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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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 Weissmann입니다.
어제는 '소한(小寒)', 절기상으로는 1년 중 가장 추운 날이었군요.
비록 예년보다는 따뜻한 겨울이라지만 겨울비로 인해 더욱 추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로듀서 여러분들 모두 다들 감기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러고보면 본래 유래가 일본인지라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를 플레이하다 보면
언어,문화적 차이로 인해 처음 알게되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군요.
특히나 칠석절의 대나무 소망쪽지(단자쿠), 단오절의 잉어연(코이노보리), 동지절의 유자탕 등
한국에는 없거나 그리 기리지 않는 일본만의 풍습이나 절기가 그러했는데,
어제 신데렐라 포스트에 업로드 된 '시키양의 스프' 역시 그러했습니다.
시키양의 '七草粥(나나쿠사가유/칠초죽)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랩 가운을 입은 채 그녀가 선보인건 한 그릇의 죽!
뜬금없이 공개된 시키양의 '죽'에 대해 많은 프로듀서님들께서
반가움과 함께 여러 궁금증을 나타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죽이라니..? 시키, 너 어디 아프니?'라는 반응이 있었던 반면
일본에서는 '시키의 요리...기쁘지만, 먹어도 괜찮을까?', '나도 오늘 죽 만들어 먹었어!'라며
사뭇 다른 반응을 보여주었네요.
그런데 왜 하필 죽 사진이 올라왔을까...궁금증에 조사를 해보니
시키양의 '스프'는 '나나쿠사가유'로 새해면
1월 7일에 전통적으로 먹는 요리라고 합니다.
기름진 새해 음식을 먹고 난 후 위장을 달래기 위해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죽을 먹는 풍습.
이 역시 동아시아의 많은 절기들이 그러하듯 본래 유래는 '중국'의 풍습으로
일본에서는 헤이안 시대 무렵에 시작되었다는 말이 있군요.
어떻게 보자면
나나쿠사(미나리, 냉이, 떡쑥, 별꽃, 광대나물, 순무, 무)
이 7가지 나물들을 이용한 일종의 약선요리네요.
나물 재료만 있으면 밥과 함께 끓여서 뚝딱 완성하는 간단한 레시피로,
일본에서는 이맘때면 '나나쿠사가유'에 사용되는 나물 묶음을 따로 포장해 판매할 정도로
대중적인 일본 새해 요리 중 하나이기에 아마 일본 문화와 친숙하시거나
일본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은 익숙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시키양의 '요리(?)'에 대한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디멘션-3의 멤버로 절친인 아스카양은 제대로 된(ろくな/碌な) 재료가 들어갔을리 없다며
음식을 먹는데 '도전자'를 모집하는 저의를 수상쩍어 하는군요.
프레데리카양은 (이 때만) 자신은 프랑스인의 피가 흐르기에
일본 문화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기적의 논리'를 시전했습니다.
(듣고보니...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맞는 말도 아냐!)
립스의 리더, 카나데양에 의하면 '도전자'는 (무려) 제 7대 신데렐라 걸인
'아베 나나'씨였군요! (젤나나 맙소사!)
나나씨가 몸소 시키양에게 찾아간 이유로는
'칠초죽'은 소화를 돕고 위장에 좋기 때문(...)이었답니다. (건강을 위해 목숨을 바쳤어!)
이어지는 트윗을 보면 (다행히) 나나씨는 무사했고
다들 우려와 걱정을 표했지만 별 일은 없었고, 평범한 죽이었다고 평하고 있네요.
이후에도 쇼코양과 미레이양이 '버섯죽은 없을까?', '맛있어 보여!'라고 답변을 단 것을 보면
시키양은 생각보다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아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해외에서 홀로 살아본 귀국자녀인만큼
어쩌면 혼자 요리해본 적도 많지 않을까 싶네요.
(언제나 수상쩍은 약물이나 실험을 한다고만 오해해서 정말 미안해요 시키양.)
정월 칠일에 시키양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약선죽 한그릇.
지혜를 구하는 소녀의 맛있는 약초 스프였습니다. :-)
몸에 좋은 재료들이 한가득 들어가는 나물죽인만큼,
재료가 있다면....언제쯤 한번 만들어보고 싶군요!
