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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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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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 Weissmann입니다.
서서히 짙어지는 녹음과 함께
훈풍이 불어오는 오월이군요.
스쳐지나가는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계절의 흐름이란 정말 빠릅니다.
지난 봄, 첫 해외 여행이자 출장을 다녀온 감상문,
두서 없는 일본 여행기를 읽어주시는 모든
프로듀서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준비한 이야기는 지난번 견문록에서 못 다한 이야기와 전리품에 대한 이야기로
차와 과자 그리고 데레스테에 관련된 짧은 소회를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감미로운 첫 야츠하시의 추억...그것은 슈코를 담당하던 첫 순간부터 가졌던 오랜 의문,
'그래서 야츠하시는 대체 무슨 맛인거야?'가 8 여년 만에 드디어 풀린 순간이었답니다.
프로듀서님들께선 화과자를 좋아하시나요?
한국에 있으면서 그동안 여러 화과자를 접하긴 했지만
특별한 동경 없이 그저 다식(茶食) 또는
값비싼 '선물용 과자' 정도로만
생각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슈코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하지만 그마저도 소비기한이 짧은 생과자 종류는
직접 만드는 곳도, 또 파는 곳도
적어서 더욱 접하기 어렵기에 '생야츠하시'는 그야말로 환상의 음식이었습니다.
사에양이 그 맛을 인정하는 교토의 유명 화과자점의 딸, 슈코를 담당하다보면
확실히 화과자집 간판 소녀 출신답게
이런 저런 다양한 화과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2015년 신데렐라 걸이 된 이후엔 프로듀서와
육손왕(六孫王) 신사에서는 프로듀서와 당고(団子) 데이트를
2020년 발렌타인 슈코의 수제 초콜릿은
긴츠바(金鍔/금 코등이)를 닮은 모습으로 녹차를 생각나게 하였네요,
또한 2021년 6월 데레포에서는 유키미쨩과
미나즈키(水無月/6월)를 먹으며 계절의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답니다.
그래도 슈코라고 한다면 역시 프로듀서와의 첫 만남부터 먹고 있었고,
종종 사무소 동료들에게 자랑스레 권하는 과자인 교토 명물 '야츠하시' 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으레 도쿄 여행 기념 과자라 하면
'도쿄 바나나'가 가장 유명하다며
회사 동료들이 도쿄 바나나 또는 시로이 코이비토,
로이스 초콜릿을 찾고 있을 때에도
저는 개인적으로 '야츠하시'가
꼭 맛보고 싶었답니다.
본래라면 교토에 가서 구입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여기는 도쿄...하지만 다행이 일본의
모든 명물이 모여드는 대도시인 에도답게
나리타 공항 면세점에서 교토 명물로
소개된 야츠하시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포장을 살펴 보자면 SR 슈코의 복장처럼
뚜껑엔 산뜻한 하늘색의 밝은 느낌과
흰색의 벚꽃, 단풍, 댓잎 그리고 국화의 문양의 고풍스러움,
아래는 붉은색으로 이루어진 상자가 무척 인상적이었답니다.
특히 가운데를 교토 호칸지(法觀寺)의 전경을
종이 그림인 키리에(切り絵)로 표현한
장식하여 교토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군요.
야츠하시 상자 속 메모들에는 야츠하시에 사용된 각각의
재료들에 대해 간략한 설명이 적혀있었는데
'쌀'은 '후쿠이(福井)현'에서 생산한 '고시히카리' 품종을
도정한 신선한 쌀가루를 사용하여 와라비모찌 반죽을 만들었으며
'물'은 마찬가지로 후쿠이 현에서 일본에서 맛좋은 물 100선 가운데 2위로
인정받은 우리와리 폭포의 물(瓜割の滝)을 사용한 것으로 적어놓았습니다.
팥소는 홋카이도 도카치(十勝) 지역의 팥을
곱게 으깬 앙금(코시앙/こしあん)으로 사용하였다고 하니
그야말로 '일본 각지의 좋은 명물들을 모아서 야츠하시로 빚었으니 드셔보시라 !'는
자부심이 가득한 도전적인 메모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야츠하시'는 계피 맛과 말차 맛의
두 가지 종류의 야츠하시가 각각 개별포장 되어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말 그대로 얇게 편 떡 반죽에 팥 소를 담아 삼각형 모양으로 접은 다음
고소한 콩고물을 묻혀 마무리한 정갈한 생과자였네요
만지면 손자국이 그대로 손 자국이 남을 정도로 쭉쭉 늘어나는 반죽이 부드럽고 쫄깃한 촉감에
한 입 베어물면 마치 녹아 없어지는 떡 반죽 자체의 은은한 단맛과 함께
코끝에 퍼져나가는 계피와 말차의 향미가 잘 어우러진 것이 일품이었습니다.
뒤이어서는 적당히 묵직한 느낌으로 바디감을 보강해주는 팥소를 맛보고 있으니
녹차와 정말 안성맞춤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하지 않은 은은한 단맛과 부드러운 식감...그야말로 평소에 '슈코의 느낌'이라 생각하던 맛이
입안에 맴돌아 무척 행복한 기분이었습니다.
(자작 봉마시 슈코에게 녹차와 야츠하시 조공!)
야츠하시의 기원에는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흔히 1689년 개점한 교토 쇼고인(聖護院)이라는
오래된 과자 가게가 그 기원으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본래의 야츠하시는 기왓장 형태의 계피맛 구운 전병으로 만들어졌는데
일본 내에서도 여러 여행객과 순례객들에게 호평을 받는 교토의 기념품이었다고 하네요.
