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붕괴가 있습니다. 이런게 싫으신 분들은 보지 마세요.
오랜 만에 온 연락에 코토리는 들뜬 마음으로 시계를 보며 그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원체 맹하고 길치인 그녀인지라 약속 시간을 어기는 것이 아닐까 했지만, 약속한 시간보다 오히려 5분 일찍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코토리는 급히 현관으로 가 문을 열어주며 상대를 맞이했다.
"오랜 만이에요 아즈사씨!"
"후후, 정말 오랜 만이네요~"
아이돌을 은퇴하고 3년.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나 연락이 닿은 서로였다.
아즈사는 은퇴 후 바로 결혼을 하였고, 그녀의 임신 소식을 마지막으로 코토리와 연락이 끊겼다.
"건강하게 잘 지내셨어요?"
"그럼요~ 코토리씨는 요?"
"저도요."
"아라~? 결혼은?"
"윽, 그건 묻는 게 아니에요!"
그 질문에 코토리가 빽하고 소리를 지른 후 아즈사를 거실로 안내하고서 차를 대접했다.
"저도 참, 그 때는 왜 그리 성급했는지. 코토리씨랑 프로듀서씨가 사귄단 이야기를 듣고 운명의 상대를 놓쳤단 생각에 급했었다니깐요."
"하하, 그거 미안해요. 하지만 아즈사씨니깐 행복하게 살거라고 믿고있어요!"
코토리와 프로듀서의 연인선언 후 사무소는 한 동안 충격에 빠졌지만 곧 아이돌들은 각자의 짝을 만나며 서서히 결혼하기 시작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것은 당시의 중학생조뿐이었다.
"후후, 그렇군요."
"근데 갑자기 연락을 해오셔서 놀랐어요. 어떻게 지내셨어요?"
"뭐, 결혼하고 아내로서 집안 일에 열심히였죠~"
"아기는 예뻐요? 임신했다는 소리만 듣고 그 뒤로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는데."
"후후, 그 뒤로 연락을 안했으니 모를만 하시군요. 사실 그 일로 연락 드린 거예요. 꼭 코토리씨에게 묻고 싶었거든요."
그리 말하는 아즈사의 눈이 어쩐지 웃고 있지만 굉장히 차가워지고 있다는 것을 코토리는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가 눈치 챈 것은 아즈사가 자신의 손목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을 때였다.
"저기, 코토리씨?"
"네?"
코토리는 모르는 척 웃으며 평소와 같은 어조로 물었다.
하지만 어쩐지 등줄기가 차가웠다.
"계속, 계속 묻고 싶은 말이 있었어요. 꼭 대답해주셨음 해요."
"제가 대답할 수 있는 거라면....."
"왜 그 사람과 헤어진 거죠?"
그 질문에 코토리는 입을 열 수 없었다. 아즈사는 웃으며, 하지만 한 껏 낮아진 음성으로 즐거움이란 완전히 가신 목소리로 이어 물었다.
"그렇게 행복한 모습으로 연인 선언을 하더니, 왜 헤어지신 거죠? 그것도 저희가 결혼을 하고나서 말이죠. 꼭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졌다는 것처럼."
"그거야, 연인 사이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잖아요. 막상 사귀고 보니 서로 맞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어느 부분이요? 아이돌들이 프로듀서를 포기한 것이요?"
"......."
코토리는 대답하지 못하고 아즈사의 눈을 보았다. 얼굴은 웃고 있었다.
하지만, 눈가가 파르르 떨리고, 올려진 입술 끝도 금방이라도 내려갈 것처럼 꿈틀 거리고 있었다.
코토리는 아즈사의 질문에 그녀가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아셨군요."
"그 말은 저의 추측이- 아니, 우리들의 추측이 맞다는 거죠?"
"......죄송해요."
"후후, 역시, 역시 그랬던 거군요."
그리고 아즈사는 얼굴을 내려 머리카락으로 표정을 숨겼다.
하지만 코토리는 그 얼굴을 보지 않아도 아즈사의 감정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의 손목에 파고들 듯 아즈사의 손아귀의 힘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역시, 역시 그랬던 거군요....."
아즈사의 얼굴이 갑자기 홱하고 올려졌다.
"처음부터 우리를 포기시키기 위해 그런 거였군요!"
아즈사의 평온했던 미소는 이미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그 얼굴에는 분노와 원망, 그리고 귀귀가 서려있었다.
"처음부터, 우리들의 마음을 알고 우리를 속인 거였어! 우리가, 우리가 자신을, 프로듀서를 사랑한다는 걸 알고 포기하게 하기 위해서!"
"......죄송해요."
콰당- 쨍그랑-
탁자가 쓰러지고, 그 위에 있던 차들이 바닥에 떨어져 깨졌다.
한순간에 이루어진 아수라장.
코토리는 큰 충격을 받고 넘어졌고, 그런 코토리의 위에는 아즈사가 올라타 있었다.
아즈사는 머리카락 한울이 입술에 붙은 것을 신경도 쓰지 않고, 이제는 예전처럼 길어진 장발을 늘어트리며 코토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째서, 어째서! 아이돌이라도 괜찮았잖아! 나는 곧 은퇴할 예정이었으니, 그 사람을 좋아해도 됐잖아!"
아즈사는 소리를 지르며 코토리의 멱살을 잡고 마구 흔들었다.
"왜, 왜 그런 잔인한 짓을 한거야!"
