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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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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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Love Love Love]를
먼저 보고 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안 보셔도 상관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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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잘 지내시나요?
그녀만의 운명인 줄 알았던 그가 이제는 이름을 부르기도 싫은 다른
여자와 결혼해 사무소를 떠난지도 벌써 석 달째,
정확히 백 일 되는 날이었다.
아즈사는 여전히 류구코마치로, 솔로로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웃으면서 지낸다.
그런데 그녀의 프로듀서 리츠코나 코토리는 왜 자신을 걱정하는지.
왜 나를 잠시도 혼자 있게 내버려두지 않는건지.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는거래요] 같은 흘러간 유행가 가사같은
말을 내게 해주는건지. 정말 괜찮은데. 정말 괜찮은데.
"우후후...정말 괜찮은데...."
정말 괜찮다.
가끔씩 머리가 멍해질 때가 있고.
조금 체중이 빠졌고.
길을 걷다가 가끔 한숨이 나오고.
이름을 불러도 잘 듣지 못할 때가 있고.
예전보다 더 자주 울고.
가끔 숨쉬고 사는 것 같지 않은 기분이기는 하지만.
정말 괜찮다.
왜 다들 나보고 그러다 죽을 것 같다고 하는거지?
다들 실례잖아.
"콜록...콜록...."
늦여름인데 감기인 것 같다.
(정말!!! 아즈사!!! 아이돌이 여름감기가 무슨 말이야!!)
(우후훗. 미안해 P군~ 용서해줘어~콜록.)
(그러니까 얼른 약 좀 챙겨먹으라고!!)
(후으응!! 싫어!!! 쓰잖아!!!!)
".................콜록.....콜록....켁켁켁...콜록."
아무리 억지로 기침을 짜내어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던 걱정 섞인 잔소리 대신 공허뿐.
".........정말.....나 감기걸렸잖아....아파...아프단 말이야...."
오늘도 아무렇지 않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다.
프로듀서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것만 빼면.
"..................."
"P?"
"...................."
"P.............P 맞지!!!!!"
"...................."
"미안해!!!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
"...................."
"그러니까 이리 와!! 나 아프단 말이야!!!! 뒷걸음질 치지마!!!"
"....................."
"무슨 말이라도 해 봐 이 나쁜 새끼야!!!!!"
"...................."
"......................"
"......................"
아즈사는 벌떡 일어났다. 여기저기 긁힌 휴대폰을 집어들고
정신없이 무언가 메세지를 보낸다.
[메세지가 도착했습니다.]
이윽고 착신음이 들렸다.
"........................."
[받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라아라.....이건 나쁜 꿈이네. 다시 자면 꿈에서 깨려나...."
아즈사는 실 끊어진 인형처럼 자리에 누워 눈을 감았다.
물줄기가 그녀의 흰 뺨을 타고 쉬지도 않고 흐른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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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을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지가 고민이라는 게 함정.난 자살 반대론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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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쪽관련 노래중에선 나름대로 한 가닥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노래추천 몇가지 해봅니다.
시스타의 "나 혼자"도 나름 테마 쩔고요.
에픽하이의 노래라면 얀기 폭발일때는 "FAN"이라던지. 아니면 슬픈 이별 느낌이라면 "이별, 만남 그 중점에서..."도 괜찮구요.
다이나믹듀오의 "거기서 거기"라던지.
배치기의 "눈물샤워"라던지.
음....알콩달콩한 노래도 많은데.,...좀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