아리사라도, 상처를 받는답니다..."
...라는 말과 함께 미동조차 없-
"아, 잠깐만요."
-던게 아니라 다시 고개를 휙 들어 올리셨습니다.
"안나 쨩. 히지리 쨩에게, 시어터 구경을 시켜주는건 어떤가요?"
"...네?"
"...뭐?"
"네?"
각양각색의 반응. 하지만 아리사 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가셨습니다.
"안나 쨩이 일하는 곳이니까 가족으로서 구경가는 데에 의의를 둘수도 있고. 또 히지리 쨩이 346소속이라곤 해도 아이돌 연습생이잖아요? 애초에 저희랑 346이 사이가 나쁜것도 아니니까, 히지리 쨩에게 안나 쨩이 하는 일을 보여주고, 아이돌 연습생으로서 앞으로를 위한 비전을 그려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음음! 하고, 눈을 빛내고 있지만, 아리사 씨의 목소리는 사뭇 진지했습니다. 하지만 언니는...
"...로코한테...배운 단어...?"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뿐이었습니다.
"아니, 비전은 어려운 단어가 아니잖...잠깐만요! 안나 쨩, 이건 아리사가 장난을 치려는 게 아니라-"
아리사 씨의 말을 언니는 한손을 들어올리며 막았습니다. 아리사, 하고 작게 부른 언니는, 잠깐 숨을 가다듬고 천천히, 하지만 분명하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장난...은, 미안. 그치만... 히지리가 굳이...346에 간...이유...있는걸..."
"...이유가 있는 거야?"
무심한 듯, 하지만 다정한 유리코 씨의 목소리. 너무 심려 깊게 배려하는 목소리라면 언니가 부담스러워 할테니까... 유리코 씨는, 정말 섬세하신 분...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응. 있어...요. 안나가, 765를...권하지, 않은...이유..."
"그 이유가 뭔데...?"
"...765로 오면...히지리, 안나랑 같이...다니겠지..."
아미, 마미처럼...응. 자매 아이돌...잘 먹히고...
언니는 이내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치만 그건...히지리가, 원하는게 아니야...아니, 그건...안나가 히지리에게, 들은건 아니지만...적어도, 안나는...원하지 않아...요."
다들,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안나는 히지리가... 안나의 동생으로서, 성공하는건... 바라지 않아..."
"왜냐하면, 히지리가...정말로, 정말로...노래를 좋아하니까... 그래서, 안나랑 같이...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히지리를, 히지리로 보는게...아니게 되니까..."
그러니까. 히지리는, 안나랑 같이 있으면...안돼. 라는 말과 함께 언니는 고개를 살짝 숙였습니다.
"아까...말 못해서, 미안..."
"안나 쨩..."
"하지만, 안나... 기왕 히지리가... 346에 갔으면, 안나의 영향... 안 받았으면 해...요..."
"언니..."
>>+1~다음 연재시까지
1. 하지만 저는-
2. 그래서 저는-
@ 그아아아... 뭔가 급전개가 된거같지만... 몰라. 배경 먼저 설정 끝내고 시작하는게 좋겠죠오오오오 오늘은 이쯤에서 도망가드리죠! 하핫!<이새끼가
@...아침에 일어나서 미량-이 아닌 대량-으로 수정작업에 들어갈 킹능성이 존재합니다(...) ->20.02.28 02:30부 수정완료
...알고 있었습니다.
언니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분명, 처음에는 제가 언니의 동생이란 이유로 과도한 관심을 받지 않기를 바라서. 그래서 저에 대해 알리지 않았을 겁니다. 언니는, 아이돌로서 잘 할 거라고, 엄마 아빠도, 할아버지, 할머니 뿐만 아니라 언니 스스로도 확신했으니까요. 그러니까, 성공한 아이돌의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는지 아니까, 처음부터 동료 분들에게도 숨기려 했을겁니다.
...하지만 제가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는 걸 알리고... 346으로 가겠다고 말했을때, 언니도 결정했던겁니다.
이렇게 된 이상,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언니는, 제가 노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니까...
"그러니까, 아까의 그 이야기는... 없던걸로, 해줘... 아직, 아직... 히지리가... 안나의 동생...이라고, 알리기엔... 이른걸..."
