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생일 ss] 미키랑 프로듀서가 나오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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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23, 2013 21:40에 작성됨.

 
 똑딱 똑딱

시계바늘 움직이는 소리가 고요히 울려 퍼진다. 지금까지 다른 소리에 묻혀왔던 설움을 이제서야 풀듯이. 고요하면서도 힘차게 울려 퍼진다. 
멋드러진 말로 포장했지만, 요는 지금 이 곳엔 아무도 없다는 거다. 리츠코는 일 때문에 없고, 사장님은 할 일이 있으시다고 며칠 전부터 소식 하나 없다. 코토리씨는... 뭐 때문이더라? 아무튼 자리를 비우셨다.
아이돌들도 마찬가지. 류구코마치야 당연히 리츠코랑 같이 있고, 마미랑 히비키, 야요이도 같은 스케쥴로 리츠코랑 함께다. 나머지는 오늘 오프. 적어도 지금은 이 사무소에 나 혼자라는 거다.
아, 한 명 더 있지

미키「...허니, 방금 미키를 잊은 표정이였던거야.」

P「에이 설마, 내가 미키를 잊을 리가 잊겠어?」

거짓말입니다. 사실은 잊었습니다. 그래도 조금 더 시치미를 때보자.

미키「방금 표정은 거짓말을 하는 표정인거야!」

P「거짓말 아니야. 뭣하면 땀을 맛보게 해줄 수도 있다구?」

미키「으... 가끔 허니가 말하는 걸 이해할 수 없는거야.」

P「아직 멀었네. 좀 더 수행하고 와라.」

P「그럼 나는 일해야 하니까, 그만 가.」

미키「네에~...」

P「...」

미키「......」

P「...」

 똑딱 똑따... 

미키「이게 아닌거야!」벌썩!

P「...깜짝이야」

미키「하마터면 허니의 함정에 넘어갈 뻔 한거야! 허니 너무한거야!」

P「함정에 넘어가다니? 난 절대 미키를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일부러 널 무시하고 있었다던가 그런 흉악한 짓은 안했다구?」

미키「역시 미키를 돌려보내려고 한거야.」

P「...들켰나」

미키「부정 안하는거야!?」

P「알았으면 어서 집으로 가길 바란다, 미키」

미키「부우!」>3<


ㅡㅡㅡ


 똑딱 똑딱

시계바늘 돌아가는 소리가 고요히 울려퍼진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내 앞의 금발의 바보털 덕분에 불가능 할 듯 하다.

미키「미키의 아이덴티티는 바보털만 있는게 아닌거야!」

P「그럼 또 뭐가 있는데?」

미키「으음... 큰 가슴? 아핫☆」

P「그래도 아즈사씨나 타카네보단 작잖아.」

미키「그, 그래도 마빡이나 치하야씨보단 큰거야! 또래중에선 독보적 인거야!」

P「이오리는 그렇다 쳐도 치하야가 화내니까 그 말은 하지마.」

미키「...미안한거야.」

P「하는김에 이만 갔으면 좋겠군.」 

미키「그건 싫은거야!」

P「그러냐...」

미키「...그렇게 실망한 척해도 미키는 안가는거야.」

P「안 통하네... 그나저나 여긴 왜 있는거야?」

P「오랜만의 휴일인데 사무소에 있는건 아깝지 않아?」

미키「하지만~ 하루카들은 오늘 저녁을 기대하라면서 전화도 안받아주고~ 학교 친구들은 오늘을 어제 미리 축하받아서 놀러나가기도 그렇단 말야~」

P「오늘? 오늘이 무슨 날이던가?」

미키「엣」

미키「...허니, 설마 오늘이 무슨 날인지 까먹은거야?」

P「음... 잠시만」

오늘은 분명 11월 23일이다. 오늘은 근로 감사의 날이지만 출근한다고 아는 친구가 비웃었었지. 그 놈은 나중에 만나면 한 대 때려야겠다.
아니 이게 아니라, 메모한게 있을까 싶어 메모 수첩을 열어보니, 오늘 날짜가 인쇄된 페이지에 내 필체로 적힌 글씨가 있었다.

P「...아」

미키「! 기억난거야?」

P「오늘 [닥터 후] 50주년이지. 기념방송은 언제 하려나...」

미키「그게 아닌거야!!」

P「으악!」

P「미키, 귓전 앞에다가 소리를 치면 안된다고?」

미키「허니!」

P「우, 왜?」

미키「정말로, 정말로 모르는 거야?」

미키「오늘이 어떤 날인지?」

P「으음...」

곰곰히 생각해 본다. 미키가 이럴 정도면 뭔가 중요한 일이 있는거다. 생각해... 기억해내라...

미키「...허니?」

P「역 앞 딸기 바바로아 세일 날?」

미키「부우!!」>3<


ㅡㅡㅡ


 똑딱 똑딱

시계바늘 소리가 고요히 울려퍼진다. 방금 전 방해물 때문에 묻힌 적이 없었다는 듯, 고요하면서도 웅장하게 울려퍼진다.
참고로 그 방해물은 지금 절찬리에 삐져있다. 계속 삐져있는 것도 곤란하니까, 일단 말을 걸자.

