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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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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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술을 좋아하고 칵테일도 좋아하기에 이런 류의 글도 한 번 적어볼까 싶어서 시도해 봅니다.
절대로 발할라하고나서 뽕차서 쓰는 글 아닙니다... 절대로요...! 암튼요!
일단 저도 어디까지나 마시고 즐기는 수준의 소비자에 불과하기에 많은 자잘한 고증이랄까, 그런것을 잘 모릅니다.
그러니 자잘한 부분은 넘어가주세요. 저도 최대한 자세히 찾아보고 쓸 예정이기는 하지만... 역시 100% 완벽하다고 하긴 어려우니까요.
이 창댓은 꼭 아이돌 뿐만이 아니라 아이돌 관련 업계관련 (아이돌의 프로듀서, 감독, 사장님 등)도 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폭 넓게 선택해 주세요!
연재텀은 제 SF창댓처럼 2일~3일 마다 한 번씩 갱신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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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 쯤부터 시작해서 새벽 3시까지 문을 여는 이 가게는 나랑 다른 알바생 한 명하고 같이 운영하고 있다.
그 알바가 오는건 10시 이후니까 앞으로 3시간 정도는 나 혼자서 가게를 본다.
"그럼 시작해볼까."
얼음을 확인해보고, 컵들이 있는 것을 다시 확인해보고...
응, 완료다.
빠진건 없다.
아 맞다, 이 바카디 8년... 따놓은지 오래 됬으니까 슬슬 버릴까.
너무 따 놓으면 알코올이 나라가 버리니까 말이다.
아무리 보관을 잘해도, 슬슬 세는것도 있고. 일단 이 다크럼이 그렇게 많이 쓰이진 않으니까.
적당히 싱크대에 흘려내려야지.
그래도 꾸준히 이걸 찾는 사람은 있기에 칸을 비워두기에는 싫단 말이지.
"지금 문 여신건가요?"
"어라, 오늘은 빨리 오셨네요."
"아하하... 오늘은 빨리 끝낼 수 있어서요."
마침 그 자주 찾으시는 손님이 왔다.
아이돌 프로듀서를 하고 있다는데 자주 이곳에 와서 주로 이 럼이 들어간 물건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다.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하아... 어라, 그건 버리실건가요?"
"오래 열어뒀으니까요."
"그렇게도 남는군요."
"럼... 정확히는 다크럼이 들어가는 칵테일은 별로 없으니까요."
한 번 따 놓으면 그렇게까지 나가진 않는 술이니 말이다.
가끔 잘 팔릴때는 버리기전에 2병도 딸 때가 있지만, 이렇게 안 팔릴때는 병이 남는다.
"그 말이 나오고 바로 죄송하지만 럼콕 한개 만들어 주실 수 있나요?"
"죄송할 필요 없어요. 단골 한 명 잡아둔다고 생각하면 말이죠."
럼콕.
이름 그대로 럼주와 코카콜라를 넣은 레시피다.
만드는 방법도 쉽다. 온더락 글라스. 흔히 영화같은곳에서 위스키 같은걸 넣어먹는 그런 잔에 큰 얼음을 넣어주고, 럼주를 45ml. 그리고 약 잔에 9할이 되게끔 콜라를 부우면 나오는 간단한 칵테일이다.
솔직히 이런 바에까지 와서 이걸 마시는 사람은 뜸하지만, 첫 시작 술로는 나름 괜찮은 술이다.
콜라의 청량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레시피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거기에다가 이런 여름의 더위에 지치기 쉬운 사람들은 이 맛을 좋아하기도 하고.
"럼은 언제나처럼 다크럼으로 해드릴까요?"
"네."
원래는 다크럼보다 덜 숙성된 골드럼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럼주의 맛을 더 끌어올려 주기위헤서는 다크럼이 필요하다.
새로운 바카디 8년의 잔을 땄다.
"그럼..."
내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는 레시피데로 칵테일을 만들어 서빙했다.
그런데 오늘은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빨리온걸까.
뭐, 일이 빨리 끝났을 뿐이겠지.
크게 생각하지는 말자.
"역시 여기서 마시는게 가장 좋다니까요."
"그런가요?"
"집에서도 한 번 만들어 봤는데 영 아니여서 말이에요."
그렇게 다시 한 모금 마시는 립스의 프로듀서 분.
나름 아이돌 업계에서는 큰 손일텐데 늘 저렇게 지쳐있는걸 보면 역시 프로듀서라는건 힘든 일인건 알 것 같다.
"요즘 시키의 장난도 늘어버려서 묘하게 집중적으로 괴롭힌단 말이죠."
"그만큼 친하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그건 알고는 있지만 역시 당하는 사람 입장도 생각해 주면 좋겠는데요."
한숨을 쉬면서 다시 한 모금을 마신다.
립스는 겉으로는 꽤 어른스러운 듯한 이미지이긴 한데, 역시 그때 소녀들이라는걸까.
이 프로듀서 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면 그렇게 멀기만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여자애들 같아 보인다.
역시 이미지라는 것이 있겠지.
+~2까지 이 립스의 프로듀서가 푸념한 일을.
+3이 다음번에 들어올 사람(아이돌 및 관련 업계 사람)을 적어주세요.
첫번째 손님은 간단하게 립스의 프로듀서를 등장시켰습니다. 꼭 아이돌이 아니더라도 아이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나 좋아요.
"역시나 럼이군요."
"하핫, 역시 전 거기서 못 벗어나는 것 같아요. 다른건 묘하게 그냥 안 어울린달까."
럼이라고 해도 롱 아일랜드 아이스티, 롱티는 정말로 온갖 것이 다 들어가는 칵테일이다.
보드카, 진, 럼, 데킬라, 그리고 트리플섹이라는 오렌지 리큐어.
총 5개가 들어가는 칵테일이다.
그만큼 값도 나가지만, 만드는 사람으로서는 쉽다.
그냥 다 때려부어넣는 빌드 방식이기 때문에 별로 힘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일단 파인트 글라스에 얼음을 채운다.
이 파인트 글라스는 500ml가 들어가는 흔히 패스트푸드 점 같은 곳에서 볼 수 있을 정도의 사이즈의 컵이다.
일단 들어가는 양도 양이니까 이 정도가 아니면 만들지 못한다.
아까 나열한 모든 재료들을 각각 30ml씩.
총 500ml가 들어가는 잔임에도 불구하고 얼음 때문에 이렇게만 채워도 대충 8할 정도는 차오른다.
여기서 남은 2할 정도에 콜라를 붓는다.
원래는 15ml씩 넣는 것이지만, 이 분은 원래부터 이렇게 좀 쌔게 마시는걸 좋아하시는 편이니 술의 양을 늘렸다.
역시 고객의 입맛에 맞춰 주는게 좋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레몬을 잘라, 레몬 웨지.
그러니까 흔히 오렌지 자르는 것 처럼 레몬을 자르고 그 상태에서 과육과 껍질의 경계선을 반만 도려내어 그 도려내진 곳을 컵에 꽂아 장식한다.
그냥 장식이라는 경향이 크지만, 이 레몬의 향기가 조금 더 이 칵테일의 향긋함을 더욱 끌어내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레몬 한 조각을 위에 짜 흩뿌려주고 빨대를 한 개 꽂아준다.
레몬 과육의 신 맛 뿐만이 아니라 껍질에 존재하는 에센스를 뿌려주면 향긋함이 더욱 끌어 올려준다.
"자, 나왔습니다."
"고마워요."
"아뇨, 전 주문대로 만드는 것 뿐이니까요."
롱 아일랜드 아이스티.
이게 아이스티라고 불리는 이유는 정말 맛이 아이스티 맛이 나기 때문이다.
콜라와 저 오렌지 리큐르, 그리고 레몬의 조합 때문에 그런 맛이 난다.
"그리고보니 전에 출장에 간 곳에서 라운지 바가 있길래 시켜봤더니 정말 아이스티 가루 넣어 주더라구요."
"아아, 가끔 그런 곳 있네요. 저도 가끔씩 들려오니까요."
"그래도 맛은 정말 틀리지 않으니 신기해요."
"그러니말이죠."
분명 아이스티는 안 들어가는데 말이다.
"하아..."
"역시 그 나잇대의 소녀들을 돌보는건 어려운 일인가요?"
"그렇기도 하지만... 역시나 장난꾸러기들 이니까요. 시키랑 슈코... 그 둘의 장난은 역시 좀 힘들어요."
"그럼 싫다고 말해보시는게?"
내 말에 한숨을 다시 한 번 쉬는 립스의 프로듀서.
아무래도 그게 안 되는걸까.
"싫다고 해도 말이죠. 그 둘은 '에이, 좋으면서 왜 그래~.'라면서 말이죠."
"그런가요."
"네, 정말 그 둘을 말리는 사람이 있으면 상이라도 주고 싶어요...... 뭐, 그 덕분에 미카는 더 죽을맛이지만요."
미카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본적이 있다.
분명 다른 립스 멤버들의 장난에 휘말리는 피해자 2호라고 했지.
"서스럼 없어지는건 괜찮은 일인데, 역시 피곤하네요."
"그런데 정말 싫으신건가요? 이렇게 듣고 있다보면은 그렇게 크게 싫어하시는 것 처럼은 안 보이시는데 말이죠."
"그러게요, 저도 이런 성격이여서 말이에요. 어쩔 수 없나봐요 휘둘리고 사는건..."
쓴웃음을 지으면서 다시 한 번 롱티를 마신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역시 싫은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허심탄회한 투덜거림 정도이겠지.
"좋은 직장인 것 같네요."
"확실히 그렇긴해요. 저도 다른 사회생활들을 해보긴 했지만, 이만큼 성취감 있는 일도 드물긴하죠..."
"저도 해보진 않아서 모르겠지만,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재밌는 일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요."
"여기와선 거의 불만밖에 이야기 안 하는데 말이에요."
핸드폰이 울렸는지 말을 끝내고 핸드폰을 확인하는 립스의 프로듀서 씨.
그리고는 기지개를 피고는 다시 한 모금 마신다.
무슨 일이 성사된걸까.
아까처럼 푹 눌려있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 편한 기분의 오오라가 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그럼 오늘은 가 볼게요."
