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키스!! 하지 않곤 못 버티겠어!!

댓글: 45 / 조회: 1702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12-21, 2013 00:55에 작성됨.

  어제 오전 4반 쯤 더럽게 춥구나 해서 창문을 열어보니 어머나 눈이 내리더군요. 

  바로 정면에 집이 보이기도 하고 전에 첫 눈 오는 날 첫 키스를 하지는 약속이 생각나기도 해서 카톡으로 자는가 문자를 보네보니 안 자요 (요시!)

  눈이 온다는 말을 하니까 20초 정도 후에 창문이 드르륵 열리는 데 눈이 마주치고, 갑자기 엄청 당황했습니다!! 바로 문이 열릴줄은 몰랐거든요.

  눈도 언제 그칠지 몰라서 조급한 마음에 밖에 나갈까하고 물어봤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이 없는데. 새벽 4시라고요. 아무리 옆집이라지만 여친이라지만 불러낼 시간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음 넓은 그녀는 흔쾌히 밖으로 나와 주더군요! 

  저는 대충 두꺼운 옷 입고 씯고 나왔는데, 여친 쪽은 뭔가 오래 걸렸어요. 나와서 보니까 뭔가 차려 입었더라고요. 분명 수면바지 차림일탠데, 엄청 꾸민 티가 났습니다. 뭔가 뿌듯한 느낌!

  추운 날씨에 오래 걷는 것도 나쁘고 해서 근처에 걸어서 10분정도(근처가 아닌데?!) 걸리는  편의점에 들려서 온장고에 있는 커피를 2개 사서 두개 모두 여친 주머니에 넣고 동내 한 바퀴 둘러본 뒤에 집에 올라가기 전에 키스를 했습니다. 

  역시 첫 키스는 벽치기!! 라고 생각해서 여친을 벽으로 몰아 넣고 키스를 하려는데 가장 처음 든 생각은

 아, 눈 오는 날 벽에 손 대는 것은 미친 짓이구나

 였습니다. 몇시간동안 눈을 맞은 벽은 생각보다 엄청 차갑더라고요!! 마음같아선 화들짝 놀라서 손 때고 물기젖은 손을 닦고 싶지만, 이미 시도한 거 그럼 무드 깨지고 실망할까봐 제 심정도 모르고 두근거리고 있는 여자친구의 입에 입을 맞췄습니다. 

부드러웠습니다. 그리고 입을 때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아아, 구강 청정제 엄청 쓰고 나왔구나,(저도 레모네이드로 이닦고 나갔지만요.) 

알콜성분에 취하는 줄 알았습니다. 오늘 키스한다는 것을 알고 신경쓰고 있었던 것은 저 뿐만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밖으로 불러낸 것도 뭔가 속샘을 읽힌 것 같아서 부끄럽더군요. 

오늘은 하루종일 기분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기념할 만한 날이에요.... 달력에 기록해 놓지 않으면 앞으로 힘들지도 모르는 날이기도 하고요..
0 여길 눌러 추천하기.