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

사무원 A씨는 사무소를 그만두고 싶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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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28, 2013 02:07에 작성됨.







A (천사님의 뜻에 따라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

A (천사님의 말을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부정할 수 조차 없지만 나는 아직도 나의 사퇴에 그렇게 불만을 가지지 못하고 있었다.)

A (애초에 당연히 일어날 일. 일어나야만 했었던 일.)

A (나는 회사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고 방해물이다. 그걸 사장이 치우겠다는데 딴지를 걸겠다니. 이상하다. 너무나도 이상하지만….}

A (…….)

A (가족같은… 인가…)

A (하지만 가족같은 사무소를 만들고 싶다는 건, 분명 그게 최종 목표는 아니었을 거다. 그리고 예를 들어, 그 밑 더 깊숙한 곳에 아이돌들을 톱 아이돌로 만들고 싶다는 그런 목표가 숨어있었다면, 방해물을 그래도 놔두는 것은 가족같은 사무소를 지키겠답시고 원래의 목표를 깨부수는 일이다. 대전제를 위반하는 거다.)

A (그런 건 안 된다고. 솔직히 말도 안 된다고.)

A (사장님도 알고 있을 거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끔 덜 소중한 걸 가지치는 것도 필요하단 걸. 전부 끌고 가기에는 리스크가 크단 걸.)

A (그에 반해 나는 그 리스크를 감수하기엔 이제 고작 몇개월 알게 됐을 뿐인 거의 남이라고. 혹시나 조금이라도 정이란 게 생기기 전에 잘라내야 하는 게 당연하잖아.)



A 「…….」



A (게다가 애초에 야요이씨. 미안한 말이지만.)

A (야요이씨가 한 말은 가족이었을 때를 전제로 한 것일 뿐이야. 상황이 달라. 여긴 사무소고 회사라고. 개개인의 생각이 어찌됐든간에 그 근본은 그저 돈을 벌기 위해 모인 집단일 뿐이야. 거기다가.)

A (가족같은-을 추구하는 이상 이란 말은 결코 가족은 될 수 없는 거야.)

A (진짜 가족은… 가족같은 걸 추구하지 않아. 소중하고 따듯할 때도 있지만 밉고 싫을 때도 있거든. 하지만 그러더라도 그 안에 뭔가 억지로 이어진 무언가가 있는 거거든. 그 연결고리 때문에 어지간히 싫어도 끊어지지가 않아서 오히려 그 악감정이 추억으로 쌓여지는 거거든.)

A (근데 말야 야요이씨. 야요이씨라면 몰라도 나는 그 사무소에 그정도로 끈끈한 걸로 이어져있지 않아. 심지어 내겐 그게 어디에도 없어.)

A (애초에 지금의 나에게는 가족같은 건 어디에도…)



A (… 부모님 뵌지 얼마나 됐더라.)



야요이「앗, 치하야씨? 안녕하세요!」

치하야「안녕. 그리고 안녕하세요 A씨. A씨?」

A「… 아아아 안녕하세요 치하야씨! 벼, 별일이네 이런데서 만나고!」

치하야「레슨 마치고 사무소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A (치하야씨. 사무소에 일하게 된 이후 일 관계를 제외하곤 그다지 말해본 적 없는 상대다. 뭔가 금욕적이고 일만 생각하는 진짜배기 워커홀릭, 아니 싱홀릭이라고 할까. 그런 그녀를 태연하게 데리고 다니면서 밥까지 사주고 다니는 프로듀서는 정말 뭐하는 녀석인가 싶다. 전생에 빠루 하나 들고 우주라고 구한 걸까.)

A (아 그건 전생이 아닌가. 후생인가.)




치하야「두분은 어디로…」

A「에? 아아 그게 있잖아… 어딜까.」

치하야「…….」

야요이「아 그렇지! 치하야씨! 너무하다구요!」

A「앗 잠깐 야요이엘님 좀만. 저 좀더 조용히 해결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야요이「사장님이, 사장님이 A씨를 자르셨다구요!」

A「아 말해버렸다.」



A (말해버렸다. 말해버렸네.)

A (이로서 아무도 모르게 넘어가야 했을 사건에 아이돌 두 사람이나 말려들게 해버렸다. 이제 면목같은 게 남아있을 턱이 없다. 양심의 가책 MAX다. 알파이자 오메가급으로 사장님을 다시 볼 자신이 없어졌다.)

