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붕주의]마코토 공주

댓글: 16 / 조회: 902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8-29, 2013 17:29에 작성됨.

마코토 생일 축하편이라고 썼는데 이건 핵폐기물을 만들어냈군요... 에헷(...)
캐릭터들이 유쾌하게 망가집니다. 주의해주세요.

==================================================

-옛날 옛날에 멋지고(?) 늠름한(!) 마코토 공주님이 있었습니다. 맨주먹으로 성내 기사단을 전멸시킨 전적이(...) 있으니 멋지고 늠름하다는 표현도 틀린 말은 아니겠지요. 성안의 메이드들은 이미 마코토 공주님에게 해롱해롱하는 상태랍니다.-

평화로운 765 프로덕션에 때아닌 노성이 울려 퍼진다.

“잠깐 프로듀서! 이건 아니잖아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마코토가 원하는 공주님 역할이잖아?”
“제가 원하는 건 청순가련한 공주님이지 이런 무투파 공주님이 아니라구요!”
“마코토는 공수도 하잖아! 특기를 살릴 수 있는 배역인데 뭐가 불만이야!”

이내 둘은 서로 바락바락 대들며 싸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야기는 계속된다.

-점점 자라면서 마코토 공주님은 아름다움과 강인함을 함께 갖춘 완전체가 되어갔답니다. 하지만 그런 마코토 공주님을 시기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왕비를 잃은 P국왕이 재혼한 미키 왕비였답니다. 미키 왕비는 전직 마녀로 부귀영화를 노리고 P 국왕과 결혼한 거였어요! 호시탐탐 마코토 공주님을 노리는 왕비, 하지만 왕비는 신중하게 행동했답니다. 자칫 잘못하면 마코토 공주님의 철권에 묵사발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허니! 미키는 이런 역할 인정 못하는 거야!”
“넌 또 왜!”
“허니와 마코토군 사이라니 미키는 그런 선택 못하는 거야. 아핫☆”
“그쪽이었냐.......”

프로듀서와 미키의 만담에도 굴하지 않고 이야기는 계속된다.

-미키 왕비는 드디어 해결책을 찾아냈어요.

“그래! 내가 하기 어렵다면 다른 사람 손을 쓰면 되는 거야!”

광소를 터뜨리면서도 서둘러 준비하는 미키 왕비. 이내 전문 킬러라고 불리는 사냥꾼 히비키를 고용해 마코토 공주님을 처리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사냥꾼 히비키는 명령을 받들어 멍순이와 악순이를 이끌고 숲으로 놀러간 마코토 공주님을 노렸지만 이내 포기하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마코토 공주님은 아주 평온하게 숲속 여행을 마치고 성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사냥꾼 히비키는 왜 마코토 공주님을 노리는 것을 포기한 걸까요? 곧 세상에서 사라질 마코토 공주님이 불쌍해서 그랬냐고요? 설마 그럴 리가요. 마코토 공주님이 내뿜는 무형의 기세에 눌려서 움직일 수가 없었던 겁니다. 삿된 말로, ‘쫄았다.’ 라고도 하죠. 그날 밤 사냥꾼 히비키는 집안에서 와들와들 떨었답니다.
예. 이게 산다는 겁니다. 맘속 외침에 귀를 기울이면 위험한 길은 벗어날 수 있어요.-

“자신, 킬러에다 목표물에게 주눅들어버리는 역할이냐고.......”
“괜찮아. 히비키니까.”
“우갸~~~~”

이야기는 계속된다!

-어느날 P 국왕은 마코토 공주님을 불러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도 이제 많이 자랐으니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오너라.”

사실 이것은 미키 왕비의 입김이 서려있는 말입니다. 마코토 공주님을 처리할 수 없으니 쫓아내겠다는 심보죠. 정말이지 못됐습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마코토 공주님은 세상구경을 나간다는 기대감에 들떠서 승낙하고 말았답니다. 아아~ 불쌍한 마코토 공주님!
마코토 공주님이 성 밖을 나서자 성문은 굳게 닫혀 다시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과연 마코토 공주님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미키가 마코토군을 쫓아낼 리 없는 거야!”
“그냥 동화잖아! 더 들어보라고!”
“더 들을 가치도 없는 거야....... 이제 미키는 돌아온 마코토군의 철권에 분쇄되는 광경밖에 보이지 않는 거야.”
“그, 그럴리 없잖아!”노노와
“허니?! 미키의 눈을 똑바로 보고 예기하는 거야!”

이야기는 계속(하략)

-성을 벗어나 숲속으로 들어간 마코토 공주님은 한 무리의 사람들과 마주쳤습니다. 아니, 사람은 아니군요. 난쟁이들과 마주쳤습니다. 정말이지 작고 귀여운 난쟁이들이랍니다.

“어머~ 귀엽다니 영광이네요~”
“큿!”

.......예, 작고 납작한 난쟁이와 다른 의미로 큰 난쟁이들이네요. 난쟁이들은 처음 보는 마코토 공주님이 신기한지 마코토 공주님을 둘러싸 왁자지껄 떠들기 시작합니다.

