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님 그림을 보고 뽐뿌질을 격하게 받아 한편.
주의! 보시는 분에 따라 캐릭터나 캐릭터의 소재가 마음에 안드실 수도 있습니다. 캐릭터 놀리기도 다분히 포함된 글이니 불쾌감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타카네와 화이트 이오리]
“기이한.......”
타카네는 자신도 모르게 위 말을 입 밖으로 꺼냈다. 그도 그럴 것이-
“바쁘다! 바쁘다구!”
하얀 토끼로 분한 이오리가 전동킥보드를 타고 어디론가 바삐 가고 있었으니까. 연신 바쁘다고 소리치며 쌩하니 지나간다. 그 모습을 뜨악하며 지켜보던 타카네는 진상규명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오리 토끼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 밑으로 파진 땅굴로 쏙 들어갔다.
타카네는 그 안을 들여다보려 접근했다. 깊디깊은 땅굴, 바닥이 보이긴 커녕 어두워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기이한- 이오리는 어이하여 이런 곳으로.......”
타카네는 말을 마칠수 없었다. 흙이 미끄러웠는지 그대로 땅굴로 굴러 떨어져버린 것이다.
.
.
.
[이상한 나라의 타카네와 체셔 히비키]
“기이한.......”
이 말을 자주 하는 것 같다. 라고 생각하며 타카네는 한숨을 내쉬었다. 눈앞엔 묘한 색으로 전신을 칠한 히비키가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타카네 주위를 왔다갔다- 하고 있기 때문이다.
“히비키 이게 어찌된 일인지?”
“우, 우갸! 자, 자신은 히비키가 아니라....... 그, 그래! 체셔 고양이라구!”
타카네의 말에 격한 반응을 보이는 히비키- 가 아니라 체셔 고양이. 하지만 웃고있는 입꼬리가 살짝 경련하고 있고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것으로 보아 신비성은 떨어져 보인다.
“그, 그럼 자신은 가보겠다구!”
휙- 히비, 아니, 체셔 고양이가 사라졌다. 타카네는 그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기이한’이라며 탄식했다.
.
.
.
[이상한 나라의 타카네와 험프티 야요이]
“웃우! 달걀이에요!”
“.......”
담벼락 위에 야요이가 앉아있다. 다만 커다란 달걀모형에 얼굴이랑 팔다리만 내놓고 있으니 그 모습이 기괴하기 짝이 없다.
“웃우! 전 험푸티- 덤푸티- 에요!”
혀짤배기 목소리로 반론해봤자 귀엽기만 할 뿐이다.
참고로 원래 이름은 험프티 덤프티이다.
“웃우! 오므라이스에요! 후라이에요! 삶을 수도 있어요!”
연신 말하지만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질 모르겠다. 애초에 달걀로 만들 수 있는 음식 이름을 나열할 뿐이다.
“웃우?!”
의미모를 말을 계속 외치던 야요- 험프티 덤프티는 균형을 잘못잡았는지 담벼락 뒤로 굴러 떨어진다. 잠시후, 콰직! 하는 소리와 함께,
“웃우....... 달걀이 깨졌어요.......”
슬픈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이한.”
.
.
.
[이상한 나라의 타카네와 765 티 파티]
“자자 많이 마시라구!”
“니히힛!”
“츄츄!”
또 이상한 광경이다. 히비키가 다 헤진 중절모를 쓰고 이오리는 지푸라기를 여기저기 꽂은 , 그리고 햄조가 작은 탁상 주변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다.
다만, 찻잔이 비었다는 것만 빼면 말이다.
“오오! 앨리스도 어서 마시라구!”
“니히히힛!”
“츄-!”
타카네의 입에서 다시 ‘기이한‘이란 단어가 흘러나온다.
“히비키, 당신은 분명 고양이였지 않나요?”
“우갸! 자신, 이번엔 모자장수라구!”
“.......이번엔?”
“그, 그건 잊어버리라구!”
타카네는 이오리를 바라본다. 눈의 초점이 맞춰지지 않은 채 연신 ‘니히히’거리고 있으니 호러가 따로 없다.
“이오리는 하얀 토끼였지 않나요?”
“니히히- 토끼는 전부 다 내거야. 히힛! 이건 3월 토끼라고~”
“츄!(난 도마우스!)”
“.......”
결국 티 파티의 마지막은 히비, 체셔 고양- 아니, 모자장수가 햄조, 도마우스를 찻주전자 안으로 집어넣는 것으로 끝났다.
.
.
.
[이상한 나라의 타카네와 미키 애벌레]
“아후~”
거다란 나뭇잎 위에 미키가 앉아있다. 다만 요상한 로브 같은 것을 뒤집어쓰고 하반신을 애벌레모양 침낭으로 덮었다는 것이 또 기묘하다.
“미키는 미키가 아닌걸! 애벌레인거야!”