다들 따뜻한 정월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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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언제나 종잡을 수 없는 시키냥이
수상쩍은 향수 대신 내놓은 수상쩍은 스프였지만
의외로(?) 평범한 일본 가정식이었다는 결말...
(젤나나께서 굽어살피신) 평범한 해피엔딩이지만 어딘가
2% 부족한 느낌이 드는 건 기분탓이겠지요. :-9
(아포칼립스의 팬으로서 뭔가 충격과 공포의 혼돈, 파괴, 망각의 엔딩을 원했던 1인...)
평소엔 보기 힘든, 시키양의 가정적인 면모를 볼 수 있었던 일화였네요.
이미지로는 역시 요리를 잘 하는 쪽은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반대로 아예 문외한인것도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잘 섞고 끓이고 경과 봐가면서 방치하고.. 비슷비슷한거 해봤을걸..
이 데레포를 처음 보면서는 생소한 요리 이름이 나와서 이상한 짓이라도 했나? 했지만 실제로 있는 요리라서 좀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다른 아이돌들 반응으로 보아 일부러 현대의 젊은사람은 모를 수도 있는 정도의 요리로 고른 건가..싶기도 하고.
수십 수백가지 재료들을 골고루 배합하여
굽고, 끓이기, 얼리기, 녹이기, 으깨기, 섞기, 삶기, 갈기 등을 통해
최고의 '맛'을 만들어내는 기술.
잘 만들어진 요리는 '맛의 연금술'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으니,
생각해보면 요리 역시 일종의 '화학실험'이군요.
아닌게 아니라 요리와 과학의 만남이라는 '분자요리'는
이미 현대 요리의 주요 흐름 중 하나로 자리잡았네요.
종종 더 맛있고 건강한, 더 새롭고 신선한 '맛'과 '요리'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단순히 원초적인 허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정신적 갈망에 대한 채움에 이르고자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다 보면
미적 감각 혹은 철학적 영영에 이르는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이것이...예술의 경지라는 것이군요.
요리하는 화학자라니...꽤나 멋진 울림입니다.
홀로 이상한 실험을 하는 시키양이 자신의 실험실에 놀러온 친구들에게
자신만의 기상천외한 레시피로 간식이나 식사를 대접하는 이야기도 꽤나 재밌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엔 의심스럽고 수상쩍어하던 아이들도 이내 시키의 진심을 알고, 그 맛에 감동하고
요리를 통해 마음을 열고 서로를 더욱 잘 알게 되려는 찰나...시키냥 특유의 펀치라인으로
당황하게 만들거나, 놀라움을 선사하거나 하는 등의....그런 스토리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오랜 외국 생활로 인해 시키양이 고향의
일본 문화에 대해선 그다지 잘 모를 것 같다는 건, 저의 착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따뜻한 죽 한 그릇에서 그래...이 아이도 사실 일본인이었지...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뭔가 해외에 오래 있었던 한국의 귀국자녀가 김장 담그는 것을 본 느낌이랄까....)
색다른 모습의 시키양도 정말 좋군요.
지금 안 챙기면 나중에 큰일이 납니다.
속 버리지 말고, 기왕이면 맛있는 죽으로.
죽 한 그릇에 담긴 정성과 사랑과 마음을 알기에,
여타 캐릭터들과 함께 시키양의 진심을 오해한 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늘 장난을 잘 치고, 또 음흉한 미소로 피험자를 모집하곤 했지만
이렇게 스스럼 없이 사람의 호의를 오해하다니....
이러니까 사람은 평소 행실에 주의를 해야하나봅니다....(응?)
시키양과 요리의 조합...생각보다 잘 어울리네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찾아다 캐볼까......
일본에서는 '칠초죽 패키지'를 따로 판매할 정도로
대중적인 식재료들이지만, 한국에서는 꽤나 생소한 재료들도 보이는군요.
산나물들이 주 재료이다 보니, 산이 가깝다면
자연 속에서 직접 재료를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은 꽤나 매력적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일이기도 하네요.
모쪼록 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아직은 머나먼 봄이지만 따뜻한 약초죽 한 그릇에
이른 봄기운을 가득담아 음미하는 것도 정말 운치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