"어라, 빠르시네요."
"내일 일찍 또 나가봐야 되서요. 아쉽지만 여기까지네요."
"네, 수고하세요. 다음에 또 오세요."
내 배웅에 고개를 숙이고는 밖으로 나가는 립스의 프로듀서 씨.
첫 손님도 이렇게 성공적으로 나갔고, 조금 더 힘을 내 볼까.
...
'딸랑'하고 입구에 있는 방울이 울렸다.
아까 립스의 프로듀서 씨가 나가고 나서 대충 2시간이 지난 9시.
몇몇 손님들이 더 거치고나서 등장한 그 사람은 꽤 강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
이런 일을 하다보니까 사람 보는 눈은 대충 익었달까. 자랑 할 만한건 아니지만 적어도 내 바에 오는 사람들은 대충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저 사람은...
"오래간만 이시네요. 한 달 정도 됬나요?"
"흠, 날 알아보는건가?"
"그럼요. 당신과 같은 분은 눈에 익기 쉬우니까요."
내 말을 듣고는 내 앞 자리에 앉는 미시로 전무 씨.
아까 들렸던 립스 프로듀서 씨의 직속 상사이기도 하고, 아이돌 부문의 총 책임자다.
이정도의 높은 사람이라면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역시 주변 환경에 따라서 사람의 분위기는 바뀌는 것이겠지.
"거기에다가 벌써 4번째 이시니까요."
"벌써 그렇게 되었나."
"네, 첫 잔은 무엇으로 드릴까요?"
"스크류 드라이버... 되나?"
"네, 가능하죠."
스크류 드라이버라, 쉽지.
일단, 오렌지를 반으로 자른뒤, 장식으로 쓰기위해 반달 모양으로 잘라 슬라이스 해 준다.
그리고 한 개를 만들고, 그 나머지는 전부 즙을 짜 준다.
그, 다음. 보드카 45ml를 얼음을 채워넣은 파인트 글라스에 부워주고, 짜 놨던 오렌지 즙도 전부 넣는다.
그리고 남은 컵의 용량은 전부 오렌지 주스를 채운다.
일단 말하자면 꼭 생 오렌지에서 즙을 짜내어서 채울 필요는 없다. 그냥 보드카에다가 오렌지주스를 넣으면 스크류드라이버가 완성이니까.
하지만 굳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그냥 이게 더 맛있어서이다.
아무튼, 이제 이렇게 완성된 칵테일에 아까 준비해둔 오렌지를 얼음과 잔 사이에 끼어넣고, 빨대를 넣으면.
"여기 나왔습니다."
"흠... 역시 자네가 만드는 칵테일은 묘한 매력이 있군."
"어디에나 있는 스크류 드라이버인데 말이죠."
"이 일을 한 지 얼마나 됬다고 했지?"
"5년 했습니다."
이 가게를 차리고 5년.
정말 꽤 되었지...
정말 순식간에 5년이 흘렀지만, 돌이켜보면 짧은 시간은 아니였다.
"맛있군."
"칭찬 고맙습니다."
맛이 있다고 해도 일단 사실상 오렌지 주스 맛이지만 말이다.
보드카라는게 원래 칵테일 계에서는 조용히 묻어가는 재료이니...
"그리고보니 몇 시간 전에 당신의 부하직원이 여기에 왔었습니다."
"흐음, 그런가?"
"보기에 매우 지친 것 처럼 보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일을 잠시라도 쉬게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생각해보도록 하지. 요즘 너무 열심히 일하는 몇 명이 보이긴 하고 있으니 말이야."
투표입니다!
알바생은...
1. 아이돌이다! 무명 아이돌이라면 이런 곳에서 알바를해도 어색하지는 않지. (어떤 캐릭터든 지금은 자동적으로 무명 아이돌로 배정됩니다. 카에데나 나나여도 말이죠.)
2. 아이돌이 아니다! 이렇게 된거 바 쪽의 인물은 전부 오리지널로 가보자.
3. 아이돌은 아니지만 아이마스 캐릭터다! (아이돌 데뷔는 하지 않을겁니다.)
다음 연재때까지 가장 투표수 많은 것을 채택합니다.
참고로 화자인 바텐더의 정보는 이야기 중에 흘릴 예정입니다. 팟 하고 밝히는 것 보다 이런 느낌의 창댓이니 만큼...
이 바의 알바가 무명이든 말든, 제 알 바는 아니죠.
후훗..
자세한 요소를 정해보도록 하죠.
여자인지 남자인지 적어주시고, 주사위도 함께 굴려주세요.
1~40, 40~70, 71~100
높을 수록 매력있게 생긴 것이고, 가장 많이 걸친 구간의 것으로 가겠습니다.
딱히 1이여도 막 못생겼다 수준은 아닐거에요.
이 수치는 흔히 TRPG에 나오는 APP. 즉 외모만이 아니라 카리스마 같은 것들도 섞인 복합적인 것이에요.
다른 직원들한테 죄다 무시당하는 동네북 포지션.
1~40 3
40~70 3
71~100 4
남녀 구분은.
남 3
여 5
인 것 같네요. 주사위만 굴린 사람이 있기에 조금 기달려봅니다. 아마 연재는 내일 저녁 쯤...?
1~40 3
40~70 3
71~100 7
남성 4
여성 8로.
매력적인 여성 알바생이네요. 얼굴은 중상~상 정도에 걸쳐 있지만 나름 가게에서 인기 많은 알바생이군요. 마스코트 처럼 이 알바생을 보기위해 여기에 찾아오는 사람도 있는 정도?
이름까지 정할려면 너무 늘어질 것 같기에 디폴트로 생각해뒀던 '후지와라 하루'를 쓰겠습니다.
그곳을 보니, 언제나의 그녀가 있었다.
"저 왔어요."
"아아, 어서와. 조금 일찍 왔네."
"그러게요, 그냥 생각없이 걷다 보니..."
목을 감싸는 정도의 길이를 가진 검은 머리카락을 포니테일로 묶어 올린 그녀의 이름은 후지와라 하루.
이 곳의 알바생이다.
이곳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알바생인데, 이곳이 잘 맞는 것인지 별로 힘든 기색없이 벌써 1년동안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성격은 뭐... 그냥 평범하다고 볼 수 있다. 말이 많지는 않지만 적지 않아 적당하고, 외모 역시 꽤 좋다.
나이는 21의 대학생.
디자인 관련 과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칵테일에 흥미를 보였던걸까.
그렇게 깊이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생각한다.
"흠... 이곳의 알바생인가?"
"네, 저 애를 보러 여기에 오는 사람도 있을정도로 유명인이랍니다."
"그렇군..."
하루가 뒷쪽, 그러니까 스테프실에 들어가니, 미시로 전무 씨는 그것을 보다가 나한테 물었다.
아무래도 관심이 있는 것일까.
"아쉽군."
"뭐가 말인가요?"
"확실히 괜찮은 보석이긴 하지만 다른 종류의 것이야. 내가 있는 곳에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을 뿐."
"그런가요?"
"닦아내고 수공해서 맞출 순 있지만 좋은 일은 아닐거야."
아이돌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까.
뭐, 저 하루도 그런쪽으로 해서 신경을 쓰고있진 않으니까 문제 없나.
이야기가 끝이 나니, 타이밍 좋게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내가 있는 쪽으로 들어왔다.
"10분 일찍 시작한다고 해서 추가급여는 없으니까."
"딱히 그런거 바라진 않아요."
그렇게 말하면서 아이스박스를 열어보고는 얼음을 체크한다.
그리고 또 다시 딸랑거리는 방울소리가 났고...
"어서오세요~."
손님이 하나 둘 씩 늘어나기 시작한다.
슬슬 영업이 바쁜 시간이지.
+~2까지 미시로 전무와 무슨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인지 적어주시고.
+3이 운 나쁘게도(?) 전무와 마주칠 아이돌 혹은 관련 업계 사람을 적어주세요.
"흐음..."
술을 더 맛있게 마시는 방법인가...
그런건 사람마다 다르다.
하지만 대략적인 방법은 몇 개 알고는 있다.
"음... 주로 뭘 마시나요?"
"주로 마시는건 맥주긴 하지만 지금 처럼 맛을 위해 마시는건... 그렇군, 브랜디...하고 와인 정도일까."
"그런가요."
와인은 이미 그 자체로 완성된 맛이기 떄문에 그렇게 크게 신경을 쓸 것은 없다.
하지만 브렌디인가...
"와인 자체는 그 자체로 완성된 맛이기 떄문에 크게 손을 댈 필요는 없습니다."
"흠."
"브랜디 같은 경우는... 역시 식후에 한 잔 정도로 마시는게 가장 좋다고 합니다. 디저트용 술이니까요."
보통의 인식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맛있게 마시는 방법은...
"일단 전용 잔을 준비해두는게 좋죠."
"흠."
"브랜디 전용 잔이 있어요. 브랜디 스니프터라고 하죠. 튤립처럼 입구가 오므라지는 형식으로 되어 있죠."
검색 같은걸 해보면 곧바로 나오고, 가격도 그렇게 높지 않다.
이 사람에 한해서 그런 것은 크게 상관 없을거고, 비싼 것이라면 비싼 것도 있으니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단순 플라스틱 인 것도 있고, 정말 유리 세공까지 장인이 해 둔 것까지 여러가지이다.
그런건 정말 10만엔, 20만엔도 넘어 가는 고가의 잔들이지만...
가끔 고급 호텔 바 같은데 가면 볼 수 있다.
"그리고 브랜디는 손으로 데워가며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 영화에서 이렇게... 잔을 쥐는 장면이 있죠?"
"그렇지, 그런 장면은 자주 봤네."
"와인은 이렇게 하면 안 좋다고는 하지만 그건 취향 차이이고... 하지만 브랜디는 이렇게 손으로 데워가면서 마시면 향을 더욱 즐길 수 있을겁니다."
나는 칵테일 잔으로 예를 들었다.
흔히 영화에서 나오는 중지와 약지 사이로 잔을 끼고 손바닥으로 받치고 있는 이 방법.
솔직히 말해서 어떻게 잡든 그건 취향이긴 하다.
하지만 이건 자그마한 팁일 뿐.
