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

유키호가 아내인게 질려서 야요이와 바람을 피워봤다.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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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19, 2013 14:50에 작성됨.

나는 야쿠자다.

야쿠자라고 하면 사람들은 질시와 은근한 동경으로 바라본다.

동기는 지극히 간단하다. 아버지가 라멘집을 운영하면 자식도 운영한다.

아버지가 뭔가 만들면 자식도 그 뭔가에 평생을 바친다.

나의 아버지는 야쿠자였고 자연스럽게 나도 야쿠자가 되었다.

누군가는 나를 동정의 눈으로 바라보겠지만 천만에.

아버지는 보스의 신뢰를 얻는 2인자였고 조직은 일본 전국구에서도

위세를 떨치는 중. 그의 아들인 나도 얻는 게 많았다.

중학교에 들어간 날 저녁식사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아버지의 뒤를 잇겠다고

선언한 날, 아버지의 그 무뚝뚝한 표정에서 느껴지는 복잡한 감정.

무식하게 주먹질 칼질이나 하는 야쿠자가 되고 싶지는 않았기에

나는 착실하게 학교를 다녔다. 성적도 좋았다.

아버지의 아들이여서 그런지 싸움질에도 꽤 소질이 있었다.

큰 사고 없이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물론 한번 잔거가지고 헛된 망상을 품은 계집애가 몇 있긴 했지만.

나의 아버지는 그정도 커버도 못해줄 아버지가 아니었다.






대학 입학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조직 생활을 시작했다.

밑바닥부터 알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주장에 적극 동의했다.

사실 이 때가 가장 즐거웠다. 학교 다닐 때와 비슷한 짓을 해도 

형식적인 교내봉사대신 칭찬을 들었다. 술도 많이 먹고 여자도 실컷 품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녀석은 손도 봐줬다.

아버지의 성을 빌리지 않아도 나는 어느 사이에 졸병에서 장수가 되어있었다.

조직내에서 나만의 독자적 라인이 점점 강해지자 보스가 나를 불렀다.

그리고 나는 불합리한 요구를 들었다.





보스의 외동딸과의 결혼 제안.


한마디로 싫었다. 아쉬운 게 없는데 뭐하러 보스에게 줄을 대는가.

그러나 대놓고 거부할수도 없다. 가뜩이나 나의 등장을 불편해하는 

보스 측의 사람들이 많다. 보스와 나의 아버지와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존재로 인식받는 건 곤란했다. 나도 아버지도.

결국 아버지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알아서 하란다. 그게 제일 까다로운데.

수락하기로 판단했다. 이로서 보스가 명을 다해도 하기와라파는 유지된다.

더 이상 내게 쓸데없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도 없겠지.








씨X.

오판이었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한 결혼이었지만 스트레스가 더 쌓인다.

남성공포증이라니 오타쿠 애니메이션도 아니고.

바들바들 떠는 유키호를 붙잡아다가 강제로 첫날밤을 보냈다.

남성공포증이고 나발이고 첫날밤부터 틀어지는 모습을 하기와라 쪽 사람들에게 

보여버리면 결혼을 한 의미가 없지 않은가.

물론 생각보다 미인이었다는 것도 한 몫 했지만.

그녀도 그걸 알고 있는지 아니면 체념했는지 첫날밤 날뛰던 걸 제외하고는

충실하게 상대해주었다. 물론 체력이 약해서 늘 아쉽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재미가 없다.

의무방어전이 이렇게 재미가 없는 것인 줄 몰랐다.

여자를 어떻게 다루면 좋아하는지 다 알고 있지만 써먹질 못한다.

특정 부위에 손만 대도 불필요하게 긴장하는데 어쩌라고.

차라리 남자관계 복잡한 걸레였으면 좋았으련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보스가 애지중지 기른 온실속의 화초였다.

예전에는 업소 순회할때는 실컷 놀고 나왔는데 이제는 무슨 발X부전 걸린

공무원처럼 순회하고 나와야한다. 공무원처럼 매일 집에 들어가고.

그리고 매일 지겹게 보는 여자가 밥을 차려주고 차를 따르고.

이게 뭐야. 짜증나게.

그나마 따라주는 차가 차 맛 모르던 나에게도 신세계였다는 건 좋았다.

그리고 몇 달 뒤.



나는 의무방어전도 치르지 못하게 되었다. 그녀에게는 해방이지만.

손주를 보게 되었다면서 은근히 기뻐하시는 아버지가 미웠다.

다들 기뻐하는 분위기라 찬물을 끼얹고 싶지는 않았지만

점점 스트레스가 쌓였다.





어느 날이였다.

"다녀오겠습니다 형님. 아니 실장님."

"어디 가냐?"

"타카츠키 씨 있잖습니까. 그 숙주나물 도매상."

"아아. 알지."

"발랐답니다. 우리 돈 3천만엔 들고. 다행히 혼자 도망가서.."

".................그래서 지금 진상피러 가는거냐?"

"네."

"나도 간다. 앞장서라."



콰앙!!!!!

"꺄악!!!!!"

"받을 돈에서 만 엔 빼줘라. 문짝이 생각보다 약하네."

"네 형님."

"당신들 누구야! 무단 침입이에요!!"

"꼬맹이는 비키고 엄마 데려와라. 아저씨들이 할 말이 있거든?"

"누...누구시죠?"

"양갈래머리. 엄마 모셔올래? 그리고 내 바짓가랑이 붙들고 있는

이 꼬맹이 빨리 안 치우면 문짝 수리비 부담 안 해준다."

"..........쵸스케. 동생들 데리고 나갔다 와."

"누나!!!"

"얼른!!! 안 그러면 혼내줄거야!!!"

"................."






".........그래서. 머리꼬리 다 떼고 말하면 돈을 줄 수가 없다?"

"하...하지만...아버지는 갑자기 외국에 다녀오신다고 하시고 어머니는.."

"흐음.........양갈래머리. 이름이 야요이라고 했나?"

"네......"

"올해 18살이고?"

"네."




"..........일 하나 해보지 않겠어? 보수는 넉넉히 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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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우~ 일주는 아저씨 정말 좋아요!

[이 게시물은 에아노르님에 의해 2013-06-07 00:02:31 창작글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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