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하와이의 열기는 뜨겁구만."
공항의 출구 바깥으로 나온 한 중년 남성이 하와이안 셔츠 차림새를 한 채로 하늘 높이 뜬 태양을 찌푸린 눈으로 올려다본다. 양 손에는 두툼한 여행용 가방이 들려 있고, 머리에는 햇빛 차단을 위한 선캡이 쓰여져 있다. 가족도 친구도 아내도 없이 혼자만의 '휴가'를 즐기러 여기까지 온 그는, 한 때 '765 프로덕션'이라 불리우는 예능 회사를 운영하던 사장이었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선 휴가를 빙자한 잠정 은퇴를 한 상태였다. 딱히, 처음부터 덜컥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 단지, 자신의 사촌을 빼고는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은 갑작스런 자신의 재앙 때문이었다.
"핫핫핫. 나쁘지 않구만. 하와이에서 살다 가는 것도."
아마 길어봤자 2년 정도라고 했던가. 타카키 사장은 의사의 말에도 별다른 슬픔도, 절망감도 느끼지 못했다. 즐겨 피던 담배가 유달리 타르 수치가 높은 거라는 걸 의식하고는 있었어도, 높은 자리라는 특성상 업계 관계자들과 술을 자주 마셔야 한다는 걸 알고는 있었어도 그 역시 '설마 내가 암에 걸리겠나'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이다. 물론, 세상은 주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는 법이었다. 아무튼, 그는 길거리를 지나가는 얇은 옷차림의 쭉빵한 백인 여성들을 느긋하게 흘겨볼 뿐이었다. 어쨌든, 아직까지는 별로 실감나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그는 앞으로는 귀국하지 않고 홀로 살며 편지를 쓸 생각이었다. 물론 가족과도 같은 765프로의 사람들을 위해서였다. 한창 꿈을 키워가고 있는 때에, 죽어가는 자신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배려라고 타카키 사장은 항상 하는 자기합리화를 머릿속으로 중얼거렸다. 오십대의 중간을 넘어가는 나이는 21세기에서는 그다지 긴 나이라고는 하지도 않건만, 어쩌다가 이리 된 건지. 타카키 사장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가방을 들곤 방향을 틀어 갈 길을 재촉했다. 아니, 하려고 했다.
"우앗! 아, 아야야. 아파라......"
돌연 들려오는 일본어. 아마도 여성의 목소리. 타카키 사장은 조금 당황하며 가방을 내려놓곤 두툼한 여행용 가방에 맞아 넘어졌을 사람에게 괜찮냐고 물어보려다가, 그녀의 얼굴을 보고서는 잠시 넋을 잃었다.
"자네......는......?"
"아. 죄송합니다! 으, 허리야......어이구야. 기껏 해외로케인데, 허리 괜찮을까......"
나이에 안맞는 구닥다리같은 신음성을 흘리는, 십대 소녀의 외관처럼 보이는 여성이 타카키의 눈 앞에서 가방에 타격당한 허리를 문지르고 있었다. 물론 문제는 그것이 아니라, 그가 그녀의 모습과 얼굴에 기시감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가물가물했던 것 같지만, 분명 기억에는 있는 모습. 말투.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자신의 기억 속에, 머나먼 기억의 바다 속 심해 밑에서.
*
"누나, 누나아!"
빡빡머리에 허름한 흰 런닝셔츠에 검은 반바지 차림의, 고전적인 행색을 한 건강한 남자아이가 반쯤 울상인 표정으로 한 꽃집으로 들어선다. 그 아이는 누군가를 애타게 부르고 있었고, 그 아이의 바램대로 어여쁜 꽃들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십대 후반의 미인인 소녀는 그 아이의 까칠까칠한 머리를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니, 타카키군?"
"그게, 그게 말이지!"
나무 가옥, 구식 도로를 지나가는 구식 차량들, 그리고 가쿠란 차림의 학생들......그랬다. 때는 오랜 옛날이었고, 타카키 사장이 아직 10세도 안 되었을 유년기의 시절이었던 때였다. 전쟁 이후의 흔적도 완벽히 사그라들지 않았던 오랜 옛날이었지만, 아직 그는 어렸을 때였고, 이후의 세대기는 했다. 하지만 아마 자신이 올려다보았던 어여쁜 누님은 아니었으리라. 그렇지만 그 아리따운 아가씨는 침범받지 않는 밝은 성격과 미소를 가지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와 구애를 받고 있었다.
