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

아이돌마스터 떡밥: 만약 프로듀서가 961 프로에 소속되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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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2, 2012 22:07에 작성됨.

  아카바네는 실력있는 프로듀서다. 누구도 그것에 딴지를 걸지 않으리라. 961의 최고 인재라고 불릴 정도로 그가 가진 아이돌 프로듀싱 능력은 무서울 정도였다. 그의 손에 들어간 아이돌은 어줍스런 한커플 벗어버리고 새로운 매력으로 주변을 녹아버리게 만든다.  그가 만든 아이돌은 상위권 랭커들이 많다. 때문에 업계에서 아카바네를 데려가려고 하려는 프로덕션도 많았다. 그의 노하우는 베일에 가려져 있기에 그의 가치는 어떤 때보다도 높았다. 아카바네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법을 알고 있었다. 이를 통해 쿠로이 사장과의 연봉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것이다. 회사원차럼 입은 비지니스 슈트와 차가운 표정 두꺼운 안경으로 가려진 냉철한 모습은 관록있는 책사의 모습 이상이었다.

  갑작스럽게 쿠로이 사장이 불러왔음에도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쿠로이는 아카바네의 이런 프로페셔널한 점을 좋아했다. 조금만 다듬으면 자신과 대등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장님, 갑작스런 호출이라 제대로 이야기를 듣지 못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시지요?"
  "흥, 최근 네놈과 연봉협상이 지지부진해지니 말이야. "
  "그 문제라면 저는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제시한 금액은 큰 숫자가 아니라고. 그정도는 투자하실 수 있으실 텐데요. 언제든 제가 나가면 따라올 아이들도 있고 961 프로도 힘들어지진 않겠지만 적잖은 타격이 생기겠죠. 전 이 업계로 이끌어주신 사장님에게 나쁜 짓을 하고 싶지 않군요. 제가 받아야할 금액은 제시되어 있습니다. 한푼도 깎을 생각 없습니다. 최근 876 프로라는 곳에서 러브콜을 보낸다는 것 아시고 계시겠죠. 사장님이시라면 말입니다."
  "네놈, 내게 협박이냐?"
  "아뇨. 그만한 실력을 가진 사람에겐 그만한 댓가를 주셔야 한다는 거지요."
  "하하하, 애송이 녀석. 아직 치고 빠지는 게 서툴군. 하지만 네 녀석 말이 맞지. 난 관대해. 자네에게 기회를 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야."
  "기회요?"
  "그래, 기회. 이 일을 성공시킨다면 연봉인상이 아니라 자넬 시니어 파트너(이사회 맴버로 경영에 참여가 가능함)로 승격시켜주지."
  아카바네는 피식 웃었다. 쿠로이 사장의 나쁜 버릇이 나온 것이다. 불가능한 난제를 주고 난제를 해결하면 포상을 주되 실패하면 업계에서 사장시킨다. 말하자면 극약처방 역으로 말하면 그만큼 실력을 평가받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 아카바네는 도전을 받아들였다.
  "좋습니다. 무슨 일이죠?"
  "간단한 일이지. 아이돌 후보생 13명을 프로듀싱해라."
  쿠로이 사장은 후보생들의 이력이 적힌 서류를 프로듀서에게 던졌다. 서류를 받아든 아카바네는 갸웃거리며 말했다.
  "뭐가 어렵다는 겁니까?"
  "한꺼번에"
  "뭐라고요?" 
  "한번에 13명의 스케줄을 네놈이 맡아달란 거다."
  "13명을 동시에 프로듀스? 하! 사장도 농담이 느셨군요."
  "불가능하다면 짐싸! 능력없는 놈에겐 볼일도 없다!"
  "....좋습니다. 대신 도우미가 필요합니다."
  "흠! 능력없는 애송이같으니. 코토리가 네놈을 도와줄 거다."
  아카바네는 코토리라는 말에 잠시 멈칫했다. 쿠로이 사장의 오른팔이면서 전직 아이돌. 민완 비서로 961 프로의 숨은 실세. 검은새 등 별명이 많지만 실력있는 비서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쿠로이 사장의 감시역이라는 것을 크게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좋습니다. 다음 아이돌 잼 전까지 대뷔 시키면 되는 거겠죠?"
  "화끈하군. 그래야 아카바네지. 좋아, 의미있는 결과를 가져와. 결과만이 모든 것이다!"
 쿠로이 사장은 그렇게 말하고 등을 돌리고 창 밖을 보았다. 아카바네는 더이상 할말이 없었는지 사장실을 나섰다. 사장실 밖에는 영업스마일로 미소를 짓는 에메랄드같은 녹색 머리의 사무원이 서있었다. 검정색 OL복을 입고 아카바네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프로듀서. 지금부터 당신을 보좌하게 된 오토나시 코토리라고 합니다.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아시겠지요? 결과를 위해 노력하세요."
  그녀는 100만불짜리 미소를 띄우며 압박했다. 보통이라면 위축됐겠지만 아카바네는 위축되기는 커녕 웃으며 말했다.
  "그러죠. 그럼 후보생을 만나러 가는 길에 어떤 아이들인지 들어볼까요."
  사실 어떤 아이들인지 알게 뭐냐. 레벨을 올리고 팔리는 아이를 만드는 건 쉽다. 그것만을 위한 삶이었으니까. 하지만 어째서인지 묻고 싶어졌다. 코토리는 조금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타카기 준이치로의 유산이죠."

  아카바네는 걸음을 멈췄다. 타카기 준이치로 원더 모모와 히다카 마이를 프로듀싱한 전설. 작년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준비 중에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천재 타카기 준이치로가 준비한 원석들이라는 말에 아카바네는 귀가 솔깃했다. 하지만 다시 의문이 들었다.

  "타카기 준이치로의 원석이라면 이미 데뷰를 시켜도 시킬 수 있는 거 아냐? 왜 안하고 있었지?"

   "원석은 어디까지나 원석이니까요. 다듬을 수 있는 장인이 없으면 돌 이하죠."

   코토리는 차갑게 단언했다. 

  "호오, 돌이 사람을 가린다? 흥, 쿠로이 사장이 잘도 데리고 있었군. 그 사람이라면 벌써 방출했을 텐데."

  "믿고 있는거에요. 죽은 라이벌의 안목을. 그게 아니면 지금까지 자신이 프로듀싱에서 밀렸던 걸 참을 수 없었을 테니까."

  상관의 컴플렉스에 대해 담담하게 그리고 비참해진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아카바네는 모르고 있지만 오토나시 코토리는 히다카 마이의 위광에 눌려 아이돌 생활을 해왔다. 그런 상황이 자신을 삐뚫어지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와선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아카바네는 타카기의 유산에 대해 읽어내렸다. 확실히 특징이 있다. 각자 키울 수 있는 방도가 있다. 하지만..........너무 산만하다. 이 아가씨들 전원을 데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깊은 생각에 빠졌다.
[이 게시물은 에아노르님에 의해 2013-06-07 00:09:44 창작글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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