잔을 어떻게 잡는지는 그냥 사람 맘대로 하면 되는 것이다.
"술은 하나 사 두면 얼마나 마시나요? 정확히는 기간을 알려주시면 고마울거에요."
"보통 한 달은 가지. 그렇게 자주 마시는 것은 아니니."
"그렇다면 가끔씩 코르크을 술을 졎셔 주세요. 단순히 이렇게 한 번 왔다갔다 내용물로 젖시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코르크가 부러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뿐더러, 코르크가 팽창해서 밀봉 효과가 좋자지죠."
매장에서 관리하는 술처럼 계속해서 열어놔야 한다면 한 달이 한계이지만, 이렇게 밀봉만 잘 해 줘도 몇 달은 간다.
몇몇은 정말 년 단위로 마시는 사람도 있고.
"많은걸 알아가는군."
"사실 이정도는 인터넷 검색만 해봐도 나오는 것이니 특별할 것 없습니다. 요즘은 정말 인터넷이 최고니까요."
그렇게 나는 옆의 하루가 받은 주문 중 한 개를 대신 만들어 주고 패스했다.
역시 서서히 손이 모자를 시간이네.
한 명 정도는 더 구하고 싶지만, 하루가 옆에 있으니까 구하기도 쉽지 않단 말이지.
그야, 이런 매력적인 여성 옆에 있으면 이래저래 비교도 많이 되고, 특히 술집에서는 그게 중요하다.
나로서는 아무런 불만 없지만...
"그럼, 한 가지 더 마시고 싶군."
"뭐로 드릴까요?"
"흠... 뭘 추천해주겠나?"
추천인가.
그렇다면 전에 정해뒀던 것이 있다.
화이트럼과, 파인에플 주스, 그리고 코코넛 밀크.
설탕과 파인애플을 준비한다.
이정도만 봐도 아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쉐이커에 얼음을 넣고, 바카디 화이트럼 40ml, 1.3oz를 채운다.
그리고 파인애플 주스를 120ml. 4oz를 넣고.
그리고 그 위에 코코넛 밀크 30ml. 1oz를 넣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설탕을 두 티스푼을 넣고 뚜겅을 닿은 다음 10초 정도 쉐이킹을 해준다.
많이 흔들 필요 없고, 간단하게만 흔들고...
그것을 허리케인 글라스에 붓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흔히 보이는 도넛 모양으로 자른 파인애플을 과일 꽂이 꽂아 잔에 장식을 해준다.
"흠, 왜 이것을 추천해 준 것이지?"
"이것의 이름이 피나 콜라다 이거든요."
"아, 그런건가."
내 말에 납득을 하신건지 고개를 끄덕이는 미시로 전무 씨.
다행이네, 마음에 드는 것 같아 보인다.
이 피나 콜라다는 마시기도 쉽지, 파인애플 내음과 파인애플의 맛을 싫어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지금까지 미시로 전무 씨가 주문하는 것들을 보면 마티니와 같은 독특한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고.
"맛있게 마시지."
"그렇게 드셔준다면 영광이죠."
"자네는 참 사회생활은 잘 할 것 같단 말이지, 그렇지 않나.?"
하루에게 질문을 던지는 미시로 전무 씨.
그 질문에 하루는...
"글...쎄요? 여기의 마스터는 앞에서만 이렇지 뒤에 들어가면..."
"그게 좋은 것이다. 뒤에서는 보는 사람이 없으니."
"그런건가요."
"자네도 배워두는게 좋을거야. 나중에 아르바이트 같은 것이 아니라 직장을 구하게되면 그것이 크게 작용하니까."
그건 맞는 말이다.
아무리 일을 잘하고, 성실하다고 해도 윗분들에게 잘못보인다면 그건 그것대로 불이익이 크다.
딱히 여기에서 뭐라고 할 건 아니긴 하지만.
그렇게 마저 미시로 전무 씨가 잔에 반 정도를 비웠을까.
다시 문이 딸랑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거기에는...
1. 우즈키는 여기에 몇 번 왔었다.
2. 처음이다.
10시 쯤 까지 투표 하겠습니다.
일단 뭐가됐든 술을 마시진 않을거에요.
"아... 하필 타이밍이 안 좋네요..."
딸랑 거리면서 열린 문과 한숨을 쉬는 하루.
그리고 당황하고 있는 막 들어오는 여성.
자, 그럼 이 것을 어떻게 해야 될까.
지금 들어온 사람은 시마무라 우즈키.
통칭 시마무라고도 불리는 뉴 제네레이션즈의 멤버이다.
그리고... 그 멤버가 미시로 전무 씨가 여기에 있는 상태로 들어왔다는건...
"흠... 이야기를 들어도 되겠나?"
그래, 내가 이야기를 해줘야겠지.
"일단 지금까지 우즈키 씨가 여기에 와서 알코올이 든 음료를 마신 적은 없으니 안심하시길. 그것에 대한 증거도 확실하게 있고요."
"흠. 그렇다면... 일단 들어와라. 거기에 그렇게 서 있어서 진행되는 일 하나 없다."
"아, 넷...!"
그렇게 쭈뼛쭈뼛 와서는 상무의 옆자리에 와 서 있는 우즈키 씨.
"일단, 그녀가 여기에 온 것은 순전히 우연이였습니다. 일이 끝나고 가게를 착각했다는 것 뿐이였지만..."
"하긴, 이곳의 입구는 술집이라고 생각 못 하지."
"그냥 화려하지 않은 평범함을 노리다 보니 어쩌다 그렇게 되 버렸네요."
딱히 의도한건 아니지만... 가끔씩 일반 음식점으로 생각해서 들어온 사람들이 가끔 있다.
뭐, 이제와서 외부의 간판 같은걸 바꾸자니, 돈도 돈이지만 그 동안 공사기간도 아까워서 개업 이후로 계속 이 상태이다.
"그리고 이곳의 호기심이 생겼는지 돌아가는 도중에 들렸다고 하고, 마침 손님도 없던 날이라. 들여보냈죠. 그때는 아이돌인 것도 모르고 있었네요."
"저도 처음 봤을때는 몰랐어요. 그때는 별로 유명하지 않았으니..."
대충 4개월 가까이 됬나?
그 사이에 갑자기 뉴 제네레이션즈라는 유닛에 들어간 이후부터 훅 떴다.
"그렇다면 연습생 시절부터 다녔다는 것이군."
"네, 그녀가 주로 이곳을 이용하는 이유는 고민상담입니다. 하루에게 말이죠."
"흠..."
"뭐, 이런 곳이여서 걱정이 된다면 앞으로는 방법을 취할 순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반기지 못하네요. 일단 손님이기도 하고."
아무리 사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여기를 찾는 누군가가 억지로 못 오게 된다는건 역시 별로 좋지 않다.
"흐음... 그리고보니 여기는 어떤식으로 허가가 되어 있는거지?"
"일반적인 술집이랑 비슷하게 알코올 취급 음식점으로 되어 있죠."
"그런가. 그렇다면 들어오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군. 그렇담 상관 없겠지."
그렇게 말하면서 남아있는 피나 콜라다를 다 마시는 미시로 전무 씨.
"그럼 가 보지. 오늘도 잘 마셨다."
"네, 들어가보세요."
미시로 전무 씨는 그대로 자신의 물건을 가지고 나갔다.
그렇게 나가니...
"으아아... 엄청 긴정했어요..."
"오늘은 참 시간이 안 맞으셨네요. 평소에는 어떻게 잘 피하셨는데."
"애초에 저 분이 여기에 오시는 줄 몰랐단 말이에요..."
"하긴, 저 분은 딱히 여기에 자주 오지 않으시니..."
언제나 처럼 하루랑 대화를 시작하는 우즈키 씨.
그렇다면 미시로 전무 씨의 잔을 좀 정리하고 있을까.
"그럼 언제나처럼 부탁해. 10분 정도 쉬다 나올게."
"네, 맡겨두세요."
...
스테프 룸에 들어가 적당히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면서 쉬다가 나오니, 손님 몇 명은 돌아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2까지 우즈키와 하루가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지 적어주세요.
그리고 +3이 우즈키의 폰에 누가 전화를 걸지 적어주세요.
뭐, 언제나의 일이네.
그나저나 손님이 이렇게 빠져나가니까 역시 손이 좀 비는구나.
"아, 오셨어요? 좀 더 쉬어도 될 것 같은데요."
"일단 여기 주인이고. 얼굴은 보이고 있어야지."
"흐응..."
그렇게 흥미로운 듯이 날 보는 하루.
아까 전무 씨의 말이 신경 쓰이는걸까.
"그런데 무슨 이야기 하고 있었나요?"
"엣, 그게, 그..."
내가 그렇게 물으니 살짝 당황하는 우즈키 씨가 보였다.
아무래도 뭔가 예민한 이야기 였던걸까.
"그냥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있었어요. 같은 유닛이라던가... 그쵸?"
"아, 네...!"
아무리봐도 그것만 있는건 아닌거 같은데.
그래도 딱히 파고 들 생각은 없다.
"그, 똑같은걸로 한 잔 더 주시겠어요?"
"네, 알겠습니다."
똑같은 거?
"피나 콜라다에요. 버진 피나 콜라다."
하루는 궁금해 하는 나한테 파인애플 주스를 열면서 말했다.
논알콜이고, 맛있고...
"그리고보니, 우즈키 씨는 여기 처음 와서 마셨던게 신데렐라였죠?"
"네, 기억해 주시고 있네요..."
"그런 것은 기억해야죠. 손님의 첫잔은 가장 중요한 것이니까요."
여기에 처음와서 시키는 그 잔.
정말 이런 칵테일이 처음인 사람에게는 그것으로 인해 이 칵테일에 대한 인식과 맛에 대한 관념이 새겨진다.
그리고 바텐더도 여기서 그 손님의 취향을 알아갈 수 있고.
그리고 칵테일 같은것을 많이 마신 사람들도, 그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트 드링크를 알아낼 수 있으니...
그것은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그떄는 그냥 이름이 이뻐서 시켰는데... 지금도 엄청 좋아해요. 집에서도 가끔 만들어 먹어요."
"어라, 신데렐라는 쉐이킹을 해야되는데... 도구 구하셨나요?"
