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조가 뭉개졌나? - 5 + 4(뒷 이야기 마지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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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3, 2014 08:11에 작성됨.

히비키 : 상관 없다고!

타카네 : 이 계약이 성사되면 히비키의 수명은 엄청나게 줄어들 것이옵니다. 앞으로 60년은 너끈히 살 법한 사람도 이 계약을 맺고 나면 이틀 내로 죽곤 했사옵니다.

히비키 : 타카네. 그 말을 듣고 포기할 생각이었다면 처음부터 소환 의식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타카네 : 알겠사옵니다. 소환된 제게 계약을 거부할 권리는 없으니. 다시 묻겠사옵니다. 후회는 없사옵니까? 한 번 뺏긴 생명력은 다시 돌아오지 않사옵니다.

히비키 : 난쿠루나이사!


이 때 히비키가 내지른 '난쿠루나이사'(문제 없어)는 평소와 달랐다. 억양도 끝을 내려서 말했고, 길게 끌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타카네는 그런 히비키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간절하게 햄조의 부활을 원하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타카네 : 알겠사옵니다. 그럼 지금부터 의식을 거행하겠사옵니다.

타카네는 햄조를 앞에 두고 양 손을 어깨높이까지 들었다. 햄조를 향하고 있던 타카네의 손바닥 주변에서 자줏빛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더니 자주색 구체가 손바닥 아래에 만들어졌다.

타카네 : 히비키. 제 어깨에 손을 얹으십시오.

히비키: 응.

히비키가 양 손으로 타카네의 양 어깨를 붙잡은 순간, 히비키는 힘이 쭉 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타카네 손에 있던 구체에서는 자줏빛 광선이 나와 햄조를 쬐기 시작했다. 광선에 쬐인 햄조는 급속도로 상처가 회복되었다.


히비키 : 햄조?

햄조가 움찔할 때, 히비키는 햄조를 불렀다. 햄조가 귀를 쫑긋하는 모습을 본 히비키는 만족한 듯 미소지었다. 하지만 히비키는 정신을 잃고 털썩 쓰러져버렸다.


타카네 : 히비키? 정신 차리......

부활 의식이 끝나고 타카네는 쓰러진 히비키에게 다가갔다. 히비키가 일어나지 못하자 타카네는 히비키의 뺨을 때리려 했다. 그러면 히비키가 의식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시도는 히비키때문에 실행되지 못 했다.


히비키 : ZZZ~ 음냐.

타카네 : 힘이 빠져서 갑자기 피곤해진 것이었사옵니까? 다행이옵니다.

햄조 : 츄?

햄조는 탁자에서 내려와 히비키 앞에서 킁킁대며 냄새를 맡았다. 햄조가 건강하게 돌아다니는 것을 확인한 타카네는 돌아갈 채비를 갖추었다. 그 소리에 잠이 깬 히비키는 타카네를 도와주었다.

히비키 : 타카네. 정말 고마워.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 거라고?

히비키는 타카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여전히 히비키의 어조는 진지했지만, 아까와는 달리 어두운 기색은 싹 날아가고 없었다.


타카네 : 그나저나 히비키의 수명은 이제 얼마 안 남았을 터.

타카네는 마법을 써서 히비키의 수명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아보았다. 히비키는 졸음을 필사적으로 참는 기색이었다.


타카네 : 기이한!!

히비키 : 하암~~

타카네가 히비키의 남은 수명을 보고 경악할 동안, 히비키는 하품했다.


타카네 : 마법이 잘못되었나? 이게 왜 이런 결과가 나왔지?

타카네는 적잖게 당황한 듯 했다. 당황해서 허둥대는 타카네의 모습에서 마신의 위엄은 온데간데 없었다. 타카네가 본 바로는 히비키는 적어도 태양보다는 오래 살 것이었다. 50억 년 뒤에 지구가 사라지겠지만, 히비키는 그 때 이후로도 살 수 있을 정도로 살 날이 많이 남은 것이다.

타카네 : 히비키는 대체 정체가 뭐기에 수 십 억년 이상을 살 수 있사옵니까?

히비키 : 글쎄?

히비키는 깍지낀 손을 뒤통수에 댄 채 평소처럼 말했다.


히비키 : 자신, 완벽하니까.

<다음 날>

히비키 : 하이사이~

765 프로덕션 사무소에 출근한 히비키는 쾌활하게 인사했다.

햄조 : 츄?

히비키의 오른쪽 어깨 위에는 햄조가 있었다.

하루카 : 히비키? 그 햄스터는?

히비키 : 응? 아~이거? 어제 새로 샀다고. 이름은 똑같이 햄조!

하루카 : 히비키! 정말 미안했어!

히비키 :
자신은 이제 괜찮아. 하루카.

히비키는 새로 산 햄스터에게 햄조라 이름 붙여주었다고 둘러댔다.
하루카가 사과하자 히비키는 용서해주었다.

P : 히비키가 활력을 되찾아서 다행이야.

한편, 사무실 소파에 앉아있던 타카네는 히비키에게 윙크했다. 히비키 또한 그 모습을 보고 타카네에게 윙크로 화답해주었다.


P : 응?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서로 윙크한 것을 본 프로듀서는 히비키와 타카네에게 질문했다. 둘의 답은 다음과 같았다.


히비키 : 톱 시크릿이라고?

타카네 : 톱 시크릿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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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조가 뭉개졌나? - 5(마지막) - 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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