...하지만 저는-
"나-"
제 목소리에, 언니에게 향해있던 고개들이 저에게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두 분의 얼굴을 자세히 볼 겨를은 없습니다. 저는, 언니의 눈을 마주 바라보았습니다.
언제나, 언니의 뒤를 따르기만 했습니다. 나가노에 언니가 놀러 올때도, 언니의 손에 이끌려... 혼자서는 가지 못했던 산속이나 시내도 단 둘이서 가보고. 할머니 몰래 나무를 타다 혼나기도 하고...
하지만.
아이돌이 되겠다는건, 언니를 따라가는게 아닌걸요.
언제까지나...언니 뒤를 졸졸 따라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시어터에...한번, 가보고...싶어."
-언니가 보는 곳을, 저도 보고 싶으니까.
-언니처럼 아이돌이 되고 싶으니까.
-언니랑 같이 있고 싶으니까.
...언니랑, 같이 가고 싶으니까요.
...물론, 저는...346의 연습생이니까... 조심해야겠지만요.
"...안될...까?"
저에게 모여있던 시선이, 제 시선을 따라 그대로 언니에게로 옮겨집니다. 아리사 씨도, 유리코 씨도.
...언니는 아무말 없이 눈을 감았습니다.
언니도, 저도, 유리코 씨도, 아리사 씨도. 모두, 아무 말 없이... 침묵? 정적? 이 흘렀습니다.
이윽고, 언니가 깊게 심호흡을 하고는, 감았던 눈을 뜨며 말했습니다.
"...알았어. 그럼... 다 같이, 시어터에...가자."
...응. 다들, 비밀...지켜줄테니까...?
그 말에, 아리사 씨는 전에 없이 활짝 웃으면서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습니다.
"므믓! 아리사만 믿으세요! 쓸데없는 사진 같은게 찍힐 각도를, 아리사가 전부 차단해버릴테니!"
"...응. 참, 아주...믿음직스러워..."
"...묘하게 가시가 선것같은건 아리사만의 착각인거죠? 그런거죠?!"
"히지리 쨩, 시어터에서 안나 쨩이 어떻게 지내는지 다 알려줄게!"
"아니...유리코 씨는, 그럴 필요..."
@낮에 다음 댓글로 마저 작성하겠습니다아...
"...알았어... 알았다니까..."
결국, 유리코 씨와 아리사 씨의 열화와 같은 반응에 언니도 두 손 두 발을 다 들고야 말았습니다.
"...그럼, 내일... 선물 사고..."
"선물을 갖다주러, 시어터로 가야하니까 같이 가면 되겠네요!"
"히지리 쨩 선물은 다시 안나 쨩 방에 들러서 내려놓고 가면 되겠다! 그럼 되겠지, 안나 쨩?"
"응... 그거라면..."
언니도 고개를 끄덕여보였습니다.
그럼... 내일, 처음으로... 언니가 있는 시어터에...!
"...딱히, 볼 건... 없지만...?"
"으응, 그래도...!"
하지만 항상, 항상 궁금했는걸요. 언니가 어떻게 지내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물론, 저도 연습생이지만... 아무래도, 제가 있는 346과, 765는 다른 소속사고...
언니가 어떤 분들과 같이 있는지도 궁금하고...
...가나가와에서랑은 다르니까요.
"아무튼, 그럼! 내일은 다들 일찍 일어나서 나가야겠네요!"
이야기가 길어지려 하자, 아리사 씨가 손뼉을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자 그럼, 히지리 쨩부터 씻는걸로! 시간이 늦었으니까 간단히 씻고 나오면 되겠지?"
"에, 그래도 두 사람이 손님..."
"됐으니까! 우리가 정리할테니까, 히지리쨩은 들어가서 씻어! 간단히 씻어도 깨끗하게 하고, 우리 배려한다고 너무 서두르지 말고! 맞지 안나쨩?"
"응... 안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래도, 아까도 저, 아무것도... 안했..."
"괜찮답니다! 언니들이 해주겠다면 그냥 네, 하면 되는거에요!"
"...아리사, 처음으로... 마음에 드는 말..."
