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카 「엑, 은십자 악세서리.」 치하야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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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4, 2013 18:36에 작성됨.

[Interude In]  

 

꿈을, 악몽을 꾸고 있었다

 

"아마미군, 나를 속인 것은 용서하네만, 다른 아이들까지 속인 것은 도무지 용서할 수가 없군,"

 

"이 거짓말쟁이! 지금까지 우릴 속였던거야?"

 

"같이 노력하자고 말해놓고서 뒷편에서 우리를 비웃고있었던 거구나? 최악이야."

 

"넌 정말.....내가 여태껏 봐온 어느 누구보다 비겁한 녀석이야."

 

"아, 아냐! 속이려고 한게 아냐! 나는....나는......"

 

모두에게 내 정체가 탄로나, 모두에게 두려움을 사고, 배척받는 꿈.

 

"이, 이쪽으로 오지 마세요! 저는 잡아먹어도 맛 없다구요오!!"

 

"아미들은 있지, 지금까지 하루룽이 진심으로 좋았어. 하루룽도 우리를 좋아한다고 생각했고. 그런데, 아니었던 것 같아. 하루룽은 우리를, 비상식량 정도로 밖에 보지 않았으니까!"

 

"가까이 가면 안돼 아미! 잡아먹힐지도 모른다GU!"

 

"아와와와와, 하루카씨! 마미를 잡아먹으시면 안되요!"

 

"그렇지 않아! 난 단 한번도 모두를 그런 식으로 생각한 적 따위......"

 

"그 애들에게서 떨어져! 이 괴물아!"

 

그 비난이 너무나도 가슴 아파서, 그렇지 않다고 호소했지만,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모두는 분노한 얼굴로 나를 괴물이라고 매도할 뿐이었다.

 

"비겁해! 최악이야 하루카! 미키는 진지하게 그때의 하루카를 넘어보고 싶었는데, 하루카는 지금까지 우리를 가지고 놀고있었던거야? 인간도 아냐!!"

 

"미키, 인간도 아닌게 아냐. 『저것』은 괴물이야. 자신들과는 뿌리부터 다른 괴물이라니까?"

 

"인간 행세를 하면서 인간 상대로 괴물의 힘을 휘두르는 것은 즐거우셨습니까? 자신보다 약한 인간을 우롱하다니. 괴물다운 생각이로군요."

 

"가족, 친구, 직장.....그 모든 사람을 속이다니, 그 쿠로이씨도, 이런 짓은 하지 않으셨는데. 최악이네요 하루카쨩."

 

"그렇지 않아요! 우롱할 생각도, 가지고 놀 생각도 없었어요! 제가 잘못했으니까...제발, 제 말을 들어주세요! 프로듀서님! 제 말, 들어주실거죠? 제 말 믿어주실거죠? 네? 치하야쨩도, 나를 믿지? 응? 그러지?

 

몇번씩이나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해보아도, 받아들여지않아 마음이 너무 아파서.

계속해서 괴로워하다가.

 

"하루카, 넌 최악이야. 난 너를 믿었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 널 믿었어. 하지만, 넌 처음부터 우리들 모두를 속이고 있었지. 이럴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널 프로듀스하지도 않았을거야!!"

 

"하루카. 난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넌 나를 그저 좋은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고있었구나.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던 내가 바보같네."

 

"프로듀서 님....치하야쨩......."

 

"당장 사라져.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마. 내가 알던 '하루카'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말아줬으면해."

 

─────이 괴물아.

 

결국에는 소중한 사람에게까지 버림받으며

이번 생에서도 실패해버리는 최악의 악몽.

그런 악몽이었다..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

 

벌떡!

 

"하아....하아......꿈.......?"

 

주위를 둘러보니, 익숙한 내 방이 눈에 들어왔다.

방금전의 그것은 역시 꿈이었던 것이다.

 

"하아....꿈이라서 다행이네.....정말로......."

 

그것이 꿈이라는 사실에 안도하며, 시계를 보았다.

