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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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
꽃들이 만개한 뒤 우수수 떨어지는 봄날,
평안히 잘 지내고 계신지요.
COVID-19의 유행이 오래된 일상으로부터 작별과
새로운 일상과의 만남을 선사한 지 벌써 3년.
비대면이라는 말이 이젠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다가오는 요즘이네요.
그러고보면 COVID-19로 어수선해서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지만
인간과 인공지능이 바둑을 두는 신선놀음을
한 지도 벌써 6년의 시간이 흘렀군요.
그 이후로도 인공지능 기술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최근 사용해 본 인공지능 기반 자동 그림 프로그램
Wombo Dream이 무척 흥미로웠답니다.
키워드와 희망하는 화풍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알아서
그림을 그려주는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유명한데
사람이 일반적으로 그리는 그림과 달리 상당히
난해하고도 기괴한 아름다움(그로테스크)이
오묘한 경험을 선사하네요.
가령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키워드로 'Tea time'을, 화풍으로 '스팀펑크'를 선택해서
그림 그리기 버튼을 누르면
아래와 같은 그림이 생성되는 것이지요.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은 뭐랄까...
한편으로는 자세히 보면 굉장히 소름돋는 것이
다소 신선하게 다가오네요.
호기심 어린 마음에
그림을 그려주는 AI 프로그램을 통해
그려본 '슈코'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스팀펑크 화풍의 AI 시오미 슈코>
슈코 특유의 은발 단발 머리 스타일을 한
사람의 형체에 황동빛 기계 부품이
잔뜩 부착된듯한 모습이 마치
자동인형 '오토마타'가 연상되는 기묘한 작품이군요.
[미드나이트 페어리]의 특훈 전
청자켓 패션이 떠오르면서도
녹아내린듯한 뭉개진 형상이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하네요.
슈코를 닮은 '증기 장치 인형'을 만든다면....!
<신스웨이브 화풍의 AI 슈코>
'비몽사몽 꽃모양' 카드의 우리가 잘 아는
'2차 SSR 슈코'와 유사한 형상이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공각기동대'에 나올법한
인조인간과도 같은 모습이
'블레이드 러너'와 같은 SF 등장인물의 느낌을 주는군요.
배경의 녹아내린듯한 형상은 또
무엇을 암시하는 것인지...?
이런 저런 상상을 하게 됩니다.
안드로이드는 아이돌의 꿈을 꾸는가...!
<사이키델릭 화풍의 AI 시오미 슈코>
무지갯빛의 영롱한 색감에 금붕어 형상 배경 속
슈코의 모습은 [야경의 새벽바람]에 나오는
'1차 SSR 슈코'를 떠올리게 하네요.
앞서 살펴본 그림들에 비해
훨씬 이해와 감상이 친숙하면서도
역시 '사이키델릭'하다! 고 말할 정도로
아득한 매력이 일품이라 생각됩니다.
과연 저것이 슈코가 맞느냐를
논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인공지능이 바라보는 슈코의 매력은
인간의 눈과는 사뭇 달랐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슈코마저도 제겐
너무나 신선하고도 아름다웠답니다.
AI가 바둑도 두고, 시도 쓰고,
노래도 하고, 그림고 그리는 세상에서
앞으로 인간은 무엇을 해야할까요.
AI가 그린 기괴하게 뒤틀리고 녹아내린 형상들
속에서 원하는 이미지를 찾아내고 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언젠가 우리는 인공지능이 꾸는 난
해한 꿈을 해몽하게 될 수도 있겠군요.
헌재의 기술 발전이 이룬
놀라운 일들을 살펴보자면
생각보다 그런 날들이
머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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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입력하지 않았다면 꿈을 꾸지 않았을 테니까요.
투입된 자료와 데이터가 조합되어
말도 안되는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
얼핏 보기엔 이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
'꿈'이라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지네요.
뇌과학적으로 꿈은 기억을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하지요.
필요없는 연결들을 끊어내고 잊어버리는 과정에서
심리적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긴장이 완화되네요.
그런 점에서 '슈코'는 완전한 '꿈의 존재'와 같습니다.
공식 혹은 2차 창작에서 슈코에 대해 줄기차게
글 혹은 그림으로 묘사를 하지만 사실 그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코를 항상 그리워하고 원하는 건
사람이 잠이 들면 꿈을 꾸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기에
깨어나고 나면 잊어버리는 꿈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일장춘몽과도 같은 삶 속의 찰나의 봄날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서나 생각나는 그런 존재,
요망한 슈코는 정말이지 신비로운 존재로군요.
애석하게도 슈코가 나오는 꿈은 단 한번도 꾼 적이 없지만...
평소에 보지 못한 아주 색다르고 기묘한 모습으로 나오더라도
그 누구도 슈코를 본 적이 없으니
이상한 일도 아닙니다.
다만 형태가 어찌되었든
본질이 여전히 슈코라면
이 향기로운 봄날에
차나 한 잔 같이 마시며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프로듀서님의 유려한 문장력으로 탄생한
슈코 2차 창작물은 항상 감사히 잘 감상하고 있답니다.
슈코와 프로듀서의 알콩달콩 달콤한 이야기는 언제나
지친 일상 속 소소한 즐거움이 되언주네요. :-D
스스로 이런 저런 슈코의 이야기나 모습을 꿈꾸어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뭇 프로듀서님들의 걸작들을 감상하는 것 역시
저에게 큰 기쁨이랍니다.