"헹, 네녀석 또 누님에게 이르러 갔구나! 너 그럴거면 그냥 고추 떼버리라고!"
"키익! 쿠로이! 네녀석이 나의 아이스케키를 뺏어먹은 게 잘못이잖아!"
뒤이어서 오는 깐깐하게 생긴, 비슷한 차림의 남자아이가 유년시절의 타카키 사장을 한껏 매도했지만, 둘 사이로 파고든 기모노의 소녀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둘의 싸움을 상냥하게 말렸다.
"자, 누나가 둘 다 사줄 테니까, 싸우면 안 되요?"
"앗싸! 진짜로?"
"그럼 거짓말이겠냐!"
언제나 사이좋네, 하고 다시금 티격태격 말싸움을 재개하는 두 꼬마아이들을 보며, 그 아가씨는 언제까지고 불변할 아름다운 미소를 보이고 있었다.
*
"......기...저......저기요!"
"아? 아, 아아. 미, 미안하군. 그만 놀라버려서 말일세. 몸은 괜찮은가?"
"예, 예에. 어떻게든......"
"혹시 나중에라도 문제가 생기면 이곳으로 전화를 주시구려. 책임져 드리리다."
추억 속의 그녀와 꼭 빼닮은 목소리에 놀라 다시 현재로 돌아온 타카키 사장은, 미안함과 당황스러움 사이에서 자신의 명함을 꺼내 눈 앞의 소녀에게 건네주었다. 그 소녀는 765 프로덕션의 명함을 보고서는 꽤나 놀란 듯 눈을 깜빡깜빡거리더니,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되물어 보았다.
"저기, 실례지만 성함이?"
"음. 타카키. 타카키 준이치로일세. 지금은 막 은퇴......아니, 휴가라 대리인을 세웠지만 일단은 사장일세. 혹시, 자네도 이쪽 업계에서 일하고 있나?"
"아, 예! 아베 나나라고 합니다! 아직 신참이지만요."
"그런, 가......확실히, 기억에는 없군. 어쨌든, 하와이로 해외로케인가. 그래도 대단하구려. 하하! 앞으로 잘 해보게나. 자네도 팅 하고 오는 것 같으니."
확실히, 기억에 그런 이름은 없었다. 아마 '누나'는 '누나'로만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었다. 그 꽃집은 몇 년 가지 않아 문을 닫았고, 이미 타카키 사장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 때 쯤엔 집 자체가 허물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거기까지만 해도 그는 그녀가 비슷하게 생긴 사람일 거라고 단정지을 수 있었다.
"그,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왠지 자네를 보니 옛날 생각이 나더군. 혹시......예전에 꽃집을 운영했던 적이 있나?"
"꽃집, 말인가요......네, 있었네요. 잠깐이지만, 자주 놀러오는 꼬마아이 둘과 자주 놀아줬던 기억이 있네요. 혼자 있어서 적적하던 때였는데, 즐거웠었죠. 헤어질 때마다 굉장히 아쉬워서 아이스께ㄲ......아니, 아이스크림을 사줬던 기억이 있었더랬죠."
타카키 사장은 그녀의 말을 유심히 듣고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잘 있게.'라는 짧은 말을 끝으로 자신의 행선지를 향해 걸어갔다. 뒤에서 그녀가 무어라 말하고 있었지만, 그는 그 말이 잘 들리지 않았다. 심란한 마음 속에서,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씁쓸하게 미소지었다.
'설마, 아니겠지.'
어렸을 적 잠시 보았던, 이상적인 소녀의 아름다움을 지금까지 간직했다면, 그녀는 과연 무엇이 되는 것일까.
타카키 사장은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맞이하기 위하여 쉼없이 걸어 사라져갔다.
*
"우와아......아키바 아이돌들은 대단하네."
아직 한창 소녀라고 불리고 있었을 때의 오토나시 코토리는, 견학 겸 해서 아키하바라의 인디 아이돌들을 한창 살펴보는 와중이었다. 때로는 치마 밑에 사진을 찍혀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에 기겁하기도 하고, 아무도 사주지 않는 앨범을 어떻게든 팔아보려고 기를 쓰는 모습에 연민을 느끼기도 하며, 한 편으로는 자신이 타카키 사장(이 때는 프로듀서)의 보호와 가호를 받고 있다는 것에 안도하기도 했다. 사장의 라이벌이 침이 마르도록 말하던 약육강식이 그대로 펼쳐져 있는 듯한 사바나같은 이 곳에서, 그녀는 조금은 색다른 인디 아이돌 한 명을 만날 수 있었다.
