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하야 진정해! 난 그저 너무 말랐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듣기 싫어요! 그러면서 프로듀서도 제 가슴이 없다고 그러실려 하신 거죠!? 너무 해요! 그건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고요!"
하루카는 사무소에 오자마자 싸우고 있는 둘을 보며 당황했다.
프로듀서인 P와 765사무소의 가희인 아이돌 키사라기 치하야.
둘은 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톱 아이돌의 자리에 향하고 있는 명콤비라 할 수 있다.
프로듀서가 담당하는 것이 치하야 하나만이 아니지만 말이다.
어쨌든, 많은 사건과 어려움을 겪은 둘은 어지간하면 이제는 싸우지 않고 제법 잘 지내게 되었다.
그랬던 둘이 아침부터 저리 싸우고 있는 것이다.
"무, 무슨 일인 거죠?"
당황하며 리츠코와 코토리를 보며 묻자 둘은 어색하게 웃으며 곤란해했다.
"사소한 일이야. 프로듀서가 치하야에게 너무 말랐다며 제대로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을 뿐인데....."
리츠코가 한숨을 쉬자 코토리는 한 인터넷 페이지를 보여주었다.
"당시 치하야가 우연히 이 페이지를 봤었거든. 그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그 사이트에는 치하야의 작은 가슴을 놀리는 악질적인 내용들이 올라와 있었다.
옛날의 치하야라면 자신의 가슴에 대해 그리 놀리는 것을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노래 뿐이었으니깐. 솔직히 외모도 그리 중요시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인기 아이돌이 된데다, 프로듀서 본인은 모르지만 자신의 프로듀서인 그에게 마음을 주고부터는 외모에 신경을 쓰게 된 그녀다.
그 때문에 자신의 작은 가슴을 신경쓰게 되었고, 그것이 여성의 매력으로서는 치명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에 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 그녀다.
"프로듀서는 그걸 모르셨겠지만,"
"타이밍이 나빴다는 거겠죠."
코토리와 리츠코는 그리 말하고서 한숨을 쉬었다.
하루카는 두 사람의 설명에 같이 한숨을 쉬며 싸우고 있는 둘을 본다.
치하야는 지금 간단히 말하자면 갑자기 이성과 성에 대해 깨달은 막 사춘기에 진입한 민감한 소녀와 같다.
고등학생으로서 사춘기는 당연하지만 그 기준이 굉장히 늦은, 한창 신체에 부끄러움을 느낄 때라는 것이 문제였다.
"어차피, 제 가슴은 수술로 밖에 커질 수 없는 불량품이잖아요! 프로듀서도 이런 볼품 없고 만질 수도 없는 가슴은 별로라 생각하시죠?"
"그렇지 않아!"
"거짓말!"
치하야는 예전의 그녀로서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을 내비치며 울먹거렸다.
"혹시나, 살 좀 찌면 가슴도 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시잖아요!"
"그게 아니야! 단지 너무 말라서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되서......."
"그리 걱정되시면 프로듀서가 그렇게 될 수 있게 만들어주세요! 프로듀서잖아요!"
그 억지에 세 명의 여성들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무리겠죠 역시?"
하루카가 둘을 보며 묻자 리츠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트레이너도 힘들겠지. 기본적으로 영양 잡힌 식사를 이제부터 제대로 한다해도....."
"노래는 보기보다 체력 소모가 크니깐요. 보나마나 그렇게 살이 찔 수는 없겠죠."
셋이 그리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치하야는 더더욱 프로듀서를 몰아붙였다.
"그렇게 되기를 원하시면 직접 그리 만들어봐요! 제 살을 찌우시고, 가슴도 키워봐요!"
"가슴 이야기는 한 적 없는데!?"
"핑계되지 말아요! 그럴 생각이었잖아요!"
"그, 그렇지는....."
"프로듀서잖아요! 제 가슴과 살을 늘려보세요! 말씀하신 거에 책임을 지세요!"
그런 어린 아이 같이 떼를 쓰는 모습에 세 사람은 웃고 말았다. 프로듀서는 곤란해 하며 쩔쩔 멜 뿐이었다.
여기까지였으면 그냥 사소한 트러블이었다고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넘어가 버렸다.
"후후, 하루카 왔어?"
"아, 치하야 건강해?"
"응."
하루카가 찾아가자 치하야는 침대 위에서 웃으며 그녀를 반겼다.
지금의 치하야는 그 때로부터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많은 것이 변한 듯 했다.
얼굴에는 여유가 가득했고, 가슴은 부풀었고 전체적으로 살도 좀 붙었다.
특히 부풀어 오른 배가 그러하다.
그 모습을 보며 하루카는 속으로 한 숨을 쉰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식으로 살과 가슴을 키우는 건 아니지 않아요 프로듀서?'
참고로 현재 프로듀서는 담당 아이돌에게 손을 덴 것이 되어 업계를 떠나 새로운 일을 하고 있다.
그것에 대해 프로듀서, 아니 P는 반성하며 안타까워 했지만 책임져야할 아내와 자식이 생겼기 때문에 안정적인 직장을 구해야 했다며 만족해했다.
현재 연봉이 괜찮은 직장을 다닌다는 듯 하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주위에 비밀로 하고 새롭게 이사한 치하야와의 신혼집이었다.
이 집은 현재 하루카만이 알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건강해?"
"응. 모두 치하야가 무사히 출산하기를 기도하고 있어."
