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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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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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은 시이나 노리코,
신데렐라 프로덕션 소속의 아이돌로
도넛을 너무너무 좋아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비교적 평범한 13세 소녀랍니다^^
언제 찍혔는지는 모르지만 도넛을 먹는 사진이
인터넷 같은 데에도 많이 올라오고
결국 저도 트위터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도밍아웃(?)을 하면서
지금은 도넛 아이돌(...)처럼 되어버렸는데요,
오늘은 방송국의 연예 프로의 여름 특선 코너인
"Donut,Go 夏(ドーナツ, ゴーなつ: 도나츠 고나츠)'의 촬영으로
도쿄 외곽 어느 소도시에서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고 하는
'카미무라'씨의 도넛 가게를 찾아왔습니다.
가게라고는 하지만 조그마한 이동 판매 밴을 이용한
소규모의 노점인데,
이 곳의 도넛은 늘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면서
언제나 색다른 맛을 추구하고 있다고 하네요.
특히 요 근래에는 신메뉴인 '마요도넛'이
의외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해서
제가 직접 먹어보러 왔답니다^^>
노리코 "점장님 안녕하세요~"
점장 "어머~ 어서와요~"
이 곳의 점장인 카미무라 씨, 금발의 가발에 여성적인 말투를 쓰고 있지만
목소리도 그렇고 성별은 엄연한 남성이다(...).
점장 "소문은 들었지만 너~무 귀여운 아가씨네~
나도 젊었을적엔 아가씨만큼 예쁘긴 했지만
그 땐 아이돌이라는 개념이 없어서 말이지~"
노리코 "아... 그... 그러셨어요... 아하... 하..."
분명히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젊었을적에는 예뻤다 라는 말을
매우 자연스럽게 하는 점장에게
노리코는 다소 당혹해하는 눈치였다.
점장 "아, 그러고보니 오늘 취재할 메뉴는 이거였지?
자~ 따뜻할 때 먹어요 '마요도넛'~"
신메뉴는 도넛 위에 토핑으로 마요네즈를 얹은 것으로
보기에도 그렇게까지 구미가 당기는 비쥬얼은 아닌데다가
도넛에 토핑으로 마요네즈를 얹는다는 것이
실로 듣도 보도 못한 발상이었던지라
도넛 매니아인 노리코로써도 선뜻 시도하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운 느낌이었다.
'이건 생크림이다' 라는 식으로 자기최면을 거는 방법도 있겠지만
막상 입에 넣는 순간 퍼져오는 느끼한 맛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일것이고...
노리코 "아... 그... 그러면... 잘 먹겠습니다..."
어찌보면 노리코 아이돌 생활의 최대 위기(?)일지도 모르는 이번 시식 촬영,
대부분의 구루메 프로(=먹방)가 그렇듯 아무리 맛이 없는 음식이라 하더라도
먹는 순간만큼은 최대한 맛있게, 적어도 맛없는 티는 내지 말아야 하며
맛 평가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악평을 해서는 안된다.
그때문에 구루메 프로에서 평가로 '우회적인 표현'이 쓰였을 경우
그 음식은 보통 이하로 '맛 없는' 음식이기 때문에
왠만하면 피하는 것이 좋으며 시도를 할 때에는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듯...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마요도넛의 첫 한 입을 물기 전에
노리코에게는 약간의 주마등(...)과 앞으로의 일에 대한 걱정이 스쳐갔다.
이번 마요도넛에 영향을 받은 전국 각지의 도넛 메이커에서
실험적(그야말로 '생체실험(...)')으로 제작한
'파맛 도넛'부터 시작해서 '와사비 도넛',
심지어는 '슈르스트뢰밍 도넛(;;;)'까지 온갖 괴 도넛들을
울면서 먹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그런데 막상 한 입 먹는 순간...
노리코 '!?!?!?'
의외의 상황이었다.
느끼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마요네즈가 도넛의 과도한 단맛을 잡아주면서
절묘하게 맛의 균형을 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예상 외의 새로운 맛의 탄생...
노리코 "점장님, 이거 의외로 맛있는데요?"
점장 "어머 그치~, 나도 이게 맛있을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다니깐~"
노리코 "어? 이거 점장님이 개발하신 메뉴 아니었나요???"
점장 "만들어 판 건 나지만 아이디어를 제공한 건 우리 손님 중 한명이거든,
그 사람이 마요네즈를 엄~청 좋아하는데
글쎄 어느날은 도넛에다 마요네즈를 뿌려서..."
??? "여~"
신나게 도넛에 대하여 열변을 토하고 있던 점장에게
갈색 머리에 가죽점퍼, 붉은 바지를 입은 청년이 다가왔다.
점장을 대하는 태도로 보았을 때 이 청년 가게의 단골 손님처럼 보이는데...
점장 "얘, 하루토~ 너 지금 이거 방송 촬영중인 거 안보이니?"
청년을 '하루토'라고 부르는 점장, 구박은 하고 있지만
점장 역시 허물없는 태도로 청년을 대하고 있는데...
