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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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일러두기 -
1. (이 글의 일부 이미지는 공식 이미지를 흥미 위주로 합성한 것입니다. 작성자는 이에 대한 어떠한 권리 주장이나 상업적 이용을 할 의도가 없으며 문제시 즉시 삭제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절대 공식 일러스트가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2. 링크된 곡은 平沢進 스승님의 명곡 「白虎野の娘」 입니다.
같이 감상하신다면.....어울릴까요?
창작글 없이 순전히 합성 그림에 대한 이야기라 자유판에 올려보았습니다
"벚꽃이 만발한 정원에서의 야점(野点). 운치있네."
"그러네요."
"...봄바람 불어와 꽃잎은 흩날리네. 아쉬워라."
"그러네요."
"...봄날의 꿈처럼 인생은 덧없어도, 생과자는 맛있구나."
"그러네요."
"....저기, 프로듀서? 아까부터 계속 '그러네요.'만 하고 있지 않아?"
"그러네요."
"슈코쨩이 계속 싯구를 띄워주고 있는데.
답가(答歌)라든가 해야하지 않아?"
"그러네요."
장난기어린 소녀의 눈망을 한동안 바라보던
그이는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하더니
이내 결심한듯 입을 연다.
"봄길따라 찾아온 그대와 함께 봄은 오네."
"음....음...."
"고운 임과 마주한 찻잔은 더욱 향기로워라."
"에엣, 아니, 아니, 잠...잠깐만."
"그대 머물러 준다면, 꽃이 진 자리라도 슬프지 않으리."
"아...그....그러니까..."
".....역시 하이쿠는 부족함이 많아서 여기까지군요.
시오미씨, 송구하지만 마무리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에에.....가...갑자기 나더러 마무리 하라고 해도...."
이내 전세가 역전된듯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소녀의 두 뺨이 벚꽃보다 발그레해진다.
"아, 아무튼 차....차나 마시자!"
수줍게 내미는 찻잔엔 꽃잎 하나.
봄비 맞아 피고 지는 꽃들을 비추는 햇살,
언덕 너머로 흐르는 구름을 따라
와산본(和三盆)보다 더 달콤하게.
옥로(玉露)보다 더 향긋하게.
두 사람만의 봄날은 무심히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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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
슈코와 함께 야외 다도회를 하고 싶다....는 마음에
만들어본 봄맞이 기념 합성작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만 손,발이 오그라드는 괴상한 싯구들을 선보여서 죄송합니다...)
그러고보니 야점(野点)은 신데렐라 걸즈 극장 애니메션 1기 5화에서
'하고로모코마치'와 '류자키 카오루'양이 함께
꽃놀이를 가는 '오리지널 에피소드'에서 다루어진 적이 있었지요.
풍경이 좋은 곳에서 붉은 일산(日傘)과 붉은 자리를 깔고
간편한 다기들과 다과로 차를 끓이는
일종의 일본식 야외 티타임이랄까요. 꽤나 운치있군요.
입춘이 지났는데도 아직 겨울이네요.
하루 빨리 벚꽃이 만발한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의 공식 이미지들을 합성하였습니다.)
[포레스트 비리디스] / 시오미 슈코
[흔들리는 꽃그림자] / 닛타 미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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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천둥소리를 / 멀리서 들려주며 / 비구름 몰려오지 않아도 / 나는 머물겠소 / 그대가 여기에 더 머무른다면
일본의 고전문학 만엽집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오리지널 시 문학은... 제가 쓰는 시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감성이기에 쓸 수 없겠습니다.
아직 찬바람 불고 눈이 내리는 날들이 남아있지만,
레이와 2년인 올해에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왔습니다.
우레소리 머금은 비구름과 나의 곁에 머무는 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언어의 정원'을 통해
한국에도 제법 널리 알려진 만요슈 11권 2153번과 2514번 노래군요.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고전시가는 낯설고 새롭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정서를 음미해보면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은 생각보다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 놀라곤 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즐겨 듣고 부르는 노래도 언젠가는
옛노래가 되어 추억될지도 모를일입니다.
일상을 역사로 만드는
시간의 무게란 참으로 신비합니다.
이번에 모바마스에서 슈코가 프로듀서에게 준 밸런타인 선물이라고 합니다.
녹차가 마시고 싶어지는 초콜릿...
봄날의 다도회에 어울리네요.
각진 모양으로 통팥과 한천, 기타 재료를 반죽해 구운
관서지방의 명물 과자로군요!
본래는 긴츠바(銀鍔/은악)이라는 이름이었지만
은보다는 금이 더 잘 팔린다는 속설에 오늘날의 킨츠바로 개명했다는
재미난 유래가 있는 과자네요.
'금빛 칼날 받침(일본도에서 날과 손잡이 사이에 두는 손 보호대)'이라는
상당히 독특한 이름의 과자지만, 생김새를 보면
그 특유의 투박함과 외형에 딱 맞는 이름이라 느껴집니다.
그나저나 슈제 쇼콜라인데, 프로페셔널한 맛이라니...
역시 유명 화과자집의 딸래미답게 그 미각과 재능을 물려받은 것일까요.
특유의 달콤쌉쌀함에 종종 와인과 페어링되는 쇼콜라이지만,
녹차와 어울리는 초콜릿이라니...확실히 슈코만의 센스가 있습니다.
벚꽃이 만발한 정원에서, 슈코와 봄날의 다도회.
그야말로 '봄날의 꿈'처럼...
깨고 싶지 않는, 이룰 수 없는 일이군요.
어느 때보다 아름답고 눈부시게 빛나지만,
어느 영미권 시인의 말처럼 봄날은
참으로 짧고 무상하고 덧없는...잔인한 계절.
꽃이 피고 지는 계절에는
차를 마셔야겠습니다.
그래도 고전문학까진 챙겨두자..... 고전문법은 버릴거지만.....
현대문학이 오늘날 사람들의 정서와 감성을 다룬다면
고전문학은 아무래도 수천,백년 전의 이야기를 하다보니
현재와 여러가지 면에서 다른 점들이 많군요.
생소한 어휘나 이상한 문법은 기본이고,
요즘도 쓰는 비슷한 단어라도 그 뜻이 완전히 다르거나
도저히 해석할 수 없거나, 학설이 여러가지인 난해한 문장들,
지금은 아예 쓰지도 않는 '사어'들도 종종 보이는 등
그야말로 과거와 현재 사이의 '미싱 링크'를 직접 눈으로 살펴보는 느낌이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래식'이 불멸의 예술이 되어 시간을 초월해 전해지는 까닭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또 인정받은 '걸작'이라는 뜻도 되겠지요.
현대 문학이 다양한 주제와 이슈들로 베이스를 하고
향기로운 스파이스와 신선한 유행들을 가니쉬로 가미해
갓 만들어낸 청량한 '칵테일'이라면
고전문학은
생각보다 볼륨이 묵직하고 맛이 복잡해서 해석하기는 어렵지만
켜켜이 쌓인 시간과 그에 얽힌 에피소드들로 바디감이 꽉 찬,
오래 숙성된 '술'을 한 잔 마시는 기분으로 감상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물론 현대든 고전이든 일단은 '술'이기에 마시고 나면
머리가 깨질듯한 '숙취'가 발생한다는 점은 피할수 없겠지만요. :-P
문학에 취한 프로듀서....왠지 후미카양이 좋아할만한 멋진 프로듀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