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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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4, 2013 15:37에 작성됨.

" 수고하셨습니다! "
" 아, 네… "

주위에 있는 스태프들에게 고개를 숙여가면서 촬영장을 나왔다.
왠지 갑갑한 마음에 고개를 들자, 어둑해진 하늘과 서서히 져가는 노을이 보인다.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서 그럴까, 탁 트인 하늘을 보자 답답해진 마음도 뻥 뚫리는 느낌이다.

오늘은 히비키와 마코토가 온천 홍보 영상 촬영이 있어서, 꽤 멀리 떨어진 곳 까지 왔는데.
촬영이 오늘부터 내일 모레까지 잡혀져 있어서, 히비키들은 온천에 붙어있는 숙소에서 쉬기로 했고,
나는 일정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돌아오는 일요일쯤해서 다시 오기로 하였다.

" 자… 그럼 돌아가봐야지. "

아마, 도착할 쯤이면 거의 9시가 되겠지.

-

생각보다 길이 잘 뚫려서 당초 생각했던것보다 빠르게 도착했다.

" 자, 여기 수고하셨습니다. "
" 감사합니다. "

택시 기사에게 지폐를 건네주고는, 문을 열고 나온다.
여름이라곤 하지만 역시 밤에는 쌀쌀하다.

그렇게 앞에 나오자 보이는건 낡은 빌딩.
그리고 거기엔 테이프로 덕지 덕지 붙여져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는 765프로의 이름이 있었다.

' 오늘도 빡빡하긴 했지만, 그래도 보람있는 하루였어. '

프로듀서의 업무는 굉장히 빡빡하게 돌아간다.
특히 이렇게 외지까지 다녀갔다오는 경우는 더더욱 빡빡한 스케쥴과 겹쳐서 배이상의 피로를 느끼게 된다.

' 하루카의 사탕같은거…라도 먹고 싶은데 말야. '

그럴 때 이따금 하루카가 주는 사탕이 도움이 될 때가 많아 하루카에겐 고마운 마음뿐이다.
그건 그렇고.

…미키.

요즘 미키가 괜히 눈에 밟힌다.
딱히, 특별하게, 뭔가를 하고 있는건 아니다.

다만, 요번 주 초에 있었던 영화 미팅이후로 왠지 모르게 느낌이 이상하다.

' 왠지… 나를 피하고 있는걸까… '

생각해보니깐. 피하고 있는걸까라기보단 피하고 있는거겠지.
후… 갑자기 피로가 겹쳐서 밀려들어온다.









나는 지친 몸을 이끌로 계단을 올라가 붉이 밝혀져 있는 문을 연다.

" 다녀왔습니다~ "

그리고 언제나처럼…
어? 코토리씨가 없네.

" 아무도 없나요? "

분명 불은 켜져있는데…
그렇게 문을 지나 조금 지났을 쯤.

" 아, 앗! 아, 안녕하세요! "

…급탕실에서 허겁지겁 나오는 코토리씨.
딱히 손에 아무것도 없는걸보니, 차를 타거나 한건 아닌거 같은데.

" 다녀왔습니다. "
" 아… 네, 어서오세요. "

코토리씨는 내가 그렇게 말을 건네자 그제야 진정이 됐는지, 가슴에 손을 올리고는 한숨을 내쉬고 다시금 미소를 짓는다.
그나저나, 안에 뭔가 인기척이 있는거 같은데.

" 급탕실에 누구 있나요? "
" 에, 엣? 아, 아니에요. 잠깐 냉장고에 뭐가 있나 보려고… 하. 하. 하 "

삐질 땀을 흘리며 웃는 코토리씨의 모습에서 이상하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피곤해서 쉬고싶다는 마음이 앞선다.

" 그런가요… 아, 저 오늘은 조금 피곤해서 먼저 돌아가볼께요. "
" 아, 그러신가요? 네. 수고하셨습니다. 프로듀서씨. "

내 말에 다시금 또 진정이 된듯한 코토리씨였다. 이상하네…
그렇게 내가 자리에서 적당히 짐을 챙겨서 사무소를 나가려고 했을때 였다.

" 지금… "
" 아, 아앗! "

갑자기 코토리씨의 비명이 들리더니, 갑자기 달려와서는 내 팔목을 잡아온다.

" 프, 프로듀서씨. "
" 네, 넷? "

왠지 모를 박력에 말을 더듬어버린다.

" 저, 저기. 이 편지 프로듀서씨 앞으로 왔는데. "

남은 손으로 건네오는 흰 봉투.
음, 딱히 편지 올곳이 있었나? 짐작이 가지 않는다.

" 감사합니다. 코토리씨. "
" 아, 아니에요. 그럼 들어가세요. 프로듀서씨. "

그렇게 사무소의 문을 닫고 손에 집힌 흰 봉투를 쳐다본다.
…뭘까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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