".....죄송해요. 어떤 변명도 할 수 없어요. 그래도, 모두를 선택할 수 없으니 차라리 자기를 포기하게 되면 모두 행복해질 거라고....."
"행복!?"
아즈사는 그 말에 웃었다. 소리를 내어 웃었다.
그 웃음소리는 예전에 보여준 그런 즐겁고 행복한 웃음이 아니었다.
광기.
가슴 속에 웅얼이진 많은 부정한 감정들을 억지로 쥐어짜기 위해 내뱉는 웃음소리였다.
"행복, 행복이라고 했어? 그러신거예요!?"
그러더니 아즈사는 자신이 입고 있던 상의를 코토리의 앞에서 벗어던졌다.
그러자, 그 몸이 드러나며 코토리는 눈을 크게 떴다.
여기저기 푸르게 멍이 들었고, 어느 곳에는 흉한 흉터도 박혀있었다.
"행복해 보여요? 이 몸이, 제 모습이 행복해보여요!"
그리고 아즈사는 자신의 배를 만지며 귀기어린 웃음소리로 말했다.
"하하, 임신소식이요? 듣고 싶다고요? 좋아요, 알려줄게요! 자, 만져봐요!"
코토리의 손을 잡아 억지로 자신의 배를 만지게 하며 아즈사는 표독한 눈으로 코토리를 노려보았다.
"이 배에, 당신이 그토록 궁금해하던 아이가 있었어요. 태어나지도 못했지만요. 제 남편은, 처음만 좋은 사람이었어요. 폭력이 심했고, 임신 중인데도 저를 때렸죠. 후후, 행복한 거예요? 이런게?"
아즈사는 그리고 코토리의 목을 조르며 그녀에게 소리쳤다.
"어쩌면, 어쩌면 정말 프로듀서씨가 제 진짜 운명의 상대였을 지도 몰랐어요! 당신들이 그딴 연극만 안했어도!"
코토리는 괴로운 것을 느끼면서도 반항하지 못했다.
자신들의 죄가 너무나 컸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아즈사의 손가락이 코토리의 목에 더욱 파고든다.
숨이 서서히 막히며 시야가 흐려진다.
그 때 코토리의 귀에 아즈사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파고들었다.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묻겠어요. 이것만은 제발, 제발 제대로 대답해줘요. 두 사람은,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해서 사겼던 거죠? 우리르 떼어내려고 서로 마음에도 없는 데도 연인인 척 연기 한 거 아니죠?"
그 질문에 코토리의 입술이 겨우 달싹였다.
그리고, 그 대답을 들은 아즈사의 얼굴은 완전히 절망으로 무너졌다.
"미.안.해.요....."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아즈사는 참지 못하고 코토리의 목을 조르는 힘에 더욱 힘을 주었다.
몇 번 버둥거리던 코토리는 곧 추욱 늘어졌다.
늘어진 코토리의 목을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한참을 조르던 그녀는 곧 손에서 힘을 빼며 웃었다.
"하하, 하하하하....."
그리고 비틀거리며 일어난 아즈사는 눈을 뒤집으며 숨이 끊어진 코토리의 시체를 보며 나직이 속삭였다.
"차라리, 차라리 사랑해서 사겼던 거라고 했으면 용서했을 거예요. 그러면, 어쩔 수 없던 거니깐요. 정말, 정말 끝까지 잔인하시네요."
아즈사는 웃고 있었지만 눈에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리고 멍하니 주저 앉아 시계를 보았다.
지금 시간이면, 프로듀서에게 간 아이돌들도 자신과 비슷한 일을 했을 것이다.
불행해진 것은 자신 만이아니다. 몇 명의 아이돌도 그 때의 시련의 아픔을 잊고자 성급한 결정을 내리고, 이내 그 성급함의 대가를 툭툭히 치루었다.
그녀는 바닥에 흩어진 찻잔과 액체들을 보다가 코토리의 시체를 다시 보았다.
"차라리, 차라리........."
그리고 아무런 말도 잇지 못하고 흐느껴 울었다.
차라리 뒤에 무슨 말을 할지는 본인도 끝내 모르면서......
번역글을 보고 갑자기 생각나 20분만에 뚝딱....
어휴, 참 저 답지 않은 글을....
4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제 후속편을..
이런 생각하신 분 많은 것 같습니다~
위화감에 죽을뻔했는데 살겠네
절망을 쓰는 위화감이 큰가 보군요~
역시 전 이런 글과 안 어울려요~
잠깐, 믿음과 신뢰라니!?
그런데 어떤 번역글이야기였는지 저만 눈치 못챈건가요 orz
그 글입니다.
아 프로듀서한테 간 아이돌[들] 이니까 그쪽에서 토막쳐서 피가 흐르는 거군요?! 생생한 묘사 부탁드립니다.
피가 안 날수도 있잖아요!
행복했어야하는데........
그리고 네잎부치 아닙니다!
뭐, 푹찍이 없다는 점에서는 조금 자제하신건가?
저 답지 않은 글이었죠~
해피엔딩이군요. 진정한 자신의 마음을 알았으므로..
그런데 프로듀서 쪽은.. 구 고등학생 조 VS 중학생 조의 항쟁이 발발하는 것인가!
홈팀 미키(대장) 마미(부장) 이오리(중견) 야요이(차봉) 아미(선봉) # (선봉)마코토 (차봉)히비키 (중견)치하야 (차장)타카네 (부장)유키호 (대장)리본 어웨이 팀
...무셔!
중학생조도 이미 마음 접었었죠~
항쟁 발생 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