.......미- 아니, 애벌레는 향로를 앞에 두고 향을 태우기 시작했다. 미성년자에게 흡연을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 버섯을 먹으면 되는 거야!”
버섯? 타카네는 자신의 발밑을 바라봤다. 버섯 두 개가 불쑥 자라있었다.
“참고로 왼쪽 걸 먹어야-”
애벌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타카네는 버섯 두 개를 한꺼번에 먹어버리고 말았다.
“이,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 거야.......”
애벌레가 허무히 중얼거렸다.
.
.
.
[이상한 나라의 타카네와 붉은 하루카 여왕]
“저 녀석에게 리본을 붙여버려라!”
왕궁. 하루카와 치하야가 서로 마주보고 있다. 한쪽은 거만하게 앉아있고 한쪽은 포박당한 채 무릎이 꿀려져있긴 하지만.
붉은색을 기본으로 치장한 하루카가 명령한다. 주변에 시립해있던 기사들이 다가간다.
“시, 싫어어어어어어!!!”
치하야가 저항하지만 애초에 포박당한 상태로 본격적인 저항은 불가능하다. 기사들은 별 힘 들이지 않고 치하야의 머리옆에 하루카의 것과 비슷하게 생긴 리본을 부착한다.
“하하하하하 이것으로 너도 몰개성 히로인이로구나!”
“우, 우우우-”
소리 높여 웃는 하루카와 진심으로 분한지 눈물까지 뚝뚝 흘리는 치하야.
“.......기이한.......”
타카네는 조용히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
.
.
[이상한 나라의 타카네와 하얀 유키호 여왕]
“하우우~ 오, 옷을 어떻게 입는질 모르겠어요오.”
하루카와는 달리 흰색으로 치장한 유키호가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유키호의 앞에는 마찬가지로 흰옷들이 한가득. 이에 기사들이 유키호를 시중들러 가보지만-
“히익! 남자! 저, 전 땅파고 묻혀있을게요오!!!”
엄청난 속도로 땅을 파기 시작하는 유키호에게 휘말려 전원 땅속으로 사라진다.
“이것도, 기이한.......”
마찬가지로 타카네는 조용히, 하지만 재빨리 물러났다.
.
.
.
[이상한 나라의 타카네와 재버워키 마코토]
“재버워크 조심해라, 아들아!
물어뜯는 턱, 할쿼채는 발톱을!
접접 새를 조심해라, 피하거라.
더펄카한 호룡수를!“
마코토가 소리높여 난해한 시를 낭송한다. 그 표정은 밝지 않다.
“전 딸이라구요!”
“마코토.......”
울먹이며 말하는 마코토를 보는 타카네의 눈에 연민이 깃든다.
.
.
.
[이상한 나라의 타카네와 트위마미 트위아미]
“트위들덤 이라구!”
“트위들디 라구!”
멜빵바지를 입은 쌍둥이 자매가 나타났다.
“우리는-”
“싸워야해!”
“그러니까-”
“갑옷을 입혀줘!”
서로 한마디씩 주거니 받거니 말하는 쌍둥이들. 과연 사이가 좋다.
“아미, 마미-”
“어허! 그런 발언 함부로 하는 게 아닐세! 공주찡!”
타카네의 말이 잘려버렸다.
.
.
.
[이상한 나라의 타카네와 사자 치하야, 유니콘 아즈사 그리고 심판]
“어머어머~”
“큿!”
사자로 분장한 치하야와 유니콘으로 분장한 아즈사가 서로 싸우고 있다. 아즈사 쪽에서 출렁~ 이라는 소리가 날 때마다 치하야는 점점 더 분노게이지가 쌓여가는 것 같다.
“예이, 예이.”
그 모습을 보며 리츠코가 귀찮은 듯 손을 휘휘 내젓는다.
.
.
.
[결말]
“-라는 꿈을 꾸었답니다.”
“.......”
타카네의 말에 히비키의 표정이 묘해진다. 꿈에서 자신들의 취급이 그러니 기분이 묘해질 수 밖에.
“그건 그렇고 그런 꿈까지 꿀 정도로 이 아리스- 라는 책은 재밌었답니다.”
“앨리스라구.......”
겨우 그 말만을 할 수 밖에 없었던 히비키였다.
죄송합니다!(플라잉 도게자)
로이님 그림을 보고 확 꽂혀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결과는 캐릭터 놀리기가 되어버렸네요;;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그림 그려주신 로이님 감사하고 이렇게밖에 소재를 못살린 저를 맘껏 매도해주세요 ㅠㅠ
3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얘들이 다귀엽네요 ㅠㅠㅠ특히 히비키와 이오리가 귀여웠다요 ㅠㅠㅠㅠㅠㅠ좋은글감사합니다 헉헉 잘보구가영!!
기이한...
그러나 귀여운!
모두 기이하지만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