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하야 「열쇠를 잃어버린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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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15, 2014 23:27에 작성됨.

치하야 「저 프로듀서, 혹시 제 열쇠를 보신 적 없나요?」

P 「음, 잘 모르겠는데.」

P 「뭔가 특징이 있니?」

치하야 「특징이 없는 게 특징이랄까요.」

치하야 「쇠고리에 열쇠만 달려 있어요.」

P (치하야답다면 치하야 다운 거지만...)

P 「난 본 적이 없는 거 같아.」

치하야 「그런가요.」

치하야 (열쇠방에 연락해야 되는 걸까나...)

P 「.......」

P 「같이 찾아줄까?」

치하야 「아니요, 그런 폐를 끼칠 순 없어요.」

P 「막 일도 끝난 참이라서 괜찮아.」

P 「그럼 치하야 마지막에 열쇠를 봤을 때는 언제니?」

치하야 「정말 도와주시지 않으셔도...」

P 「괜찮으니까.」

치하야 「.......」

치하야 「하아.」

치하야 「보았다기 보단 의식하고 있었다고 할 까요?」

치하야 「오전 10시까지는 가지고 있었던 건 확실해요.」

P 「10시에는 무엇을 하고 있었니?」

치하야 「막 노래 레슨을 시작했을 때에요.」

P 「레슨은 언제 끝났니?」

치하야 「12시에요.」

P 「12시 이후에는 무엇을 했니?」

치하야 「타카츠키 씨하고 같이 점심을 먹었어요.」

P 「계산은 치하야가 했지?」

치하야 「물론이죠.」

P 「점심을 먹은 이후에는 무엇을 했니?」

치하야 「이 다음은 타카츠키 씨하고 사무소에 왔어요.」

P 「아, 그때 있어서 기억하고 있어.」

P 「분명 12시 43분이었지.」

치하야 「꽤 정확하게 기억하고 계시네요.」

P 「아무래도 직업상 자꾸 시계를 보게 되니까.」

P 「이 다음은 나와 쭉 함께였지?」

치하야 「그러고 보면 그러네요.」

P 「1~2시 사이에 J 백화점 이벤트홀에서 공연을 한 뒤 바로 사무소로 돌아왔으니까.」

P 「난 바로 일에 착수해서 치하야에게 주의 기울이지 못했는데, 뭔가 했었니?」

P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치하야 「오늘 레슨 때 녹음한 노래를 다시 복습하고 있었어요.」

P 「복습을 마치고 집에 가려고 보니 열쇠가 없었다는 얘기가 되지?」
치하야 「네.」

P 「.......」

치하야 「프로듀서?」

P 「아냐, 혹시 아직 사무소에 있을지 모르니 다시 한 번 찾아보자.」

치하야 「네.」

-잠시 후-

치하야 「없네.」

P 「자, 그럼 이벤트홀에 가보자.」

치하야 「괜찮아요!」

치하야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되요!」

P 「기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가고 싶어.」

P 「치하야가 가지 않겠다면 혼자서라도 갈건데.」

P 「어떻게 할래, 치하야?」

치하야 「.......」

치하야 「하아, 비겁해요, 프로듀서.」

P 「그럼 가는 거다!」

-J 백화점 이벤트홀 대기실-

치하야 「.......」

치하야 「아!」

치하야 「찾았다!」

치하야 「찾았어요, 프로듀서!」

치하야 「프로듀서?」

P 「헉헉, 미안 치하야!」

P 「열쇠는 찾았니?」

치하야 「네, 찾았어요.」

치하야 「그런데 어딜 다녀오신 건가요?」

P 「잠깐 일이 생겨서.」

치하야 「.......」

치하야 「저, 프로듀서.」

치하야 「고... 고마워요.」

치하야 「도와주셔서.」

P 「.......」

치하야 「프로듀서?」

P 「어?」

P 「음, 뭐, 프로듀서라면 아이돌을 돕는 게 당연하니까.」

P (놀랐어.)

P (그 무뚝뚝한 치하야가 쑥스럽다는 듯이 엷은 홍조를 띠니까.)

P 「치하야, 집까지 바래다줄까?」

치하야 「아니요.」

치하야 「더 이상의 폐는 끼칠 수 없어요.」

P (억지로 하려 들면 기분을 상하게 할 거 같아.)

