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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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만들었습니다. 제 의지로.
더럽고 비겁한 얼라이언스에 의해 운명을 달리하시고 사후에도 편히 눈감으시지 못하는 가로쉬님을 위하여.... 오늘 그분의 영정(내뱃속)에 바칠 공물을 만들었습니다. 총애내놔 까악.
사실 그냥 로스트치킨이 아니라 비어캔, 아니 비어컵 치킨입니다.
집에 병맥밖에 없어서 맥주캔 대신 머그컵에 맥주 부어서 닭 밑에 쑤셔박아 만들었음.
양념은 대충 올리브유 베이스로 마늘 후추 매운고추 파슬리 오레가노 소금 대충 이렇게 넣고 섞은 다음 닭 겉이랑 속에 치덕치덕 발라줍니다. 서너시간 재워두면 더맛있음. 가슴 쪽에 버터조각도 넣어봤는데 촉촉해지긴 했습니다만 생각만큼 촉촉해지진 않았음. 역시 마요네즈를 같이 넣었어야 했나.
암튼 양념 꼼꼼히 듬뿍 바른 다음 맥주를 담은 컵을 닭 밑에 쑤셔박고 그대로 에어프라이로 직행. 180도 1시간이면 딱 알맞게 골고루 익음. 이때 안쪽에 양파 같은거 적당히 뭉터기로 썰어서 넣으면 좋은 가니쉬로 쓸 수 있습니다.
양념 만들 때 주변에 많이 튀고 그래서 뒷정리가 귀찮다는 걸 빼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가로쉬님을 집에서도 쉽게 만나실 수 있습니다. 치킨 한마리에 비싸면 2만원이 넘어가는 시대이지만, 생닭 한마리 5천원 정도에 사와서 집에 있는 거 가지고 대충 만들어먹으면 치킨이 4마리입니다. 치킨이 복사가 된다고! 그러니 여러분 요리해보세요 재미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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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튀긴 걸 예상했는데 고증대로 불에 구운 거군요!
사실 다 튀겨버리면 기름이 너무 많이 들어감
1박 2일....씻지 않은 닭...허브대신 녹차가루...랩 씌워 불에 올리기...
윽....! 머리가....!
당시 방송을 통해서 보았던.....충격과 공포의 첫 만남이었지만
맥주 캔으로 닭을 요리할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무척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캔이라는 금속 코팅 재료의 특성상 조리법이
건강하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캔 대신 머그컵이라면 세이프겠지요.
그와는 별개로 언제나 안정과 신뢰의 솜씨로
멋지게 요리를 해내시는 모습을 보면 언제나 감탄하게 되네요.
고등어 김치찜에 니쿠쟈가에 단호박 조림에 어향가지에
라따뚜이에 겉바속촉 치킨까지...!
직접 재료를 기르시고 수확하시고 손질하고 요리까지 하는 손맵시까
좋아하시는 분의 위장을 휘어잡기에 이미 충분한 경지라 생각이 듭니다.
이제 마유만 모니터에서 나와주면 되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