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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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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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이나 냉국으로 만들어도 좋아하지만, 역시 가지는 튀겨야 제맛
튀김 계열 요리를 만들어보는 건 오랬만이었습니다.
레시피
1. 가지, 양파, 고추는 적당히 그날의 아티스틱한 감성을 살려서 대충 썰어둡니다.
2. 소스는 케찹4 굴소스2 올리고당1 설탕1 참기름0.5 식초1 맛술1(생략가능) 통깨 취향껏 해서 섞어서 준비합니다.
3. 가지에 옷 입히고 튀겨줍니다. 튀김옷은 전분에 물 부어서 가라않히면 맑은 윗물을 따라내 버리고 거기에 식용유를 섞어서 마요네즈 정도의 점성을 만들어주는 게 기본인데 없으면 그냥 밀가루에 물섞어도 됩니다. 사실 취향껏 하세요. 전 며칠 두고 밥반찬으로 먹을거라 계란이랑 물 되직할정도만 넣어서 안바삭하고 폭신하게 만들었음.
4. 튀김옷은 대충 만들어도 두번 튀기는거 까먹으면 안됩니다. 냄비나 오목한 팬 같은 거에 기름 붓고 중불로 달구다가 가지를 튀겨줍니다. 적정온도는 튀김옷을 기름에 넣으면 기포를 방출하며 바로 솟아오르는 수준입니다. 가지 넣으면 기름온도가 좀 내려갈테지만 전문점 아니니까 그냥 튀기면 됩니다.
하지만 두번 튀기는거 잊으면 안됩니다. 중요해서 두번 말했습니다. 한 번 초벌튀김을 한 가지를 체 같은 것에 올려두고 기름을 좀 뺀 후에 다시 투입. 이때는 기름을 강불에 뜨겁게 달궈놓은 채로 투입하세요. 연기 올라오기 직전의 온도가 베스트. 진짜 휘릭휘릭하고 재빠르게 다시 튀겨낸 다음 빠르게 꺼내줍니다.
5. 다른 팬에 기름을 살짝 붓고 마늘을 조금 볶아주다가, 마늘 타기 전에 위에서 만들어둔 소스를 부어줍니다. 그리고 미리 썰어놓은 고추랑 양파를 같이 넣고 중불에서 볶아줍니다. 사실 제대로 하자면 고추가 아니라 파프리카를 써야 하고 그것도 토치로 한 번 지져야 하지만 파프리카도 토치도 없는 전 그냥 같이 투입했습니다. 있으면 꼭 파프리카나 피망 쓰세요. 차이 많이나요..... ㄹㅇ루.....
6. 양파가 투명해진게 고놈 참 달짝지근하겄다 싶으면 그때 튀긴 가지를 투입하고......
전완근 이두근 삼두근 광배근 승모근 척추기립근 등등은 다 동원해서 재빨리 섞어줍니다. 저야 애초부터 부드러운 튀김옷이어서 상관없긴한데 바삭하게 드실 분들은 진짜 재빨리 섞어야합니다. 특히 탕수육은 홀에서 나와도 찍먹해야겠다는 분들은 특히나 더요.
이렇게 섞어내면 가지탕수 완성입니다. 이제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됩니다.
공무원 준비하는 중에도 틈틈히 요리는 했지만, 맨날 하던 거만 해서 질리던 와중에 오늘 우연찮게 기회가 왔네요.
아이커뮤 회원 여러분, 요리는 여러분의 인생을 머리카락만큼이나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취미입니다. 한 번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가지는 맛있습니다. 맛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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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가지가 아니라 카코에요~!)
보라색 외형에 독특한 식감에
확실히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지만...
그 특유의 몽글몽글한 부드러운 식감에 반하고
오묘한 향미에 한번 맛이 들면 잊혀지질 않는 채소임이 틀림없습니다.
일본에 계실적에도 종종 반찬 및 기타 요리를 소개해주셨는데
이번에도 무척 맛나 보이는 레시피...!
왠지 모르게 고량주가 생각나는 멋진 일품요리입니다.
(茄子가 茄子를 먹는 모습도 보고 싶어지네요. )
가지라...
그러고보니 얼마 뒤에는 오봉(양력 8월 15일).
금년에도 많은 가지와 오이들이 쇼로우마(精霊馬)가 되어
소처럼 말처럼 영혼들을 실어나르겠군요.
그때쯤엔 여름도 벌써 끝을 향해가겠죠.
늦여름의 문턱 앞에서,
여름 제철 채소들로 멋진 요리를 선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어릴때부터 가지를 좋아해서 그런지, 가지를 극혐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을 때 약간 충격이었습니다. 아아니 왜 이 맛있는 걸 극혐이라고..... 고수도 아닌데!
저도 먹으면서 고량주가 한잔 땡기더라고요. 약간 기름지고 새콤달콤한 맛을 강렬하고 고급스러운 술로 씻어낼 때의 그 느낌이란......
그러고보니 일본은 슬슬 오봉이네요. 제작년엔 연휴동안 출근하면서 실적 이빠이 땡겨왔는데.
바깥에 내놓은 가지가 슬슬 썩어갈 때 쯤이면, 마법같은 가을이 오겠죠.
저는 가지의 그 물렁한 식감이 맘에 안드는데 튀기면 괜찮나요?
그리고 전 늙지 않았습니다. 늙지 않았습니다. 젊다고.
지삼선에서 가지만 남겨둔건가요?
맛은 좋아요. ㄹㅇ루
나중에 감자랑 건표고도 넣어서 다시해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