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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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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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작고 고운 입술로
장난스레 입맞춤을 보내고
화려한 무대 위로 올라선 너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행복을 읊조리지만
너의 뒤로 펼쳐진 건
지나온 시간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마음 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피 흘리며 걸어온 길
그렇기에
눈꽃이 내려앉아 머물듯 긴 눈썹을 따라
피어나는 살가운 그대 웃음 너머엔
왠지 모를 쓸쓸함이 스며있지
마침내 마주한 낯선 마천루 숲에서
황홀한 야경을 맑은 두 눈 가득 담고도
가장 빛나는 별을 가슴 가득 품고 있어도
주린 배는 언제나 허기가 지고
발간 혀 끝은 언제나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네
차오르고 지는 달빛처럼 새하얀 겨울아이
소복이 쌓이는 눈발 속에서
날은 저물고, 걸어왔던 발자국은 점점 지워지는 데
혹여나 네 갈 곳 잃어버릴까 두려웠던 난
어리석게도 네게 물었지
너의 집은 어디니
네가 갈 곳 어디니
대답이 없이 웃음 짓던 너는
내 심장을 가리키며 나지막하게 답하네
나의 집은 그 어디도 아니야,
나는 여기서 태어났어.
나는 너의 더운 심장 속에서 태어난거야.
그렇기에 나는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거야.
바다 속으로 뛰어든 소금인형처럼
내 품 안에 녹아들어버린 너를 쫓아
나는 밤길을 나선다.
희미하게 들리는 여우 울음소리에
길 잃은 사냥꾼이 잠드는 도시엔
오늘도 푸른 별이 어둠을 밝히리.
하얀 여우가 우는 밤/ Weiss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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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2일. 교토 요호, 제 4대 신데렐라걸 시오미 슈코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9
생일 축하를 하기엔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뭐랄까 언젠가 다시금 글을 쓰게 된다면 담당 아이돌인
슈코에 대한 진솔한 정과 복잡한 마음을 담아 써보고 싶네요.
처음 프로듀서가 슈코를 만나 나눈 대화 중에 '쓸쓸해 보인다.'는 그 말...
숱한 동료와 친구들 사이에 둘러싸인 지금은 어울리지 않겠지만
아이돌이 되기 이전의 슈코는 사뭇 지금과는 다른 느낌이 아니었나 싶은 느낌이 드는 단서네요.
느긋함, 요염함, 상냥함, (의외로) 사려깊음, 장난스러움, 먹을 것 밝힘...요리 조리 살펴봐도
정말 매력적인 요소들이 가득한 슈코...
앞으로도 뭇 프로듀서님들께 많은 사랑을 받길 바랍니다.
차마 사랑한다 말 할 수 없기에
더욱 사랑스러운 아이 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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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축하해 슈꼬항
https://twitter.com/real_role_play/status/1204937766921891840
https://twitter.com/Licorne_Inc/status/1204777975608008705
돗토리현의 시오미 강(塩見川)에서 유래하거나 미야자키현에 있는 옛 지명에서 유래한 설이 있군요.
주자(周子)라는 이름의 뜻을 곰곰히 생각해보니...두루두루 아름다운, 뛰어난
'팔방미인'인 아이라는 뜻이 아닐까 마음대로 생각해봅니다. :-)
아무리봐도 귀엽고 깜찍한 슈코.
몸도 마음도 앞으로 더욱 아름다워지길!
https://ko.wikipedia.org/wiki/%EC%A3%BC%ED%9D%AC
주자(朱子)는 성리학의 창시자 겸 완성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A3%BC%EB%8F%88%EC%9D%B4
주자(周子)도 유학자인데, 태극도설의 저자라고 합니다.
슈코 생일 축하해~
하지만 이 글에서 여우목도리를 연상한 난 나쁜놈이야 꺼흑마이갓
슈코의 생일을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우 목도리...확실히 슈코에게 어울리는 소품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성격이나 외모나 공식 묘사 모두, '여우'라는 점에 초점이 맞춰진 슈코.
언젠가 슈코와 함께 여우들을 보러 가고 싶습니다.
아마 프로듀서마다 다양한 해석이 있겠지만.. 역시 제 이미지로도 그렇고 흔하게 떠올릴법한건 '순응하기 싫은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느낀 데서 온 게 아닐런지.
