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내일 또 만나!"
"응, 하루카도 잘 가. 역까지 가기엔, 시간이 조금 부족하지 않아?"
"괜찮아. 금방 갈 수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억지로 웃어보이고는 손을 흔들며 작별한다.
요즘들어, 억지로 웃는 일이 많아졌다.
요즘은, 웃는 일도 힘들구나... 웃는 것도 힘들다니, 어쩐지 쓸쓸해...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역을 향해 걷는다.
항상 같은 풍경이지만, 해 질 무렵의 풍경은 그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어서, 언제나 같은 길이지만 오고 갈때마다 항상 주변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육교에는, 쏟아지는 붉은 햇빛을 받으며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 사람.
잠시 들린 편의점에서는, 요즘 점점 뜨고있는 미키의 소문이.
땡땡 거리며 울리는 교차로 소리와, 언덕 너머에서 들리는 클락션 소리.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귀가하는 학생들이라고 생각되는 웃음소리.
그리고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혼자 걸어가던 이 마을에서, 어쩐지 오늘따라 내가 유난히 작게만 느껴졌다.
요즘들어 사무소가 점점 성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건 리츠코씨가 프로듀스하는 류구코마치나 미키같은 아이돌들 덕.
물론 오디션이 늘어서, 여기저기 찔러보곤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고...
유키호는 녹차 cf를, 마코토는 남자 역할이지만 잠깐 엑스트라로 시작해서, 묘한 인기를 끌고 있고, 치하야는 노래를 잘 부르니까, 오디션에도 가뿐히 합격... 이라고 하던데.
그런데 나는, 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
오디션이 끝나고 나서, 모두와 헤어질때, 요즘은 억지로라도 웃음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쓸쓸해져버려.
이러다간, 혼자서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채로 사무실을 나와야 할 수도 있어.
이건, 나 자신에게 스스로 거는 주문이 아닐까.
"내일 또 만나"라고 말하면서, 혼자서는 '또 만날 수 있어'라며 나 자신에게 거짓말하고, 안심하고.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아마 내일도 그러겠지만, 언제나 처럼 웃으면서 또 "내일 또 만나"라고 말할것이다.
프로듀서씨는, 나를 보고서는, 어쩐지 조금은 실례되는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하루카는, 으음...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는, 이렇다 할 정도로 톡 튀는 매력은 없지만, 어쩐지 모두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런가요...? 하지만 저, 항상 넘어지고, 노래 실력도, 댄스 실력도..."
"아니, 나는 분명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언젠가 하루카가, 우리 사무실의 아이돌 그룹의 리더가 될 지도 모르겠네!"
"그렇게 된다면 정말 좋겠네요..."
라며, 그날 이후부터는 어쩐지 의식하면서 혼자 오디션에서 떨어져도 의연한 척, 익숙한 척 해보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언제나 같은 사무실, 레슨실, 변하지 않는 이 마을이지만, 무엇도 변하지 않았을 이 마을이지만, 나만 점점 작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나 자신에게 최면처럼 거는 말이라면, 차라리 "내일 또 만나" 보다도, "앞으로 조금만 더"라고 해줬다면, 좋았을 텐데.
나 자신에게 스스로 눈치채줬으면, 하면서 언제나 기대하고 있지만, 항상 "내일 또 만나"하는 말로 또 거짓말하고, 또 웃으며 이내 감정을 숨겨버리는 내 마음이 싫었다.
그래서 다른 아이돌들에게, 아직 더 얘기하고 싶은데도, 어쩐지 점점 어려워져서, 오디션이나 레슨이 끝나버리면, 또 만나자는 말과 함께 도망치듯이 헤어지고는 했다.
하지만 이제는 점점, "내일 또 만나"라고 말하는 것도, 이제는 태연하게 말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정말로, 또 만날 수 있을까.
내일이 되면, 나는 평범한 여자아이로 돌아가는게 아닐까.
나는 역시, 아이돌이 될 재능같은 건 없었던 걸까.
이런 생각이, 마음 한 편에서 계속해서 계속해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하지만,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아.
평범하다고 해도, 남들보다 매력이 없다고 해도, 춤에도 노래에도 재능이 없어도, 그래도 나는 아이돌을 하고 싶어.
그러니까, 내가 하듯이, 언제나처럼 나에게, 다시 한번만 말해줘.
"내일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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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댓판에 쓰던 마법소녀 글의 전편, 하루카의 이야기입니다.
원래 하루카가 '그' 포지션이어서, 여기서부터 시작했지만, 지금은 여러모로 바뀐지라...
아, 부족하지만 잘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너라면 꼭 성공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