귀엽고 아름다운 슈코의 매력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프로듀서님의 작품을 통해 많은 프로듀서님들께서
때론 귀엽고 때론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이 달달하고 관능적인
미시로의 여우를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프로듀서님의 멋진 창작을 항상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현시점에선 실용성? 적인걸 찾긴 힘든거같지만 예술은 그런 것일지도 모르죠.
사진에 이어 기술이 그림까지 그리겠다면..인간의 예술은 이제 어디로 가는가.. 여러가지 남들도 다 해봤을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슈코 당사자는 "엑 이거 나보다 안이뻐 밥사줭" 할거같음
인공지능과 예술...한때는 인류 최후의 보루(?)처럼 여겨지던
예술성 역시 인공지능 공학에 있어 새로운 도전과 미래의 영역이군요.
비록 정확한 작동 원리나 공학적인 설계를
쉽게 이해할 수 없지만
바둑 두는 인공지능 '알파고'의 사례와 같이
그림을 그리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역시
대중들에게 큰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시를 쓰는 인공지능, 그림을 그리는 인공지능, 노래하는 인공지능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인공지능 등등...과거엔 SF 장르 속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미래의 기술들이 점점 현실화 되고 있는 시대에 우린 살고 있군요.
창작과 예술마저 더이상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이 아닌 지금
혹자는 '사랑'이라는 제 5원소가 인공지능이 이해 못할 마지막 요소가
되지 않을까 이야기하곤 하지만-
현 기술의 빠른 발전과 거침 없는 확장을 보고 있으면
'Siri'와 데이트 하는 이야기로 화제였던 'her' 속의 인공지능이나
블레이드 러너의 후속작인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등장하는
가상현실 '연인', 조이라는 홀로그램이 머잖아
영화 속만의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과 단순히 대화하고 반응하는 것을 넘어 공감하고 사랑하는 A.I.
비록 영화들에서는 '실체'가 없어서
타인의 몸에 빙의하여 주인공과 사랑을 속삭였지만
언젠가 그런 문제는 아주 간단히 해결될지도 모를 일이네요.
그런데 과연 가상 현실 속에 존재하는 일종의 개념인 슈코가
과학과 기술의 빛을 통해 보다 '실체'에 가까워진다면-
그것은 과연 '슈코(이데아)'일까요
혹은 '슈코를 닮은 무언가(그림자)'에 지나지 않을까...하는
엉뚱한 고민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난제는 아마 '그것'을
수용하고 접하는 프로듀서의 마음이
중요한 열쇠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인공지능의 난해하면서도 오묘한 그림을 보며
야츠하시를 우물거리며 '배고파앙-'이라며 애교 부리는
슈코를 찾아보았답니다.
새로운 기술과 슈코의 만남.
비록 지금은 생소하고 또 낯설지만
여러 신기술들이 우리에게 점점 익숙해진 것을
생각해보면 A.I.를 활용한 창작물도
머잖아 아주 친숙하고 당연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쩌면 인공지능이 보는 세상이란 이런 걸 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자의식을 가진 인공지능이 생겨나면 한 번 물어봐야겠네요.
그들은 이걸 보고 아릅답다고 할지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활용한 창작을 경험하여 보면서
인간의 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선을 알 수 있었답니다.
마치 다른 차원에서 온듯한...다소 흐릿하면서도
어떤 면은 또 선명하고, 왜곡되어 있으면서도
어딘가 조화로운 그림을 보고 있으니 신비한 느낌이 드는
무척이나 기묘한 경험이었네요. :-)
기나긴 창작의 고통 없이 제목과 키워드 만으로
뚝딱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는 기술에 놀라움을 느끼면서
'아름다움'이란 대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보는 화풍과는 매우 생경하지만
그 속에서도 나름의 조화와 미학을 찾아내는 것이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역할이 아닐까 싶네요.
아직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미학'의 영역은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도전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 보여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마음에 드는 그림이에요. 비록 아키가 전통풍과는 거리가 멀지만, 왠지 커다란 삿갓과 긴 소매의 기모노를 입은 듯한 이 모습이, 마치 소매 안에 긴 검을 숨기고 다니며 세상을 유랑하는 듯한 방랑객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만약 일지매가 여성이었다면, 이러한 느낌이었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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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武)와 협(俠)이 느껴지는
강단이 있으면서도 유려한 색채가
아름답습니다.
프로듀서님께서 사랑하시는 아키양에게서
느껴시는 '이미지' 혹은 '분위기'와 잘 매치가 되셨다니
꽤나 쓸만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군요. :-)
다른 아이돌들은 어떨까 이런 저런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일부 아이돌들은 전혀 엉뚱한 결과가 나와서
의도한 것과는 다른 그림이 만들어지기도 했답니다.
비록 직금은 작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좀 더 정교한 논리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의 발전을 거친다면
'꿈꾸는 기계'와 같이 몽상적인 단어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기계가 꿈을 꾸는 시대가 도래한다면
인간은 과연 눈을 뜬 채 잠이 들게 될까요
장밋빛 미래 혹은 암울한 디스토피아 어느 쪽이든
지금의 우리가 무엇을 원하느냐에 달려있겠지요.
멋진 작품을 선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