"네, 아리사도 가끔은...네? 처음이라뇨?! 안나쨩, 그건 좀 너무하지 않나요?!"
"아하하, 자, 자. 그러니까 히지리 쨩은 빨리 씻으러 가자!"
"저, 갈아 입을 옷-"
...어찌저찌, 옷가방에서 파자마를 꺼내, 세면실로 들어갔습니다.
잘 자리는 언니와 유리코 씨, 아리사 씨가 준비한다고 했으니... 두분 다 주무시고 가는 거겠죠. 방에... 4명이 잘 자리가 나올까요...?
"......"
방에 침대... 작았...던거 같은데...?
...아까 언니 방에 몰래 숨어있으려고 이곳저곳 찾아볼때 분명... 작았던 기억이...
아마 이불이 있겠죠...?
@ 병원 갔다오느라 다녀와서 마저 적겠습니다. + 다녀와서 좀 수정을 해야겠어!
여기에 탈주러에게 필요한 것은 뭐? 통조림!
"응, 히지리, 나왔네... 그럼, 다음... 유리코씨...?"
"그래요, 유리코 쨩이 먼저 들어 가세요! 아리사는 조금 정리할게 있거든요!"
"에, 그럼 먼저 들어갈게요...?"
잠깐만? 이라며 싱긋 웃어보이고는 샤워실로 들어가는 유리코 씨.
...유리코씨, 생각보다...머리가 꽤 기신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아까 머리를 묶어두셨던것 같은데... 풀으시니 날갯죽지까지 내려오는 걸 보면...
"히지리... 갈아입은 옷, 세탁기에...넣었어...?"
"아, 응, 바구니... 넣어 뒀어..."
"잘했어...그럼..."
고개를 끄덕여보이는 언니. 음... 이불을 2개 깔은걸 보면, 아무래도... 아리사 씨와 유리코 씨가 밖에서 주무시는 걸까요...? 확실히 언니 방은, 거실이 방만큼 따뜻한 느낌이라서... 바닥이 꽤 따뜻해서 밖에서 자도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반대로 저랑 언니가 밖에서...아니, 아무래도 아리사 씨와 유리코 씨가 비좁게 침대에서 같이 주무시라고 하는건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지요. 그러니까, 분명 언니와 제가 방 안에서 같이 자는 걸로. 언니라면 분명 그렇게 결정했을겁니다.
"오늘, 아리사랑, 히지리가...침대에서, 자..."
하지만, 언니는 전혀 생뚱맞은 소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에?"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안나 쨩?"
언니는 제 시선을 피하면서-피한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피하는 것 같았습니다-아리사 씨에게 대답했습니다.
"그게...아리사는...어쨌든 손님...이고-"
"어쨌든이라니 아리사는 좀 많이 슬픈데요?!"
"-아무튼... 그리고 제일 연장자니까... 침대에서 자야한다고...생각해... 그리고, 히지리는... 안나, 동생이니까... 좋은데서 잤으면 해..."
...안나는 밖에서 자도 되고... 라고 덧붙이는 언니.
...배려해주는 걸까요...? 아리사 씨를 배려해주는 거라면... 언니가 아리사 씨에게 막대하더라도, 그래도 친구니까 챙겨주는 건...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치만, 나, 언니랑 같이 자고 싶은데..."
...그래서 온건데...
"읏..."
제 시무룩한 목소리에, 언니가 움찔, 하고 살짝 몸을 떨었습니다.
"그래요 안나 쨩! 기왕이면 자매끼리 같이 자야죠! 생판 남인 아리사보다는, 언니인 안나 쨩이랑 같이 자는게 히지리 쨩도 더 좋아할거 같은데요!"
아리사 씨도 제 편을 들어주었습니다. ...어쩐지, 아리사 씨랑 같이 있기 싫다는 것 같아서...조금 죄송해졌습니다.
"그, 아리사씨가 싫은건 아니지만... 언니랑..."
"괜찮아요! 그리고, 손님이 주인보다 좋은 데에서 자는건 역시 불편하다고나 할까요! 그러니까 신경쓰지말고 안나 쨩이 히지리 쨩이랑 같이 침대에서 자도록 해요!"