A (하지만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은, 그 상대가 치하야씨라는 걸까.)



치하야「잘리신… 건가요.」



A (예상대로 라고 할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치하야씨. 그야 그렇다. 그녀와 나는 친분이 없으니까.)

A (그녀에게 있어서 나는 어느날부터 왠지 사무소에서 간간히 마주치던, 음침한 녀석 정도일 거다. 사실 그정도였으면 하는데. 더 나쁠 수도 있다.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을 수도 있지. 있잖는가. 괜히, 아무짓도 안했는데 옆에 있는 것 만으로도 불쾌한 상대라던가.)

A (어쩌면 다른 아이돌들도 날 볼 때 그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지. 으음, 잘리길 잘했다고 생각되는 걸.)



치하야「뭔가 사고라도 치신 건가요?」

A「아니 뭐… 굳이 말하자면 내 존재 자체가 사고이긴 한데.」

야요이「떽! A씨는 자기 자신에 좀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구요! 그런 게 아니라… 저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은데 어떡하죠?」

A「대천사 야요이엘이시여. 그럴 땐 설명중 펫말을 올리고 생략을 하시면 되옵니다.」

야요이「아, 감사해요!」



{[대천사 야요이엘께서 설명중이십니다]}



치하야「……」

야요이「이렇게 된 거에요. 그래서 지금 함께 따지러 가는 중이었어요!」

A「아니 나는 딱히 결과에 만족하고 있는….」

대천사 야요이엘「」

A「으아아앗 이 어리석은 중생을 용서하소서 야요이엘이시여 제가 잠시 정신이 나갔었나봅니다!」



A (큭, 역시 야요이의 앞에서는 왠지 상황이나 논리를 초월하고 거역행위같은 건 용서되지 않는다. 그녀가 이 세상에 살아있는데 왜 전쟁같은 게 일어나는 거지? 왜 나같은 불완전한 쪼가리같은 인간이 태어나는 거냐고.)



야요이「이렇게 된 거 치하야씨도 협력해주세요! 이런 일을 그냥 넘겨버린다면 저는 정말 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지도 몰라요!」

치하야「……」

야요이「치하야씨?」



A (말이 없다. 그야 그렇다. 그녀는, 이성적이니까. 상황이 제대로 파악된 거겠지.)

A (그녀도 은연중 알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사무소의 분위기를 망치는 요인이라는 걸. 그녀라면 분명 그런 면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분석하고 있었겠지.)

A (순간 침묵하는 치하야씨. 그리고 그런 치하야씨를 불안한듯 쳐다보는 야요이씨. 길고 차가운 침묵이 살결을 스치고 나서야, 치하야씨의 입은 조심스럽게 한 문장 말을 내뱉었다.)



치하야「실망했습니다」



A (실망… 그 말은 누구를 향한 말일까. 야요이씨? 아니면… 나겠지. 야요이씨는 자신의 주관을 관철하고 있을 뿐인 걸. 치하야씨는 그런 야요이씨를 욕할 사람이 아니다.)

A (욕을 먹어야 하는 것은 오히려 나다. 그녀는 분명 내가 야요이씨의 순수한 마음씨를 이용해서 다시 사무소로 돌아가려는 술수를 부리고 있다고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맞을지도 모르지. 잠시 마음이 흔들렸었다지만 지금껏 제대로 말리지도 않았잖아.)

A (그런 나에게 실망… 오히려 기분이 좋은 말일 수도 있다. 실망했다는 건, 나에게 일말의 기대쯤은 걸어주었다는 말이잖….)



치하야「사장님께서 말씀하시던 가족같은 사무소가 고작해야 그런 것이었다니. 믿을 수 없어요.」

A「에, 치하야씨?」

A(그게 무슨…?)

치하야「저는 과거의 일에 얾매여서 한창을 맴돌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때 저를 도와준 건 765프로의 동료들이었어요. 소중한 동료들 모두가 손을 함께 맞잡아 그 구렁 속에서 저를 꺼내주었고, 구원해주었어요. 하지만 뭐죠 이건?」

치하야「이건, 제가 그때 구원받지 못했다면. 다시 일어설 수 없게 되어버렸었다면.」

치하야「저또한 버려졌을지도 모른다는 것 아닌가요?」

A「……」

야요이「치하야씨…」

치하야「지금 A씨에게 일어난 일이 동료들중 누군가에게 똑같이 일어나게 되지 않을 거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 거죠?」



A (나는 순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말을 하긴 커녕, 뇌속이 온통 시꺼매졌다. 우적우적. 꿀럭꿀럭. 복잡해진다. 꼬여지고 이상해진다.)