"그게... 그냥 간단하게 텀블러로 하고 있어요."
"아아, 그런가요. 확실히 그게 더 주변에서 구하기 쉽죠."
요즘에는 칵테일 전용 쉐이커도 인터넷 같은 것에서 구하면 구할 수 있지만, 그런 것들 말고 대용품들도 꽤 있다.
특히 신데렐라처럼 단순히 섞기만 해 주면 되는 것들은 우즈키 씨의 것 처럼 단순히 텀블러로만 해도 큰 상관은 없다.
"그럼 여기에 오는 횟수가 적어 지시겠네요..."
"아, 그래도 여기 분위기는 좋아하니까요. 자주 올거에요!"
하루의 말에 고개를 흔들면서 말하는 우즈키 씨.
하루도 그냥 농담으로 한 것 같은데 꽤나 진심으로 말을 해서 도리어 하루가 곤란해 하고 있어.
"자, 하루도 농담을 했을 뿐일테니까요."
"아, 그, 그런건가요?"
"네, 그냥 농담이였어요."
+~3까지 주사위와 함꼐 우즈키의 동료 아이돌 한 명의 이름을 적어주세요.
PCS든 NG이든... 한 번 이라도 유닛에 포함 되어 있었던 아이돌이면 상관 없습니다.
주사위가 가장 큰 아이돌을 채택합니다.
짝수-린
"그냥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였어요. 같은 유닛의 사람이 어떤일을 했다느니 그런 이야기들이요."
내 질문에 답해주는 하루.
우즈키 씨는 딱히 말해줘도 상관 없는 것인지 앞에 앉아 그 버진 피나 콜라다를 마시고 있다.
그렇게 민감한 이야기는 아니였던 걸까.
"그 미호 씨가 처음으로 모델일을 맡게 되었는데 그게 걱정된다는거 같아요."
"뭐, 누구나 처음은 걱정되지. 걱정 안 되는 사람은 없을걸."
내가 그렇게 넌지듯이 말하자 우즈키 씨도 내 쪽으로 시선을 향했다.
역시 걱정이 되고 있는 걸까.
"걱정 되시는 건가요?"
"네, 그게 조금... 역시 친한 친구이다 보니까요..."
그렇게 말하시면서 또 다시 한 번 한 숨을 쉰다.
"그래서 우즈키 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는 건가요?"
"네?"
"그 미호라는 분이 그 일에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아뇨아뇨! 그렇지 않아요. 도리어 저보다도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크게 걱정할 것도 없을거라고 생각하는데... 뭐를 그렇게 걱정하시는 건가요?"
우즈키 씨는 내 말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잔을 입에 대어 한 모금을 마셨다.
그리고는...
"그게, 부끄럼을 많이타고, 자주 그것때문에 실수하니까요. 그게 조금... 걸려서..."
"흐음... 그건 어쩔 수 없네요. 그런것은 연습이나 천성의 문제가 크니까 말이죠."
"그래서 걱정이에요."
"하지만 도움을 줄 순 있을거잖아요? 우즈키 씨는 몇 번 그런 모델을 서 보시기도 했으니까요."
"네, 그래서 몇 번 말을 했던 적이 있어요."
하루도 어느세 잡일을 멈추고 우리 둘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듣고 있었다.
아이돌의 뒷 이야기같은건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니 흥미가 돋는걸까.
"그렇다면 믿고 맡길 수 밖에요. 그리고 우즈키 씨는 그것을 믿고서 지탱해주고 있는것이 가장 이상적이에요. 너무 걱정을 한다고 해서 미래가 바뀌는것도 아니잖아요?"
"그렇...죠?"
"만약 미호 씨 본인이 어려워하고 도움을 청하면 그때 걱정해도 늦지 않아요. 도리어 너무 일찍 참견하기 시작하면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어요."
내 말이 끝이 나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우즈키 씨.
그리고 마지막 남은 잔의 음료를 다 마시고는...
"그럼... 지금 걱정해도 별 수 없으니까... 저는 제 일에 집중하라는 걸까요?"
"음... 그런 취지여도 괜찮겠죠. 우즈키 씨도 일이 없는건 아니잖아요?"
"네. 그렇죠... 그럼 저 힘낼게요!"
"너무 서두르지는 마시고요. 자기 페이스를 찾아가세요."
그렇게 이야기를 끝내고, 우즈키 씨는 '안녕히 계세요! 또 올게요~!' 라고 밝게 말하면서 가게를 나섰다.
아무래도 품고 있던 고민이 별거아닌 조언으로 풀린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뭔가 미시로 씨가 한 이야기가 대충은 납득이 가네요."
"응? 뭐가?"
"아니에요, 것보다 오늘은 이 시간대부터 조용하네요."
"걱정마 월급은 제대로 줄테니까."
내 말에 피식 웃고는 마저 사용했던 잔을 닦는 하루.
뭐, 오늘은 이렇게 끝일려나.
+1이 오늘의 마지막 손님이 누가 올 지 적어주세요. 언제나같이 아이돌이나 그 관계자라면 아무나 상관 없습니다.
그리고 +2,3이 그 사람과 이야기 할 주제를 적어주세요.
"어라, 오늘도 오셨네요. 온 오시는 줄 알았더니."
"후후, 안녕 하루쨔앙~. 그리고 그쪽 마스터도 안녕하시구요."
저렇게 요란하게 들어오는 사람은 소수이니 기억하기 쉽다.
거기에다가 거의 매일같이 오는 사람.
왜 이렇게 우리 가게에는 아이돌이 많이 들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분도 아이돌이다.
타카가키 카에데.
통칭 가희라고 불리는 그 사람인데...
벌써 어디서 마시고 온 듯한 느낌이네.
"오늘은 늦으셨네요."
"그야 회식이 늦게 끝났는걸요..."
닫을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어 거의 텅 비어있는 카운터 석에 앉는 카에데 씨.
"그럼 오늘은 여왕님을 영접하고 싶은데요~."
"그렇게 주문해서 잘못 나가면 카에데 씨 잘못이니까요?"
"에이, 여기서만 그러는걸요 뭐어~. 아, 체리는 따로 주세요?"
카에데 씨는 그렇게 하루하고 농담을 따먹기 시작했다.
솔직히 카에데씨의 저 아제개그라고 해야될까 말장난?
그쪽은 나하고 핀트가 맞질 않는다.
뭐, 그래도 기분 좋아보이니까 다행이네.
그저께내는 꽤나 기분이 다운되어 있어서 걱정이였는데.
아무튼 여왕님인가.
맨해튼을 말하는거겠지. 체리도 말했었고.
카에데 씨에게는 버번 위스키가 좋겠지. 맛이 되게 거친데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위스키보다 바닐라향과 단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만큼 취향타는 물건이긴 하지만...
아무튼, 버번 위스키. 와일드 터키 1.5oz(45ml)를 얼음을 넣어둔 믹싱 글라스에 넣는다.
그리고 스위트 베르무트를 0.5oz(15ml)를 넣고...
앙고스투라 비터를 1대쉬... 이지만 카에데 씨의 취향을 고려서 2대쉬를 더 넣는다.
대쉬라는건 한 마디로 톡하고 치는 정도이다.
예를 들자면 타바스코를 한 번 툭하고 흔드는 정도라고 보면 된다.
총 3대쉬였으니까 툭툭툭, 하고 하는 정도.
그리고 전부 넣은 그것들을 바 스푼으로 젓는다.
최대한 얼음이 녹지 않게 살살 저어준다.
"그래서 말이에요. 역시 다자레 같은건 어떻게 써야 더 잘먹힐까요?"
"글쎄요, 으음... 역시 분위기를 봐가면서 사용하는게 가장 좋긴 한데 이건 너무 전형적인 걸려나요."
"으음..."
그리고 그대로 준비해두었던 온더락 글라스에 스트레이너로 얼음을 제외한 음료만을 따라 넣는다.
꽤나 드라이하게 만들었으니 카에데 씨라면 좋아할 것이다.
그리고 체리 병조림 열어, 한 개를 과일 꽂이에 꽂아 샷 글라스에 넣어준다.
"자, 맨허튼 나왔습니다."
"아, 고마워요~."
"여기의 맨허튼은 제 취향대로여서 참 좋단 말이죠~."
그렇게 말하시면서 한모금 마시는 카에데 씨.
은근히 그래보이진 않으시지만 거친 맛을 꽤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도 맨허튼은 스위트 배르무트와 앙고스투라 비터 덕분에 과일향이 가득하고 부드럽기 때문에 와일드 터키의 거친맛이 많이 죽긴 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한 다른 주문들을 보면 이런쪽 취향인 것 같다.
"후후, 맛있네요."
"칭찬 고맙습니다."
"그나저나... 하아..."
마시다 말고 한숨을 쉬시는 카에데 씨.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걸까?
그리고보니 그저께도 묘하게 기분이 다운되어 있으셨는데.
"역시 몸매 관리는 어려운거 같아요... 하아..."
그렇게 한숨을 쉬시면서 마지막 맨허튼을 마시고는 체리를 우물거리시면서 말하시는 카에데 씨.
솔직히 말하자면 아마 술 때문에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거 혹시 술 때문이 아닐까요."
"에에, 설마요."
"아니, 평소에 마시는 것을 보면 말이죠..."
이럴때에는 직원에 여자가 있다는게 참 좋다.
나 대신 이런 이야기도 받아 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여자 손님이라면 뭔가 대하기 어려운 부분도 좀 있다.
특히 요즘같은 시대에는 더 말이다.
성희롱이니 뭐니 민감한 시대이기도 하고.
"우우, 술에는 문제 없다구요!"
"술도 은근 칼로리 높으니까요. 맥주같은건 당연하고 특히 와인이나 보드카 같은 경우에는 더 그래요."
"우우... 마스터! 여기 보드카티니 한 개를...!"
홧술인걸까.
아니, 그렇다고 해서 방금 말한 '보드카'와 '와인'이 들어가는 칵테일을 주문하는건가...
+~3까지 주사위 굴려주세요.
1~65 : 평범하게 술을 마시다가 카에데는 돌아간다.
66~90 : 투덜거림이 시작된다! 랄까 투정?