아리사 씨의 명쾌한 대답. 언니는 오른손을 뻗으며 뭔가 말하려는듯 입을 뻐끔거렸지만, 이내 포기한듯 고개를 푹 숙이며 대답했습니다.
"...아, 알았...어..."
어쩔수 없다는듯 웃는 언니의 얼굴. 응. 언니는, 항상, 잘때 저렇게 웃었습니다. 언니의 품은 항상 포근해서, 이불이 없어도 푹 잠들 수 있었스으으으으...
"후아아아아..."
"히지리, 졸려...?"
"...응..."
팔을 앞으로 뻗으니, 언니가 마주 뻗어 안아줬습니다. 응, 졸려...
"ㄱ, 귀여워...! 아...사진...은, 찍으면 안되겠지요...쳇..."
"...아리사, 혀 차지마...? 안나, 분명히...아까부터, 안된다고... 그랬지...?"
"아, 알고 있다고요! 아, 아리사도 씻으러 갔다올게요!"
눈이 자꾸 감깁니다. 하긴, 평소보다 더 늦게 자는거고... 오늘, 꽤 많이 돌아다녔으니이이이이...
"...정말...아리사도, 어쩔수 없다니까..."
"후아아아아..."
"...들어가자."
끼익, 하는 소리...그리고 영차,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기울어집니다.
베개 위에 내려졌는지, 머리쪽이 푹신합니다. 그 푹신함과 함께 졸음이 마치, 음...음......
우웅...
"...언니이..."
...그래도
"응? 왜, 히지리...?"
지금 해야할 말은, 해야겠죠...?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버스데이, 히지리."
"에헤헤..."
@앵커는 가능하면 다 반영하지만, 다이스 값으로 조금 변형될 가능성이 있어욧
잘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뜨니, 아침부터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는 안나와 언니들이 보인다.
"~~~~"
...부스럭거리는 소리. 천이 쓸리는 소리. 숨소리. 작은 말소리. 제 품안에 안겨져있는 따뜻함. 익숙하지 않지만 친숙한 향기. 어딘가가 간질간질해지는 느낌...
물에 젖은 솜처럼 졸음에 젖은 눈꺼풀은 항상 무겁습니다. 겨우겨우 눈을 뜨니, 제일 먼저 언니의 얼굴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저, 어제, 언니 방에서...잤죠...?
언니는 아직 잠들어있었습니다.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궁금한게 하나 있다면, 엄마가 말하길 언니는 생각보다 잠이 빨리 깨는 편이라고, 분명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꼭 나가노에 오면, 아니면 제가 가나가와에 가면 늦게 일어난다고... 둘이서 밤 늦게까지 노는거 아니라고 말씀하셨었는데.
...분명 저는 밤 늦게까지 깨어있던 적이 없었기에, 그 말은 전혀 들어맞지 않았습니다. 오죽했으면 제가 해넘이 국수를 먹었던 기억이 나는 해가 단 한번도 없었을까요. 물론 언니랑 같이 쭉 놀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지만, 잠들어버리면 저는 쉽게 깨지 않는 터라 언니가 밤중에 깨우거나 하는 일도 없고, 그렇게 깨운다 한들 제가 기억하지도 못하는걸요.
...아무튼 그런고로 저는 분명 일찍 잤는데, 엄마 말로는 밤잠이 별로 없다는 언니는 왜 저랑 같이 자면 저보다 항상 늦게 일어나는 걸까요...?
"~~~~"
...방 밖이 조금 소란스럽습니다. 아마도, 유리코 씨와 아리사 씨... 두분은 이미 일어나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더 늦기전에 언니를 깨워야하지 않을까요.
"...저기...언니...?"
살짝 흔들어보지만... 언니는 미동도 없습니다. 엄마는 분명... 언니가 밤잠이 별로 없다고 했는데...?
"언니...?"
흔들흔들, 언니의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흔들릴 정도로 언니를 세차게 흔들어봅니다. 삐죽 튀어나온 앞머리가 용수철 저울의 눈금처럼 좌우로 왔다갔다합니다. 그러고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언니가 조금씩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으으..."
피곤한듯 눈을 게슴츠레 뜨는 언니. 언니의 시선이 위쪽을 향하며 저와 마주쳤습니다.
"좋은 아침, 언니..."
"...응..."