3시 30분. 일어나기에는 너무 이른시간이지만,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다시 잠이 들었다간, 또다시 악몽을 보게될 것 같으니까.

 

"그럴리가 없어....없는걸.....프로듀서님이....치하야쨩이 그럴리가 없는걸......"

 

미키들과 대결한 그날 이후로, 오랫동안 보지 않았던 악몽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내 정체가 탄로나고, 모두에게 공포가 담긴 시선으로 봐지고, 모두에게 배척당하는 악몽.

한달이 훨씬 넘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일주일에 세번 이상은 이렇게 악몽을 꾼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침대에 웅크리고 앉아 꿈을 애써서 부정해보지만,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아무리 부정해도, 내가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으니까.

아무리 부정해도, 내가 인간을 식량으로 삼는 괴물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

언제나 그랬듯이, 정체를 들키는 순간 이렇게 될 것이라는 사실은 절대로 바뀌지 않으니까.

 

"이젠 싫어.....더는 싫단 말야......"

 

또다시 떠오르는 과거의 악몽들을 애써서 털어버리며, 나는 무릎에 고개를 묻었다.

 

[Interude Out]

 

765 프로의 운명을 건 라이브 배틀로부터 한달을 조금 넘는 시간이 지났다.

그 한달간, 765 프로는 프로덕션 전체가 뒤흔들릴만한 대사건이 두개나 일어났다.

하나는 프로젝트 페어리의 이적이었다.

프로젝트 페어리의 이적은 사실 이적이라기보다는 쿠로이 사장에게 해고당한 프로젝트 페어리를 765 프로에서 다시 고용한 것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라이브 배틀이 끝난후 히비키가 쿠로이 사장이 더러운 뒷공작을 부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이었다.

이번 라이브 배틀만이 아니라 765 프로와의 모든 대결에서 그런 뒷수작을 부렸음을 알게된 히비키는 그 사실에 분노하여 타카네와 미키를 대동하고 쿠로이 사장을 찾아가 진상을 말할 것을 요구했다.

자신이 들었던 뒷공작에 대한 소문들이 모두 사실임이 확인되자 격노한 히비키가 쿠로이 사장의 얼굴에 주먹을 휘두르는 불상사가 일어날 뻔 했지만, 미키와 타카네의 필사적인 제지로 미수에 그쳤다.

당연히 쿠로이 사장은 라이브 배틀에서의 패배와 히비키의 폭행 미수르 빌미로 페어리를 해고했고, 갈 곳을 잃은 그녀들을 퇴원하던 길의 프로듀서가 765 프로로 대려오고, 타카기 사장이 그녀들을 765 프로 소속 아이돌로서 다시 고용한 것이다.

공식적으로 페어리가 은퇴 선언을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일어난 사태에 쿠로이 사장도 프로듀서도 머리를 부여잡은 것은 당연한 이야기.

결국 언론이 쓸데 없이 시끄러워 지는 것은 피하고 싶다는 점에서 이해가 일치한 프로듀서와 쿠로이 사장의 합의하에 이 사건은 페어리가 자신의 의사로 765 프로로 이적한 것으로 적당히 '포장'되었다.

미키와 히비키는 그 '포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불만을 표시했지만 프로듀서와 리츠코, 타카네의 말에 따라서 얌전히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다름아닌 하루카의 아이돌 얼티메이트 우승이었다.

 원래부터 아이돌 얼티메이트 본선에 진출해서 4강까지 올라가있던 하루카이긴 했지만. 라이브 배틀 이전까지는 그 누구도 그녀가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대전운이 좋아서 4강까지 올라왔다』라는 말이 돌고, 『4강이 한계다.』라는 말까지 돌 정도였다.

그렇지만, 페어리와의 라이브 배틀 이후, 그런 말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녀는 단번에 다크 호스로 자리잡았고, 기세를 몰아 이번해의 아이돌 얼티메이트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그날로부터 한달간 활동을 휴지하며 휴식기간을 거친 지금, 그녀는.........