P「저기, 미키...」

미키「바보씨랑은 말도 하기 싫은거야!」흥칫핏!

P「미안해, 사실 알고 있었어. 오늘 네 생일이라는거」

미키「......정말?」

P「정말이다. 누가 미키의 생일을 잊겠어. 그런 놈은 전세계 남자들한테 적으로 몰린다고.」

미키「...아까는 미키가 있는 것도 까먹었잖아」

P「...그건 그거고, 이번엔 정말이라니까? 」

P「그냥 장난치는게 재밌어서 계속 하다보니까 심해졌을뿐이야.」

미키「...알았어. 미키 믿을게.」

미키「다시 그런 장난 치면 미키 정말 화낼꺼야.」

P「넵! 명심하겠습니다, 미키 공주님!」

미키「...아핫☆」

P「그러는 김에 이만 집으로 돌아가심이...」

미키「그건 싫은거야!」

P「에엑...」

미키「왜 그렇게 미키를 못보내서 안달인거야?」

P「나 혼자 있고 싶다고! 쉬지도 못하는 데 혼자서라도 있고싶어!」

미키「미키가 있어도 쉴 수 있잖아?」

P「너랑 있으면 심신이 힘들어. 지금도 그렇고」

미키「미키적으로 허니가 힘든건 허니 때문인거야」

P「아무튼 가! 나의 안식을 위해서 가라고!」

미키「싫은거야! 미키는 허니랑 있고 싶은거야!」

P「난 혼자 있고 싶은거야!」

미키「에에, 허니이이~~」

P「잠깐, [허니]라고 다시 말해 봐.」

미키「? 허니?」

P「한 번 더」

미키「허니.」

P「한 번 만 더!」

미키「허니이~」

P「음, 지금까지 몰랐는데 허니라는 말은 울림이 좋구나. 뭔가 기분이 좋은 게 꼭 사랑에 빠진 소녀같군」

미키「허니도 드디어 미키의 사랑을 알아주는거야!」

P「그럼 집에 가」

미키「부우!」>3<


ㅡㅡㅡ


 똑딱 똑딱

시계바늘 소리가 고요히 자취를 감추었다. 자신이 빠져야 한다는 걸 안 걸까, 아니면 오랫동안 힘내서 일하느라 잠시 쉬러 간 걸까. 그냥 다른 소리에 묻힌 거겠지만.

[♪~♬~]
[♪~♬~]
[♪~♬~]

P「오우, 문자 3개가 동시에 올 줄이야. 이건 흔한 일이 아닌데.」

미키「무슨 문자야?」

P「어디보자... 리츠코랑, 코토리씨, 그리고... 하루카네.」

미키「뭐야? 뭐라고 뭐라고 보낸거야?」

P「기다려봐...으음, 리츠코네랑 코토리씨, 하루카네도 이 쪽으로 오겠데.」

P「그럼, 우린 슬슬 나갈 준비를 할까.」

미키「에? 어째서?」

P「다른 사람들이 사무소 꾸밀 시간은 줘야지.」

미키「그쪽이 아니라, 왜 허니가 미키랑 같이 나가는거야?」

P「응? 아, 말 안했엇지.」

P「난 원래 하루 종일 너랑 같이 있기로 했어.」

미키「...허니가?」

P「응,」

미키「미키랑?」

P「응.」

미키「왜?」

P「뭐, 다른 사람들이 미키를 맡겠다고 안해서 내가 덥썩 물었지.」

미키「하지만, 허니가 미키랑 있으면 지친다고...」

P「그거 진심으로 한 말은 아니었는데, 난 너랑 있으면 오히려 즐겁다고?」

미키「...정말?」

P「정말. 뭣하면 땀을 맛보게 해줄 수 있어.」

미키「우으...」

P「?」

미키「허니이이이이이!!!」

P「우왓, 잠, 미키?!」

미키「허니,허니,허니,허니,허니이이이ㅡ!!!!」

P「잠,깐 미키, 숨막...」

미키「지금 미키는 정~말 기쁜거야!」

P「그래, 나도 그래. 그러니까 좀 놓아주지 않을래애?!」

미키「아, 미안한거야.」

P「후우, 이제 살겠네.」

P「어서 옷 입어, 알아둔 식당이 있으니까 거기서 저녁 먹자.」

미키「허니랑 데이트인거야ㅡ!」

P「데이트는 아니... 이걸 데이트라고 하긴 하나」

P「아, 이거 두르고 가.」

미키「응? 왠 목도리?」

P「역 앞에서 싸게 팔더라고. 참고로 그거 네 생일선물이니까?」

미키「에엣?!」

P「거짓말이지만.」

미키「부우!」>3<

미키「그래도... 정말 좋아하는거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드디어 다 썼다!
닥터후 보느라 글 쓰느라 힘들었습니다. 
부랴부랴 쓰느라 미키 성격을 제대로 표현 못한게 아쉽군요. 요즘 글을 안 쓴지 꽤 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아무튼, 미키의 생일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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