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타카네, 별을 보러 가자!」

댓글: 6 / 조회: 984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1-22, 2014 00:49에 작성됨.

타카네「귀, 귀하?」

P「응? 왜 그래, 타카네. 뭔가 이상한 거라도 본 것 같은 얼굴로」

타카네「아니, 그러한 것이 아닙니다만… 너무나도 갑작스러웠기에」

타카네「프로듀서께선 어찌하여 제게 그러한 제안을?」

P「아, 그야 그게… 히비키가 말이야」

타카네「히비키가 어찌되었다는 것입니까?」

P「타카네와 가장 친한 건 히비키잖아? 그래서 히비키에게 슬쩍 물어봤거든. '타카네가 좋아하는 일은 뭐야?' 라고」

타카네「이 무슨… 귀하께서 말입니까?」

P「그랬더니 뭐, '타카네는 역시 뭔가 먹는 걸 가장 좋아한다고!' 라고 하던데」

타카네「히비키… 실례입니다」추욱

P「아하하… 그래서 그 외에는 없냐고 물어봤더니」

P「'우~응, 그리고 타카네는 별을 보는 걸 좋아했던 것 같아! 특히 달을 굉장히 좋아해!' 라고」

타카네「과연… 확실히 그것은 사실이옵니다만」

P「뭐, 그렇게 돼서 말이야. 별을 보러 가지 않겠어, 타카네?」

타카네「귀하, 저를 생각해주시는 마음은 무엇보다 기쁘옵니다. 다만…」

P「아, 그런 건가…」

타카네「그런 것, 이라고 하심은?」

P「미안, 타카네. 프로듀서라고 해도 사생활에 관여하는 건 내키지 않는 거겠지…」

타카네「그, 그렇지 않습니다! 결단코 그런 생각을 하지는!」

타카네「그것이 아니라 귀하, 저는 그저…」

P「좋아, 그럼 괜찮다는 거지? 어서 가자고 타카네. 좋은 곳에 데려다 줄게」

타카네「엣, 귀하, 지금은 아직 별이 뜰 시각이…」

P「괜찮으니까!」

타카네「서, 서두르지 말아주시어요!」




P「어때, 타카네?」

타카네「확실히… 좀처럼 볼 수 없는 명소이옵니다. 귀하의 안목은 굉장하군요」

P「그거 고마운 말인데. 나도 가끔은 여기로 별을 보러 오곤 하거든」

타카네「기묘한 일입니다. 거리에 넘쳐나는 빛에 가려져 밤하늘은 그저 시커멓기만 할 터인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토록 천체가 잘 보이는 장소가 있을 줄이야」

P「지역 업무 때문에 자주 오가던 곳이었는데,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까 정말로 대단했거든. 그 때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며 생각했지」

P「다음에는 반드시 누군가와 함께 와서, 이 멋진 광경을 공유하자고…」

타카네「… 귀하께서도, 별을 보기를 좋아하십니까?」

P「조금은. 사실 그리 대단한 이유도 아니야. 그저 '예쁘구나' 라고 생각해서, 그것 뿐이지」

P「어릴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래. 별을 볼 때면 언제나 예쁘다고 생각할 뿐」

타카네「그렇습니까…」

P「그런데 너무 일찍 온 걸려나? 아직 별이 뜰 기미가 보이질 않네. 하늘은 어두운데」

타카네「후후, 조금 기다려 보기로 하지요. 별을 보는 데에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P「하하, 그것도 그런가」

타카네「… 확실히 별의 자태는 매우 아름답습니다. 흑단 같은 밤하늘에 박혀 빛을 내는 우주의 보석을, 싫어하는 이는 좀처럼 없겠지요」

타카네「하지만, 저는 별을 볼 때에 조금 다른 것을 떠올립니다」

P「흐음. 타카네는 어떤 걸 떠올리는데?」

타카네「고향, 입니다」

P「타카네의 고향이라…」

타카네「예. 지금 당장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실로 멀고도 먼 곳입니다」

타카네「저 깊은 어둠의 먼 건너편에 그리운 이들이 있지 않을까, 그들도 또한 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면, 조금은 제 마음도 편해지는 것입니다…」