91~100 : 거의 완전 넉아웃인데... 어떻게하지 이걸.
높은 수를 채택합니다.
어느정도 섞여들어 갈동안 흔든다음 잔에 준비해뒀던 칵테일 글라스에 넣고, 그 다음 레몬필을 준비해서 유분을 뿌려준 다음에, 글라스 안에 넣는다.
이걸로 완료.
마티니 종류는 만들기가 편해서 바텐더인 나도 편하다.
그만큼 기본기라는 인식이여서 마티니 종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것만으로도 바를 구분한다고 하니...
"자, 여기 나왔습니다."
"우응... 아무튼 걱정이라구요. 몸무게..."
카에데 씨가 여기에 오면서 딱히 몸매가 변했다고는 느끼지 못했지만 안 보이는 곳에서 찌는걸까?
여로 모델 일도 주로 하고 있으니 예민한건 알고 있지만, 하루의 말대로 술부터 줄이지 않으면 살은 계속 그렇게 찔텐데...
그렇게 카에데 씨가 보드카티니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천천히 시간은 흘러갔다.
그리고 곧날이 지나가고,
"것보다 마스터, 슬슬 문 닫을 시간인데요."
"뭐, 그럼 적당히 정리를 해 둘까. 카에데 씨는 언제나처럼 마시고 있을 것 같고."
딱히 닫을 시간이 됐다고해서 손님들을 내보내거나 하지는 않는다.
더 이상 손님을 안 받을 뿐이지.
거기에다가 지금은 새벽 1시. 손님도 이 카에데 씨 밖에 없다.
"그럼 저도 적당히 끝낼게요."
"응, 수고했어."
"자자, 카에데 씨, 저랑 같이 마시죠?"
하루가 그렇게 말하니 카에데 씨는 '물론이죠~.' 라면서 하루를 반겼다.
역시 저렇게 같이 마시는것도 재밌는 법이지.
거기에다가 카에데 씨는 저러는 것 좋아하는 것 같고...
"그럼 저도 카에데 씨랑 똑같은걸로 부탁해요."
"보드카티니 맞지?"
"네."
그럼 한 잔 더 만들어볼까나.
...
"음냐..."
"으음... 뭔가 곤란해졌네요 이거..."
지금 카에데 씨의 상황을 말을 하자면 만취해서 그대로 잠에 들어 버렸다.
보통때에는 많이 마신 것 같으면 적당히 그만 마시자고 한 두번 말을 꺼내지만, 그럴틈도 없이 그대로 넉아웃...이다.
아마 여기 오기 전에 마신 것이 큰 것 같다.
애초에 카에데 씨가 저렇게까지 넉아웃 된 상태는 처음보기도 하고.
"그나저나 그냥 한 번에 와버리는 타입이신거 같네요."
"방금 전까지는 그래도 어느정도 이야기 나눴지?"
"네, 그래서 저도 눈치 못챘어요."
잘 마시다가 그대로 고꾸라지는 타입.
예측하기 힘들어서 여러모로 귀찮은 타입이기도 하지만, 술주정 같은건 별로 없어서 편한 타입이기도 하다.
우리 같은 가게 입장에서는 좀 그렇긴 하지만...
"어떻게 할까요?"
"일단 카에데 씨 핸드폰 있지? 적당히 연락을 해보는게 좋을 것 같은데..."
"지금 새벽 2시 다 된다구요?"
그렇지...
지금 전화를 해서 불러내기도 좀 뭐한데.
거기에다가 전에 들어본 것으로는 자취를 하고 있으니까 집에 누군가 있는것을 바라는건 사치이고.
으음...
1. 역시 실례이긴 하지만 카에데의 핸드폰으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2.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내일 별 일 없는 것 같으니 하루에게 맡기는것도 괜찮긴 하지만...
다음 연재 때 까지 투표합니다!
"그렇겠네요... 으음 아까 만지던게 보였는데..."
그렇게 카에데 씨의 옷을 뒤져 하루는 핸드폰을 발견해냈다.
그리고 나한테 넘겼다.
일단 가게주인은 나이니까 내가 해야되는게 옳겠지.
"...의외네. 비밀번호도 뭣도 없어."
"여자의 핸드폰을 그렇게 뒤지지 말고 빨리 할 일이나 끝내요."
"그렇게 뒤지는거 아니니까?"
사람 오해하게...
그냥 홈화면으로 그냥 들어가져서 놀랐을 뿐이라고.
아무튼 가장 최근에 전화한게...
+~3까지 주사위와 함꼐 아이돌 및 카에데의 전화번호부에 저장되어 있을법한 사람이 누굴지를 적어주세요.
높은 수가 가장 최근의 전화를 한 사람이고, 낮은 수가 가장 많이 전화를 한 사람입니다.
최근에 한 사람하고 많이 한 사람이 중복되도 상관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보이는건 나나라고 저장되어 있는 사람이다.
어떤 쪽으로 전화하는게 좋을까?
가장 최근에 한 시간이 여기 바에 들어오기 전 바로 직전이니 아마 지금까지 깨어 있을 확률이 있긴 하지만...
이 나나라는 사람과는 새벽에도 통화를 한 흔적이 있으니까 이쪽이 더 확실한가?
으음... 어느쪽에 전화를 해야되는걸까.
"아직도 못 찾으셨어요?"
"아니, 최근에 한 사람은 여기 들어오기 전에 한 것 같아서 말이야. 지금 시간이면 자고 있을 것 같고... 그렇지만 이름이 많이 보이는 사람은 새벽시간에 전화한 흔적이 있으니까..."
"음... 그거 고르기 어렵네요."
"그렇지?"
어떻게 해야되는 걸까.
으음...
역시 이럴때는 적당히 찍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감이 가는데로.
"그런데 그 두 명이 누구인데요?"
"한 명은 미즈키라고 적혀있고 한 명은 나나라고 적혀있어."
"으음... 미즈키와 나나인가... 으음... 아, 나나라는 이름은 전에 TV에서 본 적 있어요. 어라, 17살 이였을텐데...?"
"그래?"
17살이라고 해도 문 닫은 술집이니까 들어와도 큰 문제는 없긴 하지만.
어떻게 해야될까나...
1. 나나
2. 미즈키
누구를 부를지 투표해 주세요
먼저 2표 뽑힌 사람을 채택합니다.
일단 여기 들어오기 전까지 이야기를 나눴을테니 이런 바에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을것이고...
나는 그렇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다행히 깨어 있었던 것인지 통화음이 얼마 가지 않아 목소리가 들렸다.
"어라라, 카에데 쨩, 3차는 같이 달릴려구?"
"그... 죄송하지만 카에데 씨의 지인 되시나요?"
"어라? 으음... 혹시 마시다가 쓰러졌어요?"
이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닌걸까.
단숨에 내가 전화를 건 이유를 알아내는 카와시마 씨.
"네, 말씀하신대로 지금 잠에 드셔서..."
"역시나~. 금방 갈게요. 거기 어디에요?"
가게의 주소를 알려주고 나는 하루랑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면서 기다렸다.
대충 15분 정도 있으니 딸랑딸랑하고 문에 달려있는 방울이 소리를 냈다.
"저기, 여기 카에데 있나요?"
"네, 여기에 지금..."
"하아, 오늘은 또 뭣때문에 이렇게까지 달렸을까나..."
하루가 말을 꺼내자 카와시마 미즈키...
지금 보니까 전에 한 번 방송에서 본 적 있는 얼굴이다.
"자자, 카에데 쨩. 집에 가자~."
"우으응... 싫어어..."
"오늘은 뭣 때문에 이렇게 마셨을까나~."
달래듯이 카에데 씨를 익숙하게 일으키는 카와시마 씨.
"그, 계산은 다 된건가요?"
"아, 그건 괜찮아요. 어차피 이 분이라면 또 오실테니 그때까지 달아두죠."
"그럼... 가 볼게요~. 택시가 기다리고 있어서."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아마 꽤나 살가운 성격 아닐까.
이 짧은 틈이였지만 그런 인상을 받기에는 충분했다.
"그럼 저도 퇴근해볼게요."
"아, 응. 조심히 들어가."
"내일봐요."
그럼 나도 마지막으로 체크만 끝내고 집으로 가야겠다.
오늘도 피곤한 하루였네.
그만큼 쏠쏠이 벌긴 했지만 말이다.
술병 같은것들을 체크하고, 돈도 다시 한 번 계산해보고, 별 문제 없는걸 다 확인하고 가게의 문을 잠구며 나왔다.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이 새벽 시간은 참 한산하다.
어느세 3시가 다되가는 시간.
집에 가자~.
가게를 열고 첫 손님으로 누가 올까요?
+~3까지 주사위를 굴려 주시고 아이돌이나 관련 업계 사람을 적어주세요.
중간수를 채택합니다.
그것과 함께 특전을 한 개 내놓죠.
1. 사실 코노미와 주인공 씨는 전 연인. (아마 주인공에 대한 설정이 많이 나올겁니다)
2. 새로운 알바생 등장! 어라, 무명 아이돌?
3. 그 외.
3번을 고르시는 분은 3번 투표하는 것과 동시에 무엇을 원하는지 적어주세요.
다음 연재때까지 투표하겠습니다.
아 맞다. 그리고 1번 고르시는 분들은 이 주인공이 여성인지 남성인지도 정해주세요.
홀수 남자
짝수 여자
보통 사람들이 일 등을 할때 나는 이렇게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여과생활을 보내거나 잠을 잔다.
뭐, 낮과 밤이 뒤바뀌어 있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적당히 저녁밥을 만들어 먹은 다음에 나는 가게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와 가게 열 준비를 끝내고...
"응. 그럼 영업 시작해볼까."
문에 붙어있는 팻말을 OPEN으로 바꾸었다.
벌써 거의 5년 정도 지속된 생활 패턴.
이젠 거의 질려버린 듯한 생활 패턴이지만 그래도 가게일이 재밌으니까 그걸로 버티는 것이다.
7시가 지나고, 8시가 되고...
사람은 없었다.
뭐, 어제가 이상햇던거지 보통 이렇다.
이런 바 같은곳에는 왠지 심야에 가야될 것 같은 그런 분위기가 있으니 말이다.