“예쁜 공주님이에요! 공주님! 공주님은 어디서 오셨, 꺄악?!”
“저기, 라멘은 안가지고 계신건지요.”
“흥! 그래도 나보단 못생겼지만 말이야!”
“웃우! 공주님! 저희들이랑 함께 살아요!”
“오옷! 그거 좋다GU!”
"맞아YO! 같이 살자구!"

이렇게 해서 마코토 공주님은 여덟 난쟁이들과 함께 살게 되었답니다.-

“프로듀서? 왜 전 항상 시죠씨랑 아즈사씨랑 붙여놓는 것 같죠?”
“응. 대비효과를 노려보려고.”
“...큿!”
“왜 이 고귀한 이오리쨩이 난쟁이 역할 같은걸 해야 하는 거야?”
“이오리가 먼저 야요이랑 같은 역만 하겠다고 했잖아?”
“전 항상 넘어지네요....... 하하하.”
“리본이랑 넘어지는 게 하루카의 정체성이니까.”
“애초에 난쟁이가 여덟명이란 게 말이 안되잖→아!”
“맞다←구요! 이거 백설공주 아니었어?”
“인원을 몰아넣다보니 이렇게 됐어. 그냥 들어.”

이야기는(하략)

-난쟁이들과 같이 살게 된 마코토 공주님. 화목하게 지내는 그녀들에게 암운이 드리워졌습니다. 미키 왕비가 직접 손을 쓰기 시작한 겁니다! 미키 왕비는 쭈글쭈글한 노파로 변장해 사과를 한바구니 들고 마코토 공주를 찾아갔습니다.

“공주님 이 사과 좀 드실라우?”

마코토 공주님은 아무런 의심 없이 사과를 한입 베어 물었습니다. 그리곤 갑자기 쓰러져 탁자 모서리에 머리를 박고 말았습니다! 미키 왕비는 창문을 걸어 잠그고 문까지 꼭 닫은 채 서둘러 도망쳤구요. 이건 완벽한 밀실살인! 어서 탐정을 불러와야합니다!
집에 돌아온 난쟁이들은 쓰러져있는 마코토 공주님을 보곤 매우 슬퍼했습니다. 그래서 가는 길 고이 보내드리잔 생각에 유리관을 구해다가 마코토 공주님을 안치했답니다. 그리곤 관 주변에 둘러앉아 구슬피 울었습니다.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웃나라 유키호 왕자님이었어요. 유키호 왕자님은 소심하고 겁이 많은 성격이었지만 그 성격을 고쳐보고자 멀리 여행을 떠났다가 이 광경을 발견한 겁니다.
유키호 왕자님은 관 안에 누워있는 마코토 공주님을 보곤 한눈에 반해버렸답니다. 하지만 쓰러진 마코토 공주님의 모습을 보고 슬픔에 잠겼습니다. 여기서 유키호 왕자님은 큰 용기를 냈습니다. 가는 길 편하게 가라는 의미로 마코토 공주님에게 찌이이인한 키스를 해줬답니다.
하늘이 그 모습에 감복한 걸까요? 감겨있던 마코토 공주님의 눈이 스르륵 떠진 겁니다! 그야말로 기적! 
그 뒤 유키호 왕자님과 마코토 공주님은 결혼해 행복한 생활을 보냈답니다. P 국왕과 미키 왕비는 어떻게 됐냐고요? 이 시대에 전문적인 수사기술이 있을 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미키 왕비의 범죄는 들키지 않은 채 그들 나름대로의 행복한 삶을 보냈답니다.
암살에 실패한 사냥꾼 히비키도, 여섯 난쟁이들도 각자 행복한 삶을 보냈답니다.
이것이 바로 궁극적인 해피엔딩!

.
.
.

[후일담]

“어때? 이 기획! 죽여주지 않아?”

프로듀서가 의기양양하게 소리친다. 콧김을 거칠게 내뿜는 모습이 자신만만하다. 하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는 아이돌들의 눈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렇게 상처만이 남는 동화를 누가 좋아하는 거죠?”
“동화의 뜻이 동심파괴 이야기인 건 오늘 처음 알은 거야.”

마코토와 미키가 대표로 말한다. 자신감이 충만하던 프로듀서도 주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위기감을 느끼는지 뒷걸음질 친다. 하지만 이미 포위망은 완성 된 상태.
이윽고 마코토의 덮쳐! 란 명령 아래 하나 된 아이돌들은 프로듀서에게 무자비한 린치를 가하기 시작한다.
프로듀서의 비명소리만이 아련히 울려 퍼진다.

“내, 내가 마코토랑 사사사사사사사, 랑에 빠진다니.......”

혼자서 딴 세상에 빠져있는 유키호를 포함해 평화로운 765 프로덕션의 일상이다.

==================================================

사실 이 글의 초안은 마코토와 유키호의 오글거리고 끈적이면서 훈훈한 이야기가 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왜 이런 글로 변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역시 동화를 비트는 것은 나름 재밌습니다. 문제는 저 혼자만 재밌다는 거지만요. 아하하;

그럼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