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 일어나"
"…으므므, …어라라?"
오야? 아무래도 잠들었던 모양이다. 가득 차있던 DS의 배터리가 이미 절반이라구.
대체 얼마나 잔걸까.
히터때문에 바싹 마른 입을 축이기 위해 냉장고 문을 열면서 물었다.
"릿쨩, 아미 대체 얼마나 잔거야?"
"음… 내가 외근에서 돌아오고 나서 1시간은 넘었으니까, 최소한 그정도는 잔게 아닐까?"
으, 오늘 밤에도 일찍 자기는 글렀구나.
그렇게 수면시간은 줄어들고, 또 내일의 나는 낮잠을 자겠지.
이게 다 하드→한 스케쥴을 13세의 연약한 육체에 되풀이시키는 귀신중사 때문이라구!
나는 릿쨩을 노려보…려 했지만 무서워서 관두었다.
류구코마치는 우리사무소에서 제일 먼저 빛나기 시작한 유닛이다.
작년 여름 합숙이후에 릿쨩은 나와 이오링, 아즈사 언니를 불러 새로운 프로젝…션이던가? 아무튼 그 근처의 무언가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아미는 어려운건 잘 모르겠지만, 아이돌 활동을 드디어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면 그걸로 좋아.
그렇게 생각했다.
단지, 조금 외로웠다. 물론 이오링도 아즈사 언니도 릿쨩도 항상 함께 있었지만,
류구가 본격적으로 뜨기 시작한 이 후부터는 하루룽도, 마코찡도, 치하야 언니도, 야요잇치도, 오히메찡도, 유키뿅도, 히비킹도, 미키미키도 만나기 힘들었었는걸.
게다가… 모두들은 아직 제대로 활동하지도 못하는데 외롭다고 푸념하면, 아미가 나쁜 아이가 되어버리구…
다행히도 지금은 마미를 포함해서 765 모두가 절호조지만 말이지!
덕분에 마미도, 요즘엔 피곤해서 그런지 늦게까지 놀아주지 않는다구…
뭐, 이렇게나 매력적인 여동생들 언니들이 있으면, 남성 팬들이 헤롱헤롱 하는건 이미 예정조화?? 였지만 말이야.
으, 솔직히 말해서 저 말 뜻은 잘 모르겠지만, 지난번에 오빠가……
아, 오빠……
또 오빠를 생각해버렸다…
요즘엔 오빠를 보기도 힘들어. 장난치고 싶은데, 장난치고 싶어서 오늘도 기다리다가 잠들었는데 그런데도 만나지 못했다.
이상해, 오빠를 만나고싶은데, 오빠를 생각하면 왠지 슬퍼진다.
아미, 무슨 병 같은걸까?
릿쨩이 말하길, 오빠는 아미가 자고 있는 중간에 사무소에 들렀던 거 같다.
마미와 같이 일이 끝나고 들어왔다가, 피요쨩이 깨우지 말라고 주의를 주니까
한번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마미와 같이 나갔다는 거 같아.
피요쨩, 고맙긴한데 그럴 필요 없었는데…
문득, 머리를 만져본다.
따뜻해.
조용한 사무소에 초침소리가 시끄럽다.
벌써, 집에 가야할 시간인가. 결국 마미와는 오늘도 따로 집에 가는구나…
바래다 준다는 릿쨩을 향해 미소짓고 나는 밖으로 나섰다.
릿쨩. 얼굴 보면 알 수 있다궁.
걱정하지마. 아미는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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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서니 가루눈이 내리고 있었다.
잠깐, 릿쨩의 외투에는 눈이 묻지 않았었지. 그렇다는건, 이 눈은 이제 막 내리기 시작했다는거다! 사건해결!
흠흠, 명탐정 아미의 추리는 절대로 틀리지 않는다구~!
모두가, 모두를 좋아한다.
모두가, 오빠를 좋아해.
나는 오빠를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
마미는… 어떻게 생각할까?
"아… 마미랑 오빠다…"
이제 막 해가 떨어진 저녁의 번화가.
저 앞에서 마미와 오빠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어묵을 먹으면서 걸어가고 있다.
모자에 귀마개를 끼고, 머리띠도 하지 않았지만 틀림없이 마미다. 그 옆에서 마미에게 말을 걸고 있는 오빠.
응훗후,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드디어 기회가 왔구나. 어떤식으로 공략해줄까나?
머릿속의 '아미회로'를 열심히 돌린다. 그러면서 놓치지 않기 위해서, 눈으로는 열심히 둘을 쫓는다.
어라. 마미가 오빠랑 팔짱을 끼었다. 고개를 숙이며 오빠를 돌아보는 마미의 옆모습이 새빨갛……
아,
그 순간, 알 수 있었다.
그래, 마미도 오빠를 좋아하는구나.
그리고 나도…
틀림없어.
명탐정 아미의 추리는…… 절대로 틀리지… 않으니까…
"응훗후, 오빠~앗!"
나는 달려들어가 쿵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머리부터 오빠의 등 뒤에 파고들었다.
마미는 주변인들에게 주목 받을까봐인지, 목소리를 높이진 못하고 작은 소리로 나를 혼낸다.
오빠는 상냥해. 자신의 등보다도 내 머리를 걱정하듯, 내 이마를 문질러준다.
어라? 너무 세게 부딫혔던 걸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사무소의 모두는 오빠를 좋아해.
마미도…… 오빠를 좋아해.
……그렇다면, 한 명 정도는 오빠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어도 괜찮지요.
짧디 짧았던 가루눈은, 어느새 그쳤다.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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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팬픽이 없다고? 그럼 쓴다.
1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글솜씨가 부족함을 느낀다.
조만간 지우고, 다시 쓰겠습니다.
어차피 습작이니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