적당히 매장에 갈리는 음악을 바꾸고 있을때, 딸랑거리는 종소리가 들렸다.
"어서오세...요."
"오래간만이네."
"그러게, 오래간만인가."
문을 열고 들어온건 익숙한 얼굴이다.
지금 아이돌 일을 하고 있는 바바 코노미.
뭐... 내 전 여자친구이다.
전이라고 해야될까. 지금은 누구하고도 사귀고 있지 않지만.
"뭐랄까. 여전하네 이 바는."
"욕하는거야?"
"그런건 아닌데."
그런데 갑자기 여긴 왜 들린걸까?
뭐, 딱히 서로간의 감정이 엄청 나빠졌거나 해서 헤어진게 아니여서 그런지 얼굴을 봐도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고는 있었는데...
"그것보다. 주문 될까?"
"뭐 줄까?"
"맨허튼으로."
맨허튼인가...
뭐, 쉽게 만들 수 있고 좋지.
버번 위스키와 스위트 베르무트를 준비하고, 언제나 만들던 것 처럼 만들고, 체리는 잔 안에 넣는다.
"자, 여기."
"...맛 변하지 않았네. 아니면 일부러 이렇게 만든거야?"
"그냥 이렇게 파니까 착각마."
"흐응..."
이 레시피 자체가 코노미의 취향을 맞춰서 만든 것이니 만큼 익숙한 맛이겠지.
나도 어느센가 이렇게 만드는게 버릇이 되서 그냥 정형화 된 것 뿐이다.
딱히 큰 이유는 없다.
"그래서 무슨 일이야?"
"그냥, 오래간만에 얼굴좀 보고 싶어서. 일도 괜찮아졌고."
"지금까지 꽤 바빴나봐?"
"그야 처음 자리잡는게 어려운건 어떤 직업이든 다 그렇다고."
그리고보니 참 기분이 이상해.
이렇게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이돌이라는건 역시 기분이 이상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말이야. 아는 사람이 정말 없어졌으니까 쓸쓸해서 왔어."
"그래서 온 곳이 여기인거야?"
"어쩔 수 없다고. 이미 아이돌이 되버렸으니까,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 없으니까.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한숨을 크게 쉬는 코노미.
하긴, 아이돌이 되었으니까 이것저것 감춰야 될게 생길거고.
그런 것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것은 크게 나쁘지 않다.
"뭐... 여러 이유도 있지만 일단 바텐더잖아?"
"그렇네."
"하아..."
익숙하게 그냥 앉은체로 카운터 테이블에 누워버리는 코노미.
뭔가 고민이 있는거 같은데.
"그래서, 뭐가 걱정이길래 그렇게 한숨일까."
"말했잖아. 쓸쓸하다고~."
"친하게 지내는 다른 아이돌이라던가 없어?"
"있기야 하지. 하지만 그 애들도 바쁘니까..."
민폐를 끼칠 순 없다는 생각일까.
정말 변하지 않았네.
에전이나 지금이나.
"그래서 그냥 말 좀 섞을 상대가 필요한거야."
"그 정도라면 어울려 줄게."
"...고마워."
"내 일인걸."
뭐, 사람도 없고 괜찮겠지.
코노미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 +~2까지 적어주시고, +3이 다음 손님으로 올 아이돌 관계자 혹은 아이돌을 적어주세요.
화앨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여기서는 끊겼다는 것 정도일려나요. 그러므로 살짝 수정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돌이니 만큼 남자 친구 구한다는 느낌으로는 역시 조금...
"그 별명은 그만해줘 좀..."
나한테는 호죠 무츠미라는 이름이 있다고.
그 개구리 애니는 왜 똑같은 이름의 캐릭터를 사부로라고 만들어버린거야.
"후후, 언제나 이 별명 싫어했었지?"
"그야 아에 원형부터가 없어져버렸잖아. 꼭 다른 사람 부르는 것 같다고."
몇번을 말했지만 코노미는 늘 웃어 넘겼다.
아마 내가 싫어하는 반응이 재밌어서 놀린거겠지.
그런 것 가지고 뭐라 할 나이는 지났지만 역시 반응해버리게 된다.
"저기 말이야."
"응?"
"솔직하게 말해줘. 혹시... 나랑 연애할때 힘들었어?"
"글쎄. 주변에서 로리콘이라고 눈치 받는건 언제나 있었던 일이고, 부정할 생각은 또 없지만."
"엑, 로리콘."
"봐봐, 너도 그러는데 주위에서는 어쩌겠어. 딱히 어린애를 좋아하는 성벽은 아니지만 너가 그런 모습인걸."
내 말에 한숨을 쉬고는 다시 맨허튼이 담긴 잔을 입에 대는 코노미.
그리고서는 주변을 둘러본다.
"역시... 그렇게 보이나."
"겉모습은 어쩔 수 없잖아?"
"...그래서 남자들이 그렇게만 보는걸까?"
혹시 그게 걱정인걸까.
이제와서라고 말 할 수 있지만, 코노미에게는...
저건 꽤나 섬세한 문제였다.
나랑 사귀고 있을때만해도 꼬마라던가 그런 말을 들으면 발끈하던 녀석이였고.
"그럼 우리가 헤어진거 있잖아... 그런 것 때문에 헤어졌던거야?"
"설마, 그런걸로 헤어졌으면 너랑 사귀지도 않았겠지. 그냥 아이돌이 되버려서 헤어진거고."
"...그랬었지..."
나랑 코노미는 크게 삐그덕거리지 않았다.
아니 도리어 좋다고 할 수 있을 만큼이였지.
아무리 미스였다지만 사무원에서 아이돌 지망이 되어 버렸고, 또 그게 통과되어 버렸지.
그러니까 코노미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나와의 연인 관계를 끊었다.
그것 뿐이다.
나 역시 그런 코노미의 선택을 존중해주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이번 기회가 아니면 못 이룰 꿈을 가지고 있고, 그것에 방해가 된다면 연인관계를 끊는 것 정도야 어려운 일은 아니였다.
그냥 그때 앞으로 지금까지처럼 볼 수 없었다는 것이 힘들었을 뿐.
지금와서는 그 상처도 어느정도 많이 아물었다고 생각된다.
"...저기 말이야. 아직 날 좋아해?"
"좋아하냐 아니냐를 다지면 좋아하지."
"...역시 내가 잘못한걸까..."
그런데 아무래도 코노미는 그것이 계속 신경 쓰였던 것 같다.
평소에는 전혀 안 이러는 녀석인데 이러고 있는걸 봐서는...
"저기 말이야. 아무거나 좀 독한것좀 줘봐."
"어느정도로?"
"먹고 뻗을 정도로."
하아, 또 먹고 뻗을 생각인건가.
그렇지만 이럴때는 어울려줘야지.
그냥 오늘 가게는 닫을까?
하루에게 오늘 하루 쉰다고만 해놓으면 큰 문제는 없다.
일단... 이런 모습의 아이돌을 보여줄 수도 없으니 팻말은 Closed로 바꿔두는게 좋겟지.
"그럼 잠시 기다려."
나는 잠시 창고에 들어가는 척 하면서 문으로 가서 팻말을 돌려두고 왔다.
그리고 내가 꺼낸건 라임과 아마렛또, 그리고 바카디 151이다.
정말로 독한 녀석이지. 실제로 불 붙이면 그대로 불도 붙는 녀석이다.
"이거 시키는 사람도 드문데 말이야."
"됬으니까..."
정말 마실 생각이네.
하아...
이건 정말 별 것없는 폭탄주 같은 느낌의 녀석이다.
온더락 글라스에 얼음을 넣고, 바카디 151를 1.5oz(45ml)를 넣는다.
그리고 아마렛또를 0.5oz(15ml).
그리고 라임을 절반으로 잘라 즙을 내어 넣어준다.
이걸로 완성되는 간단한 칵테일이지만, 이 3가지 재료만으로 강렬한 향과 맛이 느껴지는 녀석이다.
도수도 엄청 쎄고.
향은 라임향만 나지만 맛은 체리 맛이난다.
그리고 마시고 나면 뜨거운 느낌만이 목에 남는 그런 칵테일.
정말 폭탄주라고 해도 될 정도지...
"자, 여기."
내가 내어 주자 한 모금 마신다.
그리고 두모금.
"그러다가 정말 쓰러진다?"
"몰라, 쓰러지든 말든... 힘들어 죽겠는데 언제 쓰러져도 별 탈 없을거야..."
아니 쓰러질 정도로 마신다는 것 부터가 일단 탈이 있다는건데.
하아...
"그래서, 무슨 고민인데 이렇게 푹 죽어있는거야."
"있잖아. 요즘 너무 힘들다?"
"자리는 다 잡아가고 있다면서."
"응... 그렇긴한데... 맨날 이런 체형이여서 그런지 촬영장 가면 아역 취급이나 받고.... 들어오는 일들도 무슨 어느 한 여배우의 아역배우고... 섹시한 그라비아 같은건 없고 들어오는 일은 죄다 아동잡지라던가..."
독한게 들어가니까 더 말이 잘 나오는 것인지 횡설수설 말하기 시작하는 코노미.
평소에는 말도 잘 하는게 이러고 있는걸 보니 아무래도 꽤 쌓인게 많은 것 같다.
"요즘은 조금 유명해져서, 자리도 잡히고... 전 대 여배우 같은 역활도 하지만 말이야? 내가 원하는 일들은 잘 안 들어오니까... 내가 이럴려고 너랑 헤어지면서까지 아이돌이 됬나 하기도 싶고... 모르겠어 정말..."
"하아..."
이런건 줄 알고는 있었는데 역시나 맞아 떨어졌다.
그리고 어느세 눈물을 흘리고 있다.
소리내지도 않고 울고 있는 코노미.
자존심은 또 쌔서는...
"그쪽 프로듀서에게는 말 해 봤어?"
"...아니."
"솔직히 나 보다는 그쪽에게 이야기를 하는게 더 괜찮다고 보는데. 나는 그쪽 업계의 사정이라던가 그런거 전혀 모르니까."
"하지만... 다른 애들도 보고 있는데 나 혼자 그럴수는...없으니까..."
정말 사람 좋아요.
