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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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 Weissmann입니다.
올해도 어느덧 보름 남짓 남은 상황,
첫 눈이 내린 이후로 점점 계절은 겨울의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데다 미세 먼지까지 심하지만, 항상 다들 감기 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차가 맛있어지는 계절...어느 때보다 온기가 생각나기에 매일 홍차를 비롯해서
유자차나 율무차, 쌍화차 등을 마시곤 하지만 오늘은 아침에는
유럽의 대표 겨울 음료, 글뤼바인(Glühwein)을 만들어 마셔보았답니다.
글뤼바인...만드는 사람마다 레시피는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데운 레드 와인에
시트르산이 풍부한 감귤류 과일들, 정향이나 팔각, 계피 등과 같은 이국적인 향신료를 넣어 만든
독특한 풍미의 '데운 술'로 국내에서는 프랑스어인 뱅 쇼(Vin Chaud)로 더 잘 알려져있군요.
글뤼바인의 특징이라면 간편한 조리법에 비해 깊고 다양한 풍미라 할 수 있습니다.
와인을 활용한 가장 간편한 요리이기도 하네요.(재료를 넣고 끓이면 끝!)
비슷한 방식으로 여러 과일들과 와인으로 만드는 상그리아(sangría)가 여름에 생각나는 술이라면
글뤼바인은 특유의 새콤달콤함과 따뜻함으로 겨울에 생각이 나는 술이랍니다.
서늘한 겨울 바람에 즐기는 한 잔의 글뤼바인...
덕분에 몸을 데우는 느낌과 함께 느긋한 여유를 즐길 수 있었지만
역시나 '술은 술'인지라...숙취는 있군요.
덕분에 온종일 몽롱한 상태로 가볍게 취해있었습니다. :-9
머리도 약간 지끈 지끈하고 몸이 후끈한게...확실한 숙취입니다.
도수가 약해 심하진 않지만 맨정신으로 취한다는 느낌이 이런 것일까...
다행히 기분만 몽롱할 뿐 정신은 말짱해서 별다른 구설수나 실수는 없었지만
이렇게나 술이 체질적으로 안맞다는 점에 놀라긴 했습니다.
충분히 끓여서 알코올을 제거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숙취가 있는 것을 보면...
극소량의 알코올도 제겐 알코올인가봅니다.
역시나 술은 제게 안맞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네요.
달콤함에 숨겨진 한 잔의 술의 위험함...
꺼진 불도 다시보자는 교훈처럼
데운 술도 조심하자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뜻 밖의 깨우침...)
해정차(解酲茶)로 쌍화탕에 계란 노른자라도 띄워 마셔야겠네요.
아이커뮤의 프로듀서님들도
연말연시에 과음에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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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술이 달다는 그 말....
평소의 술들(소주나 맥주나 청주 등등)이라면 공감할 수 없었겠지만
글뤼바인이라면 확실히 과일과 향료가 들어간
달달한 술이기에 무척 공감이 가네요.
알코올을 끓여서 충분히 도수를 낮췄기에
단순히 음료처럼 생각해버려서
아무런 긴장감 없이 여러 잔 벌컥 벌컥 마신 탓도 있겠군요.
덕분에 오후 내내 두통과 피로에 시달리는 불상사가...
체질적으로 술을 못 마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체감했습니다.
끓인 술도 일단은 술...
항상 유념해야겠습니다.
조심 안 하면 패가망신 합니다!
온 몸이 아프고, 심하면 며칠을 앓아서
회식 자리에서 괴로웠는데
최근에는 술을 강요하는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건전한 음주문화가 권장되고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확실히 체질적으로 술이 안맞으니
하고 싶어도 과음은 절대 불가능하군요.
이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듀서님도 항상 건강하세요.
마침 안 뜯은 와인이 있었던 것 같으니 다음주는 이거다
작년까지는 저도 망년회다 뭐다 해서 불려갔는데 올해는 불러주는 곳이 없네요. 힘내라 나.
이전까지는 드문 드문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유행했지만
2010년대 중후반부터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어
이제는 일상적인 음료가 된 '글뤼바인'
(흔히 매체에서는 불어인 뱅쇼로 더 많이 부르지만
전 독일어인 글뤼바인이 더 친숙하네요. :-9
본래 그 기원이 독일 및 스칸디나비아 지방의 약용 겨울 음료이기도 하고...)
포도주에 새콤달콤한 과일과 독특한 풍미의 향신료를 넣고 끓이니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는 레시피군요.
다만 어떤 포도주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도수가 달라지니
저처럼 생각지도 못하게 취하지 않으시려면
충분히 끓여서 알코올 성분을 제거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매서운 겨울에 마시는 따끈한 온포도주 한 잔,
노곤노곤한 기분으로 즐거운 연휴를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여기 저기 행사에 참석하며 바쁜 송년회도 좋지만
가끔은 호젓하게 혼자서 보내는 연말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딘가로 훌쩍 혼자만의 겨울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겠군요.
겨울은 바다가 가장 아름답게 짙푸른 시기니까요.
동구권과 러시아를 대표하는 음료하면 흔히 '보드카'를 떠올리지만
사실 그보다 더 대중적이고 유명한 음료는 역시 '크바스'죠!
(겨울엔 보드카! 여름엔 크바스!)
종종 러시아 문학 작품에서도 등장할 정도로 일상적인 호밀 음료인 크바스는
'흑빵'을 재료로 만든 발효 음료라는 점이 무척 독특하답니다.
빵이라는 재료 특성 덕분에 보존기간이 며칠밖에 되지 않아
금방 발효되어 버려, 빨리 마셔야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냥 놔두면 맥주가 되어버린다는 장점(?)도 있군요.
(고대 맥주 제조 방식이 호밀빵을 물에 담그는 것을 이용한 방식이었으니...)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음료이지만
주변에 러시아로 여행을 떠나거나 동구권을 갔다온 사람들은
다들 그 독특한 청량감과 감칠맛에 감탄을 하더군요.
(단순히 말하자면 맥콜과 비슷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으니 직접 도전해보시거나
이국적인 식재료가 많은 외국인 마트에서 완제품을 사 드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샹그리아도 들어본적만 있는데 베이스 자체는 같은 방식이었군요. 술 관련한 이야기는 관심은 있는데.. 일단 제가 거의 못 마시다보니 하나같이 고양이 물그릇만도 못한 깊이입니다()
그래도 달달하다면 꽤 마셔볼만..하려나. 저는 취하는것보다 술 특유의 쓴맛을 싫어하는 쪽이네요.
상그리아는 파티용 과일 칵테일이고,
글뤼바인은 감기 예방용 전통 음료라는 점이 큰 차이점일까요.
특히 글뤼바인은 '끓임' 과정이 있기에
상그리아보다 알코올이 많이 휘발되어 도수가 낮은 편이라고 합니다.
(상그리아는 이 과정이 없어 사용한 와인의 도수가 거의 그대로 유지되는 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뤼바인 몇 잔에 취해버린 건....
글뤼바인을 마시는 것도 있지만 요리 과정에서 휘발되는 알코올을
알게 모르게 들이마셔서 그런걸까요. :-9
이런 체질이다보니, 술의 맛을 즐길 수 있는 형편은 안되지만
알코올에 약하기에 더욱 술을 미지의 세계로 여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유럽 스타일과 달리
아메리칸 스타일의 겨울 음료로는 '에그노그(Egg nog/브랜디에 우유,계란 향신료를 넣은 칵테일)'가
유명하다는데
일반적인 와인보다 더 독한, 브랜디(30~50도)를
베이스로 하기에 도전하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P
숙취 없는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