P 「알았어.」

P 「그럼 백화점 입구까지 마중 나가도 될까?」

치하야 「그 정도라면.......」

-백화점 입구-

치하야 「프로듀서, 오늘은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P 「아, 잠깐 치하야!」

치하야 「네?」

P 「놓고 간 게 있어.」

치하야 「네?」

치하야 「그럴 리가 이번에는 제대로 열쇠도.......」

P 「후후, 열쇠가 아니야 치하야.」

치하야 「네?」

P 「자」

치하야 「파랑새 열쇠고리?」

P 「열쇠고리를 달아두면 찾기 쉽지 않을까 해서 말이야.」

치하야 「왜 두 개나?」

P 「음... 웃지 말아줄래?」

치하야 「?」

P 「그게 혼자면 쓸쓸하니까.......」

치하야 「...쿡.」

치하야 「쿡, 쿡.」

P 「끙.......」

P 「치하야, 무리해서 참지 않아도 된다고.」

치하야 「후후후, 의외로 소녀 같으시네요.」

P 「윽.」

치하야 「그럼 이만 가볼게요.」

P 「조심해서 가.」

치하야 (혼자면 쓸쓸한 건가.......)

-수개월 후, 공항-

P 「슬슬 시간인가.」

치하야 「헉헉, 프로듀서!」

P 「치하야!」

P 「어떻게 여길!」

치하야 「사장님과 통화하시던 걸 우연히 들었어요.」

치하야 「이러시는 게 어딨어요!」

치하야 「비겁해요!」

P 「치하야, 일단 진정해.」

치하야 「쭉 함께 하는 게 아니었나요?」

P 「치하야, 아주 가는 게 아니야.」

치하야 「하지만 미국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P 「치하야!」

치하야 「!」

P 「난 반드시 돌아와.」

P 「믿고 기다려 주지 않을래?」

치하야 「.......」

치하야 「그럼 프로듀서.」

치하야 「이걸.」

P 「파랑새.」

치하야 「혼자면 쓸쓸하니까.」

치하야 「빨리 돌아오셔야 되요.」

P 「.......」

P 「응.」

-다시 수개월 후, 765프로 옥상-

치하야 「.......」

P 「오랜만이야, 치하야.」

치하야 「프로듀서.」

P 「아하하, 조금 길었나?」

치하야 「그러네요.」

치하야 「길었어요.」

P 「머리 잘랐구나.」

치하야 「다시 기르는 중이에요.」

치하야 「수염.......」

P 「아, 미국에 있을 때 수염 깎을 시간이 없었거든.」

P 「지저분하지?」

치하야 「멋지다고 생각하는 걸요.」

P 「그, 그러니?」

치하야 「네.」

P 「.......」

치하야 「.......」

P&치하야 「저기!」

P 「.......」

치하야 「.......」

P 「먼저 말할래?」

치하야 「프로듀서부터.......」

P 「그럼.......」

P 「이거.」

치하야 「파랑새.」

P 「그리고 이거.」

치하야 「이건.......」

P 「루비반지야.」

P 「사실 다이아몬드로 사고 싶었지만 박봉이라서 말야, 하하.」

치하야 「.......」

P 「모자란 돈으로 산 것이 루비지만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고 생각해.」

치하야 「.......」

P 「당장은 무리일지도 모르겠지만.......」

치하야 「.......」

P 「언젠가 나와 결혼해 주지 않겠어?」

치하야 「.......」

P 「너를 처음 본 난 무뚝뚝한 너의 모습이 조금 싫었을지도 몰라」

치하야 「.......」

P 「하지만 노래하는 널 처음 보았을 때 ‘아, 이게 너의 본모습인가’하고 생각했고」

치하야 「.......」

P 「첫 라이브를 보았을 땐 나 보다 높은 너의 위치를 예감했지.」

치하야 「.......」

P 「그리고 처음으로 공연 중에 나와 눈이 마주쳤을 때 난 사랑에 빠졌지.」

치하야 「.......」

P 「치하야.」

치하야 「.......」

P 「다시 한 번 물을 게」

치하야 「.......」

P 「나와 결혼해 줄래?」

치하야 「.......」











치하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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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비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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