"후후, 그렇구나. 그렇게 떠나서 걱정했는데...... 다음에 아기가 태어나면 모두를 만나고 싶어."
"응, 나중에 모두를 만나게 해줄게."
'한 5년 쯤 지나서 말이야.'
하루카는 치하야에게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 그리 중얼 거렸다.
요즘 사무소의 동료들이 하는 말이 어쩐지 신경쓰인다.
[헤헤, 하루카 있잖아, '역시 안에는 아무도 없잖아.'란 대사,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아?]
어느 날 유키호가 보지도 않던 어떤 애니메이션을 보고와서 해맑은 표정으로 그리 말해주었다.
[내 운명의 사람을..... 아라아라, 이건 무언가 잘못 된거네~]
아즈사씨의 미소가 어쩐지 최근 들어 굉장히 무겁다고 느끼고 있다.
[후후, 오빠야가 사라진 거네-]
[이것은 아주 큰 사건이라고!]
[그렇지요, 아미 경부?]
[당연하죠 마미 형사! 당장 유괴범을 찾아 즉석 처벌을........]
쌍둥이들의 장난이 어쩐지 무섭게 느껴진다.
[허니허니허니허니허니허니허허니허니......... 미키 오늘도 힘낸 거야! 아핫! 그러니 허니는 빨리 미키에게 돌아오는 거야. 후후후후후후후]
이제는 그곳에 없는 프로듀서를 마구 부르는 미키가 어쩐지 싸늘하다.
[......후후, 곧 보름달이 뜨는 날이 다가오는 군요. 아마 그 때 귀하를 다시 만날 수 있겠죠.]
어쩐지 프로듀서가 그만둔 후 라면을 먹지 않는 타카네씨가 기이한 미소로 섬뜩하게 웃고 있다.
[응, 앞으로 1년이면 나도 결혼이 가능하구나. 응, 일단 오라버니와 아버지를 설득하고 빨리 그 하인을...... 아니, 내 약혼자를 되찾아와야겠어.]
응, 이오리에게 약혼자가 있었구나. 그 약혼자가 누구일지 묘하게 예상이 가면서 알고 싶지 않지만.
[웃우! 하루카씨- 프로듀서가 어디있는지 알려주실 수 없나요? 요즘 가족들이 다시 만나고 싶어해요!]
그리고 귀엽게 웃는 야요이의 미소가 어쩐지 순수하게만은 보이지 않는다.
그 외에는 최근 사무소의 사람들이 무서워졌음을 느끼며 하루카는 조용히 치하야의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치하야는 내가 꼭 지켜줄게!"
"응? 갑자기 왜 그래 하루카? 후후, 뭔지 모르지만 고마워."
하루카는 꼭 치하야를 지켜주겠다고 다짐하며 사무소의 모두가 순수하게 지금의 치하야와 프로듀서를 축복해 줄 때가 빨리 오기를 빌었다.
그 때 하루카의 핸드폰으로 메일이 온다.
[하루카, 프로듀서가 계신 곳 알려주지 않을래? 나도 두 사람을 축복해주고 싶어. -리츠코]
얼마 전까지 어쩐지 멍한 시선으로 프로듀서의 이사하기 전 집 앞에서 잠복했던 그녀의 말을 당장은 믿을 수 없기에 치하야 몰래 그 메일을 지웠다.
그 외에도 코토리, 마코토, 히비키등 많은 사무소 여성들에게서 메일을 받고 있다.
"저기 하루카,"
"응? 왜 그래 치하야?"
"나중에 다시 가수가 되면 모두와 같이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에이, 당연한 소리를..... 당연히 가능하지. 왜냐하면,"
하루카는 최대한 밝은 미소로 말한다.
"우리는 모두 동료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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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쓱삭-
그런데 내가 대체 뭘 쓴거지.......
뭐, 치하야가 행복해졌으니 됐죠 뭐~
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그보다 한문 이상하거든요!
"우리는 모두 동료인걸!"
(스릉)
불합리한 네가지 잎사귀의 공포가 하루카를 덮친다!
그대는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두두두둥~
그렇게 싸울 일 없어요!
친구를 위해서라면 영원의 미로에 갇혀도 좋다고 할 기세야.
BGM: http://m.youtube.com/watch?v=VagoMHNMq9Y&desktop_uri=%2Fwatch%3Fv%3DVagoMHNMq9Y
"765 전부 죽이고 지옥 가겠습니다"가 떠오릅니다.
하루카가 스토킹 당해 집이 찾아지면.. 음..
시스템 가동! 준비 완료!
대단한 표현력이십니다;;
일단 하루카는 귀엽군요. 우정은 사랑보다 강해요, 그런 겁니다. 그래서 우정과 사랑을 같이 담아 동성애를 하는겁니다. 이성끼리의 우정? 아하하, 몰라요, 그런 것.
그런데 할다는게 뭐죠?
그보다 그렇게 오래 숨겨야하나요!?
근데 왠 할다?? 어디에 나오나요??
'...예상이 가면서 할고 싶지 않지만.'
덤으로 '...미키가 어쩐지 써늘하다.' 이 문장도 해석을 못하겠습니다..
일단 수정했습니다~
차였어도 하루카는 새로운 사랑을 찾을 겁니다~ 남자로!
역시 무언가를 얻으려면 무언가를 잃을 수밖에 없는 걸까...
근데 왜 빨간 느낌표가 붙어 있을까요?
사실 그럴 필요는 없지만 말이죠~
말 그대로의 훈훈한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