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댓글: 8 / 조회: 718 / 추천: 5
일반 프로듀서
관련 링크가 없습니다.
하루가 가장 긴 오늘은
하지라 부른다고 하지
때이른 무더위에 지쳐 몽롱한 와중에
훌쩍 정오가 지나가버리는 여름이었고
끝 없는 하늘을 가르는 선명한 비행운의
눈부신 자취를 좇으며 가슴 졸이던 여름이었고
해저문 저녁 채 식지 못한 열기 속 간담 서늘한
부고를 갑작스레 받아들어야 했던 여름이었다
머잖아 다가올 비를 기다리기엔 지쳤으니
오늘은 시원하게 울어버리자
누군가를 잃은 밤은
하지의 낮보다 더 길다
총 38,184건의 게시물이 등록 됨.
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타는 목마름이 해소되길 바라봅니다.
상 치르신 것 같은데 빨리 떨쳐내시고 기운 차리셨음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여름이었다.'는
2009년 출간된 '눈물이라는 뼈'에 수록된
김소연 시인님의 시, '타만 네가라'랍니다.
...
눈 뜨면 봄이었고
그날 아래 가을이었고
꿈속은 겨울이었던
여름이었다
전문으로 찾아보면 더욱 아름다운 시,
여름을 무척 좋아하기에
이맘때 쯤이면 종종 생각이 나네요.
그런 여름날...
정말 갑작스럽게 문상을 가게 되었지만,
위로와 격려 감사드립니다.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일은
참 어렵네요
조문을 다녀온 후
한동안 허전함과 공허함에
멍하니 있다
시원하게 내리는 비를 보며
다시 마음을 다스려봅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함께했던 지인을
며칠만에 자그마한
납골함으로 마주하니
눈 앞의 현실을 부정하고 싶고
현실 감각이 무뎌지네요.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쉬길 바라며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