어째서일까요?
언니는 어쩐지 퀭, 한 눈빛으로 저를 살짝 밀어내며 침대에서 미끄러지듯 바닥으로 내려섰습니다.
"후...좋은 아침...히지리..."
작은 한숨. 그리고...제 가슴 쪽을 잠시 바라보며, 말이 없다가, 인사를 하는 언니.
언니의 눈빛은, 퀭한 상태에서 어쩐지 아련하게 바뀌어있었습니다.
...어째서일까요?
"...졸려..."
...밖으로 나온 언니는 여전히 잠이 안깨는지 의자를 돌려서, 등받이에 턱을 괴고 앉아있었습니다.
"어라? 안나쨩, 어제는 게임도 안하고 히지리 쨩이랑 같이 일찍 잠들지 않았나요? 그래서 알아서 일어날 줄 알고 깨우러 가진 않았는데..."
아, 물론 안나 쨩이 아리사는 들어오지 말라고 했던 것도 있었지만요! 라고 덧붙이는 아리사 씨.
...아리사 씨, 어제의 양갈래 머리도 꽤 길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풀고 계시니 저보다도 더 길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리사 씨, 그냥 두사람 더 자게 냅두고 아침을 차려주자고 그러셔서 저도 안 들어간거 잖아요."
"유, 유리코 쨩! 그건 비밀로 하기로 했잖아요! 두사람이 깨어버렸으니 그냥 없던 일로-"
"그래서, 오늘 아침은 어떻게 할래, 안나 쨩? 마저 다들 준비하고 나가서 아침 겸 점심으로 먹을까? 아니면 있는걸로 간단히 먹을까?"
"...응... 다들, 번거로우니까... 나가서..."
먹을거, 없기도 하구... 언니가 길게 하품을 하며 덧붙이자, 유리코 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셨습니다.
"그럼 세면실의 헤어드라이기 좀 쓸게."
"아, 잠깐만요 유리코 쨩! 머리 땋으려면 혼자 하기 힘들테니 아리사가 같이 도와줄게요!"
"정말요? 그래주시면 좋죠!"
"대신 유리코 쨩의 그 트리케라톱스 머리의 비밀을 알려주어야 해요!"
"트리케라톱스가 아니에요!"
정말, 아리사 씨까지 그러시기에요?! 앗, 웹에서 유리코 쨩을 부르는 별명이 아리사에게도 붙어버렸어요! 정말!!!
쿵, 하고 문이 닫히고도 두 분이 티격태격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런데... 트리케라톱스...라뇨?
"...트리케라톱스...?"
"...별 거, 아니니까...넘어가...후아아암...."
언니는 다시 하품을 길게 하아아암...
"후아아..앗?"
앗.
언니를 바라보고 있다보니, 하품이 옮아온것 같습니다. 재빠르게 손으로 입을 가리긴 했지만 길게 한 하품의 영향 때문일까요, 눈물이 찔끔 나오고야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언니는,
"정마알...히지리는..."
그렇게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서, 저에게 다가오더니-
"왜 이렇게 귀여운거야...!"
머리를, 헝클어트리기 시작했습...니다...?
"후엣?!"
"이러니까 안나가, 뭐라고 말도 못하겠잖아...!"
"어, 언니...?!"
"정말...! 누가, 믿겠냐구...!"
"자, 잠깐, 만-꺅?!"
그러고보면 언니는 정말, 제가 어디가 약한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히지리는, 정말...치사하다니까...!"
"아하하, 언니, 잠깐, 아하하!!"
분명 졸음에 겨워 졸고 있었던 언니는, 맹수처럼 날렵하게, 제 머리카락을 흐뜨리던 손을 아래로 내리며 저를 간지럽히기 시작했습니다.
"에잇, 어제밤의...복수야...!"
"잠깐, 아하하, 그만, 아하하하!!! 내가, 잘못했어!!"
뭐, 뭐가 잘못한건진 모르겠지만 일단, 언니를, 멈춰야...아하하하!
"흥! 아직, 멀었다구...!"
누, 누가 좀...아하하하하하...도, 도와주세요...!
찰칵!
"...잠깐."
...이건...셔터음...?
