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댓글: 5 / 조회: 908 / 추천: 2
일반 프로듀서
관련 링크가 없습니다.
제로의 사역마 -
일단은 현대 일본의 라이트노벨의 이세계물 범람의 도화선을 당긴 작품 중 하나
늑대와 향신료 -
이것은 라이트노벨이 아니다. 북미권 에서는 아주 판형 자체를 라이트노벨이 아닌 형태로 내기도 했다 한다.
이 둘의 공통점은 작가가 정말 머리 써서 세계의 묘사, 사회의 구성 등을 정말 잘 만들고 고증했다는 것 입니다.
제로의 사역마는 요즘의 양산형 이세계물의 요소들 상당량 지니고 있지만, 하나하나 보면 요즘 나오는 것들 처럼 개소리로 짖어대지 않습니다.
경제, 사회 구조 등등의 면에서는 이쪽을 위주로 보이지 않아서 별로 눈에 안 띄지만, 잘 보면 진짜 대단히 잘 구축했죠.
늑대와 향신료는?
논하는 것이 무의미 할 정도로, 작가가 논문과 사료를 탐독해 만든 신성 불가침의 작품이죠.
그런대 요즘 나오는 작품들은?
"역사가 깊은 명문가 인대, 그집의 여식은 서민의 메이드로 일한다는 전통이…"
같은 두개골 안에 뇌가 들어있는게 맞긴 한 건지 모를 소재를 던지거나 하죠.
아, 물론 이국미로의 크로와제는 그런 비슷한 설정 있다고 듣기만 하고 제대로 다 보지는 않아서 말을 아끼겠지만, 그 병신 같은 점 만 빼면 치유물, 아주 좋은 치유물! 큐트@! 큐트으으으으!
여기 까지는 좋아요.
그런대 갈 수록 별 재정신인지 모를 정신 나간 설정을 가지고 개소리 하는 것들이 라노베나 코믹스나 출간 까지 됩니다.
토리야마 였던가 토미노 였던가? 누구였더라? 아무튼 일본의 어느 거장이 한 말 중에 이런게 있죠.
"요즘 작가들은 인간관찰을 싫어하고 집에 틀어박혀 있으면서 작품을 쓰려하니까 이꼴이다."
대충 이런 논지 였을 겁니다.
정신 나간 머저리들 같이 구는 방식의 이야기가 많은건 그런 이유가 많다고 봐요.
하지만, 그래도 저는 희망을 가집니다.
뭐냐면요, 늑대와 향신료 수준의 조사와 연구는 몰라도 제로의 사역마 수준의 배경조사 절차는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거든요.
인터넷 검색을 통한 자료 수집 만 꾸준히 해도 충분히 구축 가능해요.
즉, 생각 보다 그 최소한의 작품을 위한 노력 이라는게 어렵지 않다는 겁니다.
그리고, 요즘도 마법사의 신부 라던가 좋은 '작품'이라고 부를 만한 것들이 그래도 꾸준히 나오고 있고, 제법 좋은 성적도 내죠.
그러니 희망을 가집니다.
아, 그리고…
시녀랑 메이드 구분 정도는 제발 해 줬으면 좋겠어요.
귀족 여식이 구하는 일자리로 메이드?
완전히 틀렸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건 백보 양보 해도 하우스키퍼나 레이디스메이드 이지 팔로우메이드 조차도 귀족여식들이 할 일 아니고, 귀족 여식은 레이디 로서 정략결혼 소재이지 노동자로서 메이드가 될 일은 그냥 없습니다.
귀족 여식들이 하는건 시녀, 초 고위 귀족이나 왕족의 보좌를 맡는 인력들 이지요.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메이드의 업무는 청소(저택관리)이고, 저택이 아니면 메이드는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최소한의 조사도 안 하고 글을 써도 캐릭터 팔이만 하면 작품이 팔리니 미래가 자꾸 어둡게 느껴지지만,
캐릭터가 매력 없는 건 절대 아니지만, 이야기 그 자체로서 팔리는 마법사의 신부를 보면 희망을 놓지 않게 됩니다.
이상… 쓰레기에 피폭 당한 1ㅅ의 한탄 이였습니다.
총 38,185건의 게시물이 등록 됨.
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말이지...인간관찰을 싫어하는 인간이 하고있는거야.
...그러니까 오타쿠 소굴이 되는거지."
고증과 관찰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한 프로듀서님의 말씀을 들으니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이라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인터뷰가 생각나네요.
그러고보면 확실히...
작품 속의 세계는 작가의 지식과 상상력의 한계를 초월할 수 없다던가요.
분명 '문학'이란 따지고 보면 '그럴듯한 거짓말'에 지나지 않지만
얼마나 더 정교하고 짜임새 있는 개연성을 가지느냐에 따라 명작이 되기도, 괴작이 되기도 하네요.