그게 코노미의 좋은 점이지만, 이럴때에는 정말 곤란하다.
사람 좋은걸 가지고 욕하면 정말 이상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그만두고 싶은거야?"
"...모르겠어...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가 뭔지..."
"그럼... 바꿔서 생각해보자. 아이돌이 되서 좋았다 하는건 있어? 전혀 없는건 아닐거잖아."
내가 그렇게 말하자 눈물을 닦아내고 무언가 생각에 잠기는 코노미.
나는 술 진열대에 기대어 그런 코노미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코노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입을 열었다.
"좋은 애들을 만났지... 카오리라던가 후카라던가... 리오도 좋은 애고... 다른 애들도..."
"응, 좋은 애들을 만났네. 그럼 다른건?"
"노래 부르는거 좋아하니까... 응... 그건 괜찮을려나..."
"그리고보니 노래 부르는거 좋아했었지. 그건 정말 의외였어. 노래방에서 그 시간동안 부를줄 누가 알았겠어."
내 말에 살짝 피식 웃고는 다시 입에 잔을 대는 코노미.
아마 전에 노래방 갔었을때를 떠올렸을 것이다.
거의 3시간 연속 혼자 노래 부르던 코노미.
중간중간 목을 쉬긴 했지만 그때는 정말 지치지도 않나 싶었다.
"그래, 어떤 일이든 좋은점이 있으면 나쁜점도 있는거야. 그것도 모르는건 아니잖아?"
"...그렇지만..."
"무슨 마음인지는 알아. 그냥 일이 힘든거면 버티겠는데 그런 일이여서 그런거지?"
"응..."
비교를 하자면 이런 것이다.
일은 엄청 힘든데 주변 동료가 매우 좋고, 사원 복지도 좋은 사무실에서 일을 한다고 치자.
그렇게만 보면 다들 '일은 어렵지만 괜찮은 회사'라고 볼 것이고, 그곳의 사원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코노미는 아이돌.
이미지로 먹고 사는 직업이다.
그만큼 이미지가 한 번 고정이 되버리면 바꾸기 힘들고, 그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건 연예 업계에 대해 모르는 일반인들도 잘 아는 정도이다.
그러니 지금의 코노미는 자신의 이미지가 그런 자신이 싫어하는 곳에 박혀버릴까 걱정이 될거고.
거기에다가 정신노동이니까 저런건.
육체적으로는 버텨도 정신적으로... 한 마디로 메탈에 금이 가고 있는것이다.
"그리고보니 말이야. 여기에 아이돌 한 분이 자주 오시거든."
"응?"
"타카가키 카에데라고 알아?"
"당연히 알지..."
역시 엄청 유명하니까 말이다.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을까.
"그 사람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더라. 자신이 너무 고고하게만 비춰지고 있다고."
"그래?"
"사실은 무척 어린애같은 사람이거든. 나도 자주 봐서 알고 있지만 말이야... 아, 이거 비밀이다?"
일부러 너무 이야기를 무겁게 끌고 가지 않기 위해서 조금씩 이야기를 흘렸다.
지금의 코노미는 충분히 무겁다.
그러니까 가볍게 이야기 하는게 좋다.
"그런거 아무한테도 안 말해."
"아무튼, 그 사람은 그걸 이미 해결했어. 어떻게 했냐면... 그냥 어린애처럼 프로듀서에게 매달렸어. 어리광도 부리고 싫은건 싫은거고 좋은건 좋다고 때쓰고 말이야."
"...그래?"
"상상도 안 되지? 그런데 난 내 눈으로 그 장면을 직접 봤으니까 말이야. 아무튼... 그렇게까지 하라는건 아니지만, 코노미도 지금처럼 조금 털어놓을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원래부터 바텐더가 그런 직업이다.
무언가 해결을 해 주지는 못하지만 남의 불만을 들어주고 무겁게 들어온 사람들을 조금 가벼운 기분으로 만들어서 내보내주는 직업.
아마 상담사에다가 술에 대한 요소를 추가하면 바텐더가 되는게 아닐까.
"도리어 그쪽 프로듀서도 고민하고 있을지 몰라. 너가 그렇게 뭔가 숨기고 있다면 말이야."
"그럴까...?"
"그 정도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눈치채지 않았을까? 명색이 프로듀서인데."
그런 직업일수록 사람 보는 눈은 좋고, 그럴수록 눈치도 빨리 채지.
몇몇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여기에 들리는 립스의 프로듀서 분을 보면 눈치 하나는 빠르다.
"그러니까 한 번 가서 말 해봐. 고민상담 할게 있다고. 그럼 들어주고 해결방안도 제시해줄 수 있을거야. 여기에서 이러고 있는 것 보다는 빠를걸."
"...하아, 그래도 될까..."
"날 믿어. 그 사람도 널 귀찮게 여기진 않을거야."
립스의 프로듀서 분이나 가끔 카에데 씨를 찾으러 오는 프로듀서 분이 하는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사실상 아이돌을 자신의 가족이라고 여기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물어봤을때 역시 프로듀서라면 그 책임감 때문에라도 어떻게든 방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먼저 한다고 하고.
"믿을게?"
"응, 잘못되면 책임질테니까."
"...책임지라고. 정말로."
나는 양손을 들어서 마음대로 하라는 의사를 보냈어.
그리고 그때였어.
딸랑거리면서 문이 열렸고...
하루의 얼굴이 보였어.
"저기 마스터, 오늘 문 닫았어요?"
"응? 아, 개인적인 손님이 와서 말이야."
"그런데 여기 앞에 서성이는 사람이 있는데..."
...서성이는 사람?
...
"정말, 그냥 들어오면 될 것을 왜 그렇게 서성였던거야?"
"그게, 분명 Closed라고 적혀 있었으니까요..."
"그렇게까지 신경 써주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지."
코노미의 말에 대답을 하면서 신기한듯이 여기저기 둘러보는 여성.
갈색의 머리와 초록빛의 눈동자, 그리고 무언가 기품이 느껴지는 오오라를 지닌 여성의 이름은 사쿠라모리 카오리였다.
아까전에 코노미에게서 언급된 이름만 들었을 뿐이였지만, 뭔가 이름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사람이였다.
"그런데 그... 우셨어요?"
"응? 글쎄? 그렇게 보여?"
그런 사쿠라모리 씨에게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는 코노미.
지금까지 저렇게 계속해서 거짓말을 해온거겠지.
그래도... 지금 말 한 것 처럼 프로듀서에게 만큼은 제대로 말 했으면 해.
"그리고보니 카오리는 이런 곳 처음?"
"처음은 아니에요. 자주 파티라던가에서 봐서..."
"그럼 한 번 마셔봐. 여기 실력 좋으니까."
그냥 문 닫을려고 했는데.
뭐, 하루도 왔겠다 그냥 영업하는 수 밖에.
1. 코노미와 카오리가 이야기를 하던 도중 립스의 프로듀서가 들어온다.
2. 코노미가 하루를 보고 주인공(무츠미)에게 슬쩍 이야기를 던져본다.
먼저 2표 뽑힌걸 채택합니다.
사쿠라모리 씨는 데리러 왔다고는 했는데, 급한 일은 없는걸까.
조금 있다가 물어보도록 하고...
그렇게 대충 30분이 흘렀다.
어느정도 손이 놀 수 있을때 쯤, 갑자기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 말이야."
"한 잔 더 마시게?"
"그것도 그거지만 말이야. 혹시 둘이 사귀는거야?"
그 이야기에 옆의 사쿠라모리 씨도 아니고 나도 아닌, 하루에게서 반응이 가장 먼저 나왔다.
"무, 무슨 소리인가요 그건...?!"
"하루라고 했었나? 묘하게 무츠미하고 손발이 잘 맞는다 싶어서 말이야. 혹시 사귀어?"
"어라, 어라라... 그런 사이셨..."
"아니에요!"
동조 당하는 사쿠라모리 씨에게 당황하면서 말하는 하루.
코노미도 그냥 농담삼아서 한 말이긴 하겠지만 그렇게까지 부정당하면 그건 그것대로 아프다.
"뭘보고 그런 착각을 하시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까지 싫은거야? 이래뵈도 꽤 좋은 남자라구? 외모도 뭐... 나름 괜찮고 수익도 나름 고정적인데다가 가게를 가지고 있을만큼의 돈은 있으니까."
"딱히 지금 누군가를 사귈 생각은..."
"대학생이잖아. 지금 연애 안 하면 금방 때 놓친다?"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하루에게 '아무튼 이 사람하고 사귈 생각은 전혀 없어요!' 라는 왠지모를 뼈아픈 확정 대답을 듣고, 나는 잠시 쉬러 스테프 룸으로 들어갔다.
라곤해도 언제나처럼 10분 정도 쉴 생각이였는데...
"괜찮을까?"
"응? 아, 뭐어. 괜찮아."
원래라면 직원외 출입금지 이지만 코노미야 뭐...
이미 몇 번 여기도 왔다갔다 거렸었으니까.
"이야, 여기도 바뀐거 하나 없네."
"그야 여긴 굳이 바꿀 필요 없잖아."
"그렇지... 엿차."
내가 앉아있는 책상을 마주보고 앉는 코노미.
아직 코노미와 사귀고 있었을때에 코노미가 가게일을 도와주러 오면 이렇게 서로 마주보고 앉아 쉬고는 했었지...
그 기억이 문뜩 스쳐지나간다.
지금와서는 뭔가 멀게도 느껴지는 기억.
그것을 치우고 한숨을 한 번 쉬니 코노미가 입을 열었다.
"저기 말이야. 아직 여자친구 없는거야?"
"뭐, 보시다싶이."
"흐응... 왜?"
"일단 시간이 말이야. 남들 활동하는 시간에 자고 있으니 여자랑 만날 틈이 있나."
2시쯤에 퇴근을 해서 5~6시까지 적당히 여가시간을 보내고 적당히 빠른 아침을 먹고 취침.
그리고 대충 2~3시에 깨서 점심을 먹고, 또 다시 적당히 여가시간을 보내다가 6시에 가게에 도착.
이런 스케쥴이니 여자를 사귀거나 그런건 내가 힘이 딸려서 안 된다.
가게를 가야되는데 먼저 힘을 뺼 순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가게를 끝내고 만나자니 새벽 시간이고.