P「…타카네의 고향은, 굉장히 멋진 곳인가 보구나」

타카네「실로 그러하옵니다」

P「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제대로 들은 적이 없었지」

타카네「무엇을, 말씀이십니까?」

P「타카네가, 어째서 고향을 떠나 이 먼 곳까지 와서 아이돌을 하고 있는지」

타카네「…그렇군요, 귀하께서는 그것이 궁금하신 것입니까?」

P「뭐, 내가 맡고 있는 아이돌의 일이니까. 궁금한 것도 당연하지 않을까?」

타카네「귀하다운 말씀이십니다」싱긋

타카네「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제 고향에 대해서는 그리 많은 것을 말씀드릴 수 없사옵니다. 그저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타카네「지금은 아직 돌아갈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귀하와 다른 모든 분들과 함께 하는 지금의 일상은, 저에게 있어 큰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P「하하, 지금 그 말을 히비키가 들었다면 '타, 타카네! 그럼 언젠간 자신을 떠나버리는 거야?! 자신을 두고 가지 말아달라고!' 라고 할 걸」

타카네「후후… 확실히 그러할지도 모르겠군요」

타카네「헌데, 그렇다면 프로듀서는 어떠십니까?」

P「응? 나 말이야?」

타카네「만약 제가 모두의 곁을 떠나가게 된다면, 귀하께서는 어찌 하시겠습니까?」

P「… 그런가. 타카네가 떠나가는 일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는데 말이지. 하지만 모두들 슬퍼하지 않을까? 다들 타카네를 정말 좋아하니까」

타카네「… 귀하께서는 짓궂으십니다」

타카네「항상 그렇게, 스스로가 아닌 다른 이들의 생각만을 말씀하십니다. 제가 알고 싶다고 말한 것은 귀하의 마음일진데」

P「…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P「너희들의 프로듀서니까… 말이야」

타카네「정말로, 짓궂으신 분이로군요… 하지만 지금은 넘어가드리겠습니다」

타카네「사람에겐 누구나 비밀이 1개나 100개쯤은 있는 법이니까요」

P「개수의 차이가 너무 많지 않아?」

타카네「그런 법입니다」

P「아, 저길 봐 타카네. 별이 보이기 시작했어」

타카네「그렇군요…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P「이거 오늘밤은 달빛이 유난히 밝은데. 마치 타카네 같아」

타카네「그것은 어떤 의미이옵니까?」

P「타카네는 '고고한 은빛 왕녀' 라고 불리고 있잖아. 단연 눈에 띄는 찬란한 빛을 내며 홀로 우뚝 선 모습이, 타카네와 닮았다고 생각해서」

타카네「과분한 말씀입니다만, 그것은 다릅니다, 귀하」

타카네「달의 빛은, 태양이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는 것. 저 또한 귀하와 다른 모두들이 있기에 빛날 수 있는 것입니다」

P「…응, 그렇겠구나. 정말이지 타카네는 대단하네」

타카네「스스로에 대해 아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P「그런데 타카네, 오늘 내가 왜 너를 불러냈는지 알고 있어?」

타카네「… 사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귀하의 갑작스런 제안은 당혹스러웠습니다만」

타카네「방금 전, 겨우 떠올려 냈습니다. 저도 칠칠치 못하군요」

P「뭐야, 알아버린 건가? 아쉬운걸… 좀 더 놀라게 해 주고 싶었는데」

타카네「후후, 소녀는 그렇게까지 쉽지 않사옵니다」

P「선물은 마음에 들었으려나? 타카네에겐 어떤 선물이 좋을지 나름대로 고민했거든」

타카네「예, 실로 만족스럽습니다. 저는 행복한 자로군요」

타카네「허나 다음에는 다른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해서가 아닌, 진실로 귀하께서 저를 위해 생각하신 선물을 원하옵니다」생긋

P「… 흠흠. 노력해볼게」 

P「그럼, 새삼스럽긴 하지만…」



P「생일 축하해, 타카네.」

타카네「감사합니다, 귀하」


END



---


짤막한 글인데도 결국 1시간 가량 늦어버렸습니다..
그래도 공주님의 생일을 늦게나마 축하합니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