"하아, 하아..."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언니는 저를 간지럽히던 손을 그대로 멈추고, 천천히 고개를 세면실 쪽으로 돌렸습니다.
"...아리사?"
"그, 그게 말이죠, 이거, 아리사의 DSLR도 아니구요, 휴대폰 카메라구요! 그, 아리사 개인 소장용이 아니라, 안나 쨩에게 보내주고 지우려고-아니 그 이전에 너무 귀여운걸 아리사가 어떻게 참을수 있겠나요! 이건 본능적으로 찍을수 밖에 없다구요! 그리고 유리코 쨩도 무음으로 하나 찍은거! 여기! 찍은거 보이-앗 유리코 쨩 아닌척 쓱 들어가는게 어디있나요! 왜 아리사만! 자, 잠시만요 안나 쨩! 안나 쨩? 안나-"
"...유리코 씨는 나가있어. 나가요, 아리사처럼 되기 싫으면."
"...고마워, 안나 쨩."
"유, 유리코 쨩?! 바로 버리는건가요?! 트윙클 리듬의 의리는 이정도였던건가요?!"
"...저라도 살아야, 이쿠 쨩을 돌봐주지 않을까요."
"치사해요! 아, 안나쨩! 안나쨩 잠시만요! 문은, 문은 잠깐-"
끼이이이익...쿵
...그렇게.
언니와 아리사 씨는 세면실 안쪽으로 사라졌습니다.
"그 후, 히지리 쨩은 다시는 아리사 씨를 볼 수 없었습니다."
"...아, 하하..."
이, 이상한 나레이션 덧붙이지 말아주세요...!
@잘 가, 아리사... / ??? : 안죽었어요!
>> +3까지, 집을 나설때까지 히지리가 언니들과 나눌 대화..자유앵커! 단, 상황에 안맞을거같으면 조오금 변형될 수 있습니다.
"어...아? 응? 아, 하하, 응! 그렇지! 어디까지나 장난이니까."
...그런데 왜 저하고 눈은 못 마주치시는건가요, 유리코 씨...
제 시선을 느끼셨는지, 헛기침을 하면서 제쪽으로 얼굴을 돌리시는 유리코 씨. 빙그레 웃으시는 모습이... 으음...역시, 현역 아이돌, 이라는 걸까요.
"언니랑, 아리사씨...하고, 다들... 늘 저러고...노는건가요?"
제 질문에 유리코씨는 손을 내저으며 고개를 가로로 저었습니다.
"아, 오해하진 말아줘. 안나 쨩이 저렇게 막 대하는건... 로코 쨩이랑 아리사 씨. 딱 둘 뿐이거든. 응. 편하니까... 저렇게 대하는 걸거야."
...그렇구나. 응.
"...전처럼 활발해보여서, 좋네요..."
"응, 그렇지...응? '전처럼'이라니?"
"아? 그, 네."
"그게 무슨 말이야, 히지리 쨩?"
"아...그게..."
엄마 아빠도, 할아버지 할머니도, 저희 자매를 보면 하시는 소리가 있습니다. 너희 자매는, 서로 떨어져 있어도 어쩜 생긴거 빼고는 서로 쏙 빼닮았느냐고. 그런데, 저는 그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그야, 어릴때, 제 생일-크리스마스~신정 연휴-때나, 아니면 오봉 때에나 겨우 만나던 언니는, 저랑 다르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늘 활발 했으니까요. 저랑 있을 때는 저처럼 조용...했지만.
...그게, 제 앞에서 멋진 언니이고 싶던 언니의 노력이었다는건, 언니가 아이돌이 되고 나서야 알게 되었지만요.
유리코 씨는 제가 한 이야기를 듣고...
"...그럼, 안나쨩은, 아이돌이 되기 전부터, 이미 히지리 쨩의 아이돌이었던 셈이네?"
라고, 짧게 평가하셨습니다.
...어...?
"...네...어, 그렇게...되나요...?"
"응. 그러면 안나 쨩의 아이돌 ON모드랑 언니 모드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그렇게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좋은 이야기야..."
"...저기... 유리코 씨...?"
어쩐지, 유리코 씨는 불러도 대답이 없이... 계속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히, 히지리...!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야...!"
"앗, 언니...?!"
