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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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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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기 힘들어서 술을 자주 마시게 됐습니다. 신경안정제가 몇 알 남지 않은 데다 더 처방 받는 게 불가능해 보여서 술로 대신하는 중입니다. 도저히 병원을 가려고 서울로 올라갈 수가 없어 보이네요.
이러고 혼자서 앉아있자니 정말 너무 답답하고 우울해요. 심적으로 뭔가 즐거웠던 적이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까마득한 느낌이에요... 분명 있었을 텐데 말이에요. 너무 괴롭습니다...
유튜브에서 20대에 인생이 꼬이는 루트라는 영상을 봤어요. 의지랑 노력 없이 그냥 살다 보면 어느새 인생은 망해있다, 늦어도 괜찮다며 쉬고 싶다고 생각을 하면 이미 늦었다는 식의 이야기였어요. 우울함을 어깨 위에 쏟아붓는 영상이었습니다. 정말로 고맙네요. 노력이랑 의지는 제가 몇백번을 죽었다 깨어나도 가지지 못할 거니까요... 대학교 들어와서 뭐라도 되나 싶었는데 사실은 실시간으로 인생을 말아먹고 있었네요 내가. 살 의미를 더이상 가지지 못할 것 같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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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적어도 그런 영상은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늦고 빠르고 그딴 걸 누가 정했다는 겁니까?
정론도 아니고 그냥 자기 생각을 얘기한 것뿐이잖아요.
사는 건 마라톤과 같은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도중에 주저앉아도 되고, 길바닥에 드러누워도 됩니다. 골인만 하면 되는 겁니다. 다만… 그 골인 지점을 직접 찾아야 한다는 게 어려운 것 아닐까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정신적인 병도 엄연히 병입니다. 아프면 쉬어야 해요.
의지가 없는 게 아니라 의지를 빼앗기고 있는 거예요. 우울이 계속 뺏고 있어요. 그녀석은 세뇌를 참 잘해서, 숙주로 하여금 스스로의 문제라고 생각하게 만들죠. 사실 우울한 생각의 95%는 그녀석이 만들어낸 거예요... 스스로를 탓하지 마세요. 차라리 하늘을 탓하세요. 자기비하는 하면 할 수록 심해지는 데다가, 애초에 자기 탓도 아닙니다. 기생충이 만들어낸 환상이에요. 제가 7년 넘게 우울증을 겪으면서 내린 결론입니다.
별개로 7년째 약타먹고 있는 조언이라면 조언인데요
.. 병원은 꼬박꼬박 다니셔야 합니다. 한여름에 마스크랑 고글끼고 비닐장갑까지 끼고 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병원은 다니세요. 나중에 분명 쓸 일이 생깁니다... 무조건이요.
게다가 저는 집안이 우울증 자체를 부정하는 분들이라, 이제 더이상 견디는 것도 한계일 정도로 몰려버린 상태에요. 병원도 부모님 몰래 다녀야 되고... 상태가 엄청 나빠졌는데도 손놓고 가라앉는 걸 바라볼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이쪽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