- 오늘도 나나를 응원해주어서 고마워요! 자, 다 함께! 우-사밍!
- 우우우우우우사미이이이이잉!!!!!!!!!
"우와아......"
길거리 한복판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괴성을 질러대는 소수의 남자들에게도 쫄지 않고 연신 노래를 불러대는 한 토끼귀 머리띠의 메이드복을 입은 소녀가 코토리의 눈에 들어왔다. 지켜보는 사람은 결코 많지 않고, 절대적으로 소수라고 할 수 있었지만 그녀는 그런 고독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도 밝게 춤추고, 노래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돌아다니면서 봐온 아이돌들 중에서 모두가 이 사람 못지 않았다는 것 아니었으나, 코토리가 보기에 그녀에게는 무언가 다른 기운이 느껴졌다. 이것이 바로 타카키 프로듀서씨가 말하던 '팅 하고 오는'것일까? 말로는 표현할 수 없었지만, 코토리는 그녀의 미소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영원함을 느꼈다. 결코 변하지 않을, 언제까지고 불변할 아름다움을. 변치 않을 듯한.
"아, 저기 여성분!"
"응? 응응? 어, 저, 저요?"
그렇게 멍하니 그녀의 미소를 바라보고 있자니 그 토끼귀의 인디 아이돌이 코토리 자신을 지목하며 검지로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 코토리는 당황했지만 그 토끼귀 소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가가 손을 붙잡고 흔들며 기운차게 말했다.
"이번에 ○○프로덕션에서 나온 오토나시 코토리씨 맞죠?"
"에? 저를 아세요?"
코토리는 그 토끼귀 소녀가 자신의 이름과 행적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이제껏 나와본 적이 지상파도 아닌 지방의 케이블 채널로도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정도밖에 되지 않는 그녀에게 있어서 코토리와 토끼귀 소녀의 차이는 도찐개찐일 터였더만, 토끼귀 소녀는 모종의 부러움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아니, 생각해보면 그 부러움은 당연한 것이었다. 코토리는 스카우트되어, 기업의 프로듀서가 관리하고 트레이너가 훈련시켜주는 어엿한 정규군인과도 같은 준비된 아이돌이다. 아이돌을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런 백업을 부러워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 사람은 조금 다른 것만 같았다.
"기쁘네요! 나나를 보러 직접 와주신 거죠?"
"네? 아니, 그......"
"오토나시씨가 노래하고 있는 걸 TV로 봤어요. 정말 좋았거든요. 응원하고 있을 테니까요! 물론 이 나나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자신을 나나라고 칭한 그 토끼귀의 소녀는, 두서 없이 자신의 말을 하고는 괴전파라도 쬐인 것처럼 제자리로 돌아가 다시 소수 광신도들의 호응에 따라 괴기한 가사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멍하니 눈만 깜빡이던 코토리는, 어색한 미소를 짓다가 곧 제대로 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매우 활기차고, 절대 미소를 잃지 않는 강인함도 있는 것 같았다. 절대로 불변하는 미소란 그런 강인한 정신이 뒷받침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지, 또는 어떠한 고생이 앞으로도 기다리고 있을지는 그녀도 알지 못했으리라.
훗날, 똑같은 이름과 컨셉의 아이돌 가수를 이젠 사무원이 된 코토리가 서류를 뒤적거리다 확인했지만, 그녀는 그것을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언제까지고, 언제까지고, 영원불변하는 미소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
다시, 하와이.
타카키 준이치로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살아가는, 하와이에서 수십분 거리의 배를 타고 나가야 보이는 외딴 작은 마을의 한 별채에서 휠체어의 탄 채 넓고도 청명한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날의 기묘한 재회인지 기시감인지 알 수 없는 만남을 겪고 나서, 몇 달이 지난 동안그는 지금까지도 추억 속의 누님과 공항에서 만난 그 소녀를 헷갈리고 있었다.
'이런 이런. 암에 이어서 이제는 알츠하이머인가. 심하구만 이거.'
과거의 추억을 생각하려고 하면, 곧이어서 공항에서의 그 '아베 나나'의 얼굴가 겹쳐져 버린다. 과거의 미소도, 현재의 미소도 동일하게. 너무나도 똑같았다. 정말로? 타카키 사장은 어깨를 으쓱이며 어차피 자신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혹시 그 누님을 꼭 빼닮은 후손일지도 모르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면 영 믿기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의심이 끝나지 않은 것은 어째서일까.
"쿨럭, 쿨럭!"
