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

3개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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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8, 2013 19:25에 작성됨.

" 당신은... "


그렇게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기를 잠시, 소녀도 무언가 떠오른건지 눈을 살짝 크게 띄웠다.


" 당신은, 765 프로덕션의 프로듀서씨... 가 아닌가요? "


아직 완벽하게 확신은 못한다는 듯 살짝 의문이 담긴 소리가 들리고 나도 곧 소녀의 얼굴을 떠올렸다.


" 넌... 분명 뉴 제너레이션? "


" 네. 시부야 린 이라고 합니다. "


분명 얼마 전, 정확히는 모를 얼마전에 류구코마치와 함께 음악 프로그램에 나왔던 사실을 기억한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가창력이 인상깊었던 팀이라 기억하고 있었다.


" 음, 그래. 만나서 반가워, 우연이구나. "


살짝 쓴웃음을 띄웠다.

아이돌의 업계에서 은퇴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다른 아이돌을 만나다니, 어떤 의미로는 운명에 적합하다.


" 실례지만, 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분명 오늘은 페어리의 공연이... "


아직 내가 은퇴하였다 라는 소식은 퍼지지 않은건지, 아니면 고작 프로듀서 한명의 은퇴소식은 퍼지지 않는건지 몰라도 그녀는 내 은퇴 소식을 모르는 것 같았다.


" 은퇴했어. 다른 말로는 리타이어. "


그러고 보면 오늘은 페어리의 공연일이었던가.

얼마전까지만 해도 선명히 떠올랐을 기억이 흔들거린다.

아무래도 몸이 피로하니 정신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일까.


" ...은퇴, 인가요? "


" 반쯤은. 지금이 아니면 하지 못할 일을 하기 위해서, 라는 이유도 있지만. 반쯤은 리타이어한거지. "


이런 몸으로는 아무래도 예전의 스케쥴을 따라잡긴 버겁다.

내리쬐던 햇빛이 구름에 가려 사라지자, 벤치에 기대어 놨던 몸을 일으켰다.


" 으음... "


살짝 쉬자 몸에 쌓인 피로가 어느 정도는 가라앉은 것 같다.

공원의 밖으로 걸음을 옮기자, 하나코를 안고 조용히 서 있던 시부야가 같이 걸음을 옮겼다.


" 저기, 혹시 따라오는 거니? "


혹시나, 하는 의문에 질문을 던지자 시부야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 하나코를 찾아주셨으니까요. "


" 폐는 아니었는데. "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시부야는 아무래도 내 말을 듣지 못한 것인지 내 뒤를 계속해서 따라온다.

애초에 혼자서 하는 여행을 꾀한것이라, 누군가 따라오는 것은 계획 밖이지만 더 이상 그녀의 시간을 낭비할 생각도 없었기에 시부야에게 말을 걸었다.


" 시부야씨, 더 이상 따라오지 않아도 괜찮아. 애초에 나도 개를 싫어하는 성격도 아니고, 그 쪽 의 개가 내게 폐를 끼친 일도 없으니 사과나 감사는 필요없어. "


" 그렇다 할지라도 하나코를 잡아주고 계셨다는건 변하지 않으니까요. 최소한의 감사라도... 안돨까요? "


나를 바라보며 말을 하는 그녀를 보며 한숨를 내쉬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초면의 사람에게 이정도 까지 간섭하는 상황을 보며 생각해보면, 그녀는 아무래도 강직한 성격인가보다.


" ...더 이상 말해도 듣지 않을 것 같네. "


말하며 시부야쪽을 바라보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미안하지만, 도쿄는 처음이라 그런지 안내를 부탁해도 될까, 시부야씨? "


" 네, 기꺼이. 그리고 씨는 빼셔도 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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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용량이 짧으니 쉬는시간으로 충분하군요.

765프로나 신데마스쪽 프로의 연고지를 몰라, 임의로 설정했습니다.

팬픽으로 익힌거라 캐릭터 설정, 플롯등에 어색함이 남아있는게 보이네요.

덤으로 이번글을 쓰며 들은 노래는 Radiohead의 Creep입니다. 아무런 상관도 없지만요.

[이 게시물은 에아노르님에 의해 2013-06-07 00:01:08 창작글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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