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좋은 일 있으세요?"
코토리는 최근 들어 얼굴이 밝아진 P를 보며 그렇게 물었다.
"그렇게 보이나요?"
"네, 아주 좋아죽으려 하시는데요. 혹시 여자친구라도 생겼어요?"
"하하~ 글쎄요?"
"에, 설마 진짜로!?"
콰당!
싱글싱글 웃으며 대꾸하는 말에 코토리가 놀라 외치자 갑자기 큰 소리가 났다.
하루카가 의자에 걸려 넘어져 있었다. 그 옆에서 치하야는 음료수를 흘렸고, 마코토가 들고 있던 숟가락이 구부러져 있었다.
미키는 말 없이 밖으로 나갔고, 뒤를 이어 아즈사도 밖으로 나갔다.
-언니~ 할 이야기가 있는데.....
-아라아라~ 토모미, 혹시나 싶어 묻는 건데~
그 외의 아이돌들도 무언가 각자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하다못해 리츠코조차 실수로 펜으로 작성하던 중에 선을 잘못 긋고 말았다.
"저, 그거 정말인가요?"
코토리가 떨면서 묻자 P가 하하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에이, 아니에요. 아직은."
"그, 그렇죠? 저도 참-"
그리 말하다가 코토리는 P가 서류를 챙겨 나갈 때 문득 깨달았다.
"....아직은?"
아이돌들과 사무원, 그리고 프로듀서인 리츠코는 긴급회의를 열었다.
"어, 어떻게 된거지?"
"아직은? '아직은'이라는 건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다는 거지?"
하루카가 당황하며 모두에게 묻자 치하야도 평소의 무표정이 아닌 다급한 표정으로 물었다.
"틀림없이 불순한 메일들은 모두 삭제했는데!"
"대학강사일도 그 일 이후로 전혀 안하고......"
"직접 만나고 있다거나...."
"확실히 휴일은 어떻게 보내는지 모르니깐....."
아이돌들은 곤란한 어조로 그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설마 언니가?'
'설마 토모미가 나에게 거짓을?'
특히 미키와 아즈사는 웃는 얼굴과 다르게 착잡한 표정으로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를 의심하고 있었다.
전화로는 틀림없이 아니라 했지만, 자신들을 속이는 것일지도 몰랐다.
[언니~ 할 이야기가 있는데..... 혹시 허니랑 아직도 연락해?]
[아니. 그 때 만난 후로 연락한 적은 없어.[
[정말이지?]
[정말이야.]
나오는 미키와의 통화를 회상하며 한숨을 쉬었다.
실제로 자신은 그와 연락을 하지 않고 있었다. 마음에 드는 상대였지만 미키가 자신과 프로듀서의 관계를 알고 침울해해서 연락을 일부러 하지 않았다.
처음에 미키는 내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락해야지 하고 마음 먹은 순간 미키는 침울한 목소리로 작게 물었다.
-허니랑 만나고 있어?라고.
그것을 듣는 순간 더 이상의 마음은 접었다. 그를 사랑한 것도 아니고, 동생을 상처 입히면서까지 만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나오는 그 날 오후에 봤다.
차를 타고 온 그 남자를.
그리고 그 남자에게 팔짱을 끼는 어느 여성을.
"......여자 친구가 없다고 했으면서."
나오는 미소도 잃고 허망한 목소리로 그리 중얼 거렸다.
[아라아라~ 토모미, 혹시나 싶어 묻는 건데~ 혹시, 아직도 내 프로듀서랑 만나고 있니?]
[응? 안 만나는데. 연락해본 적도 없어.]
[그래~? 알았어. 아니, 혹시나 해서. 별거 아니니깐 신경쓰지마~]
아즈사와 연락을 하고서 토모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갑자기 왜 이런 연락을 한 것일까?
"혹시 그 사람에게 애인이 생겼나?"
아즈사가 답지 않게 화까지 내는 모습에 포기했는데, 다른 사람과 이어졌다는 생각이 들자 묘하게 기분이 불쾌해졌다.
자신은 그럼 왜 친구랑 싸운 걸까? 아니, 싸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볍게 말다툼은 했었다.
이제 와서 운명의 상대냐, 아니라 하지 않았냐.
그런 적 없다. 단지 아이돌이라 참고 있었을 뿐인데 멋대로 끼어든 거다.
라는 식으로. 지금 생각해보면 치정극 같은 싸움이었다.
"틀림 없이 없다고 했는데...."
만일 자신들을 속인거면 용서할 수 없다. 진작에 속이지 않았다면 자신은 절친과 싸울 이유도 없었을 테니깐.
그날 저녁, 토모미는 일을 끝내고 퇴근하는 길에 익숙한 차 한대를 보았다.
그리고, 거기서 같이 내리는 아즈사의 프로듀서와 한 여성을 보았다.
굉장히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걸어 단번에 연인임을 알 수 있었다.
".....날 속였어."
토모미는 그런 둘을 노려보다가 다가가 따지려다가 멈췄다.
그리고 씨익 웃더니 핸드폰을 열어 전화를 걸었다.
"....아, 아즈사. 나 너희 프로듀서를 우연히 봤어. 아, 만난 건 아니야. 끼어들 수 없었는 걸. 왜냐하면-"
그녀는 어두운 눈으로 프로듀서와 여성이 들어간 식당을 보았다.
"- 너의 소중한 운며의 상대는 애인하고 식당에 갔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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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가 첫사랑과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
6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ㅍ/ㅡ/ㄹ/ㅗ/ㄷ/ㅠ/ㅅ/ㅓ가 될거라고!(아이돌들이 사이좋게 나눠야죠)
그리고 속보로 나오면서 아이돌의 살인사건으로 나오는군요 압니다
그건 둘째치고 수라장이 온다!
하하, 수라장 아닐지도~
토모미랑 나오는 착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