영 안 된다.
"손님중에서는 좋은 사람 없는거야?"
"손님에게 뭘 하라고 하는거냐..."
"예전 지인이라던가."
"뭐, 가끔와서 술 마시긴 하지만 벌써 결혼까지 해버린 애들이 있는데 내가 낄 틈이 있나."
내가 그렇게 한탄하듯이 말하니까 코노미도 쿡하고 웃었어.
하아...
가족한테서 결혼은 언제하냐고 그런 것 까지 들어오는걸 생각해보면 말이야...
이대로 간다면 분명 부모님이 억지로라도 선을 보게 할 것이다.
뭐, 선도 괜찮게 붙는다면야 괜찮겠지만 그럴 확률도 꽤 적지...
"혹시 말이야."
"응?"
"...나 기다리고 있는거야?"
"글쎄, 잘 모르겠네 그건..."
내 눈을 바라보고 조금은 진지하게 물어오는 코노미.
그런 코노미에게 줄 수 있는 대답은 그냥 애매한 대답 뿐이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미련이 없는건 아니다.
그때 붙잡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아이돌 같은거 하지 말고 내 옆에 있어달라고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그런 미련들.
요즘와서는 그냥 어쩌다가 한 번 생각나는 수준이지만, 처음에는 머리속에서 꽤 많이 소용돌이 쳤었다.
그렇다고 코노미를 기다린다는 것은 아니다.
벌써 거의 헤어진지 일 년 가까이 되어간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그냥 사실상 놔두고 있었다.
코노미도 좋은 짝을 찾을거다... 라는 그냥 그런 생각.
"오늘 말이야. 내가 여기 온 이유가 그거야."
"응?"
"'설마 날 아직도 기다리고 있겠어?'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정말 못 볼 걸 보여줬잖아?"
"정말 그만 둘 생각이였구나."
코노미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일을 그만두고, 돌아갈 장소를 찾고 싶었던 거겠지.
그 중에서 내가 당첨된거고.
"하아... 꼴불견이지 정말? 일 힘들다고 전 남자친구한테 매달리는 모습이라니..."
"뭐, 그만두고 오면 받아줄 의양은 있지만."
"정말?"
"앞서 말했듯이 그런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나중에 선 보는 정도일텐데 차라리 너라면 괜찮다고 보고. 우리 부모님도 꽤나 아쉬워 했다고?"
그 말을 시작으로 어느센가 이야기는 우리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됐다.
아빠는 뭘 하고 있고, 엄마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그런것들.
매일같이는 아니여도 몇 일에 한 번씩은 보던 사이 이기에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흘러들어갔다.
"슬슬 일 봐야겠네. 그리고보니 그 사쿠라모리 씨가 데리러 온 거였는데 빨리 안 가봐도 되는 거였나보네?"
"그래도 슬슬 가야지. 내일 스케쥴도 하드하고..."
"그래."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나 직원실을 나갈려고 했다.
그런데 뒤에서 코노미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말 받아줄거야?"
"코노미가 내가 받아준다고 했을때 곧바로 아이돌을 안 관둔다는 가정하에."
"이제와서 쪽팔려서라도 안 관둔다고..."
내 말에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하는 코노미.
그래, 이 정도면 잘 복구된 것이다.
코노미의 우울함도, 우리 둘의 사이도.
...
코노미는 직원실에서 나와 사쿠라모리 씨를 데리고 가게를 나갔다.
'나중에 또 올게~.' 라면서 말이다.
하아... 뭔가 큰 일이 해결이 되니까 기운빠진다.
"흐음..."
"왜 그래?"
"아뇨, 묘하게 마스터하고 바바 씨하고 묘한 분위기가 있어서요."
"아무것도 아닐거야. 일 하자고."
그렇게 카운터에 들어오니 곧 또 다시 문이 열리면서 사람이 들어왔다.
"어서오세요~."
+~3까지 주사위와 함께 들어올 성인조 아이돌을 적어주세요.
그 아이돌의 프로듀서와 같이 들어올 겁니다.
(이 사람 P가 여성이라는 듯?)
여성 두 명.
한 명은 정장을 입고 있어서 되게 직장인 분위기를 내는 반면에, 다른 한 명은 뭔가 조금 쓸쓸한 분위기라고 해야될까.
그런 분위기를 띄고 있는 여성이였다.
"어라, 미후네 미유 씨... 인가?"
"아는 사람이야?"
"아이돌이에요. 전에 TV에서 본 기억이..."
...왜 우리 바에는 아이돌이 이렇게 많이 오는걸까.
아마 입소문이 큰 역활을 하는거 아닐까 싶다.
아이돌들의 정보 네트워크라던가, 그런게 있을법 하다.
그 두 명은 어디에 앉을까 하다가 결국엔 카운터쪽으로 왔다.
이런 곳은 처음 온 걸까?
"안녕하세요. 이런 곳은 처음이신가 보네요."
"네, 저는 바 자체는 처음이 아니지만 제 동행쪽은 처음이에요."
양복을 입은 여성이 내 말에 대답을 했다.
대충 봐서는 음... 프로듀서일까.
"그런가요... 혹시 카에데 씨인가요?"
"네. 어떻게 아셨어요?"
"아이돌 분이 옆에 있으니까요. 혹시나 해서 던져봤을 뿐이에요."
내가 그렇게 말하면서 미후네 씨 쪽을 보니, 그쪽에서도 살짝 고개를 끄덕이면서 인사를 해왔다.
그나저나...
"그럼... 간단히 추천을 해 드릴까요?"
"ㄴ, 네. 그럼 추천이라면..."
"음... 간단하게 몇가지 물을게요."
내가 그렇게 미후네 씨에게 가자 하루는 미후네 씨의 프로듀서 분...이라고 생각되는 분에게 가서 주문을 받았다.
저 쪽은 갓파더인가...
갓파더는 참 쉬운 칵테일이다. 전에 주문받았던 럼콕처럼 차라리 재료가 있으면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게 더 쌀 정도로 말이다.
위스키 2, 아마레또 1의 비율로 얼음이 담긴 잔에 따라마시는 것 뿐인 칵테일이다.
우리는 3:1이고, 위스키는 블랙보틀을 쓰지만, 위스키의 종류에 따라 맛도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레시피이다.
뭐, 그건 옆으로 치워두고. 일단 이 미후네 씨에게 집중하자.
"그럼... 혹시 술의 알코올 향같은건 어떠신가요? 마셨을때 나오는 화끈한 그런 느낌이라던가..."
"그런건 별로 좋아하지는 않네요."
"그럼 신건 좋아하시나요?"
"으음... 좋아하는 편일려나요?"
알코올 맛이 많이 안 나며, 신 맛이 나도 되는 드링크인가...
선택지가 너무 넓다.
하지만 여기서 처음 마셔도 맛있다고 느끼는 것은...
"그럼 혹시 메론맛은 좋아하시나요?"
"과일 계통은 다 좋아할려나요?"
그럼 만들기도 간단하고, 맛있는 미도리 사워로 가자.
"그럼 미도리 사워가 좋겠네요. 가격은 부담 안 되시죠?"
"네 괜찮아요."
"그럼... 아, 탄산은 괜찮으시죠?"
"네."
준비를 해야지.
레몬과 메론 리큐르인 미도리, 그리고... 사이다를 한 개 준비한다.
탄산이 없는 버전도 있지만, 여기서는 마시기 쉽게 사이다를 넣은 탄산 있는 쪽이 좋을 것이다.
파인트 글라스를 준비하고, 얼음을 채운다.
그리고 그 위에 메론 리큐르. 미도리를 1.5oz(45ml)를 넣어주고, 스퀴저로 레몬의 즙을 짜낸다.
그리고 그 짜낸 레몬 즙을 1oz(30ml)를 넣어준다. 그 다음, 위에 사이다를 풀업. 대략 8부까지 부워주면 된다.
굳이 정량을 맞추자면 80ml정도 된다.
살짝 얼음을 들었다놨다 해 주면서 음료를 차갑게 하고, 아까 잘라놓은 레몬 슬라이스를 얼음과 잔 사이에 넣어 장식을 해 주고, 빨대를 꼽는다.
"자, 미도리 사워 나왔습니다."
"와... 색이 예쁘네요."
"칵테일은 눈으로도 마신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색도 이쁜것들이 많이 있답니다. 그리고 그만큼 맛도 좋을거에요."
미도리 사워를 추천해준 것은 그냥 크게 호불호가 없기 때문이다.
한 모금을 마셔보는 미후네 씨.
그리고...
"...맛있어요!"
"입맛에 맞으니 다행이네요."
늘 이렇게 한 명씩 칵테일의 세계로 초대하는 것은 기쁜 일이다.
뭔가 다들 칵테일이라거나 바라거나 하면 꽤나 고급스러워 보이는 취미라던가 그렇게 보지만...
사실 그렇게까지 고급스러운 취미도 아니다.
누구나 맥주나 일본주, 소주 같은 것들을 섞어 머시는 폭탄주를 마셔봤을거고, 하다못해 음료수를 섞어 봤을 것이다.
그것에 연장선상에 불과하다.
편견이라고 해야될까 이런걸...
"그런데 이 가게는 언제부터 하신거에요?"
"5년 정도 했습니다. 이 주위에서는 신참인 편이죠."
"그래도 5년이면 오래 했는걸요?"
이 미후네 씨는 첫인상과는 달리 꽤나 부드러워 보인다.
처음에는 좀 긴장하고 있어서 그랬던걸까.
"아 맞다. 프로듀서 씨. 저 내일 스케쥴 없죠?"
"아, 응. 스케쥴은 없지. 혹시 여기서 마시고 또 어디 갈 생각이야?"
"그게... 사나에 씨하고 약속이 있어서..."
역시 프로듀서가 맞았었나보다.
5년이나 했으니 어느정도 이런 일에는 익숙해진 것일까.
사람 구분은 참 잘한다.
과연 프로듀서와 미유의 관계는 어떨까요?
1. 친해보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사무적인 느낌이 남아있는 살짝 어색한 관계.
2. 친구같은 분위기의 관계.
3. 혹은 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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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다른 쪽에 올라가있었네요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