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 없는 곳에서 모두 대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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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9, 2013 02:20에 작성됨.

"후후"

사쿠는 P를 만나기 위해 들른 765사무소에서 자신의 연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사무실에서 태연한 척 자기 일을 하지만 슬쩍 자기를 쳐다보는 여성들의 시선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자랑하듯 P와의 커플링을 보이며 차를 마시고 있었다.

"저, 차는 입맛에 맞으세요?"

차를 가져다준 유키호가 조심스럽게 묻자 그녀에게 미소를 보인다.
이 아이 또한 자신의 연인을 노리는 아이다.

"정말 맛있어. 녹차는 모두 같다고 생각했는데, 깊이라고 할까? 그런게 틀려."
"헤헤, 고맙습니다-"

유키호는 칭찬 받은 것에 기뻐보이는 얼굴이었지만 그러면서 그 시선은 그녀의 손에 가 있는다.

"차를 잘 탄다는 건 굉장히 차분하거나 기다릴 줄 아는 성격이라는 거겠지? 거기다 이 정도의 차를 탈 정도면 이에 맞은 간식도 만들 줄 알테고. 그 뿐 아니라 음식도 잘할 것 같은데, 신부감을 최고구나."
"그, 그렇게 칭찬하지 않으셔도-"
"단 P는 안 줄거지만."

이어진 사쿠의 말에 유키호의 얼굴이 부끄러워하던 그대로 굳어진다. 돌려말하지 않는 직접적인 선고.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지만."

선전포고. 적진에서 당당히 선전포고하는 그 모습에 모두 어처구니 없어하면서도 적의를 숨기지 않고 노려본다.
후룩- 따듯한 차를 여유롭게 마시는 그 모습은 흡사 모든 성벽을 열고 장기를 두던 꾀 많은 제갈량의 모습과도 닮은 듯 했다.

"아라~ 그건 어떨지요~"

아즈사가 태연히 웃으며 사쿠의 맞으편에 앉은다.

"무슨 말이죠?"

사쿠가 웃으며 응수하자 아즈사는 어딘가 즐거운 얼굴로 계속 말한다.

"당신이 프로듀서의 연인이라는 걸 알고 있어요~"
"뭐, 이왕 들킨 거 그냥 공개해도 좋다고 말한 건 저니깐요."

P가 사무소에 들켰단 말에 그날 사쿠는 그냥 연인이 누군지 밝히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를 버리고 미국에 갔던 것도 알고 있어요."

아즈사가 태연히 말하지만 사쿠의 얼굴이 살짝 찡그려졌다. 하지만 곧장 웃었다.

"....그것이 무슨 상관인지요?"
"글쎄요, 별다른 뜻은 없어요~ 아, 제가 아는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보통 심하게 고장난 물건은 고치기보다는 새로 사라고 말이죠. 괜히 돈 아끼려다가는 수리비만 더 나온다나~ 한 번 고장난 물건은 계속 고장난다지 뭐에요~"

빠직. 이 여자가!
사쿠는 속으로 이를 갈면서 겉으로 웃는다. 돌려말하기도 아닌 거의 직접적으로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다. 한 번 깨진 사랑은 또 깨질 수 있다는 이야기. 하지만-

"하하, 그렇군요. 그 말대로에요, 물건이 심하게 고장났다면 새로 사는게 좋죠~"

사쿠는 수긍하는 척 하면서 이어말한다.

"그에 비해 사람 몸은 참 대단하지 않아요? 오히려 어릴 때 아프면 면역이 생겨서 더 튼튼해진다고 하잖아요? 저와 P의 사이처럼 말이죠."

이미 깨졌다가 붙은 사랑은 더욱 굳건하다고 알려준다. 자신은 저들과 달리 숨길 필요가 없다.

"...하하~"

아즈사는 웃고 있지만 책상 밑에 웅켜진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이렇게 대놓고 염장을 지를 줄은 모른 것이다.
그것을 유키호가 발견하고서 쟁반으로 입을 가린다.