A (치하야씨에게 그런 사정이 있었을 줄은. 그렇구나. 그렇게 해석하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

A (……)

A (치하야씨도… 완전히 이성적인 사람은 아니었구나. 감성적으로 느낄 수 있는 여자아이 였구나.)

A (하지만 있잖아. 치하야씨.)

A (그 말은 맞는 말이라고.)

A (잔인한 말이지만 노래못하는 가수는 버려지는게 당연하잖아. 버려지지 않더라도. 신문으로 봐서 알고 있다고. 원래라면 스스로 그만두게 되는 거였잖아. 끝까지 희망을 걸어준 동료들도 있었지만, 그게 평생 가는 건 아니잖아. 상식적으로.)

A (그보다 왜 자꾸 침울하게 가는 거야? 이거 별 것도 아닌 일이라고? 그냥 피해가는 직원을 자르는 것 뿐이라니까?)

A (가족 이야기 나오고 옜날 이야기까지 들먹이고 그럴 중대한 사건이 아니라니까?)




A「하하하 치하야씨. 하지만 말야, 그거하곤 상황이 조금 다르다구.」

치하야「상황…?」



A (나의 딴지에 그녀가 의문을 품어온다. 같은 상황일지도 모르지만 또 그게 아니라고. 그보다 같은 상황이어선 안 된다고.)



A「아이돌하고 사무원이 같을 리가 없잖아.」

야요이「A씨!」

A「아아니 잠깐만, 들어달라고 야요이씨. 별로 긴 이야기 아니야.」

A「내가 있기 전 사무원들을 생각해봐. 프로듀서들도 생각해보자. 리츠코씨와 코토리씨. 둘 다 아이돌 출신에 765프로와 오랬동안 함께 해온 사람들이지. 지금 프로듀서, 완전 장난 아닌 거물인데다가 그 뿐만 아니라 일거리가 없어서 파리만 날리던 너희들이 지금에 올라서기까지 함께 해온 역전의 동료야.」

A「아이돌들도 같아. 그 험난하고 고난 가득한 길을 함께 걸어왔지. 거의 형제나 다름없을 거야. 아 자매일까.」

A「근데 나라면 어떨까.」

A「나는 그냥 사무실에 온지 몇개월도 안 된 나부랭이라고. 게다가 짐덩어리밖에 되지 않는. 그걸 어떻게 똑같이 비교해? 말이 되겠어?」

A「너무 감성적이 되지 마. 내가 잘린다고 야요이씨나 치하야씨나, 다른 아이돌들이나 현 동료들이 짤릴 일은 없어. 난 엑스트라니까, 어느세 눈깜짝할 사이에 교체되도 아무도 알아차릴 일 없는 그런 존재였어야 했다고. 그런데 바보같이 그 과정에서 야요이씨에게 들켜버려서 걱정시키고, 폐를 끼쳤을 뿐이야.」

A「너무 미안했어. 사무일도 제대로 못했는데 두 사람에게 너무 폐를 끼쳤다고. 이거 장난아니게 면목 없어.」

치하야「……」

야요이「……」

A「오늘 일, 힘들겠지면 잊어주지 않을래? 이건 진짜… 별 일도 없이 지나갔어야 할 일이었다고. 객관적으로 말하면 5개월 정도 일해보던 신입이 직장 분위기에 적응을 못해서 사장이 잘랐다. 끝. 이거라구.」

A「너희들은 그런 환경에서 있었으니까 조금 적응이 안 될 지도 모르지만. 나도 별로 사무소의 다른 사람들은 신경도 안 쓰고 일만 하고 지냈었다구? 너희들과는 말도 안 하고 일거리로 밖에 보지 않았어. 나는 서류를 정리하고 너희들에게 일을 시키지. 그럼 너희들은 돈을 벌어오고, 사무소는 그 일부를 나에게 월급으로 줘. 내 생계가 유지되. 내 직장 실적이 쌓여.」

A「그걸로 끝. 미안해 야요이씨. 나는 별로 내가 사무소의 일원이라던가 가족이라던가 그런 생각은 전혀 안했었거든. 나에겐 여긴 일터에 불과했고 너희들은 돈버는 기계에 불과했어. 그러니 아무런 미련도 없어.」

A「그게 말이지. 직장 동료가 가족이라니. 너무 바보같은 소리잖아?」



A (나는 그리고 웃음지어보였다. 웃음이 나왔다. 잘도 웃음이 나왔다.)