정말 보기 드물게, 얼굴을 붉게 물들인 언니가, 머리가 온통 젖어있는데도 불구하고 세면실에서 뛰쳐나왔습니다.
"낭만적이야...멋있어, 안나쨩...!"
"앗, 유리코 씨, 잠깐, 기다려요-"
"그래, 이런 그림같은, 소설속에나 나올법한 자매애도...! 서로를 진심으로 아껴주고 생각하는...! 아아, 얼마나 낭만적이야...!"
"그, 그만...! 부끄러우니까...!"
으아아, 하고 언니가 손을 내저으며 유리코씨를 붙잡았지만 유리코씨는 언니의 손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저, 저도 듣고 있기 조금 부끄러운데... 아, 그렇다면!
"저, 저...씻고 올게요...!"
...미안해, 언니...!
"히, 히지리?! 잠깐, 안나, 아직 머리 다 못말렸-"
"수건은 여기!!"
"빨라...?!"
"자매의 우애를 다룬 작품들도 정말 많은데, 진짜 그런 클리셰-"
"-제발 그만...!"
"에..."
어째선지 드라이기와 빗을 들고 서있는 아리사 씨가 있었습니다.
"아, 하하. 히지리 쨩, 씻으러 온거죠? 자, 어서 씻고 나오세요!
아까, 들어가기 전까진 풀려있던 머리카락은, 다시 원래의 양갈래 머리로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네, 생각해보면 아까 들어가고 나오시질 않았으니. 여전히 세면실 안에 계시는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잠깐. 그러고보니...
"...저, 아리사 씨..."
"네?"
"저, 궁금한게 있는데요..."
...이건, 물어보고 가야겠습니다.
"아, 네! 아리사가 대답해줄 수 있는 거라면 얼마든지...어라, 이거 어제도 했던 말 같은데요?"
눈을 빛내며 대답하시다 말고, 고개를 갸웃, 하시는 아리사 씨. 저도 확실히, 어제 똑같이 들었던 것 같지만...아무튼.
"...아까, 여기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요...?"
그 순간, 아리사 씨가 짓고 있던 미소가 살짝, 파삭, 하고 금이 가듯 무너졌습니다.
"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가요, 히지리 쨩은. 아하하, 아, 아무 일도 없었어요! 네! 765 시어터는 소속 아이돌 간 상호 폭행이나 갑질이 없는 클린한 소속사입니다!"
눈을 질끈 감고 팔을 x자로 교차시키면서...잠깐만요, 뭐라고요?!
"에에에...?!"
"뭐, 농담이지만요."
"농담...이죠...?!"
"그럼요! 에에...? 자, 잠깐?! 장난이라구요, 장난! 그러니까 그렇게 놀랄 거 없어요! 아까 있던건, 그냥 안나 쨩에게 다시 잔소리 듣고, 죗값으로 안나 쨩의 머리를 말려주는 정도였어요. 뭐어, 아리사가 안나 쨩과의 약속을 어긴건 사실이니까 혼날만 하긴 했죠..."
"우우..."
"아하하...그, 미안해요, 히지리 쨩. 히지리 쨩의 반응이 귀여워서 아리사도 장난을 치고 말았네요."
"너무해요..."
"대, 대신! 히지리 쨩이 씻고 나오면 아리사가 머리를 말려줄게요! 아리사의 솜씨는 안나 쨩도 인정해줄 정도라구요!"
...그, 그렇다면야...
...아뇨, 아니죠. 흥. 너무해요. 아까도 언니가 장난치고. 유리코 씨도 놀리고. 이젠 아리사 씨까지.
"그러니까 화 풀어요, 네?"
"화, 안났는걸요..."
흥...
"음...그럼, 좋아요. 아리사가, 히지리 쨩에게 특별히...소원권을 하나 줄게요!"
...에?
"...네? 소원...권?"
"그래요. 음...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부터, 네, 기한 없이. 딱 한 번, 히지리 쨩이 아리사에게 딱 한 번만, 소원을 들어달라고 할 수 있어요. 단, 아리사가 들어 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에요? 뭐, 세계 평화나 이런건 아리사가 할 수 없는 일이니까! 아리사가 해줄 수 있는 것에서, 히지리 쨩이 딱! 하나 정도는 마음대로 부탁해도 좋아요."