연신 몰아치는 기침 발작에 타카키 사장은 항상 들고다니는 손수건을 입에 갖다대었고, 축축한 느낌에 입을 땐 그는 손수건이 피로 물들어있다는 걸 알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망할 의사놈. 2년이라더니, 반년도 못 가게 생겼잖나."
지금쯤 765 프로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새로 들어온 프로듀서가 워낙 유망받은 인재였고, 대타로 들어온 준지로 역시 책임감있는 사람이었기에 큰 걱정은 되지 않았지만, 조금 그리운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기는 했다. 언제까지고, 언제까지고 그들 곁에 남아 아이돌들의 미소와 꿈을 이루는 순간을 지켜보며 살아가고 싶었지만, 타카키 사장에게 시간은 별로 남지 않았었다. 애당초 언제까지고 불변하는 것이란, 없는 것일 터이니. 그는 그리 생각하며 손수건을 테이블 위로 가지런히 올려두곤 아까 전보다 더욱 멍한 얼굴로 푸른 바다를 쳐다보았다. 이대로 저 바다 속으로 시원하게 빠져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누구-게?"
그 때였다. 그의 눈을 누군가 가린 것은.
"응?"
"짠. 나나였습니다! 홀로 멍하니 계시길래, 아무리 불러도 말씀이 없으셔서요."
"자네는......그 때 공항에서 본?"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타카키 사장은 공항에서 느꼈던 당혹감과 놀라움을 새삼 다시 느끼며 그녀, 나나를 올려다 보았다. 그녀는 언제나와 같은, 추억 속의 미소를 보여주고 있었다.
조금은, 슬픈 눈빛을 띄면서.
"문이 열려 있더라고요. 갑자기 들어온 건 미안......해. 그때 너였던 걸 일찍히 알았어야 했는데."
"그래, 그랬던 거였나......정말이지, 사람 두 번 놀라게 하는구만."
타카키 사장은 이제서야 자신의 의심이 정당한 것이었음을, 그리고 정확한 것이었음을 깨달으며 힘없이 미소지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것 정돈 알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의 마음 속에서 격정적인 '감'이 '팅'하고 부르짖은 것처럼, 타카키 사장은 그녀가 오래 전, 자신에게 상냥하게 대해주던 그 사람임을 직감하고 있었다. 머리로는 이해되지 않는 일이었지만, 그 미소만큼은 여전하다고 생각했다. 변치 않는 미소. 그것은 자식이나 후손으로는 이어질 수 없는, 오로지 그녀만의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타카키군은, 어떻게 생각해? 변하지 않는 건, 무섭지 않아?"
나나는 타카키 사장의 희게 쉰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으며 조심스레 물었다. 망설임과 초조함을, 불안함과 두려움을 담아서. 하지만 타카키 사장은 오히려 편안했다. 어머니의 품에 안긴 것처럼, 힘든 순간에 나타난 여신처럼.
"당사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군요. 하지만, 당신은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 미소를 보여주었겠지요. 언제까지고 불변하는 그 아름다움을, 저는 지금 있는 그대로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 그렇구나......응. 변하지 않는 걸! 나나는 영원한 17세니까!"
금새 다시 밝아진 표정으로 자신을 어필하는 나나를 보며 타카키 사장은 소탈한 웃음을 짓고는, 후련한 한숨을 내뱉으며 눈을 감고는 중얼거렸다.
"그럼, 본인은 좀 졸려서......잠을 좀 자야겠구만. 이불 좀 덮어 주겠나?"
"응. 잘 자요, 타카키군. 아니, 타카키씨......"
눈을 감은 타카키 사장을 다시 가볍게 쓰다듬은 그녀는, 그에게 이불을 덮어주곤 방을 나서다 말고 등을 돌려 그의 뒷모습을 보며 말을 이었다.
"언제까지고, 언제까지고......미소짓고 있을 테니까."
편안한 미소를 지은 채로, 편히 잠든 그를 뒤로하고, 언제까지고 불변하는 아름다운 사람은 또 다시, 몇번이고 보았을 아픔을 뒤로하고 미소를 지으며 사라졌다.
*
아베 나나 나이 무한(?)설
영원의 17세라면 저 정도는 되어야지. 응. 3X세 수준이 아닌거야.
2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아무리 영원의 17세라지만...이건... (덜덜)
저 정도면 이제 나이는 무의미한 인종 아닌가요......
나나씨와 결혼하려면 그 분도 불사가 되야만 할 듯.
그건 [연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