하루토 "뭐 괜찮지 않아요? 방송에 나갈거면 가짜 손님이라도 동원해서
가게가 붐비는 모습을 보여줘야
'잘 나가는 가게'라는 느낌으로 나올 것이고
먹고 가기만 하는 그런 가짜손님보다는
진짜 단골손님이 먹으러 왔으니..."
나름 공공연한 방송기밀(?)까지 드러내놓고 말하는 하루토.
그리고 그런 하루토한테 조금은 비아냥대는 투로 점장이 대꾸한다.
점장 "그야, 단골이긴 하지... 하지만 내가 여얼~씨미 신메뉴를 개발해도
늘 먹는 건 어느 도넛가게에서나 다 있을법한..."
하루토&점장 "플.레.인.슈.가~"
점장: 그러니 방송에 나가도 별 실속이 없달까나...
그 때, 노리코는 '하루토'라고 불리는 청년에게 인터뷰를 시작한다.
노리코 "저기요, 두 분 말씀하시는 걸 보니까 아무래도 이 가게 단골분이신 것 같은데
성함은 '하루토'시라는 것 같고... 성이..."
하루토 "'소우마', '소우마 하루토'다."
노리코 "아, 소우마씨구나... 그러면 소우마씨는 이 가게 이용하신 지 얼마나 되셨나요?"
하루토 "글쎄... 이 마을에 온 뒤부터 쭉 여기서만 사먹었으니까...
한 반년 됐나?"
노리코 "아, 그러세요? 그러면 다른 도넛가게랑 다른 이곳만의 장점이랄까..."
하루토 "딱히 그런 건 몰라. 그냥 이 근방에서 가장 가까운 도넛가게가 이곳뿐이고
아까 들었겠지만 먹는것도 플레인 슈가밖에 없으니까 말이야. 다만..."
노리코 "다만?"
하루토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먹어본 플레인 슈가 도넛중에는
이 곳에서 만든 게 가장 맛있긴 해..."
그 말을 하는 순간 하루토의 눈빛이 약간은 쓸쓸해보였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시니컬한 표정과 툭툭 던지는 듯한 말투 때문인지
그의 이러한 부분은 눈치챈 사람은 없어보였고...
노리코는 계속하여 하루토에게 인터뷰를 시작한다.
노리코 "아, 실례지만 소우마씨는 지금 하시고 계시는 직업이..."
그 때 노리코의 눈에 소우마의 왼손 중지에 끼워져 있는 반지가 눈에 들어왔다.
가운데에 붉은 빛을 띄고 있는 보석이 박혀있는 반지로
척 보기에도 너무 크고 특이한 형상의 반지였다.
저런걸 결혼반지(...)라고 끼우고 다닐리도 없을것이고
순간 노리코는 같은 소속사의 나츠키와 리이나 콤비가 보던 음악프로에서
어느 락밴드 보컬이 치장하고 나온 장신구 중에
저것과 비슷하게 커다란 반지가 있음을 떠올렸다.
노리코 "아, 혹시 소우마씨 밴드 같은거 하고 계시는건가요?"
이 질문에 소우마는 잘라 말한다.
소우마 "틀려, 뭐 스타일이나 장신구 때문에 가끔 그런 오해도 받긴 하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소우마,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을 이어간다.
소우마 "마법사다."
조금 황당할 수도 있는 대답이 돌아온지라 노리코는 약간 당혹스러웠지만
어떻게든 인터뷰를 이어가기 위해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말을 건넨다.
노리코 "아, '마술사'셨군요. 저도 어렸을적부터 마술 진짜 좋아했는데..."
소우마 "틀려!!!"
약간은 격앙된 말투로 말을 끊고 들어오는 하루토,
노리코는 놀라서 말을 잇지 못하고...
소우마 "아... 미안... 큰소리를 내는 건 좀 아니었는데..."
그제서야 조금 머쓱하게 사과를 하는 하루토.
퉁명스러운 말투와는 달리 심성이 악한 사람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다시 말을 이어가는 하루토...
소우마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은 속임수 같은 거나 쓰는 '마술사'가 아니라
'진짜 마법'을 쓰는 '마법사'...
사람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일을 하고 있지."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황당하게 들리는 말이었지만
이 말을 하는 하루토의 표정은 진지하다 못해 비장함까지 느껴졌다.
그리고 촬영이 끝난 후....
노리코 '...정말 이상한 사람이었지...'
노리코는 하루토와의 짧았던 만남을 떠올렸다.
기본적으로 무뚝뚝한 태도에 툭툭 던지는 듯한 말투,
거기에다가 듣는 사람은 황당할수도 있는 이야기를
너무나도 진지하게 말하는 등 이상한 데가 한두군데가 아닌 사람이었다.
결국 이번 방송에서 하루토와의 인터뷰는 통편집(...)하기로 결정되었지만,
노리코는 하루코에게서 꽤나 깊은 인상을 받은 느낌이었는데.
노리코 '하루토... 소우마 하루토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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