"...에에...?!"
그, 갑자기요...?!
"뭐, 선물은 원래 주는 사람 마음대로고... 아리사가 생각해도 좀 많이 짖궂었던거 같아서요. 히지리 쨩은 걱정해서 물어본거에 심각한걸로 장난이나 치고."
...확실히 그거 때문에 조금, 삐지긴 했었지만...그래도, 이런건...
"자, 이건 생일선물이랑 별개로 주는거니까 히지리 쨩이 쓰고싶을 때 언제든 쓰세요! 예를 들어서 안나쨩의 공연에 맨 앞 좌석을 받고 싶다던가, 아니면 다른 관심 있는 아이돌 쨩의 공연을 보러가고 싶은데 혼자는 못 가겠다던가! 등등 뭐든 괜찮아요! 아리사가 해줄수 있는거라면!"
"아, 그, 괜찮..."
...그러자, 아리사 씨는,
"...부담가지라고 하는게 아니라. 그냥 아리사한테 부탁할게 있으면 부탁하란 말이니까 너무 어려워하지 말구요. 알았죠?"
...어째선지, 차분한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저렇게 말씀하시는데, 거절하는건...예의가 아닐거같고...
"에...네...!"
...어차피, 쓸일은 없겠지만요. 제가 부탁 드릴 것도 없을거 같고...
"자, 그럼...이건 아리사랑 히지리 쨩 둘만의 비밀로 하기로 해요. 유리코 쨩이나 안나 쨩이 알면 조금 시끄러워질수도 있으니까. 흠, 바깥도 조용해진거 같으니 아리사는 잠깐 나갔다 올게요. 히지리 쨩도 곧 나가야 하니까 깨끗이 씻고 나와요?"
"네!"
다시 텐션이 높아진 목소리로, 아리사씨는 방글방글 웃어보이시더니 문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아, 이럴때가 아니죠. 빨리 씻지 않으면...
의기양양...이게 맞을까요? 아무튼 자신있게 머리를 말려주겠다던 아리사 씨는, 정말... 정말 머리를 잘 말려주셨습니다.
"아리사... 우악스러워보여도, 섬세하니까..."
"잠깐만요 안나쨩, 그건 칭찬인가요, 디스인가요?"
"아하하...모모코 쨩도 인정할 정도니까, 칭찬이죠."
따뜻한 헤어드라이기의 바람이, 아리사 씨의 조절로 뜨거워지기 전에 옮겨지면서 딱 좋은 온도로 머리를 말려줍니다. 드라이기과는 별개로 움직이는 머리 빗은 드라이기 바람에 날리는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 내립니다. 빗이 좋다고 무조건 잘 빗어지는 건 아닙니다. 특히, 저나 언니처럼 머리가 곱슬거리는 경우에는 자칫 잘못하면 머리가 빗에 걸려 뽑히거나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아프거나 걸리거나 하는 것 없이 아리사 씨는 부드럽게 손을 움직이실 뿐.
"후아아..."
"정말...아직도, 잠이 덜깬거야...?"
쿡쿡, 웃으며 언니가 놀리듯이 물어옵니다.
"아, 아니! 그, 아리사 씨의 손길이..."
"으흠! 역시, 아리사는 모모코 쨩 선배에게 인정 받을 정도의 손길이라, 히지리 쨩도 순간 졸립게 만들 정도라는거군요! 고마워요, 히지리 쨩!"
...일순간, 내려앉는 정적.
"에? 아? 왜, 왜들 갑자기...?"
...그리고, 저를 포함해서 다들, 폭, 하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아리사... 칭찬 들을 때, 그냥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네. 이건 저도 안나 쨩이랑 동감."
"엣"
저도 열심히 고개를 끄덕여 보였습니다. 그럼요. 사람은 겸손해야 하는 법이라구요.
"아리사, 나잇값...하자...?"
"으으으으...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보였지만, 얌전히 넘어가는 아리사 씨였습니다.
>>+3까지. 이제 나갑니다! 나가서 밥 먹을때&쇼핑할 때 있을 일들 자유 앵커!
일정은 식사&쇼핑->시어터로 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