이후 야츠하시는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에도 출품되어 수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니
일찍부터 세계적인 명물로 인정을 받은 과자였군요.
(야츠하시/ 생야츠하시/ 앙금 넣은 생야츠하시)
이번에 제가 맛 본 야츠하시의 브랜드명은 오타베(おたべ)
오늘날 삼각형의 '생야츠하시'를 개발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답니다.
그 계기는 1930년대까지 '야츠하시'라고 하면
구운 야츠하시밖에 없던 일본 화과자계와 달리,
'굽지 않고 그냥 먹는 떡 형태의 새로운 야츠하시'를 만들어 보자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1960년대 생야츠하시를 만들어
교토 사투리, 'おたべやんす(잡숴보시와요)'에서
앞글자 '오타베(잡숴봐)'를 따와 브랜드화 한 것이
오늘날의 유명세로 발전하게 되었다네요.
이러한 생야츠하시의 탄생 비화를 보니 전통의 도시 교토에서 태어났지만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현대적인 변형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생야츠하시'가
'제멋대로인 요즘 교토 소녀' 와 아주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 된 것은 과연 우연이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감미로운 야츠하시의 경험...개인적으로는 말차맛보다는 본래의 계피맛이
차와 더 잘 어울렸다고 생각되네요.
참고로 교토 출신의 정통파 (만담) 아이돌
하고로모코마치가 선호하는 야츠하시의 맛은...!
사에양의 경우 '통팥(쯔부앙/つぶあん)'이 기본이지만
새로운 맛을 생각한다면 '흑당 바닐라' 맛이 좋을 것 같다고 한 반면,
슈코의 경우에는 보다 '바나나' 또는 '호박'과 같은 맛을 새로운 좋아하는군요.
그건 그렇고, '하고모로코마치 맛' 야츠하시라...이건 꽤나...! :-9
비록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렵지만 일본 현지에는 계피와 말차 맛 이외에도
라무네(소다) 맛, 딸기 맛, 초콜릿 맛 등 여러가지 다양한 맛의 야츠하시가 개발되어 있으니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시식해보고 싶습니다.
두서없는 야츠하시 시식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엔 '홍차'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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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그만 여백이...! 알려주셔셔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아쉽지만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홍차의 이야기는 다음에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생 야츠하시 쪽이 구운 것 보다 역사가 짧았다니... 새로운 거 알아갑니다
그래서 슈코랑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일본 여행기 번외편으로 다시 인사드립니다!
그동안에는 슈코가 들고 있는
삼각형 모양의 야츠하시만 있는 줄 알았지만
이건 현대에 탄생한 것이고,
사실은 전병처럼 구운 기왓장 형태가
원본 야츠하시였다는 것을
저도 이번에 새롭게 알게되었답니다.
닛키(육계/肉桂)라고도 부르는 계피의
알싸하고도 은은한 향이 이토록 감미로울 줄은 몰랐네요
말차의 쌉싸름함도 인상적이었지만
역시나 오리지널의 클래식함은 이유가 있군요.
생과자의 특성상 상미기한이 매우 짧아서
구입 직후 그냥도 먹어보고, 살짝 얼려서 먹어도 보며
이런 저런 방식으로 맛을 즐겨보았는데
개인적으로 살짝 얼려서
떡을 더욱 쫀득하게 만든 상태에서
따뜻한 녹차 한모금과
같이 먹는 것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쉽게 구하기 어렵지만
굳이 비슷한 맛을 굳이 꼽자면
떡 집에서 판매하는 절편을
얇게 펴서 콩가루와 계피 가루를
뿌리면 비슷한 맛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교토에서 오리지널 야츠하시도 맛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두서 없이 써내려간 일본여행기를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토 어소...! 이번엔 비록 도쿄였지만
다음엔 반드시 슈코의 (애증의) 고향인
교토를 방문해 '하고로모코마치 투어'를
도전해보고싶네요!
사실 저도 도쿄에서 맛보았던 소스와 떡이
따로 노는...차갑고 퍽퍽한데다
맛도 없는 미타라시 당고의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한 이후에 야츠하시를
시식했던 터라, 특유의 부드럽고 은은한 단맛이
굉장히 만족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과연 이것이 교토가 자랑하는 '도읍의 맛'인가...!
슈코는 집에서 이런 맛난 것들에 둘러싸여
맨날 맨날 이런 저런 맛의 화과자들을
먹고 또 먹으며 자랐구나...하고 생각하니
슈코가 은근 먹을 것을 밝히는
이유도 납득이 갔습니다.
그리고 마카롱이라고 하니,
확실히 일본에서 접한 음식 중
화과자는 조금 호불호가 갈렸지만
케이크나 빵, 쿠키와 같은 양과자류는
편의점의 바움쿠헨부터 홍차 가게의 오페라까지
정말 실패 없이 모두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태껏 먹어보고
놀라운 기억을 남긴 양과자들 가운데
인생 과자로 할 만한 것은 역시...
까눌레 만한 것이 없군요,
특유의 바삭한 식감의 겉면과
녹을듯 촉촉한 내면의 강렬한 대비가
무척 놀라운 맛이었습니다.
특히나 만들기 정말
까다롭다는 과자라서 그런지
더욱 맛있었습니다. :-9
기회가 된다면
라뒤레의 마카롱도
맛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