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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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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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글을 읽는데 뭔가 먹는 게 나오면 꼭 그걸 먹고 싶어지는 병 아닌 병이 있습니다.
어제는 번역하던 글에서 '편의점 만두'가 나오길래 또 겨울 가기 전에 먹고 싶어져서, 집에 오는 길에 하나를 사왔습니다.
……어라?
곧바로 주변 친구들 소집.
"야 편의점 만두라 그러면 뭐가 제일 먼저 생각나냐"
"음... 포자만두?"
"고향포자만두"
"6개 들어간 거 꿀맛이지"
"그럼 이건?"
"호빵 아님?"
"야채호빵."
"야채호빵."
………….
그렇습니다. 제가 '만두'로 번역했던 그것의 원문은 肉まん. 직역하자면 고기만두입니다만, 편의점에서 주로 판다는 점, 피가 두껍다는 점, 라이벌로 あんまん(팥 호빵)이 존재한다는 점 등등, 생김새나 포지션을 생각할 때 야채호빵에 제일 가까운 형태입니다. 그런데 그걸 못 떠올려서 만두, 만두호빵 같은 단어들이 번역에 들어갔던 것이죠.
……초등학교 받아쓰기 100점 이래 KBS 한국어 1급을 따기까지 스스로의 한국어 실력에 의심을 품은 적은 없었는데,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대미지를 입을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역시 번역 실력은 한국어 실력에 비례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 더는 가망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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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또, 일본 편의점 에서 팔리는 고건 그냥 만두 맞다고 봐야 하죠.
일본에서도 편의점 만두 그거 중화요리 만두의 한종류로 인식하고 있으니 더더욱이요.
굳이 바꾸실거면 찐빵 가시고, 그냥 만두로 내버려 두시는게 더 나아요.
여담이지만, 일본에선 한국과 달리 만두의 종류 제대로 구분해서 부르는 편 입니다.
가장 쉬운거로는 교자
완벽한 번역이란 프로에게도 늘 어려울 수밖에 없으니 당연한 겁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어머니 번역가는 나가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