많이 다르다고 본인들 입으로도 말했지만, 동시에 사에와 슈코가 많이 닮기도 한 부분이 분명 이거라고 생각해요.
이대로라고 나쁜 것도 아니고, 오히려 기대받고 있겠지만..
시키는대로만 걸어나가도 괜찮은건가? 장래같은 거창한 이야기를 빼더라도, 내가 그거면 되나?
..기대받는게 있어서 그만큼 삶의 일정부분이 정해져버린 사람에게는 자주 있는 이야기겠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고향에서 같은 길로 탈선해버린 둘이니까 그 공감대가 강한 힘이 되었을지도. 그런 흔한 생각입니다.
동료라면 누구라도 적당-히 좋아해줄 슈코지만, 프로듀서와 사에는 깊은 곳에 있던 쓸쓸함을 지워준 가장 중요한 존재가 아닐런지.
싯구처럼 쓰신 축하글 인상 깊었습니다. 댓글 자체는 너무 늦게 달았지만..
내년엔 저도 뭔가 해 주고 싶네요() 미안하다 슈코... 그래도 늘 좋아해
슈코의 생일을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실 시간으로 2011년에는 18세였던 슈코.
데레스테 세계관에서 '나이를 먹는다'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지만
2019년을 기준으로하면 26세가 되었겠군요.
슈코가 고향집의 매대의 간판 소녀에서
일본 열도를 열광시키는 '최고의 아이돌' 신데렐라 걸이 되기 까지,
그리고 쫓겨났던 집에 다시 되돌아가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7년의 시간동안 슈코의 인생에 있어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지만
가장 의미있는 점이라면 역시 '아이돌'에 대한 자각일까요.
늘 장난기 넘치고 무사태평해보이는 슈코이지만,
프로듀서님의 말씀처럼 정해진 틀 속에서
'일상의 지루함, 미래에 대한 비전 없음' 등으로
'죽은 눈'을 한 채 살아가던 그녀의 가슴 깊은 곳에는
어딘가 슬픈 울림이 들리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비록 아이돌이 된 이후로도 본인의 말처럼 가능한 진지하고 무거운 것을 싫어하기에
털털하고 매사 평안한 성격대로, 되는대로 마음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슈코이지만
신데렐라 걸이 되고, 점점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이벤트를 하면서
언제부턴가 아이돌이라는 직업에 대한 자각을 가지고
팬들과 함께 멋진 무대를 만들어나가는 것을 즐기게 된 것이 눈에 띄는 변화랄까요.
확실히 슈코의 커뮤를 보면 시간이 갈 수록 자신이 아이돌이 된 것에 대해
단순히 '집에서 쫓겨나 당장 먹고 살길이 없기에 하게된 일'이라 여기던 것에서
'내가 즐겁고 하고 싶은 일'이 된 것이 느껴집니다.
그 덕분인지 언제부터인가 슈코에게 줄기차게 따라붙던
'가출 소녀'라는 속성은 점차 희미해져가는 감이 없지 않습니다.
툭하면 교토에서 라이브하거나 영업하러 가거나, 놀러 가거나,
잊을만 하면 부모님이 과자를 보내주거나 하며 교토 친가와 교류를 엄청나게 하고 있기에
이젠 가출이라 하기도 뭣한 상황...(졸지에 도쿄로 가출이 도쿄로 출가가 된...)
고향에서 쫓겨난 소녀가 고향을 대표하는 아이돌로 귀환하는 점도 흥미롭지만,
교토를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또 싫어하지는 않는 애증의 고향이라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싯구...
슈코의 생일을 기념하여 슈코와 프로듀서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이런 저런 마음을 담아 써본 글인데
안정적이지만 발전과 변화 없는 나날들 속에서만 있던,
사춘기 끝자락의 교외 소녀가, 자의와 타의가 섞인 채로
난생 처음으로 낯선 대도시를 향해 홀로 길을 나서서
배 곯고, 피를 흘리며(헌혈) 자신을 알아봐준 사람을 찾아온 것....을 생각하며 쓰다보니
'시'라기에도 뭣한 문장 나열이 된 느낌이네요.
'오갈 데 없는 아이'를 거둬들이고 키워주었더니
세상을 홀리는 '여우'가 되어 은혜를 갚았다....
마치 옛 동화와 같은 슈코의 데뷔 성공담.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되네요.
슈코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프로듀서님들이 더욱 많아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