 

"좋은 아침이에요~"

 

"어서와 하루카쨩."

 

"좋은아침. 하루카~ 3일 후부터 활동 재개였지?"

 

"좋은 아침. 마코토. 오늘 점심부터 복귀 선언 기자회견하고 토크쇼 출연하고....그 다음에 특훈이야."

 

"또 특훈? 힘들겠네. 그래도 힘내. 팬들을 실망시키면 안되잖아?"

 

"아하하, 그렇지......"

 

아이돌 얼티메이트 우승 이전과 크게 다를 것 없이, 변장을 한체 출근하고있었다.

사무소에 먼저와있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다음 하루카는 짐을 풀어놓기위해서 걸음을 옮겼다.

TV에서는 '오오타구 ○○○에서 또다시 희생자 발생! 범인은 미사키시의 사건과 동일범인가?'라는 제목의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오늘 새벽 3시, 오오타구 ○○○의 골목에서 30세 남성 ○○○ 씨가 숨진체로 발견되었습니다. 부검결과 시체에는 피가 한방울도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 때문에 오오타구에서 발생중인 연쇄 살인 사건과 미사키시에서 발생중인 연쇄살인사건은 동일범의 소행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나.....>

 

"또 사건이네......게다가 ○○○ 면 우리 프로덕션에서 상당히 가깝지 않아요 코토리씨?"

 

"그러게, 고작 3블록 밖에 안 떨어져있잖아. 그나저나 몸에 피가 한방울도 안 남아있다니, 무슨 흡혈귀 같네....어쩌면, 진짜로 흡혈귀인거 아냐?"

 

"에에? 에이, 설마요, 그런게 실제로 있을리가 없잖아요? 하루카도 그렇게 생각하지? 응?"

 

"으응?! 아,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세상에 흡혈귀 같은 괴물 따위가 있을리가 없잖아? 그리고요 코토리씨, 이 사건들 중에서는 한낮에 사망한 걸로 확인된 적도 있잖아요. 진짜로 범인이 흡혈귀라면 이건 설명이 안 된다구요? 흡혈귀가 어떻게 태양 아래를 돌아다녀요?"

 

"으응~ 태양을 극복한 흡혈귀라던가?"

 

"엑?! 서, 설마아~ 그런 흡혈귀가 어디에 있어요? 흡혈귀는 태양에 약한건 상식이잖아요?"

 

"세상일은 모르는 법이라고, 있을지 누가 알아~어라? 하루카쨩, 왜 그렇게 땀을 흘려? 어디 안 좋아?"

 

"예? 아아, 아니에요, 조금 긴장했을 뿐이에요. 특훈을 했다고는 해도 한달이나 쉰거니까 감이 무뎌진건 아닐까 해서요~"

 

"헤에, 나도 힘든 특훈을 견뎌내는 하루카가 무뎌졌으면, 우리는 어떻게 되려나~. 건방진 하루카에게는 벌칙!! 간지럼이닷!"

 

"꺄앙?! 아하하! 그만둬 마코토! 간지러워! 아하하하!!"

 

"여기가 약하구나? 에잇! 에잇! 에잇!"

 

"하루마코다! 아니, 이 경우에는 마코하루구나!! 그헤헤헤!"

 

"꺄하하하! 코토리씨도 코피 그만 흘리시고 좀 도와주세요! 아하하하하!!"

 

"좋은 아침인거야~ 아! 하루카가 마코토군을 독점하고있어! 미키도 끼워줘!!"

 

하루카에게 달려들어서 장난을 치는 마코토, 마코토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웃고만 있는 하루카.

볼을 부풀리고 두사람의 사이에 끼어드는 미키, 말릴 생각은 안하고 망상의 나래를 펼치며 코피를 흘리고있는 코토리.

여느 때와 같은 일상 풍경.

여느 때와 같은 평화로운 일상.

영원히 계속 되었으면 하는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

그렇지만, 이때의 하루카는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잊고있었다

지금 그녀가 누리는 이 일상은.