A (그녀들이 사무소 사람을, 날 정말 가족인냥 착각하고 있다면 그녀들의 마음은 백번 이해할 수 있었다. 갑자기 들어온 가족이라고 가족은 가족일 것. 갑자기 내쫒는다는 건 이해가 가지 않겠지.)

A (아마 사장님의 방침이 이렇게 충돌한 것일 테다. 그녀들이 사무소 사람들을 가족처럼 알고 서로를 편안하게 느끼며 유대를 키워간다. 일터가 마치 집처럼 포근하고 동료들은 피를 나눈 자매처럼 서로를 이끌어주며 미래로 나아간다.)

A (아마 사장님이 꿈꾸던 목표는 그게 아니었을까.)

A (그런 미래를 바라던 사장님은, 잠깐의 실수로 자신의 미래에 먹칠을 할 녀석을 잘못 고용했을 뿐이지. 으아, 그야말로 난 지뢰였던 거네.)

A (억지로 수습은 하겠지만. 다 내잘못이니까.)



A「그러니까 알았지 야요이씨. 그리고 치하야씨. 정말로 미안하지만 난 너희들을 가족 뭐시기 같은 걸로 생각한 적 한 번도 없어.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야요이「거짓말!!」

A「나는-」

야요이「거짓말이에요! 거짓말이 아니라면….」

야요이「왜 아까전부터 고장난 테이프마냥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 반복하고 계신 거에요!」

A「……!?」



A(에, 내가 그랬나? 아, 아니지. 그런데 그게 대체 무슨 상관이…)



치하야「맞아요. 거짓말이군요.」

A「아니 치하야씨까지 왜이러는….」

치하야「알 수 있어요. 저 A씨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으니까요.」

A「…에?」

치하야「처음엔 저희와 말도 섞기 싫어하는 일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어느 기점으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알 수 밖에 없었어요. 왜냐하면 A씨는, 옜날의 저와 똑같은 눈을 하고 저희들을 보고 계셨던 걸요.」

A「……」

치하야「함께하고 싶지만 그럴 자신이 없어요. 사람과 어울리는 데 재능이 없으니까, 자기가 끼어들어서 한창 좋던 분위기가 깨져버리는 것 만큼 미안한 일도 없으니까. 어차피 자기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리만족할 수 있으니까.」


A「아니 거기까지. 저 치하야씨 그만.」

치하야「정말로 저희를 그저 돈벌어오는 기계로 보고 계셨던 건가요? 그렇게 생각해야겠다고 스스로에게 강요하지는 않았나요?」

A「……」

치하야「저 미리 사과할께요. 저 저번에 봐버렸어요. A씨가 몰래 사무소에 남아 밤새 일을 처리하는 모습을. 사무소 전원이 여행겸 촬영으로 해외로 가려는 참에 갑자기 일이 터졌을 때였죠. 그런데 다른 사람은 그런 일이 터졌던 것도 몰라요.」

치하야「A씨가 홀로 처리했기 때문이죠. 덕분에 저희는 아무것도 모르고 즐겁게 촬영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잠깐이나마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죠.」

치하야「돌아온 저희에게 A씨는 아무런 말씀도 안 했어요. 그렇다면 그건 왜죠? 그건 전부 A씨의 실적 아닌가요?」

A「……」

치하야「A씨는 언제나 남 모르게 저희를 도와주고 계셨잖아요. 그게 당신이 말하는 철저한 돈벌이 기계와 사무원의 관계라면….」

치하야「A씨는 사무원 실격입니다」



A (또다시… 말문이 막힌다.)

A (치하야씨… 치하야씨 정말 자기가 나와 동류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말 하지 말아줘… 장난아니게 낯 부끄럽잖아… 내가 좋아서 그런 거라고… 딱히 그 누구를 위해서 한 일도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생색내면서 자위나 하려는 심산이었다고…)

A (그런데 그런 말을 들었다가는…)

A (들떠버리잖아.)

A (그렇구나. 계속 노력하면… 누군가는 인정해주는 거구나.)