"말이 나와서인데요, 그거 알아요? P는 순해보이는 겉모습과 다르게 참 밤에는 격렬... 아, 아이들도 있으니 할 말은 아니군요. 어쨌든 오랫동안 못 만났다가 다시 연인이 된 반동인지 애정표현이 너무 격렬해요. 하아, 이러다 속도위반이라도 하는게 아닌지."

아이돌 모두의 표정이 일그러지고, 하루카는 옆에서 식칼을 집어들려는 치하야를 막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흥, 빨리 달리는 자동차의 기름이 제일 빨리 떨어지는 법이니깐."

이오리가 비꼬며 말했다. 

"후후, 그렇지. 근데 기름이 떨어지기 전에 결승선에 제일 먼저 도착하면 그게 우승 아니겠니?" 

사쿠의 여유로운 대답. 이오리가 들고 있던 샤를의 목이 숨막힐 정도로 조여져버린다.

"뭐, 그보다 모두에게 부탁 좀 해도 될까요?"
"무엇인지요?"

가만히 있던 타카네가 차갑게 묻는다. 사쿠는 사무소의 여성들을 둘러보면서 여유롭게 깍지를 끼고 말한다.

"이제 그만 그 좀 괴롭히지 않겠어요?"
"괴, 괴롭히다니!?"

마코토가 격해진 감정에 소리치지만 사쿠의 여유는 계속 되었다.

"그게, 아무리 자신들이 연인을 가질 수 없다고 해도, 이미 오래 된 사랑을 이룬 그를 괴롭히는 건 좀 너무한게 아닌가 싶어서요- 소중한 프.로.듀.서잖아요? 이쯤이면 진심으러 그의, 아니 우.리.의 사.랑.을 응원해주셔도 좋을 것 같은데-"

강조되는 단어들에 사무실에 있던 불펜 하나가 악력에 부러진다.

"그래야 우리의 결.혼.식에 초대할 때 서로 기쁘지 않겠어요? 청.첩.장은 제대로 보낼테니깐요. 뭐, 축.가를 불러주신다면 정말 감동할 것 같지만요." 
"이, 이 여자가...."

모른 척 자신의 자리에서 사무를 보던 리츠코가 부들부들 떤다. 그녀는 참고 있었다.
하지만 말하는 것이 가관이다. 이것은 처음부터 이렇게 시비를 걸기 위해 왔다는 것이다. 자신과 P의 관계를 못 박기 위해서 말이다.
그녀의 뜻은 간단하다. 숨기지 않는 그 애정과 적의가 모두에게 제대로 전해진다.

내 남자에게 꼬리치지마.

모두가 그녀에게 제대로 감정을 표출하려 할 때 사쿠는 태연히 손가락에 끼고 있던 커플링을 빼서 탁자 가운데에 둔다.
그 갑작스런 행동에 터지려 했던 765사무소에 여성들의 행동이 멈춘다. 
사쿠는 모두를 보며 말한다.

"뭐, 그냥 직설적으로 말했으니 마저 말하죠. 저와 P는 당장 결혼하지는 않아요. P가 그 일에 얼마나 자부심을 갖고 있는지 알아 당신들 중 하나가 톱 아이돌이 될 때까지 기다리려고요."

그리고 그녀는 탁자에 있는 반지를 들어 모두에게 보여준다.

"그럼 1년 정도겠죠?"

무엇을 말하려는 걸까? 

"당신들이 자기들의 프로듀서이자 저의 연인인 P를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다고요? 그래서 선전포고 하는 건데-"

그 반지를 새끼손가락에 끼고서 쫙 펴서 모두에게 보인다.

"-뺏어봐요. 자신있다면 말이죠."
"....!?"
"1년. 뭐, 꼼수를 부려 본인들이 더 늦게 톱 아이돌이 되어도 좋죠. 그 전에 그 사람이 지칠 수 있겠지만. 어쨌든, 그 사이에 그의 마음을 뺏는다면 전 별다른 불만을 갖지 않고 물러나죠."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죠?"

리츠코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노려보며 묻자 사쿠는 살풋이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는다.