평화로운 삶은.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단 한순간에 무너져내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좋은 아침입니다~"

 

"아, 어서오세요 프로듀서님."

 

"좋은 아침이에요 오토나시씨. 하루카 왔죠? 어디에 있는지 아세요?"

 

"저기 있어요."

 

"프로듀서니임~ 저 좀 구해주세요~"

 

".........라이더 차륜?"

 

앞으로 그녀에게 방문할 최악의 악몽을 전혀 알지 못한체, 그녀는 웃고있었다.

 

[Interude In. Side ???]

 

(시간을 조금 되감아, 어젯밤.)

 

인적이 없는 골목에 한쌍의 남녀가 서있었다.

남자는 가만히 서있었고, 여자는 남자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있었다.

얼핏 보기에는 여자가 자신의 연인인 남성을 포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광경이었지만, 그렇지만, 시체처럼 창백한 남자의 얼굴과 여자의 입에서 흐르는 피는 지금 이 상황이 결코 로맨틱한 상황이 아님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털썩!

 

그때, 남자의 몸이 여자에게서 떨어졌고 남자의 몸이 힘없이 무너졌다.

피가 한가득 묻은 입을 닦으면서, 여자가 중얼거렸다.

 

"정말이지.....막내는 왜 이런 녀석들 따위 사이에서 섞여 살려하는거야?"

 

쓰러져버린 남자 못지않게 창백한 피부와 핏빛 눈동자.

그리고 짐승의 그것에 더 가까운 형태를 가진 한쌍의 송곳니를 가진 여자.

어떻게 봐도 인간으로는 보이지 않는 섬뜩한 모습.

 

"뭐.....좋아. 프로....뭐였더라? 어쨌거나 그 애를 묶어놓고있는 인간이 어떤 놈인지 알아냈으니까, 내일로 그것도 끝이야."

 

이미 완전히 불이 꺼진 765 프로덕션을 노려보며, 여자가 중얼거렸다.

 

"다시 함께 사는거야."

 

여성의 갈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흔들렸다.

 

[Interude Out]

 

(시간을 다시 앞으로 감아, 하루카가 복귀 기자회견을 연 날 밤)

 

"후우~ 문도 다 잠궜고.....그럼 가볼까?"

 

늦은 밤, 프로듀서는 잔업을 마치고 사무소의 문을 잠그고 있었다.

하루카의 복귀 선언과 함께 프로덕션에 하루카를 출연시키고 싶다는 전화가 쏟아졌고, 자연히 처리해야할 일이 엄청나게 쌓여버려 잔업을 해야했던 것이다.

 

"하루카는 특훈 끝난 다음에 혼자 집에 돌아가기로 했지? 하하, 내일 출근해서 다음주 일정 알려줄때 어떤 표정을 지을지 기대되네. 한 주를 통째로 출근시키는 건 좀 심했나?"

 

뭔가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중얼거리며, 프로듀서는 차를 향해서 걸음을 옮겼다.

그의 차가 있는 곳까지는 전등이 모두 나가있었기 때문에 그의 길을 비춰주는 것은 달빛 뿐이었다.

 

"그러고 보면 이거 지난주에 민원 넣었는데 아직도 안 고쳐줬네. 나중에 또 민원을 넣던가 해야지 원......어라? 저건......"

 

".............."

 

전구가 나간 전등에 대하여 관공서를 탓하면서 걸어가던 프로듀서는 왠지 낮익은 뒤통수를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

어둡다고는 해도 달빛이 있었기 때문에 얼굴은 볼 수 있었기에 프로듀서는 금방 그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

 

"하루카? 하루카지?"

 

"......"

 

프로듀서가 말을 걸었지만 하루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니,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프로듀서는 다시 그녀를 불렀다.

 

"하루카, 너 특훈 끝나고 곧바로 돌아가는거 아니었니? 왜 여기에 있는거야? 하루카? 내 말 듣고있니?"

 

"......."

 

"......!"