A (되게 기분좋은 거구나.)

A (나는….)



A「젠장… 할…」

야요이「엣, A…A씨!」

A「아니야… 이건 눈물 같은 게 아니고… 젠장…」

치하야「……」

A「썩을… 빌어쳐먹을….」



A(역시…)



A「역시 떠나기 싫어….」

치하야「……」

야요이「……」



A (뜨거운 게 흘러나온다. 눈을 적신다. 세상이 울긋불긋하고 후끈 달아오른다. 세상이 우나보다. 뭔가 슬픈 일이라도 있나보다.)

A (대체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 당연히… 떠나기 싫은 게 당연하잖아. 그런데 내가 떠나는 것도 당연하다고. 그래서 사람이 겨우겨우 몇개월에 걸쳐서 각오를 다지고 있었는데. 몰래몰래 사라지려고 했는데.)

A (이런식으로 붙잡지 말란 말이야…)



A「……」

치하야「A씨, 함께 돌아가요.」

야요이「그래요. 분명 모두가 도와줄 거에요.」

A「그건… 역시 면목이…」

치하야「지금 그런 걸 따질 때인가요.」

A「에, 헤헤, 그렇긴 하지….」



A (뭐 어떻게든… 되려나. 이런 막연한 미래구상은 싫어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치하야「어떻게든 되야 해요. 그게 아니라면… A씨같은 사람도 끌어안을 수 없는 사무소라면.」

치하야「전 765프로를 그만두겠어요.」






-





-한편 현재 사무실-


리츠코「」

하루카「바… 밧줄…? 사직서를 내고 갑자기 밧줄…? 목에…? 에, 에헤헤헤헤? 이거 꿈이죠? 네? 리츠코씨?」

리츠코「」

하루카「리츠코씨!!」

코토리「엣 무슨 일이에요? 입구에 서서 들어오지도 않고.」

하루카「코, 코토리씨! 들어보세요! 지금 뭐, 뭔가 엄청난 일이!」

코토리「엄청난 일이요?」

「~♬」

코토리「앗, 전화가….」

하루카「저 지금 전화가 중요한 게…」

코토리「아 히비키. 응. 응. 길가에서 A씨를 봤다고?」

리츠코「……!!」

리츠코「저, 저에게 넘겨주세요!」

코토리「예옛?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제 비장의 얆은 책은 그 누구에게도 넘겨줄 수 없다고 분명히… 아앗.」

리츠코「여보세요? 히비키니? 지금 A씨 어디있어! 다, 당장 막아야….」



히비키「A씨보다도 지금 뭔가 큰일이라고! 뭔가 심각해보여서 중간 대화내용은 잘 안 들렸는데 치하야씨가 765프로를 그만두겠다고…!」



하루카「예엣!? 어, 어째서 치하야짱이…!?」

리츠코「지금 거기 어디야? A씨는 아직 살아있는 거지?」

코토리「에 저기 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저도 끼워주시라구요!」



히비키「A씨에게도 무슨 일이 있는 거야? 별다른 건 없어보이는데.」



리츠코「다, 다행이다.」

하루카「아직 살아계시는구나.」

코토리「살아계시다니? 뭔가 암살자같은 사람들한테 추적이라도 당하고 있는 거니? 응?」



히비키「별일은 없고 왠지 밧줄을 목에 걸고선, 야요이가 끌어안듯 메달려 있긴 한데.」



리츠코「」

하루카「」

코토리「」



히비키「앗, 야요이가 울고 있다구! A씨 야요이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저기 리츠코씨? 리츠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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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다크니스 루노스씨와

메가 다크니스 주인공이 만나면

이딴 게 만들어진다.

사장님 아무것도 모르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장난아니게 까이고 있네.




그보다 사무소에서 A씨 자살이 공인화됐는데. 슬슬 해결사 P씨가 등장하지 않으면….




1.비축분? 그런 거 없어요. 쓰자마자 올립니다.

2.A씨, 처음엔 765프로가 가족이라는 것 자체를 부정하지만 끝에가선 그녀들에겐 정말 가족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반응했다는 걸 깨닫고 자신이 가족이 아님을 주장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꾼다… 로 괜찮겠지. 지금 조금 정신이 없어서 내가 뭘 쓴지 모르겠네.
[이 게시물은 에아노르님에 의해 2013-06-07 00:05:01 창작글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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