넓게 보자면 비단 문학뿐아니라 거의 모든 창작 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될 수 있겠군요.
그런 점에서 좋은 작품을 위해서는 프로듀서님의 말씀처럼,
보다 다양한 것을 직접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글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 영화든, 예술의 힘이란
분명 작가의 역량과 탄탄한 배경지식의 조화에서 비롯될 수 있을테니까요.
이 또한 끊임없이 세상에 대해
겸소한 마음으로 배우고 알아나가야하는 이유겠지요.
그나저나, 메이드가 된 귀족 아가씨의 이야기라고 하니...굳이 일례를 찾아보자면
러시아 작가 '안톤 체홉'의 연극 '벚꽃 동산'과 같은 작품을 보면
'러시아 혁명'으로 인해 '완전히 몰락'해버린 제정 러시아 귀족 집안의 딸들이
결국 '가난을 못 이기고' 다른 집에 고용되어
일하는 하녀가 되는 선택을 하는 모습이 등장하긴 합니다만
일본의 라이트 노벨처럼 그냥 메이드가 되는 일은,
확실히 좀 말이 안되는 일이긴 합니다....
(혁명이 일어나거나, 집안이 완전히 몰락해버리거나 하지 않는 한...)
그 밖에
먼치킨 주인공이 타고난 능력과 재능으로 주어진 온갖 역경을 헤치고
결국 재보와 여색을 독차지 하는 식의 영웅담류 이야기는
여러 문화권에서 분명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플롯이지만
최근에는 어찌된 일인지
아예 아무런 재능이나 능력도 없는 주인공이 '치트'를 써서 세계를 재패하거나,
아니면 주인공은 너무 대단한데 그 주변 인물들의 수준이 너무 낮아서,
아주 사소한 것에 대해서도 '(무조건) 일본 대단해!' 또는
'아아, 이것 말이가? 이것은 ~라고 한다.'하는 식의
이상한 변주(?)가 곁들여지는 모습이 화제가 되곤 하는군요.
딱히 먼치킨물이나 하렘물 등이 나쁘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수 많은 이야기들을 보더라도
그러한 스타일의 원류가 되는 신화나 설화들은 정말 많으니까요.
분명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 특정 욕망을 충족하고자 하는 시도는
인간의 아주 자연스러운 사색적 갈망이지만
뭐랄까...가끔은 독자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너무한 작품들도
간단한 광고와 그림 몇 장으로 아주 손쉽게
큰 인기를 끄는 모습을 종종 보면 할 말을 잃게 됩니다.
(명색이 소설이라고 부르면서 어째서 '글'이 아닌
'일러스트' 등의 외적인 분야로 승부를 보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불량식품처럼 얼기설기 짜여진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이
예쁘장한 일러스트와 자극적인 그림들에 힘입어 우후죽순처럼 양산되고
큰 인기를 얻고, 그것을 바탕으로 수 많은 애니, 만화, 영화로 아류(괴)작들이 또 재생산되고...
이런 식의 끊임없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현실을 보면,
가끔 슬픔을 넘어 두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수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의 낭비는 덤...)
한 가지 분명히 하자면,
삽화로 그려지는 일러스트가 나쁘다기 보다는...
만화책도 아니고 그림책도 아닌데도
그 일러스트에 의존해야만 할 정도로 정도로 엉망인 '소설'이 문제겠지요.
프로듀서님의 말씀에 공감을 하다보니...
비록 프로 작가나 감독처럼 창작활동을 생업으로 삼고 있지는 않지만
관객이자 독자이자 또 아마추어 창작자로서
'프로의식'이 담긴 명작들을 보다 많이 만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글이 길어져 버렸네요.
올해는 또 어떤 다양한 분야에서 명작과 괴작들이 우리를 반길지.
궁금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기쁘고 또 두렵습니다.
정말 그 정도도 모를 정도의 저지능자는 아마 없을 태니, 이런 경우는 사실 이렇게도 생각 가능합니다.
일종의 대리 만족, 자신의 삶이, 현대 사회가 너무나도 괴로운것, 미디어나 주변 겉보기, SNS 등을 통해 삶의 질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 졌지만, 실제 삶의 질은 그에 훨씬 밑도는 것이 현대사회의 현실이죠.
그런 중에 핏줄 좋고, 외모 좋고, 자신에게 헌신적인 이성에 대한 갈망이 생기는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인간의 심리적인 기재 라고 할 수 있고, 그렇기에 당연히 생산되고 소비 되는 것,
요즘의 양판소들은 대체로 이런 비슷한 요소가 있다고도 봐요.
이미 사람들의 마음이 이 정도로 마모되고 지쳐서 이런 종류의 것들을 바라게 되는 것.
그래도 (삼류) 작가의 입장으로서 '그 세계'는 답이 없다고 생각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