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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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LAST CORN BOILING
올해 첫 수확한 옥수수이자 마지막 옥수수입니다
왜 첫 옥수수냐면 올 여름에 심은 놈이기 때문
올 여름까진 시간이 안 났는걸.....
암튼 맛잇쪙!
갓 수확한 옥수수는 소금이니 뉴슈가니 그런 거 없이 그 자체로만 삶아먹어도 맛있습니다. 솔직히 관광지나 길거리에서 몇천원씩 주고 사서 먹는 그런 맛대가리 없는 것들과는 비교가 불가능합니다. 수확한 지 4시간도 안 지난 옥수수를 삶아 먹을 때 느껴지는 든든함과 은은한 단맛과 만족감은 동네 마트에서 파는 옥수수로는 절대로 따라올 수 없습니다. 과학적으로!
.....그래서 새들이 그렇게 파먹었나봅니다. 천안문에서 마오주석을 찬양하고 싶어지는 기분. 아니 이것들은 진짜 잘 익은 것만 골라서 따먹는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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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갓 쪄낸 옥수수를 먹는 호사!
가을의 맛이란 이런 것일까요
손수 기른 옥수수이기에 더욱 특별하실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면 한국에서 자주 만나는 찰옥수수는
'대학'이라는 품종명을 가지고 있군요.
충남대학교의 한 교수님이 개발하여 명명하셨다고 합니다.
게다가 세계 최대의 옥수수 생산국인 미국에는
어마어마하게 넓은 옥수수 재배지(콘 벨트)가 있어
실종자 구조팀을 운영한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조난자의 3분의 2는 운 좋게 살아돌아온다고 합니다.
옥수수와 치즈 모두 바다 건너 들어온 문물들이지만
정작 두 가지를 합친 '콘 치즈'는 한식이라는 아이러니도 생각납니다.
비록 마오의 그 유명한 '제사해 운동'은 '쌀'을 아끼기 위한 의도였지만
결론적으로는 소련으로부터 '참새 수입'을 해야했다는 것을 보면 과유불급인 것일까요.
한편 중국으로 참새를 수출한 소련의
흐루쇼프는 미국의 옥수수를 퍽 좋아했었다고 합니다.
냉전 당시 미국을 두고 '땅 속에 묻어버리겠다'고 선언한 것은
결국 아메리카의 옥수수를 소련 땅에 심겠다는 그의 의중이었을까요.
실제로 흐루쇼프는 기후와 풍토 따윈 고려하지 않고
동유럽 일대에 무리하게 옥수수밭을 만들려다 보기좋게 실패했고
그 후 소련에 닥친 심각한 식량난의 책임을 물어
흐루쇼프는 흐지부지 실각하고 말았지요.
이렇게 보면 옥수수가 지구 한 바퀴를 돌면서
겪었던 기구한 사연들 만큼이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담긴 꽤나 재미난 음식이네요.
늘 시키양과 프레데리카양이 일으키는 사건의 한 발치에서 물러나
팝콘을 뜯는 포지션으로 묘사되는, 유혹 이블의 슈코이지만
정작 슈코가 정말로 팝콘을 먹은 공식 묘사는
없다는 것도 꽤나 재미있네요.
(실제 Tulip 커뮤에선 자나깨나
자기 집 야츠하시를 먹이는 야츠하시 빌런...)
하지만 어찌되었든 지금은 맛있는 작물이죠. 게다가 조금만 부지런하면 3모작도 가능해서 기르는 재미도 있고요.
내년에는 한번 초당옥수수를 심어보려 합니다. 꽃샘추위가 가실 때 쯤 해서 키우면 여름엔 달달하게 먹을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