 

그때, 하루카가 몸을 돌려서 프로듀서를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그녀의 얼굴을 본 그 순간, 프로듀서는 목덜미가 싸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앗다.

그를 바라보고 있는 하루카의 미소는 평소에 그녀가 보여주는 미소와 똑같았지만 동시에 너무나도 달랐다.

평상시의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인간미 넘치는 미소와는 완전히 반대로, 인간스러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두려움까지 느껴질 정도로 섬뜩한 분위기를 가진 미소였기 때문이다.

 

"하루....카....커흑!?"

 

".........."

 

프로듀서가 입을 열려는 순간, 프로듀서는 자신이 하루카에게 목을 잡혀서 공중에 떠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목을 조이는 손아귀 힘이 어찌나 강한지, 프로듀서는 숨을 쉬는 것조차 뜻대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켁.....! 켁.....! 케엑.......!"

 

".........."

 

숨을 전혀 쉴수 없는 상황 속에서, 프로듀서는 눈을 굴려서 하루카의 얼굴을 보았다.

하루카의 눈은, 평소와 같은 에메랄드 빛이 아닌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고 탁한 붉은색을 띄고 있었다.

살짝 벌려진 입 사이로, 짐승의 이빨처럼 날카로운 송곳니가 보였다.

 

'저건....도대체......으윽...안돼.....의식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하루카의 손 힘은 약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마치 프로듀서의 목을 꺽어버리기라도 할 것처럼 말이다.

희미해져가는 의식속에서, 프로듀서가 마지막으로 본 것───


"거기까지입니다!!!"


펑!!!


털썩!


"콜록! 콜록!! 푸하앗!!!! 타, 타카네? 히비키?!"


"괜찮아 프로듀서? 어디 이상한데 없고? 타카네! 쫒지마! 혼자서는 위험하니까!!"


"알겠습니다 히비키. 늦지 않아서 천만다행이군요."


그때, 큰 타격음이 들린 것과 함께 프로듀서는 자신의 목을 조이던 힘이 사라진 것과 둔부에 둔한 통증이 올라옴을 느꼈다.

그리고, 타카네와 히비키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하루카의 모습은 어느사이엔가 보이지 않게되었다.

어찌 된 상황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일단 이 둘 덕분에 목숨을 건진 것만은 확실했기에 프로듀서는 감사의 표시를 하려고 입을 열었다.


"고, 고마워 두사람......"


"별 말씀을. 그보다 히비키, 조사 결과는 어떻게 되었죠?"


"여기 있다구. 역시나, 우리 추측이 맞는 것 같아."


"그렇습니까.....그렇다면 역시 아까 그것은......"


"저기 잠깐, 갑자기 무슨 소리야.....?"


그렇지만, 두사람은 그 감사를 대충 넘겨버리고는 서류를 가지고 떠들기 시작했다

자신의 인사를 건성으로 넘기고 왠 서류를 들고 떠들기 시작하는 둘을 보며 프로듀서는 중얼거렸다.


"아, 미안해 프로듀서.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였거든.......우리들이 나름대로 조사하던게 성과를 거둬서 말이지......"


"조사? 뭘?"


"자세한것은,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귀하, 잠시 이쪽으로......."


프로듀서의 귓전에 대고, 타카네는 속삭이듯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못 믿겠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던 프로듀서였지만, 히비키가 내민 서류들을 살펴본 후, 그의 표정은 경악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이야기가 끝났을때는 두 눈이 휘둥그레진 체로 두 사람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진짜야?"


"물론이옵니다."


"이 서류도?"


"물론이야. 본인이 직접 하루카가 사는 동네의 관공서에서 빼온거라고."


"만일 그렇다면.....이건......."


"그런 의미에서, 부탁 하나만 할게. 프로듀서."


"......뭔데?"


"내일 전원이 오프긴 한데, 하루카를 포함해서전원을 모아줄 수 있어?"


"뭘하려고?"


"뭐긴 뭐야."


프로듀서를 부축해서 일으키며, 히비키는 말했다.


"괴물 퇴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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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송이 퇴마사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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