"자신 있기 때문이에요. 아무리 상대가 대기업의 영애 중, 야쿠자의 딸이든, 최고의 미녀든 P가 한 눈을 팔지 않을 거라는 걸 말이죠. 이미 말했죠? 저와 P는 이미 한 번 이별을 경험했어요. 그것이 얼마나 아픈 것인지는 그도, 저도 잘 알고 있죠. 그래서 자신 있게 말하는 거에요. 결코 뺏기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말이죠."
".....아라아라~ 자신감이 엄청나네요~"
"후후, 그것도 있지만 동시에 제가 모르는 상태에서 일이 벌어지는 것도 싫거든요. 그래서 아예 이렇게 선전포고를 하는 거에요. 어때요? 받아들이실 건가요?"

그녀는 말 없는 모두를 보고 비웃 듯 덧붙인다.

"-뭐, 자신 없으면 포기하시는 걸로 알겠어요. 그럼 이후 더 이상 그에게 선을 넘어 들러붙는 일은 없-"
".....되찾을 거에요."

사쿠의 말을 자른 것은 의외로 얌전한 야요이였다. 야요이는 사쿠를 울먹이는 눈으로 노려보며 말한다.

"꼭, 꼭 프로듀서를 되찾을 거에요!"
"야요이 말이 맞아. 그보다 후회할 걸? 이 슈퍼아이돌 미나세 이오리가 마음 먹으면 녀석 정도는 금방이라고!"
"웅후훗! 우리들의 매력이면!"
"오빠야는 금방 헤롱헤롱이라구YO!"
"허니는 미키의 허니인 거야. 되찾는게 미키적으로 옳은 거야!"
"......프로듀서는 저랑 같이 미국에 가기로 약속 하셨어요. 그 약속을 위해서도 꼭 되찾을 겁니다."
"자신, 프로듀서와 같이 오키나와의 가족들에게 돌아갈거라고!"
"저, 전 남자가 무섭지만 프로듀서는 아니에요. 유일한 남성인 프로듀서를 되찾을 겁니다!"
"프로듀서는 저의 왕자님, 결코 뺏기지 않아요!"
"아라아라, 모두 대단하구나. 하지만 나의 운명의 상대니 모두 포기해주면 좋을텐데~"
"귀하는 저의 낭군이 되실분.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것이겠죠."
"프로듀서의 신부는 정히로인인 저, 아마미 하루카입니다!"
"하아, 정말 이 난장판은 뭔지... 이 난장판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되찾아야겠죠?"
"피요, 정실은 저라는 이야기가 이미 굳혀졌다고요!"

모두의 반응에 사쿠는 웃고서 차를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모두의 마음은 잘 알았어요. 하지만-"

그녀는 사무소의 문을 열고 나오며 모두에게 미소짓는다.

"-쉽게 뺏기지는 않는 다구요? 그럼 어디 정정당당히 서로 경쟁해보죠."

그리고 사무소에서 나온다. 뒤를 이어 투지를 불태우는 765사무소의 함성을 듣고서 사쿠는 모두를 비웃는다.

"바보 같은 도둑고양이들."

저들이 모두 경쟁상대여서는 자신에게 승산이 없다. 그래서 일부러 이곳에 와 선전포고를 했다.
1년이 남았다는 착각을 하게 되면 자신과 프로듀서는 안전하다. 프로듀서에게 맹렬한 대쉬를 하겠지만, 그 외의 위협은 하지 않는다.
프로듀서의 미국 연수는 모두에게 비밀이다. 
사실 저들에게는 1년이 아닌 한 달도 안 남은 것이다.

"이걸로 내 승리야."

사쿠는 웃으며 반지를 매만지며 돌아간다. 하지만 사쿠는 몰랐다.
자신의 라이벌이 765 밖에도 있었다는 것을.



"사쿠라...."

토모미는 학교 후배에게 부탁해 알아낸 상대에 대해 중얼거린다. 그리고 그녀가 미국유학을 재개할 거란 것도 알았다.
미국에 혼자간다면 좋겠지만, 아마 아닐 것이다.

"결코 혼자가지 않겠지?"

그것은 현역 대학생인 호시이 나오도 마찬가지였다. 그 남자도 떠나지 않을까?
그것을 확인 하기 위해서는

"아즈사에게-"
"미키에게-"

""알아봐달라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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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
나중에 기회되면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리카가 저랬으면 차라리 나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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